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대형건설사도 모그룹에 SOS…폭탄된 부동산PF, 안전지대가 없다
  • 대형건설사도 모그룹에 SOS…폭탄된 부동산PF, 안전지대가 없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 2~3년 동안 부동산 시장 호황기 아파트 수주를 늘리면서 남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 위협하고 있다.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한 건설사는 부도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업성이 낮은 지방과 중소·중견 건설사 사업장부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PF 보증 여파로 40여 곳의 건설사가 ‘줄도산’했던 사태를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도 자금 확보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발’ PF 상환 미지급 사태로 자금 경색이 건설업 전반에 확산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워져서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자금조달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장 큰 화두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차환용 회사채 발행 막혀…대신 현금으로2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채권시장에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발행금리 산정을 하지 않아 대형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하거나 보유한 현금으로 회사채 만기를 상환하고 있다.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직후에 회사채 발행을 알아보다 모 그룹의 유상증자와 계열사 금전대여 등으로 70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연 10%을 훌쩍 넘다 보니 금융 비용이 부담스러워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2일 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SK에코플랜트도 이달 중 20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는데 이 중 1500억원을 이미 상환했다.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도 현금 상환할 예정이다.삼성물산도 다음 달 5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회사채 대신 현금을 선택했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 기업어음(CP) 만기 200억원을 자체자금으로 상환, 다음 달 120억원 도래하는 만기 역시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이 막혀 있어 현금으로 상환하다 보니 일부 건설사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대형 건설사는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지방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에 노출돼 있다. 이들은 정부의 채권안정펀드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조달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채안펀드를 신청하는 것만으로도 ‘유동성 문제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오히려 채안펀드 신청을 꺼린다고 말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내년 부동산 경기가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계속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어 분양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건설사가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더라도 발행금리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던 중소형 건설사던 자금조달계획을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내년엔 더 큰 유동성 위기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이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진다면 있는 자산을 다 팔아서라도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금은 밀어내기 분양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착공을 미뤄서라도 시장 안정기까지 버텨야 한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부동산PF 우발채무에 살얼음판 걷는 건설사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상황에선 부동산 PF가 건설사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건설사가 PF 보증을 해준 사업장의 58%는 미착공 사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AA급인 현대건설은 서울 가양동 CJ 부지사업 등 대부분 사업을 아직 착공하지 못했고 A급 롯데건설도 마찬가지다. 건설부동산시장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실제 전체 건설사의 PF 우발채무총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6월말 KR 유효 등급을 보유한 17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총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2018년 말(13조50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을 합한 것으로 채무 인수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우발채무는 현재 빚은 아니지만 앞으로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무로 확정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재건축 공사를 다시 시작한 둔촌주공 아파트에서 한 건설관계자가 현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더구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사업 프로젝트 자체가 멈춰서는 경우도 많아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착공 사업장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멈춘 곳이기 때문에 추후 악성 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금리 브릿지론을 받은 시행사가 금리 부담에 착공을 결정하고 후에 미분양 문제가 생겨 PF 대출을 갚지 못할 시 시공사가 공사비를 대물로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PF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분양이 잘 안 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다분해 현재로서는 PF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거나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부동산 관련 사업이 전반적으로 위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2022.10.25 I 신수정 기자
분양도 대출도 끊겼다…건설사 '줄도산 비상'
  • 분양도 대출도 끊겼다…건설사 '줄도산 비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생활형숙박시설(생숙). A 시행사는 호텔급 하이엔드 컨시어지 서비스(안내 서비스)를 내세워 분양 모집을 했으나 최근 금융사로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승인을 거절당해 분양 모집을 중단했다. A 시행사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PF대출을 받으려면 사전예약 등을 통해 사업성을 먼저 증명하라고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생숙은 더더욱 PF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최근 미분양 확산과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발’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가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건설사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폭락에 따른 이자·원자재가 부담, 수주 급감 등으로 자본력이 크지 않은 중견·지방 건설사 사이에선 ‘줄도산 위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PF 대출 채권에 대한 자산담보부단기채(ABSTP) 차환에 실패했다. 증권사들은 기존 사업비 7000억원에 추가로 1250억원을 더해 825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 자금 시장이 얼어붙어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현대건설 등 4개 시공사업단이 떠안으면서 대형 사업장도 부동산 PF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미분양이 밀집한 지방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지방 건설사의 사업장은 토지 매입을 위한 브릿지론 금리가 20% 가까이 치솟았고 이마저도 ‘본PF’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북 군산시 군장지구의 ‘군산 한성 필하우스’는 이달 초 전체 892가구 중 일반분양 66가구를 진행했는데 1명만 신청했다. 전용면적 35~59㎡의 분양가는 7800만~1억3000만원 수준인데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7700만~1억2900만원 수준이다.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원인이었다. 대구광역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지 건설사인 현창건설과 유성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명덕역 루지움 푸르나임’의 청약 결과는 98가구 모집에 7명만 접수했다.실제 미분양 주택 수는 지방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8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3만2722채로 지난해 말(1만7710채) 대비 1만5012채(86%) 늘었다. 특히 지방은 1만6201채에서 2만7710채로 1만채 넘게 늘었다.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전 금융권에서 ‘본PF’ 실행을 거의 중단하면서 브릿지론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신용보강을 제공함으로써 금융사의 금융지원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2.10.25 I 하지나 기자
추경호 "'레고랜드'로 시장 불안 커져…삐끗해선 안 된다는 자세로 대응"[2022국감...
