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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찬성 1인 시위' 與초선 김상욱…국민의힘 새로운 소장파
  • '탄핵찬성 1인 시위' 與초선 김상욱…국민의힘 새로운 소장파[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초선 김상욱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거치며 당내 새로운 소장파로 자리매김했다. 보수의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임에도 당론을 거스르는 부담을 짊어지며 표결에 참여하고 나아가 탄핵 찬성을 위한 1인 시위까지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13일 14일까지 이틀 연속 국회 본청에서 여당 의원을 대상으로 탄핵 찬성에 동참해달라는 취지의 1인 시위를 했다. 지나가는 많은 여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탄핵을 반대한 중진 윤상현 의원과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14일 오전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인 시위중인 그를 찾아 자신이 메고 있는 붉은색 목도리를 풀어 김 의원의 목에 직접 둘러주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계엄사태 이틀 뒤인 지난 5일 김소희·김예지·김재섭·우재준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단축 개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이들의 요구에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7일 1차 탄핵 표결에서도 당론을 거스르고 직접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같이 기자회견을 했던 소장파 5인 중에서는 김예지 의원과 함께 ‘유이’하게 투표에 참여했다. 이후 김 의원은 “표결에는 참여했지만 당론에 따라 반대했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 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1차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후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첫 사례다. 이후 김 의원은 13일과 14일까지 연이틀 피켓을 들고 국회 본청에서 여당 의원을 대상으로 탄핵 찬성에 동참해달라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탄핵기간 내내 계엄해제 표결 때 입었던 황토색 점퍼를 계속 입으며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피켓에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다.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탄핵찬성으로 국민께 짐심으로 반성하고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처음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진짜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정작 2차 탄핵안 표결이 가결되자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표결 결과가 나온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으나 그는 국회의장 산회를 선포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탄핵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주변에서 윤상현 의원이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24.12.14 I 조용석 기자
박승원 광명시장 "주권자, 국민의 승리"
  • 박승원 광명시장 "주권자, 국민의 승리"[尹 탄핵소추]
  • [광명=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권자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철산역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박승원 광명시장.(사진=독자제공)이날 국회 탄핵촉구 집회에 참여한 박 시장은 “더 이상 불법 비상계엄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것을 이끌어낸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러면서 “광명시는 더욱 더 민생경제를 챙기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주권자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그간 탄핵 촉구 국회 집회 참여, 1인 시위, 소상공인과 함께 하는 탄핵 촉구 릴레이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탄핵 촉구 활동을 펼쳐왔다.지난 12일에는 유튜브 방송 ‘스픽스’에 출연해 “탄핵은 99%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탄핵 이후가 더 중요하다. 확실하고 완벽한 처벌과 국민 대타협 회의를 구성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냉철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탄핵 시국으로 얼어붙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전 국민 소비촉지지원금 지급’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2024.12.14 I 황영민 기자
의협 비대위, "尹 탄핵 환영"…"의대 모집 즉각 중단돼야"
  • 의협 비대위, "尹 탄핵 환영"…"의대 모집 즉각 중단돼야"[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하며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에 협회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의료계는 현재 처참하게 붕괴되었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을 밀어붙이고, 문제를 제기하는 의사들을 악마화하여 몰아 붙이며 의사들과 전쟁을 해 왔다”고 밝혔다.비대위는 이어 “지금 의료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농단으로 붕괴됐다”라면서 “의료농단을 저지하고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비대위는 구체적으로 “의료농단에 앞장서며 정권에 부역했던, 그리고 전공의와 의사들을 처단하겠다는 계엄포고령을 작성한 자를 색출하여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면서 “의대 교육 붕괴를 막기 위해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 역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비대위는 “그간의 정책 실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충동적으로 의대정원을 증원하고 필수의료패키지를 시행하려 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다”면서 “의료농단이 저지되고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해 가결을 발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2.14 I 안치영 기자
민주당 기초단체장협 "민생회복에 최선 다할 것"
  • 민주당 기초단체장협 "민생회복에 최선 다할 것"[尹 탄핵소추]
