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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랠리…트럼프 “선별 관세 검토는 가짜뉴스”
  • [뉴스새벽배송]기술주 랠리…트럼프 “선별 관세 검토는 가짜뉴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우량주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며 혼조 마감했다. 폭스콘의 최대 실적에 매그니피센트7(M7)과 인공지능(AI) 관련주는 랠리를 펼치며 나스닥은 1.24% 상승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별 관세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반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사그라들며 하락했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뉴욕 증시, 혼조 마감…기술주 랠리-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7포인트(0.06%) 내린 4만 2706.56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1포인트(0.55%) 오른 5975.38, 나스닥종합지수는 243.30포인트(1.24%) 뛴 1만 9864.98에 장 마쳐.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폭스콘의 사상 최대 실적에 상승. 폭스콘이 “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에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전했고, 이같은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급등.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코히어런트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랐고, M7 구성 종목도 모두 상승. -미국 12월 서비스업 업황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6.8로 집계됐다고 발표. 이는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월치인 56.1에서 상승. ◇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43% 오른 149.43달러에 마감. 이는 지난해 11월 7일의 148.88달러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가.-엔비디아의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호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 폭스콘은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GB200 칩 제조 주문을 받아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폭스콘은 올해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아이폰 제조 부문 매출과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 ◇트럼프, ‘핵심 품목에만 보편관세’ 보도에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약인 보편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비판. -WP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측이 보편관세를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정 분야와 관련된 품목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토대로 보도.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포스트는 있지도 않은 이른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보도했다”고 밝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때 모든 수입품에 10% 내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는 바이든 정부의 결정과 관련해선 “관세가 더 수익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회사로 만들어줄 텐데 왜 지금 그들은 US스틸을 팔기를 원하느냐”고 반문. ◇캐나다 트뤼도 “후임자 정해지면 총리직 사임”-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아 온 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지만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2년여간 하락세를 보여. -특히 트뤼도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한 이후 본격적으로 가시화돼.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취임 첫날부터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트럼프 취임 앞두고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사의-강력한 금융규제 정책을 주도해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부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연준이 6일(현지시간) 밝혀. -바 부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직위를 둘러싼 논란 위험은 연준의 사명을 방해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연준 이사로서 공직을 수행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해. -바 부의장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맡으며 미 대형 은행들의 자본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강도 높은 금융규제 정책을 추진해와. 그가 주도한 강도 높은 자본규제책은 은행권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 왔고, 트럼프 차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연준의 금융규제 강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쳐.
2025.01.07 I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가 이끈 시장…나스닥·S&P 상승 마감
  • 엔비디아가 이끈 시장…나스닥·S&P 상승 마감[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엔비디아가 이끈 반도체주 가격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24% 상승한 1만 9864.98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0.55% 오른 5975.38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4만 2706.56로 마무리됐다. ◇엔비디아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경신 이날 엔비디아로부터 수주를 받는 폭스콘(홍하이과기집단)이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로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43% 상승한 149.43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엔비디아의 이전 최고 종가는 11월 초 기록된 148.88달러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52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장중 직전 최고가는 지난 11월 21일 기록한 152.89달러이다. 폭스콘의 매출 성장세는 곧 엔비디아 AI칩에 대한 강한 수요라고 시장이 인식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제품인 GB200와 GB300 주요 부품을 대량 수주한 기업이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간의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기술인 NV링크 스위치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폭스콘은 “AI 서버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제품군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AI 칩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협력이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말에 블로그를 통해 향후 800억달러(116억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막대한 AI칩을 필요로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에 동력이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기술 박람회에서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 칩 블랙웰과 관련, 깜짝 발표를 할 것이란 기대도 엔비디아 급등에 일조했다. 황 CEO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루빈’ 그래픽 처리장치(GPU) 및 기타 제품에 대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분석가 윌리엄 스타인은 리서치 노트에서 CES에서 AI중심 클라이언트 중앙처리장치(CPU)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엔비디아와 함께 AMD, 퀄컴, 브로드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0.45% 상승한 99.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역시 전 거래일 대비 9.36% 상승한 36.45달러였다. 반도체주의 상승 흐름에 힘입어 VanECK 반도체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2% 오른 26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다만 월가에서는 기술주 중심 랠리를 두고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네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캣은 “지난주 금요일과 오늘의 주식시장 회복은 ‘저점 매수’라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면서도 “2025년은 S&P500에만 투자해 쉽게 두자릿 수 수익을 낼 수 있는 해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는 랠리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강력한 경제성장 속 주가 하락은 “극도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WP “트럼프 보편관세, 핵심 수입품에만 적용”…트럼프 “가짜뉴스” ‘보편적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부과 대상 품목이 예상보다 좁을 것이며 중요한 수입품에만 적용될 것이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고방식을 잘 아는 사람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국가에 관세를 적용하되 그 초점을 일부 상품과 서비스에만 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WP는 존재하지 않는 소위 익명의 출처를 인용하며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썼다”며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며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 주가가 각각 0.35%, 3.4% 상승했다.◇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 사임에 은행주 일제 상승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의 사임 소식에 은행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 부의장은 금융회사의 감독 및 규제를 담당한다. 바 전 부의장은 그간 은행들에 미래 손실을 고려해 더 큰 충당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새로운 자본 규정을 두고 은행권과 충돌해왔다. 은행권은 바 전 위원장의 제안에 공개적으로 반발했으며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그 결과 규제당국은 지난해 9월 충당금 완화를 발표했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행정부에서는 은행에 더욱 우호적인 인물이 연준 부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2%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 역시 2.7bp 상승한 4.843%를 기록해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3bp 오른 4.322%였다.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가리키는 달러지수 선물은 0.66% 빠진 108.075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 달러가치에 하락 압력을 줬다. 캐나다 달러는 ‘장수총리’였던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내건 트럼프 당선인의 의회 인증 소식을 앞두고 큰 폭으로 상승해 10만달러선을 탈환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한국시간)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23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유가 5일만 하락세 전환 유가는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6달러(0.76%) 하락한 73.4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도 0.35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76.1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으며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상승세를 억눌렀다. 존번 스트라테가스 시큐리티스 분석가는 “원유가격이 바닥을 찾을 만큼 기본이 개선됐지만 지속가능한 랠리를 유지할 만큼은 아니다”라며 “75달러가 고점이며 현재는 숏포지션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미국증시는 8일 발표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10일 발표되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인 9일에는 전 대통령 지미 카터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을 기념하여 NYSE와 나스닥 거래소, CBOE글로벌마켓 등이 모두 휴장한다.
