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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제친 김병주 MBK 회장…포브스 선정 한국 자산가 첫 1위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포브스는 현지시간 17일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를 발표하며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의 자산이 97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 51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달러), 고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4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김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77억달러)였다. 포브스는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하며 상당수 자산가들의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 자산이 지난 1년간 각각 12억달러씩 줄었다. 김 회장은 아시아 PE(Private Equity)시장의 개척자이자 대부이다. 김 회장은 산업별로 구분한 포브스의 2023년 글로벌 자산가 ‘PE’ 부문 리스트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있다. 김 회장이 미 사모펀드그룹인 칼라일에서 독립해 2005년 공동설립자들과 세운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최대는 물론 세계 5대 사모펀드 반열에 오르는 규모다. MBK파트너스는 운용규모가 미화 260억달러(약34조원)에 이르며,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 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 규모는 미화 500억달러(약 66조원) 이상이다. 김 회장이 매년 3월 말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200여 개 기관투자가에 보내는 ‘연례 서한(annual letter)’은 동북아 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3월 말 보낸 연례서한에서 김병주 회장은 ‘투자의 황금창’이 열린 2021년과 2022년 각 미화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와 미화 39억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여건이 갑작스럽게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화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회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일 동북아시아 3개국의 거시경제학적 펀더멘탈은 탄탄하고 질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어, 이에 투자하는 아시아 PE 업계 역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활발한 자선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홍콩 모닝사이드 그룹의 공동설립자인 로니에 찬, 제럴드 찬 형제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선정된 3인 중 한 명이며, 한국에서는 2022년 유일하게 선정된 자선가다.김 회장은 문화예술과 교육 부문에 집중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기부 활동(impact giving)’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미화 1000만달러(약 132억원)를 기부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해당 기부금은 모던 컨템포러리 전시관인 ‘모던 윙(Modern Wing)’의 레노베이션을 위해 사용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김 회장은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서울시 역사 상 개인 최대 규모 기부이며, 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 해당 시립도서관은 지난해 국제공모전을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으며,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202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2007년 김 회장 개인이 설립한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들에게 대학교 4년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활동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MBK 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들은 올해까지 총 170명에 이른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졸업한 미 하버포드 대학의 ‘기숙사(Ki Yong Kim Hall)’ 건립에 전액 기부했으며, 또 다른 모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벤처 투자 60% 뚝…생존도 버겁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벤처 투자 60% 뚝…생존도 버겁다-‘예타 완화’ 눈치보나 했더니 또 선심성 법안 밀어붙인 野-LH, 미분양 아파트는 안 산다-尹 “고용세습 뿌리뽑겠다”-[사설]전기료, 유류세…포퓰리즘 의식한 정책결정 더 없어야-[사설]비대면 진료 법제화…국민 건강 앞에서 왜 딴청 피우나△종합-악필 택배주소 써도 문자 99% 인식…5년뒤 나스닥 상장 목표-MS에서 삼성 뺏길 판…구글 ‘AI 검색엔진’ 개발 총력△위기의 나라곳간-예타완화와 패키지 처리 재정준칙 5월 입법 가능성-복지국가도 허리띠 졸라매는데…펑펑 쓴 韓-선심성 입법에 중독된 巨野…학자금 무이자대출법 단독 처리△종합-투자 막는 규제 철폐…모펀드 출자기업엔 稅혜택 등 인센티브 줘야-이정식 장관 “주 69시간제, 국민 설문 후 판단”-혼란 부른 부동산 규제지역 野, 3→2단계 단순화 추진-아이오닉·EV 질주…현대차그룹, 1분기 전기차 해외판매 93%↑△고향사랑기부 100% 활용법-20만원 기부하니 11만원 넘게 공제…답례품 포인트 6만점은 덤-12만원짜리 음성 고춧가루 ‘고향사랑e음’선 9만원-세액공제…근로자는 연말정산 때, 사업자는 영수증 제출시 적용△정치-‘이별 아닌 이별’ 전광훈 리스크에…김기현 리더십 시험대-침묵깬 이재명 ‘돈봉투 의혹’ 정면돌파-부산엑스포 유치 자신한 대통령실 “K브랜드 파워로 세계 놀라게 할 것”-5년 만에 마주한 한일 ‘2+2’ 외교안보대화…북핵 대응 논의-당정 “학령인구 감소맞춰 교원 채용 조정”△경제-기준금리 초고속 인상에도…‘길 잃은 돈’ 급증-전기·가스요금 인상 5월로 밀리나-“中 리오프닝 효과 아직…대중수출 당분간 약세”-육아휴직 못쓰게 하는 회사…고용부, 500곳 집중 감독△금융-다시 오르는 주담대 금리…대출 혼란 커질라-다중채무자 1년새 7.6만명 쑥-금 시세 롤러코스터…“장기투자 차원 접근해야”-기업 잠재력이 담보…신한·경남은행, 관계형금융 실적 ‘으뜸’△글로벌-바이든 ‘IRA·반도체법’ 효과 톡톡…대미 투자금 3년새 20배 ‘껑충’-美·유럽 으름장에 中 떠나는 中기업-푸틴 만난 中 국방장관…“中·러 유대, 냉전때보다 강력”-中 경기 회복세?