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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우크라이나'...증시 동반 하락
  • [ET의 시황레터]기승전'우크라이나'...증시 동반 하락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뻔한 시황 기사는 가라. 이데일리TV(ET)가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와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쉽고 읽기 편한 시황 기사를 제공합니다. 하루 2분만 투자하면 그날의 시황과 주요 이슈, 종목 뉴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전쟁 위기에 휘청이는 증시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전운이 짙어지고 있어요. 22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분쟁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명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요.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는데요.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 하락해 2706.79에 마감했어요. 코스닥 지수도 1.83% 하락해 868.11로 마감했어요.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전 비슷한 갈등이나 제재가 내려진다면 지수가 현 레벨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음달에는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했어요.(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자사주 매입 소식에 커진 기대감 : 이날 자사주 매입 소식에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여럿 있었어요. 메리츠금융지주(138040)와 메리츠화재(000060)는 전날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요.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5.24% 오른 4만150원에, 메리츠화재는 1.79% 오른 4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철근 전문업체인 대한제강(084010)도 전날 3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한 데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어요. 대한제강은 5.85% 올라 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요. 정부가 일동제약(249420)이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동제약 주가가 급등했어요. 일동제약은 전날보다 무려 19.31% 오른 4만3250원에 마감했어요.반대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도 있는데요. 19만75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화재(000810)에요. 전날 삼성화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성향을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전날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상승 마감했던 맘스터치(220630)도 이날은 17.64% 하락해 6770원에 마감했는데요. 공개매수 가격(6200원) 이상으로 주식을 사줄 수 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사측이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추가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돼요.
2022.02.22 I 심영주 기자
쿠팡, 4Q 적자폭 줄였을까…주식 쥔 '5만 쿠팡人'도 주목
  • 쿠팡, 4Q 적자폭 줄였을까…주식 쥔 '5만 쿠팡人'도 주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이 적자폭을 얼마나 줄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실적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1년 만에 발표하는 만큼, 주가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작년에 자사주를 받은 1만 5000여명의 ‘쿠팡맨(쿠팡친구)’을 비롯해 5만여명의 쿠팡직원은 3월(5일)부터 작년에 받은 주식을 일부 매각할 수 있게 돼 이번 실적 발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작년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월 2일(현지시간) 장마감 후에 4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컨센서스는 주당 0.16달러 손실이다. 전체로 환산하면 2억 80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전분기 손실(3억1511만달러)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51억7600만달러(6조1775억원)로 예상된다.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쿠팡의 매출 성장 속도와 적자 규모다. 쿠팡은 매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심 쿠팡이 적자를 빨리 벗어나주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주가만 보더라도 현재 22달러로 공모가(35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 상장 직후 50달러까지 올라가는 걸 봤던 주주가 느끼는 체감손실은 반토막 이상이다. 배송 현장에서 일하는 쿠팡맨 사이에서도 ‘이러려고 1년을 기다렸냐’는 푸념이 쏟아진다. 작년 3월 5일 기준 쿠팡에서 일했던 직원(계약직 포함)은 인당 평균 50주(입사시기별 상이)의 쿠팡 주식을 부여받았다. 오는 3월 5일을 기준으로 절반인 25주를 팔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2023년 3월에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서 기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인센티브로 자사주를 매수한 일반직 쿠팡 직원도 사기가 떨어졌긴 매한가지다. 상장 후 대박을 기대했지만, 현재 주가는 이와는 거리가 먼 지경이다. 공모가만 회복하길 바라는 직원이 대다수다.주주들과 직원들의 기대에도 쿠팡이 당장 적자를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류센터,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 인력 확충 등 쿠팡은 번 돈을 모두 재투자에 쏟아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작년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물류센터에 확충에 쏟고 있다. 전국을 쿠팡 새벽배송 가능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인 ‘경제적 해자’를 만들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작년 점유율은 17~18%이며, 올해 20%, 2023년에는 24%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쿠팡은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PB(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기준 월 사용자는 658만명이다. 단건배달을 앞세워 수도권에서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실질 배달비를 인상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올해는 작년 대비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쿠팡플레이도 출범 1년만에 월방문자수가 268만명으로 40배 성장했다. 최근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슈퍼볼을 생중계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에는 손흥민의 소속구단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특별 경기도 진행한다.쿠팡 1년 주가 추이(사진=stockcharts)투자 업계는 쿠팡이 한국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로켓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의 월 요금제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미국 투자전문 미디어 모틀리풀은 쿠팡에 대해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쿠팡은 아마존을 능가하는 빠른 배송서비스로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인구밀도가 높아 접근성 높은 일본과 대만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츠나 OTT 등 신규사업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자금이 들어가는 방식은 불안하다”며 “영업손실을 줄이고, 물류 정상화로 외형 성장률이 회복이 되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22 I 윤정훈 기자
고승범 “우크라이나 사태 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 필요”
  • 고승범 “우크라이나 사태 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 필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다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하여 금융위 간부들과 함께 시장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자료=금융위)고 위원장은 22일 오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금융위 간부들과 함께 시장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면서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면서 “오후 들어 증시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는 등 아직까지는 큰 충격으로 파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금융위는 현재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매일 장이 열리기 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아울러 고 위원장은 “금일 밤 휴일 이후 개장하는 미국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등, 금감원·거래소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밀도있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22 I 황병서 기자
