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올해 미국 주식 투자 늘리고 대출은 상반기에 미리 받으세요"
- [이데일리 양희동 김나경 기자] 탄핵 정국과 미국 트럼프 정부 재집권 등으로 나라 안팎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올해 ‘강 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 상승보단 1400원대를 유지하겠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는 3.50~4.00%, 한국은 2.00~2.50%까지 인하를 예상했고 일본 엔화와 금값은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PB들은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고 국내 주식 비중은 줄이라고 조언했다. 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오는 7월 시행 예정이라 주택 구매 시 대출은 상반기 중 실행을 추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강 달러 유지·추가 상승은 제한적…엔화·금도 강세5일 이데일리가 KB·신한·농협·하나·우리 등 5대 금융지주·은행 PB를 대상으로 새해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미국 달러화는 강세 유지 전망이 우세했지만 추가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김유나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압구정센터 지점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양호할 미국 성장세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안심리까지 가세해 올해 달러화는 매우 완만한 약세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달러 강세가 금리 인하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선호현상 등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안 시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지환 신한 프리미어PWM 여의도센터 팀장은 “한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은 현재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1300원대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 올해 중 1350~1460원대를 예상한다”고 했다. 조성신 하나은행 용산PB센터지점 PB부장도 “달러는 현재 글로벌 제조업과 무역 분쟁 우려로 주요국 통화 대비 다소 고평가 상태다”며 “제조업 회복세가 관건이지만 1400~1430원대에서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일본 엔화와 금값은 강세 전망이 우세했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부지점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예상돼 인상 이전엔 920~940원대, 인상 후엔 1000원대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금값은 미국 실질금리 하락으로 강세 환경이 지속, 장기 투자에 유망할 것이다”고 말했다.◇美 AI 주식·사회초년생 ISA…노년층, 상속보다 증여올해 금리 인하와 달러 강세 기조 속에 PB들은 직장인(연봉 5000만원 기준) 등의 투자처로 미국 주식(ETF 포함)을 대부분 1순위로 추천했다. 투자 업종은 고평가 논란 속에도 AI 분야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유나 지점장은 “개인투자자(위험중립형 이상 성향)는 주식은 선진국 53%(미국 42%), 국내 2%, 신흥국 1% 등으로 구성하고 채권 42%, 대체투자 2%로 배분을 추천한다”며 “AI는 기술 분야뿐 아니라 의료·금융·교육·농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이은경 부지점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다”며 “미국 주식을 베이스로 AI 관련 섹터와 미국·글로벌 금융주, 우주·항공·방산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국내 주식은 PB 모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김정은 전문위원은 “국내시장은 고질적인 박스권에 정치적 이슈 등이 더해져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축소를 권장한다”고 했다. 사회초년생에겐 세제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추천했다. 윤지환 팀장은 “ISA는 소액 저축으로 시작해도 꾸준한 불입과 다양한 상품군을 활용한 적절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며 “세제 혜택을 통해 장기적으로 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초년생 대상 최적의 상품이다”고 했다.정부가 DSR 3단계를 올해 7월 시행 예정인 가운데 대출은 상반기 실행을 추천했다. 조성신 부장은 “스트레스 DSR 3단계가 도입되면 대출받기 더 어려워지고 대출 한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주택 구매 시 신규 대출과 갈아타기 등은 상반기 중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올해 초고령사회(만 65세 이상 인구 전체 20% 이상)로 진입하면서 PB들은 노년층이 상속보다는 증여, 종신보험 상품 등을 통해 절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부지점장은 “상속 예상 금액이 10억원을 초과하면 10년 단위 증여 계획을 세워야 상속세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윤지환 팀장은 “종신보험 상품을 활용해 계약자와 수익자를 자녀로, 피보험자를 부모로 지정하면 사망보험금은 상속 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 CEO가 직접 나선 한남4구역…동문 맞대결 눈길
- [이데일리 남궁민관 박지애 기자]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 한남4구역 수주를 놓고 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각 사 수주전략을 이끌고 있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 동문이라는 점에서, 양사는 물론 두 대표 간 자존심 경쟁 향방을 가름할 오는 18일 조합원 투표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오세철(왼쪽) 삼성물산 대표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사진=각사)◇서울대 건축공학 선후배 CEO 대결…현장방문으로 의지다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새해 첫 외부일정으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2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하며 한남4구역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믿고 