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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이예원, 벌써 몸 풀렸다…2024년 두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 3관왕 이예원, 벌써 몸 풀렸다…2024년 두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 이예원이 17일 열린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상금왕·최소 타수상 등 3관왕을 휩쓸었던 이예원(21)이 2024년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이예원은 17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2위 최민경(31)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1만7000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챙겼다.이예원은 2년 차였던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0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3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대상과 상금, 최소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했다.그는 지난 겨울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약점인 롱 아이언 정확도와 퍼트에 정성을 쏟았다. 올해 지난해보다 많은 우승인 4승을 거두고 다승왕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2024시즌을 시작한 이예원은 시즌 첫 대회였던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에 그쳤다.그러나 탐색전은 한 경기면 충분했다. 이예원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역전 우승으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만들며 올해도 맹활약을 예고했다.선두 방신실(20)과 3타 차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경쟁자였다. 이예원은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4번홀(파4)에서 바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이예원은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는 선두권을 턱밑까지 쫓았다.후반 홀이 승부처였다. 이예원은 그린 주변 사방이 물로 도사린 아일랜드 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위기를 맞았지만, 3m 보기 퍼트로 막아냈다. 이어 15번홀(파5)에서는 5m 버디를 잡았다.그사이 이예원과 선두 경쟁을 펼치던 방신실과 홍정민(22)은 무너졌다. 방신실은 티샷이 계속해 빗나가는 바람에 13번홀(파4)과 14번홀(파3) 연속 보기, 15번홀(파5) 더블보기를 범해 흔들렸다. 홍정민도 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밀려났다.이예원은 퍼트가 빛을 발했다. 이날 짧은 거리와 중거리 퍼트를 놓치지 않았던 그는 17번홀(파3)에서도 10m 이상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겼지만 파로 잘 마무리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우승 퍼트를 완성했다.베테랑 최민경이 마지막까지 분전해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 준우승을 기록했다.이날 4타를 줄인 이제영(23)이 단독 3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두였던 방신실은 3타를 잃고 홍정민, 박민지(26), 황유민(21) 등과 함께 공동 4위(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이예원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2024.03.17 I 주미희 기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 서미화…'비례 재선' 용혜인 6번
  •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 서미화…'비례 재선' 용혜인 6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4·10 총선 비례대표 최종 후보 30명과 순번을 확정했다. 1번은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한 후보인 서미화(56)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받았고, ‘비례대표 셀프 추천’ 논란에 오른 용혜인(33)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비례 재선’이 가능한 6번에 배치됐다.윤영덕(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최종 후보 총 30명으로 여성 16명, 남성 14명이다. 윤 공동대표는 “창당 이후 민주당·새진보연합·진보당·연합정치시민회의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을 받아,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보유하고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한 후보를 인선했다”고 밝혔다.세부적으로 △1번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2번 위성락(69) 전 주 러시아대사관 대사 △3번 백승아(39)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4번 임광현(54) 전 국세청 차장 △5번 정혜경(48)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6번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 △7번 오세희(68)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8번 박홍배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9번 강유정(48) 영화평론가 △10번 한창민(50)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등이다.이 밖에도 시민사회 추천 후보인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12번을, 이주희 민변 변호사는 17번을 받았다. 손솔 진보당 수석 대변인은 15번으로 재배치 받았다.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번까지 당선됐다.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발표 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 결과, 후보 교체를 요청해 재추천됐다”면서 “정혜경 후보가 최종적으로 심사 결과 5순위 후보로 선정됐다”고 답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강민정 △권인숙 △김경만 △김의겸 △양이원영 △이동주 의원 등 비례대표 6명을 제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기게 된다. 이른바 ‘의원 꿔주기’다.(그래픽=문승용 기자)
2024.03.17 I 김범준 기자
조선업으로 확대되는 美中갈등에 韓반사이익?…"지켜봐야"
  • 조선업으로 확대되는 美中갈등에 韓반사이익?…"지켜봐야"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중 갈등이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산업을 넘어 조선업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요 해양, 물류, 조선 분야에서 중국의 행위, 정책, 관행에 대한 5개 노동조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미국의 조선 산업 생산 능력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1975년에 비해 상업용 조선소 수는 70% 이상 급감하고 세계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산업 회복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역법 301조에 따라 USTR에 미국 항구에 정박하는 중국산 선박에 요금을 부과하는 한편 미국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기금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USTR은 45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최대 경쟁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은 1008만CGT(218척)를 수주하며 글로벌 전체 발주량의 24%를 차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493만CGT(111척)를 수주해 글로벌 점유율 60%를 나타냈다. 미 무역법 301조에 따르면 무역상대국 정부의 불공정한 관행이 확인될 경우 △관세 부과 및 수입규제 △무역협정 철회 혹은 유예 △상대국 정부와 해당 불공정 관행을 제거하거나 미국에 보상조치를 해주는 협정 체결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무역법 301조에 따라 6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이 중 2건에 대해 보복조치가 내려졌다. 2017년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조치가 WTO와 TRIPS협정에 위반한다는 이유로 중국산 수입물품에 대한 3700억달러 규모의 관세가 부과됐으며 2019년 EU의 민항기 보조금에 대한 WTO 규정 위반으로 유럽산 수입품에 75억달러의 관세가 부과됐다.이에 따라 미국이 1차적으로 중국 조선사에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관세 부과다. 이 경우 그동안 선박금융 지원 및 저렴한 원가를 앞세운 중국 선박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어 미국 항구에 정박하는 중국 건조 선박의 항만료 또는 벌과금 부과 등이 중국 제재안에 포함될 경우 상대적으로 한국 조선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특히 3~4년치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어 건조 슬롯이 부족한 한국 조선사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선박 시장은 공급자 우위가 지속하면서 신조선가지수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1.81포인트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더욱이 미국내 조선사들의 인력 및 밸류체인 역량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 조선사를 배제하더라도 단기간에 미국내 조선 건조량 확대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물론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 중 미국 선주 발주 물량은 2%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 정부가 실제 조사에 나설지와 함께 구체적인 제재 수위에 대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칫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 위축 및 교역 둔화로 이어지면서 선박 발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는 한국 조선사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제재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3.17 I 하지나 기자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제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17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7%로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국금센터는 중국의 저물가 현상은 소득 증가세가 둔화, 소비심리 부진, 부동산투자 부진과 함께 원자재와 식품 등 공급가격이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중국 주요 도시 임금 상승세가 정체되는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면서 소득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중국 채용정보업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요 38개 도시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동기비 1.3% 하락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부동산소득 증가율은 4.0%를 기록, 2017년부터 6년간 평균인 8.9%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작년 6.3%를 보이며 2017년부터 6년간 평균(7.3%)보다 낮아졌다.중국의 소비성향 변화도 소비 부진에 한몫했다고 분석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가소비 문화가 유행하는 가운데 저축도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저물가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투자 부진과 식품 가격 하락세, 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등이 저물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완화적 정책을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민간소비를 부양하는 한편 정부지출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0%로 제시하면서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시행해 소비와 투자를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또한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 한도 등을 늘리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서비스수요 회복과 상품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올해 중국 설 연휴 기간 관광객 연인원은 4억70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9% 늘고 지출액도 7.7%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 소비 회복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작년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누적된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식품,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백 부전문위원은 올해 중국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경제심리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상회하고 기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다만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됐다.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가전제품을 비롯한 내구재 수요 회복도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24.03.17 I 하상렬 기자
