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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정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확대…韓, 청년의 힘 되겠다"(종합)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가 24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청년 취업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은 청년의 힘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정은 위기청년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청년미래센터 등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취업지원 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한 대표는 국민의힘과 정부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청년 취업지원 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격차해소 정책들도 결국 청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청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디테일들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당정협의에는 당에서는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및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등이 자리했다. 추 원내대표는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청년세대가 느끼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며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 그냥 쉬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김문수 장관은 일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1년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경우, 은둔·고립으로 이어져 개인 및 국가에 큰 손실이 우려된다”며 “노동개혁을 통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당정은 이날 회의를 통해 고립·은둔청년 등 위기청년을 위한 전담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취약청년 지원 법률안을 만들기로 했다. 또 학생들이 일찍부터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취업을 준비하도록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위기청년들이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고 공정한 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위기청년 전담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가칭 취약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기일 차관은 협의회 이후 결과브리핑에서 “위기청년은 소년·소녀 가장, 히키코모리, 자립준비청년 등이 있는데, 이런 청년을 법적으로 정의하고 사업 범위를 구체화해서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며 “여당에서 발의하기로 했는데, 금년 내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차관은 이어 “이번 년도 8월부터 전국 네 군데 있는 청년미래센터를 확대·운영할 계획이 있다”며 “가족돌봄 청년 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대상을 재학생 18만명, 졸업생 6만명으로 확대한다. 학생들이 일찍부터 자신에게 잘 맞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관련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예산은 올해 828억원에서 내년 1119억원으로 확대 책정됐다. 또 청년들이 선호할 만한 ‘참 괜찮은 중소기업(3만개)’, 각 부처 선정 강소기업 채용정보를 공개, 중소기업 청년 채용도 촉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자산형성을 위해 올해 10월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를 출시해 중소기업에 근무해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비인기 직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김상훈 의장은 결과브리핑에서 “산업단지 근로자 3300명이 참여하는 직장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비인기 일자리 업종 취업 청년을 위한 특화 훈련·상담 수당 228억원과 함께 청년 일자리 강소기업 250개 소 대상 근무환경 개선 비용 15억원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 K-숙취해소제로 영국 깨웠다..한국다움으로 승부하는 이 자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게 뭔가요? 손님마다 테이블 위에 이걸 올려 두길래요.”영국 런던의 한 유명 바에 들른 한국인 A씨가 음식을 서빙하는 웨이터에게 최근 들은 말이다. 우리나라 말 ‘맑은 아침’과 함께 해태 문양이 깃든 알록달록한 포장지의 이 제품은 다름 아닌 숙취해소제다.유럽인들은 술을 마신 뒤 햄버거와 같이 기름진 음식이나 수분 섭취를 위한 전해질 파우더로 아침을 맞이한다. 이들에게 숙취해소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특히 전통 한방 기법으로 만들어진 숙취해소제는 더더욱이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한류 영향과 함께 사회 생활과 여가 생활 간 밸런스를 맞춰주는 제품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헬스케어 제품에 영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는 영국 런던에서 한국 전통 숙취해소제를 만들어낸 어웨이큰(AWKN)의 테스 킴(Tess Kim·김정현)·숨 킴(Soom Kim·김수민) 대표를 만났다. 자매 창업가인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유럽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언니인 테스 킴 대표는 지난 2010년 쿠팡의 초기 멤버로써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와튼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눔을 거쳐 위워크 코리아 창업 멤버로 활동하면서 기업의 성장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동생인 숨 킴 대표는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아디다스, 딜로이트 등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중점 업무 경험을 쌓았다. 서로 다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게 된 이들 자매는 동서양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런칭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 아래 해외 창업에 뛰어들었다.숨 킴(왼쪽)과 테스 킴(오른쪽) 어웨이큰 대표. [사진=AWKN]◇ K-숙취해소제로 英 홀린 한국인 자매이들 자매의 AWKN은 지난 2021년 설립된 영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전통 한방 기법의 숙취해소제 ‘AWKN 리커버리 서포트 프로블렌드’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고려인삼과 한국 배, 생강, 영지버섯, 꿀 등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해당 제품은 지난 2022년 영국 헬스케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인 자매가 숙취해소제로, 그것도 한국이 아닌 영국 스타트업 씬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테스 킴 대표는 “위워크 영국 지사로 전근을 갈 기회가 생겨 자리를 옮겼었는데, 한국에서 영국에 들어올 때마다 주변 지인에게 한국 음식과 뷰티 제품, 영양제 등을 선물로 종종 나눠주고는 했다”며 “그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 숙취해소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고보니 유럽 시장에는 수분 섭취를 독려하기 위한 이온 및 전해질 파우더는 존재하지만, 숙취를 겨냥한 제품은 거의 없었다”며 “마침 전근을 온 이후 팬데믹이 터져 사업 개발에 매진할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나라 전통 한방 기법을 이용한 숙취해소제를 개발해 외국에 널리 소개하자는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숙취해소제 출시 후 현지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불과 1년 만에 제품은 일반 고객부터 기업 고객까지 두루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실제 지난 2022년부터 1년간 AWKN의 누적 판매량은 10만개를 기록했다. 제품이 영국 안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재밌는 일화도 속속 생겨났다. 테스 킴 대표는 “한번은 런던의 한 바(bar)에 가 우리 제품을 무심코 올려뒀는데, 웨이터가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질문을 쏟아냈다”며 “최근 몇 달간 이 제품을 너무 많이 봤다며 도대체 이게 무엇이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AWKN의 숙취 해소제.[사진=AWKN]◇ 美까지 확장…“동서양 잇는 브릿지될 것”AWKN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여곡절 하나 없이 매끄러웠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만은 않았다. 테스 킴 대표는 “아무리 2개 국어가 가능하고 문화적 이해가 높다고 해도, 외국에서의 창업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내국인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행정기관 업무 프로세스가 우리나라와 달리 통일화되지 못해 사업적으로 신경쓸 것이 많다는 점, 한영 국가간 협력 관계가 한미 대비 아직 진전되는 단계라 관련 도움을 받을 리소스가 덜하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 창업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매 순간 주어지기 때문에 겸손해지면서도 당차게 밀고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헤쳐나가다 보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AWKN은 현재 프리 시드 라운드를 돌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은 AWKN의 시장성과 차별점에 점수를 주며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숨 킴 대표는 “한국스러움을 담은 AWKN의 정체성 자체가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라며 “투자를 유치한 후 제품군을 늘리고, 지리적으로도 유럽을 넘어 북미권까지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AWKN은 현재 영국 아마존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9월 말에는 미국에 제품을 런칭하며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현지 호텔 바와 레스토랑과 협력해 제품을 노출한다는 게 이들 자매의 계획이다.테스 킴과 숨 킴 대표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일까. 이들 자매는 “서양인들이 AWKN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 최종 꿈”이라며 “음악과 영화는 그간 동서양을 연결해왔으나, 한국 제품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헬스케어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이러한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