  • [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국민의 절실한 염원의 결과”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왼쪽 두 번째)과 정명근 화성시장(왼쪽 첫 번째) 등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최대호 안양시장)협의회는 “민생현장에 있는 단체장으로서, 치솟는 물가와 역대 최악의 환율, 그리고 최악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윤석열 정권의 신속한 직무 정지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 투표에서 당론에 반하여 ‘찬성’ 투표를 하신 국민의힘 국회의원께 경의를 표한다. 잠시의 이익보다 길게 보면 결국 민심과 국민의 편에 서는 것이 진정 현명하고 옳은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나타난 집회 문화에 대한 높은 평가도 내놨다. 협의회는 “분노한 시민들과 국회의원들은 즉각 국회로 달려가, 경찰과 계엄군의 저항 속에서도 굳건히 맞섰다”면서 “광장에서는 20대와 30대 청년들이 주도하며 새로운 집회 문화를 창조했다”고 회고했다.이어 “한 외신 기자는 ‘어두운 나라에서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오는 국민’이라고 표현했다. 세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질서있는 집회문화에 주목하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며 “우리는 불법 계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세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렸다”고 경의를 표했다.민생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협의회는 “대통령 권한대행께 당부드린다. 어려워진 경제와 민생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차기 정부에 정권이 이양되는 날까지, 경제 문제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없도록 야당과 협의하여 세심히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최대호 협의회장은(경기 안양시장)은 “무너진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우리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들도 민생회복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12.14 I 황영민 기자
외교장관, 즉각 주한美대사 만나…"탄핵 가결 설명"
  • [尹 탄핵소추]외교장관, 즉각 주한美대사 만나…"탄핵 가결 설명"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해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외교부는 “조 장관이 14일 저녁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고 탄핵 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 외교·안보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한미동맹을 지속강화, 발전시켜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역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하고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측은 엄중한 국제 정세 하에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한미일간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역시 팡쿤 주한중국대사 대리를 면담했다. 조태열(오른쪽) 외교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달 4일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서명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4.12.14 I 김인경 기자
국회, 탄핵소추의결서 헌재 제출…"국민의 승리"
  • 국회, 탄핵소추의결서 헌재 제출…"국민의 승리"[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며 “탄핵소추위원으로 하루빨리 헌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인 정 의원은 14일 국회 탄핵소추 직후 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항상 국민이 승리했다”며 “오늘 국민이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아서지 않았다면 국회는 헌법에 보장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1980년 5월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의 밤을 지켜주셨다”고 강조했다.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로 가결돼 즉시 헌법재판소로 탄핵 심판 사건이 접수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16일 재판관회의를 소집하고 주심 재판관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4.12.14 I 최오현 기자
정청래, 헌재에 소추의결서 제출…"국민 덕분"
  • 정청래, 헌재에 소추의결서 제출…"국민 덕분"[尹 탄핵소추]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에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소추의결서를 제출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소추위원을 맡게 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결서 원본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께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과 함께 헌재를 방문해 소추의결서를 제출하고 “탄핵소추위원으로서 하루빨리 헌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항상 국민이 승리했고 오늘 국민의 승리를 보여줬다”며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것을 지켜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정 위원장은 “국민들이 안 계셨다면,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아서지 않았다면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 윤석열의 내란죄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민들이 지켜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1980년 5월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의 밤을 지켜줬다”며 “대한민국은 국민과 함께 미래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4 I 한광범 기자
검·경·공수처, 내란 수사 尹 정조준…소환 임박
  • 검·경·공수처, 내란 수사 尹 정조준…소환 임박[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내란죄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및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 (사진=뉴시스)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 명, 무효 8명으로 가결시켰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무회의 개최, 계엄사령관 임명 과정 등에서 절차적 요건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군·경찰 동원한 국회 봉쇄, 위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국회의원 등의 불법 체포 시도 등 “국헌문란(헌법의 기본 질서를 침해하는 일)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현재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검찰, 군검찰)와 공조수사본부(경찰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는 각각 윤 대통령의 형법상 내란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두고 수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탄핵안 가결에 따라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수사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린 후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되면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지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받는 내란죄는 대통령 재임 중에도 소추가 가능한 중범죄인 만큼 박 전 대통령 수사 당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사 기관은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자들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날 검찰은 윤 대통령과 공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검찰은 여 사령관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 나머지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수사 기관은 윤 대통령에 소환 통보 후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4.12.14 I 백주아 기자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
