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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한은 금리 조정 빠를 것…내년 2분기까지 75bp 인하"
  • JP모건 "한은 금리 조정 빠를 것…내년 2분기까지 75bp 인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올 4분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내년 2분기까지 금리를 총 75bp(1bp=0.01%포인트) 내려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4분기에 최종금리에 도달한다는 기존 전망에서 수정한 것이다.(사진=로이터)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7일 보고서에서 “올 4분기,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해 기존 예상보다 2분기 빠르게 최종금리(연 2.75%)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예상은 올 4분기, 내년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이었다.박 본부장은 “대외 성장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변화함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반영된 여건과 반응 추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박 본부장은 거시경제 펀더멘털 변화에 따라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이 큰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의 하방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일단 박 본부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성장과 물가 측면에서 거시경제 연착륙을 촉진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내수 전반 부진으로 위축됐지만, 전반적인 성장 동력이 추세적으로 회복하면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2.7%로 전년(1.4%)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이처럼 공급 측 충격 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는 가운데, 생산갭에 대한 우리의 추정치는 완만한 플러스(+)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 스탠스가 중립 범위로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박 본부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질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한은은 성장률과 물가 외에도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통화정책 기조 중립화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정당화하는 요인으로 꼽았다”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한은의 현재 시그널과 리스크 편향성을 고수할 경우 예상했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2024.08.07 I 하상렬 기자
"금융시장 불안하면 금리인상 안해" 발언에 日증시 '환호'
  • "금융시장 불안하면 금리인상 안해" 발언에 日증시 '환호'
  •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다슬 이소현 기자]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 7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발언으로 일본증시가 환호했다. 이날 오후 1시 16분 기준 도쿄증권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2.50(2.66%) 높은 3만 5598.9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 시점에는 한때 900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반께 전해진 우치다 부총재의 ‘비둘기’ 발언이 시장을 일순 반전시키며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열린 금융경제자문위원회의 회의에 출석해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통화완화 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0.25%인 기준금리가 “명목으로도, 실질기준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미국·유럽 등과 달리 일본은 ‘비하인드 더 커브’에 빠질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하인드 커브란 중앙은행이 경제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물가 상승이나 경제 과열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BOJ가 시급히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그는 엔화 가치가 최근 대폭 상승한 것을 지적하면서 “물가 상승 위험이 그만큼 작아졌다”고도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최근 주가 급변동과 관련해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급속히 평가절하되고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며 “일본의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하락한 것은 부분적으로 엔화 가치 하락이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주가 변동은 기업의 투자 행태와 부의 효과를 통해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활동과 가격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통화정책 운용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BOJ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이 확인 되면서 폭넓은 매수세가 들어왔다. 우리나라 코스피격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는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1401개 종목이 상승했다.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증권사 트레이더의 발언을 인용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조심스럽지만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에셋 매니지먼트의 우에노 히로유키 수석전략가는 “저렴하고 실적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디스코가 한때 16% 올랐고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도 12% 올랐다. 전날 최대 1000억엔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캐논도 11% 급등했다.미즈호 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의 사카모토 아스카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매월 노동통계나 물가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고 말했다.