…“부동산 붕괴 주의”-값싼 우크라 곡물에 뿔난 농심…폴란드·헝가리 “수입 금지”△산업-내비 돌돌 말리고, 졸면 삐~ 경고…‘미래차 신기술’ 쏟아내는 현대모비스-LG화학, 새만금에 연산 10만t 규모 ‘전구체 공장’ 짓는다-8년째 폐휴대폰 수거해 재활용 ‘지구 지키기’ 두 팔 걷은 삼성-“2차전지 인력 사수”…자사주 보상책 꺼낸 포스코퓨처엠-KG 모빌리티, 특장차로 사업영역 확대△산업-소줏값 동결 공언했는데 주정값 인상, 속타는 소주업계-BBQ 美시장 공략 가속 플로리다주 1호점 오픈-“1000조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제2의 창업 각오”-“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누구나 인정할 만한 룰 만들 것”△제약·바이오-종근당, 매출 에이스 ‘자누비아’ 대신할 구원투수 키운다-셀트리온헬스케어 암치료제 ‘베그젤마’ 미국서 직판 시동-mRNA·세포치료제·합성생물학 분야 눈여겨봐야-JW중외제약 탈모치료제 ‘JW0061’ 해외 기술수출 눈앞△증권-JYP, 외인 힘으로 ‘시총 3조’ 우뚝-절반은 빚으로 끌어올렸는데…코스닥, 900 지켜낼 수 있을까-자금줄 막힌 골든센츄리, 2차전지 사업 차질 빚나△증권-연초대비 두배 넘게 불어난 거래대금…“단기조정 불가피”-한투운용 “국내 유일 실물운용” ACE 美하이일드액티브 ETF-“外人 모셔라”…한국거래소 ‘파파고’ 도입 검토-“금투업계, 현지 기업 M&A 통해 해외 진출해야”△부동산-LH “매입임대,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선…총 2.6만가구 사들인다”-롯데·호반건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수상 쾌거-원희룡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이른 시일 내 설치”-3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 ㎡당 480만원…전월비 1.61% 올라△문화-역대급 판매기록 멈췄지만…‘젊은 작가’ 등용문 탈바꿈-외할아버지 흔적 좇다 발견한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스포츠-제2의 박세리·박인비 키우는 것이 목표죠-‘양궁에 진심’ 현대자동차 세계양궁협회 후원 3년 연장-임성재, PGA 투어 RBC 헤리티지 공동 7위…시즌 5번째 톱10-‘주급 3억 4000만원’ 손흥민 토트넘 2위…EPL 17번째△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챗GPT 시대…새먹거리 ‘다이렉트 인덱싱’으로 운용업계 1위 도전”-“금융기관, 신뢰 무너지면 살아남지 못해…리스크 관리 중요성 상기”△피플-“마약 사범 검거시 50명 특진 시킬 것”…전면전 선포-김주열 열사 어머니 등 유공자 31명 건국포장-“인력 빼앗기더라도…클라우드 인재 계속 키워야죠”-‘강릉 산불’ 피해 지원 위해 GS그룹, 성금 10억원 기탁-한화그룹, 산불 피해 복구 성금 10억원 기탁-서유석 금투협회장, 운용사 대표단과 유럽 출장길△오피니언-[목멱칼럼]물은 공평해야 한다-[생생확대경]‘한전채 블랙홀’ 막으려면-[기자수첩]성범죄·뒷돈·도박…신뢰 저버린 프로야구△전국-“고향사랑기부제, 1인기부 한도액 늘리고 법인 허용도”-경기도내 학교 노후시설 전수조사 나선 道교육청-‘경기북부테크노밸리 사업 용두사미 될라’…속타는 지자체들△사회-‘책읽는 서울광장’ 일주일 앞…市 “이태원 분향소 자진철거” 거듭 촉구-서울 아파트 내 초·중·고 분교 만든다-엠폭스 확진 3명 추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이주호 엄포에도…17개大 등록금 올렸다-‘정자교 공법’ 노후·고위험 시설 전수조사
-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 발대식 '블루밍 데이' 진행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이 2023년 KB라이프사회공헌 발대식 ‘블루밍 데이(Blooming Day)’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14일 진행했다고 밝혔다.(앞줄 다섯번째부터 왼쪽으로) 홍한택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이환주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이사장, 성경제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이사, 오승원 KB라이프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이 KB라이프사회공헌위원회 위원들과 14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열린 ‘블루밍 데이(Blooming Day)’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B라이프생명)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은 KB라이프생명과 KB라이프파트너스만의 사회공헌문화를 함께 꽃피우자는 의미를 담아 올해부터 발대식의 명칭을 ‘블루밍 데이(Blooming Day)’로 정했다. 이와 함께 ‘나눔을 나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슬로건도 발표했다.더불어 출범 100일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보험의 역할을 고민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발대식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2023년 KB라이프생명과 KB라이프파트너스의 사회공헌의 가치와 활동방향에 대하여 공유하고 실제 실천형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다짐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KB라이프해외봉사단’ 단장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성경제 이사의 나눔에 대한 이야기와 수혜자 발표, 임명장 수여 등으로 이어졌다.