OCI, 부광약품 최대주주로…0.08% 차이로 김동연 일가에 앞서
  • OCI, 부광약품 최대주주로…0.08% 차이로 김동연 일가에 앞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에너지·화학 전문 기업 OCI(010060)가 부광약품(003000)의 지분 약 773만주(약 11%)를 1461억원에 취득했다. OCI는 이번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OCI는 22일 총 1461억원을 투자해 부광약품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보유주식 약 773만주를 취득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OCI는 “주주간 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투자 의사결정, 대규모 차입 등 중요한 경영상 판단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공동경영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부광약품 지분구조 변화. 22일(위)와 내달 8일(예정) 이후.자료=금융감독원OCI와 부광약품은 지난 2018년 공동 설립한 합작사 ‘BNO바이오’를 통해 공동 경영관리와 투자 협력 경험을 쌓아왔다. OCI는 부광약품 지분 인수를 통해 미래 신사업 분야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1960년에 설립된 부광약품은 조인트벤처 설립, 리서치 콜라보레이션, M&A 등 다양한 형태의 R&D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해온 R&D 중심의 제약회사다. 국내 최초로 GMP 인증을 받은 제약사 중 하나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통해, 중추신경계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주요 의약품 개발 파이프 라인을 확대해 왔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미국 유럽 등 3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OCI는 지난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항암제 분야를 타겟으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과 펀드에 재무적 투자를 주로 해왔다. 이번 부광약품 투자로 개발된 신약에 대한 국내외 상품화, 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운영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회사 측은 “OCI가 축적해온 글로벌 케미칼 역량과 법인운영 노하우,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광약품의 제약·바이오 분야의 전문성과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OCI의 공동경영 참여를 통해 부광약품의 전략적 투자를 활성화하며 향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OCI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했고 11N 이상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정밀 생산 기술력과 경험을 갖췄다.또 농약사업과 시약사업을 영위해 화학 기반의 유관 사업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사업과 친환경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이번 부광약품 지분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연구개발 분야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뜻 깊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유희원 부광약품 대표는 “이번 OCI의 지분 투자는 부광약품이 가지고 있는 신약 R&D 및 전략적 투자 역량에 OCI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노하우와 자금력이 합쳐지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부광약품은 OCI와 함께 글로벌 제약 바이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2022.02.22 I 김영환 기자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ETF는 애플처럼…패시브 혁신 박차"
  •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ETF는 애플처럼…패시브 혁신 박차"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통에서 혁신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체질을 변화시키겠습니다. 액티브 주식형·채권형 펀드 강점을 유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타깃데이트펀드(TDF)·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5개년 목표치에 맞춰 운용업계 유의미한 위상 변화를 이뤄갈 목표입니다.”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22일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달 초 공식 취임한 배 대표는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도입하며 ‘ETF 아버지’로도 불린다. 과거 액티브 위주 운용 시장에서 패시브를 제시해 변화를 주도했던 경험을 살려, 성장 여력이 높은 ETF와 연금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로 크게 나뉜다. ETF는 대표적인 패시브 상품이다. 배 대표는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운용 트렌드가 넘어간 점을 짚었다. 미공개정보 이용이 금지되고 인터넷 발달 등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줄면서 액티브 운용에서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패시브는 다양한 지수와 트렌드를 시시각각 반영한 테마형 상품을 통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운용사의 핵심 역량도 이에 발맞춰 ‘운용’에서 ‘상품개발과 마케팅’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이다. 액티브는 ‘삼성전자’에, 패시브를 ‘애플’에 빗대기도 했다. 배 대표는 “제조에서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삼성전자보다 제조는 아웃소싱, 상품개발·마케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애플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과도 같다”고 전했다. ETF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요인으로는 △패시브에 더해 액티브도 수용 가능한 점 △일반 펀드 대비 두드러지는 매매 즉시성 △실시간 포트폴리오 공개 △자산배분 효율성 등을 꼽았다. 연금시장이 커지면서 ETF,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한투운용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85조원, 개인연금 시장규모는 160조원으로 총 445조원에 달한다. 이 중 연금펀드의 규모가 퇴직연금 34조원, 개인연금 22조원으로 총 56조원으로 전체의 12.6% 수준이다. 배 대표는 “앞으로 자산운용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연금시장에 있다고 본다”며 “연금시장에서는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고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되면 OCIO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던 ETF 시장에서도 개인의 영향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TF는 운용역량보다 ‘선점’이 중요한 만큼 생태계 구축과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하반기에는 ‘KINDEX’로 통합했던 ETF 브랜드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그는 “시대적 요청이자 메가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에너지·데이터·신산업 관련 테마형·연금형 상품들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타깃 고객도 기관에서 리테일로 확장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체투자부문 분리를 통한 별도 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전통운용 강자인 한투운용이 대체투자부문을 분리시켜 대체운용 역량을 집중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체운용사 분리는 확정됐고, 인가 승인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시장 규모와 5년 후 국내 운용사들 중 위상을 고려해 사업부문에 따라 예상 운용자산(AUM) 등 5개년 계획을 세웠다”며 “단순히 가장 큰 운용사가 아닌 ‘Great Company(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1년생인 배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금융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SK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생명투신운용)에 몸담았다. 삼성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장, Passive본부장, Passive총괄, CIO 등을 역임했다.