  •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책이란 꼬리표가 붙은 산업정책도 최소 수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맞아 국정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거여(巨與)가 문제 삼아 온 쟁점 이슈는 대행 체제에서 추진하는 데 적잖은 부담이 뒤따른다. 탄핵이 확정돼 조기대선 체제에 돌입한다면 산업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담은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달 확정하려던 11차 전기본, 원전 재검토 가능성14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당장 정부가 추진하던 신규 원전 건설 계획 수립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전면에 내걸었던 윤 정부는 향후 15개년의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초안에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모듈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포함했고, 이를 이달 국회에 보고 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계획 확정과 함께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원전 확대에 부정적인 거야가 정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11차 전기본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전부터 11차 전기본안의 재생에너지 확충 노력이 부족하다며 전면 재검토 요구가 있어 왔다. 실제 앞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과정에서 전기본 수립이 법정 시한보다 1년을 넘긴 전례도 있다.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계약 9부 능선을 넘은 체코 원전 수출에는 차질이 없으리란 관측이 크지만, 이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체코 측이 최근 현 사태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계약에 차질이 없으리란 점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미국계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측에 지적재산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한·미 양국 정부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추진 동력 약화는 곧 중재 기능이 약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같은 국내외 원전 사업 차질은 원전 주기기 제조사나 두산에너빌리티(034020)나 원전 설계 공기업 한전기술(052690), 원전 정비 공기업 한전KPS(051600) 등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 유탄 맞은 대왕고래…이후 사업도 ‘오리무중’윤 대통령이 올 6월 ‘깜짝 발표’로 시작된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계획은 이미 ‘유탄’을 맞은 상태다. 이 사업은 원래 광개토 프로젝트란 석유공사의 자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정치 쟁점화가 됐고, 그 실효를 의심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전부터 1차 시추비용 1000억원 중 절반에 이르는 정부 부담분 497억원을 전액 삭감을 추진했고, 탄핵 정국 속 이를 확정했다.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최소 5차례 이상 시추해 탐사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부정적 기류 속 국내 지분 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심해가스전 유망구조의 성공률을 20%라고 판단했으나, 통상 유전·가스전 개발은 반복적인 시추로 개발 가능성을 높여가는 방식인 만큼 석유공사 독자 예산으로 진행하게 된 1차 시추를 토대로 유망성을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직접 연관이 없음에도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가가 오르내렸던 한국가스공사(036460)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됐다.반도체와 석유화학 업계도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와 국회는 업계의 기대 속에 반도체산업 지원정책 및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해왔으나 계엄·탄핵 정국 속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반도체 기업 연구부문에 주52시간 근무 예외를 적용하고 투자세액 공제 확대와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내용도 당장은 추진이 어려워졌다.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려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예정대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려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정부는 업계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재편 계획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준비해 왔다.
2024.12.14 I 김형욱 기자
관건은 '중대한 법 위반'…헌재 심판 쟁점은
  • 관건은 '중대한 법 위반'…헌재 심판 쟁점은[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는 12·3 비상계엄 선포의 ‘중대한 위헌·위법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해 가결을 발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중대한 법 위반’이 관건헌재는 그동안 탄핵심판에서 ‘법 위반의 중대성’을 기준으로 삼아왔다.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실패만으로는 탄핵될 수 없다’는 것이 헌재가 일관되게 밝혀온 원칙이다.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당시 헌재는 선거법 위반 등 법 위반 사실은 인정했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특히 “대통령 파면은 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한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반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용도로 남용해 적극적·반복적으로 최순실의 사익 추구를 도와줬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국가의 기관과 조직을 동원했다”며 파면을 결정했다. 당시 헌재는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게 된 부정적 영향과 파급 효과가 중대하므로,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판단했다.