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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말살의 상징'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식
  • '한민족 말살의 상징'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식[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구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를 선포하는 축제를 거행하게 됐음을 하늘과 땅에 고하나이다”1995년 3월 1일 구 조선총독부 앞 광장에서 열린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식’. 철거 선포식 무대 뒤편 위에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이 보인다. 사진=국가기록원.1995년 3월 1일. 지금의 서울 광화문에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축제가 펼쳐졌다. 바로 그 자리에 70년 간이나 버티고 서 있던 ‘한민족 말살의 상징’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식이 거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 조선총독부 청사 앞 광장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3.1절 기념 문화 축제’에서 당시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오늘 삼일절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의 시발점으로 삼는다”고 천명했다. 흥겨운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무수히 많은 형형색색의 풍선들이 하늘 높이 올라갔다.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만세”를 외치는 시민들로 축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일환으로 구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를 결정했고 이날 선포식을 거행했다.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줄곧 추진된 일이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번번이 좌초된 일이기도 했다.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의 상징이었던 조선총독부는 1916년 착공해 10년 간의 공사 끝에 1926년 완성됐다. 조선 제1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는 부지 선정 시 원래 계획이었던 현 서울시청 자리 대신 조선과 대한제국의 심장부였던 경복궁 안을 밀어붙였다. 일제 통치를 선전하고 조선 왕조를 욕보여 우리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의도였다.그 결과 조선총독부 건물은 백성들이 임금이 있던 궁을 보지 못하도록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경복궁을 다 가릴 정도로 압도적 규모로 지어졌다. 더욱이 공사 과정에서 광화문을 철거하고 경복궁 전각 6806칸 중 4000여 칸을 경매로 매각해 총독부 건물의 건축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당초 예상했던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더 들여 완성한 조선총독부 건물은 당시 일본 본토와 식민지를 통틀어 가장 큰 건축물로 동양 최대의 근대식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조선총독부는 우리 민족에겐 치욕과 상처만 안겨 준 공간이었다. 일제는 조선총독부 건물 지하실 방마다 두께 15cm의 육중한 철문을 달고 방음 시설을 갖춘 고문실까지 마련했다. 우리 민족 입장에선 뼈아픈 역사의 상처를 간직한 대표적인 ‘네거티브 문화재’였던 셈이다.조선총독부 건물은 해방 후 미군정이 접수해 사용했다. 그때 미군들이 붙인 이름이 ‘캐피탈 홀(Capital Hall)’로 우리는 이를 ‘중앙청’으로 직역해 이 이름을 수십년 간 사용했다. 1982년까지 정부 청사로 사용됐으며 내부 보수를 거쳐 1986년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됐다.건물 철거 선포식 이후 실제 해체 작업은 같은 해 8월 15일에 시작됐다. 당시 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은 구 조선총독부 건물 중앙돔 첨탑 분리에 앞서, 해방 50년 만에 이뤄지는 일제 상징 제거를 호국 영령들에게 고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고유문(告由文)을 낭독했다. “우리 민족의 언어와 역사를 말살하고 겨레의 생존까지 박탈했던 식민 정책의 본산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해 암울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 통일과 밝은 미래를 지향하는 정궁 복원 작업과 새 문화 거리 건설을 오늘부터 시작함을 엄숙히 고합니다”.이후 커다란 기중기가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윗부분을 들어올리기 시작하자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수백 발의 폭죽이 하늘로 솟구쳤다. 첨탑이 기중기에 매달려 지상으로 옮겨지는 동안 광화문 앞 경축 행사장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다시 찾은 빛>이 장엄히 울려 퍼지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이후 철거 작업은 1996년 11월 전체 건물을 폭파하는 공법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앞서 1995년 3월 1일 우리 정부가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공식 선포하자 일본 정부는 이전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자신들이 통째로 이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으며, 철거 전에 이 건물을 마지막으로 보려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철거된 첨탑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부재들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의 야외에 조성된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 공원’으로 옮겨졌는데, 이곳이 일반적인 전시 공원과 다른 점은 ‘방치’를 그 콘셉트로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독립기념관이 일재 잔재이자 우리 민족의 치욕의 역사를 전시는 하되 홀대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첨탑이 지하 5m에 매장돼 관람객들이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전시된 것도 그 같은 맥락이다.
