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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급락에 윤석열 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으로 '점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추락을 멈추고 2680선까지 단숨에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약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끝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언제든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고 유가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주식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돌아온 기관…코스피, 단숨에 2680선으로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2포인트(2.21%) 상승한 2680.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코스닥 지수 역시 2.18% 오르며 889.08로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유가의 급락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빠른 추가 증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는 와중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 입장을 고수해 왔던 OPEC+이 증산에 나선다면 원유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무려 12.1% 내리며 108.70달러를 기록했다.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1조6770억원을 팔며 지갑을 닫았던 기관이 7656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시가총액 1~3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를 1858억원, 1292억원, 653억원씩 담았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8일 6만전자로 하락한 삼성전자(005930)는 2.45%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尹 당선에 건설·원전주 급등…카카오, 두 달만의 10만원대선 결과도 증시의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건설주와 원전주가 급등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부동산 공급 확대와 탈원전 정책 폐지를 공략으로 내건 만큼 기대감이 커졌다. 건설업종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은 전날보다 3950원(8.94%) 상승한 4만8150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최고가에 안착했다. GS건설(006360) 역시 3500원(8.18%) 상승한 4만6300원을 기록했다. 원자력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보성파워텍(006910)이 15.93% 상승했고 원전 기기 제작 업체인 일진파워(094820)도 4.49% 강세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임기 내 250만호 주택공급을 제시했는데, 특히 민간주도 200만호, 민간 분양 48%를 제시했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침체한 플랫폼주도 상승세였다.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7900원(8.58%) 오르며 지난 1월 7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0만원을 회복했다. 네이버(035420)는 8.54%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4272억원 순매도 가운데에도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를 각각 1398억원, 917억원 어치 쓸어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고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다만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탔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 역시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유가의 상승 압력과 함께 달러 가치가 오를 수도 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역시 ‘팔자’세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나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다소 제한적인 만큼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유럽 증시 급등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대선이 마무리된 상황 속에서 정책 수혜주와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K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경쟁 높아지는데 국내 영향력도 ‘미미’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의 심화가 예측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1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총 34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제품이 각각 5개, 3개로 집계됐다. 미국 화이자가 총 7개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승인받았고 미국 암젠이 5개, 이어 미국 마일란 4개, 그리스 산도스 4개 순으로 나타나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FDA로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바이우비즈’를 승인받았다. 이에 앞서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허셉틴 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에티코보(엔브렐 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하드리마(휴미라 시밀러)로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레미케이드 시밀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산 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시밀러)로 FDA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22.6%, 트룩시마 25.4% 정도로 전년보다 각각 10.8%, 5.6% 가량 늘었다.한국은 미국에 이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강국이지만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인도 바이오콘 자회사 바이오콘 바이올로직스가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현금과 주식 33억 달러(한화 약 4조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에서 분사한 업존(Upjohn)과 제네릭(복제약)기업 마일란이 합병하며 탄생한 회사로,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의 R&D 및 제조 파트너였다. 비아트리스가 보유한 20개 바이오시밀러 프로그램 중 11개를 제휴하는 등 협업을 해오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이다.노바티스도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즈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사업 부문을 팔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바이오젠 역시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각하기도 했다.높아지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과 대비되게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서다. 국내의 경우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도 자동 인하되는 약가 구조를 갖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처방률도 낮고 환자 역시 비슷한 가격이면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약가제도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 원칙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허 만료 전보다 상한가 기준이 30% 가격이 내려간다”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오리지널 처방에 대한 선호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윤석열 당선]공매도 개선…'주식 양도세' 폐지되나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자본시장 정책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주식 양도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개인 투자자 보호 강화, 공매도 제도 개선, 자본시장 질서 확립 등을 공약했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의제다. 특히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제도 개선, 공매도 제도 개선 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공매도 제도 개선…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개선을 요구해왔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지난해 5월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상환기간, 담보비율 등이 기관·외국인투자자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현재 기관·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비율은 105%이지만 개인투자자에 적용되는 담보비율은 140%다. 빌려 온 주식을 상환해야 하는 기간 역시 개인은 90일이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무제한이다. 이에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공매도 전면 폐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은 공매도 제도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불법 공매도를 주가조작에 준하는 수준으로 처벌하고, 주가 하락이 과도할 때 자동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공매도 서킷 브레이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아울러 공매도 전면 시행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매도를 금지한 지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서 “공매도 금지 효과나 거시경제 여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매도 재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매도가 금지된 지 2년 가까이 흐른 만큼 재개 시점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도 공매도 전면 재개와 더불어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금융위는 공매도, 물적 분할 등 자본시장 주요 의제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며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자본시장에서 제기된 주요 의제들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대감이 커진다. 