2024.08.07 I 정다슬 기자
우치다 비둘기 발언에 ‘엔화 약세’…환율, 장중 1378원으로 상승
  • 우치다 비둘기 발언에 ‘엔화 약세’…환율, 장중 1378원으로 상승[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 후반대로 치솟았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위안화 등에 비해 원화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사진=AFP◇엔화 약세+달러 강세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6원 내린 137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75.9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7.7원) 기준으로는 1.8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46분께 1378.1원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반납하며 1375원의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 시장 움직임에 대해 “극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중앙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BOJ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중앙은행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밀어냈다.이 발언에 엔화는 달러화에 대비해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5엔대에서 발언 이후에는 147.49엔으로 치솟았다. 달러·위안 환율도 7.16위안대에서 7.18위안대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8분 기준 103.26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에서 103으로 올라선 것이다.간밤 미국엔 큰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뉴욕 증시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적으로는 달러 매수가 우위인 것 같고, 우치다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율도 튀었다”며 “하지만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라서 환율 상단이 제한되고 있고 위안화, 엔화에 비해서 원화는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변동성 주의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쇼크는 진정됐지만 당분간 외환시장에선 엔화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 지표 이후 다른 경제 지표들은 경기 침체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쇼크는) 진정되고 있는 듯 하다”며 “이번주에 환율이 크게 내려갈 요인은 없고, 다음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면 움직임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이 딜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앞서 급하게 많이 했기 때문에 당장 오늘만 봤을 때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당분간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발언을 주목하며 엔화 변동성을 면밀히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07 I 이정윤 기자
등락 거듭하다 2bp 내외 상승…견고한 3% 저항선
  • 등락 거듭하다 2bp 내외 상승…견고한 3% 저항선[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2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약세다. 금리는 장 초 보합 출발하며 방향성을 탐색, 등락을 거듭하더니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장 중 3%선을 상회했지만 3년물 금리는 여전히 하회하며 3% 저항선이 유효한 모양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국고채 금리, 2bp 내외 상승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1분 기준 2.962%로 전거래일 비 2.2bp 상승 중이다. 장 중 2.968% 고점을 형성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3bp, 2.2bp 상승한 2.978%, 3.019%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은 1.0bp 오른 3.005%, 30년물 금리는 0.7bp 상승한 2.922%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5.83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22틱 내린 116.96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38틱 내린 142.82를 기록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411계약, 금투 268계약 등 순매도를, 개인 300계약, 보험 333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294계약, 은행 173계약 순매도를, 투신 251계약, 금투 43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358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6월13일 거래된 이래 일일 약정 수량 기준으로는 장 중 최대다. 수급별로는 금투 40계약 매도, 보험 40계약 매수 중이다.◇금리 변동성 확대에 피로감 “3% 하회하는 불편한 레벨 지속”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5%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 상승 중이다.이번 주는 사실상 주요 지표 발표가 부재하다. 한동안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이 3%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피로감이 든다”면서 “불편한 레벨 하에 있으니 시장 방향성이 나오면 안 따라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 특히나 이번주엔 중요한 지표가 많이 없다”고 짚었다.이어 “내주 나오는 소매판매까지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인 오는 8일 오전 2시에는 미국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2024.08.07 I 유준하 기자
한은 "美 경기침체 예단 어려워…하반기도 경상수지 흑자기조"
  • 한은 "美 경기침체 예단 어려워…하반기도 경상수지 흑자기조"[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에는 수입이 늘어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7일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투자 소득이 양호해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다만 송 부장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통령선거 △중동 분쟁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송 부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일부 고용지표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우려가 있었다”면서 “현재 영향이 주식시장에 국한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앞서 한은은 이날 6월 경상수지가 122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고 밝혔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래 가장 큰 폭의 흑자다. 이번 흑자는 통계공표를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과 2017년 9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상반기까지 합계하면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 조사국 전망치(279억달러)를 98억3000만달러 웃돈 수준이다.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다음은 송 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상반기 전망치를 상회했다. 전망치가 크게 어긋날 원인이 무엇인가.△(송 부장) 반도체 경기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지난 경제전망 때 예상했다. 그때에 비해 수입이 좀 더 감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나타났다. 이런 요인에 대해 경기적 요인이 있고 업종 특이요인이 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지연과 항공기 도입 지연 등이 있다. 수출의 수입 유발 효과도 과거에 비해 중간재 국산화율이 늘면서 약화된 측면도 있다.-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치가 상향될지 궁금하다.