2023.03.01 I 이연호 기자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 밤이 즐거운 관광명소로 탈바꿈
  •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 밤이 즐거운 관광명소로 탈바꿈
  • 대전시가 제출한 국제명소형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 사업 구상도. (그래픽=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한밭수목원 일대가 대한민국 야간 경관명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는 엑스포과학공원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국제명소형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 최종 사업지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야간 경관명소에 야간 관광콘텐츠와 관광상품 등을 활성화하고, 야간시간대에 관광객을 유치해 하룻밤 더 머무는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으로 대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도전 끝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전시는 이번 공모에 ‘찬란하게 빛나는 대전(과학대전-별빛대전)’을 테마로 갑천을 중심으로 ‘엑스포과학공원-대전컨벤션센터-미디어파크-문화예술단지-한밭수목원’ 등을 야간관광 핵심권역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와 야간명소 조성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핵심권역의 야간명소와 함께 대덕특구, KAIST, 국립중앙과학관 등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체류형 과학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테마가 있는 야간 식음·공연·체험·개장 등 야간 특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또 지역 상권과 관광기업 등 민간 참여, 야간관광 교통 및 안내체계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전야간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전 사이언스 국제회의복합지구 등과 연계한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세부 프로그램 운영계획은 향후,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컨설팅 등을 거쳐 확정되며, 오는 5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올해부터 4년간 국비 28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56억원을 투입해 대전0시축제(야간축제), 유성 관광특구(온천관광, 숙박) 등과도 연계하는 등 대전 야간관광 활성화에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은 “대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과학도시로서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꿀잼도시 대전의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대전의 과학인프라와 야간경관명소 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유일의 야간과학관광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2.28 I 박진환 기자
설악산에 케이블카 들어선다…환경부 '조건부 동의'에 환경단체 '격앙'
  • 설악산에 케이블카 들어선다…환경부 '조건부 동의'에 환경단체 '격앙'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선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는 덕유산 곤도라 설치를 허가한 1989년 이후 30여년만이다. 환경부가 환경훼손을 저감시키는 방안을 조건으로 강원 양양군의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지리산 등 여타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보호구역 난개발 우려가 나온다.27일 원주지방환경청은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조건부 동의)’ 의견을 통보했다. 남은 절차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등으로 사실상 최종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강원도는 40년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반색하고 나섰다. 문제는 환경부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의 부적절 의견을 배제한 논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과 보호지역 난개발 우려가 불거질 것이란 점이다. 이번 협의의견에서 원주청은 행심위 재결에 따라 입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출한 전문기관 1곳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KEI가 제시한 “양양군이 제시한 보전대책으로는 자연환경의 최우선 보전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저감하는 것이 어려우며, 자연의 원형이 최우선적으로 유지·보전되어야 하는 공간에 자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삭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대한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에 대해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행정심판에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마친 입지 타당성 검토를 환경영향평가에서 또 검토하는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판단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 영향 저감방안이 미흡하고 산양의 주서식지라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KEI의 평가의견서가 ‘입지 타당성’을 판단했다는 이유로 배제한 것은 논리적 비약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KEI 등 전문기관 5곳의 보고서를 공개한 이은주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KEI는 입지 타당성을 따진 것이 아니라 국립공원위원회의 7가지 부대조건 중 3가지 조건(산양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에 대해 검토한 것”이라며 “KEI는 삭도 설치 예정지를 포함한 지역이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서식적합도가 매우 높고, 산양의 서식·번식에 큰 교란 요인이며, 상부 정류장에 훼손되는 아고산성 수목에 대한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검토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입지 타당성이 이미 검토됐다’는 양양군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과거 환경부가 7가지 부대조건 중 산양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 등의 조건은 환경영향평가서 등의 검토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여러차례 밝혀온 것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신규 설치되면 육상국립공원에 30여년만에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된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예정지는 특히 전 국토의 1.65%에 불과한 국립공원 공원자연보존지구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백두대산 보호지역 핵심구역, 천연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윤석열 정부들이 수 십년간 막혀온 국립공원 개발이 첫 삽을 뜨게 됨에 따라 향후 보호지역 난개발 우려도 나온다. 케이블카 추진 이력을 지닌 지리산, 무등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해 영남알프스, 보문산, 팔공산, 주흘산 등에서도 개발계획을 만지작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격앙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허가한 환경부는 파렴치한 집단”이라며 “한화진 장관은 전문기관의 검토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허가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2023.02.27 I 김경은 기자
40년간 삽도 못 떴던 설악산 케이블카…환경부, 전격적 사업승인
  • 40년간 삽도 못 떴던 설악산 케이블카…환경부, 전격적 사업승인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은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협의’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1년만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산양 주서식지로 입지가 부적절성하다는 전문연구기관의 의견은 이번 협의 결과에서 배제했으며, 환경영향 조사 예측과 저감방안이 적절한지 여부만 따졌다고 설명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재결의 기속력에 따라 입지 타당성보다는 재보완서에 제시된 환경영향 조사 예측 및 저감방안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는 양양군이 제출한 재보완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사실상 입지가 변경된 후의 환경영향평가 검토 의견이다. 나머지 4곳은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협의과정에서 제출된 재보완서의 보완 대비 주요 변경 사항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법정보호종의 서식 현황자료 등을 추가로 제시했고, 상부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를 하향 조정해 탐방객의 이탈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설삭도 활용을 통한 헬기운행 축소와 디젤발전기를 대신해 중청대피소에서 전기를 인입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와 끝청 하단을 연결하는 3.3㎞의 케이블카 설치사업으로, 지난 1982년 강원도는 사업추진을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하였으나 2차례 부결한 바 있다. 