2022.02.22 I 이은정 기자
공정위, ‘항공빅딜’ 조건부 승인…“10년내 미주·유럽 독과점해소”(종합)
  • 공정위, ‘항공빅딜’ 조건부 승인…“10년내 미주·유럽 독과점해소”(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국적항공사의 결합으로 독점 노선이 되는 서울-뉴욕 등 국내외 40개 노선의 경쟁제한 해소를 위해 슬롯·운수권 이전 등 구조적 조치 이행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사진 = 뉴시스)22일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약 13개월 만에 나온 내린 결론이다. 미국·EU(유럽연합)·중국·일본 등 이번 결합 관련 주요 경쟁당국 중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위원회는 먼저 결합으로 인해 항공여객 국제선 중복노선 65개 중 26개, 국내선의 경우는 중복노선 22개 중 14개 노선이 경쟁제한이 크다고 판단했다. 해당 노선에서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시장경쟁 구조가 훼손, 가격인상 등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운수권(정부가 배분하는 운항 권리) 이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제 여객노선 26개 경쟁제한…구조·행태 조치 동시 부과 세부적으로 공정위는 국제선(왕복기준)에서는 북미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서울-시드니 등 기타 3개 등 총 26개 노선이 경쟁제한이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자유화 노선 15개에 대해서는 기업결합일로 10년간 국내공항 슬롯 이전과 함께 신규 진입자의 슬롯 이전 요청 등을 거절할 수 없다는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또 구조적 조치를 이행하기 전까지 △운임인상 제한 △공급량 축소 제한 △서비스 질 축소 제한 등의 행태적조치도 병행했다. 항공 비(非)자유화 노선으로 운수권이 필요한 11개 노선에 대해서도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운수권을 이전과 함께 슬롯 이전 및 신규진입자 협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구조적 조치 이행 전까지 △운임인상 제한 △공급량 축소 제한 △서비스 질 축소 제한 등의 행태적 조치도 동일하게 부과했다. 항공자유화 노선은 양사가 결합 후 일부 슬롯을 반납하면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해외 항공사도 취항할 수 있다. 반면 운항을 위해서는 운수권이 필요한 유럽노선, 중국노선 등 항공비자유화노선의 경우 공정위가 구조적 조치를 내려 일부 운수권을 반납시킬 경우 국내 항공사만 대체할 수 있다. 행태적조치는 구조적조치 이행 의무를 마치면 종료된다. ◇ 국내 14개 시장 경쟁제한…공정위 “화물 경쟁제한 無”[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쟁제한성이 있다고 판단된 14개 국내선 시장(편도기준)에 대한 조치는 2가지로 갈렸다.먼저 청주→제주 등 8개 노선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공항(인천·김포·김해공항) 슬롯 이전과 함께 국제선에 부과했던 운임·공급량·서비스 축소 제한 등 행태적조치를 똑같이 명령했다. 반면 전주→제주 등 이른바 벽지노선으로 수요가 부족한 국내선 6개 노선에 대해서는 구조적 조치 없이 10년간 행태적 조치만 부과한다. 공정위는 화물시장 및 정비시장에서 대해서는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 조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사무처)는 화물시장과 관련 북미 및 동남아노선에서 대해서는 결합으로 인한 경쟁제한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심의 과정에서는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대한항공도 심의과정에서 화물 경쟁제한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고병희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위원회는 화물시장에는 특송운송사업자와 다수의 경쟁사업자가 있기에 이들이 새로 시장에 진입하거나 혹은 (고객이 운송업체를)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조치 이행기한인 10년 내 운수권 또는 슬롯을 요구하는 경쟁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결합 항공사가 그대로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 행태적조치 2019년 기준…해외 경쟁당국 결정 후 재의결 행태적 조치인 운임인상제한, 공급좌석수 축소금지, 서비스질 유지는 모두 코로나19 이전을 2019년을 기준으로 한다. 즉 경쟁제한 노선은 구조적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이상 10년간 2019년 운임 대비 물가 상승률 이상 운임을 올릴 수 없으며 무료 기내식 등 서비스질도 그래도 유지해야 한다. 공급좌석수의 경우는 ‘일정비율 미만’ 축소금지로 단서를 달았는데, 일정비율의 기준은 추후 기업결합일 전 결정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심의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공정위는 향후 미국·EU(유럽연합)·중국·일본 등 주요 경쟁당국인 결정을 내리면 다시 전원회의를 열어 의결 사항을 변경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 경쟁당국 특정 미국 노선에 대해 주 7회 슬롯 이전조치를 부과했는데 미국 경쟁당국이 주 4회 이전만 요구했다면 국내 당국도 이에 맞춰 수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결합 브리핑에 직접 나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항공사 간 결합 사례”라며 “항공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양사 통합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2022.02.22 I 조용석 기자
공정위, ‘항공빅딜’ 조건부 승인…“뉴욕 등 40개 노선 경쟁제한 해소하라”
  • 공정위, ‘항공빅딜’ 조건부 승인…“뉴욕 등 40개 노선 경쟁제한 해소하라”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국적항공사의 결합으로 독점 노선이 되는 서울-뉴욕 등 국내외 40개 노선의 경쟁제한 해소를 위해 슬롯·운수권 이전 등 구조적 조치 이행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중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22일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약 13개월 만에 나온 내린 결론이다. 미국·EU(유럽연합)·중국·일본 등 이번 결합 관련 주요 경쟁당국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위원회는 먼저 결합으로 인해 항공여객 국제선 중복노선 65개 중 26개, 국내선의 경우는 중복노선 22개 중 14개 노선이 경쟁제한이 크다고 판단했다. 해당 노선에서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시장경쟁 구조가 훼손, 소비자 등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운수권(정부가 배분하는 운항 권리) 이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세부적으로 공정위는 국제선에서는 서울-뉴욕 등 북미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서울-시드니 등 기타 3개 등 총 26개 노선이 경쟁제한이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자유화 노선 15개에 대해서는 기업결합일로 10년간 국내공항 슬롯 이전과 함께 신규 진입자의 슬롯 이전 요청 등을 거절할 수 없다는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또 구조적 조치를 이행하기 전까지 △운임인상 제한 △공급량 축소 제한 △서비스 질 축소 제한 등의 행태적조치 달았다. 