BOJ,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할듯…"물가·임금 조건 충족"
  • BOJ,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할듯…"물가·임금 조건 충족"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전망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임금인상률도 5%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닛케이는 “BOJ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3개로 나뉘어져 있는 당좌예금의 구조를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BOJ가 2016년 2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 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8년 만이다. BOJ는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임금인상을 유도한다는 취지 아래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해 왔다. 또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현실화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된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검토하게 된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금인상률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그동안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올해 첫 임금협상인 ‘춘계 투쟁’(춘투)에서 “뚜렷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결과를 보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일본 최대 노조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첫 임금협상인 ‘춘계 투쟁’(춘투)에서 정기 승진을 포함한 정규직 임금 인상률이 평균 5.2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노사 협상은 대기업이 주도하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해 오는 7월 최종 집계에서도 평균 임금 인상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대비 3.1%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BOJ는 지난 1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2.4%로 제시했다. 이에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4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3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금융기관의 당좌예금에 적용되는 단기금리를 현재 -0.1~0%에서 0~0.1%로 인상하거나,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를 0.1%로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더불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철폐 및 상장지수펀드(ETF)·부동산 리츠(REITs) 신규 매입도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완전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YCC를 철폐하더라도 일정 규모의 국채 매입을 지속하는, 즉 완화정책의 큰 틀은 남겨둘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닛케이는 “물가와 임금 여건이 모두 충족됨에 따라 BOJ는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화정책 정상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일본의 기업과 가계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2024.03.17 I 방성훈 기자
저해지형 종신보험 갈아탄 후 중도해지하니 '1000만원' 손해
  • 저해지형 종신보험 갈아탄 후 중도해지하니 '1000만원' 손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월보험료 50만원인 50% 저해지형 종신보험(7년납)에 가입한 A씨는 5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한 이후 갑작스러운 경제적 사정 악화로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워 중도에 종신보험을 해지하게 됐다.A씨는 표준형 종신보험을 가입했었다면 해약환급금을 약 2405만원 환급받을 수 있었지만, 50% 저해지형 종신보험에 가입해 약 1356만원(표준형의 56% 수준)만 환급받게 되었고, 표준형 대비 1049만원의 추가 손해가 발생했다.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회사가 단기간 한정 판매 등의 절판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등 보험업권 내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주의’ 단계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금감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최근 일부 보험회사는 상급종합병원 또는 1인실 입원비용 보장한도를 최대 얼마까지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47개에 불과하며 일부 지역은 상급 종합병원이 없거나 1개에 그쳐 접근성이 낮다. 1인실 병상 수는 병원 전체 병상 수 대비 매우 적어 가입자의 병실 이용 의사에도 불구하고 1인실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매일 43만원을 보장한다는 설계사 말만 듣고서 상급종합병원 입원 및 1인실(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입원일당특약에 가입한 B씨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총 6차례 항암치료를 받기로 했다. 입원 수속 때 1인실 사용을 요청했지만 자리가 없어 결국 다인실에 입원했다. B씨의 보험계약상 종합병원 이하급 다인실 입원시 보장이 불가했다.무·저해지상품은 주로 사망보험금 등을 주(主)담보로 하는 보장성보험으로 저축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소비자가 높은 수준의 단기 환급률만 보고 가입한다면 가입자 기대와 달리 중도해지시 해약환급금이 없거나 매우 적어 큰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최근 납입기간 종료시 장기유지보너스를 지급하는 형태의 무·저해지 상품(단기납 종신보험 등)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데, 일부 보험회사는 ‘마지막’, ‘종료’ 등 자극적인 키워드를 동반한 절판마케팅을 전개함에 따라 불완전판매도 우려되고 있다.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보장내용이 유사한 새로운 보험계약에 가입(승환계약)할 경우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연령·위험률 증가로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계약 전 알릴 의무의 재이행 과정에서 일부 담보의 보장 제한 등 가입자가 예상치 못한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절판마케팅 등 과당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각종 소비자 피해 우려사항에 대하여는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향후 자율시정 노력이 미흡하거나 보험계약 유지율이 낮은 등 부당승환 우려가 높은 보험회사·GA에 대해서는 현장검사 등 모든 감독·검사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3.17 I 송주오 기자
빚 못 갚는 서민 ‘급증’…햇살론 대위변제율 20% 돌파
  • 빚 못 갚는 서민 ‘급증’…햇살론 대위변제율 20% 돌파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서민들을 돕기 위해 공급하는 금융상품의 연체율이 지난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속 서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상환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서민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5’의 지난해 대위변제율은 21.3%로 집계됐다.이는 전년(15.5%) 대비 5.8%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대위변제율은 대출받은 차주가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서민금융진흥원 등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금액의 비율이다. 햇살론15 대위변제율은 2020년 5.5%에서 2021년 14.0% 등으로 상승 추세였지만,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서민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햇살론 대위변제율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다른 햇살론 상품들의 대위변제율도 일제히 증가했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 유스의 지난해 대위변제율은 9.4%로 전년(4.8%)의 약 2배로 높아졌다. 저신용 근로소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근로자햇살론의 같은 기간 10.4%에서 12.1%로 올랐다. 저소득·저신용자 중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1금융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햇살론뱅크 대위변제율은 2022년 1.1%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7.3%p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상환 능력이 건재하던 차주들마저 지난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소액생계비대출과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의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대부업조차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지 않도록 막겠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3월 도입된 정책금융 상품이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금리 연 15.9%)을 당일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연체율은 11.7%로 집계됐다. 신용 평점 하위 10%인 최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내주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의 대위변제율도 14.5%로 집계됐다. 2022년 9월 출시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월별 한도가 풀리는 매달 첫 영업일에 한 달 치 한도가 매번 소진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픈런 대출’이라는 별명도 얻은 바 있다. 정부나 정책기관이 대신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지면 향후 취약차주에 대한 신규지원이 적극적으로 확대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햇살론15 등의 평균 대출금리가 17%대에 달하는 등 지나치게 고금리로 설정돼 연체율 및 부실화율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양정숙 의원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의 평균 대출금리가 17%대에 달하는 것은 정부가 스스로 대부업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서민금융 금리 설계 대책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17 I 최정훈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 내일 은행장들 회동…홍콩 ELS 배상 논의 전망