  • 추경호 "'레고랜드'로 시장 불안 커져…삐끗해선 안 된다는 자세로 대응"[2022국감...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대내외상황이 엄중해 한순간 삐끗하면 안 된다는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레고랜드 사태’를 일으킨 강원도의 지급보증 거부와 관련해 “가장 믿던 영역이 지방자치단체 공공부문인데 이런 상황이 생겼다”며 “관계기관이 조금 더 모니터링하고 공조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날 국감에서는 레고랜드 사태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시장에서 회사채 스프레드가 코로나 상황때보다 높게 상승한 게 지난 6월인데 그때부터 정부는 위기에 선제대응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대책은 뭘 내놨느냐는 시장의 지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23일 부랴부랴 긴급대책을 내놨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앞서 레고랜드 사태 관련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전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해 “당초 시장 상황을 보고 조금씩은 대응했지만 생각보다 (불안이) 커졌다”면서 “기존 대응으로는 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23일 조금 더 큰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답했다. 추 부총리는 6~7월 채권시장 자금경색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끼리 만나 대응책을 의논했느냐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저도 수시로 계속 만나고 차관도 여러 기관과 시장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6~8월에는 통상 대내외움직임과 같이 변동성이 있었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관련해 시장이 움직이면서 불안이 증폭되고 최근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추 부총리는 또 “대외요인까지 겹쳐서 살얼음판 걷듯 여러 상황을 관리하게끔 만들고 있고 기관끼리 정보도 공유하며 여러 컨틴전시 플랜을 나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23일 시장안정대책을 마련한 것도 평소 준비하던 비상대응카드 중 몇 개를 꺼내서 바로 할 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추 부총리는 경제지표에 대해 묻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외건전성 지표 등 큰 틀에서는 지표 자체가 괜찮은데 여러 불확실 요인이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 위험요인이 확산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대외건전성은 괜찮지만 상품수출도 별로 좋지 않고 취업자 증감수도 기저효과 때문에 높은 것 같다”면서 “중요 지표만 보더라도 플러스 사인이 있지만 부정적 사인도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추 부총리는 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건전한 지표도 많지만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노출된 부분이 많아 금융·외환·실물 등 요소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면서 “대외요인이 불확실해 지금 괜찮더라도 경제에 큰 충격요인이 될 수 있어서 늘 비상한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커지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추 부총리는 ”금리인상이 대외요인에서 시작됐지만 가파르게 오르고 우리는 변동금리가 많아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고금리·저금리 전환대책,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책 등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추 부총리는 “금리를 낮추거나 갑자기 동결하는 정책으로는 전체 거시적 상황을 관리할 수 없다”면서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러한 종합대책을 통해 일정기간 적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10.24 I 공지유 기자
핀토 JP모건 공동대표 "연준, 통화긴축 완화 서둘러선 안돼"
  • 핀토 JP모건 공동대표 "연준, 통화긴축 완화 서둘러선 안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서둘러 통화긴축 기조를 접을 경우 1970~1980년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억제해야 한다고 대니얼 핀토 JP모건 공동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장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건 공동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핀토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준이 너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비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튀어나온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자 안으로 집어 넣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긴축이 일정 기간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면, 그건 우리가 감내해야 할 댓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내에 구조적으로 스며 드는 것을 두고 봐선 안된다”면서 “서둘러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선다면 1970~198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더 적극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보면서, 최종금리가 5%까지는 가야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어린 시절 아르헨티나에서 자라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몸소 경험했던 그는 “슈퍼마켓은 하루에 10번이나 15번씩 제품값을 다시 붙이곤 했고, 근로자들은 월급을 받자마자 미국 달러화 환전하지 않으면 곧바로 월급 20%를 날려야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확산과 함께 생활하면서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겐 더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핀토 대표는 주식시장도 아직까지 바닥을 확실히 찍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나 경기 침체폭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 상황을 반영할 만큼 충분히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익 하향 조정에 의해) 시장은 또 한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장은 아직까지 바닥을 보지 못했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 밸류에이션도 다소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2022.10.24 I 이정훈 기자
여전한 빙하기…신용도 높은 공기업 채권 발행 줄줄이 유찰
  • 여전한 빙하기…신용도 높은 공기업 채권 발행 줄줄이 유찰
  • [이데일리 권소현 박정수 기자]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단기물 금리는 더 올랐다. 지난 주말 월가에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쓸만한 카드를 모두 동원한 시장안정책이 나온 것치고는 시장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제 정책이 시행되고 자금이 공급돼야 불안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이날 채권금리는 국고채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는 19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5년과 10년 만기도 14.7bp, 12.9bp 떨어졌다. 회사채 시장 구축효과를 불렀던 한전채의 경우 3년 만기 금리가 14.2bp 밀렸고 산금채 1년 만기 금리도 2.2% 떨어졌다. 회사채 금리도 3년 만기 AA-급과 BBB-급이 나란히 14.4bp, 14.6bp 하락했다. 같은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차이인 신용스프래드는 지난 주말인 21일 연중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지만 이날 각각 128.7bp, 714.1bp로 축소됐다. 하지만 단기물의 사정은 달랐다. 91일 만기 기업어음(CP) 금리는 4.37%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2bp 올랐다. 오전만 해도 8bp 상승한 수준이었지만 오후 들어 더 상승폭을 키웠다. 발행시장에도 여전히 찬바람이 불었다.