△(송 부장)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그래서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투자 소득이 양호해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 미국 경기나 인공지능(AI)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선 및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경상수지 수정 전망치는 이달 22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상반기 실적치나 하반기 주요 전제치를 반영해 설명하겠다.-최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하반기 경상수지 수출 수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송 부장) 미국 경기침체 우려라는 게 일부 고용지표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우려가 있었다. AI 산업에 대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있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미국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고용 및 제조업 관련만으로는 경기침체를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영향이 주식시장에 국한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에 이것이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지켜봐야 하겠다.-6월 상품수지 호조 요인에 대해서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이연과 항공기 수입 지연을 언급했다. 6월 상품수지 호조는 하반기 것을 당겨왔다고 봐도 되는가.△(송 부장)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응한 투자 속도가 이연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이 지연됐는데 하반기에는 집행이 될 것이다. 자본재 수입과 소비재 수입의 경우 6월 특수성이 있었다. 작년 6월 개별소비새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가 역대 최대 수입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도 다소 안정된 측면이 하반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 국내 제조업체가 설비투자를 재개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됐다고 하지만 가격이 안정화된 영향은 기저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입 감소세는 하반기에는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실제로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보면 6월에는 상품수입이 7.5% 감소했다가 7월엔 10.5% 증가했다. 그런 영향을 고려할 때 그간 수입 감소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그간 엔저로 인한 일본 여행 때문에 여행수지가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값 반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를 어떻게 예상하는가.△(송 부장) 지금까지 엔저 영향이 있었다. ‘슈퍼 엔저’ 우려도 있었다.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한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엔화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됐다. 지난번 엔저 영향 반대로 해석하자면 일본행 여행수요를 보면 엔저로 인해 활성화 됐던 측면이 약화되지 않겠나. 가격적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3번째로 크다. 추가설명 부탁한다.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흑자규모를 달성할 수 있거나 역대 최대치 달성 가능성도 궁금하다.△(송 부장)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됐다. 이것은 수출이 지속적으로 지속하는 반면 수입이 감소했던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엔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고 본원소득수지를 비롯한 부분도 양호한 투자소득이 유입되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경기, AI 관련 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전개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문혜정 국제수지팀장) 6월 경상수지가 높은 것은 상품수지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그렇게 많이 늘지 않았다. 그 원인은 여행수지 적자폭이 소폭 확대되는데 그쳤고, 운송수지가 흑자 전환했다. 컨테이너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운송수지가 흑자 전환한 영향이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크지 않아 경상수지를 높이는데 일부 영향을 줬다.-일부에서 AI ‘피크아웃’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의 피크아웃 우려를 제기한다. 한은은 그런 우려는 없다고 보는가.△(송 부장) 현재까지는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다거나 실물부문으로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정도는 아니다. 우려가 제기된 측면이다. 금융시장에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정도까지 나아가지는 않고 있다.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수익모델의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밝히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다.-수입의 경우 내수가 안 좋아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지표는 아닌 것 같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재개되고 항공기 수입되면서 괜찮아질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일시적인가. 이 영향이 하반기 이어져 수입이 하반기에도 증가하는 것인가.△(송 부장) 반도체 설비투자는 일부 기업의 투자가 4~5월 지연됐다. 6월부터 재개되고 있다. 항공기 도입도 7월에는 도입되는 모습이다. 내수회복은 8월 당행의 경제전망을 참고해서 보면 되겠다. 다만 설비투자와 소비는 속도 차이는 있겠으나 회복 흐름이다. 자세한 설명은 수정경제전망에서 보면 되겠다.-수출이 양호해지고 하반기 수입 증가 전환하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송 부장) 하반기는 수입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부분은 국내 제조업체 설비투자가 다시 재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 영향이 상반기 나타났는데 그런 부분의 기저효과도 완화될 수 있다. 수입 감소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은 상반기에 비해서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다만 글로벌한 측면이나 불확실성이 있기에 이에 대해서 단언할 수 없고 가능성 정도로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문 팀장) 하반기 본원소득 경우 상반기 결산배당 영향으로 수준이 낮았는데 그것이 올라갈 수 있다.-여행수지의 경우 예상보다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했다. 그 원인도 궁금하다.△(송 부장) 6월엔 5월에 비해 연휴가 적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수입도 줄고 여행지급도 줄었다. 그런데 여행수입이 좀 더 줄었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와서 덜 썼다고 볼 수 있다. 출입국자 수를 보면 출국자수는 5월 226만8000명에서 6월 221만9000명으로 특히 일본여행 위주로 줄었다. 입국자수는 동기간 141만8000명에서 141만7000명으로 비슷했다. 외국인들이 덜 쓴 측면이 있어서 적자가 나타났다. 적자폭이 축소된 것은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비수기다. 해외로 덜 나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3분기는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가 있어서 내국인 해외여행이 2분기보다 더 나타날 수 있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3분기에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다.-통관기준 상반기 대(對)동남아 수출이 늘었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5월 경상수지 발표 때는 해상운송비용 늘어난 게 운송수지 적자에 영향을 줬는데 이번에는 컨테이너운임 상승이 흑자에 영향을 줬다. 어떻게 다른 것인가.△(문 팀장) 베트남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이 좋았기 때문이다. 6월 운송수지의 경우 제조업 수출은 컨테이너 선박을 하고 원자재는 벌크선을 이용한다. 최근 운임은 컨테이너 운임이 올랐다. 중국이 최근 덤핑으로 수출이 늘었는데 우리 수익이 늘었다. 해상운임은 양쪽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달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다.
