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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증시활성화 공약했는데..."올해 3000 회복 어려워"
  • (영상) [윤석열 당선]증시활성화 공약했는데..."올해 3000 회복 어려워"
  • 10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앵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초접전 끝에 막을 내리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증시 활성화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는 대선 이후에도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3000선 회복도 어렵다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지혜 기자!<기자>네. 보도부입니다.<앵커> 투자자들은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증시 활성화 정책을 주목하고 있죠?<기자>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주식양도소득세 전면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주식양도세 전면 폐지 시 5000만원이 넘는 주식 양도차익은 물론 세법상 대주주도 어느 정도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입니다.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심했던 불법 공매도도 주가 조작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해 처벌하고 모회사의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한 후 재상장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개인투자자 보호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밖에도 △주식 상장폐지의 요건 정비 △내부자의 무제한 지분매도 제한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제도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지 저울질하고 있습니다.<앵커>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대선이 끝났는데 아쉽게도 증권가에선 대선 이후에도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죠?<기자>네, 증권가는 대선 이후 국내 증시의 전체적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코스피 3000포인트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10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한국 경제나 주식시장은 국내의 정책보다는 사실 대외환경 변화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러시아 위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하고 원자재 가격의 수급이 불안해지는 상황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요.”또 과거 대선후보들이 경제공약을 통해 경제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당선 이후에 결국 공허한 외침으로 전락했던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굳어진 저성장 구조 속에 제시된 숱한 공약들을 달성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이에 지금은 당선인의 공약을 고려해 과도하게 떨어진 친환경 섹터 등 성장주 투자전략으로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 시장의 리스크를 방어할 때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10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오히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배당이나 변동성이 낮은 주식, 예를 들어 원자재 비중이 낮은 주식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표심을 얻기 위한 날림 공약이었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 당선인과 새 정부는 그동안 강조했던 투자자 보호와 증시 활성화 정책에 진심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2022.03.10 I 이지혜 기자
유가 급락에 윤석열 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으로 '점프'
  • 유가 급락에 윤석열 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으로 '점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추락을 멈추고 2680선까지 단숨에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약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끝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언제든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고 유가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주식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돌아온 기관…코스피, 단숨에 2680선으로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2포인트(2.21%) 상승한 2680.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코스닥 지수 역시 2.18% 오르며 889.08로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유가의 급락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빠른 추가 증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는 와중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 입장을 고수해 왔던 OPEC+이 증산에 나선다면 원유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무려 12.1% 내리며 108.70달러를 기록했다.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1조6770억원을 팔며 지갑을 닫았던 기관이 7656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시가총액 1~3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를 1858억원, 1292억원, 653억원씩 담았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8일 6만전자로 하락한 삼성전자(005930)는 2.45%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尹 당선에 건설·원전주 급등…카카오, 두 달만의 10만원대선 결과도 증시의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건설주와 원전주가 급등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부동산 공급 확대와 탈원전 정책 폐지를 공략으로 내건 만큼 기대감이 커졌다. 건설업종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은 전날보다 3950원(8.94%) 상승한 4만8150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최고가에 안착했다. GS건설(006360) 역시 3500원(8.18%) 상승한 4만6300원을 기록했다. 원자력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보성파워텍(006910)이 15.93% 상승했고 원전 기기 제작 업체인 일진파워(094820)도 4.49% 강세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임기 내 250만호 주택공급을 제시했는데, 특히 민간주도 200만호, 민간 분양 48%를 제시했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침체한 플랫폼주도 상승세였다.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7900원(8.58%) 오르며 지난 1월 7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0만원을 회복했다. 네이버(035420)는 8.54%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4272억원 순매도 가운데에도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를 각각 1398억원, 917억원 어치 쓸어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고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다만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탔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 역시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유가의 상승 압력과 함께 달러 가치가 오를 수도 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역시 ‘팔자’세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나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다소 제한적인 만큼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유럽 증시 급등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대선이 마무리된 상황 속에서 정책 수혜주와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3.10 I 김인경 기자