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은 없었고 신용등급이 높은 공기업들이 줄줄이 채권발행에 나섰지만 전 거래일 민평(민간채권평가사) 금리 대비 높은 금리에 발행하거나 아예 유찰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입찰을 실시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채권은 신용도 ‘AAA’로 최상위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유찰됐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수원 입찰에서 호가는 들어왔지만 발행량을 채우지 못해 결국 전 트렌치애서 유찰을 결정했다”며 “11월에 다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2년과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한 결과 2년물 유찰을 결정했고, 인천도시공사도 3년 만기 녹색채권 발행을 시도했지만 포기했다. 어렵게 발행을 결정한 곳들은 금리를 더 얹어주기로 했다.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발행에 민평 대비 20bp 높은 금리에, 가스공사 5년 만기 채권은 43bp 높은 금리에 낙찰됐다. 주택금융공사도 2년 만기 17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지만 금리는 5.7%로 민평 금리 5.333%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인천도시공사 2년 만기 채권은 민평 대비 무려 120bp 높은 금리에 낙찰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안펀드 가동을 시작했지만 시장 발행물을 50% 이하로 담으라는 조건이 있어서 발행시장 경색은 여전하다”며 “금융위기 당시 설계 취지는 유동성 지원인데 지금은 자금경색이라 이런 규제를 100%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책이 나와도 돈이 풀리지 않는 이상 영향이 없다”며 “시행이 너무 느린 느낌인데 돈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나서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4 I 권소현 기자
이재명 “돈맥경화 레고랜드”… 김진태 “비판할 처지 아닐텐데”
  • 이재명 “돈맥경화 레고랜드”… 김진태 “비판할 처지 아닐텐데”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진태 발’(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과 정부의 늦장 대응이 시장의 ‘돈맥경화’에 기름을 부었다”라며 “무능한 정부가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고 말했다.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검찰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사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이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경제 무능’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되어가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경제는 심리고 금융의 근간은 신용”이라며 “지자체가 보증한 증권마저 믿지 못하게 됐다는 불안과 충격이 채권시장과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자칫 기업의 연쇄 부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기는커녕, 정치가 오히려 경제위기를 촉발하고 확대시키고 있다”라며 “‘전임자 지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경제를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라고 했다.그는 “정부는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으나 너무 늦었다. 지난달 28일 김진태 강원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시장에 혼란이 예고되었음에도 정부는 3주의 시간을 허비하며 급한 불조차 끄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정부가 밝힌 캐피탈콜 방식의 채권안정펀드 자금 투입도 한계가 명확하다. 자금 투입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더 늘리면 오히려 자금시장 경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더욱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정부는 단기적 대책을 넘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장기화를 고려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주시기를 바란다”라며 “국회 또한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삶이 걸린 위기 앞에서 정부의 무능은 범죄”라며 “경제에 올인해도 모자란 위기 상황에,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아무리 야당과 정적을 요란하게 두들겨도 경제위기가 감춰지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편 김 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레고랜드 발 사태에 대한 입장’이라며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어려운 자금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가 초래가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이어 “강원도는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적이 없다”라며 “강원도는 이미 예고된 중도개발공사의 파산을 방지하고,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조치로서 채권 금융회사에 4개월 치 선이자를 납부하는 등 만기 연장을 협의한 후에 회생신청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해당금융사가 강원도와 협의없이 부도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전임도정을 지우기 위한 정치적 접근이라는 주장도 있다”라며 “하지만 그럼 이렇게 많은 빚을 남겨놨는데 가만있기만 하면 전임도정이 빚을 갚아주나? 이 빚은 오롯이 강원도민의 부담이 되고 있다. 강원도는 조속한 시일 내에 중도개발공사를 회생시키고 보유자산을 매각해 소중한 도민 혈세를 지키겠다”라고 약속했다.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에 성남시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해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그러니 저를 비판할 처지가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적어도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적은 없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확실히 갚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니 이 사태로 최근 본인이 처한 사법리스크를 희석하려고 시도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반박했다.끝으로 “이제 강원도는 구체적 변제일정을 제시했고 정부에서도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으니 금융시장이 속히 안정을 찾길 바란다”라며 “강원도는 정부, 금융당국과 인식을 같이 하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2022.10.24 I 송혜수 기자
코스피, 美 훈풍에 오르긴 했는데…여전한 불안감
  • 코스피, 美 훈풍에 오르긴 했는데…여전한 불안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훌쩍 뛰어올랐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만 급급하던 미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도 2.86% 오르며 5만7500원을 회복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4만전자’ 우려까지 나오던 삼성전자가 5만7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13일(종가 기준, 5만8100원) 이후 한 달 만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美 속도조절론에 두근대는 코스피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04포인트(1.04%) 오른 2236.16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의 상승이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다. 외국인은 이날 1498억원을, 기관은 3249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4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은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국 월가의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은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12월 FOMC에서는 금리를 75bp가 아닌 50bp만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면 안전자산인 달러와 채권으로만 돈이 쏠리던 전 세계 자금시장의 방향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전날 금융당국은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50조원+알파(α)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며 불안심리를 잠재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금융당국이 일요일에도 회의를 개최하면서 발 빠른 대처에 대한 안도감이 유입됐다”면서 “그동안 우려하고 걱정했던 변수들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3Q 영업익 20%대 감소…‘방망이 짧게 잡아라’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은 ‘실적’이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500원(3.29%) 내린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탓이었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1조5518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0.6% 늘어난 37조7054억원이었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6.9% 늘어난 2조8417억원 수준으로 ‘역대급 이익’을 기대했다. 