2024.08.07 I 하상렬 기자
위험자산 투심 개선…환율, 1375원 보합권 출발
  • 위험자산 투심 개선…환율, 1375원 보합권 출발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5원의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사진=AFP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15원 내린 1375.4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75.9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7.7원) 기준으로는 1.8원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미국엔 큰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뉴욕 증시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이에 급락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오른 3.971%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1.3bp 상승한 3.895%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약간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8시 28분 기준 103.02를 기록하고 있다. 급락했던 달러·엔 환율도 올라 145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16위안대로 오름세(위안화 약세)다.장 초반 국내 증시는 1% 이상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2024.08.07 I 이정윤 기자
NDF, 1371.8원/1372.2원…0.95원 하락
  • NDF, 1371.8원/1372.2원…0.95원 하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하락했다.사진=AFP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371.8원, 1372.2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간밤 미국엔 큰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뉴욕 증시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이에 급락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오른 3.971%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1.3bp 상승한 3.895%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약간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오후 7시 39분 기준 102.94를 기록하고 있다. 급락했던 달러·엔 환율도 올라 144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15위안대로 오름세(위안화 약세)다.다만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제 시작에 불과한 터라 앞으로 엔화 변동성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08.07 I 이정윤 기자
한투운용,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순자산액 1.5조 돌파
  • 한투운용,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순자산액 1.5조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의 순자산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의 순자산액은 지난 2일 1조5013억원을 기록하며 1조5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전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액은 1조5396억원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미국 장기채 투자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이는 지난 3월 말 순자산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몸집을 50% 이상 불린 셈이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순자산액은 156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한다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몰린 덕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금은 연금계좌와 은행에서 주로 유입됐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에 유입된 자금은 8917억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301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뿐 아니라 은행도 해당 ETF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초 이후 은행 순매수대금은 2434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146개 채권형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상장 채권형 ETF 중 거래도 가장 활발하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은 183만좌로 전체 채권형 ETF의 하루평균 거래량 평균치(7만좌)를 크게 상회했다.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 장기채권 투자 ETF다.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장기 채권 특성상 금리 변동에 민감해 금리 인하 시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월배당 상품인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채권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수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담당은 “연준이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에 많은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진행되기 전 이를 활용해 미국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해당 상품은 연금계좌(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해 세액공제 등 절세 혜택을 받으며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한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024.08.07 I 이용성 기자
공포심리 완화 속 엔캐리 청산 관망…환율 1370원대 횡보
  • 공포심리 완화 속 엔캐리 청산 관망…환율 1370원대 횡보[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를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해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엔화 강세 경계심이 클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 쏠림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77.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75.6원)보다는 2.1원 올랐다. 글로벌 달러화가 전일의 약세를 회복하면서 환율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엔 큰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뉴욕 증시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미국의 6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731억달러로 전월 대비 19억달러(-2.5%) 감소했다.