이환주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오늘 행사는 임직원들이 함께 사회공헌의 가치를 되새기고 나눔의 실천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KB금융그룹이 추구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세상을 바꾸는 나눔’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라이프생명과 KB라이프파트너스의 임직원 및 LP(라이프파트너)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KB라이프사회공헌위원회는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의 사회공헌 사업분야에 맞춰 4개 사업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18명의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표 활동으로는 재능 기부 자원봉사활동 ‘KB라이프나눔아카데미’, 고객의 자녀들로 구성된 ‘KB라이프해외봉사단’, 경제 교육을 진행하는 ‘KB라이프 경제교실’ 등이 있다.
- 韓 초거대AI 모델, 응원합니다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인터넷 검색에 이어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우리나라가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을까요?한국은 글로벌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중국, 러시아와 함께 자국 검색 엔진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죠. 네이버와 카카오(다음) 덕분입니다. 세종대왕님 덕분이기도 하고요.그런데, 챗GPT 돌풍을 계기로 정보의 바다에서 답을 찾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키워드 중심의 인터넷 검색이 채팅봇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로 바뀌고 있죠. 오픈AI에 지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무용 소프트웨어(SW)에 코파일럿(생성형AI 기능)을 장착한다니, 수개월 내에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엑셀을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언어를 이해하고 대답하는 특성이 로봇에 적용되면, 영화 아이언맨의 AI비서 자비스를 우리 집에서 만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걱정이 컸습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뒤, 5개월 동안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초거대 AI 모델을 내놓는데, 우리나라는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죠. 초거대 AI는 웹이나 PC보다 근원적인 혁명이라는 빌게이츠의 말처럼, AI 대중화를 이끌 전략적인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산업의 지형을 바꿀 트리거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챗GPT 국내 이용자만 220만명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어제(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 다소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①대한민국 자체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버리지 않고 기업들의 자체 모델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점 ②기존 AI 때와 다른 데이터 구축 방법을 쓴 점(데이터 라벨링 중심→텍스트 데이터(비라벨링)중심으로의 변화)에서 공감했습니다.또, ③편향적 필터링 등 초거대AI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 추진이나 ④엄청난 컴퓨팅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AI반도체 기반의 고성능·저전력 K-클라우드를 키우기로 한 점도 믿음직했습니다.사실, 우리나라는 지금도 미국, 중국, 이스라엘과 함께 자체 초거대AI 모델을 개발 중인 몇 안 되는 나라죠.하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와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삼는 데 반해, 국내 기업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죠. 네이버, 카카오, KT, SK텔레콤(코난테크놀로지), LG전자 등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나, 오픈AI나 구글, 메타 등과 경쟁하긴 벅찬 상황입니다.특히 지난 정부 시절 데이터 눈알(값)붙이기로 불렸던 데이터 라벨링 중심에서 벗어나, 초거대 AI 학습용 데이터의 특성에 맞게 데이터 구축 모델을 바꾼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어제 ‘초거대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이날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각각 초거대AI시대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과 ‘데이터 혁신을 위한 국민 신뢰 확보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카카오, LG, 엔씨소프트 등의 ‘양질의 한국어 텍스트 300억 개 토큰(1문장=10토큰)이상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아들여 초거대 AI 학습용 텍스트 데이터 200종(200억개 토큰, 약 100억개 기구축)구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200억개 토큰은 약 15만 권에 해당하는 분량(책 1권당 13.3만 토큰 가정)으로, 올해엔 한국어(22종), 문화관광(2종), 교육·법률·금융(각 1종) 등 총 34종 구축(476억원)에 들어간다고 하네요. 산업분야별 특화 학습용 데이터(텍스트+파인튜닝 데이터)를 구축하고, 비영어권 시장공략을 위해 필요한 동남아·중동 등 언어데이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하죠. 이를 통해 생선찌개를 끓이려 마트에 갔는데, 횟감 생선밖에 없었다던, AI 개발 업체들의 우려를 없앨 것으로 기대합니다.편향적 필터링 같은 현행 초거대AI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선 점도 기대됩니다. 오픈AI의 천재 직원들조차 인간의 힘을 빌려 해결했던 ‘휴먼피드백강화학습(RLHF·Reinforcement Learning with Human Feedback)’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초거대AI 경쟁력 강화 방안’이 흔들림 없이 추진됐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독자적 초거대AI 플랫폼을 기반으로 IT 산업은 물론, 유통, 제조, 의료, 문화·예술 등 기존 산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의 데이터 주권 지키기를 응원합니다.