K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경쟁 높아지는데 국내 영향력도 ‘미미’
  • K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경쟁 높아지는데 국내 영향력도 ‘미미’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의 심화가 예측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1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총 34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제품이 각각 5개, 3개로 집계됐다. 미국 화이자가 총 7개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승인받았고 미국 암젠이 5개, 이어 미국 마일란 4개, 그리스 산도스 4개 순으로 나타나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FDA로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바이우비즈’를 승인받았다. 이에 앞서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허셉틴 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에티코보(엔브렐 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하드리마(휴미라 시밀러)로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레미케이드 시밀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산 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시밀러)로 FDA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22.6%, 트룩시마 25.4% 정도로 전년보다 각각 10.8%, 5.6% 가량 늘었다.한국은 미국에 이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강국이지만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인도 바이오콘 자회사 바이오콘 바이올로직스가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현금과 주식 33억 달러(한화 약 4조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에서 분사한 업존(Upjohn)과 제네릭(복제약)기업 마일란이 합병하며 탄생한 회사로,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의 R&D 및 제조 파트너였다. 비아트리스가 보유한 20개 바이오시밀러 프로그램 중 11개를 제휴하는 등 협업을 해오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이다.노바티스도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즈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사업 부문을 팔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바이오젠 역시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각하기도 했다.높아지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과 대비되게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서다. 국내의 경우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도 자동 인하되는 약가 구조를 갖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처방률도 낮고 환자 역시 비슷한 가격이면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약가제도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 원칙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허 만료 전보다 상한가 기준이 30% 가격이 내려간다”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오리지널 처방에 대한 선호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2.03.10 I 김영환 기자
원자력 발전 탄력받나…관련주 ‘꿈틀’
  • [윤석열 당선]원자력 발전 탄력받나…관련주 ‘꿈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를 꾸려갈 예정인 가운데 후보 시절 강조한 원자력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현 정부 정책과 가장 상이한 지점으로 원전을 꼽은 만큼 향후에도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29일 오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방사선 관리구역인 파이로 일관공정 시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우리기술(032820)은 전거래일 대비 4.41%(95원) 오른 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두산중공업(034020)은 1.44%(300원) 오른 2만1100원에, 한전KPS(051600)는 1.15%(450원) 오른 3만9650원에 마감했다. 한전기술(052690)은 0.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관련주 모두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을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간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일찍이 원전을 강조해온 그의 정책을 주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정부 정책과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과 가장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은 원자력 발전 정책”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탈원전 정책의 폐기 및 신규 원전 건설을 강조해 온 바 있다.공약을 살펴보면 8차 및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즉시 재개하고 원전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또한 전력 수급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도 공언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원전 폐기는 이전 정부와 달라진 정책 기조”라며 “이와 관련된 주식들의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나아가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소·우라늄 생산 관련 업체를 제재에 착수했다는 소식 역시 국내 원자력 관련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국영 기업 ‘로사톰(Rosatom·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을 제재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로사톰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운영 외에도 우라늄 수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 회사다.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선인은 오는 2030년까지 후속원전수출 10기 달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던 바 원자력과 관련한 전력기기 업체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2022.03.10 I 유준하 기자
