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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총재 "레고랜드 대응책 직접 유동성 공급 아니다…물가 영향 없어"[2022 국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총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 물가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출 적격담보증권의 범위 확대를 통해 시장을 우선 안정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채권시장에서 추가로 요구하는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확대 등에 대해선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레고랜드 대응책 시장 유동성 공급 아냐…물가 직접 영향 없다 이 총재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지원이 물가에 주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미시정책으로 금융안정을 시도한 것이고 거시적으론 직접적으로 유동성 공급 하지 않아 물가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이후 단기자금 시장,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유동성 경색 흐름이 나타나자 당국은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단기자금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운용하고 △산은·기은·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규모를 16조원으로 확대하며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는 3조원을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부동산 PF 사업 보증 지원에 1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다. 한은이 중심이 된 시장안정 대책은 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중대 담보증권으로 맡긴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외환파생상품 증거금,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등을 맞추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동성 공급책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대출 적격담보 대상 증권 확대 정도는 통과될 확률이 커 보인다. 그러나 무제한 RP매입, SPV 재가동 등 시장에서 추가로 원하는 조치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 상황이 추가로 더 악화되지 않는 한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두 세달이 지나면 무제한 RP 매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레고랜드 문제 뿐만 아니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시장 불안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은행의 자금 순환은 잘 되고 있다. 적격담보 대상 증권 확대를 금통위서 논의하고 은행권에서 은행채 발행 규모를 줄이고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선순환 일어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무제한 RP매입·SPV 재가동은 유보적 입장 내비쳐…긴축 기조 강조SPV 재가동과 관련해선 이날 기재위 국정감사장에서 논의되지 않았지만, 정무위원회 감사장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이 적격 RP 매입 대상을 확대하고 비은행 금융 대출을 해 줄 필요가 있으며 SPV를 금융기관까지 포함해서 재가동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적한 내용에 대부분 동의한다”면서 “채안펀드는 금융기관 재원이기에 한계가 있고 이는 한국은행도 알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 열릴 것으로 아는데 현재 시점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은에선 아직 무제한 RP 매입, SPV 재가동 등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조치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 총재 역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는 정도의 입장만 밝힌 상태다. 이 총재는 전날 비상 거금회의 이후 “SPV 재가동 등 방안은 이번 대책에선 빠져 있다”며 “앞으로 이번 방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통위서 결정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는 내년초까지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대응을 이어가려면 시장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조치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국감장에서도 물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소비자물가 정정론을 얘기하는데 (정점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최근 식료품 등의 물가가 다시 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가는 떨어졌음에도 환율의 영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환율을 막기 위해 무조건 이자율(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환율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만큼 환율의 큰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도 “외환 시장의 쏠림 현상을 막고 있고. 긴축 통화정책을 통해 당분간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긴급 시장 안정 대책'에 환호한 국고채 시장…3년물 금리, 8거래일 만에 급등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시장이 약 8거래일 만에 환하게 웃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bp(1bp=0.01%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장단기물이 모두 하락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정부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실)-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매입키로 하는 등 약 50조원의 유동성 공급책이 단기 금융시장에 숨통을 틔여줘 신용 위험을 줄였다는 데 환호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 3년물 금리가 19bp 하락한 4.305%에 최종 호가됐다. 8거래일 만에 하락세다. 1년물, 2년물도 각각 6.5bp, 16.1bp 하락한 3.736%, 4.324%를 보였다. 중기물인 5년물도 14.7bp 떨어진 4.491%를 기록했다. 10년물도 12.9bp 하락한 4.503%를 보였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6.4bp, 5.6bp 떨어진 4.473%, 4.335%를 보였다. 국고선물 가격은 상승했다. 국고 3년 선물은 38틱 오른 101.53을 기록했고, 10년 선물은 77틱 상승한 103.66을 보였다. 10년 선물은 장중 원빅(100틱) 이상 오르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21일에도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 안정 조치가 별 효과가 없자 휴일날인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채권시장이 환호하고 나선 분위기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기존 가용 재원인 1조6000억원을 활용해 당장 이날부터 PF-ABCP를 포함한 회사채와 CP 매입을 시행키로 했고 20조원의 기금도 조성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연내 PF ABCP 월별 만기도래 규모는 9조~13조원 수준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필요로 했던 사항을 반영한 전향적인 조치로 시장의 PF 기피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따라서 단기자금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조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알 수 없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입장에선 시장 안정 대책이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를 볼지를 살펴보고 시장이 안 잡히면 그때 다시 (정책 여부를) 검토해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금융안정특별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회사채 매입 안정기구(SPV) 재가동 등 대부분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한 유동성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대책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과 엇박자를 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 불안감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근원물가 고점 확인에 실패했고 한은은 10월 물가가 정점이라고 하지만 그 주장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적어도 1분기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이른 상반기 중 긴축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속도조절을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 11월에도 불안은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차, 3분기 영업익 감소에도 사상 최대 연간 실적 기대(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품질비용 충당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는 다만 부품 수급 상황이 나아지고 판매 믹스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차 본사 (사진=현대차)◇국내선 신차·고부가가치 차종이…해외선 친환경차가 효자 노릇현대자동차(005380)는 24일 서울시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6% 늘어난 37조7054억4200만원이라고 밝혔다.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이는 현대차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5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4114억9000만원으로 5.1% 줄었다. 영업익 감소는 현대차가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3602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국내외 모두 차량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02만 5008대 차량을 판매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전년 3분기 48.1%에서 50.6%로 확대됐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8.