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 지난 2분기 가계부채는 늘어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총 가계부채는 2분기에 17조80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090억달러(0.6%) 증가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빅컷(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더욱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72.0%로 반영됐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인하할 확률은 50.4%로 전날보다 올랐다. 급락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오른 3.971%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1.3bp 상승한 3.895%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약간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3분 기준 102.94를 기록하고 있다. 급락했던 달러·엔 환율도 올라 144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15위안대로 오름세(약세)다.이날 달러화 반등과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라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역외 저가매수도 꾸준히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다만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제 시작에 불과한 터라 앞으로 엔화 변동성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만약 9월 ‘빅컷’에 나선다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보다 급격히 줄어들 수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다시 발동이 걸릴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선 엔화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며 엔화 동향을 주시하는 관망세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24.08.07 I 이정윤 기자
6월 경상수지 122.6억달러 흑자, 역대 3번째 규모(상보)
  • 6월 경상수지 122.6억달러 흑자, 역대 3번째 규모(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6월 경상수지가 1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흑자를 기록했다. 6년 9개월래 최대폭이자, 역대 3번째로 큰 규모의 흑자다. 올 상반기까지론 조사국 전망치(279억달러 흑자) 100억달러 가까이 초과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래 가장 큰 폭의 흑자다. 이번 흑자는 통계공표를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과 2017년 9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114억7000억달러 흑자로, 1년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8.7% 증가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가 50.4%, 정보통신기기가 26.0% 증가하는 등 수출은 9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두 달째 감소세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석유제품이 17.5% 증가했으나 석탄(-25.9%), 화공품(-20.6%)이 감소하는 등 원자재가 6.6%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4.6%, 15.6% 감소했다. 소비재에선 승용차가 44.1% 줄어 감소폭이 컸다.본원소득수지는 26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 두 달째 흑자 흐름이다. 분기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배당소득수지가 2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수지도 4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2년 4개월째 적자다. 여행수지는 내국인의 해외 출국이 늘면서 9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월(-8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커졌다. 지식재산권수지는 4억6000만달러 적자로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 영향으로 운송수입이 확대되면서 5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넉 달 만의 흑자 전환이다.상반기까지 합계하면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 자체 전망치를 98억3000만달러 웃돈 수준이다. 한은은 이달 수정경제전망에서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상반기까지 상품수지는 442억7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이 3416억1000만달러로 9.5% 늘었고, 수입이 2973억3000만달러로 5.7%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6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14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자료=한국은행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122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두 달째 증가세이자, 2020년 10월(187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증가다.직접투자는 52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자동차 관련 업종의 대규모 투자 영향이 사라지면서 전월(63억3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억7000만달러 줄었다. 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증권투자는 90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두 달째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6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는 63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 강화 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등 부채성증권투자는 45억6000만달러 줄었다.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23억9000만달러 줄었다. 석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국내주식투자는 21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8개월째 증가세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전월(10억7000만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투자는 45억6000만달러 줄었다. 석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해외발행채권의 대규모 만기도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08.07 I 하상렬 기자
유망 中企 100개사, 중견으로 키운다…자금·R&D 집중 지원