헌법재판소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비상계엄 포고령 둘러싼 주요 쟁점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크게 3가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포고령 1호의 작성 경위와 주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 수사에서 자신이 초고를 작성하고 윤 대통령과 상의해 최종본을 완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방첩사령부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두 번째는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군 투입의 목적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지호 경찰청장,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진입을 막거나 무력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세 번째는 주요 정치인과 야권 인사, 전·현직 법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체포 작전 시도 여부다. 윤 대통령은 이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계엄군이 그랬다면 포고령 때문에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조계에서는 이번 비상계엄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등 선포 요건에 맞지 않고, 포고령 1호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제한한 것도 위헌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계엄사령관의 관할 바깥인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장 군인들을 투입한 것, 혐의점이 없는 정치인 등을 현행범 체포하려 시도한 것도 불법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반면 윤 대통령은 ‘야당의 폭주에 맞서 불가피한 경고성 조치’이자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담화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이냐”며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계엄이 선포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2.14 I 성주원 기자
헌재, 尹 심판 주심 16일 지정…"신속·공정 재판"
  • 헌재, 尹 심판 주심 16일 지정…"신속·공정 재판"[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로 말미암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는 신속한 탄핵 심리에 들어간다. 헌법재판소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 명, 무효 8명으로 가결시켰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탄핵심판 절차는 국회가 소추 의결서 정본을 헌재에 제출해 심판을 청구하면서 개시된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15분 ‘대통령(윤석열) 탄핵’ 사건을 접수했다. 사건번호은 ‘2024헌나8’ 이다. 문형배(58·사법연수원 18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다음주 월요일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소집했고 사건처리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오는 16일 주심 재판관을 공개하고 심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심 지정은 컴퓨터 전자 배당 시스템에 의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심은 비공개가 원칙이나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사건이 접수된 이후 주심을 공개한 바 있다.탄핵 재판을 지휘하는 재판장은 문 권한대행이 맡는다. 재판장은 변론의 공개 여부나 변론 장소 결정, 증거조사를 맡을 수명 재판관 지명 등의 권한이 있다. 탄핵심판 사건은 일반 헌법소원과 달리 사전심사를 거치지 않고 즉시 전원재판부에 회부된다.헌재는 대통령 탄핵 사건을 변론준비절차에 회부하고 수명재판관 2명을 지정, 헌법연구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 당시에는 연구관 20여명이 투입됐는데, 이번에는 참여 인원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헌재는 사건 접수 후 180일 이내 선고해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대통령 탄핵심판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실제 심리 기간은 그보다 짧을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례를 보면 사건 접수부터 선고까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이 걸렸다.헌재는 최소한 문 권한대행과과 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4월 18일 이전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4.12.14 I 백주아 기자
'탄핵 가결' 얼싸안고 점프하고…여의도 가득 메운 환호성 (종합)
  • '탄핵 가결' 얼싸안고 점프하고…여의도 가득 메운 환호성 (종합)[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국회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표결 전부터 추위 속 삼삼오오 국회 앞으로 모인 200만(주최 측 추산)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국회를 압박했다. 이날 집회 현장엔 청소년과 청년 등 젊은 층이 많이 보였다. 이들은 손팻말을 들고 응원봉을 흔들며 다같이 케이팝(K-POP)을 떼창하기도 했다. 추위 속 시민들은 따뜻한 음료와 핫팩을 나누는 등 온기를 전하며 서로를 격려했다.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서로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주최 측 추산 200만 국회로…탄핵 가결에 ‘환호’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 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 요구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실제로 인파는 국회대로, 의사당대로, 여의대로 뿐만 아니라 여의도공원, 여의도역 인근까지 가득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이날 오후 4시 표결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표정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이 표결을 선언하자 시민들은 “탄핵해”, “국민의힘 동참하라”며 거듭 국회에 가결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표결을 기다리며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민중가요와 ‘소원을 말해봐’ 같은 케이팝을 부르기도 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국회 앞은 환호성으로 터져나가는 듯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두 손을 하늘 위로 번쩍 들며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옆 사람과 포옹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피커에서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탄핵안 가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을 체포해라”고 외치기도 했다.