맡겨주시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며 “사업이 먼저 진행됐다고 부러워하셨던 구역들이 이제는 한남4구역을 가장 부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현대건설의 수주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6년 연속 수주 1위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조합원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고 완벽하게 실현하기 때문”이라며 “업계 최초로 1등급 층간소음 기술을 현장 본공사에 적용했고 건강한 수명현장이 가능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올라이프케어하우스’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이어서 “공사비를 경쟁사 대비 800억원을 절감하고, 공사기간도 8개월 줄이겠다”며 “역대 최저 이자율로 금융 비용도 낮춰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주장했다.이날 합동설명회에 삼성물산에선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이 참석했다.오 대표는 앞서 한남4구역 입찰 전인 지난해 11월 현장을 방문, 담당 직원들에게 해당 사업장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한남4구역 수주경쟁은 각 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 대결로도 이목을 끈다. 2021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는 오세철 대표와 지난해 말 현대건설 수장으로 오른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지간이자, 각사를 대표는 ‘주택통’이어서다.1962년생인 오 대표는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바이 등 주요 해외 건설사업 현장소장을 지낸 현장 전문가다. 다양한 해외현장 경험에 더해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기도 했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건축기획실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에 이어 최근까지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대표 자리에 올랐다.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관련 삼성물산의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센트럴 커뮤니티 조감도(위)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한남’ 수경 공간 ‘크리스탈 레이크‘.(사진=각사)◇삼성 ‘커뮤니티’ vs 현대 ‘조경’…끝없이 쏟아지는 혜택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제안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3일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총 면적 1만 2000평(가구당 5.03평)에 이르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서울시청 잔디광장의 6배에 이르는 규모로, 가구당 기준으로는 일대 강남권 신축 아파트 단지 평균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커뮤니티로 △단지 중심 스포츠·문화 시설을 집중 배치한 4000평 규모 ‘센트럴 커뮤니티’ △한남뉴타운 내 가장 높은 위치에 266m 길이로 조성하는 ‘스카이 커뮤니티’ △남산에서 한강 방향으로 이어지는 365m 길이 공중산책로 ‘하이라인365’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규모에 걸맞게 111개 종류, 175개에 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이날 단지 내 조경을 위해 프랑스 대표 조각가 자비에 베비앙과 협업하겠다고 조합에 제안했다. 자비에 베이앙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및 베르사유 궁전, 영국 하트필드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현대 미술가로, 국내에서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더 그레이트 모빌스’로 잘 알려져 있다.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은 △단지 중심부 중앙광장에 물 위를 달리는 황금마차를 구현한 ‘골든 캐리지’ △5m 단차를 활용해 단지 내 계단식 물길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그랜드 워터 테라스’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인피니티 리버 라운지’ △차량 및 보행진출로 입구에 나무와 수경시설을 조성한 ‘아너스 라운지’ △단지 중심에 위치할 수경공간 ‘크리스탈 레이크’ 등을 제안했다.앞서 양사는 조합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공사비 등 시공조건을 비롯한 각종 금융 혜택, 상가 지원에 이르기까지 차별화 전략을 쏟아낸 터다. 이와 함께 ‘홍보관을 공동을 1개소만 운영하라’는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기준을 지키지 않고 녹사평대로변에 양사 각각 홍보관을 꾸리는 등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용산구청은 당초 18일이 아닌 14일까지 홍보관 운영 기간을 단축하라는 지시를 양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 739만대…보수적 목표 잡고 불확실성 대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합산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은 739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실제 합산 판매치인 723만대보단 높지만, 작년 목표치인 744만대보단 5만대 낮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 차종의 판매 증대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739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 대비 2.2% 늘어난 수치이나 목표치 대비로는 0.7% 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양사 합산 판매량은 723만1338대로,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744만3000대에 미치지 못했다.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국내 71만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4000대다. 지난해 판매 목표치는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로 총 424만3000대였다. 국내 시장 판매 목표치가 지난해 보다 6000대 가량 늘었지만, 해외시장 판매 목표가 7만5000대 줄었다. 