항공 비(非)자유화 노선으로 운수권이 필요한 11개 노선에 대해서도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운수권을 이전과 함께 슬롯 이전 및 신규진입자 협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구조적 조치 이행 전까지 △운임인상 제한 △공급량 축소 제한 △서비스 질 축소 제한 등의 행태적 조치도 동일하게 부과했다. 경쟁제한성이 있다고 판단된 14개 국내선 시장에 대한 조치는 두가지로 갈렸다. 청주→제주 등 8개 노선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공항(인천·김포·김해공항) 슬롯 이전과 함께 국제선에 부과했던 운임·공급량·서비스 축소 제한 등 행태적조치를 똑같이 명령했다. 진주→제주 등 이른바 벽지노선으로 수요가 부족한 국내선 6개 노선에 대해서는 구조적 조치 없이 10년간 행태적 조치만 부과한다. 또 공정위는 화물시장 및 정비시장에 대해서는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조적 또는 행태적 조치가 부여되지 않았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항공사 간 결합 사례”라며 “항공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양사 통합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2022.02.22 I 조용석 기자
해외 꼭두각시 회사 세워 자녀 아파트 사준 식품기업 창업주
  • 해외 꼭두각시 회사 세워 자녀 아파트 사준 식품기업 창업주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해외에 ‘꼭두각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자금을 빼돌린 자산가들과 국내 사업장을 고의로 숨기고 조세를 회피한 다국적기업 등 역외 탈세 혐의자들이 적발됐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유동성이 풀리면서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불공정 탈세로 부를 쌓아가는 계층에 대한 엄정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세무조사 대상에는 국내 유명 식품기업 오너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법인을 탈세통로로 자녀에게 고가아파트 취득자금을 증여한 탈세 사례. (이미지=국세청)국세청은 국제거래를 이용한 자산가와 다국적기업 등에 대한 성실신고 여부를 점검한 결과 역외탈세 혐의자 44명을 확인하고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최근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자산 격차는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순자산 상위 20%의 하위 20%대비 평균 순자산가액은 2017년 99.7배에서 2020년 166.6배로 급증했다. 거대 자본·공급망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은 관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김동일 국세청 조사국장은 “일반인은 어려운 국제거래를 이용해 자산을 불리고 세금을 탈세한 자산가들의 부자탈세를 심층 분석했다”며 “반도체·물류·장비 등 호황산업을 영위하는 다국적기업의 불공정 역외탈세도 집중 검증했다”고 전했다.국세청은 2019년 이후 5회에 걸쳐 역외탈세 혐의자 418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해 총 1조6599억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역외 블랙머니 비밀계좌 운용 등 역외탈세 혐의자 46명 세무조사에 착수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꼭두각시 현지법인을 이용한 부자 탈세 21명 △고정사업장 은폐를 통한 다국적기업 탈세 13명 △불공정자본거래 등을 통한 법인자금 유출 10명이다.국제거래를 이용한 탈세는 상당한 경제력이 필요해 일반인들은 시도하기 어려운 일명 ‘부자 탈세’다.국내 유수 식품기업 창업주 2세인 A씨는 자녀가 체류하는 해외에 꼭두각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내부거래로 이익을 유보시켰다. 유보한 자금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현지 자녀에게 증여해 고가아파트를 사도록 했다.자녀의 해외사업을 위해 현지법인을 역외 비밀지갑으로 활용한 탈세 사례. (이미지=국세청)국내 유명 식음료기업 사주인 B씨는 해외에서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름뿐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법인 설립·운영 명목으로 보낸 자금은 자녀가 사업자금으로 인출해 사용하는 등 해외 비밀지갑처럼 사용했다.다국적기업의 경우 국내 고정사업장이 없거나 수익사업을 벌이지 않으면 법인세 신고 의무가 없다. 이중 고정사업장을 은닉해 조세 회피를 시도하는 일부 기업들이 적발됐다.C기업은 국내 자회사에 임원을 파견해 실제 국내 사업을 지배·통제하면서도 단순 업무지원 용역만 제공하는 것처럼 위장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국내서 6개월 이상 건설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D기업은 계약을 설계·제작, 설치, 감독 등으로 쪼개 체결해 중요 기능을 수행하지 않게 위장한 것으로 나타났다.투자금액을 회수하기 전 해외 현지법인을 청산하거나 관계사 주식 증여를 가장해 국내 양도소득을 회피하는 사례도 있다.반도체 집적회로를 설계·제작하는 E기업은 해외에 다수 공장을 보유했는데 실제론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지법인을 청산한 것처럼 위장했다. 투자액은 전액 손실 처리하고 채권을 임의로 포기하는 등 관계사에 이익을 부당 분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김 국장은 “역외탈세는 처음부터 치밀하게 기획돼 계획적으로 실행되는 반사회적 행위인 만큼 조사역량을 집중해서 끝까지 추적해 과세할 것”이라며 “디지털세 논의 등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탈루 혐의 확인시 엄정 세무조사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2.02.22 I 이명철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M&A 조건부 승인…조성욱 "항공시장 경쟁 강화"
  • 대한항공-아시아나 M&A 조건부 승인…조성욱 "항공시장 경쟁 강화"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에 대한 조건부 승인과 관련해 22일 “우리나라 항공운송시장의 경쟁시스템이 유지 및 강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사진=연합뉴스)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항공사 간 결합 사례”라며 “항공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양사 통합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차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국내외 40개 노선 시정조치…“결합 집중도 높아 신규진입 제한”공정위는 이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양사 중복노선 중 경쟁제한성이 있는 국내외 여객노션 40개에 대해 향후 10년간 슬롯(slot·특정 공항에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과 운수권 이전 등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조 위원장은 “해당 노선들은 점유율이 100%로 독점이 되는 노선을 포함해 결합 후 집중도가 매우 높아지는 노선들”이라며 “당사회사 간 대체성이 높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경쟁항공사로의 전환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결합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슬롯과 운수권뿐 아니라 공항시설 접근성 등 전반적 생산능력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월해지는 반면, 경쟁사들은 슬롯과 운수권 제약 등으로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판단이다.