  • 이복현 금감원장, 내일 은행장들 회동…홍콩 ELS 배상 논의 전망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8일 주요 은행장들을 만난다. 금감원의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 조정 기준안이 발표된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리는 자리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관련 분쟁조정기준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오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복현 금감원장과 만찬 겸 간담회를 갖는다. 현재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산업·기업은행, SC제일·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등 11개 은행장들로 구성돼 있다.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 열린다. 이사회 후 시중 은행장들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등을 초청해 매년 5차례에 걸쳐 친목 성격의 만찬 자리를 갖는다.앞서 금감원이 지난 11일 홍콩ELS 배상안을 발표한 만큼 이날 간담회에선 홍콩 ELS 배상에 대한 의견들을 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기본배상비율을 판매사의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부당권유 금지 등 판매원칙 위반 여부에 따라 20~40%로 정했다.여기에 판매사 가중치(3~10%), 투자자 요소 ±45%포인트, 조정요인 ±10%포인트 등 가·감산 요소를 반영해 최대 100%까지 배상이 가능하다. 홍콩H지수 ELS 배상이 이뤄지는 방식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금융권 자율배상 △소송 등인데, 분조위가 투자자가 가장 빠르게 배상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분조위의 분쟁조정 사례가 쌓이면 은행들은 이를 참고해 자율배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금융당국은 자율배상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금융사에 과징금 등 제재 수위를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분조위를 거치기 전 자율배상에 나서면 배임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에 대한 내용도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3.17 I 최정훈 기자
시들한 연초효과…메리츠금융·HD현대건설기계 회사채 성적표는
  • 시들한 연초효과…메리츠금융·HD현대건설기계 회사채 성적표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AA), HD현대건설기계(A)가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채권 시장은 발행 감소와 연초효과가 마무리되며 강세 흐름이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8일~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와 HD현대건설기계 두 곳이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한 달 만에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다.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의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밴드 하단을 넓게 제시했다.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4월 5일 제15-1회 공모채 1500억원, 22일 제11회 공모채 1000억원 등의 만기를 순차적으로 앞두고 있다.메리츠금융지주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내재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부동산 총 익스포저는 29조원으로,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184%에 해당한다.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그룹은 계열사별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 비율을 모니터링하여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익스포저 증가세와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 비율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라 그룹의 손익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이어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5년물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발행한다.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 상향도 투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상향 조정됐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울산공장 선진화 등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양호한 사업경쟁력 및 개선된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채권 시장은 발행 감소와 연초 효과 마무리로 인해 강세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A등급을 제외한 전 섹터에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단기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미국 상업용부동산 발 중소은행의 스트레스 증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금융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4.03.17 I 박미경 기자
쉽지 않은 2700선 안착…'FOMC·GTC'에 쏠린 눈
  • 쉽지 않은 2700선 안착…'FOMC·GTC'에 쏠린 눈[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가 약 2년 만에 돌파한 27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하며 다시 2600선으로 내려왔지만,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지수가 오른 만큼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 열리는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확인하더라도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증권가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GTC 2024’가 최근 주춤했던 반도체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0.50%(13.51포인트) 내린 2666.84에 마감했다. 지난 14일에는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2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4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 들어 순매수를 이어온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서며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5513억원을 팔았다. SK하이닉스(000660)도 3427억원어치를 팔면서 순매도 순위 2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자동차와 부품주는 순매수했다. 현대차(005380)는 1404억원 사들였고 현대모비스(012330)도 1044억원 순매수했다. KB금융(105560)도 104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오는 19일(현지시간) 예정된 3월 FOMC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다. 3%대 물가 고착화 우려가 확산하며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일주일 전만 해도 83%에 달했던 6월 인하 가능성은 58.5%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3월 FOMC에서 금리인하 신중론을 확인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점을 금융시장이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최근 코스피 2700선 돌파가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24년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170조2000억원으로 전주 대비 0.4% 올랐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이 밸류업 관련 주식의 급등과 겹쳐 나타났기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수 상승은 글로벌 경기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타난 만큼 근거가 명확하다”고 판단했다.오는 18일부터 열리는 GTC 2024도 이번 주 AI 분야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GTC 2024는 AI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3.17 I 김보겸 기자
미·중 무역갈등에 韓 반사수혜 …조선株 '껑충'
  • 미·중 무역갈등에 韓 반사수혜 …조선株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반도체·전기차 등에 이어 조선업까지 옮겨붙으면서 국내 조선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갈등의 반사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조선 기업을 담고 있는 펀드가 최근 한 주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조선업으로 번진 미·중 갈등…관련 ETF 수익률↑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일주일(3월 8일~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주일간 11.26% 오르면서 주간 수익률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TIGER 200 중공업은 지난 15일 기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20.43% 규모로 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각각 15.58%, 14.54% 담았고, 한화오션(042660)과 현대미포조선(010620)도 각각 7.14%, 3.87%의 비중으로 구성했다. 같은 조선 기업을 주로 담은 신한자산운용의 ‘SOL조선TOP3플러스’ ETF도 10.78%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OL조선TOP3플러스는 삼성중공업을 22.28%, HD한국조선해양 20.80%, 한화오션을 20.15%의 비중으로 구성하고 있다.조선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것은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해운사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전미철강노조(USW) 등 5개 노동조합이 중국의 조선·해운 물류 산업 내 불공정 관행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노동조합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 국내 조선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를 제재할 경우 중국 조선사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사의 슬롯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조선주 관련 펀드 이외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와 KB자산운용의 ‘KB 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가 각각 9.83%, 9.50%의 수익률을 올리며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코스닥 두 배로’ 펀드가 9.