기아는 올해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321만6200대를 판매한단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 7000대 등 320만대로 설정한 목표치 대비 1만6200대가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했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수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145만2051대에 그치며 1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2024년 도매판매와 2025년 목표’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도매 판매 목표는 739만대인데 하나증권 예상치인 748만대의 99% 수준, 대수로는 9만대 적은 수치”라면서 “상반기 위주로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을 염두에 둔 목표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올해 내수 판매치는 (부진했던 지난해 판매로 인해) 낮아진 기저 영향으로 증가하지만 증가율이 1%로 낮고 2023년 132만6000대에 못미치(9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은 수요가 양호하고 신공장,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미국 위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차종 판매 증대, 북미 시장 등 현지 생산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달 3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사업 운영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기반 강화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위기 대응 체제 구축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기아 역시 올해 브랜드·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경제형 전기차(EV) 라인업 확대 △성공적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론칭 △전략 차종(타스만, 시로스 등)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한단 계획을 밝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내놓을 ‘2025년 신년회’ 메시지에도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속 성장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회에서 ‘창의적이고 담대한 사고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을 주제로 신년 메시지를 내고 새해 경영방침, 목표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 “간판 왜 바꿨나” 실속없었던 ETF 리브랜딩…점유율도 뒷걸음질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각 운용사들이 리브랜딩을 진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브랜드의 이미지보다 먼저 경쟁력있고,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TF 시장 ‘폭풍 성장’…치열해진 운용사 간 경쟁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시장은 전년 대비 43% 규모가 커졌다. 순자산총액 121조원 수준에서 170조원으로 50조원 넘게 늘었다. 국내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11위,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위를 기록했다. 특히 S&P500, 나스닥 등 미국의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인공지능(AI) 테크 상품, 금리형 ETF 등이 각광받으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ETF 시장 평균 수익률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9%, 코스닥이 21% 급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ETF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각 운용사들도 지난해 ETF 리브랜딩을 줄줄이 진행했다. ETF의 상품명을 바꾸거나 기초지수 산출 기준 등을 변경함으로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지난 7월 KB자산운용은 자사의 ETF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8년 만에 바꿨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15년 만에 ‘ARIRANG’에서 ‘PLUS’로 ETF 간판을 교체했다. 이밖에 그룹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 하나자산운용은 ‘KTOP’에서 1Q로, 우리자산운용도 ‘Woori’에서 ‘ONE’으로 바꾸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리브랜딩을 하면서 광고선전비도 크게 늘렸다. 통상 운용사의 광고선전비는 회사가 브랜드 홍보, 광고, 판촉 활동 등을 위해 지출한 금액을 나타낸다. KB자산운용 3분기 누적 기준 광고선전비로 36억 8500만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10억 2076만원)에 비해 2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리브랜딩을 진행한 한화자산운용도 3분기 누적 기준 광고선전비로 27억 884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12억 145만원)에서 56% 증가한 수치다. 각 운용사들이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광고선전비를 늘린 이유는 ETF 상품 특성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존 펀드와 달리 누구나 쉽게 접근해 ETF를 매수·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리브랜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등 좋은 선례가 있다는 점도 손꼽힌다. ◇ 리브랜딩해도 점유율↓…“경쟁력 있는 상품이 관건”다만 리브랜딩 효과가 곧바로 시장 점유율과는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굳건히 유지해온 3위 자리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처음으로 내줬다. 27일 기준 KB자산운용은 전체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지난해 초(7.9%) 대비 0.4%포인트 빠졌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초보다 2.8%포인트 오르며 시장 점유율 7.6%를 찍었다. 