2025.01.07 I 정다슬 기자
  • 번스타인 "비트코인, 올해 20만 달러 돌파"…코인주 ↑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비트코인이 올해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또 나왔다.6일(현지시간)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은 암호화폐 무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 시기는 디지털자산이 금융환경의 일부로 자리잡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때”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으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단순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기관과 기업의 수요에 의해 주도되며 2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이어 “미국 지난해 대선 이후 비트코인은 43%가 올랐으나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해 10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연말장에서 조정을 이어가며 9만달러 초반까지 내려오기도 했다.그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30분 비트코은 가격은 전 일보다 1.19% 오른 9만9079달러까지 오르며 10만 달러 회복을 시도 중이다.같은시각 비트코인 상승과 함께 미국증시에서 코인 관련주들도 동반 오름세다.코인베이스(COIN)가 1.6%,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1.3%, 라이엇블록체인(RIOT)도 1%넘게 상승하고 있다,
2025.01.06 I 이주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손발 묶인 퇴직연금 고수익은 언감생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손발 묶인 퇴직연금 고수익은 언감생심-당국 ‘DSR 강화’ 압박…전세·집단대출 깐깐해진다-갈팡질팡 공수처…혼돈에 빠진 ‘내란 수사’-‘파밀리에’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종합 -“AI 슈퍼사이클 올라탄 美빅테크 韓도 인재 키우고 R&D 늘려야”-“위기 두려워 말고 기회” ‘충무공 정신’ 외친 정의선△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일임형 허용하고 담보대출 문턱 낮추고…규제 풀면 수익률 따라 올라가”-“가입자 교육, 사업자 위탁 제한해야”-“호주, 다양한 형태의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수익률 경쟁 유도”△종합-“집값 하락기에 규제 강화…실수요자·세입자 자금마련 문턱 높아질 것”-“집행 방해 땐 경호처 제포”…공조본, 尹체포 재정비-한국 여성 고용률 61% 20년째 OECD 하위권△CES 2025 개막-피부타입 알려주는 거울, 치매환자 돌보는 로봇…AI, 삶속으로 ‘다이빙’-“번역해줘” “음성 또렷하게”…말하면 다 되는 TV△신년 인터뷰-“6개월 안에 개헌 가능…올해를 제7 공화국 원년으로 삼자”-“지방 자치 범위 넓혀주는 부분 개헌도 충분히 가능”△정치-尹압박할수록 뭉치는 보수…국힘 지지율 34.4% 계엄 전 회복-尹탄핵재판 ‘앙꼬 논쟁’ 격화…헌재 입장 촉각-블링컨 美국무장관 “한국 민주주의 저력 신뢰”△경제-다국적 기업 탈세 방지책, 탄핵정국에 발목-공정위, ‘계약서 발급 갑질’ 넥슨·크래프톤 과징금△금융-주담대 금리 5%대 쑥…대출 빗장 풀면 뭐하나-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노심초사 △글로벌-트럼프 공약 담긴 ‘단일 법안’ 추진…존슨 “늦어도 5월 말 처리”-‘국경 폐쇄’ 1호 서명 가능성 “물가·고용·재정 악화할 것”△산업-“중국산 잡자”…K배터리, LFP시장 공략 박차-포스코, 친환경 사업 투자 속도낸다 -성수기에도 생산·판매 뚝…패션업계 보릿고개 길어진다-바이낸스 47만명 돌파…코인개미, 해외거래소 몰려△제약·바이오-‘세계 최초 DMOAD’는 나…다시 뛰는 인보사-큐리언트 ‘부룰리궤양 신약’ 1500억 잭팟 가능성△증권-소형주보다 뒤처진 대형주…외인이 체면 세울까-디지털헬스·양자컴 AI테마주는 확장중△부동산-빚 늘고 미분양 속출…부동산 한파에 백기 들었다-‘보증금 꿀꺽’ 악덕 집주인 1200명…떼먹는 돈만 1.9조△문화-겸재 정선은 시작일 뿐…론 뮤익·김창열·이불 ‘거장’이 몰려온다-“관객 웃음 포인트 집중 관찰…삼겹살·라면 즐겨먹는 ‘지니’ 만들었죠”△스포츠-“전성기때 집중력으로…골프인생 다 걸었다”-박항서 이어 ‘김상식 매직’…베트남, 6년 만에 미쓰비시컵 제패△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R&D에 주52시간은 난센스…엔비디아·TSMC는 강제퇴근 없다”-“美 ‘中배척 기조’ 오래 못 가…中시장 끈 놓지 말아야”△피플-“독주자 치중 클래식계, 새 방향성 보일 것”-삼성그룹 최고 기술전문가 ‘2025 삼성 명장’ 15명 선정△오피니언-탄핵 정국, 새 질서 구축의 기회로-개혁 열망 외면하는 체육회장 선거△전국 -경기북부 인프라 확충 원년…5265억 쏟는다 -인천발 KTX·GTX-B 착공 또 지연…개통 시기 안갯속△사회-尹 ‘내란죄 제외’ 논란…헌재, 14일 탄핵심판 첫 변론서 판단-“규제와의 전쟁 매진…경제 활력 되살릴 것”
2025.01.06 I 경계영 기자
국민연금, 작년 10월 말 운용수익률 11.34%…기금 총 1170조 쌓였다
  • 국민연금, 작년 10월 말 운용수익률 11.34%…기금 총 1170조 쌓였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작년 초부터 10월 말까지 11.34% 운용 수익률을 냈다. 경기침체 우려 속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해외주식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채권가격 상승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국민연금공단(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작년 1~10월 수익률(금액가중 기준)이 11.34%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당해 연도 연환산 수익률은 11.52%다.