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예상치 상회한 美 물가지표…글로벌 증시 약세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8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등이 논의됨에 따라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종목 등 ‘밸류업 테마’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상승했다. 다만, 예상치를 웃돈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따라 경계심이 남아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었다. 코스닥은 미국의 반도체주의 약세에 따라 반도체주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며 낙폭이 제한됐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26%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수익률이 3.19%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가 2.2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14.30%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2월 PPI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특히 미국 AI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NIKKEI) 225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의 조정으로 인해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유로스톡스(EURO STOXX) 50 역시 PPI 영향을 받아 국채 금리 상승과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에서는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이 연내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보도에 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의 금리상승과 한국은행의 15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으나 레포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그 영향은 제한됐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1696억원 감소한 19조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61억원 증가한 21조7824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9835억원 줄어든 188조1491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03.17 I 이용성 기자
전세사기·보이스피싱 뺨치는 상속사기 수법
  • 전세사기·보이스피싱 뺨치는 상속사기 수법[상속의 신]
  •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 최근 출판된 모성준 판사의 ‘빨대 사회’라는 책은 우리 사회에서 사기 사건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그 사기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더 큰 피해가 어떻게 생기는지, 사기 사건의 주범들이 너무 쉽게 법망을 빠져나가서 피해자를 우롱하는지에 대해 잘 나와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사기꾼 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사기 사건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 사기부터 보이스 피싱, 다단계 사기, 금융 사기, 코인투자 사기 등 다양하다. 필자도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기 사건이 많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런 사기의 방법 중에 상속 사기도 있다. 상속 사기는 사기꾼이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피해자를 속여 그들의 소중한 돈을 편취하는 경우다. 그들은 자신의 부모가 상당한 부자이고 그래서 자신은 돈 많은 상속자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기에 말려들지 않을까? 그 방법을 안다면 우리는 상속 사기를 당하지 않고 자기 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사례를 보자.43세 여성인 김사녀는 자신의 시부모가 다니던 교회에 신자로 들어가서 매우 신실한 종교생활을 했다. 김사녀는 그 교회의 신도인 피해자를 속여 831회에 걸쳐서 15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김사녀는 피해자가 소규모 일수 사업을 하는 것을 알고, 그 사람에게 조금씩 돈을 빌린 후 잘 갚으면서 신뢰를 쌓았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직접 아버지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돈을 주면 딸과 사위를 취업시켜 주겠다”라는 문자메세지에 피해자는 1억원가량을 편취당했다. 피해자는 김사녀에게 돈을 갚으라고 독촉을 하자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상당한 돈을 증여받고 나중에 상속까지 받게 되는데 부모가 이혼 중이라 못 받고 있다. 그러니 소송비용 등을 빌려주면 변제하겠다”는 거짓말에 다시 13억원을 더 빌려줬다. 피해자는 김사녀의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고 자산가라는 김사녀의 말을 믿고 돈을 받으려다가 더 빌려줘서 더 큰돈을 잃게 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사녀의 직업은 프리랜서였고, 남편 또한 직업이 없어서 피해자로부터 빌린 돈으로 생활을 하면서 그 많은 돈을 탕진한 것이었다. 법원은 김사녀의 고의적인 편취를 인정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부모의 자산이 많은 것처럼 속여서 사기를 친 상속 사기였다.이런 사건도 있었다. 사기꾼인 아내가 남편에게 자신이 ‘프랜차이즈 커피숍 상속녀’라고 속이고 결혼하고, 부모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속 분쟁을 해결할 소송비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시댁에서 4억원을 받아냈다. 아내는 시댁 이외에도 인터넷에 허위로 중고 명품가방과 보석 등을 판다고 광고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여 1억200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 아내는 명품사기 행각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가 되자 명품사기를 남편과 같이 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의 메시지, 계좌내역 등을 분석해 남편도 아내에게 속아서 돈을 잃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아내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서 재판에 넘겼다.최근 사기 전과자 전청조가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함께 펜싱을 배우던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사기를 쳐서 26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었다. 전청조는 자신이 호텔·카지노업체의 숨겨진 재벌 3세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기망했고, 투자를 하라고 하면서 많은 돈을 편취했다. 이것도 상속사기의 한 유형이다.이러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사기꾼들이 재산이 많은 부모를 두고 있어 거액의 상속을 받는다고 기망한 경우들이다. 그들은 일단 화려한 생활을 하는데, 좋은 차와 좋은 집은 기본이고, 씀씀이도 매우 크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사기꾼들의 외형적인 모습에 속아 큰돈을 빌려주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더라도 사기꾼의 행태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인데 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린다는 것부터 이상한 것이다. 돈이 많다면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려고 하는 것은 사기꾼의 행태다. 비싼 차를 타고 돈을 잘 써서 돈을 금방 갚을 것 같지만 돈을 잘 쓰는 사람은 부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돈이 많은 집안에서는 돈을 많이 쓰는 상속인에게 돈을 더 주지 않으려고 한다. 상속이나 증여는 피상속인이 사망한 후에 그 규모가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상속인이 사망하기 전에는 그 상속 규모나 상속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 단순히 부자집의 자식이라고 하여 돈을 갚을 능력은 없다고 봐야 한다.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의 허영과 돈을 많이 벌려는 욕망을 자극한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임기응변에 능하다. 그들은 어떠한 상황이든 자신들의 말로 피해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 많은 사람의 상속인이라고 하는 사람, 언제든지 돈을 쉽게 갚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 투자시 과다한 수익률을 약속하는 사람, 분쟁을 해결하는데 변호사비용이나 소송비용이 드니 그 돈을 주면 갚겠다고 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자신의 돈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피해야 한다.■조용주 변호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26기 △대전지법·인천지법·서울남부지법 판사 △대한변협 인가 부동산법·조세법 전문변호사 △법무법인 안다 대표
2024.03.17 I 성주원 기자
‘장타 퀸’ 방신실, 블루캐니언 2R 단독 선두…2주 연속 우승 경쟁
  • ‘장타 퀸’ 방신실, 블루캐니언 2R 단독 선두…2주 연속 우승 경쟁
  • 방신실이 16일 열린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다음 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타 퀸’ 방신실(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방신실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이틀 동안 4타씩 줄여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방신실은 지난주 열린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도 3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챔피언 조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5월 E1 채리티오픈과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방신실의 통산 3승 도전이다.방신실은 “전반에 흐름이 좋았는데 후반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바람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언 거리를 맞추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2주 동안 더운 지역에서 경기하느라 몸이 힘든데도 경기가 잘 풀리는 게 신기하다는 방신실은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 코스는 실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한 샷 한 샷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티 샷 정확도에 신경 쓰면서 경기하겠다.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는 전략으로 경기하고 있는데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KLPGA 투어 통산 1승을 기록 중인 홍정민(22)은 최민경(31)과 함께 공동 2위(7언더파 137타)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홍정민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드를 따내 모로코, 미국 등에서 대회를 치르고 전지훈련은 포르투갈에서 진행했다며 “많은 나라를 다니느라 힘들었고 연습하는 건 더 힘들었다. 그래서 컨디션과 샷 감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그는 “우승보다는 컨디션을 올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으로 최종 라운드에서 무조건 그린 적중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슈퍼 루키로 각광 받았던 황유민(21)은 고지우(22), 김희지(23)와 공동 4위(6언더파 138타)에 올랐고, 박민지(26)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해 38계단 점프한 공동 7위(5언더파 139타)로 올라섰다. 지난해 대상·상금왕·최소 타수상 등 3관왕을 휩쓴 이예원(21)도 공동 7위를 기록해 역전 우승을 노린다.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데뷔 4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희(23)는 1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42위(1오버파 145타)에 자리했다.방신실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2024.03.16 I 주미희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부터 공매도까지…韓 증시 떠나는 이유