하지만 1조3602억원 규모의 세타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어닝쇼크’가 발생한 것이다. 현대차가 관련 충당금을 3분기에 반영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현대차마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며 3분기 코스피 이익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46조3452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59조447억원)보다 21.51%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역시 201조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204조9840억원)보다 1.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속도조절론’도 물가 지표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8.1%)를 웃돌았다. 에너지나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6.6% 오르며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통과해 꺾이는 순간을 확인하기 전에는 금리인상 속도는 언제든 불붙을 수 있고, 증시의 상승세도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여느 때보다 빠르게 감소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식을 보유하거나 비중을 확대한다 해도 당분간 짧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만 레고랜드 부채 사태와 아시아 통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상존한다”면서 “박스권 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박스권 상단에서는 차익실현을 하고 하단에서는 저가매수를 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2.10.24 I 김인경 기자
이창용 총재 "레고랜드 대응책 직접 유동성 공급 아니다…물가 영향 없어"
  • 이창용 총재 "레고랜드 대응책 직접 유동성 공급 아니다…물가 영향 없어"[2022 국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총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 물가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출 적격담보증권의 범위 확대를 통해 시장을 우선 안정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채권시장에서 추가로 요구하는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확대 등에 대해선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레고랜드 대응책 시장 유동성 공급 아냐…물가 직접 영향 없다 이 총재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지원이 물가에 주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미시정책으로 금융안정을 시도한 것이고 거시적으론 직접적으로 유동성 공급 하지 않아 물가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이후 단기자금 시장,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유동성 경색 흐름이 나타나자 당국은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단기자금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운용하고 △산은·기은·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규모를 16조원으로 확대하며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는 3조원을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부동산 PF 사업 보증 지원에 1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다. 한은이 중심이 된 시장안정 대책은 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중대 담보증권으로 맡긴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외환파생상품 증거금,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등을 맞추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동성 공급책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대출 적격담보 대상 증권 확대 정도는 통과될 확률이 커 보인다. 그러나 무제한 RP매입, SPV 재가동 등 시장에서 추가로 원하는 조치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 상황이 추가로 더 악화되지 않는 한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두 세달이 지나면 무제한 RP 매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레고랜드 문제 뿐만 아니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시장 불안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은행의 자금 순환은 잘 되고 있다. 적격담보 대상 증권 확대를 금통위서 논의하고 은행권에서 은행채 발행 규모를 줄이고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선순환 일어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무제한 RP매입·SPV 재가동은 유보적 입장 내비쳐…긴축 기조 강조SPV 재가동과 관련해선 이날 기재위 국정감사장에서 논의되지 않았지만, 정무위원회 감사장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이 적격 RP 매입 대상을 확대하고 비은행 금융 대출을 해 줄 필요가 있으며 SPV를 금융기관까지 포함해서 재가동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적한 내용에 대부분 동의한다”면서 “채안펀드는 금융기관 재원이기에 한계가 있고 이는 한국은행도 알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 열릴 것으로 아는데 현재 시점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은에선 아직 무제한 RP 매입, SPV 재가동 등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조치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 총재 역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는 정도의 입장만 밝힌 상태다. 이 총재는 전날 비상 거금회의 이후 “SPV 재가동 등 방안은 이번 대책에선 빠져 있다”며 “앞으로 이번 방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통위서 결정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는 내년초까지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대응을 이어가려면 시장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조치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국감장에서도 물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소비자물가 정정론을 얘기하는데 (정점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최근 식료품 등의 물가가 다시 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가는 떨어졌음에도 환율의 영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환율을 막기 위해 무조건 이자율(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환율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만큼 환율의 큰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도 “외환 시장의 쏠림 현상을 막고 있고. 긴축 통화정책을 통해 당분간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4 I 이윤화 기자
이재명, 尹 향해 "야당과 정적 두들겨도 경제위기 못 감춰"
