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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nd SRE][Cover]③"사고 팔고 붙이고"…코로나 이후 늘어난 M&A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을 수 있는 인수합병(M&A)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며 굵직한 M&A가 눈에 띈다. 또 대기업 그룹 차원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기업분할과 합병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M&A 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사업 구조와 체질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늘어나는 기업 합병·분할32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기업분할(매각)이 많이 늘어났다고 보는지에 대한 5점 척도(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 질문에서 평균 3.90점을 기록했다. 담당업무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평균보다 높은 4.12점으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기업분할이 늘어났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비CA는 3.79점으로 상대적으로 평균보다는 낮았다. 여기서 채권매니저(MG)의 경우 3.77점을 기록했고, 연기금 담당자들과 금융투자업계 리스크관리 담당자, 심사부 담당자 등이 속한 기타 응답자들은 MG보다는 높은 3.83점으로 집계됐다.지난 10년간 M&A 시장을 보면 2011년 30조3000억원에서 2012~2013년 각각 19조7000억원, 18조6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수주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2015년 규모 상으로 최대인 약 56조3000억원 규모의 M&A가 진행됐다.이후 2016년(26조3000억원)에 주춤했던 M&A 시장은 경기 개선과 기업 현금흐름 확대,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면서 2017년 재차 53조8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8~2019년 각각 43조6000억원, 30조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다시 36조100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국내 M&A 거래액은 19조9000억원으로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SRE 자문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니즈가 많아졌다”며 “즉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지속할 수 없는 비즈니스를 구분해 합병과 분할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기업분할이 늘어났다고 보는 이유에 대한 SRE 설문(2개 선택)에서도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빅딜 증가’가 총 134표(87.0%)를 받아 가장 높았다. 담당업무별로 봐도 CA들도 48표(92.3%)를 줬고, 비CA도 86표(8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을 위한 신사업 진출’이 73표를 받아(47.4%) 뒤를 이었다. 이외 ‘언택트 산업 확산에 따른 스타트업 증가’ 60표(39.0%), ‘증권시장 활황에 따른 기업가치 향상 목적’ 36표(23.4%) 순이었다.SRE 자문위원은 “2017년 이전 M&A는 수직적, 수평적 방식에 집중했다면, 2017년 이후 M&A는 다각적 M&A로 형태가 전환되는 모습이다”며 “ 기업들의 투자 방식도 자본적지출(Capex)에서 지분투자로 전환됐던 시점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는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반등했다”며 “주가 상승의 기회를 틈타 회사 지분을 내놓으려는 기업들이 여러 형태로 M&A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유망한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대하는 M&A와 우려하는 M&A32회 SRE에서 가장 기대되는 M&A로는 2020년 11월에 이뤄진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NAND) 사업부 인수가 꼽혔다. 전체 154명 가운데 65명이 투표해 42.2%에 달했다. 담당업무별로 비CA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채권매니저가 26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CA는 52명 가운데 절반이 조금 안 되는 22명이 SK하이닉스의 인텔 NAND 사업부 인수에 표를 던졌다.SK하이닉스 인텔 NAND 사업부 인수는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 M&A로 보유 현금과 연간 현금 흐름과 더불어 향후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021년 말과 2025년 3월에 각각 70억달러와 20억달러 지급 예정이다.SRE 자문위원은 “SK하이닉스는 디램 대비 경쟁력이 열위한 낸드 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최근 10년래 손에 꼽히는 빅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자금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하지만 중기적으로 재무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두번째로 꼽힌 기대되는 M&A는 2021년 6월에 있었던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154명 가운데 20.1%에 해당하는 31명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꼽았다. 담당자별로 보면 CA 9명, 비CA 22명이 투표했다.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은 3조4000억원으로 보유현금과 자산유동화,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4743억원) 인수 등 다수의 M&A를 진행했다.SRE 자문위원은 “급변하는 소매유통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장점유율 우위 확보라는 점에는 의의가 있으나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이마트는 아직 신용등급이 변동할 수준의 커다란 신용위험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이외 기대되는 M&A로 SK(034730)에코플랜트의 폐기물처리업체 8곳 인수(1조6000억)(13명, 8.4%), SK E&S와 SK의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1조6000억)(10명, 6.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우려가 가장 큰 M&A로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047040) 지분 인수가 꼽혔다. 총 154명 설문 참여자 가운데 55.8%에 달하는 86명이 우려가 크다고 투표했다. 담당업무별로 보면 CA가 52명 가운데 절반에 넘는 30명이 투표했고 비CA도 102명 가운데 56명이 답했다. 