눈물을 펑펑 흘리던 대학생 김서연(24)씨는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라며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쯤 이곳에 왔는데 국민이 하나돼 승리를 함께 외쳐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운집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추위 속 온정 이어져…커피부터 키즈버스까지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1시쯤부터 시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 속 패딩과 장갑, 목도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 앞에 섰다. 시간이 흐르자 의사당대로뿐만 아니라 여의대로와 여의도공원 등이 시민들로 가득했다. 특히 청소년·청년 세대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주 집회와 마찬가지로 아이돌·스포츠 구단 응원봉을 들고 가장 크게 구호를 외쳤다.추운 날씨에서 긴 시간 집회 현장을 지켜야 하는 시민들은 물품을 나누며 온정을 보이기도 했다. 추위 속 따뜻한 음료와 간식, 핫팩을 제공하는 시민들부터 아예 커피차를 대절해 시민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기까지 했다. 집회 인근 건물들은 모두 개방해 시민들에게 화장실 공간을 내어주기도 했다. 커피와 초코과자를 나눠주던 정학배(51)씨는 “지난주 나와보니 젊은 친구들이 벌벌 떨면서 있길래 따뜻함을 나눠주기 위해 이렇게 음료를 준비했다”고 웃음을 보였다.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대절해 ‘키즈버스’를 운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 빌린 버스 3대를 두고 영유아를 대동한 부부들에게 기저귀를 갈 공간, 쉴 공간 등을 제공했다. 12개월된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황연지·이경금(27) 부부는 “기저귀 갈 곳도 없었는데 급히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며 “너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윤석열퇴진비상행동이 이날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국회에서의 집회를 마친다. 비상행동은 오는 16일부터 평일 오후 6시부터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말집회 역시 광화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탄핵 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 정차돼 있는 영유아를 동반한 집회 참석 부모를 위한 키즈버스. (사진=정윤지 기자)
2024.12.14 I 김형환 기자
이시바 日총리 "한국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 이시바 日총리 "한국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국회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안건을 가결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국무총리도 국회가 진행한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절차를 “특별하고 심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어떤 식으로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직후,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까지 실시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이 2년 반 재임기간동안 경제와 외교에 집중했던 점을 회고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4.12.14 I 정수영 기자
탄핵 찬성했지만…"처참한 마음입니다" 끝내 오열한 김상욱
  • 탄핵 찬성했지만…"처참한 마음입니다" 끝내 오열한 김상욱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표결 전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국민의 승리”라면서도 “처참한 심정”이라고 했다.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개표 중 머리를 앞으로 기대고 있다. (사진=뉴시스)김 의원은 14일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대통령이 잘못돼 여당 국회의원이 끌어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송구하고 바람이 있다면 이번 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전날부터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계엄 해제 당일 입었던 웃옷을 입은 채 국회 본관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출근길에 직접 메어준 머플러까지 맨 채 표결에 참석하며 결의를 다졌다.김 의원은 지난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단체 퇴장을 결의한 당의 지침을 어기고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는 이번 표결을 며칠 앞두고는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김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바로 퇴장하지 않고, 한동안 괴로운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를 지켰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다가와 악수와 격려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14일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김 의원에게 둘러주고 있다.(사진=김상욱 의원실 제공)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SBS 뉴스에 출연해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많은 분이 탄핵에 찬성해 주셨다. 내가 만든 대통령을 내 손으로 끌어 내렸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김 의원은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민주당이 일방적 독주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당장은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많은 변화를 거처야 한다. 국민들 신뢰를 얻기 위해 한걸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남아 있는 계파 갈동도 크다”며 “친윤 그룹이 조직화됐고 변화 바라는 의원들 갈등이 있었다. 내부 분열 때문에 더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던 국민의힘에서도 1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2024.12.14 I 김민정 기자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전문][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란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내란 혐의를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송달되면 군 통수권, 외교권, 법률 공포·의결권 등 대통령으로서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중지된다.윤 대통령은 경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일 공조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들며 탄핵 사태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는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습니다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습니다.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합니다.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공직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정치권에 당부드립니다.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감사합니다.