“원화거래소 추가해야…전금법 개정 절실”
  • “원화거래소 추가해야…전금법 개정 절실”[새정부에 바란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코인) 업계는 차기정부에서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거래소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인거래 시장의 독점을 해소하고 전반적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혁신금융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미래세대에 신산업의 기회와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과 약속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공약을 충실히 이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후보 당시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해 △가상자산 전담부처인 디지털산업진흥청 신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주식의 기업공개(IPO)처럼 가상자산 공개(ICO) 허용 △주식처럼 코인 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성화를 통한 신개념 디지털자산시장 육성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 한국핀테크학회는 원화거래소 확대를 촉구했다. 핀테크학회장을 맡은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거래소들도 정부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됐고, 이달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도 적용받는다”며 “이제는 은행들이 실명확인 계좌를 허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를 통과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총 24곳이다. 당시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만 원화거래소 승인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었다. 코어닥스도 이달 중에 계약 체결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제정하고 가상자산 전담부처를 신설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컴퓨터학과 교수)은 “디지털 자산 시장은 미래에 굉장히 큰 산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자산 법제가 필요하다”며 “디지털산업진흥청을 넘어 디지털전환부처럼 장관급 이상 조직을 만들어 국가 디지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금융 혁신을 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활성화, 망분리 규제의 합리적 개선 등을 제언했다. 이근주 핀테크산업협회장은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려면 1순위로 전금법 개정부터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의 전자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출 뿐아니라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 방지로 이용자 보호 및 금융 안전성 강화도 할 수 있어서다. 이 회장은 “마이데이터를 빨리 활성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망분리는 중요하지만 산업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에 핀테크 22곳, 은행 10곳 등이 정식 출시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망분리 규제를 완화해 혁신 서비스 출시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 기반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핀테크를 육성할수록 메기 효과가 커진다”며 “결국 전통 금융사까지 혁신하게 돼 전체 금융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2.03.10 I 최훈길 기자
유가 하락·새정부 기대감에 증시 반등
  • [ET의 시황레터]유가 하락·새정부 기대감에 증시 반등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뻔한 시황 기사는 가라. 이데일리TV(ET)가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와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쉽고 읽기 편한 시황 기사를 제공합니다. 하루 2분만 투자하면 그날의 시황과 주요 이슈, 종목 뉴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허니문 랠리’ 올까 : 증시가 간만에 상승 마감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에요.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 상승해 2680.32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2.18% 상승해 889.08에 장을 마쳤어요. 국제유가 하락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도 모처럼 반등한 것으로 풀이돼요. 여기에 전날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권 교체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시장에서는 ‘허니문 랠리’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인데요. 허니문 랠리란 새 정부 출범으로 시장을 위축시키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정책 기대감이 쌓이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해요. 다만 허니문 랠리가 최근 정부 들어 약해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요.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4차 회담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아시아증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대선이 종료되며 불확실성 해소, 새정부 기대감 확대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어요.(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정권 교체에 관련주 ‘들썩’ : 이날 윤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주식시장도 들썩였는데요. 그중 윤석열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와 원전주가 강세를 보였어요. 그간 윤 당선인이 민간 주도 공급 확대와 탈원전 폐기 공약을 강조해 왔거든요. 이에 건설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어요. 원전 산업에도 활기가 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련주인 한국전력(015760), 두산중공업(034020), 보성파워텍(006910) 등도 주가가 일제히 올랐고요.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어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외친 윤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는 동시에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거든요. 이에 시장에서는 플랫폼 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보여요.반면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테마주는 약세를 보였어요. 이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으로 관련 테마주로 묶였던 TS트릴리온(317240)을 비롯, 공공주택 정책 공약으로 테마주로 꼽힌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이스타코(015020) 등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어요. 이처럼 정치 테마주는 선거 후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요.
2022.03.10 I 심영주 기자
공매도 재개 불붙나…LG엔솔 편입도 '촉각'