중흥그룹은 KDBI가 내놓은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50.75%)를 인수하고, 입찰 가격은 2조1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흥그룹은 지난달 말 가격조정 한도를 준수해 초기 입찰가격의 2% 안팎의 할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SRE 자문위원은 “작은 회사가 갑자기 큰 회사 삼키려고 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가장 기대되는 M&A 2위로 꼽혔던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우려가 가장 큰 M&A에도 꼽혔다. 전체 154명 가운데 15.6%에 해당하는 24명이 투표했다. 또 기대되는 M&A 1위였던 SK하이닉스의 인텔 NAND 사업부 인수가 3위(15명, 9.7%)로 꼽혔다. SRE 자문위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시장에서 너무 비싸게 주고 샀다는 평가들이 많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신평사 포워드-룩킹 방식으로 바꿔야”한편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신평사들의 등급 액션이 적절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5점 척도(매우 적절했다 5점~전혀 적절하지 않다 1점) 질문에서 SK하이닉스가 평군 3.16점으로 가장 낮게 나왔다. 담당업무별로 보면 CA가 2.94점으로 평균치를 밑도는 점수를 줬다.앞서 작년 11월 NICE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인텔의 NAND 사업부 인수로 인한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낸드 비중 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 등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NICE신용평가는 올해 6월 우호적인 업황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창출 확대로 인텔 NAND 사업부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을 일정부분 충당 가능할 전망인 점, 낸드 부문의 사업경쟁력 강화 등으로 회사 전체 사업위험이 축소된 점 등을 이유로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SRE 자문위원은 “크레딧 시장의 인수 능력은 일단 승자의 저주로 돌아온다는 그런 인식이 있는데 크레딧도 포워드-룩킹 방식(미래관점)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2nd SRE][Worst]엔씨소프트, 크레딧시장마저 블소2 그림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게임업계 최강자인 엔씨소프트(036570)에도 크레딧 시장은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와 맞물려 ‘AA급’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빚을 갚을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크레딧 시장이 아직 IP 기반인 게임산업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신작 흥행실패에 휘청…‘등급 내려라’ 목소리엔씨소프트는 이번 32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154명의 전문가 중 16명(10.4%)으로부터 현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 총 40개 기업 중 8위다. 답변한 16명 중 단 한 명의 비크레딧애널리스트(비CA)만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15명은 모두 등급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평가받는 엔씨소프트의 현재 신용등급은 ‘AA’이며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걸작이라 평가받는 ‘리니지’를 통해 국내 게임업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은 데다 데스크탑으로 시작해 모바일로 형태가 바뀌는 가운데에서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올 6월 2년 6개월 만에 크레딧시장에 복귀해 3회차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고, 3·5·7년물 모두 안정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최경희 NICE신평 연구원은 “오랜 기간 흥행이 검증된 다수의 게임을 보유해 이용자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로열티 수입 확대와 우수한 고정비 충당 능력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매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32회 SRE에서의 반응은 차갑다. 지난 31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엔씨소프트는 40개 기업 중 28위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는 더욱 뼈아프다. SRE자문위원은 “지금 당장 드러난 재무적 문제가 없다”면서도 “신작 반응이 차가워지면서 주가가 빠지는 만큼, 크레딧 영역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출시한 블소2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주 만에 5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충성고객들도 이탈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게임을 ‘인민의 아편’이라 비유해가면서까지 강하게 규제하는 만큼 엔씨소프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을 포함해 해외 게임사들의 판호를 일체 발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8년 3~12월까지 판호 발급을 중단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게임산업 신용평가법을 생각할 때게다가 블소2를 만회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작도 출시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니지W는 11월 3일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앞서 2일에는 한국을 포함해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사용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블소2 이후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평가가 갈리며 IP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다만 게임업체를 평가하기엔, 아직 구체적인 틀이 마련되지 않아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에도 의구심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32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이름을 올린 게임업체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두 등급 하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토지나 공장 수 등 유형자산이 분명한 일반 기업들과 달리 지식재산이 기반이다 보니 재무안정성을 수치화하기 어렵고, 게임사업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있는 신용평가 전문가가 아직 없다는 이유에서다. SRE 자문위원은 “현재 게임산업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없다 보니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라면서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산업이지만 크레딧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만큼, 신용평가사들도 구체적인 틀을 모색해야 이 시장도 점차 넓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2nd SRE][Worst]넷마블, 과중한 규모의 기업인수로 단숨에 3위…“시장에선 못마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넷마블(251270)이 회사채 발행한 지 1년밖에 안 됐습니다. 