  • 이재명, 尹 향해 "야당과 정적 두들겨도 경제위기 못 감춰"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야당과 정적을 요란하게 두들겨도 경제위기가 감춰지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삶이 걸린 위기 앞에서 정부의 무능은 범죄다. 경제에 올인 해도 모자란 위기 상황에,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레고랜드발(發)` 자본시장 위기에 대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무능’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되어가고 있다. ‘김진태 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과 정부의 늦장 대응이 시장의 ‘돈맥경화’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라며 “지자체가 보증한 증권마저 믿지 못하게 됐다는 불안과 충격이 채권시장과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자칫 기업의 연쇄 부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기는커녕, 정치가 오히려 경제위기를 촉발하고 확대시키고 있다. ‘전임자 지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경제를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부는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으나 너무 늦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김진태 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시장에 혼란이 예고되었음에도 정부는 3주의 시간을 허비하며 급한 불조차 끄지 않았다”며 “정부가 밝힌 캐피탈콜 방식의 채권안정펀드 자금 투입도 한계가 명확하고, 자금 투입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더 늘리면 오히려 자금시장 경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단기적 대책을 넘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장기화를 고려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주시기를 바란다. 국회 또한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0.24 I 박기주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PF 상환 시기 앞당길까
  • 강원도 레고랜드 PF 상환 시기 앞당길까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강원도가 춘천 테마파크 레고랜드 조성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예정보다 빨리 갚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 트리거로 지목되면서 강원도 책임론이 갈수록 무게를 더하는 가운데 정치권 이슈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상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정부가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계획 등을 발표한 후 실행에도 속도를 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월가에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전일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로 이날 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오전 기준 국고채는 만기별로 최대 18bp(1bp=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채권시장 구축효과를 불렀던 한국전력 채권도 3년 만기가 13.6bp 하락했고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금채는 1년물이 2.3bp 떨어졌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역시 AA-급과 BBB-급 모두 13bp씩 하락했다. 다만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8bp 오른 4.33%로 집계돼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담당자는 “정책 효과를 아직 피부로 느끼기엔 이르다”며 “방금 밥상 차리고 젓가락만 든 상태라 배부르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한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PF 대출 상환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일 나온 대책을 보면 정부는 고통분담을 안 하고 채안펀드 등에 출자해야 하는 민간이 부담을 떠안는 방식”이라며 “당장 강원도부터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도 내년 1월 이전에 상환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중도개발공사 변제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늦어도 2023년 1월29일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늦어도’라는 표현에 주목하며 연내 상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도의회에서 예산편성만 하면 상환을 집행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원도의회 10월 정례회의는 6일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다음 정례회의는 다음 달 1일부터 12월9일까지로 내년 예산안과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 임시회를 소집해 의결할 수 있다. 그 전에 강원중도개발 회생신청 후 개시결정이 이뤄지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에도 상환이 빨라질 수 있지만, 예산편성에 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 크레딧 업무 담당자는 “상환을 내년으로 넘기기보다 보다 연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각 금융사 회계처리나 시장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4 I 권소현 기자
"6%대 예금 가입하자"…오픈런에 저축은행 앱 접속 지연
  • "6%대 예금 가입하자"…오픈런에 저축은행 앱 접속 지연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저축은행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 단행 이후 저축은행들이 금리 6%대 예·적금 상품을 내놓자, 금융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홈페이지 접속 차질까지 빚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4일 오전 저축은행별 예·적금 금리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서비스 접속이 한때 지연됐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기해야 한다는 알림창이 나타났다. 6%대 수신 상품이 등장한 지난 19일부터 저축은행 영업점에 ‘오픈런’ 인파가 몰리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현상이 지속됐다.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6%대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평소보다 SB톡톡 앱 접속자가 평소의 5배 이상 늘났다”며 “며칠간 접속이 일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B톡톡은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들을 모아놓은 모바일 앱이다. 중앙회는 현재 서버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 접속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오후 늦게까지도 SB톡톡에서 개별 저축은행 사이트로 이동하면 “고객님의 예금계좌 개설 지연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최고 연 6.5%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자 금융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을 통한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비대면,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인터넷 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6.50%로 가장 높다. 엠에스 ‘e-정기예금’ 연 6.45%이며 HB·키움·키움YES저축은행 등이 연 6.30%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다.6%대 수신상품을 내놓은 일부 저축은행은 가입자가 몰리자 ‘역마진’ ‘우려에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낮추기도 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일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5%까지 올렸으나,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서 21일부터 금리를 연 5.2%로 낮췄다. 상상인 저축은행도 19일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0%로 올렸다가, 20일 연 5.76%로 소폭 내렸다.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 법정금리 최고 20% 등의 제한으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금리 예적금 가입이 폭증하면 역마진이 나게 된다”며 “금리를 하루 만에 다시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2.10.24 I 정수영 기자
'긴급 시장 안정 대책'에 환호한 국고채 시장…3년물 금리, 8거래일 만에 급등