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글로벌 전기차 판매 역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6%에서 올해 5.1%까지 늘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 2439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제네시스 G90 등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그랜저·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아이오닉 6 경우 국내 판매 대수는 2660대이며 미출고 물량은 4만대 가량이다.해외 시장에선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86만 2569대가 판매됐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 다만 러시아 시장은 국제적 요인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도매가 63%, 소매가 62% 감소했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품질비용 제외시,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환경 등 상반기 좋은 흐름이 3분기에도 계속돼 약 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전기차 수익성 또한 물량 증대와 더불어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 손익의 기여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반도체 수급난 개선·친환경차 중심으로 4분기 판매 호조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상황이 개선돼 4분기 판매가 3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 영향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 △7세대 그랜저 출시 △생산 및 판매 최적화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서 부사장은 “분기 품질 비용 반영에도 불구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불확실성들이 있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에도 좋은 실적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는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도매 판매 목표는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환율 상황과 믹스 개선을 고려해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3~14%에서 19~20%로 올려 잡았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품질비용 1조 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중장기 대응방안도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25일 기공식 이후 2025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중·장기 대응 방안을 검토해 미국 내 전동화 전환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배터리 부품의 경우 전동화 전환의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해 다각적인 현지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배터리 밸류체인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당 지역 내 공급망 검토 및 주요 부품 리사이클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원자재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전 부문이 참여하는 원자재 협의체를 신설해 6대 원자재 관리 항목을 선정하고 손익 영향 자동 산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연구소 부문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해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부연했다.
- 美 GDP 반등 전망…"실제 경제상황 개선은 아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술적 침체’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나겠지만 경기의 큰 방향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2.9%를 기록하며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 AFP)◇3분기 미 GDP 2.9% 상승 전망…“반등에 속아선 안돼”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3분기 미 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9일 기준 전망치로 애틀랜타 연은은 각종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추정한 ‘GDP 나우’를 발표하고 있다.최신 전망치는 지난 14일 기준 GDP나우 추정치인 2.8%보다 상승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3분기 실질 민간 총투자 증가율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애틀랜타 연은은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27일 3분기 GDP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미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6%, -0.6%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는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 침체에 부합하지만, 역대 최저 수주의 실업률을 기록 중인 건강한 노동시장을 감안하면 경기 후퇴 국면이라고 볼 수 없다는 반론이 맞섰다.다만, 3분기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WP는 고공행진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과 가계 예산 모두를 압박하고 있으며, GDP의 일시적인 개선이 경제 상황의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조셉 라보르냐 SMBC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GDP 반등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무렵에도 경제는 종종 실질 GDP에서 건전한 성장세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차례의 경기 침체 중 4차례에 걸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GDP 반등이 소비 회복이 아닌 무역 적자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AFP)◇GDP반등, 무역적자 감소 때문…고개 드는 긴축 속도조절론실제 내용을 뜯어봐도 GDP가 플러스로 돌아선 배경이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 회복보다는 무역적자 감소 때문이라고 WP는 짚었다. 실제 경기 상황은 상반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앤드류 패터슨 뱅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지표를 보면 가계, 기업, 정부의 소비는 일관되게 둔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번에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소비 증가보단 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둔화로 상품 수입이 줄었고 이에따라 무역 적자 폭이 감소하면서 GDP에 플러스가 됐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재확산을 반복하면서 악화됐던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재고 수준이 개선된 점도 3분기 GDP가 반등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무역적자 감소와 재고 개선 모두 미국인들의 일상생활 개선과 거리가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GDP나우 전망치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된 민간 투자 증가율도 -3.6%에서 -3.3%로 개선된 것으로,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률 개선 전망에도 경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변하지 않으면서 긴축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이후, 오는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의 보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2일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확률은 일주일 전 33.6%에서 51.8%로 높아졌다. 한편,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상황의 호전을 내세우고 싶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3분기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경제고문인 재러드 번스틴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을 이해하려면 노동시장이 주요 요인”이라면서 “대다수 사람은 주식이 아닌 노동시장에서 임금을 통해 소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3Q 매출액 역대 최대 불구 영업익 감소…"충당금 영향"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판매는 부품 수급 완화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품질비용 추가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제네시스·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효자현대자동차(005380)는 24일 서울시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054억4200만원으로 30.6% 늘었다. 순이익은 1조4114억9000만원으로 5.1% 줄었다.현대차는 2022년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02만 5008대 차량을 판매했다.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 2439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제네시스 G90 등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그랜저·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86만 2569대가 판매됐다.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 705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1조 5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1%를 나타냈다.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420억원, 1조 4115억원을 기록했다.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0만 4049대 △매출액 104조 39억원 △영업이익 6조 4605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아이오닉 6 4분기 유럽 등 출격…점유율 확대할 것”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양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 발표했다.2022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2022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