조 위원장은 또 “운임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운임 결정에 있어 상호 벤치마킹사라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결합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게 되면 운임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여객운송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항공사가 없게 된다면 당분간은 공정위의 시정조치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신규진입이 일어나는 시점까지는 운임인상 제한, 공급 축소 금지, 서비스 품질 저하 금지 등 행태적 조치를 추가로 부과했다.9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항공운송시장 경쟁 촉진 목적…항공당국 적극적 역할 당부”조 위원장은 이번 시정조치의 목적이 항공사 간 경쟁상황을 유지하거나 경쟁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여객운송시장에서 경쟁 촉진을 위해서는 새로 진입하는 항공사가 슬롯과 운수권 등 운항에 필요한 자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조 위원장은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부과한 노선에 신규 진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항공업계 전체가 지속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나라 항공운송시장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한 항공당국의 적극적 역할도 당부했다.아울러 “공정위 또한 구조적 조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항공당국과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며 “구조적 조치가 이행될 때까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태적 조치의 이행상황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직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외국 경쟁당국에서는 해당 기업결합 건을 심사 중인 상황이다. 공정위는 이번 공정위 조치와 다른 외국당국 조치가 있을 경우 전원회의를 다시 열고 외국 심사결과를 반영한 시정조치 내용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외국과 우리나라 간 심사법제 차이에서 비롯된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기업결합 심사제도의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방안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2.02.22 I 공지유 기자
현대모비스, 주가 수익·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동시 잡는다
  • 현대모비스, 주가 수익·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동시 잡는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선제 투자해 확보한 성장동력을 발판삼아 지속가능한 기업가치를 높인다. 향상된 기업가치가 장기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시한 ‘2022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서 주가수익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총주주수익률(TSR) 기반 주주가치 극대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총주주수익률은 주식의 가치 변화와 배당, 자기주식 처분 같은 주주환원분을 종합 반영한 글로벌 선진 기업평가 방식이다. 주주들의 수익률을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극소수의 상장기업만 총주주수익률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선제적으로 도입하게 됐다.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투자와 UAM과 로보틱스 등 중장기 사업모델 혁신 등에 필요한 현금 사용계획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외부 투자에 3조~4조원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위한 시설투자에 3조~4조원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 보유 등이 골자다.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일명 ‘트랜스포메이션 엑스-와이-제트(Transformation X-Y-Z)’로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미래자동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를 통한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Transformation X)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등을 통한 사업 모델 혁신(Transformation Y)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Transformation Z)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배당을 배당성향의 20~3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중간배당도 유지한다. 자기주식은 올해 3300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이 중 625억원 규모의 주식은 소각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이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현대모비스는 경영시스템 선진화를 목적으로 신규 이사회 구성안도 제시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배구조 전문 사외이사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추천했다. 김 교수는 기업지배구조와 회사법, 자본시장법 등 국내 기업지배구조 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가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의결권 전문위원회 위원이다. 김 교수의 합류로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장영우 영앤코 대표,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 칼 토마스 노이만 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현대모비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제 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제안한 배당 정책이 승인되면 즉시 실시된다.