- '힐튼호텔·서울로·메트로'…서울역 인근 빌딩 3총사 묶어 개발한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역 인근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힐튼호텔),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 3개 건물을 묶어서 개발할 계획이다. 세 건물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개발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힐튼호텔 보존을 위한 목소리가 높은데다 인허가 절차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이 본격화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힐튼호텔 재개발은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다른 두 건물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 정비계획이 접수되지 않았다. ◇ 힐튼호텔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 ‘시동’…철거 반대 논란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로타워(옛 대우재단빌딩)는 지난 1월 12일 3080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인근 메트로타워도 같은 달 이지스자산운용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물은 중도금, 잔금 납부가 남아있어서 아직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았다. (자료=토지이음, 국토교통부, 서울시, 중구청, 업계 등)힐튼호텔의 경우 이미 이지스자산운용이 소유권을 보유한 상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한 와이디427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지난 2021년 12월 이 호텔을 CDL호텔코리아로부터 인수한 것. 이 호텔은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4-2·7지구(이하 양동 4-2·7지구)에 속해있다.와이디427PFV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395번지 외 10필지 일대 힐튼호텔을 철거한 후 지하 9층~지상 20층, 총 2개동 업무시설 및 판매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 현재 재개발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힐튼호텔 재개발 관련 시구 합동보고회가 열렸다. 토지주가 기존 호텔을 허물고 다른 용도의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정비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토지주들이 내놓은 계획에 대해 시·구 관계자들이 논의한 것이다.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않아서 사업주체는 ‘사업시행자’가 아니라 ‘토지주’라는 게 중구청 측 설명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구 합동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한 후 협의가 끝나면 정비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된다”며 “토지주가 빠르게 협의를 진행하면 사업 진행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힐튼호텔의 철거 문제는 건축계의 ‘뜨거운 감자’다. 힐튼호텔이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협상 무대로 활용되는 등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아서 건축계와 시민사회가 보존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설계자인 건축가 김종성 서울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개발업체의 이익 창출과 재산권 행사를 해치지 않으면서 호텔의 일부 문화적 가치가 있는 부분을 보존할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다.와이디427PFV 주주들은 각각 보통주, 제1종 종류주를 다른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종류주식은 보통주와 달리 이익배당, 잔여재산 분배, 의결권 행사, 상환 및 전환에 대해 특수한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예컨대 종류주는 △보통주를 가진 다른 주주에 비해 우선적으로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가거나 △우선적으로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권리를 갖거나 △의결권이 없거나 제한되는 주식을 갖거나 △향후 회사 또는 주주의 청구에 의해 이익으로 상환할 것이 예정돼 있거나(상환종류주식) △우선주로 발행했다가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전환종류주식) 등 다양한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 내년 5월 PF대출 만기…메트로·서울로타워, 인허가 ‘아직’작년 말 기준 와이디427PFV 주주들 지분율을 보면 최대주주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21호의 신탁업자)의 지분율은 보통주 61.95%, 제1종 종류주 82.25%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보통주 30.0%만 있고 제1종 종류주는 없다. 다른 금융회사 지분율은 △신한은행 보통주 3.50%, 제1종 종류주 8.18% △신한투자증권 보통주 2.10%, 제1종 종류주 4.91% △신한캐피탈 보통주 1.40%, 제1종 종류주 3.27% △이지스자산운용 보통주 1.05%, 제1종 종류주 1.39%다.내년 5월 24일에는 사업 관련 PF대출의 만기가 돌아온다. 와이디427PFV는 작년 2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 다수 대주들로부터 총 1조4400억원 한도 대출을 받았다. 