2024.12.14 I 박종화 기자
 이재명 “국민이 나라 주인임 증명…1차전 승리”
  • [尹 탄핵소추] 이재명 “국민이 나라 주인임 증명…1차전 승리”
  • [이데일리 황병서 김형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있다. 1차전의 승리를 축하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대회에 참석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탄핵 촉구 범국민국민대회장에서 이러한 입장 밝히며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면서 “우리 앞에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오늘 잠시 이렇게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지만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다시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쳐 그들의 반격을 막아내고 궁극적으로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이재명 대표는 이번 탄핵안 가결을 국민의 공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해내신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 없는 무혈촛불혁명을 이뤄냈던 것처럼 다시 빛의 혁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민주주의의 건강함을,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우리가 이번에 확실하게 전 세계에 온 세상에 보여주자”고 했다.이재명 대표는 “이제 다시 갈등과 대결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여의도 안에서의 싸움이 현장의 충돌로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자중하고,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승리를 자축하며 헤어질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엄정한 책임, 윤석열에 대한 파면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2024.12.14 I 황병서 기자
앞으로 남은 절차는?…헌재 심리 속도낼 듯
  • 앞으로 남은 절차는?…헌재 심리 속도낼 듯[尹 탄핵소추]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직무정지와 함께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을 앞두게 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직 박탈 여부는 헌재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탄핵소추의결서에 결재했다. 탄핵소추의결서 원본(정본)은 향후 탄핵 재판에서 소추위원을 맡게 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청래 위원장에게 송부됐다.이와 별도로 소추의결서 사본도 별도 마련해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된다. 공식적으로 소추의결서 사본 송달 절차가 완료될 때 윤 대통령의 직무는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소추의결서 사본은 소추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게 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수령하지 않고 대통령실에 전달되면 효력은 유지된다. 소추 당사자 외에도 헌재에도 사본이 전달된다.탄핵 재판은 소추위원을 맡게 되는 법사위원장이 주도하게 된다. 법사위원장은 헌재에 국회의장에게서 송달받은 소추의결서 원본을 제출해 탄핵심판을 공식적으로 청구하게 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번호는 ‘2024헌나8’로 정해졌다.법사위원장은 변호사들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탄핵심판을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미 헌법에 능한 다수의 변호사들에 대한 선임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절차 도중 소추위원인 법사위원장과 대리인이 윤 대통령을 신문할 수도 있다. 일반 법원 재판과 달리 탄핵심판은 생중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역시 변론기일이 모두 생중계 돼 누구나 탄핵심판을 직접 시청할 수 있었다.지난 10일 헌법재판관들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채용비리 사건 관련 선관위와 감사원 간의 권한쟁의 공개변론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탄핵심판에선 주로 헌법 위반 여부를 두고 국회와 피소추인 간의 다툼이 벌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경우도 12.3 비상사태의 위헌성을 두고 국회와 윤 대통령 측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헌재는 접수일부터 180일 이내에 종국결정을 선고해야 한다. 다만 재판관의 궐위로 7명의 출석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궐위된 기간은 심판기간에 산입하지 않을 수 있다.현재 6인 체제인 헌재가 이달 말쯤에나 국회 몫 재판관 3인의 임명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180일’ 산정은 12월 말부터 본격 산입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들어올 경우 헌재는 대통령 탄핵 사건에 집중해 빠른 심리에 나서게 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기각 결정까지 63일,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인용 결정까지 91일이 소요됐다.헌법에 따라 탄핵 결정은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헌재가 탄핵 결정을 하게 되면 윤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기각을 할 경우 즉시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된다.
2024.12.14 I 한광범 기자
차분했던 탄핵표결, 외로웠던 與 김상욱
  • 차분했던 탄핵표결, 외로웠던 與 김상욱[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총 투표 수 300표 중 가 204표, 부 85표, 기권3표, 무효 8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024년 12월 14일 오후 5시 정각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야당 의원들이 앉은 곳에서 “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크지는 않았다. 대부분 의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 했다. 여당 의원들은 무거운 침묵을 지키며 본회의장을 나갔다. 어느 누구도 성토나 열변을 토하지 않았다. 무섭도록 고요해 보였다. 탄핵에 찬성했던 김상욱 의원만 홀로 남아 여당 의원들의 자리를 지켰다. 홀로 앉아 있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황토색 점퍼)◇조용한 긴장감이 감돌던 국회 안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와 여의도공원은 오전 시간부터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국회 앞에는 대형 스피커가 달린 무대가 설치됐고 최신 K팝 음악이 나왔다. 분위기는 진지했지만 시민들의 얼굴은 밝았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 무대북적한 국회 바깥과 달리 국회 안은 차분했다. 국회 보좌진들 몇몇이 눈에 띄었을 뿐이었다. 여도 야도 서로를 자극하지 않은 채 차분히 본회의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다만 본회의장 앞은 높아진 취재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방청석 앞은 오후 2시 30분부터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방송기자들이 방청석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사다리 등의 장비를 가져다 놓았다. ‘펜기자’들도 2시 5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한 기자는 길어진 줄을 보고 “롯데월드네”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다.