  • 오스템임플란트부터 공매도까지…韓 증시 떠나는 이유[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처벌이 약하고 크게 한 탕 해먹고 몇년 감옥 살고 나오면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나라 아닙니까!”, “이러니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지. 나라에서 확실하게 관리 좀 해주세요. 제발 좀 요.”독자분들이 지난 14일 이데일리 기사 <[단독]오스템임플란트 CEO, 미공개정보로 상폐 전 ‘사익’ 챙겨>에 남긴 댓글입니다. 기사 내용은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엄태관 대표이사가 회사 내부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올린 관련 제재 건을 논의했고, 엄 대표에게 검찰 고발 등 제재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제재 내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놀랄 만한 일이 많았습니다.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폐지 전에 수년간 부인 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했습니다. 금융당국 보고 의무도 묵살했습니다. 2017년부터 CEO를 맡아온 엄 대표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엄 대표는 묵묵부답입니다. 오히려 금감원 전직 간부 등을 통해 이데일리 취재진에게 ‘기사 보도 무마’ 시도를 했습니다. 그동안 금감원은 증권범죄에 대해 엄단 의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이후인 작년 5월23일에 후속 대책 관련해 언급하면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도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하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엄정대처하겠다고 했지만 총선 전 깜짝쇼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큰 것입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반발이 큰 것도 이같은 ‘불신’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불신이 불식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통해 세금 인센티브를 줘도 증시 활성화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이번 주에 있었던 오스템임플란트 CEO 제재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공매도 토론회, 증선위원 선임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자본시장 불신을 높이는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해소 방안도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DB)-오스템임플란트 CEO 제재 내용은 뭔가요?△이데일리 취재 결과에 따르면 증선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 소유상황 보고의무 위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엄 대표가 상장폐지 전에 차명계좌를 통해 얻은 단기매매차익에 대해선 회사에 반환하도록 했구요. -엄 대표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요?△상장 폐지 전에 엄 대표는 회계부서로부터 내부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영업이익 급등 및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그는 이 정보가 시장에 알려지기 전에 자신의 배우자와 지인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에 따르면 엄 대표는 상장 폐지 전인 수년간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매했습니다. 차명계좌를 사용한 ‘수년’이 어느 정도인지 취재해보니, “최소 3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 대표는 관련 소유주식 변동내역과 보고의무는 물론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상장 폐지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요?△그렇습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이 2000억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된 횡령 범행 가운데 가장 커 ‘단군 이래 최대 횡령’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전 직원인 이모(47) 씨는 재무팀장 때인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회사 계좌에서 본인 명의 증권 계좌로 2215억원을 이체한 뒤 주식 투자와 부동산·금괴 매입 등에 써버렸습니다. 서울고법 형사4-3부(부장 김복형·장석조·배광국)는 지난 1월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같은 횡령 사고 이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했습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주주총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8월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엄 대표는 이같은 상장 폐지 전에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했습니다. -검찰 고발 조치로 어떤 처벌이 이뤄질 전망입니까?△상장사 임직원이 해당 직무를 하면서 알게 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증권 거래에 이용하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목적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한 경우에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장사 임원 또는 주요주주가 자기 계산으로 회사 주식을 매매하면 그 내용을 변동일로부터 5일 안에 금융당국에 의무 보고해야 합니다. 주식의 매수나 매도 후 6개월 이내에 매도나 매수해 얻은 단기매매차익은 반환청구 대상이 될 수 있구요. 증선위는 엄 대표가 이같은 내부자거래 규제 등을 회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사진=뉴시스)-사실 엄 대표가 이렇게 연루된 것 자체가 당혹스럽습니다.△사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엄 대표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앞서 엄 대표는 대우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이후 2017년 3월에 CEO에 오른 엄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면서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라는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엄 대표는 “‘행복 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대표 취임 이후 ‘관리자 윤리강령’을 선포했하기도 했습니다.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에는 ‘부하직원과의 술자리는 개인별 월 2회 이상 하지 않는다’, ‘술값과 밥값은 반드시 상급자가 지불한다’, ‘공적(功績)은 부하직원에게 주고 나쁜 결과는 관리자가 책임을 진다’ 등이 담겼습니다. 엄 대표는 이같은 윤리강령을 만든 이유에 대해 “직장인은 인생의 80%가량을 회사 생활로 보낸다”며 “가장 먼저 행복한 회사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행복 경영’을 강조해온 엄 대표가 증권범죄에 연루된 게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관련해 엄 대표 입장은 뭔가요?△제재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혹시 제재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지, 나름의 개인 사정이나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등이 궁금했습니다. 기사 관련해 충분히 반론권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이데일리는 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 신분을 설명드리고 문자도 남겼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없는 상태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들과는 수차례 통화가 됐지만, 회사 공식 입장은 “이 건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엄 대표는 친분이 있는 금감원 전직 간부 등을 통해 이데일리 취재 관련한 보도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이같은 시도를 하기보다는 이데일리 취재 과정에서 CEO로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을 당시 벌어진 범죄 혐의이기 때문에 당시 주주들에게 관련 설명을 하는 취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한국거래소)-우려되는 건 회사 내부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로 사익을 추구하는 게 많아지고 있다고요?△그렇습니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지난해 불공정거래 심리 실적’ 결과에 따르면, 미공개정보이용 사건이 4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43.5%)을 차지했습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에서의 불공정거래가 67건으로 전체 67.7%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불공정거래 혐의자는 사건당 평균 20명으로 전년(14명) 대비 42.9%(6명) 증가했습니다.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지난 1월18일 이데일리 좌담회에서 “내부자 결탁 사례가 많다는 것이 최근 불공정거래 특징이다. 전문적으로 인수합병(M&A) 기업 탈취세력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당하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자가 정보를 가장 먼저 알아서 인수 당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돈도 번다. 인수당하는 기업을 담보로 주식을 빌리기도 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해서 현금을 마련한다. 마련한 현금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뒤로 빼돌리는 등 내·외부자가 결탁된 사건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참조 이데일리 1월25일자 <“주가조작 근절하려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필요”>, <“1400만 개미 노린 주가조작…일벌백계 시스템 구축해야”>)-문제는 솜방망이 처벌이 여전하다는 것이지요?△정부와 국회는 작년에 과징금을 강화하는 쪽으로 자본시장법을 개정했습니다. 개정안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됐습니다. 올해 7월에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도 시행됩니다. 하지만 법원 선고를 보면 여전히 미국에 비해 불공정거래 관련 처벌 수위가 약합니다. 우리나라는 형법상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미국은 죄에 대한 형벌을 합산하지만, 우리나라는 ‘합산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됩니다. 이 때문에 증권범죄를 저질러도 찔끔 제재만 받고 다시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지요?△저는 작년 11~12월에 미국 워싱턴 D.C. 현장 취재를 했습니다.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찾아 헤스터 피어스 위원(Hester Pierce commissioner)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피어스 위원은 “상황,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위법했을 때 비즈니스에서 퇴출되는 경우도 있다”며 “의도적인 위법의 경우에는 좀 더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미국에서는 중대한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한 번이라도 하면 시장에서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있습니다. (참조 이데일리 12월11일자<걸리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징역 150년형’ 가중처벌도>)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하면 10년간 자본시장 거래를 제한하고 상장사 임원 선임에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법안은 작년 5월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공정거래가 계속 늘어날수록 자본시장 신뢰는 훼손될 것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끝으로 금감원의 공매도 토론회 얘기도 해볼까요.