다만, 30일 기준으로는 하루 만에 KB자산운용에 437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시 순위가 뒤바뀌었다. ETF명을 ‘PLUS’로 바꾼 한화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초 점유율 2.4%를 기록했지만, 30일 기준 1.9%로 0.5%포인트 낮아지며 리브랜딩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결국 차별화하고 매력있는 상품을 내놔야 ETF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KB자산운용은 지난 11월 26일 ‘RISE 미국 AI 테크 액티브’를 출시했지만, 이미 상반기 주요 운용사에서 글로벌 AI 관련주들을 담은 ETF가 줄줄이 출시된 바 있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RISE 미국 AI 테크 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은 273억원으로 전체 ETF의 455위에 머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은 올해에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ETF 시장에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시장에서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 인도 이민자에겐 희망, 마가론자엔 눈엣가시 된 '이 남자'[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리람 크리슈난은 인공지능(AI)를 위해 백악관에 고용된 사람이다. 그는 AI 전문가일 뿐 아메리칸 인디언(미국 원주민)을 의미하지 않는다.”스리람 크리슈난 닷컴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인도계 IT 전문가, 백악관 입성에 성난 ‘마가’벤처캐피털 회사 로컬글로브의 파트너이자 크리슈난의 아내 라마무르시의 친구인 애쉬 아로라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슈난의 역할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백악관 고위직에 금융·테크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와중에 이민 정책 관련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 정책고문으로 임명한 게 도화선이 됐다. 크리슈난이 백악관 입성하기도 전 공화당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에 눈밖에 나게 된 이유는 그가 ‘인도계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5일 미 IT매체 테크크런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크리슈난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찐 미국인’이 아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공부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해 지난 2016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2007년 L-1 비자(회사 내 전근)로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6년간 일하고, 실리콘밸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야후, 스냅,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고위직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에는 아내와 함께 오디오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에서 쇼를 진행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인터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2020년에는 벤처 캐피털로 자리를 옮겨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가 됐다. 특히 머스크 CEO가 X를 인수 과정에서 앤드리슨호로위츠가 자금 조달을 지원한 뒤에는 X의 홍보 사절로 활동했다. 또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벤처캐피털 크래프트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유명 지지자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머스크 CEO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임무를 맡은 정부효율성부서(DOGE, 도지)를 이끄는 장관으로, 색스 전 대표는 ‘가상화폐 차르’로 임명됐으며 크리슈난 역시 요직을 차지했다. 크리슈난의 이력만 놓고 봤을 때 AI 고문으로 활동하기엔 손색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인도계 이민자 희망 될라”…인종차별주의로 변질 하지만 마가는 크리슈난의 능력 대신 이민에 정책에 대한 입장에 대해 딴죽을 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오른팔인 머스크 테슬라(CEO)와 크리슈난이 미국 전문직 비자(H-1B)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1B 비자는 미국 IT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도로 숙련된 외국인 노동력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주 보증을 통해 기본 3년 간의 체류가 허용된다. 추후 체류기간 연장이 가능하며 미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지만, 연간 발급 건수 등은 쿼터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 기술업계에선 뛰어난 엔지니어 등을 찾기 힘들다면서 쿼터제 폐지를 꾸준히 촉구해 왔다. 반면 이민 확대에 반대하는 마가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며 H-1B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H-1B 비자를 항상 좋아했다”며 머스크 CEO의 손을 들어줬으나 양측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마가는 H-1B 제도에도 부정적이지만, 크리슈난의 백악관 입성이 가지는 ‘상징성’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의 인도계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이민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슈난은 그간 미국 이민의 어려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으며, 국가별 영주권 상한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같은 요구는 아내와 함께하는 팟캐스트의 단골 주제이기도 했다. 