  • 유망 中企 100개사, 중견으로 키운다…자금·R&D 집중 지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년간 밀착 지원에 나선다. 기업당 사업화 자금 7억 5000만원을 비롯해 금융, 수출, 연구개발(R&D) 등 범부처 정책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탄탄하게 구축한다는 목표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견기업 점프업 후보 100개사 종합 지원중소벤처기업부는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점프업(Jump up·도약) 프로그램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의 후속 조치다.중기부는 첨단제조,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 의지를 갖춘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발해 3년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난 2022년 기준 업종별 매출액 규모가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89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원 대상 규모를 이같이 정했다.중기부는 선발 단계부터 민간의 역량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자, 기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평가단의 현장실사를 통해 기술성·혁신성 등을 보유하고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1차 선별한다. 1차 평가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 학계, 경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혁신역량 평가위원회’가 기업별 성장전략 PT 발표와 심층 토론을 거쳐 지원 대상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100개사에는 △디렉팅 △오픈바우처 △네트워킹 등 3가지로 구성된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디렉팅은 경영·전략·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원팀으로 경영 멘토링과 스케일업 전략 수립, R&D 전략자문 등을 지원한다. 디렉팅을 통해 수립한 전략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업당 매년 2억원, 최대 3년간 7억 5000만원의 오픈바우처를 발급한다. 오픈바우처는 인건비 등 경비성 지출 등을 제외하고 인증, 지재권 획득, 마케팅 등 용도와 활용처를 넓게 인정해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글로벌 투자자, 해외 진출 전문가 등과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투자유치 네트워킹은 기업설명회(IR) 노하우, 피칭스킬 등 기업의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한 후 정책펀드 운용사 대상의 실전 IR 피칭 대회, VC 등 글로벌 투자사 등과 개별 미팅 등을 개최해 실제 투자유치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네트워크 구축·정책자금 융자규모 확대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KSC(K스타트업센터) 등 국가·지역별 해외 거점과 현지 전문가, 현지 기업인 등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네트워킹 활동도 지원한다. 사무공간 제공, 현지화, 투자유치 활동, 거래처 확보 등도 뒷받침한다. 중소기업이 스케일업 자금을 저리·장기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의 융자 규모를 확대하고 거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조건을 완화한다. 기술보증기금이 최대 200억원 한도의 특례보증을 지원하며 산업·기업은행은 우대금리로 대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기부뿐 아니라 범부처의 정책 사업도 연계 지원한다. 혁신성장펀드, 중견기업 전용펀드 등 금융위원회의 정책펀드를 연계 지원하고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연계해 융자·보험·보증 등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중기부의 스케일업 팁스, 수출지향형 R&D 등 다양한 R&D 사업도 연계 지원한다.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방향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소통과 밀착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7 I 김경은 기자
정부, 소상공인에 ‘저금리 대출 갈아타기’ 지원요건 완화
  • 정부, 소상공인에 ‘저금리 대출 갈아타기’ 지원요건 완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환대출의 지원 요건을 완화한다.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의 정책자금 상환연장제도의 지원 대상과 기간도 늘린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시스)정부는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정부는 먼저 시중 7% 이상인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요건을 대폭 완화해 오는 9일 접수 공고를 내기로 했다. 지원요건 중 하나인 신용점수 기준을 상향(NCB 839점 이하→919점 이하)하되, 작년 8월 31일 이전의 대출로 한정해온 지원요건을 올해 7월 3일 이전의 대출로 확대했다. 1000만원 이내의 사업용도 가계대출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오는 16일부터는 소상공인의 정책자금 상환연장제도 지원 대상과 기간도 늘려 접수를 받는다. ‘업력 3년 이상, 원금잔액 합산 3000만원 이상’ 요건을 없애고 대출잔액과 무관하게 최대 5년간 연장해준다. 금리는 기존 약정금리보다 0.2%포인트 오른다.내년 1월부터는 소상공인 특화 취업지원 프로그램, 이른바 ‘새출발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취업교육참여수당을 기존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리고, 훈련참여수당도 매월 20만원 지급한다.이날 정부 발표는 지난달 3일 내놓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나왔다. 정부는 이외에도 다음달 중 새출발기금 지원대상을 늘리고 취업·재창업과 연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상공인에 정책정보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 ‘소상공인 24’는 내년 1월부터 가동한다.종합대책에 따라 지난달 23일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격주로 회의를 열어 10월 중 상생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영세 소상공인의 사업주 부담 배달료를 지원할 수 있게 세부계획 마련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한편 종합대책에 포함됐던 소상공인 전기요금 특별지원사업은 지원대상을 기존 연매출 3000만원 이하에서 6000만원 이하로 확대하면서 효과가 커졌다. 올해 상반기엔 일평균 약 4800건 신청이 이뤄지고 약 2600건이 지급됐는데, 대상이 확대된 지난달 8~31일엔 일평균 신청건수가 약 5800건, 지급건수는 약 3100건으로 집계됐다.정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점검 TF를 가동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의 이행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주요 과제들의 현장 추진상황을 관리할 것”이라며 “현장의견, 집행실적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관계부처가 신속히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7 I 김미영 기자
LG전자, 밸류에이션 매력·배당 확대 고려…저가 매수 구간-NH