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이 기간 운용수익금(작년 1~10월 누적)은 120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로써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698조3000억원의 수익금이 누적됐고, 총 1170조5540억원 기금이 적립됐다.자산별 잠정수익률은 △해외주식 26.52% △해외채권 10.32% △대체투자 8.90% △국내채권 3.96% △국내주식 -0.87%로 각각 집계됐다.해외주식은 미국 금리인하와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해져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 반면 국내주식은 대형기술주 실적 우려로 하락했다. 국내 주식시장(KOSPI)의 연초대비 상승률은 -3.73%로 집계됐다.해외채권도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 작년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후 양호한 경제지표로 채권금리가 반등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혜를 받았다.국내채권은 작년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초보다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해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대비 21.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내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대비 42.1bp 상승했다.부동산·사모벤처·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해당 기간의 이자·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2025.01.06 I 김성수 기자
주담대 금리 5%대 쑥…대출 빗장 풀면 뭐하나
  • 주담대 금리 5%대 쑥…대출 빗장 풀면 뭐하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작년 하반기 ‘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각 은행이 새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발 국채 금리 상승에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 3%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어느새 5% 중반으로 치솟았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3~5.33%다. 지난해 12월 30일(연 4~5.1%)과 비교하면 상단 금리가 일주일 만에 0.2%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3.07~4.33% 수준이었다.대출 금리가 오르는 건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7개월 만에 4.6%를 넘어섰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5일 4.6%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연말 들어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이 여파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금융채(은행채 AAA등급)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초(9일)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연 2.889%까지 낮아졌다가 연말 다시 3.1%대까지 올랐다. 지난 2일(2.999)엔 3%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내림세라고 단정하기 어렵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난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이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여전히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한 요인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정책금융 제외) 예대 금리 차는 1~1.27%포인트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 금리 차가 모두 1%포인트를 넘은 것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8월 이후 예대 금리 차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은행이 지난달에도 예금 금리를 계속 인하한 만큼 예대 금리 차는 12월에도 확대될 수 있다.금융당국에선 1분기에는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2월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1분기에는 확실히 체감할 만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은행권 반응은 엇갈린다. 한국은행이 이달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금융권에서도 인위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하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시장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도 은행들이 예전처럼 저금리 주택 대출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특정 시기 쏠림을 고려해 월별·분기별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로 한 만큼 금리 인하 경쟁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은행이 새로 대출 총량(한도)을 받으면서 생활 안정 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상향하고 비대면 대출도 재개하는 등 가계대출 문턱을 다소 낮췄으나 다주택자 주담대 등의 규제는 이어가는 중이다.