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불법 공매도’ 문제도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불신하거나 떠나는 이유잖아요. △지난 13일 공매도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 개인 투자자 측과 공매도 관련 첫 토론회였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유동성 공급자(LP)에 공매도 거래, 신한투자증권 불법 공매도 의혹,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 등이 다뤄졌습니다.이복현 원장은 토론회가 시작한 10시부터 끝나는 11시 반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고, 새로운 조사 착수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는 출입기자들 대상으로 12시께까지 30분 가량 별도로 질의응답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 간 뜨거운 설전을 지켜본 뒤 “과거 점검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LP의 시장교란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작년 11월 점검한 증권사는 6곳(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008560), BNK투자증권)입니다. 이어 이 원장은 증권사의 초단타매매에 대해 조사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토론회에서 DMA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High Frequency Trading·HFT) 관련한 토론을 청취한 뒤 “무차입 공매도나 거래 자체의 불법성이 없더라도 시세에 관여할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DMA는 초단타 알고리즘매매를 하는 기관투자자가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한국거래소와 직접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고속 매매시스템입니다이 원장은 “불법 공매도 및 주가 조작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세력, 무분별한 쏠림 투자를 유도하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행위, 주주환원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문화 등은 우리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윤수 신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진=금융위원회)-증선위원도 새로 임명돼 향후 증권사, 운용사, 회계법인 등의 제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되네요.△시가총액 2500조원이 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감독하고 금융사 제재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고위직에 이윤수(55)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이 임명됐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18일자로 증선위 상임위원 등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전보 인사발령을 한다고 지난 15일 밝혔습니다. 증선위 상임위원직은 증시 전반을 감독하고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한 증권사·운용사·회계법인 등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나라 증시는 지난 15일 기준 시총 2584조2408억원(코스피 2170조2081억원, 코스닥 414조327억원)을 기록, 작년 말(2082조원)보다 증시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증선위는 이같은 증시 회복세 상황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등 증권범죄 감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윤수 신임 증선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당시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맡아 후속 조치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개편 등 제도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매끄럽게 현안 과제를 처리하면서 부드러운 소통형 리더십을 갖춰 금융위 안팎의 신망이 두텁습니다. 이윤수 신임 증선위원이 내주부터 증선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2024.03.16 I 최훈길 기자
"분식회계 없다"…카카오, 정면돌파 배경엔 '법적 자신감'
  • "분식회계 없다"…카카오, 정면돌파 배경엔 '법적 자신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가 금융당국의 해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결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법적 분쟁에서 승산이 충분하다는 카카오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주총 후 이사회를 거쳐 류 대표의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과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임안 상정은 류 대표의 연임을 고려한 카카오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뉴스1)류 대표의 연임이 최종 결정될 경우 카카오 차원에서 금융당국의 해임 권고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의 계약이 분식회계에 해당한다며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최고 수위의 제재를 사전 통지한 바 있다. 금감원의 제재에는 약 9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및 검찰 고발과 함께 류 대표에 대한 해임 권고가 포함됐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는 아직 감리위원회(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심의·의결이 남았지만 최고 수위 제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금융위 감리위는 다음 달 회의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혐의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가 금융당국의 강력한 권고에도 류 대표 연임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배경에는 법적 분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측은 금감원 조사가 시작된 후 복수의 대형로펌 법률 자문을 통해 ‘분식회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고위 법관들과 회계 전문가들이 포진한 대형로펌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만큼, 법적 분쟁을 해볼 만하다는 입장인 것이다.◇가맹계약·업무제휴계약, 별도계약 여부가 핵심 쟁점앞서 카카오의 독립된 외부 감사기관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지난 14일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준신위 관계자는 “이번 권고는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의 본사 CTO 내정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의 연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의미다. 준신위는 류 대표의 연임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준신위에는 대법관 출신인 김소영 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카카오는 향후 금융당국이 징계를 최종 확정할 경우 징계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본안 판결 전까지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류 대표가 연임될 경우 정상적인 업무수행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이번 분식회계 논란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 맺는 가맹 계약과 업무 제휴 계약이 별도 계약인지, 하나의 계약인지에 대한 금융당국과 카카오모빌리티의 극명한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서울 서부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는 가맹면허사업자를 가진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케이엠솔루션’과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 택시법인이나 개인택시가 케이엠솔루션과의 가맹 계약을 통해 카카오의 브랜드 택시인 ‘카카오T블루’로 운행하게 된다. 케이엠솔루션은 가맹 계약에 따라 차량 관리, 차량 배차 플랫폼 제공, 전용 단말기 유지보수, 경영 관리, 정기적인 가맹서비스 품질관리 등 가맹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운행 매출의 20%를 계속 가맹금(로열티)으로 받는 구조다.가맹 계약을 체결한 택시법인이나 개인택시는 희망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한다. 업무 제휴 계약에 따라 가맹택시는 운행 데이터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제공하고, 차량 내외부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진행하는 광고·마케팅 부착물 등을 붙이고 그 대가를 지급받게 된다. 가맹 계약과 달리 계약 주체가 카카오모빌리티다.◇기업가치 높이려는 목적 VS 지극히 정상적인 계약금융당국은 케이엠솔루션이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인 만큼, 두 계약을 사실상 하나의 계약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계약 모두 가맹택시 운임을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된다며 두 계약을 경제적 동일체로 보고 회계 기준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즉, 결국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 매출의 20%를 가맹금을 받은 후, 업무 제휴 계약 명목으로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계상 실질 가맹금 매출은 ‘가맹 계약 수수료’에서 ‘업무 제휴 계약 대가 지급분’을 제외한 가맹택시 매출의 3~4%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금융당국은 아직 비상장 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할 때 밸류에이션을 키워 기업가치를 높게 상장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매출인식 방법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애초에 목적이 다른 계약인 만큼 별도의 계약으로 처리하는 것이 회계원리는 물론 경제적 실질에 부합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가맹택시 운임을 기준으로 두 계약 모두 가격이 결정된다는 금감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업무 제휴 계약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 등은 가맹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개발 등 완전 별개의 사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가맹 계약 내에 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가맹 계약의 경우 운임 매출의 20% 정률로 수취하지만, 업무 제휴 계약은 계약 내 구성 항목별로 상이한 책정 기준을 갖고 있다. 일례로 광고·마케팅 항목의 경우 매출과 무관하게 운행 건당 정액으로 비용이 산정된다”고 설명했다.실제 일부 가맹택시의 경우 업무 제휴 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무 제휴 계약이 가맹택시 입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측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지급받는 계약인 만큼, 가맹택시 대부분이 가입했다.‘운임의 3~4%만 가맹 수수료 매출로 인식해야 한다’는 금감원 입장에 대해서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은 단순 차량 호출만 제공하더라도 운임의 15~2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 동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2024.03.16 I 한광범 기자
외환거래를 할 때는 우울한 음악을 들으라고?