이후 자연공원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으로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지난 2015년 8월 국립공원위원회의 공원계획변경 ‘조건부 가결’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문재인 정권에서는 설악 케이블카의 입지 부적정 등을 사유로 ‘부동의’ 협의의견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양양군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부동의 처분 취소심판’이 인용재결됨에 따라 재보완 절차를 거쳤다. 2016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서는 본안, 보완, 재보완을 거쳤다. 이같은 환경부의 전격적 결정에 따라 50년간 삽도 뜨지 못했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본격적인 착공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조건부 협의 내용으로는 산양 등 법정보호종에 대한 공사 전·중·후의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별 저감대책을 시행하고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을 보상 또는 보전하는 등 서식지 기능 향상방안을 마련하고, 환경영향 저감방안에 대한 세부계획 수립 시에는 공원관리계획과의 연계·부합성을 고려해 공원관리청인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야 한다. 아울러 학계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착공 이전에 법정보호식물 및 특이식물에 대한 추가 현지조사를 실시한다. 원주청은 “사업 착공 이후 정기적으로 사후관리를 실시해 예상치 못한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적정한 대응방안이 강구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2.27 I 김경은 기자
美 LA에 이례적 폭설…12만가구 정전 피해
  • 美 LA에 이례적 폭설…12만가구 정전 피해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서부 해안지대와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 이례적으로 폭설과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로스앤젤레스(LA) 12만가구와 사업체에 정전 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의 도로가 폐쇄됐다. 2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그린밸리에 있는 시에라 펠로나 산맥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한 사람이 눈을 뚫고 ATV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교통부는 캘리포니아의 5번 고속도로가 폭설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몇몇 도로는 홍수로 잠겼다고 밝혔다. LA시 북부의 산타 클래리타 교외 주거지는 전에 없던 폭설로 눈이 하얗게 덮였고, 며칠 동안 이어진 눈폭풍으로 큰 나무들과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정전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수요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자크 테일러 기상청 예보관은 “이미 산악지대 산정에는 60~90cm의 눈이 쌓였고 앞으로도 눈은 계속 내릴 것”이라며 “북극에서 유입된 거대한 저기압이 이상 기후의 원인이다”고 말했다.앞서 겨울 폭풍이 예상되자 미국 국립기상청은 LA 카운티 일대에 ‘블리자드’ 경보를 내렸다. LA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2023.02.26 I 김상윤 기자
산불 불법행위 엄중 대처…"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 3천만원"
  • 산불 불법행위 엄중 대처…"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 3천만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산불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민들에게 산불의 경각심과 산불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북한산 향로봉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인근 산림 약 3.3㎡를 태운 입산자에게 과태료 60만원을 부과했다. 해당 관할인 종로경찰서는 가해자를 추가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북한산 향로봉 인근 바위에서 휴식 중에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를 버려 인근 산림 약 3.3㎡를 태웠다.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로 소방, 경찰, 서울시, 국립공원공단 등 40여 명이 출동해 신속한 대응으로 산불을 사전 차단했지만 자칫하면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번 사건이 산불로 번지는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 등 국립공원에서 흡연행위를 하는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산에서 흡연행위 등으로 인한 과실로 산불을 내면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과태료와 징역 또는 벌금은 해당 법률에 따라 양벌 규정으로 이중 처벌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불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은 단순히 행위자에 대한 책임만을 묻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산불의 경각심과 산불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최근 10년(2013~2022년)간 산불발생 건수는 총 110건으로, 이중 입산자 실화 추정 원인미상이 66건(약 60%)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입산자 실화 예방이 필요하다.서울시는 입산자 실화를 예방하기 위해 무인항공 드론 산불 감시, 산불 예방 공익광고 표출,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등 다양한 산불방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도 함께 산불예방에 대한 적극 동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산림 내 흡연행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 과태료 부과 등 강력히 대응하고, 현장 원인감식 능력 향상을 위해 산불담당 공무원의 지속적 교육도 추진한다. 지난 30년간 산불 통계를 근거로 제작한 산불발생지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불감시인력(260여명)을 배치하여 산림 내 흡연, 화기사용 등 위법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 순찰한다. 특히 입산자 흡연행위,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소각행위 등을 적극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또한 산불담당 공무원 현장 조사·감식 역량 강화 등을 위하여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산불원인감식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하여 가해자 검거에도 활용할 계획이다.아울러 시민 신고로 산불 가해자가 검거·처벌 확정이 되는 경우 신고한 시민에게 최대 300만원을 포상한다. 산림보호법에 따른 벌칙 부과 대상자 또는 과태료 부과 대상자를 신고한 시민은 처벌(징역·벌금·과태료 등) 기준에 따라 최소 3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포상한다. 신고 접수처는 산불 위반 행위가 발생한 소재지 관할구청(산림부서)이며, 신고는 120 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신고 포상금 제도는 위법행위 입증에 대한 필요한 증거자료 제공을 통해 가해자가 검거·처벌(징역·벌금·과태료 등)이 확정되어야 하며, 처벌이 확정되면 신고자에게 지급된다.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산불이 발생하면 우리의 소중한 도시숲이 한순간 잿더미가 될 수 있는 만큼, 산불예방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2.24 I 이윤화 기자
"백악관처럼", 용산공원에 '尹 집무실 뷰' 카페…5월 개방할듯
  • "백악관처럼", 용산공원에 '尹 집무실 뷰' 카페…5월 개방할듯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이 보이는 카페가 용산공원 부지내에 설치됐다. 이 카페는 용산공원 개방 때에 맞춰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6월 시범개방된 용산 공원.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임기 1년이 되는 5월 초순 용산공원 개방과 함께 해당 카페도 문을 연다. 카페는 국립 용산공원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가 민간 위탁해 운영한다.카페는 대통령실 청사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기존 미군 기지 내 주거 시설이었던 곳으로 카페로 개조했다. 상호는 ‘어울림’으로 알려졌다.카페 조성은 윤 대통령 집무실 개방 방침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미국 백악관처럼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집무실 앞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카페 개방도 해당 아이디어 결과라는 것이다.대통령실은 현재 청와대 관람 방식과 유사하게 사전신청을 받아 공원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공원화가 진행 중인 용산 공원 부지는 미군의 장기 사용으로 토양 오염이 심해 공약 이행을 위해 날림으로 개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특히 용산공원의 핵심 구역으로 지난해 열흘 동안 시범 개방하기도 했던 ‘대통령 집무실 남쪽 구역’은 전체 3분의2 이상이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와 비소 등 독성물질로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같은 정보는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지난해 8월 한미공동 현장방문조사 뒤 작성된 미군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환경조사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으로, 용산 부지 반환 당시부터 우려됐던 기지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이 실제로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이 때문에 당초 윤 대통령 임기 이후까지 계획된 장기 프로젝트였던 용산 공원화를 지나치게 빨리 추진 할 경우 토지 오염 정화 작업을 위한 비용 지출과 관련한 한미 양측 협상에서 우리 측에 악영향이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2023.02.23 I 장영락 기자