초도발행 잉크도 안 말랐는데 과중한 수준의 기업 인수를 발표한 거죠. 신뢰 관계 형성이 안 됐는데 시장에서는 이 부분이 못마땅한 겁니다.”넷마블이 이번 32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에 포함되자마자 CJ CGV(079160), 호텔롯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규모의 기업 인수를 진행함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나 이에 대해 NICE신용평가가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하면서 ‘AA-’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화려한 데뷔에도…열에 일곱 등급 ‘하향’ 응답넷마블은 작년 10월 설립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고 목표액의 7배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데뷔를 치렀다. 넷마블은 첫 등급 평정에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를 받았고 3년 단일물로 8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넷마블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고, 실질적 무차입 기조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이 우수하며, 외형성장이 지속하면서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NICE신용평가도 시리즈 흥행 작품들을 기반으로 양호한 매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재무 안정성과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넷마블은 2019년 매출 2조1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리니지2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주력게임들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신작게임 런칭과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해외 게임 영향으로 성장세를 회복했다. 넷마블은 2019년 매출액 기준 모바일게임 92.9%, PC게임 2.6%, 기타(광고 매출 등) 4.5%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별로는 한국 33.3%, 북미 29.7%, 일본 13.5%, 유럽 8.9% 등의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2020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2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게임업계 전반이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또 신작게임인 ‘일곱개의대죄’, ‘A3:Still alive’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넷마블이 2014년부터 연결기준 실질적 무차입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2020년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780억원이나, 보유 현금성자산이 1조1700억원으로 이를 웃돈다. 부채비율은 39%, 차입금의존도는 12.0% 등으로 제반 재무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 분석했다.이에 우량물에 목이 말랐던 기관투자가들은 넷마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집액 800억원의 7배에 달하는 56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특히 -7베이시스포인트(bp)에 모집물량을 채워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넷마블은 첫 회사채를 목표액의 2배인 16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했다.하지만 넷마블은 32회 SRE에서 총 154명 가운데 28명(18.2%)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하면서 전체 40개사 가운데 워스트레이팅 3위에 올랐다. 응답자별로 보면 28명 가운데 현재보다 신용등급이 올라가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 비CA는 각각 4명과 3명에 불과하다. 반면 신용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CA와 비CA는 각각 10명, 11명이다. 시장의 시선이 냉랭해진 이유는 올해 8월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를 소유하고 있는 리오나르도 인터렉티브(Leonardo Interactive Holdings Limited)의 지분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총 인수금액은 약 2조5000억원으로 넷마블의 2020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인 약 5조7000억원의 44.5%에 상응하는 규모다.이후 넷마블은 지난 10월 13일 공시를 통해 스핀엑스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매매기준 환율을 고려해 양수가액은 2조626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총 자산 대비 31.93%, 자기자본 대비 46.47%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계약 종결과 함께 인수대금의 80%(계약금 1313억원, 잔금 1조9695억원)를 지급했고 남은 20%는 향후 4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잔금 마련을 위해 넷마블은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카카오뱅크(323410) 지분을 매각해 총 8004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또 하나은행으로부터 1조6787억원을 단기차입했다. 단기차입을 위한 담보로 엔씨소프트(036570) 주식 195만주와 이번에 인수하는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 주식 1만주를 제공했다.SRE 자문위원은 “2조원이 넘어서는 인수 자금 조달을 고려했을 때 넷마블 재무안정성이 급격하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게임업체의 경우 출시하는 게임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AA-’로 같은 등급이더라도 신용평가사들이 요구하는 재무안정성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실제 NICE신용평가는 넷마블의 인수대금 전액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연결기준 부채비율와 순차입금의존도는 인수 전(2021년 3월 말 기준) 각각 49.6%, -3.9%에서 인수 후 92.5%, 17.9%로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계약을 통해 즉시 지급되는 2조원만 반영해도,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3.8%, 14.0%로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NICE신용평가는 또 보유 투자자산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재무적 융통성을 활용한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재무부담 완화 정도와 시기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넷마블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스핀엑스 실적 4분기부터 반영…“안정적인 매출 기대”한편 넷마블 측에서는 스핀엑스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NICE신용평가와는 다르게 한국기업평가는 인수대상 회사의 연결대상 편입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 분석했다고 강조했다.