  • [윤석열 당선]공매도 재개 불붙나…LG엔솔 편입도 '촉각'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매도 전면 재개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내걸었는데, 지수에 편입되려면 공매도 전면 재개는 필수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전면 재개를 반대하고 있어 부침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3~4월 중 공매도 재개 수순 전망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MSCI 선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연내 공매도 전면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전면 재개라는 방향성은 분명할 수밖에 없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전면 재개는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나중에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매입한 뒤 갚아 수익을 보는 투자 기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의 과도한 하락을 우려해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다 1년 만인 지난해 5월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했다. 최근에는 공매도 중단 후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전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엔데믹(풍토병)으로의 전환이 가까워지면서 공매도 중단에 대한 명분이 상당 부분 희석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윤 당선인의 자본시장 정책 추진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당선인은 후보 당시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 공매도 폐지에 선을 그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공매도 전면 재개가 선결 조건인데, 공매도 재개에 따른 일시적 주가 하락보다 선진지수에 편입 시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에 대한 유입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에 대해 3~4월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월 MSCI선진지수 관찰국 리스트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3월 대선과 5월 차기 대통령 취임까지 고려하면 3~4월 중 공매도 전면 재개의 수순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개인 투자자 반발 예상다만 개인 투자자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의 긴축 정책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가 공매도 타깃이 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실제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3월2일~8일) 공매도 거래액은 5252억원이다. 전월 일평균 거래액과 비교하면 약 700억원 늘었다. 오는 11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수 편입 시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출회할 경우 공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완화하려면 불법 공매도를 과감하게 차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의 불만을 잠재우려면 지난 2018년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사건처럼 불법 회계가 발생했을 때보다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매도라는 제도 자체는 차입투자와 대칭되는 하나의 제도로 유용한 측면이 있다”며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제약이 많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문제의식이 있는 만큼 제도적으로 보완하면서 전면 재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윤 당선인은 개인투자자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공매도 담보비율을 조정하고, 주가의 과도 하락 시에는 공매도를 금지하는 ‘공매도 서킷브레이커’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22.03.10 I 김응태 기자
바이오젠 두 번째 카드 '레카네맙'…"아두헬름과 큰 차이 없어"
  • 바이오젠 두 번째 카드 '레카네맙'…"아두헬름과 큰 차이 없어"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바이오젠(BIIB)의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파이프라인인 ‘레카네맙(Lecanemab)’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아두헬름(Aduhelm)’이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본 에자이(Eisai)와 공동으로 개발한 ‘레카네맙’에 기대를 걸어왔다. 레카네맙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바이오젠의 주가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투자은행(IB) 스티펠(Stifel)이 바이오젠의 주식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가도 주당 304달러에서 223달러로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젠의 주가는 9일 0.26% 오른 202.27달러에 마감했다. 바이오젠 주가는 아두헬름에서 예상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하며 지난 6개월간 32.53% 하락했다.폴 마테이스 스티펠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레카네맙 임상 결과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바이오젠의 주가는 레카네맙에 달려 있다. 레카네맙은 효과가 있지만, 성공이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임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보인다면 추가 주가 하락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바이오젠에게 레카네맙의 성공은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해 6월 FDA의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의 성과가 좋지 못해서다. 올해 초 미국 건강보험 ‘메디케어’를 운영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아두헬름의 보험혜택 적용 범위를 축소했다. CMS는 아두헬름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을 요구했고,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임상시험 참가자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최종 결정일은 내달 11일이다. 보험 확대를 요구하는 환자들이나 바이오젠의 의견으로 CMS 보고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2월 아두헬름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아두헬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젠 투자자들은 레카네맙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레카네맙 임상 3상 데이터는 올해 3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원시섬유 항체로 아두헬름과 비슷한 기전이다. 지난해 12월 FDA는 라카네맙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마테이스 연구원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우리는 레카네맙이 아두헬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두 약 모두 임상적 활성이 있다고 믿지만,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CMS가 아두헬름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범위를 임상시험 참여 환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조에 애초 일라이릴리(LLY)는 1분기 안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을 FDA에 승인할 계획이었으나 연내로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로슈의 ‘간테네루맙’도 마찬가지로 승인 신청이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가 미국 임상3상을 위해 지난달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탑라인(Top line)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상종료보고서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2.03.10 I 이광수 기자