영림원소프트랩, 국립공원공단과 ESG경영 업무협약
  • 영림원소프트랩, 국립공원공단과 ESG경영 업무협약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 기업 영림원소프트랩(060850)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ESG 경영 협약식에서 손영임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이사(왼쪽), 박윤경 영림원소프트랩 부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영림원소프트랩과 국립공원공단은 협약을 통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생명자원 보전에 대한 인식 확산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탄소중립(Net-zero) 실천을 위해 국립공원공단의 훼손지 복원 사업에 현금을 기부하고, 식재 활동에 필요한 재능기부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한다. 봉사활동은 영림원소프트랩의 남부지역 총판 파트너 케이엔아이씨(KNIC)도 참여한다.국립공원공단은 영림원소프트랩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교육 및 탐방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영림원일프로클럽’ 장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특별 활동도 마련할 예정이다.손영임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이사는 “공단은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마련해 기업의 ESG 경영을 함께하고 있다”며 “영림원소프트랩과의 협약으로 다양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생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며 ”국립공원 내 식목 활동을 통해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3 I 김응태 기자
4년만 재개 봄 해외여행… 할인 더한 기획상품 봇물
  • 4년만 재개 봄 해외여행… 할인 더한 기획상품 봇물
  • 일본 벚꽃여행 (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여행업계가 4년 만에 맞은 봄 여행 시즌을 맞아 기획전을 시작한다. 무르익어 가는 여행 재개 분위기에 맞춘 추천 여행지, 상품 등도 다양하다. 이전보다 높아진 여행 경비 부담을 줄여주는 할인 혜택은 덤이다.하나투어는 ‘우리 함께 봄 여행’ 기획전을 통해 아이와 연인, 부모, 친구 등 동반자 특성에 맞춘 국내외 패키지 여행과 숙박 상품을 내놨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로 구성한 괌·사이판 4~6일 상품, 연인과 함께 떠나는 방콕 자유여행 5일, 부모 동반 효도여행 오사카 3~4일, 친구와 유럽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서유럽 3개국 8~10일 등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지(S.I.Village)와 여행지에서 입을 옷 구매 비용을 최대 25만 원 지원하는 이벤트도 한다. 이달 28일까지 봄 기획 여행상품을 예약하면 에스아이빌리지 10만원 쿠폰팩과 하나투어 10만 마일리지 할인 쿠폰을 준다. 추첨으로 40명을 뽑아 에스아이빌리지 5만 e포인트도 준다. 교원투어 제공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다음달 31일까지 60여 개 국내외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구성한 ‘봄맞이 여행 기획전’을 진행한다. 일본 에어텔(항공+호텔), 4월까지 이어지는 오로라 시즌에 맞춘 아이슬란드 등 일본과 동남아, 유럽, 미주, 남태평양 등 최소 인원이 모이지 않아도 출발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상품 결제를 토스페이로 하면 결제액의 3%, 최대 6만 원 즉시 할인 외에 토스페이 생애 첫 결제 시 1만원 캐시백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다음달 12일까지 예약을 확정한 12세 이하 유아와 아동 동반 예약자는 100명을 추첨으로 뽑아 한정판 보드게임(부루마블)을 경품으로 준다. 신세계 면세점과 오프라인몰 최대 50만 원, 온라인몰 최대 20만원 등 최대 70만 원의 면세점 제휴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노랑풍선 제공노랑풍선은 틈새 여행족을 위한 ‘평일 출발 할인해 봄’ 이벤트를 다음달 7일부터 3주 동안 진행한다. 평일(월~목요일) 출발하는 3~6일짜리 단거리(일본·동남아·대만·괌·사이판·제주)와 7~12일 장거리(미주·유럽·호주·뉴질랜드) 상품을 얼리버드 특가에 최대 20만 원 할인이 더해 선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평일 출발하는 기획상품 중에는 4일짜리 대만 패키지, 벤쿠버와 캘거리,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등 캐나다 완전 일주 11일짜리 등 단독 상품도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캐나다 완전 일주 상품은 밴프와 재스퍼 등 로키 2대 국립공원과 루이스, 메디슨, 멀린, 페이토, 보후 등 5대 호수, 나이아가라 폭포 등 주요 명소 외에 시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자유 일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023.02.22 I 이선우 기자
국책연구기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백두대간 훼손”…환경부 판단은?
  • 국책연구기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백두대간 훼손”…환경부 판단은?
  • 사진=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가 40년을 끌어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오색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2차 보완서에 외부 전문기관이 모두 ‘부정적’ 취지의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공약 사항임에도 환경부가 선뜻 동의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국회의원에 따르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지난해 12월 양양군이 재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사업자측(양양군)이 제시한 보전대책으로는 자연환경의 최우선 보전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저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자연의 원형이 최우선적으로 유지·보전되어야 하는 공간에 자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삭도(케이블카의 법적 명칭)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KEI를 포함한 5곳의 전문검토기관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협의의견을 3월초쯤 양양군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6년에 이어 지난해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 요구까지 거친 만큼 이번엔 가부간의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환경부는 협의, 조건부 협의, 재검토(부동의), 반려 등 4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양양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협의나 조건부 협의가 나와야한다. 형식과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을 경우 내려지는 반려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재검토가 나오면 사업 시행이 어려워진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던 만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동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KEI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립생태원, 국립환경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기상과학원 등 나머지 4곳의 전문기관도 부정적 입장을 제시하면서 환경부는 공약 사항이었음에도 동의를 해주기 곤란한 상황이 됐다. 오색케이블카 198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지만 환경단체와 환경부의 반대로 삽도 뜨지 못했다. 양양군이 사업자이면서 사업시행허가 승인기관이지만, 환경영향평가서 통과 이후로도 국립공원의 공원사업시행허가 등의 관문이 남아있다. 공원사업시행허가는 공원계획변경 준수사항과 환경영향평가 조건 준수 여부를 검토해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이 허가를 내리는 행정적 절차다. KEI는 “종분포모델링 모의 결과 (멸종위기종 산양의) 서식 적합도가 0.8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서식 적합도 최고등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해당 지역이 절대적으로 보존해야될 지역이라는 뜻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역시 “상부정류장의 구역설정은 산양 서식지 핵심구역을 포함하지 않는 범위로 계획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산양 외 법정보호종에 대해서도 저감 방안이 대체로 미흡해 적극적 저감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양군이 재보완서에 제시한 상부 정류장 위치 조정으로 인해 ‘백두대간’ 핵심구역의 지형 훼손도 증가할 것이라고 KEI는 밝히고 있다.