  • [서평]외환거래를 할 때는 우울한 음악을 들으라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한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와 정면 대결을 한 적이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음악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며 음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작년 한 해 스포티파이에서만 1억달러 이상, 17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또 그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평균 6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은 세상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일 만한 가치는 돈으로 평가된다. 음악과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있다. 지인엽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뮤직코노믹스’(동국대학교출판부)는 책 제목 그대로 음악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다. 지 교수는 유튜브 <지인엽 교수의 ‘뮤직코노믹스’>에서 피아노 연주 공연 등을 게시할 정도로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에 능하다. 그는 음악과 경제를 접목해 동국대에서 ‘음악경제’ 관련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책은 단순히 음악 산업에 발생한 변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시장, 정부, 경제 성장, 금융 등의 개념과 연결해 음악과 경제 구석구석을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불황일 때, 호황일 때는 어떤 음악이 잘 나갔는지, 왜 지역마다 콘서트 티켓 가격이 다른 것인지, 코로나19때 사람들은 음악을 더 많이 들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등도 소개하고 있다. 또 예술 관련 소비가 국내총생산(GDP)과 양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미국 사례를 제시해 지역별로 차이가 있음도 설명하고 있다. 음악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줘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도 소개한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즐거운 기분, 중립적 기분, 불편한 기분이 드는 음악을 들려주고 외환 거래를 했을 때 얼마나 성과가 좋은지를 실험한 것이다. 그 결과는 불편한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수익률이 좋았다. 통제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음악적 지식과 함께 경제적 지식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말랑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보라. 책이 술술 읽히며 지식은 덤으로 쌓이게 될지 모른다.
2024.03.16 I 최정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 2개월 만에 하락…전세는 상승세
  • 서울 아파트값 2개월 만에 하락…전세는 상승세[부동산 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서울 아파트 값이 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매매와 달리 전세가격은 3주 연속 오르며 0.01~0.02% 수준의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셋값은 상승지역과 하락지역 간의 변동률 격차가 더 벌어짐에 따라 지역별로 누적 전세 매물량과 선호단지에 따른 가격 혼조세가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졌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0.01% 하향 조정됐고 신도시도 0.01% 내렸는데 경기·인천은 8주 연속 가격 움직임이 없었다.서울 개별지역은 ▽도봉(-0.05%) ▽송파(-0.04%) ▽양천(-0.04%) ▽관악(-0.02%) ▽중랑(-0.02%) ▽노원(-0.01%) 순으로 떨어졌고 △금천(0.05%) △용산(0.04%) △중구(0.03%)는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이 입주 10년이내의 준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0.05% 내렸고, 평촌은 대형면적대 위주로 0.03% 하락했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안성(-0.13%) ▽고양(-0.02%) ▽수원(-0.02%) ▽과천(-0.01%) ▽이천(-0.01%) ▽양주(-0.01%) 등이 떨어진 반면 △평택(0.02%) △안산(0.02%) △화성(0.01%) 등 경기 서남부지역 위주로 상승했다.수도권 전역의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은 직전 주에 이어 0.01% 올라 3월 들어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신도시는 작년 12월 첫째 주(23/12/9, 0.02%) 이후 15주 만에 0.01% 올랐고, 경기·인천도 한 달(2/16, 0.01%)만에 0.01% 상승했다. 서울은 △중구(0.10%) △양천(0.09%) △관악(0.06%) △강서(0.05%) △서대문(0.04%) 등은 오른 반면 ▽은평(-0.05%) ▽송파(-0.03%) ▽도봉(-0.01%) ▽중랑(-0.01%)은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0.03%) △평촌(0.03%)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안성(-0.18%) ▽고양(-0.02%) ▽양주(-0.02%) 등이 하락한 가운데 △안산(0.06%) △화성(0.03%) △의정부(0.02%) △수원(0.02%) △인천(0.02%) 등은 올라 전주 대비 상승지역이 5곳에서 10곳으로 크게 늘었다.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2월 아파트 거래 신고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시점이지만, 서울아파트 매매건수는 2100건(3월 14일 기준, 취소건 제외)을 넘어서며 1월 월간 거래량(2528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양천, 종로, 은평구는 이미 1월 거래건수 이상이 신고됐고 강북, 성북, 영등포, 관악 등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 늘며 2개월 연속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생아 특례대출 등 일부 정책금융 영향과 국지적으로 가격조정을 받은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거래량이 여전히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강화된 대출규제를 비롯해 매수세를 이끌 만한 동력을 찾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거래 회복 시그널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4.03.16 I 박지애 기자
불 옮겨 붙을라…여야, 공천 취소로 잇단 '손절'
  • 불 옮겨 붙을라…여야, 공천 취소로 잇단 '손절'[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의도에서 ‘손절’(손해를 보더라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낸다는 뜻)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의 중심인 동여의도가 아닌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에서 말입니다.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앞다퉈 구설에 오른 후보자 공천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4일, 여야 모두 긴박한 밤을 보냈습니다. 밤 10시18분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를 의결했습니다. 그로부터 10분여 흐른 10시31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북을에 대한 후보 재추천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정영환(오른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1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학습효과’ 여야 하루 새 3명 공천 취소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는 3자 경선과 결선을 거쳐 지역구 현역 의원을 이기고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그가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도 후보는 두 차례 사과했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지난 12일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해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결정을 번복한 결정적 이유는 2019년 태극기 집회에서의 발언이 추가로 문제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도 후보는 “문재인(전 대통령)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소속 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공관위는 자격 박탈을 택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같은날 오후 자당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상당)에 대한 공천도 취소했습니다. 카페 사장으로부터 5차례 걸쳐 8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 부의장은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카페 사장이 “돌려받지 못했다”고 부인한 데다 거짓 진술 회유 의혹까지 더해져 결국 결정이 뒤바뀌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은 지 3일 만에 후보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던 배경엔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내용으로 2015년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썼지만 장병들은 “사과받은 적 없다”고 반박하며 ‘거짓 해명’ 의혹으로 번졌습니다.