  • '긴급 시장 안정 대책'에 환호한 국고채 시장…3년물 금리, 8거래일 만에 급등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시장이 약 8거래일 만에 환하게 웃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bp(1bp=0.01%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장단기물이 모두 하락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정부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실)-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매입키로 하는 등 약 50조원의 유동성 공급책이 단기 금융시장에 숨통을 틔여줘 신용 위험을 줄였다는 데 환호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 3년물 금리가 19bp 하락한 4.305%에 최종 호가됐다. 8거래일 만에 하락세다. 1년물, 2년물도 각각 6.5bp, 16.1bp 하락한 3.736%, 4.324%를 보였다. 중기물인 5년물도 14.7bp 떨어진 4.491%를 기록했다. 10년물도 12.9bp 하락한 4.503%를 보였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6.4bp, 5.6bp 떨어진 4.473%, 4.335%를 보였다. 국고선물 가격은 상승했다. 국고 3년 선물은 38틱 오른 101.53을 기록했고, 10년 선물은 77틱 상승한 103.66을 보였다. 10년 선물은 장중 원빅(100틱) 이상 오르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21일에도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 안정 조치가 별 효과가 없자 휴일날인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채권시장이 환호하고 나선 분위기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기존 가용 재원인 1조6000억원을 활용해 당장 이날부터 PF-ABCP를 포함한 회사채와 CP 매입을 시행키로 했고 20조원의 기금도 조성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연내 PF ABCP 월별 만기도래 규모는 9조~13조원 수준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필요로 했던 사항을 반영한 전향적인 조치로 시장의 PF 기피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따라서 단기자금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조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알 수 없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입장에선 시장 안정 대책이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를 볼지를 살펴보고 시장이 안 잡히면 그때 다시 (정책 여부를) 검토해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금융안정특별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회사채 매입 안정기구(SPV) 재가동 등 대부분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한 유동성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대책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과 엇박자를 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 불안감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근원물가 고점 확인에 실패했고 한은은 10월 물가가 정점이라고 하지만 그 주장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적어도 1분기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이른 상반기 중 긴축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속도조절을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 11월에도 불안은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0.24 I 최정희 기자
현대차, 3분기 영업익 감소에도 사상 최대 연간 실적 기대(종합)
  • 현대차, 3분기 영업익 감소에도 사상 최대 연간 실적 기대(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품질비용 충당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는 다만 부품 수급 상황이 나아지고 판매 믹스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차 본사 (사진=현대차)◇국내선 신차·고부가가치 차종이…해외선 친환경차가 효자 노릇현대자동차(005380)는 24일 서울시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6% 늘어난 37조7054억4200만원이라고 밝혔다.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이는 현대차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5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4114억9000만원으로 5.1% 줄었다. 영업익 감소는 현대차가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3602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국내외 모두 차량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02만 5008대 차량을 판매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전년 3분기 48.1%에서 50.6%로 확대됐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8.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글로벌 전기차 판매 역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6%에서 올해 5.1%까지 늘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 2439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제네시스 G90 등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그랜저·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아이오닉 6 경우 국내 판매 대수는 2660대이며 미출고 물량은 4만대 가량이다.해외 시장에선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86만 2569대가 판매됐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 다만 러시아 시장은 국제적 요인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도매가 63%, 소매가 62% 감소했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품질비용 제외시,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환경 등 상반기 좋은 흐름이 3분기에도 계속돼 약 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전기차 수익성 또한 물량 증대와 더불어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 손익의 기여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반도체 수급난 개선·친환경차 중심으로 4분기 판매 호조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상황이 개선돼 4분기 판매가 3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 영향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 △7세대 그랜저 출시 △생산 및 판매 최적화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서 부사장은 “분기 품질 비용 반영에도 불구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불확실성들이 있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에도 좋은 실적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는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도매 판매 목표는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환율 상황과 믹스 개선을 고려해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3~14%에서 19~20%로 올려 잡았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품질비용 1조 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중장기 대응방안도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25일 기공식 이후 2025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중·장기 대응 방안을 검토해 미국 내 전동화 전환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배터리 부품의 경우 전동화 전환의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해 다각적인 현지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배터리 밸류체인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당 지역 내 공급망 검토 및 주요 부품 리사이클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원자재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전 부문이 참여하는 원자재 협의체를 신설해 6대 원자재 관리 항목을 선정하고 손익 영향 자동 산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연구소 부문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해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부연했다.