2022.02.22 I 송승현 기자
디지털 금이라더니…천당지옥 오가는 비트코인
  • 디지털 금이라더니…천당지옥 오가는 비트코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근 비트코인 시세를 놓고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금처럼 안전자산이라더니 급격하게 출렁이고 있어서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어, 앞으론 코인 시장이 금보다는 주식 시세처럼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2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전날보다 4.10% 하락한 3만719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14.59%, 1년 전보다 21.99% 급락한 결과다. 지난 19일 4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고 나흘 연속 4만달러가 붕괴했다. 다른 코인은 더 떨어졌다. 비슷한 시간대에 전날보다 아발란체는 11.06%, 솔라나는 11.85%, 바이낸스 코인은 8.46%, 도지코인은 7.27%, 폴카닷은 6.80% 각각 하락했다. 특히 솔라나는 52.99%, 폴카닷은 43.07% 각각 1년 전보다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가 커지면서 위험 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금 시세는 최근 들어 계속 오름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제금시세는 트로이온스당 1892.97달러로 올랐다. 22일(오전 9시10분 기준) 국내 금시세는 3.75g당 31만6000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다. 종전 최고치(2020년 8월6일 31만4000원)를 경신했다.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된 여파다. 최근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디지털 금’이란 인식을 깨는 결과다. 앞서 비트코인은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금리 인상→기업의 이자 부담 증가→주가 하락’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금을 사놓듯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디지털 금’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코인은 증시와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커플링,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비트코인은 3만5000달러 안팎을 기록해 작년 7월25일(3만5350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당시에는 나스닥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던 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주식과 코인이 함께 하락한 것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충격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주식과 코인이 커플링 되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 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코인을 파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최근 시세는 야생마 같던 비트코인이 가축처럼 교화돼 길들어지는 상황을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이 달러의 대안화폐 성격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사라지기는 어렵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시세. (사진=코인마켓캡)최근 금 시세. (사진=한국금거래소)
2022.02.22 I 최훈길 기자
시킹알파,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최철 대표 선임
  • 시킹알파,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최철 대표 선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최철 대표를 시킹알파 아시아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제공=어스얼라이언스)최철 대표가 운영하는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채널은 외신과 재무제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기업 분석 등을 다루고 있다.지난 12월 최철 대표는 유튜브 콘텐츠와 저서, 시킹알파를 활용하여 종목 분석을 다룬 바 있다. 최철 대표는 시킹알파에 대해 “미국 주식투자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된 플랫폼으로 초보 투자자도 활용법만 숙지한다면 사용하기 쉬운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철 대표는 유튜브 구독자들을 위한 시킹알파 프리미엄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국내 투자자들에게 시킹알파 서비스를 전하기도 했다. 시킹알파는 종목에 대한 지표는 물론 투자자의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철 대표는 “우리는 더 이상 정보나 지식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이제는 누가 더 자신의 경험과 논리를 통해 나름대로 분석하고 해석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재창조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며 “시킹알파를 통해 투자에 대한 균형 잡힌 시야를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2 I 이윤정 기자
성큼 다가온 대선…주가에 긍정적 영향 줄까
  • 성큼 다가온 대선…주가에 긍정적 영향 줄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3월 9일 대통령 선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대선 후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스피지수 5000포인트를 자신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주식양도소득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누가 되더라도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2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대선 전후 12개월 동안 8번 중 6번 코스피가 상승했다. ‘IMF 외환위기’로 비롯된 경기침체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6번 중 5번 올랐다. 확률로는 83%에 달한다.대선 전후 기간별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대선이 끝나고 12개월 후에 평균 19.1%가 올랐다.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에도 대선 테마를 타고 건설주과 원전 관련주가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모두 임기 내 250만가구 공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가에 따라 영향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대선 이후 분양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계기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서 ‘원전 계속’으로 정책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관련주도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 원전주인 한전기술(052690)은 지난해 10월 초 4만원대에서 11월에는 11만6500원을 터치했다. 올 들어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도 꾸준히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내 가장 주목할 이벤트가 신한울 3~4 호기 건설 재개 여부”라며 “각 대선 후보들이 프로젝트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코멘트한 상황에서 3월 대선 이후 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1990년대 자본시장을 개방한 이후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은 2000년대 들어 정점에 달했고 국내 대선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영향력이 커진 2000년 이후인 4회 또는 최근 3회의 대선 평균 등락률만 보면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며 “최근 2회 평균 등락률은 2% 상승에 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취임 첫해 강세 현상은 과거의 현상이고 최근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현재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것은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 불안이다. 변 연구원은 “거대 양당 후보들의 구체적이고도 새로운 정책 모멘텀 혹은 강한 경기 부양 의지가 표출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 정부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 영향이 크지 않을 거다. 막연한 기대감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02.22 I 이지현 기자
주식양도세 공방…윤석열 "개미 치명타"vs심상정 "투자자 안 떠나"