2025.01.06 I 김국배 기자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노심초사'
  •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노심초사'[금융포커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동시 인수를 발표하며 보험업까지 사업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불법 대출 문제가 터지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었고 현 경영진까지 연루되며 인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금감원이 앞으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로 나오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경영실태평가란 2~3년마다 금융기관들의 경영부실위험을 파악하는 평가로 전체 5등급 중 우리금융은 현재 2등급이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여기에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만 1조 5000억원을 넘으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CET1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2% 아래로 떨어진데다 최근 고환율 대응과 인수가 지급에 따라 CET1비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위기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원화값이 현재 추세대로 하락하면 금융지주가 밸류업 구상을 발표할 때 공약했던 13% 수준을 밑돌 수 있고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손 전 회장의 수백억원 부당대출을 우리금융·은행 전·현직 경영진이 사전에 인지하고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자본 여력이 충분한지도 철저히 보겠단 입장이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총 인수가액은 1조 5493억원에 달한다. 동양생명 인수 지분 75.34%(1조 2840억원), ABL생명 100%(2654억원) 등이다. 문제는 우리금융이 1조 5000억원이 넘는 돈을 인수자금으로 쓰면 CET1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금융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친다.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CET1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2% 아래로 떨어져 11.96%를 기록했다. 이는 KB금융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등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CET1 12.5% 조기달성을 공언했지만 업계에선 동양·ABL생명 인수 시 CET1 비율이 0.06%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CET1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로 하락하는 CET1비율은 0.06% 포인트 수준이다”며 “인수 후에는 매년 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인수해도 CET1 비율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지만 고환율 상황에서 인수 자금까지 빠져나가는 만큼 비율은 낮아진다”며 “올해 목표한 12.5%까지 CET1 비율을 높이려면 산술적으로 매 분기 0.125%포인트씩 올려야 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5.01.06 I 양희동 기자
복수의 기금 운용해 경쟁 유도…해외선 어떻게
  • 복수의 기금 운용해 경쟁 유도…해외선 어떻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민연금에 퇴직연금 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이 부각되면서 ‘퇴직연금 기금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기금형 퇴직연금 자체는 필요하단 목소리가 크다. 현재의 계약형과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는 기금형을 병행해 경쟁을 유도해 수익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단 주장이다. 퇴직연금은 계약형과 기금형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계약형 퇴직연금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계약형은 사용자(회사 또는 근로자 본인)가 직접 퇴직연금 사업자(금융회사)와 계약하는 방식이다. 반면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는 노·사·외부 전문가 3자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를 만들어 연금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방식이다.계약형의 경우 가입자의 투자 결정이 직접적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개인은 투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투자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할 수 있단 점이 단점이다. 기금형의 경우는 투자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전문 운용조직에서 수행하고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기금형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제도가 발달한 호주의 사례를 보면 호주의 퇴직연금기금은 특성에 따라 소매형기금, 산업형기금, 공적기금, 기업형기금, 자기관리기금으로 나뉘어 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초기에는 가입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지 않고 가입자는 사용자가 선택한 연기금에 가입해야 했지만, 2005년 기금선택제가 도입되면서 가입자는 근무하고 있는 기업 혹은 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이나 기업, 금융회사가 설립한 연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입자의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한편 연기금간 경쟁을 유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가입자가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사용자가 지정한 연기금에 자동 가입되고, 연기금에서 설정한 디폴트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된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금형 도입 시 호주의 사례처럼 퇴직연금 기금 간 경쟁이 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기금형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호주의 소매형기금처럼 금융업권 사업자도 기금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는 “국민연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퇴직연금 사업자가 기금형 운용체계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다”며 “기존의 계약형과 기금형을 병행해 가입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지를 늘리고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1.06 I 원다연 기자
일임형 허용·담보대출 개선…규제 풀면 수익률 따라 올라가
  • 일임형 허용·담보대출 개선…규제 풀면 수익률 따라 올라가
  • [김성일 이음연구소 소장] 국민연금관리공단에게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겠다는 주장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퇴직연금 수익률은 형편없이 저조한가. 이는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면이 있다. 최근 5년간 퇴직연금 연 평균 수익률은 2.35%다. 사실 매우 낮은 수익률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그런데 문제는 퇴직연금은 압도적으로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통계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87.2%이고 실적배당형은 12.8%다. 이 둘을 나누어 수익률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원리금 보장형이 4.08%, 실적배당형 13.27%였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은 13.59%였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사항이 있다. ‘평균의 함정’이라는 것이다.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87.2%이고 국민연금은 원리금 보장형이라고 할 수 있는 단기자금이 0.2%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연금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국민연금은 투자한도 제한이 없고 어떤 상품이 든 투자가 가능하다. 이에 비해 퇴직연금은 주식투자는 확정급여형(DB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예 못하고 펀드로만 할 수 있으며 그것도 위험상품 비중이 70% 이하로 묶여 있다. 그런데도 퇴직연금이 수익률 저조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다시말해 퇴직연금 사업자가 수익률 관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퇴직연금제도 자체가 잘못돼 있어 수익률이 낫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우선 퇴직연금 사업자 간의 경쟁 구조 제도화다. 