트랜치별 대출 약정금은 △트랜치A 8400억원 △트랜치B 2500억원 △트랜치C 1500억원 △트랜치D 2000억원이다. (자료=와이디427PFV 감사보고서)트랜치A가 주요 담보 및 상환에서 가장 선순위고 트랜치D가 가장 후순위다. 특수목적회사(SPC) 엠에스밀레니엄제일차는 트랜치D 대출의 대주 중 하나로, 작년 2월 24일 5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500억원이 발행됐다. 이 유동화증권의 만기일은 내년 5월 24일이다. 현대건설은 이 대출채권의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이 유동화증권의 매입보장기관인 동시에 주관회사,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교보증권은 업무수탁자다. ‘매입보장기관’이란 유동화증권이 시장에서 전부 매각되지 않은 경우 일정 금액 한도로 잔여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고 대금을 납부할 의무를 갖는 기관을 말한다.다만 현대건설의 장기 또는 단기 유효신용등급이 A 또는 A2 미만으로 하락하는 사유 등을 포함해서 기초자산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등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유동화증권 매입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는 아직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다. 중구청에 확인한 결과 정비계획이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메트로타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537번지 일대 있으며 양동8지구에 속해있다. 인근 서울로타워(구 대우재단빌딩)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526번지에 있고 양동6지구에 속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힐튼호텔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가 비슷한 느낌으로 개발될 예정”이라며 “타운과 같은 형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향의 개발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300조 퇴직연금 대수술…영국·독일식 국고지원 시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제 우리나라도 영국, 독일처럼 국가가 국고로 개인의 퇴직연금 일부를 보조해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불안한 노후를 겪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노후소득 보장 강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팀장(상무)은 최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연금개혁의 1순위 목적은 재정 건전화가 아니라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로 가야 한다”며 “국민연금 등의 연금개혁을 추진하면서 해외 선진국처럼 퇴직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동시에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팀장(상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사(경영학 부전공) △건국대 부동산 경영관리 석사 △전 한국FP협회 이사 (사진=이영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연금개혁을 언급한 뒤, 정부와 국회는 국민·군인·공무원·사학연금 관련 개혁안을 논의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퇴직연금 업무설명회를 열고 올 상반기에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 발표를 예고했다. 이같은 논의 결과에 따라 직장인들의 퇴직연금(작년 기준 적립액 336조원)도 영향을 받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퇴직연금의 사각지대, 저조한 수익률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기록한 할 정도로, 전반적인 고령층의 노후 대비가 취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팀장은 해외처럼 모든 근로자에게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하고, 정부가 퇴직연금 기여금 일부를 보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영국은 2012년부터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에 의무 가입하는 네스트(NEST·National Emplyment Saving Trust) 제도를 시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근로자, 회사, 정부가 각각 퇴직연금 기여금을 분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도 2011년부터 기여금을 보조하는 리스터연금(Riester Rente)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제도는 △노후소득 보장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그동안 정부는 기초연금 수급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국고 지원을 했는데, 이같은 재정 지원 방식을 영국·독일식 퇴직연금 지원으로 전환하면 연금 시장까지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국가가 일하는 개인의 퇴직연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금 낭비도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19조5407억원을 관리하고 있다. 퇴직연금 관리 규모, 평균 수익률 모두 업계 1위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 개인연금랩 비대면 가입 서비스 등을 증권사 최초로 출시했다. 김 팀장은 “고령화 시대에 연금 이슈가 불거질수록 국민들은 쉽고 편하고 믿을 수 있는 퇴직연금 서비스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라는 회사 비전에 맞춰, 고객 지향적인 연금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7월11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운용 되는 제도) 시행에 앞서 퇴직연금에 대한 컨설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은행, 5월부터 점포 폐쇄 맘대로 못한다