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취재진들3시 30분이 되자 기자들의 방청석 입장이 시작됐다. 본회의장을 정면으로 사진기자와 방송기자들이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노트북을 든 펜기자들은 의자에 앉아서 본회의 개의를 기다렸다. 3시 45분이 되자 본회의장 전광판에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라는 문구가 나왔다. ‘2024년 12월 14(토) 16:00’라는 문구가 바로 아래에 켜졌다. 속기사들이 들어오고 국회 본회의장 내 직원들이 속속 자리에 앉았다. 본회의장과 방청석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3시 57분이 되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들어와 착석했다. 그 뒤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3시59분께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이 입장했다. 방청석에 있던 카메라 기자들이 셔터를 터뜨렸다. 정확히 4시에 본회의장에 들어온 우원식 국회의장은 4시1분에 국회의장석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우 의장은 고개를 돌려 빈 자리를 주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와 앉아야 할 자리였다. 4시 4분이 되자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분 뒤인 4시 6분 우 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이날 안건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단 한 건이었다. 제안 설명자도 대표 발의자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한 명이었다. 김상욱 의원 바라보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연합뉴스)◇여당도 표결 참석...‘외로운 섬’ 김상욱 박 원내대표는 제안설명에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1980년 선포된 비상계엄과 쌍둥이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1980년 광주’가 재현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안 설명 말미에 그는 “윤석열이 우리나라 최대 리스크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여당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 본회의장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고성도 없었다. 체념한 듯한 분위기는 방청석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설명은 4시 27분에 끝났다. 투표는 4시 29분에 시작했다. 투표 시작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르르 나가는 모습이 보이자 방청석은 술렁였다. ‘혹시 단체로 퇴장하는 게 아닐까?’ 우려와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소로 향했다. 그들은 그들의 표를 행사했다. 가장 먼저 권성동 원내대표가 투표를 하고 나왔다. 이후 권영세 의원 등 중진들도 투표를 마쳤다. 이날 여당 의원들 중에는 김상욱 의원이 눈에 띄었다. 본회의장 맨 앞줄에 앉은 그는 황토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의 황토색 점퍼는 검정색 수트를 입은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 눈에 더 잘 띄었다. 그런 그의 얼굴은 황토색 점퍼 사이로 보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모니터 하단에 꽂힌듯 보였다. 그의 옆을 지나는 동료 의원 누구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도 맨 앞줄에 앉은 그를 외면했다. 그도 구태여 다른 의원들과 악수를 하거나 붙잡지 않았다. 흡사 여와 야 사이에 있는 황토색 섬 같았다. ◇1시간만에 가결로 끝난 ‘윤석열 탄핵’ 투표는 4시 45분에 완료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를 다했나?”라고 물었다. 명패함이 열리고 감표요원들이 명패 수를 셌다. 5분만에 명패 수 300매를 확인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전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 투표에 참여했다는 의미다. 개표는 4시50분부터 시작했다. 9분여의 시간이 지나고 4시59분 우원식 의장에게 종이 하나가 건네졌다. 투표 결과를 담은 종이였다. 그 종이를 본 우 의장은 몇 초간 말을 하지 않고 정적을 지켰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개표 중인 모습정확히 5시가 되자 우 의장은 “총 투표 수 300표 중 찬성 204표로 가결되었다”고 선포했다. 우 의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용기와 헌신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면서 “이제 헌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좀더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했다. 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나갔다. 그러나 김상욱 의원만은 황토색 점퍼에 얼굴을 묻은 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산회가 선포된 뒤에야 그는 회의장 바깥을 나갔다. 300명 의원 중 가장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이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은 그렇게 1시간여만에 끝났다. 지난 2022년 대선 ‘국민이 키운 대통령’을 내세우며 당선됐던 윤석열의 시대도 2년 반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국회 본회의장 바깥을 나오자 국회의사당 정문 앞 무대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아련하게 들려 왔다. 빅뱅 지드래곤의 화려한 음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유세 당시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2024.12.14 I 김유성 기자
참여연대 "민주주의 지켜낸 국민의 승리"
  • 참여연대 "민주주의 지켜낸 국민의 승리"[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참여연대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국민의 승리’로 평가했다.이번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참여연대는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은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 기능을 정지시키려 한 국헌 문란 행위에 대한 응당한 결과”라며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위협한 자를 국가수반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의 표현”이라고 밝혔다.참여연대는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심리를 촉구하며, 수사기관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특히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참여연대는 이어 “박근혜에 이어 윤석열까지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국민의힘은 내란동조의 책임과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되며,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헌법재판소는 최장 180일 이내에 탄핵 심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의장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2.14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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