사업자들이 가입자의 적립금확충을 위한 수익률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임형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 일임형을 허용하면 수익률을 위한 실력 있는 금융기관과 그렇지 않은 금융기관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둘째는 담보대출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퇴직적립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이는 적립금 원금보장과 대출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담보대출 활용이 어려운 것은 퇴직급여에 대한 담보권 설정 및 실행, 상계처리 세부규정, 담보대출 금리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감독 당국 간의 법적· 제도적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실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셋째, 개인형 퇴직연금(IRP) 세액공제 환급에 대한 개선이다. 현재 IRP와 연금저축을 합해 연간 최대 900만원(연금저축만으로는 700만원) 세액공제를 해 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연소득 5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올해 말까지 900만원을 불입하면, 내년 초 연말정산에서 148만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5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118만 8000원(공제율 13.2%)까지 환급해준다. 문제는 세액공제 방식이 가입자들의 연금적립금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액환급 대신 소득공제를 하여 공제금을 IRP 계좌로 자동 환급하고 이를 인출하고자 한다면 현재의 중도인출 조건을 충족할 경우 허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넷째, 금융기관들의 연금화 서비스 확충이다. 급부방식을 연금, 일시금, 소득인출형 연금 등으로 다양화하고 이들 급부방식 간의 상호조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나아가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가입자 니즈변화를 반영한 옵션 가미형 연금상품 제공을 통해 연금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다섯째,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미래 연금제도 근간으로서 퇴직연금의 이미지 제고다. 퇴직연금제 활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해 가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제도가 되도록 퇴직연금시장 참여자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이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퇴직연금 2.0 사회공헌 협의체’ 발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협의체는 퇴직연금제도 홍보 및 발전방안 연구와 가입자교육, 가입자 권리 보호 등의 역할을 하면 된다. 올해부터 시작된 ‘퇴직연금 2.0 시대’는 지금처럼 퇴직연금이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지 않고 국민의 노후행복지킴이가 되기 위해 도약해야 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퇴직연금시장 참여자들이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는 근시안적(Myopia) 이해타산에서 벗어나 100년을 내다 보는 제도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25.01.06 I 원다연 기자
손발 꽁꽁 묶어놓고 수익률 탓만…규제 개선이 우선
  • 손발 꽁꽁 묶어놓고 수익률 탓만…규제 개선이 우선
  • [김성일 이음연구소 소장, 정리=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025년은 우리나라에 퇴직연금이 도입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적립금 성장으로 대표되는 양적 측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퇴직연금시장을 ‘퇴직연금 1.0시대’라고 한다면 올해부터는 질적 성장을 이루는 ‘퇴직연금 2.0시대’를 열어야 한다. 퇴직연금 2.0시대를 준비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퇴직연금을 기금화해 국민연금공단에 운용을 맡긴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2%대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로는 가입자들의 노후생활 대비가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7.63%로 퇴직연금(2.35%)보다 높다. 그렇다고 공적기관인 국민연금이 사적 연금 시장에 진입해 수익률을 높여주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은 ‘추주어륙’(배를 육지에서 밀어 움직이는 비효율적인 행동)에 비유할 수 있다. 본래 역할이 공적연금의 운용인 국민연금이 사적연금을 맡아 운용하는 것에 대한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현재 퇴직연금에 쓰여 있는 각종 규제를 풀어 민간 금융기관이 보다 자유롭게 투자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퇴직연금은 2023년 기준으로 적립금 87.2%를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어 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고작 12.8%에 지나지 않는다. 또 퇴직연금은 위험상품 비중이 70% 이하로 묶여 있어 자유로운 투자를 하기 어렵다. 반면 국민연금은 투자한도 제한이 없고, 국내든 해외든 주식투자를 할 수 있고 실물자산에 대해 대체투자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수익률을 올리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상품 선택 시 최저위험상품인 원리금 보장상품을 제외하도록 하고 위험상품 비중 70% 제한을 푸는 등 규제 개선을 해야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들이 제대로 된 기금 운용을 할 수 있다. 또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기금 운용을 하고 수익률로 경쟁하도록 하는 일임형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
2025.01.06 I 원다연 기자
"1월 금리결정 정해진 것 없다"…이창용의 시그널은
  • "1월 금리결정 정해진 것 없다"…이창용의 시그널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방향은 정해졌지만 그 속도와 폭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당장 1월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과 국내 정치 불안 지속 및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그간 이창용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밝힌 메시지나 일련의 정책 스탠스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총재 신년사, ‘위기 상황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 6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달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다.이 총재는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방향은 분명히 했지만,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의 올해 신년사를 살펴보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공개된 한은의 ‘2025년 통화정책방향’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를 두고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을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은 기본과 원칙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전제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이다. 이는 종국에는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않는 안정된 정책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선 금리를 낮추는 것이 오히려 ‘깜짝 인하’가 돼버린 상황”이라고 봤다. 이 총재의 신년사엔 연속된 금리 인하의 부작용도 담겨 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흐름은 안정됐지만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불안 요소로 발전될 수 있다. 정치 상황의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어려워진 대외 여건과 중첩돼 경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지난해 10, 11월에 이은 3개월 연속 인하 조치가 된다. 3회 이상 연속으로 금리를 낮춘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없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은 물가 오름세 둔화, 가계부채 증가폭 축소, 경기 하방 위험 확대에도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과 지난 두 차례 연속 인하 효과를 점검하면서 1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행 지지 행보 역시 금리 동결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 이 총재가 최근 이례적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지하는 입장을 연이어 밝힌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분석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재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호소한 것은 결국 대외신인도에 가장 큰 걱정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고, 이는 치솟는 환율을 잡아야 한다는 것으로 읽힌다”면서 “지난 12월 물가가 전월보다 확대돼 1.9%로 올랐는데, 수입 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리까지 내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한은 내부에서도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2일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은의 과제와 관련해 “물가상승률을 합리적인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고, 그것이 충족되면 금융안정에 초점을 둔다”고 밝힌 바 있다.