- [이데일리 노희준 서대웅 기자] 다음달부터 은행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점포를 맘대로 폐쇄할 수 없다. 점포 문을 닫으려면 공동점포, 이동점포 등 대체점포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폐쇄 결정 전에도 최소 지역인사 1인이 참여하는 이용고객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손쉬운 무인자동화기기(ATM)를 내세워 슬그머니 점포를 폐쇄하던 관행도 금지됐다.(자료=금융당국) 단위=개수금융당국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12일 ‘제5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내실화 방안)을 논의해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점포 폐쇄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 차원에 급속하게 진행됐지만, 당국은 그간 은행 경영자율 사항이라며 개입을 하지 않았다. 하주식 금융위 금융소비자정책과장은 “기존엔 수도권 과밀점포가 정리되다 최근에는 지역점포까지 폐쇄되고 있다”며 “지역점포가 없어지면 고령자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최근에 300개씩 줄다보니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점포는 2012년말 7673개를 정점으로 찍은 후 지난해 말 5800개로 4분1(24%)이 급감했다.우선 당국은 점포폐쇄 결정에 앞서 시행 중인 사전영향평가를 내실화했다. 현재 이 절차를 운영 중이지만, 점포폐쇄가 줄지 않고 ATM만 늘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개선방안의 가장 큰 변화는 은행이 점포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점포 이용고객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소비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어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과소평가됐다. 미국·캐나다·영국·호주는 지역주민이 요청하면 은행 점포폐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사회와 협의하고 있다. 하주식 과장은 의견수렴 절차와 관련, “은행 자율 결정 사항”이라면서도 “전화나 이메일로 1~2개월 의견을 청취하고 일정 수준이 되면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 사이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은행은 이렇게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대체수단 조정, 영향평가 재실시나 점포폐쇄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당국은 사전영향평가 주체도 변경했다. 평가자 중 외부전문가를 기존 1인에서 2인으로 확대했다. 특히 외부전문가 2인 중 1인은 점포폐쇄 지역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지역인사로 선임토록 했다. 현재는 법률 전문가가 비중이 높아 지역 목소리 투입이 적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또 사전영향평가 항목도 조정했다. 그간 비중이 컸던 은행의 수익성이나 성장가능성과 관련된 항목은 뺐다. 대신 고객수, 고령층비율, 대체거래수단 등 금융소비자 불편 최소화와 관련된 비중을 높였다.무엇보다 부득이하게 점포폐쇄를 결정하더라도 은행은 소규모점포와 공동점포, 우체국·지역조합 등과의 창구제휴나 이동점포 등 ‘대면 창구’를 대체수단으로 갖추도록 했다. 예외적으로만 은행원이 화상으로 연결되는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를 대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이 경우도 안내직원을 두거나 STM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그간 점포폐쇄시 대체수단으로 손쉽게 제시해온 ATM은 더는 활용할 수 없다. ATM은 현금 입·출금 등이 가능하지만 예·적금 신규가입 등 은행 창구업무를 온전히 대체할 수 없어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다.점포폐쇄와 관련한 공시도 확대된다. 현재 점포폐쇄가 결정되면 폐쇄일로부터 3개월 전에 이용고객에게 문자, 이메일 등으로 폐쇄일자 등 기본정보를 제공 중이다. 당국은 여기에 폐쇄의 구체적 사유와 대체수단, 점포폐쇄 이후에도 문의할 수 있는 담당자 연락처를 안내토록 했다. 또한 연 1회 실시하고 있는 점포폐쇄 관련 경영공시를 연 4회(분기별 1회)로 확대했다. 소비자가 은행별로 폐쇄 상황을 비교할 수 있게 비교정보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홈페이지에 공시토록 했다.은행은 폐쇄되는 점포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지원방안도 제공해야 한다. 이들게에 예금이나 대출에 일정기간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하 과장은 “내실화 방안은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 개정을 통해 5월 1일부터 시행한다”며 “이번 방안은 은행 내규에 반영이 돼 지켜질 거라고 보지만, 내규 위반에 대해 어떻게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 '대출' 받을때 모르면 손해라던데···은행원도 잘 모르는 '이 보험'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용생명보험은 잘 모르겠는데, 잠시만요”직장인 A씨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문의하면서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물었다가 이런 대답을 들었다. A씨는 은행에서 대출할 때 무료로 신용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기사를 본 직후라 창구직원의 반응이 의아했다. 직장인 B씨는 고객센터에 전화해 신용생명보험 가입 방법을 물었다. 그런데 고객센터 직원은 “보험 상품은 은행이 아닌 보험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 한번 확인을 요청했고 이후 돌아온 대답 역시 “그런 보험은 없다”는 내용이었다.