  • 주식양도세 공방…윤석열 "개미 치명타"vs심상정 "투자자 안 떠나"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1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이 주식 양도세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심상정 대선 후보는 토론회에서 윤 석열 대선 후보에게 “주식양도세가 왜 도입됐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글쎄요. 한번 가르쳐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심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칙 상속에서 비롯됐다”며 “이재용 일가가 올해만 해도 2조원의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한다. 이런 걸 잘 아는 윤 후보가 지금 양도세를 폐지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저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일가 감세법 이냐고 따졌다. 앞서 윤 후보는 기존에 증권거래세 폐지를 공약했다가 다시 양도세 폐지로 방향을 바꿨다. 윤 후보 측은 양도소득세 폐지 공약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원한다며, 주식 시장에 ‘큰 손’이 몰려야 주가가 오른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슈퍼 개미가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 해외 증시에 투자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심 후보는 “자본시장에서 슈퍼개미가 떠나갈까 걱정이라 했는데, 1억원 벌면 9000만원 가져가는 것이다. 떠날 사람 없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윤 후보는 “재벌 기업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주식을 증권 시장에서 샀다 팔았다 하는 경우보다 자식에게 이전하거나 누구에게 증여할 때는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세금을 제대로 물릴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주식 양도세는 대만에서 실시했다가 주가가 폭락해서 그걸 제안한 경제 장관이 경질됐다. 양도세를 만들어놓으면 연말이 되면 전부 이탈 현상이 생겨서 주식 시장 왜곡이 생긴다”고 주장했다.윤 후보는 양도세 도입에 따라 개미투자자들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개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증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증권 거래세를 폐지하면서 주식 양도세로 가는 게 맞는데, 지금은 워낙 증시가 어려워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에 대해 연간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양도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의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증권거래세는 기존 0.25%에서 0.15%까지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개인 투자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증권거래세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주식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증권거래세 폐지, 공매도 제도 개선 등을 들고 나왔다. 2023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가 시행됨에 따라 증권거래세를 폐지해 이중 과세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한다는 원칙에 맞게 특정 소득이 없는 증권거래세를 폐지함으로써 ‘서민 감세’로 맞대응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2.02.21 I 김소연 기자
코인원 “연봉 20% 인상, 450% 파격 인센티브”
  • 코인원 “연봉 20% 인상, 450% 파격 인센티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인재 영입에 나섰다. 코인원은 20일 창립 8주년을 맞아 ‘코인원이 만들어온 8가지 기록’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인원은 작년 말 임직원 연봉을 20% 일괄 인상했다. 성과에 따라 연 최대 450%의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최근에는 2014년 2월20일 창사 이래 최초로 전 직원에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처우 개선에 공을 쏟고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 코인원은 ‘새로운 연결이 세상에 스며들다(Bringing Blockchain into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거래소로, 블록체인으로 하나(one)가 되는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다음 달에 여의도로 이전해 사옥을 넓히고, 최고의 개발 인재를 모셔오는 공격적인 채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차 대표는 화이트 해커 출신의 IT 전문가로 4대 거래소(코인원·업비트·빗썸·코빗) 중 유일하게 창업자 겸 최대주주를 맡고 있다. (참조 이데일리 2월9일자 <“부동산·명품 NFT 선점할 것…컴투스와 메타버스 모색”>)현재까지 코인원 누적 회원 수는 226만명이다. 누적거래액은 382조원에 달한다. 작년 한 해만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코인원은 2014년 2월20일 설립 초기부터 ‘거래소 시스템 모든 단계에서 보안을 구축한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8년 연속 ‘보안 무사고’를 기록했다. 코인원은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이더리움을 상장했다. 현재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주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7년에는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해 현대해상과 국내 거래소 최초로 사이버 배상 책임보험 계약을 체결했다.코인원은 2019년에는 플랫폼 ‘코인원 플러스’를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스테이킹(staking)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테이킹은 말뚝을 박는다는 영어 단어 뜻처럼 보유한 코인을 일정 기간 묶어 두고 은행의 적금 이자 같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코인원은 최근에는 포항공대 산하 크립토·블록체인 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차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명품 시계·와인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 부동산까지 NFT를 발행하려고 한다. NFT가 다양한 투자자산 시장에서 비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올해 안에 새로운 NF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코인원)
2022.02.21 I 최훈길 기자
`부자 감세` 대신 `천만 개미` 보호…이재명 "`증권거래세` 폐지"(종합)
  • `부자 감세` 대신 `천만 개미` 보호…이재명 "`증권거래세` 폐지"(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동학개미`로 통하는 2030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증권거래세 폐지` 공약화를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공약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거래세 폐지 시,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수 충당은 남은 과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달 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가상자산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1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그간 자신의 대표 공약인 `주가지수(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주식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증권거래세를 폐지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공약 발표 전 시장 여론조사를 포함해 관련 내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모든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과될 예정인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는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식 양도소득세 시행 시, 증권거래세와 이중 과제 우려를 제거하는 한편, 특정 소득이 없는 거래세를 폐지함으로써 `서민 감세`로 맞대응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투자 소득세제 개편에 따르면 2023년부터 보유액에 상관없이 연간 500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 차익이 발생하면 모든 투자자에게 20% 세율로 과세가 이뤄진다. 대신 거래세는 현행 0.23%에서 0.15%로 하향 조정된다. 이를 두고 윤 후보 측은 양도소득세 시행 시 `큰 손`이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 주식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 왔다. 양도세 부과 대상이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확대되는 만큼, 양도소득세 폐지 및 증권거래세 현행 유지가 곧 `동학 개미`들을 위한 일이라는 논리였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양도세를 낼 일이 거의 없다고 반박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주식 양도세는 주식 보유액이 10억원이 넘는 대주주 혹은 한 종목 지분율 1% 이상 보유한 사람에게만 부과되고 증권거래세는 수익과는 전혀 무관하게 적용되는 세금”이라면서 “주식시장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선 증권거래세를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공약화 발표 전 마지막까지 걸림돌이 된 것은 `세수`였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증권거래세는 2019년 4조 5000억원, 2020년 8조 8000억원, 2021년 10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 정부에서도 그간 폐지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적지 않은 세수 규모 탓에 시행이 어려웠던 셈이다. 이 후보 측에서도 증권 거래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거래세를 폐지할 경우, 대체 재원 마련에 대한 의견 합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 선대위 측은 대통령 인수위원회 때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다른 관계자는 “재원 마련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인수위가 열리면 공약 시행과 관련한 300조원 규모 중 일부를 이와 관련한 비용으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증권거래세 폐지를 핵심으로 한 4대 주식 공약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연기금 국내 투자 확대 △공매도 제도 개선 및 모니터링 강화 △금융사 임직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불법 주가조작 징벌적 손해배상 △소액주주 일괄피해구제제도 △`쪼개기 상장` 금지 △신규 상장 공모주 일반 청약자 배정 비율 30% 이상 상향 등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2022.02.21 I 이상원 기자
김정현 원텍 대표 “연매출 코로나 이전 완전회복..5년 내 2000억 목표”