이 위원의 발언에 대해 허 교수는 “현재 한은은 정책적 우선순위의 첫 번째가 물가고, 두 번째가 금융 안정이라는 원칙에 기초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결정이 어려울 때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원팀’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속도 조절이 예고된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예측도 관건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물가상승률 반등, 견조한 고용 등에 기반한 점도표상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반영해 1월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상단 4.50%)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1월 금리 인하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미국 FOMC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미국 신정부의 정책이 어떤 순서로 집행될 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환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FOMC 회의도 금통위보다 늦게 열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국내 경제에 주는 악영향이 구체화하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더 힘든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1분기 중에 금리를 한번 더 내린다면 1월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2025.01.06 I 정두리 기자
국고채, 6bp 내외 상승…외인, 3년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
  • 국고채, 6bp 내외 상승…외인, 3년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6일 국고채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약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중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 전환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1시45분에는 미국 12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밤 12시에는 미국 11월 제조업수주 등이 발표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2bp 상승한 2.699%,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2bp 오른 2.524%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4.2bp 오른 2.685%를, 10년물은 6.3bp 오른 2.817% 마감했다. 20년물은 2.4bp 오른 2.764%, 30년물은 2.9bp 오른 2.707%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현물과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15틱 내린 106.78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전거래일 대비 55틱 내린 117.45를 기록했다.30년 국채선물(KTB30)은 112틱 내린 146.12를 기록, 3계약이 체결됐다.틱은 국채선물 가격 산정 단위로 국채선물 거래단위가 액면가 1억원임을 감안할 때 1계약당 1틱의 가치는 1만원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수급을 보면 외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전거래일에 이어 재차 순매도 전환했다.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589계약 순매도, 은행 1535계약을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2293계약 순매도, 금투 705계약 순매수했다.미결제약정 추이는 3·10년 국채선물 모두 감소했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2만 9071계약서 이날 42만 4730계약으로 줄었고, 10년 국채선물은 21만 1797계약서 20만 9017계약으로 줄었다. 30년 국채선물은 878계약을 유지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내린 3.10%,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42%에 마감했다.
2025.01.06 I 유준하 기자
소형주 못 따라간 대형주…외국인 복귀에 달라질까
  • 소형주 못 따라간 대형주…외국인 복귀에 달라질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오며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형주 성과가 소형주에 미치지 못했던 코스피 시장의 흐름이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58% 하락하며 소형주 지수(-0.02%)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0%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소형주는 전체 시장을 아웃퍼폼한 반면 대형주는 시장 대비 더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종목으로 구성되며 중형주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는 301위 이하 종목이 편입된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대형주 위주의 매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 기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에 2조원 넘게 집중됐고, 이어 KB금융(105560),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등의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며 이같은 흐름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서 28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37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000660)를 292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삼성전자(005930)도 9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76%, 9.84% 급등했고, 이날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성과(2.11%)가 소형주의 성과(0.95%)를 앞질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매도한 이유는 지난달 발생한 정치·사회 불안도 있지만 더 큰 것은 반도체 이익 성장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며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반등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사이클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ISM 제조업 지수 호조가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설명이다. ISM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도 정점에 이르며 외국인 수급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60%에 가까워진 대외자산을 고려하면 무질서한 자금 이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표시 코스피 가격 매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압력 정점권에서 향후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전개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01.06 I 원다연 기자
예금도 매력없고 증시도 불안…투자 대기자금만 증가세