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생명보험사들과 손잡고 취약 계층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생명보험’을 취급하고 있지만, 좋은 취지에 비해 효율적인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그래도 인지도가 낮은 가운데, 현장에서 홍보와 안내까지 다소 부족한 탓에 신용생명보험 존재를 알고 실제 가입하는 고객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신용생명보험은 대출을 받은 고객이 상해·질병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대신 채무잔액을 상환해주는 상품이다. 예컨대 신용대출을 일으켜 집을 구매한 고객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아프면, 보험금으로 남은 부채를 탕감해주는 식이다. 채무 상환 의무가 다른 가족에게 전가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하게 요동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 차주와 가족을 보호하는 대안이자 안전장치로 거론되기도 한다. 올해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0.0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체율이 0.03~0.04% 수준에서 관리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연체율이 꽤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현재 IBK기업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케이뱅크 등 은행들이 온·오프라인 대출 창구나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신용생명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KB라이프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제휴해 대출 고객에게 ‘무료’로 신용생명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규 신용대출 전상품을, 신한은행은 새희망홀씨 상품을 취급한다.금융업계 안팎에선 해당 상품이 채무불이행 대비 차원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상품이긴 하지만, 정작 인식과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품인 데다 오프라인에서 홍보가 부족해, 고객들에게 신용생명보험을 제대로 알리려면 ‘안내 책자라도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은행들도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상품 관련해 영업점 교육은 완료했는데, 상품이 워낙 생소하고 찾는 고객도 드물어서 일부 직원들이 미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실제 KB생명이 지난 2021년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신용생명보험에 대한 고객 인식 ’ 조사를 벌인 결과,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2%에 불과했다. 반면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77.5%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별도로 교육을 마친 상태이긴 하나, 현장에선 보험 가입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고객들도 꽤 많다”며 “적극적으로 신용생명보험을 안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무분별한 은행 점포 폐쇄 제동…대체점포 없이 폐쇄 못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달부터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려면 공동점포, 이동점포 등 대체점포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폐쇄 결정 전에 이용고객 의견 수렴도 거쳐야 한다. 점포폐쇄시 대체수단으로 활용해온 무인자동화기기(ATM)는 더 이상 쓸 수 없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점포 폐쇄로 인한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악화 등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료=금융당국) 단위=개수금융당국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12일 ‘제5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내실화 방안)을 논의해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은 비용효율화 측면에서 점포수를 줄이고 있으나, 점포폐쇄에 따라 금융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점포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에게는 점포폐쇄가 곧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소비자가 겪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우선 당국은 점포폐쇄 결정에 앞서 현재 하고 있는 사전영향평가를 내실화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점포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점포 이용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대체수단 조정, 영향평가 재실시나 점포폐쇄 여부를 재검토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은행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면 원칙적으로 점포를 유지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점포폐쇄를 결정하더라도 금융소비자가 기존 점포폐쇄 이후에도 큰 불편없이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대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이때 은행은 소규모점포, 공동점포, 우체국·지역조합 등과의 창구제휴나 이동점포 등 ‘대면 창구’를 대체수단으로 마련해야 한다.