개인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정책적 요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 이른바 ‘쪼개기 상장’과 관련한 이슈에도 개인 투자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물적 분할 이전의 기존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배당성향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을 장려하는 정책도 나올 수 있다. ◇ 세제 개편 이뤄질 전망…양도세 폐지되나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이재명 두 대선 후보가 대립했던 의제 중 하나가 주식시장 세제 관련한 정책이다. 이재명 후보는 새 정부에서 증권거래세 폐지를 공약했고, 윤석열 후보는 양도소득세 폐지를 약속했다.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에 대해 연간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양도세(금융투자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의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원칙이다. 증권거래세는 기존 0.25%에서 0.15%까지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주식시장 금융투자소득세 제도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은 양도소득세 폐지를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원한다며, 주식 시장에 ‘큰 손’이 몰려야 주가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약속한 증권거래세 폐지 공약에서 양도세 폐지로 방향을 바꿨다. 아울러 2023년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새로운 과세 체계를 설계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주식시장 세제 관련한 대대적 개편도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수다. 다만 국회 다수석을 확보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협의 없이 개편이 어려울 수 있어 추진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출시 5주년…TDF 수익률 1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출시 5주년을 맞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의 수익률이 전체 타깃데이트펀드(TDF) 중 1위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국투자TDF알아서2045펀드’(S-P 클래스)의 5년 수익률은 44%로 5년 이상 운용된 TDF 93개 중 가장 높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TDF알아서2045펀드의 전 구간 수익률은 5년 44%, 3년 29%, 2년 22%, 1년 -2%, 6개월 -10%로, 특히 장기투자 수익률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투자자가 선택한 목표시점(은퇴 예상연도)까지 자산을 알아서 최적으로 운용해주는 연금자산 특화 상품이다.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길 때는 주식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해 자산 증식을 추구하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 안정에 초점을 맞춘다.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의 협업으로 운용된다. 티로프라이스는 글로벌 리서치 인력만 400명이 넘고 자산운용 규모는 1조6700억달러(지난해 10월 말 기준)에 달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적극적 운용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자금의 장기투자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지속가능한 대형운용사의 검증된 운용전략과 역량 있는 매니저”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TDF를 운용하면서 2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장기성과를 입증해온 티로프라이스의 운용 역량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시기에 맞춰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의 시리즈를 갖추고 있다. 채권혼합형까지 총 9개 펀드다. 투자자는 출생연도에 60(예상 은퇴연령)을 더한 숫자와 가까운 TDF를 선택하면 된다. 투자 성향이 적극적이라면 은퇴 예상 시기와 별개로 숫자가 큰 TDF를 선택해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할 수도 있다.최근 연금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3월 출시된 이 펀드의 설정액은 2020년 말 5000억원을 달성하고 이후 1년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TDF 시장은 총 16개 자산운용사가 8조6327억원(설정액 기준) 규모로 형성하고 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국내 TDF 시장 점유율은 11.7%로 업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올해 TDF 시장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금융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오 부장은 “올해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묶여있던 퇴직연금 자산이 펀드를 비롯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자산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TDF는 퇴직연금 투자 방법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위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펀드, 한국투자TDF알아서2060펀드도 연중 출시할 예정이다.
- 위기의 전차…우크라 전쟁 이후 외국인 1.9조 던졌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의 전차(電車·전기전자 자동차)군단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신음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4개월 만에 6만전자로 추락했고 현대차(005380) 역시 올 들어 21만원대인 주가는 16만원대로 내려왔다. 외국인은 전차군단을 단 8일만에 무려 1조9189억원 팔아치웠다. 여기에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반격하기 위해 ‘비우호국가’ 명단을 발표하며 추가 손실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8거래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우선주)를 각각 1조1575억원, 2658억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만큼, 주가도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4.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세(3.57%)보다 과도한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대차(005380)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8거래일간 현대차(005380)의 주식 294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기아(000270) 역시 2007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8일 장에선 제자리를 지키며 16만8000원으로 마감했지만 전쟁이 발발한 후 8거래일간 6.93% 하락했다. 주가를 억누른 가장 큰 우려는 공급 문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를 오가는 해상 운송 노선이 끊기고 러시아향 수출이 중단됐다.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네온, 크립톤, 제논 등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수가스 자체가 반도체 공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지역 의존도가 높아 현 사태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이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005380)는 9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었지만, 부품 수급 문제가 이어지며 재가동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사들에 대한 차량 인도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러시아의 ‘비우호국가’ 지정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전날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의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생산 중으로,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TV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기아(000270)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는 연간 23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내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22.6%로 현지 완성차업체인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40여 기업 중에서도 전차군단의 비중은 매우 크다.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은 최근 루블화가 빠르게 떨어지면 현지 제품가격 책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생산법인이 보유한 외화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차손까지 감당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우호국가 지정으로 채무 상환도 루블화로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경제 제재 이후 루블화의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달 24일 루블은 달러당 70~80루블 수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55루블에 달한다. 한 국내주식 펀드매니저는 “비우호국가 지정은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막기 위해 루블화 가치 하락을 외국 기업에 전이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이슈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에 호재라고 할 만한 이슈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간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한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튼튼한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도 점점 잦아들 것이란 기대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고, 원가 상승 부담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러시아 내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도 현재 현대차(005380)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상태”라면서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