  • LG전자, 밸류에이션 매력·배당 확대 고려…저가 매수 구간-NH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은 7일 LG전자(066570)에 대해 가전 수요 회복 가능성과 전장 믹스 개선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5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만 990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우려로 LG전자의 주가는 코로나 저점 수준까지 PER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면서도 “가전 수요 회복 가능성과 전장 믹스 개선을 고려할 시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 가능성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배당 확대를 고려해 저가 매수를 권고했다. 그는 “글로벌 주택 거래량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가전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고, 전장사업부도 고부가가치 인포테인먼트 제품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될 가능성이 커 과매도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가전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보면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하며 주택 거래량이 2024년 3분기부터 전년 대비 회복세를 기록하리라고 미국 주요 기관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우려와는 달리 올 하반기와 2025년 가전의 전반적인 수요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전장사업부도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 기대감이 많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지만, 주력 사업인 인포테인먼트에서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낮은 한자리 수준에서 한자리 중반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우려로 LG전자의 2025년 기준 PER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 수준인 5.6배까지 하락했다”며 “높아진 배당 성향(25%)과 연결 자회사 및 관계회사의 실적 개선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 기준 2024년 배당수익률은 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2024.08.07 I 박순엽 기자
에어비앤비 "美고객 수요 둔화 징후"…시간외 주가 급락
  • 에어비앤비 "美고객 수요 둔화 징후"…시간외 주가 급락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예상치를 하회한 2분기 실적을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이날 정규장에서 4.12% 상승 마감했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넘게 급락 중이다. (사진=AFP)이날 에어비앤비는 2분기(3~6월) 주당 순이익이 86센트로 전년 동기 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92센트를 밑돈다. 해당 기간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7억5000만 달러(약 3조788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LSEG 예상치 27억4000만 달러(약 3조7743억원)를 소폭 웃돈다.총 예약 금액(GBV)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12억 달러(약 29조2030억원)로 집계됐다. 숙박 및 체험 예약 건수(NEB)는 1억2510만 건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아시아 태평양과 남미 지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3분기 매출 전망치를 36억7000만 달러(약 5조원)에서 37억3000만 달러(약 5조1380억원) 사이 수준일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8억4000만달러(약 5조2896억원) 보다 낮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숙박 및 체험 예약 건수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예약 리드 타임(예악일부터 체크인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미국 이용자들의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 인하를 보유함에 따라 소비자가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징후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짚었다.
2024.08.07 I 김윤지 기자
엔캐리 청산 '아직 빙산의 일각'…20조 달러가 움직인다
  • 엔캐리 청산 '아직 빙산의 일각'…20조 달러가 움직인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동안 살얼음판 위를 걸을 전망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지속돼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의견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7월 초 기준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베팅한 금액은 순자산 기준 140억달러(약 19조원)에서 지난주 60억달러(8조2000억원)로 절반 이상 줄었다. 80억달러(11조여원)를 청산했다는 얘기다. ING그룹은 “현재 앤케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실제 199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캐리트레이드에 쓰이고 있는 엔화는 총 20조달러(약 2경7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도이체방크는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 등을 토대로 추산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단기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촉발됐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우려해 서둘러 청산에 나섰다. 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미국 기술주 등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했고, 이를 엔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불과 한달 전 161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전날 한때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5일 폭락했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6일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으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됐다. BOJ의 섣부른 금리인상이 위기를 촉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이와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리 이와시타는 블룸버그에 “BOJ는 먼저 미국경제가 침체인지, 연착륙인지 확인한 후에 움직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엔화 강세를 부추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B.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악시오스에 “미국의 금리인하는 불가피한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끝날 때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계속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07 I 방성훈 기자
주담대 누르니…은행 집단대출 눈독 풍선효과 우려