  • 예금도 매력없고 증시도 불안…투자 대기자금만 증가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연초부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초단기 현금성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54조242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1조4889억원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33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0~2021년 무렵 투자자 예탁금은 65조~67조원대로 불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22년 45조원, 2023년 52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거나 주식을 팔고 쌓아둔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면서 투자심리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연말 기관투자가 리밸런싱 물량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 등이 재유입되는 연초 효과로 이달 2일 기준 예탁금은 57조 582억원으로 전일 대비 2조8156억원이 더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86조8450억원으로 1년전보다 11조5006억원 증가했고, 연초 87조1779억원(2일 기준)으로 약 33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투자자들의 ‘빚투’ 현황을 보여주는 신용잔고와 증시 거래대금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신용융자잔고는 현재 15조81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900억원 감소했고, 월별 주식시장의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13조4374억건으로 14조9446건 대비 10% 감소했다.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금리 인하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 역시 1년 전보다 40조원(6.9%) 늘어 631조233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금리인하 기조에서 정치적 리스크로 경기위축 우려와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증시 주변을 멤돌며 시장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25.01.06 I 김경은 기자
4거래일째 상승 710선…반도체·2차전지株 강세
  • [코스닥 마감]4거래일째 상승 710선…반도체·2차전지株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710선까지 회복한 가운데,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두각을 보였다.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20포인트(1.73%) 상승한 717.9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70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710선까지 회복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 오른 4만2732.1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상승한 5942.4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 뛴 1만9621.68에 장을 마쳤다.미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와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2025 CES’ 개최 기대에 뉴욕증시에 이어 코스닥도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49.3를 기록해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CES 2025 박람회를 앞두고 기술주들에 대한 기대감 높아졌다”며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2차전지 업종이 코스피와 코스닥 전반의 지수 상승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 161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554억원, 기관은 145억원 각각 내다팔았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0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금융(3.32%), 기계·장비(3.27%) 등은 3% 넘게 올랐다. 전기·전자(2.53%), 화학(2.4%), 기타제조(2.12%), 제조(2.12%) 등은 2%대 상승했다. 비금속(1.9%), 유통(1.62%), 제약(1.61%) 등은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0.89%), 건설(-0.5%) 등은 1% 미만 약세를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한 종목이 우위였다. 씨젠(096530)은 16% 넘게 급등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는 11% 넘게 올랐다. ISC(095340) 8%, 피에스케이(319660)는 7%대 각각 상승했다. 테크윙(089030)은 6% 넘게 뛰었으며 대주전자재료(078600), 엔켐(34837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은 5%대 상승했다. 이와 달리 서진시스템(178320)은 8% 넘게 급락했다. 브이티(018290)는 5% 넘게 밀렸다. 실리콘투(257720), 파마리서치(214450), 에스엠(041510) 등은 3%대 하락했다.이날 거래량은 10억8396만주, 거래대금은 8조1285억원으로 집계됐다. 126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63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10개, 하한가를 나타낸 종목은 없었다. 7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5.01.06 I 김응태 기자
외국인·기관 ‘사자’…1.91% 상승
  • [코스피 마감]외국인·기관 ‘사자’…1.91% 상승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6일 2%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63억원, 645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541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271억 55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 4101억 7600만원 매수 우위로 전체 3830억 2100만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가운데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2차전지 업종 반등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혓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기기(6.43%), 전기전자(3.40%), IT서비스(2.68%)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상승장 속 통신(-1.18%), 음식료담배(-0.82%)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76%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는 9.84%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54%)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4%)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05380)(-0.70%)와 기아(000270)(-0.20%)는 하락했다. 셀트리온(068270)(1.55%), KB금융(105560)(2.03%), NAVER(035420)(3.99%), HD현대중공업(329180)(0.35%), 신한지주(055550)(1.56%) 등도 모두 올랐다. 전체 630개 종목이 올랐고, 259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고 54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전체 거래량은 2억 9692만 9000주, 거래대금은 8조 505억 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01.06 I 원다연 기자
"고환율에도 외환 자금 흐름 안정적"
  • "고환율에도 외환 자금 흐름 안정적"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을 터치하는 등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기업의 외환 자금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다만 외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금융권 의견을 청취하며 외환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 “현재 외화 자금 흐름은 안정적이다”며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직후 은행 자금 담당자를 불러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당부했다. 혹시 모를 시장 변동 상황이 발생하면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라는 차원으로 얘기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자금 흐름에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며 “금융회사의 외환 시장 상황을 경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는 80%다. 앞으로 30일간 예상되는 외화 현금 유출액의 80%를 고유동성 외화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현재 외화 LCR 비율이 160% 이상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한 여유자금도 10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이 일별로 모니터링하는 외화자금 관련 지표도 큰 변동 없이 유지 중이다. 국가신용도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 지수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다만 금융당국은 외화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외화대출·수입신용장 만기연장, 무역어음 환가료 우대 등의 지원을 당부했다. 정부는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에서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 지점이 운영할 수 있는 외환 포지션(위험을 감수하며 보유할 수 있는 외환 규모)의 허용 한도를 늘렸다. 국내은행은 현행 자기자본의 50%에서 75%로, 외은지점은 현 250%에서 375%까지 선물환포지션 허용 한도를 상향한다. 정부는 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대상 외화대출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원화용도 외화대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국내 투자와 고용 활성화 취지를 고려해 중소·중견·대기업 시설자금에 대해서는 원화 용도일땐 외화대출을 허용한다.