인도 태생 엔지니어이자 이민 관련 팟캐스트인 에어리어51(Area51)의 진행자인 라훌 메논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H-1B를 취득하는 과정과 통과해야 하는 여러 단계를 이해한다면 일자리를 훔치러 왔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크리슈난을 향한 혐오 발언이 미국의 숙련된 이민자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크리슈난의 임명은 미국 이민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일련의 발전 중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슈난이 새로운 직책에서 이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색스 가상화폐 차르 지명자는 최근 자신의 X에 “크리슈난은 미국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AI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며 “그는 미국 이민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가론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크리슈난의 임명이 즉각적인 이민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인도 이민자들의 희망을 꺾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크리슈난의 임명은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이민 관련 견해에 대한 반발이 빠르게 일어났고, 이는 곧 공개적인 인종차별주의로 변질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크리슈난의 새로운 일은 이민 정책이 아니라 AI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작년 상반기 하도급대금 '연체 1위' 한국앤컴퍼니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작년 상반기 대기업집단 중 하도급대금 지급을 가장 많이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앤컴퍼니 본사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하도급대금 결제조건 공시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전체 88개 집단 1396개 소속회사다.하도급대금 결제조건 공시를 보면 전체 집단의 94%(83개)는 법정지급 기간인 목적물 수령일로부터 60일을 초과한 대금지급비율이 2% 미만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10일 내 하도급대금을 지급한 비율은 평균 46.39%였고, 15일 지급한 비율은 평균 69.15%, 30일 이내는 평균 87.79%로 집계됐다.하도급법에 따르면 원사업자는 목적물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 하도급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60일 초과 시 지연이자 등을 지급해야 한다.기업집단별로 보면 총 6개 집단은 10일 이내 지급비율이 70% 이상이었다. 호반건설(84.62%), 한국항공우주산업(82.88%), 엘지(82.09%), 에이치디씨(74.76%), 케이티앤지(71.94%), 지에스(71.51%) 순이다. 엠디엠(97.74%), 호반건설(91.36%), 지에스(91.16%), 엘지(91.12%), 에이치디씨(90.09%) 등 5개 기업 집단은 15일 내 지급비율이 높았고, 엠비엠(100.00%),크래프톤(100.00%), BGF(99.78%), 오케이금융그룹(99.54%), DN(99.37%) 순으로 30일 내 지급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일부 기업집단은 60일을 초과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12.88%)과 이랜드(5.13%), 삼천리(4.16%), 글로벌세아(3.83%), 태영(3.72%) 등 순으로 그 비율이 높았다.분쟁조정기구 운영 비율도 현저히 낮았다. 전체 8.5% 수준인 총 120개 사업자만이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를 설치·운영하고 있었다. 집단별로 삼성(14개), 아모레퍼시픽(11개), 현대자동차(10개), 현대백화점(9개), 롯데(8개) 순이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아울러 공정위 점검 결과, 기업집단의 작년 상반기 하도급 대금 지급 금액은 총 87조원으로 나타났다. 삼성(12조 3000억원), 현대자동차(11조 4000억원), HD현대(6조 2000억원), 엘지(4조 9000억원), 한화(3조 9000억원) 순으로 지급 규모가 컸다.한편 공정위는 이번 공시점검에서 공시기간이 지나 지연공시한 12개 사업자에 대해 각각 과태료 25만~8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공시 내용 중 단순 누락·오기가 발견된 71개 사업자에 대해선 정정하도록 해 향후 정확한 내용을 공시하도록 안내했다.공정위 관계자는 “하도급대금 결제조건 공시제도는 수급사업자인 중소기업의 원사업자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며 “하도급대금의 신속한 지급을 유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는 앞으로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공시의무 이행 여부와 결과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 뛰어드니 로봇주 ‘불기둥’…ETF 수익률도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시작부터 로봇주가 불기둥을 세웠다. 삼성전자(005930)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는 등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다. 이에 한 주간 로봇 관련주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27~1월 3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 ETF’로 한 주간 13.66% 뛰었다. 2위는 ‘KODEX K-로봇액티브 ETF’로 같은 기간 9.94% 올랐다.이들 ETF가 수익률 상위자리를 휩쓴 이유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2675억원 규모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14.7%에서 35.0%로 오르게 된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65.01% 급등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같은 기간 9위에서 5위로 튀어 올랐다. RISE AI&로봇 ETF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가장 큰 비중인 7.46% 규모로 담고 있고, 두산로보틱스(454910)(6.94%), 에스오에스랩(464080)(6.53%)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KODEX K-로봇액티브 ETF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1.