2022.10.24 I 손의연 기자
용산과 여의도, 데탕트가 필요하다
  • [기자수첩]용산과 여의도, 데탕트가 필요하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용산과 여의도가 연일 대치 국면이다. 용산의 주인 대통령실과 여의도의 실세인 더불어민주당 얘기다.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현안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9일 검찰의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한 정치평론가는 현 상태를 ‘정치적 냉전’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소련의 대치국면처럼 대통령실·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어서다. 앞선 평론가는 “한쪽이 죽어야 사는 게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그만큼 현재 용산과 여의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치의 기본인 협치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투쟁이 대체했다. 최근 용산과 여의도는 서로를 ‘주적’으로 삼은 듯싶다.하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7차 핵실험 징후는 전쟁의 위기감을 높이며 안보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경제부문은 어떠한가. 잇따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민생경제는 파탄 직전이다. 여기에 레고랜드발(發) 금융위기설이 대두되면서 단기 자금 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진짜 위기가 외부에서 오고 있는데 내부 분열로 사분오열하면서 이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이쯤 되니 국정운영 최고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 법치를 앞세운 국정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정무적인 판단이 중요한 순간에도 기존의 국정철학을 거듭 밝힐 뿐이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불가능함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윤 대통령이 구상하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현실적으로 야당과 보조를 맞출 때 가능하다. 야당과의 거듭된 마찰은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환경만 제공할 뿐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지지율 30% 안팎 박스권에 머물려 위기의 연속을 맞고 있다. 본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한 때다. 더 늦기 전에 윤 대통령식 데탕트(긴장완화)가 발휘돼야 한다.
2022.10.24 I 송주오 기자
美 GDP 반등 전망…"실제 경제상황 개선은 아냐"
  • 美 GDP 반등 전망…"실제 경제상황 개선은 아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술적 침체’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나겠지만 경기의 큰 방향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2.9%를 기록하며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 AFP)◇3분기 미 GDP 2.9% 상승 전망…“반등에 속아선 안돼”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3분기 미 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9일 기준 전망치로 애틀랜타 연은은 각종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추정한 ‘GDP 나우’를 발표하고 있다.최신 전망치는 지난 14일 기준 GDP나우 추정치인 2.8%보다 상승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3분기 실질 민간 총투자 증가율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애틀랜타 연은은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27일 3분기 GDP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미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6%, -0.6%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는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 침체에 부합하지만, 역대 최저 수주의 실업률을 기록 중인 건강한 노동시장을 감안하면 경기 후퇴 국면이라고 볼 수 없다는 반론이 맞섰다.다만, 3분기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WP는 고공행진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과 가계 예산 모두를 압박하고 있으며, GDP의 일시적인 개선이 경제 상황의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조셉 라보르냐 SMBC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GDP 반등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무렵에도 경제는 종종 실질 GDP에서 건전한 성장세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차례의 경기 침체 중 4차례에 걸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GDP 반등이 소비 회복이 아닌 무역 적자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AFP)◇GDP반등, 무역적자 감소 때문…고개 드는 긴축 속도조절론실제 내용을 뜯어봐도 GDP가 플러스로 돌아선 배경이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 회복보다는 무역적자 감소 때문이라고 WP는 짚었다. 실제 경기 상황은 상반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앤드류 패터슨 뱅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지표를 보면 가계, 기업, 정부의 소비는 일관되게 둔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번에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소비 증가보단 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둔화로 상품 수입이 줄었고 이에따라 무역 적자 폭이 감소하면서 GDP에 플러스가 됐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재확산을 반복하면서 악화됐던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재고 수준이 개선된 점도 3분기 GDP가 반등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무역적자 감소와 재고 개선 모두 미국인들의 일상생활 개선과 거리가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GDP나우 전망치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된 민간 투자 증가율도 -3.6%에서 -3.3%로 개선된 것으로,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률 개선 전망에도 경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변하지 않으면서 긴축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이후, 오는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의 보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2일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확률은 일주일 전 33.6%에서 51.8%로 높아졌다. 한편,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상황의 호전을 내세우고 싶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3분기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경제고문인 재러드 번스틴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을 이해하려면 노동시장이 주요 요인”이라면서 “대다수 사람은 주식이 아닌 노동시장에서 임금을 통해 소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2022.10.24 I 장영은 기자
2% 상승…美피봇·韓유동성 공급 힘입어
  • [코스닥 마감]2% 상승…美피봇·韓유동성 공급 힘입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속에 2%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04포인트(2.08%) 오른 688.5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니라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또 전날 금융위원회가 자금시장 관련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50조원 이상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에 안도감이 유입됐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며 외국인도 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0원 내린 143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각각 1150억원, 198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특히 기관 중 금융투자가 149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164억원을 팔며 간만의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0.56% 오른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086520) 역시 0.88%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2.82%, 엘앤에프(066970)는 3.88% 올랐다. 신화콘텍(18727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화콘텍이 주력 생산하는 C타입 USB 충전단자가 국가 표준이 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리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최근 밝힌 코리아에스이(101670) 역시 리튬 가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상한가에 마감했다.상한가 3개를 포함해 1132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325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자리를 지켰다. 이날 거래량은 7억8929만주, 거래대금은 4조775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같은 반등은 일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우려했고 걱정했던 변수들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나 한국 금융위원회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단기 안도감에 의한 반등은 가능하지만 펀더멘털 환경을 감안할 때 정책 대응이 강해질수록 리스크 관리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2022.10.24 I 김보겸 기자