2023.02.21 I 김경은 기자
용산 유엔사부지 첫 삽 떴다…상반기 오피스텔 분양
  • 용산 유엔사부지 첫 삽 떴다…상반기 오피스텔 분양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사업비 11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이 첫 삽을 떴다. 단지명은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다. 일레븐건설이 지난 2017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낙찰받은 지 약 6년 만에 착공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강북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데다 인근에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메가톤급’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입지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 현대건설, 2027년 준공 예정…부지 낙찰 6년만20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장인 ‘더 파크사이드 서울’은 지난 9일 착공계가 처리됐다. 예정 공사기간은 오는 2027년 1월까지며, 사용승인 예정일도 2027년 1월이다. 총 사업비는 11조319억원, 총 공사비는 6990억원 규모다.(자료=서울시, 용산구청)유엔사부지 복합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4만4935㎡(약 1만3616.7평)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 아파트 420가구와 오피스텔 726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숙박시설(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단지 내에는 용산공원과 이태원 관광특구를 연결하는 길이 330m 공공보행통로도 갖춰진다.현대건설이 책임준공 의무를 지고 시공하고 있다. 시공사의 책임준공 의무란 불가항력적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시공사가 시행사의 부도, 공사비 지급 지연, 민원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 없고, 예정된 공사기간 내에 건축물을 준공해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설계는 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현재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그룹이 브릿지론 1조원에 전액 참여하고 있다. 브릿지론 금리는 올인코스트 기준 12%며 다음달 20일이 만기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고 시공사도 현금 여력이 있는 만큼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현대건설 분기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3조3636억6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행사 일레븐건설은 유엔사부지 복합개발 오피스텔 726실을 올해 상반기 중 분양한다. 다만 정확한 분양 일정은 미정이며, 분양가도 아직 검토 중이다.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안) (자료=서울시)◇ 용산정비창·한남뉴타운·신분당선…메가톤급 개발‘더 파크사이드 서울’이 위치한 용산 일대에는 ‘메가톤급’ 개발이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7월 ‘용산 정비창 부지’에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해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용산은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업무 기능, 동쪽에는 주거 기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 정비창 부지는 용산공원 서쪽에 있으며, 용산공원 동쪽에는 유엔사부지 개발 외에도 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이 시공한다.또한 단지 근처에는 신분당선 용산 연장선(신사∼용산 구간) 동빙고역이 개통한다. 신분당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1단계 구간(강남~신사)이 지난 5월 개통했는데 여기서 용산역(2단계 구간)까지 추가 연장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신사~용산까지 총 5.3km 구간에 대해 국방부, 미군,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올 하반기쯤 최종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동빙고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318 일대 들어선다. 더 파크사이드 서울 밑에 있는 수송부 부지(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7번지 일대)에 역이 생긴다. 이 경우 단지에서 동빙고역까지 걸어서 10여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신분당선 강남~용산 구간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2023.02.20 I 김성수 기자
페루 마추픽추 긴급 폐쇄 23일 만에 재개장
  • 페루 마추픽추 긴급 폐쇄 23일 만에 재개장