지난 8월 한국기업평가는 스핀엑스게임즈 인수에 대해 “인수대상 회사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되면서 연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층 강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국기업평가는 또 “시장성 높은 보유 투자자산(엔씨소프트, 하이브(352820) 등) 활용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재무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어, 신용등급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넷마블 관계자는 “스핀엑스게임즈 인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캐주얼 게임장르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과 플랫폼 성향을 띄는 소셜 카지노게임의 특성상 재무실적이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당사에 안정적인 매출로 지속적으로 기여해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올해 출시한 작품 수가 적어 신작 효과가 작았는데,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다수 개발 중이라 향후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에프앤가이드, 테마형 액티브 ETF 비교지수 3종 선보여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ETF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의 세칙개정으로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이 허용된 이후, 그간 ETF를 운용하지 않았던 두 운용사에서도 테마형 액티브 ETF를 내놓은 것이다.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국내 최대 민간지수개발자인 에프앤가이드에서 만들었다.16일 상장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의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는 각각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한 “FnGuide TMT(Tech, Media, Telecom) 지수”, “FnGuide 스마트 커머스 지수”, “FnGuide 플랫폼 지수”를 비교지수로 활용한다.TMT 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산업분류체계인 FICS의 분류 기준의 Tech, Media, Telecom와 관련된 종목들로 구성된다. 스마트 커머스 지수는 소비 관련 업종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통신 업종을 혼합한 지수다. 플랫폼 지수는 머신러닝 기법 중 하나인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하여, 증권사 리포트 및 공시 보고서에서 플랫폼과 관련된 키워드가 추출되는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TMT 지수는 종목별 비중과 함께 섹터별 비중도 산정했다는 특이점이 있다. 또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점에 소비업종과 이를 중개해주는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여 스마트 커머스 지수와 플랫폼 지수를 만들게 되었다”면서 “지수 산정시 종목별, 업종별 비중을 산정하는 방법에도 변화를 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분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텍스트마이닝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테마·업종·증시에 속하는 종목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70%까지 따르고, 30%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르는 ETF로, 기초지수를 90% 이상 추종해야 하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종목선별의 재량권이 더 부여됨에 따라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액티브ETF로 맞붙은 강방천vs 존리…'개미'의 선택은?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맞대결에 나선 가운데 강 회장이 첫 승을 거뒀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시초가 대비 160원(1.56%) 오른 1만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0.50% 하락했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0.29%,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0.64% 상승했다.거래량에서 에셋플러스 ETF가 앞섰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과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가 각각 40만주, 38만주가 거래됐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10만주,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7만주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도 에셋플러스의 압승이었다. 이날 하루 개인 투자자들은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과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를 각각 25억원, 24억원치 순매수했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9억원,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5억원에 그쳤다. 강 회장과 리 대표는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최고의 스승’으로 꼽힌다. ‘좋은 기업에 꾸준히 장기 투자하라’, ‘가치를 더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 등 다른 듯 닮아 있는 투자 철학 때문이다. 그런 두 사람이 ETF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각자 장기를 살린 액티브 ETF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ETF는 통상 지수를 단순 복제하는 패시브 ETF를 의미한다. 액티브 ETF는 일정 부분 펀드 매니저가 재량껏 운용할 수 있어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기초지수와 30% 오차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특히 강 회장은 평소 평균을 쫓는 패시브 펀드 때문에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투자가 발생해 시장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만큼 ‘대가’들이 내놓은 액티브 ETF는 색깔이 뚜렷하다. 