마이더스AI "제이슨앤컴퍼니, 자회사 편입 예정…니켈 값 급등 수혜"
  • 마이더스AI "제이슨앤컴퍼니, 자회사 편입 예정…니켈 값 급등 수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마이더스AI(222810)는 “인수가 진행 중인 스테인레스강 전문 기업 제이슨앤컴퍼니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본원 사업 실적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마이더스AI는 지난 1월 제이슨앤컴퍼니 지분 100%를 18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이슨앤컴퍼니는 2002년 설립된 국내 특수강 전문 기업이다. 포스코(POSCO(005490)), 현대비앤지스틸(004560), 현대제철(004020) 등 주요 철강업체와 해외 철강 기업들로부터 스테인레스강을 구매해 여러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마이더스AI는 제이슨앤컴퍼니 인수 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해 본원 사업의 매출과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제이슨앤컴퍼니의 주요 제품인 스테인레스의 주원료가 니켈인 만큼 최근 전 세계적인 니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공급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한때 t당 5만5000달러(약 676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7년 기록(5만1800달러)을 훌쩍 넘은 수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러시아가 세계 수요의 약 10%를 공급해온 니켈은 스테인리스스틸 제작에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니켈이 많이 함유될수록 수려하고 녹이 안 스는 고급 스테인레스를 만들 수 있어 니켈 가격이 상승할 경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더스AI 관계자는 “이번 제이슨앤컴퍼니 인수를 통해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인 카나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이는 주식병합으로 인한 지분율 변동일 뿐 매각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지분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3.10 I 양지윤 기자
모아야 하는 운용사, 관망하는 투자자…돈은 어디로
  • [마켓인]모아야 하는 운용사, 관망하는 투자자…돈은 어디로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까지 풍부한 유동성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새로이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작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출자사업에 시큰둥한 모양새여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예상된다. 투자 특색이 뚜렷하거나 기존 실적이 탄탄한 운용사를 중심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지난해까지 PEF 운용사들은 대규모 투자와 성공적인 엑시트(자금회수)로 기관투자자의 수익률 호조에 기여했다. 조 단위도 속속 등장할 만큼 블라인드펀드(사전에 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가 전반적으로 대형화됐고, 코로나19 직후 잠시 투자가 멈췄던 탓에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의 미소진 자금)도 넉넉했다.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를 통한 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다음 펀드 조성에 나선다. 기존 투자 건을 관리하는 동시에 새롭게 자금을 모아 다음 투자를 준비하는 수순인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적게는 수천억원 규모에서 많게는 조 단위 펀드 조성에 나서는 곳이 속속 등장했다.문제는 자금을 모아야 하는 운용사들과 달리 자금을 쏴주는 기관투자자들은 팔짱을 끼고 다소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출자 계획을 밝힌 곳은 없지만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극적인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태도 변화에는 거시경제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작년까지 코로나19로 실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믿을 만한 대형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에 출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기관 입장에서도 편했다”면서도 “지난해까지 PE 쪽 약정이 다소 많이 이뤄졌던 것 같아 올해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기관투자자 성적표를 살펴보면 PE와 VC 등이 포함된 대체투자 자산군이 높은 수익률을 이끌었던 경우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전체 수익률이 10.77%인 가운데 대체투자에서 23.8% 수익률을 냈고, 공무원연금도 전체 자산군 가운데 대체투자가 해외주식 다음으로 실적이 좋았다.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 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PE나 VC 투자 건의 엑시트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자리하고 있다.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특히 VC 같은 경우 엑시트의 가장 주요한 수단이 IPO인데 IPO 시장은 이미 피크를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결국 시장에선 올해 기관투자자의 출자 사업이 특색이 뚜렷하거나 실적이 탄탄한 곳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출자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확실한 실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곳에 자금을 베팅하는 성격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국내가 아닌 해외 운용사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IB업계 관계자는 “출자사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예년처럼 펀드 모집에 호의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기관들이 실적이 괜찮은 기존 출자 운용사에 리업(이미 투자한 곳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하는 방식 등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03.10 I 조해영 기자
공매도 개선…'주식 양도세' 폐지되나