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은행원이 화상으로 연결되는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도 대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안내직원을 두거나 STM 사용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간 점포폐쇄시 대체수단으로 제시해온 ATM는 더 이상 대체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다. ATM은 현금 입·출금 등 아주 기본적인 업무는 가능하지만 예·적금 신규가입 등 은행의 창구업무를 온전히 대체할 수 없어 보조수단에 머물러야 한다는 지적이다.당국은 사전영향평가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평가자 중 외부전문가를 기존 1인에서 2인으로 확대했다. 동시에 외부전문가 2인 중 1인은 점포폐쇄 지역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끔 지역인사로 선임토록 했다. 사전영향평가 항목도 조정했다. 은행의 수익성이나 성장가능성과 관련된 항목은 제외하고 금융소비자 불편 최소화와 관련된 비중을 확대토록 했다. 점포폐쇄와 관련한 공시도 확대된다. 현재 점포폐쇄가 결정되면 폐쇄일로부터 3개월 전에 이용고객에게 문자, 이메일 등으로 일자, 사유, 대체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당국은 여기에 더해 사전영향평가 주요내용, 대체점포 외 추가적으로 이용가능한 대체수단, 점포폐쇄 이후에도 문의할 수 있는 담당자 연락처 등을 추가로 제공토록 했다. 또한 연 1회 실시하고 있는 점포폐쇄 관련 경영공시를 연 4회(분기별 1회)로 확대했다. 신설 또는 폐쇄되는 점포수 뿐만 아니라 폐쇄일자, 폐쇄사유와 대체수단을 제공해야 하며 소비자가 은행별로 폐쇄 상황을 비교할 수 있게 점포 신설·폐쇄현황 비교정보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토록 했다. 은행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은행은 소비자보호 전담부서를 통해 점포폐쇄 이후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사후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피해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대체점포를 재지정하거나 대체수단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은행은 게다가 폐쇄되는 점포 고객을 대상으로 향후 발생할 불편과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원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가령 폐쇄점포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이나 대출상품에 일정기간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 등이다.이밖에 은행은 점포 이용 고객 중 대면 점포를 선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점포 폐쇄를 전후로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은행은 홈페이지 및 금융앱(App) 내부에 별도의 고령자 모드를 신설하고, 고령자 모드를 이용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실습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교육 신청 방법을 별도로 안내해야 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내실화 방안은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 개정을 통해 5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그 이전에 점포폐쇄가 결정되거나 점포가 폐쇄되는 경우에도 일부 사항을 제외하고 이번 내실화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 브라질 룰라, 中상하이 도착…신개발은행·화웨이 등 방문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룰라 대통령이 이날 밤 상하이에 도착해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과거 재임 기간 2004년과 2009년 2차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바 있다.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로 입국한 룰라 대통령은 이곳에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쳬제에 대항하고자 201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가 주도해 세운 금융기관이다. 첫 일정으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NDB를 택했다는 점에서 룰라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중 일정에는 상하이 소재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 방문도 포함돼 있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다. 블룸버그통신은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이후 룰라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한다.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중 목표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거듭 강조하는 만큼 이번 중-브라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양자 무역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중국으로 향하기 앞서 트위터에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떠난다”는 글을 직접 남겼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 간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자국과의 적극적인 경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룰라 대통령을 반기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룰라의 중국 방문 기간 세계는 평화와 발전의 힘을 목격하게 될 것’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룰라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칭하면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리더십 아래 중국과 브라질이 나란히 세계에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