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공천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수년 전 발언·SNS도 시비거리여야 모두 하루 동안 3명이나 전격적으로 공천을 취소한 것은 선거 승리에 필수인 외연 확장, 즉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개혁신당도 지난 15일 “소녀상은 강간 대자보”라고 막말한 이기원 충남 서천보령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양당과 마찬가지로 논란에 빠르게 대처했죠. 발언 하나가 선거를 망친 전례는 수도 없이 있었죠.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 “3040세대 문제의식은 거대한 무지와 착각” 등 선거를 앞둔 망언은 표를 깎았습니다. 아직 논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와 조수연 대전 서갑 후보, 민주당에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등이 각각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당직자와 4·10 총선 주자에게 언행 주의보를 내렸지만 후보자의 정치 입문 이전 행적이 재부각되고 있어섭니다. 장 후보는 ‘난교’ 발언에 이어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 등 수년 전 SNS 게시글이 추가로 보도되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조 후보도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일제를 옹호하는 과거 SNS 게시글이 문제가 됐습니다. “‘수박’(非이재명계를 비하하는 말)을 깨겠다”고 했다가 당 징계를 받았던 양 후보는 언론 칼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총선 승리에 전력을 다하는 여야, 손절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여야의 발 빠른 대처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총선 결과가 말해줄 겁니다.
2024.03.16 I 경계영 기자
공개매수로 자진상폐 쌍용C&E…등급전망 하향
  • [위클리 크레딧]공개매수로 자진상폐 쌍용C&E…등급전망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 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쌍용C&E(003410)(쌍용씨앤이)의 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반면,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사진= 쌍용씨앤이)◇ 한신평·NICE신평, 쌍용C&E 등급 전망 ‘부정적’16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쌍용C&E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개매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쌍용C&E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 2~3월 쌍용C&E는 3350억원의 자금소요가 발생했으며, 1800억원의 단기차입도 실행했다. 생산혁신공사 및 환경기업 투자, 대규모 배당지출로 차입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공개매수에 따른 추가 차입, 자기자본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180%를 넘고 차입금의존도는 45%로 상승했다.권준성 NICE신평 연구원은 “사모펀드인 최대주주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 및 금융비용 규모 등을 감안하면 투입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정책 변동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재무부담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강성모 한신평 연구원은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이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지배력이 추가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경영권 매각 본격화 가능성 등 경영 전반의 변화 요인에 대해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쌍용C&E를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올린 상태다. ◇ 롯데하이마트 등급 하향…시장점유율 하락세NICE신평과 한기평은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오프라인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2년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매출 저하폭이 확대됐다. 그 결과 2022년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해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안수진 NICE신평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가전제품 수요 부진, 비효율 점포 정리 등으로 매출 감소세가 심화하면서 전년 대비 21.8% 감소한 2조 6101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며 “영업손익의 경우 연간 흑자전환했으나, 영업이익률이 0.3%에 그치는 등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했다.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정체로 인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2020~2021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추가 인식 가능성이 존재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회사채 신용등급을 평가받았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한신평과 한기평은 신한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2024.03.16 I 박미경 기자
'400조' 외환보유액 움직였던 책임자가 들려주는 '원화 국제화'
  • [서평]'400조' 외환보유액 움직였던 책임자가 들려주는 '원화 국제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위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언제까지 20년도 훌쩍 지난 일에 발목이 잡혀 있어야 할까. 그 사이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규모 12위에 올라섰고,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 됐다. 순대외채권국이기도 하다. 해외에 갚아야 할 빚보다 꿔준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외화자금 유출에 대한 위험 없이 원화는 얼마나 개방될 수 있을까. 올해부터 역외투자자들이 서울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됐고 7월부터는 새벽 2시까지 외환시장이 개방된다. 원화는 국제화 시험대에 서게 됐다.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최후의 보루 외화자산의 미래다’(삶과지식)라는 책에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이론부터 원화 국제화에 대한 분석까지 총망라하는 외환 지식을 제공한다. 양 전 원장은 우리나라 최대 외화자산 포트폴리오 운용책임자로서 400조원에 달하는 외화자산 지킴이로서 일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스와프 실무를 담당하며 위기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그는 30년간 현장에서 겪어냈던 경험들을 책 한 권에 녹여냈다. 책은 외환보유액의 적정성부터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외환보유액 위탁기관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은 무엇인지, 통화스와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풀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원화 국제화가 가능한 것인지,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를 어떻게 국제화했는지 등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그는 책에서 “케케묵은 외환위기 트라우기가 웬 말인가.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변화하는 새로운 여건에 걸맞은 큰 그림의 위기 대응체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보유액에만 의존하고 통화스와프만 주장하면서 체질 개선 없이 방어 태세만 취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또 “글로벌 금융안전망에서 입지를 확고히하기 위해 원화 국제화 등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상 제고에 힘써야 한다”며 외환당국이 역외투자자들의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인 방안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최후의 보루인 ‘외환보유액’ 가장 가까이에서 긴 세월 근무했던 저자의 식견이 책 전반에 고루 담겨 있는 만큼 환율과 관련 지식의 수준을 높이고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외환당국자들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관련 업무를 하고, 앞으로 하게 될 외환당국자들에게는 다시 없을 교과서다.
2024.03.16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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