에셋플러스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플랫폼 관련 키워드 연관도 상위 종목에 투자한다. 이날 기준 카카오(035720)(9.6%), 이지케어텍(099750)(9.3%), 엠로(058970)(9.2%), NAVER(035420)(9.1%), 원티드랩(376980)(8.8%) 등을 담고 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플랫폼 관련 해외 개별주식을 직접 편입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9.0%), 알파벳C(구글)(8.7%), 테슬라(8.6%) 등에 투자한다. 메리츠운용 ETF 2종은 모두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IT인프라에 집중해 삼성전자우(005935)(19.78%), KT(030200)(6.13%), 엔씨소프트(036570)(5.20%),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MZ세대 관련해 카카오(035720)(9.6%), 엘지생활건강(7.68%), 엔씨소프트(7.33%) 등을 담고 있다. 차이도 분명하다. 에셋플러스 ETF는 ETF 당 보유 종목이 20개 안팎이라면 메리츠운용은 각각 40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에셋플러스 ETF 2종의 총보수는 0.9%대이나 메리츠운용은 0.445%로 절반 수준이다.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에셋플러스 플랫폼 액티브ETF는 테마나 섹터가 아닌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에 투자하기 때문에 인내심 있는 투자로 임한다면 낮은 변동성으로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승전 데이터’ 이용빈 의원 인공지능 입법 공청회 가보니
- 사진 왼쪽부터 이용빈 의원실 김형균 보좌관, 스누아이랩 유명호 대표, 법무법인 율촌 손도일 변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재형 과장, 서울대 장병탁 교수(사회자), 광주과학기술원 공득조 실장, 지디넷,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곽재도 본부장. (사진=이대호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결국은 데이터 문제다. 데이터기본법이 나왔지만 AI(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규정이 통째로 빠졌다. (중략) 여러 데이터를 끌어다가 학습시키려면 개인정보보호법과 저작권법 어느 법을 위배하는지도 애매하다,”(법무법인 율촌 손도일 변호사)“딥러닝 기술 환경에선 데이터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잘 가공된 데이터는 물론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도 필요하다.”(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곽재도 본부장)“현업에선 데이터가 가장 큰 문제다. 딥러닝에선 데이터가 필요한 수준이 다르다. 예전이 십만 단위라면 이제 억단위 데이터가 필요한데, 수집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공익적) 목적이 확실하다면 동의받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특례조항이 준비되면 기술개발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공청회 참관객 중에서)16일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 지능정보산업협회 주관으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법률안 입법공청회’가 열렸다.이용빈 의원(등 31인)은 지난 7월 AI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법안은 기존 발의된 AI 제정법률안 간 병합 심사와 함께 규제 적용 대상의 명확화, 산업 실태 반영, 기술적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추가 논의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공청회는 학계, 법조계, 산업계, 정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데이터 중요성’ 잇단 언급이날 공청회에선 참가자마다 데이터 중요성을 언급했다. 손도일 변호사는 “공개된 정보 데이터를 학습시킬 때 특별한 (동의) 면제 규정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법안이 나와도 어렵다. 이번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데이터 활용 안전도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금융, 국방, 통신, 의료 등 민감정보 부분에 대한 사법 집행이 빠졌다”며 “법안에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적절한 위험에 대한 규제는 맞다”면서도 “데이터 특례규정이 없으면 AI 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 과장은 “데이터 관련 특별 면제 규정은 저희도 신경 쓰고 있다”며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를 크롤링(검색 수집 후 색인 작업) 학습하는 경우 사실 필요하다. 그 부분이 저작권법을 위배하는 거 아니냐 해서 활용을 잘하지 못하는데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저작권법에서 논의와 개정안을 기대하고 있지만 진행이 좀 늦다”면서 “AI 법안 논의에서 특별 규정 형태로 포함이 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이 과장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이나 학습용 데이터를 내년도엔 올해 예산의 두 배인 6000억 규모로 가려고 한다”며 “저작권에서 합리적 운용범위를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공득조 광주과학기술원 실장은 “의료 등 민간정보 데이터를 어느 수준까지 디자인할 수 있고 어느 특정 공간에서 제공해줄 수 있을지 유통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S급 인재도 중요…“AI 용어 만들자” 눈길AI 기업 스누아이랩의 유명호 대표는 ‘S급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가 4대 학회에서 논문 재인용 수치를 보면 사실 선진국에 비해 엄청 떨어진다”라며 “AI 코어(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S급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S급 인재가 국내에서) 대학 조교수가 되면 8000만원을 받는데, 실리콘밸리에선 60만불(약 7억원)을 받는다. 여기에 안 올 것”이라며 “1명이 5~6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게 AI 시대로 S급 인재 육성방안이 법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현황을 전했다.방은주 지디넷코리아 기자는 “원천 기술 관련 용어는 다 영어로 아직 우리나라가 만든 컴퓨터 용어를 보지 못했다”면서 “AI라는 새로운 판이 만들어져 지금이 좋은 기회다. 우리가 용어를 만들어내면 좋을 것”이라고 눈길을 끄는 발언을 했다.공득조 실장은 “개인도 AI 전문기업에 투자했을 때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라며 “주식거래 활성화는 물론 관 주도로 AI 전문기업을 인증하면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로도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냈다.