  • 안데스산맥 고대 요새도시 페루 ‘마추픽추’ (사진=페루관광청)[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잉카문명 요새도시 페루 마추픽추가 긴급 폐쇄 조치 한 달여 만에 재개장했다. 페루관광청은 20일 통상관광부와 쿠스코 지방자치 당국이 협의 하에 마추픽추 국립공원을 지난 15일부터 재개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반정부 시위로 긴급 폐쇄된 이후 23일 만에 재개장이다. 페루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지난달 23일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이유로 마추픽추 국립공원을 무기한 폐쇄했다. 당시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은 반정부 시위로 선로 일부가 훼손되면서 현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 400여명 고립됐다가 이틀 만에 구조됐다. 페루 정부는 당시 사전 구매한 입장권에 대한 환불 조치와 함께 유효기간을 시위 종료 이후 한 달로 연장했다.재개장한 마추픽추는 트레일 운행 일정과 코스 등을 이전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페루 문화부에 따르면 재개장 첫 날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 최소 700명이 마추픽추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관광청은 “마추픽추 관리국과 마추픽추, 오얀타이탐보 지방자치단체, 상공회의소 등과 협의해 관광객을 다시 맞이하기 위한 교통수단 확보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반정부 시위로 선로 훼손돼 고립됐던 관광객 400여 명은 항공, 버스편을 이용해 이틀 만에 안전지대로 구조됐다. (사진=페루관광부)수년째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는 지난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혼란이 절정에 달했다. 시위대는 탄핵으로 감옥에 수감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복귀와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는 60여 명에 달한다. 페루 검찰은 현재 대량 학살, 살인, 중상 등 혐의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장관 등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2.20 I 이선우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이중관 전 태화 사장 별세, 이진석(조선일보 경제부장)·이상욱(분당우체국 과장)씨 부친상, 안윤선·전혜란씨 시부상 = 17일 오후 3시 25분.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7시 30분. 02-2258-5940▲ 김삼세씨 별세, 김종우(연합뉴스 한반도뉴스본부장)씨 부친상 = 18일 오후 9시,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발인 21일 오전 5시20분, 장지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 070-7816-0229▲ 권지현씨 별세, 정충현씨 부인상, 정연훈(세계일보 편집국 차장)·연희(인천발산초교 교사)씨 모친상, 신화숙(브릿지경제 부국장)·서명희(인천작전초교 교사)씨 시모상 = 18일 오후 5시50분, 계양장례식장 특실 101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032-546-4444 ▲ 황영훈씨 별세, 황승훈(새만금일보 편집국장)씨 형제상 = 18일 오후 10시, 전주 모악장례식장 2층 202호, 발인 20일 낮 12시. 063-221-4044 ▲ 주채길 씨 별세, 주호진(광주매일신문 사업본부 부국장)씨 부친상 = 18일 오후, 전남 강진군 산림조합추모관장례식장 1층, 발인 20일 오전 11시. 061-430-5444 ▲ 이종림씨 별세, 강정훈(KBS제주 기자)씨 장인상 = 19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4분향실, 발인 21일 오전 6시 20분, 장지 국립호국원. 064-742-5000▲민병숙씨 별세, 문재연(한국일보 정치부 기자)씨 외조모상, 연상근(메디픽셀 VP of Business)·상원(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상욱·상호(신라디자인 소장)씨 조모상, 문동준(금호석유화학 고문)씨 장모상 = 18일, 삼육서울병원 추모관,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장지 목련공원. 02-2215-4444▲ 김학연씨 별세, 김승룡(한화투자증권 WM기획모듈장)·김순옥·김은영씨 부친상, 김재천(도로교통공단)·서왕중(한국전력거래소)씨 장인상, 최정임씨 남편상 = 18일, 광주그린장례문화원 2층 예궁실, 발인 21일. 062-250-4455
2023.02.19 I 김미영 기자
2022년 방심위가 꼽은 좋은 프로그램은?
  • 2022년 방심위가 꼽은 좋은 프로그램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꼽은 2022년 올해 좋은 프로그램으로 KBS 1TV의 ‘UHD 환경스페셜 2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갯벌 3부작>’과 KNN의 ‘KNN 라디오 특집 <소리로 보는 박물관>’, TBS의 ‘TBS 기후위기 특별기획 <사계2050 서울>’, 울산 MBC-TV의 ‘울산 MBC 창사 54주년 특집 UHD 2부작 다큐멘터리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가 꼽혔다.방심위는 15일 2022년 한 해 동안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총 63편의 수상작 중 지상파TV·지상파라디오·뉴미디어·지역방송별로 각 1편씩 총 4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2022년 12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는 89편의 출품작 중 6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KBS 1TV의 ‘UHD 환경스페셜 2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갯벌 3부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서남해안 4개 갯벌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지상파TV 부문에서는 해외 입양인들의 입양 서류 속 출생의 진실과 혈연 찾기 과정을 기록한 SBS의 ‘SBS 스페셜-이상한 나라의 레베카’, 지상파 라디오 부문에서는 자신이 치료하던 조현병 환자로부터 동료 의료인들을 지키려다 숨진 고(故) 임세원 교수의 뜻을 기린 YTN 라디오의 ‘의사자 임세원 추모 다큐멘터리 2부작’이 선정됐다.뉴미디어 부문에서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과의 특별한 동행을 담은 YTN 유튜브 채널의 ‘환경콘텐츠 <쥐니어스 방위대>- “비싸게 사드립니다” 노인들이 주운 폐지 사서 멋있게 망하려는 회사’가 선정됐다.지역방송 부문에서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의 자연생태와 풍경을 그려낸 KNN의 ‘KNN 스폐셜 <한반도의 보석 국립공원>’ △고문과 간첩 혐의로 고통 속에 살았던 납북귀환어부들의 삶을 추적한 KBS춘천-1TV의 ‘특별 다큐멘터리 2부장 <해무>-북위 38도 36분 51초’가 각각 선정됐다.