  • [윤석열 당선]공매도 개선…'주식 양도세' 폐지되나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자본시장 정책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주식 양도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개인 투자자 보호 강화, 공매도 제도 개선, 자본시장 질서 확립 등을 공약했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의제다. 특히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제도 개선, 공매도 제도 개선 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공매도 제도 개선…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개선을 요구해왔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지난해 5월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상환기간, 담보비율 등이 기관·외국인투자자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현재 기관·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비율은 105%이지만 개인투자자에 적용되는 담보비율은 140%다. 빌려 온 주식을 상환해야 하는 기간 역시 개인은 90일이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무제한이다. 이에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공매도 전면 폐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은 공매도 제도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불법 공매도를 주가조작에 준하는 수준으로 처벌하고, 주가 하락이 과도할 때 자동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공매도 서킷 브레이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아울러 공매도 전면 시행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매도를 금지한 지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서 “공매도 금지 효과나 거시경제 여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매도 재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매도가 금지된 지 2년 가까이 흐른 만큼 재개 시점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도 공매도 전면 재개와 더불어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금융위는 공매도, 물적 분할 등 자본시장 주요 의제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며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자본시장에서 제기된 주요 의제들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대감이 커진다. 개인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정책적 요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 이른바 ‘쪼개기 상장’과 관련한 이슈에도 개인 투자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물적 분할 이전의 기존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배당성향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을 장려하는 정책도 나올 수 있다. ◇ 세제 개편 이뤄질 전망…양도세 폐지되나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이재명 두 대선 후보가 대립했던 의제 중 하나가 주식시장 세제 관련한 정책이다. 이재명 후보는 새 정부에서 증권거래세 폐지를 공약했고, 윤석열 후보는 양도소득세 폐지를 약속했다.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에 대해 연간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양도세(금융투자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의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원칙이다. 증권거래세는 기존 0.25%에서 0.15%까지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주식시장 금융투자소득세 제도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은 양도소득세 폐지를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원한다며, 주식 시장에 ‘큰 손’이 몰려야 주가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약속한 증권거래세 폐지 공약에서 양도세 폐지로 방향을 바꿨다. 아울러 2023년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새로운 과세 체계를 설계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주식시장 세제 관련한 대대적 개편도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수다. 다만 국회 다수석을 확보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협의 없이 개편이 어려울 수 있어 추진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2022.03.10 I 김소연 기자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출시 5주년…TDF 수익률 1위
  •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출시 5주년…TDF 수익률 1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출시 5주년을 맞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의 수익률이 전체 타깃데이트펀드(TDF) 중 1위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국투자TDF알아서2045펀드’(S-P 클래스)의 5년 수익률은 44%로 5년 이상 운용된 TDF 93개 중 가장 높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TDF알아서2045펀드의 전 구간 수익률은 5년 44%, 3년 29%, 2년 22%, 1년 -2%, 6개월 -10%로, 특히 장기투자 수익률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투자자가 선택한 목표시점(은퇴 예상연도)까지 자산을 알아서 최적으로 운용해주는 연금자산 특화 상품이다.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길 때는 주식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해 자산 증식을 추구하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 안정에 초점을 맞춘다.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의 협업으로 운용된다. 티로프라이스는 글로벌 리서치 인력만 400명이 넘고 자산운용 규모는 1조6700억달러(지난해 10월 말 기준)에 달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적극적 운용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자금의 장기투자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지속가능한 대형운용사의 검증된 운용전략과 역량 있는 매니저”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TDF를 운용하면서 2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장기성과를 입증해온 티로프라이스의 운용 역량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시기에 맞춰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의 시리즈를 갖추고 있다. 채권혼합형까지 총 9개 펀드다. 투자자는 출생연도에 60(예상 은퇴연령)을 더한 숫자와 가까운 TDF를 선택하면 된다. 투자 성향이 적극적이라면 은퇴 예상 시기와 별개로 숫자가 큰 TDF를 선택해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할 수도 있다.최근 연금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3월 출시된 이 펀드의 설정액은 2020년 말 5000억원을 달성하고 이후 1년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TDF 시장은 총 16개 자산운용사가 8조6327억원(설정액 기준) 규모로 형성하고 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국내 TDF 시장 점유율은 11.7%로 업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올해 TDF 시장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금융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오 부장은 “올해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묶여있던 퇴직연금 자산이 펀드를 비롯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자산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TDF는 퇴직연금 투자 방법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위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펀드, 한국투자TDF알아서2060펀드도 연중 출시할 예정이다.