2025.01.06 I 이수빈 기자
국민연금, 고려아연 지분 팔아 최대 7500억 현금화
  • [마켓인]국민연금, 고려아연 지분 팔아 최대 7500억 현금화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 주식 63만2118주를 처분해 최대 750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분은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차익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고려아연 지분 93만4443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 지분은 기존 7.49%(156만6561주)에서 63만2118주(2.98%) 감소해 4.51%(93만4443주)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14일에 22만8512주, 10월 28일에 40만3606주 등 2거래일간 총 63만2118주를 처분했다. 10월 14일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마지막날이고, 10월 28일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10월 4~23일)까지 종료된 이후다. 10월 14일 처분 지분은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넘긴 물량일 가능성이 있다. 처분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처분일 종가(79만3000원·130만1000원) 기준으론 각각 1812억원, 5251억원 등 총 7063억원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77만9000원·120만1000원) 기준으론 6627억원, 고가(82만원·140만원) 기준으론 7524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자 지속적인 처분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보유 주식은 162만375주(7.83%)였으나 지난해 3분기와 10월에 걸쳐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끌어내렸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해 9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10월 들어 150만원을 돌파한 뒤 일부 조정을 보였으나 12월 들어선 240만원까지 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선 92~95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주식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
2025.01.06 I 허지은 기자
尹과 선 그은 이복현, 임기 완주 의지 보이며 금융안정 ‘고삐’(종합)
  • 尹과 선 그은 이복현, 임기 완주 의지 보이며 금융안정 ‘고삐’(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이수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선을 그으며 다시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지했다. 6개월가량 남은 이 원장의 임기 동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이복현(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을 방문해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를 나눈 뒤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체제라고 해도 법 집행기관의 집행에 영향을 끼치지 말라는 게 통상적인 요구다”며 “현 상황에서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영향을 미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사법적인 부담까지 줘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이 원장은 이어 “정치 영역에서 해결할 것은 정치 영역에서 사법 절차에 따라 할 것은 사법 절차에서 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과도한 주장으로 아예 권한대행의 역할을 못 하도록 부담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체포불응에 관한 질문에는 “통화정책 결정 등이 2∼3주 사이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가급적 외환시장에 경제외적 부담을 주지 않고 해외 경제주체 내지는 해외 유관기관의 평가에 긍정적 신뢰를 줄 수 있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검사 출신인 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왔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과 선을 긋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3일에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해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함께 최 대행에게 힘을 싣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 원장이 윤 대통령과 선을 그으면서 6개월가량 남은 임기를 완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탄핵 정국 속에서 그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 원장의 기세가 누그러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이 원장은 금감원장으로서의 역할에 고삐를 죄고 있다.이 원장은 “이달 미국 신정부가 출범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 등이 다 맞물려 있는 데다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있어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라며 “올해 상반기 거시경제 상황이 앞으로 1년에서 길게는 2~3년까지 전체 흐름에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그러면서 “환율이 1450원 넘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동성은 우리 경제 주체들의 이해관계 형성이나 기대 측면에서 무조건 나빠서, 그런 격한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이차원에서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이 안 되면 통화정책의 룸이 너무 없어지고 그러면 이렇게 어려운 때 국민경제에 더 도움이 될 의사결정의 여지가 적어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이 금감원장으로서의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냄으로써 우선 이달 중순 예정된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의 금감원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원장이 직접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한 만큼 금융지주·은행에 높은 수위의 제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01.06 I 최정훈 기자
성수기에도 판매·출하 ‘뚝뚝’…패션업계 올해도 힘들다
  • 성수기에도 판매·출하 ‘뚝뚝’…패션업계 올해도 힘들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해 4분기에도 의복 생산·출하·판매 모두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이상기후와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패션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패션업계, 내수 침체·이상기후·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첩첩산중`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의복 소매 판매액은 4조 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판매액은 53조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 줄었다. 2021년(16%↑), 2022년(7%↑), 2023년(7%↑) 등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연간 의복 판매액이 감소세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자료=한국섬유산업연합회지난해 10월 기준 의복 출하와 생산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 4% 감소했다. 생산, 출하, 소매 판매 등 모든 지표가 곤두박질친 셈이다. 일반적으로 패션업계의 성수기는 3·4분기로 통하지만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는 실망스러웠다. LF(093050)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적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내 패션업계의 맏형격인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210억원)이 전년 동기대비 36%나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영업이익도 21억원으로 65% 급감했고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FnC부문은 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LF만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2% 증가했는데 이 역시 패션이 아닌 금융 부문에서의 호실적 영향이다.올 들어 패션업계는 줄곧 업황이 좋지 않았다. 고물가 장기화로 국내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중심의 국내 패션 브랜드 대신 SPA(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중저가 브랜드)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다. 이 같은 내수 부진에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상고온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신통치 않은 것도 이유다. 4분기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더불어 지난해 12월 터진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의 여파가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도 문제다. 달러당 1500원대를 육박하는 고환율도 문제이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 침체는 패션기업 입장에선 최악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로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내수 침체 상황에서 가격까지 인상하면 더 판매가 안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올해는 더 힘들다”…글로벌확장·신사업 등 타개책 모색패션업계는 타개책을 모색 중이다. 올해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전략은 ‘글로벌 확장’과 ‘사업 다각화’다. 지갑을 열지 않는 내수 시장에서 더이상 활로를 찾기 어려운 만큼 K문화 힘을 빌려 해외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흐름을 탄 K뷰티(화장품) 등 패션과 연계가 쉬운 신사업 확대도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가 전개하는 글로벌 브랜드 ‘준지’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이후 북미, 유럽 등으로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사업(어뮤즈)으로 북미, 일본 등을 적극 두드릴 예정이다. 지난해 ‘헤지스’ 등으로 해외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었던 LF 역시 올해는 ‘아떼’(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 환경이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채용도 줄이는 등 내실 경영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등이 쉽지 않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뷰티로 확장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1.06 I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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