2023.02.15 I 정다슬 기자
북한산 전경 한눈에…스타벅스 '더북한산점' 오늘 오픈
  • 북한산 전경 한눈에…스타벅스 '더북한산점' 오늘 오픈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15일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인근에 ‘더북한산점’을 연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은 서울 도심 속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연과 교감하며 북한산의 웅장한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북한산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스타벅스 더북한산점(사진=스타벅스코리아)지상 1,2층과 루프탑 등 약 300평 규모이며 전체 좌석 수는 253석으로(1층 49석, 2층 138석, 루프탑 66석)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넓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준비했다.특히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북한산 자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준비되었으며, 매장 외부 아름다운 나무와 수경공간을 통해 산책 공간을 조성하여 마치 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스타벅스는 ‘더북한산점’ 오픈을 기념해 더북한산점, 더양평DTR점, 더북한강R점, 경동1960점, 대구종로고택점 등 전국 5개 매장에서 자연을 담은 쑥 특화 음료인 ‘더 그린 쑥 블렌디드’와 ‘더 그린 쑥 크림 라떼’를 출시한다. ‘더 그린 쑥 블렌디드‘는 국내산 쑥과 곡물에 말차샷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달콤하게 즐기는 블렌디드 음료이며, ‘더 그린 쑥 크림 라떼’는 국내산 쑥과 곡물에 부드러운 블론드 에스프레소 샷이 추가된 고소하고 부드러운 라떼이다.아울러, 2월 15일부터 ‘더북한산점’에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영수증 1개 당 베어리스타 키링 1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스타벅스 윤경일 인테리어 팀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이 힐링과 추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매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사진=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 더북한산점(사진=스타벅스코리아)
2023.02.15 I 정병묵 기자
반포 아파트 '100억' 거래 나왔다…"3년 내다본 투자"
  • 반포 아파트 '100억' 거래 나왔다…"3년 내다본 투자"
  • 래미안원베일리 투시도[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을 맞으며 침체기에 돌입한 가운데 초고가 호화주택은 고공행진을 벌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10일 등록일별 아파트 실거래 사이트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200.93㎡(35층)이 지난달 16일 100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200.93㎡ 물건은 82B형으로 1세대가 공급됐지만 일반분양은 아니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2990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224세대, 최고 전용 74㎡까지만 청약시장에 일반분양분으로 풀렸었다.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당시 분양가는 전용 46㎡가 9억500만원~9억2370만원, 전용 59㎡가 12억6600만원~14억2500만원, 전용 74㎡가 15억8000만원~17억6000만원대에 책정됐다.단지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신반포역을 걸어서 8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이동이 수월하며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의 접근성도 높다. 일부 단지는 반포한강공원과 맞닿아 한강 조망은 물론 한강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반경 1㎞ 내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서울성모병원, 메가박스, 국립중앙도서관, 킴스클럽, 뉴코아아울렛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강남 8학군의 우수한 교육환경도 조성돼 있다. 계성초, 신반포중이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잠원초와 세화고, 덜위치칼리지서울영국학교 등도 가까이 있다.이처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최고 입지 지역의 펜트하우스 같은 특정 물건들에 한해서는 눈에 띄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완화 이후 서울 지역에서 고가 아파트 매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내에서도 15억원 초과 대출을 허용하는 등 금융규제를 풀면서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 여력이 풍부한 자산가는 투자할 때 당장 시장 상황보다는 최소 3년 이상을 내다보고 결정한다”며 “결국 희소성이 있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는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023.02.10 I 김아름 기자
 기울어진 대한제국의 국운 석조전의 돌기둥은 버팀목이 되지 못했다
  • [여행] 기울어진 대한제국의 국운 석조전의 돌기둥은 버팀목이 되지 못했다
  • 고종 어진.(사진=국립고궁중앙박물관)[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 역사는 그를 나라를 지켜내지 못한 무능한 인물로 자주 부각한다.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냈던 미국인 오웬 데니의 평가는 이와 다르다. 그는 고종을 매우 용감하고 현명했다고 항변한다. 데니는 청나라 실세였던 이홍장이 조선을 장악하기 위해 보낸 인물이었다. 청국의 하수인이었던 그가 바라본 고종은 무능한 군주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고종의 진짜 모습은 어땠을까. 덕수궁은 기울어가는 나라의 왕과 황제로 살며 갖은 풍파를 겪은 고종의 흔적이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종의 모습을 엿보기 위해 덕수궁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다. 대한제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대한제국 정전 ‘중화전’ 창살엔 노락색, 담도엔 용 문양 고종은 ‘비운’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겨우 12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지만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권력욕 때문에 허울뿐인 왕으로 살았다. 1873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고종의 친정 체제가 시작됐다. 당시 세계정세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조선을 두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다툼은 망국의 위기로 다가왔다. 고종은 쇠락한 왕조의 끝자락에 서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중국과 일본이 조선의 목을 조르려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의 출범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했다. 다른 열강들과 동등한 독립적인 자주 국가임을 널리 알리고자 단행한 일이었다.대한제국 정전으로 쓰인 중화전.고종은 황실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 이에 고종은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로서 위엄을 세우고자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대한제국 정전으로 쓰인 중화전이다. 중화전 앞에는 임금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 계단인 ‘답도’가 있는데 여기에는 다른 궁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 있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의 답도에는 봉황이 새겨져 있으나 덕수궁의 답도에는 황제의 상징인 용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의복도 달리했다. 조선의 왕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의 곤룡포를 입었다.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면서 황제의 색상인 노란색 의복으로 바꿨다. 또 중화전의 창살 역시 다른 건물과 달리 노란색으로 칠했다.중화전 옆에 놓인 방화수를 담는 용기인 ‘드므’에도 황제의 위엄을 새겼다. 드므 옆에 한자로 만세(萬歲)라고 새겨 놓은 것이다. 만세는 황제에게만 허용되는 표현. 고종 이전의 조선에서는 그보다 격이 낮은 천세(千歲)를 사용했으나 모두 바뀌었다.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권을 가진 독립국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석조전 중앙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 그리스풍 궁전을 연상케 한다.◇그리스풍 ‘석조전’ 신고전주의 양식, 근대화 의지 담아고종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석조전을 지었다. 대한제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은 이름 그대로 돌로 지은 서양식 궁전이다. 