  • 주담대 누르니…은행 집단대출 눈독 풍선효과 우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이 틈새로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 하반기 출격 예정인 서울 신축 분양단지의 대출 주선은행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대출영업의 타깃을 바꾸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중도금 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 신잔액기준 금리가 연 3.24%까지 떨어지면서 중도금 대출금리가 최저 3%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다.서울 신축 분양단지의 중도금 대출 금리는 지난달까지 연 4%대 안팎이었다. 지난 4월 ‘청계리버뷰자이’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연 4.2%였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한때 중도금 대출 금리는 연 6%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당국이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자 집단대출을 통해 대출을 확대하자는 기류가 은행 사이에서 강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중도금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현 시점에서 대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일부 은행은 서울 신축 분양의 중도금 대출 금리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검토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지난해 고금리 기조 당시 가산금리에 마이너스 금리를 더하는 구조로 대출금리를 끌어내리는 마케팅 전략이다. 서울 강남의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지난해 입주를 진행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잔금대출에 대해 일부 은행이 연 4%대의 대출금리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 연 3.98%의 잔금대출 금리를 적용한 바 있다”며 “올 하반기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디에이치방배, 청담르엘 등 강남 3구 대단지뿐만 아니라 신반포메이플자이 등 중도금 대출과 잔금대출을 이어갈 굵직한 신규 단지 분양이 있어 은행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설명했다.은행이 마이너스 대출까지 검토하는 것은 중도금대출을 잔금대출로 전환하면서 대출금리를 소폭 인상해도 현재 주담대 금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차주의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 금리로 최대 2.9%의 중도금대출 금리를 반영하더라도 잔금대출 시 연 3.3~3.5%의 금리로 만들 수 있어 은행이나 차주 모두 ‘윈윈’할 수있다. 잔금대출은 일반 주담대와 같지만 집단대출로 분류된다. 당장 내년 입주인 신반포메이플자이가 곧 중도금대출을 잔금대출로 전환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는 데 은행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억제하면 결국 집단대출을 늘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데 집단대출까지 억제한다면 정부의 주택 공급 기조와 엇갈린다”며 “금융당국이 집단대출까지 본격적으로 억제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4.08.07 I 김국배 기자
“흔들리는 코스피…일단 피하자”…개미들 '피난처' 어디?
  • “흔들리는 코스피…일단 피하자”…개미들 '피난처' 어디?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채를 피난처로 삼고 있다. 당장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엔화 노출 장기채 ETF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증시 변동성 확대에…개미는 美장기채 ETF 매수6일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가 8.77% 폭락한 전날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미국 30년국채액티브(H)’ 상장지수펀드(ETF)를 34억 5331만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미국채 30년물을 30% 이하로 담고, 나머지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30년물 ETF에 투자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도 32억 3249만원 규모 순매수했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21억 3425억원 규모 순매수했다.최근 일주일(7월 30일~8월 5일)로 시계를 넓혀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를 51억 6816만원, KODEX 미국 30년국채액티브(H)를 49억 6912만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45억 4808만원 규모 순매수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기준금리 인하 폭은 더 커질 수 있단 기대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채권 회수 기간(듀레이션)이 길어 같은 폭의 금리 하락에도 그만큼 수익률이 더 커진다. ◇9월 ‘빅컷’ 전망에도 “투자 매력”vs“추가상승 제한”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오며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실기론까지 부각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기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26.5%, 0.50%포인트 인하 확률을 73.5%로 보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86.3%, 0.50%포인트 인하 확률을 13.2%로 보고 있던 것에서 급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빅컷을 넘어 9월 FOMC 전 긴급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목소리까지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며 “긴급 금리 인하에 이어 9월 0.75%포인트 추가 인하도 시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안재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를 판단하기에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실업률 상승 가속, 기업 실적 부진 등 정황증거가 확인되는 만큼 기존 예상보다 공격적인 인하 사이클이 가능해졌다”며 “미 국채는 현재 금리에서도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인하 폭 확대에 대한 기대로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수 있어도 현재 시점에서 투자는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단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미국채 금리를 추가로 하락시킬 수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 미국 장기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는 데 베팅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엔화 강세를 고려한 엔화 노출 미국채 ETF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란 평가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엔화 강세와 더불어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하며 미국 장기채 금리도 빠르게 하락했다”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2024.08.07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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