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밖에 방산 관련주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SOL K 방산 ETF’, ‘TIGER 우주방산 ETF’, ‘PLUS 우주항공 & UAM ETF’가 각각 한 주간 9.10%, 8.23%, 6.56%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펀드 성과 순위 3위부터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39%를 기록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부담이 지속되며 하락하다 지난 2일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2.4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일본의 수익률이 2.2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멀티섹터(-0.32%)가 선방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 레버리지 ETF’가 3.75%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했다. S&P 500은 산타 랠리가 마감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가 지난 3일(현지시간)1%대 반등했다. 닛케이(NIKKEI) 225는 엔화 약세로 상승을 이어나간 후 연초 휴장에 들어갔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헬스케어, 자동차 부품, 금융 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차이인 제조업 PMI까지 둔화세를 보이며 경기 우려가 지속하며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31억원 증가한 18조 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147억원 감소한 33조 2718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3조 4370억원 감소한 124조 7488억원으로 집계됐다.
- 포스코, 올해 첫 공모채 조달…‘AA급’ 쏟아진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새해부터 AA급 우량채들이 회사채 발행 시장을 찾았다. 연초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시작해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6일~10일) 포스코(AA+·POSCO홀딩스(0054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AA-), 대상(001680)(AA-), LG헬로비전(037560)(AA-), 미래에셋증권(006800)(AA), LG유플러스(032640)(AA), 삼성증권(016360)(AA+), 오일허브코리아여수(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올해 공모채 첫 주자는 ‘포스코’올해 포스코가 공모 회사채 발행 첫 주자로 나선다. 포스코의 공모채 조달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이후 2년 만이다.포스코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2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오는 6일 수요예측, 14일 발행 예정이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인수단은 대신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등이다.포스코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채무상환과 시설투자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오는 17일 외화채 글로벌본드 7-2차 44000만달러(약 6468억원)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어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 양소 원료야드 밀폐화 3단계 사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해당 사업의 총 투자금액은 1조5975억원에 달한다.지난해 포스코그룹이 차입을 제한하는 기조를 보였으나, 올해는 자금 조달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는 ‘빅 이슈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만 공모채 조달을 마쳤다. 아울러 포스코를 시작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발행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송영진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포스코는 운전자금과 자본적지출(CAPEX) 등 높은 수준의 자금소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수한 수준의 자체창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통해 제반 자금소요 상당 부분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적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의 미래에셋증권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증권채 투심 가늠자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증권채 발행에도 시동이 걸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 중 가장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미래에셋증권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 삼성증권은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조달 계획을 세웠다. 각각 오는 9일, 10일 차례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두 곳 모두 조달 자금은 차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드웹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 2900억원, 1000억원 규모, 삼성증권은 오는 2월 중 2000억원, 900억원 규모로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이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대상(2·3년물 2000억원) △LG헬로비전(3년물 1000억원) △LG유플러스(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 △오일허브코리아여수(3년물 600억원) 등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에도 연초효과에 따른 크레딧 채권시장 강세를 전망했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국면에서 크레딧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현상이 전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의 대내외 이슈들이 신용등급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추세적으로는 영향력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위축됐던 크레딧 투자심리는 지속적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연초효과에 따른 크레딧 강세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