  • 김정현 원텍 대표 “연매출 코로나 이전 완전회복..5년 내 2000억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레이저 의료기기 제조업체 원텍이 올해 미래를 향한 ‘퀀텀점프’를 예고했다. 신제품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현 원텍 대표는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신제품을 중심으로 전성기 시절의 연매출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현 원텍 대표. (사진=원텍)원텍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억원,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업설명회(IR)에서 강조했던 실적회복 약속을 확실히 지킨 셈이다. 원텍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한 곳이다. 주력인 레이저와 에너지 기술을 바탕한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 시장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원텍은 한때 500억원(2018년)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실적이 300억원대(2020년)까지 추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대표는 2020년 6월 안면거상 치료기기 ‘올리지오’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올해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합병, 신제품 출시, 코스닥 이전상장 등으로 새로운 성장의 도약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현실화되면 향후 5년 내 연매출 200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원텍은 올해 들어서 2개월(지난 18일 기준)도 안 되는 시간에 누적 매출 140억원을 이뤄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올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진입으로 주력인 피부·미용 관련 글로벌 의료기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소모품 판매 확대 등 부수적인 수익도 창출하게 해, 매출 목표 실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전환점을 가져다줄 대신밸런스제8호스팩(336570)과 합병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대신밸런스제8호스팩의 원텍에 대한 스팩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원텍의 주식은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윈텍의 합병 비율은 1대 12.8635762다. 김 대표는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구 기업이 맣고, 연말·연초와 맞물려 다소 일정이 늦어지고 있으나, 합병 후 코스닥 상장까지 상반기 내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합병 후 확보되는 신규 자금은 레이저 및 초음파 기술의 고도화, 신규사업을 위한 R&D, 해외 진출을 위한 운영 등에 사용할 것”이라며 “원텍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피부색소질환 치료기기 ‘피코케어’와 올리지오 등 핵심제품 ‘G7’에 대한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낸다. 2016년 국내 출시된 피코케어는 유럽(CE·2017년), 미국(FDA·2018년), 중국(NMPA·2020) 등의 인허가를 완료했다. 매년 전체 회사 실적의 5분의 1가량을 담당한다. 김 대표가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공 들인 올리오는 출시 당시 3개월 만에 100대가 팔렸을 정도로 이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사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시술 시간도 20분으로 낮춘 게 인기 비결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배우 김소연을 전속모델로 발탁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회사 수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라인업 확대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피코케어 마제스티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확보 등 선진국 진출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세계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2025년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커진다.
2022.02.21 I 유진희 기자
테스나 인수 나선 두산…'신성장 동력 수혈' 전략 눈길
  • 테스나 인수 나선 두산…'신성장 동력 수혈' 전략 눈길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김무연 기자] 두산(000150)그룹이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1위 기업 테스나(131970)의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두산의 중장기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유동성 위기 터널 끝이 보이자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테스나의 현금 창출력(캐시카우)이 우수한데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 투자를 감행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 테스나 인수전 참여…유력 후보 급부상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테스나의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세부적인 인수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큰 틀에서는 인수 관련 사안을 어느정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은 약 4600억원 선으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테스나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이데일리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연초 본격화한 테스나 인수전에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물론이고 PEF 운용사들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다자 구도로 흘렀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대기업 계열사나 글로벌 SI들이 빠른 인수 자금 지급 등을 약속하며 공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매각 당시 나왔던 4000억원에서 가격이 더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매각 목전에서 결렬됐던 점을 떠올리면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입장에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매각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얼마나 빨리 낼 수 있을지(인수자금 종결성)와 인수 이후 밸류업(가치상향)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매각 결렬의 경험이 이번 매각전에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인수액이 비딩(입찰) 형태로 흐르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앞선 두 가지 조건에 힘을 싣는 전략을 고수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당초 모 대기업 계열사의 인수로 굳어지나 싶었던 테스나 인수전은 두산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두산그룹이 앞선 두 가지 조건이 포함된 ‘비(非)가격적 요소’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매각 협상이 무르익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채권단 체제 졸업 초읽기…성장동력 수혈 전략 두산그룹이 테스나 인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자산을 차례로 처분한 끝에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과제와 직면하면서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수혈한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 종료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조7000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모은 1조2235억원을 전액 부채 상환에 쓰며 채권단 체제 졸업에 한걸음 다가섰다. 바꿔 말하면 채권단 관리 종료 이후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두산의 미래 전략이 무엇이냐를 두고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시간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테스나 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미래 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테스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현재 업계 안팎에서 테스나 인수가격 정도면 사업 확장을 하기에 나쁜 가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인수에 나선 계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인수 금액 가운데 절반 정도(2300억원 수준)를 금융사를 통한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기로 한 점도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테스나가 보여주는 실적 지표가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테스나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6억원,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56.6%, 76.8%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CIS(이미지센서) 사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액 2834억원과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과의 관계 설정상 협력업체에 일감을 나눠주기 보다는 한 곳에 몰아줘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테스나가 카메라 후공정 테스트 분야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스나 인수로 두산그룹이 누릴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두산그룹 내 반도체 사업 관련 수요가 충분하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그룹 내 계열사인 두산전자를 통해 반도체 관련 사업 시도에 나선데다 그룹 내 미래 사업부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두산그룹 측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답을 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측도 “테스나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2.02.21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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