목재를 사용한 기존 건물과 달리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었는데 마치 그리스풍 궁전을 연상케 한다. 근대적 개혁에 적극적이고 서양의 문물 수용에 우호적이었던 고종이었기에 시도할 수 있었다.석조전은 중화전보다 더 일찍 지었다. 중화전은 1902년에야 건축을 시작했으나 석조전의 기초공사는 1900년도에 이미 시작됐다. 석조전을 황궁으로 사용하려던 고종의 계획은 서구화와 근대화를 통해 대한제국이 부강한 나라가 되길 소망했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석조전 정면에 자리한 삼각형 모양의 박공 안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무궁화처럼 보이지만 오얏(자두)꽃이다. 조선 왕들의 성인 오얏나무 이(李)를 뜻하는 대한제국의 황실 상징 문장이다. 서양식 건물과 어우러진 오얏꽃 무늬는 격변하는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석조전 정면 삼각형 모양 박공 안에는 대한제국의 상징 문장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다. 서양식 건물과 어우러진 오얏꽃 무늬는 격변하는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덕수궁 후문으로 나가면 ‘고종의 길’이 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으로 이어지는 120m 정도의 짧은 길이다. 1896년 2월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일본의 위협을 피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당시 이용했다는 길이다. ‘아관’은 러시아 공사관을 뜻한다. 덕수궁과 러시아공사관을 오갈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 주변에는 가벽이 세워져 있고, 옛 건물의 오래된 사진들이 인쇄돼 있다. 이어지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 출구를 빠져나오면 정동공원이 보인다.계단 위에는 구 러시아 공사관이 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부서져서 3층 전망탑 등 일부분만 남아 있다. 현재는 복원 작업 때문에 막으로 가려놓아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다. 한 나라의 황제가 신변을 염려해 향했던 곳이라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당시 고종이 어떤 심정으로 길을 오갔을지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쓸쓸한 바람이 불어왔다. 길을 걷는 동안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월의 흐린 하늘이 암울했던 고종의 삶처럼 머리 위에 드리워진다.덕수궁 후문 고종의 길. 고종 황제는 일본의 위협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당시 이 길을 이용했다.◇붉은 벽돌의 ‘중명전’ 을사늑약의 비극적 현장 재현정동공원과 미국 대사관저 사이에는 중명전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서양식 건물이다. 덕수궁 화재(1904년) 이후 강제 퇴위(1907년) 전까지 머무른 공간이다. 여기서 고종은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중명전 내부에 들어가면 당시 상황을 재현해 놓았다. 회의실 안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대신들의 얼굴을 잘 묘사한 인형들이 강제로 조약을 체결하고 있다.당시 고종은 불평등 조약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으며 거부했다. 그러자 실무 책임자였던 이토 히로부미는 8명의 대신을 겁박했다. 그중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박제순 등의 대신들은 조약 체결에 동의했고 훗날 ‘을사오적’으로 불리게 된다. 이후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고종은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을사늑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네덜란드에서 열린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비밀특사를 파견했다. 조약의 부당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려고 한 것. 일제는 이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켰다.붉은 벽돌로 지은 서양식 건물 중명전.1905년 이곳에서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됐다.이후 고종은 쓸쓸히 지냈다. 그러다 환갑의 나이에 늦둥이 딸이 태어났다. 그가 덕혜옹주였다. 고종은 말년에 얻은 딸을 각별하게 아꼈다. 석조전 옆 국내 최초의 유치원으로 알려진 준명당도 당시 지은 건물이다. 오죽하면 옹주가 다칠까 봐 150m 남짓의 등원길에 가마를 태워서 보냈을 정도였다. 준명당 앞 기단에도 옹주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다. 놀다가 떨어져 다칠까 봐 난간을 설치했던 자국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대한제국은 경술국치(1910년)로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했다. 나라를 잃은 고종은 1919년 1월 21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건강했던 고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에 독살설이 꼬리를 물었다. 슬픔을 넘자 그간 눌려 있던 백성들의 분노도 하늘을 찔렀다. 그의 죽음은 도화선이 되어 3.1 운동으로 이어졌고,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싹튼 민족의식은 이후 상하이에서 대한제국의 국호를 계승한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했다. 고종의 흔적을 만나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노력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23.02.10 I 김명상 기자
김경일 파주시장 "국립민속박물관 유치해 '체류형관광' 초석 다질것"
  • 김경일 파주시장 "국립민속박물관 유치해 '체류형관광' 초석 다질것"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유치를 필두로 한 파주시의 문화예술 역량 업그레이드를 위해 김경일 시장이 직접 나섰다.경기 파주시는 9일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 김경일 시장이 주재한 가운데 문화예술 활성화 방안에 대한 현장 브리핑을 실시했다.김 시장이 직접 나선 현장 브리핑은 소리천에서 발표한 사통팔달 친수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설명과 연풍문화극장에서 진행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비계획 발표에 이어 세번째다.김경일 시장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파주시 제공)김경일 시장은 이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를 위해 시는 수도권 시민의 민속문화 향유 부재를 해소하는 동시에 수장고가 인접해 있어 유물 관리 및 전시가 용이하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아울러 시는 이날 51만 파주시민의 뜻을 모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 범시민 서명운동’을 시작, 김경일 시장이 처음으로 서명했다.이와 함께 김 시장은 작년 11월 개관한 혜음원지 방문자센터와 같이 파주 문화유산의 명맥을 계승하며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문화 콘텐츠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이이를 통해 시는 △화석정 디지털 복원 △신사임당 사당 건립 등 율곡 이이 유적을 정비해 율곡 이이를 상징하는 대표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모든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기회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기존에 치러지던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와 파주포크페스티벌, 율곡문화제, 헤이리 예술축제, 북소리 축제 등은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 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예술인과 시민이 거리에서 문화를 즐기는 파주애(愛) 버스킹과 주부를 위해 오전 시간에 진행하는 아침문화살롱 등 신규사업도 마련했다.특히 시는 이같은 문화예술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주문화재단 설립’과 ‘박물관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사진=파주시 제공)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김경일 시장은 이날 국립 문화시설 및 18개 사립박물관,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단지, CJ ENM 등 파주시의 문화자원을 연계한 ‘12시간 체류형 관광’의 문을 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김경일 시장은 “시민의 일상에 다양한 문화예술의 경험을 확대하는 동시에 12시간 체류형 관광지로의 원동력이 되는 문화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뤄낼 것”이라며 “박물관 클러스터는 파주시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가 되는 만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를 위해 파주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02.09 I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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