◇“완결 아닌 출발선, 산업 촉진 우선한다”김형균 보좌관(이용빈 의원실)은 “법제적으로 보면 완결이 아닌 출발선”이라며 “법 제도를 만들면 (발전이 빨라) 또 다른 과거형이 될 수 있어 기준점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 데이터 수집과 생산에 대해선 안전과 함께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법안 내 ‘인공지능 범위에 대한 정의’가 포괄적이라는 지적과 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특례 조항 도입에 대해서도 “보완하겠다”고 보좌관은 말했다. 또 “우리 기준에서 용어를 제시하자는 것도 와닿는 말”이라고 덧붙였다.S급 인재 육성에 대해선 “모두의 과제로 법제적으로 지원해도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국회와 정부 정책, 산업계, 학계가 모두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김 보좌관은 “법을 띄워놓고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 완결성을 갖출수록 출발이 힘들다”면서 “안전한 AI 윤리 사회 구축은 법을 다뤄가면서 만들어가야 되지 않나 한다. 촉진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익성 키우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암 조기진단 전문업체 목표 ‘한 발 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상장기업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이 암 조기진단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원천기술인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DDS)에 기반한 탈모치료 및 미용 기기의 수익성을 강화해, 핵심인 체외 암 진단 분야의 경쟁력도 더욱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15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에 바탕한 탈모치료 기기의 임상시험에 최근 돌입했다.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은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공동화현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한 약물 전달 효율을 증가시키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탈모치료 기기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미용과 함께 탈모치료 기기를 수익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국내 탈모치료 시장은 연간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쟁력 있는 제품만 있다면 조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좋은 시장이라는 뜻이다.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탈모치료 기기는 초음파로 캐비테이션(임계 조건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나 기계의 주위에 형성되는 진공) 효과 유발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탈모치료 효능이 있는 줄기세포 증식률을 50% 가까이 개선시켜 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스킨케어 브랜드 ‘소노스킨’ 사업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노스킨는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을 화장품에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다. 미용 기기인 ‘소노큐브’와 미백·주름개선 2중 기능성 화장품인 ‘미셀플러스 부스트업 미스트’ 등이 주요 제품이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관계자는 “회사의 원천기술이 적용된 소노큐브의 경우 피부 표면에 화장품 유효성분이 깊숙히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이달 11번가 라이브방송 등 판매 채널의 확대를 통해 매출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체외 암 진단 원천기술의 상용화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올해 초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던 연구개발(R&R) 계획을 약속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체외 암 진단 기기 I-파인더(FINDER) LC(폐암), X-파인더 BC(유방암), M-파인더 HCC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I-파인더 LC의 경우 확증임상에 들어갔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X-파인더 BC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3등급 제조(수출용) 허가를 완료(한국)했으며, 의약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 면을 보장하는 기본조건인 GMP도 획득했다. 현재는 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임상 준비에 들어갔다. M-파인더 HCC(간암)도 내년 상반기 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내 유방암 항암제의 비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체외 진단 의료기기로 암 고위험군 선별 및 조기진단부터 항암 치료까지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다만 아직까지 실적면에서는 투자가 많다 보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0억~19억원 규모의 매출을 냈으나, 같은 기간 연간 적자는 30억~4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체외 진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체외 진단 시장은 모두 연평균 약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화되면 2023년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 규모는 879억 달러(약 106조원), 국내는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가 된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철우 박사는 현재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경영은 이덕윤 대표에게 맡기고 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덕윤 대표는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시장 및 전략기획 등에서 부서장을 지냈으며,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을 거쳐 2019년 2월 선임됐다. 회사의 지분은 김 박사와 그의 특수관계인이 11.75%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며, 2대 주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5.86%)다. 이 대표는 “제약·바이오회사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보유기술의 시장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식약처 인허가 등이 계획된 일정대로 치질없이 진행되면 코스닥 이전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