美 속도조절론 훈풍에…2230선 회복
  • [코스피 마감]美 속도조절론 훈풍에…223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만에 2230선을 되찾았다. 미국의 긴축 속도조절론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서며 불안심리가 소폭 잦아들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04포인트(1.04%) 오른 2236.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1498억원을 담으며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기관도 324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가 2844억원을, 투신이 283억원을 담았다. 사모펀드도 608억원 매수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4835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수의 상승은 미국의 ‘속도조절론’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7% 상승한 3만1082.5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오른 3752.7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31% 뛴 1만859.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인사들은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12월 50bp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이 보도는 투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4.50~4.75%로 올릴 확률을 47.7%로 보고 있다. 전날 75.4%과 비교해 낮아진 수치다. 대형주가 1.06%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86%, 1.13%씩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이 3%대 가세를 보였다. 건설업과 증권도 1~2%대 강세를 보였다. 전날 금융당국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해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막겠다고 밝힌 만큼 안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운수장비와 보험, 금융, 서비스 , 화학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1600원(2.86%) 오르며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도 1.44% 올랐다. 미국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하며 반도체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1만원(2.00%) 오른 50만9000원을 가리켰다. 지난 9월 16일(50만6000원) 이후 약 한달 만에 50만원대를 탈환했다. 반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005380)는 이날 5500원(3.29%) 내리며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1조5518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0.6% 늘어난 37조7054억원이었다. 당초 증권가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6.9% 늘어난 2조841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1조3602억원 규모의 세타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며 기대치를 하회했다. 현대차의 실적에 다음날 실적을 발표할 기아(000270) 역시 3.83% 하락했다.이날 경동인베스트(012320)가 자회사의 조광권 취득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성신양회(004980)와 성신양회(004980)특도 네옴시티 건설 사업 참여설에 상한가로 직행했다.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62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246개 종목이 내렸다. 63개 종목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4억3690만주로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6조763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10.24 I 김인경 기자
현대차, 3Q 매출액 역대 최대 불구 영업익 감소…"충당금 영향"
  • 현대차, 3Q 매출액 역대 최대 불구 영업익 감소…"충당금 영향"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판매는 부품 수급 완화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품질비용 추가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제네시스·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효자현대자동차(005380)는 24일 서울시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054억4200만원으로 30.6% 늘었다. 순이익은 1조4114억9000만원으로 5.1% 줄었다.현대차는 2022년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02만 5008대 차량을 판매했다.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 2439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제네시스 G90 등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그랜저·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86만 2569대가 판매됐다.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 705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1조 5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1%를 나타냈다.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420억원, 1조 4115억원을 기록했다.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0만 4049대 △매출액 104조 39억원 △영업이익 6조 4605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아이오닉 6 4분기 유럽 등 출격…점유율 확대할 것”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양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 발표했다.2022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2022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2.10.24 I 손의연 기자
달러당 149엔→ 145엔…日 정부 또 개입했나
  • 달러당 149엔→ 145엔…日 정부 또 개입했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달러·엔 환율이 연일 상승세(엔화 가치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정부가 또다시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갑자기 145엔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급격한 환율 하락이 일본 정부의 ‘복면개입(覆面介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복면개입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일컫는 일본식 표현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은 21일에도 복면개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엔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돌연 자정을 전후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22일 새벽 1시쯤에는 환율이 144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불과 2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달러·엔 환율이 7엔이나 떨어진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외환 시장 개입은 지난달 22일 마지막이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일본 당국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단행했다.다만, 일본 정부의 잦은 시장 개입에도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도 달러당 145.64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148엔 후반까지 다시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일본은행(BOJ)가 반대방향으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외환 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고 금리 인하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 시장 개입 없이도 엔화 약세는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4 I 장영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