2022.03.10 I 이은정 기자
"대선보다 우크라·환율…외인 투자 요인 부족"
  • [윤석열 당선]"대선보다 우크라·환율…외인 투자 요인 부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통령 선거보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투자를 늘릴 요인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이같이 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세계적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나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증시의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원자재 상승세가 지속될 지가 증시의 향배를 결정짓는 큰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으면 추세적 상승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은 단기적으로 건설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증시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또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될 요인이 부족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은 환차손 우려가 있어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자금을 빼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달러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상승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엔터테이먼트처럼 하반기 경기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업종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그는 “리오프닝(경기 재개)주 중 엔터테이먼트는 콘서트가 재개되면 매출 발생은 물론 굿즈 판매 등으로 실적이 개선 될 것”이라며 “또 다른 리오프닝주인 항공의 경우 연료인 국제유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영업이익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오프닝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대선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4차산업 혁명’ 관련주의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 그는 “4차산업은 성장주 관련 업종인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모두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성장주는 추세적으로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선 공약으로 해당 업종이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3.10 I 양지윤 기자
SK이노, 1Q 대규모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키움
  • SK이노, 1Q 대규모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키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올해 석유사업, 배터리·소재부문의 실적 개선과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소송) 제거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기존 38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했다. (사진=이데일리DB)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13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화학부문의 적자지속에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가·정제마진 강세 지속으로 석유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유가와 가스 가격 급등으로 석유개발 사업 실적의 추가적인 증익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분리막 등도 초기 가동 공장의 고정비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연평균 67%에 불과하였던 SK에너지 원유정제설비(CDU) 가동률을 85% 이상을 끌어올린 점도 올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주가 좋은 때는 배터리 주식으로, 배터리 섹터가 좋은 때는 정유 섹터로 평가받는 등 다소 억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매크로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부문 흑자 지연과 향후 대규모 배터리부문 투자 증가로 인한 자금 부담 등이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페루 정부 승인 획득 실패로 광구 매각이 무산된 점도 재무구조 악화 전망에 우려를 더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올해 6조원대의 설비투자(Capex)에도 올해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실적 개선에도, 올해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4.7%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을 낙관하는 근거로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점을 꼽았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 대비 석유제품 공급 순증이 크지만 유럽과 중국의 공급차질, 벙커C유 가격의 상대적 약세와 수요 증가로 역내 정제마진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국내 경쟁사들은 올해 2분기에 대규모 정기보수를 진행하나 SK이노베이션은 정기보수 진행으로 물량 훼손이 제한될 것”이라며 “배터리부문은 지난해 증설한 중국 플랜트들의 온기 가동 및 올해 1분기 헝가리·미국 플랜트의 양산으로 인한 물량 증가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적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한 영업외단도 지난해 약 1조원의 소송 비용 제거로 기저효과가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2.03.10 I 양지윤 기자
“우크라 지정학적 위험 크지만…내수부양 효과 기대”
  • [윤석열 당선]“우크라 지정학적 위험 크지만…내수부양 효과 기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 시장이 내부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중요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는 크지 않고 설명력도 높지 않다.”9일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러시와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 연구원은 “현 시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험이 글로벌 증시 전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에 정치 이벤트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이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증시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증시를 타깃팅해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고 여야 모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의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대선에 따른 경기 기대감으로 내수 부양 효과도 일정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선 이후에 소상공인을 위한 추가 지원금 논의가 얘기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봐도 대선 이후 소비가 진전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내수 부양 효과에 따른 증시 상승 재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월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진정되면 그때쯤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개별 종목의 관점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내놓은 공약에 무게감을 보면 원전 관련 주식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2.03.10 I 김응태 기자
‘금산분리 위반’ 샘표…공정위, 과징금 1200만원 제재
  • ‘금산분리 위반’ 샘표…공정위, 과징금 1200만원 제재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견 식품기업 샘표(007540)가 금산분리 규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9일 공정위는 일반지주회사인 샘표가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지주회사 행위제한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샘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샘표는 금융업을 하는 ‘파트너원 밸류업 2호 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주식 5억주를 2020년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약 4개월간 보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상호 개입을 차단하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것으로, 지주사가 금융사의 자산을 활용해 지배력을 확장하거나 지주사의 위험이 금융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또 공정위는 중견해운기업 폴라리스쉬핑의 일반지주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2020년 기준 자본총액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액(부채비율 635%)을 보유한 행위도 적발해 시정명령(해소명령)을 내렸다.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본총액(자산총액에서 부채액을 뺀 금액)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액을 보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공정위는 부채비율 증가가 불가피한 사정에서 비롯된 점, 지배력 확장과 무관한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등 추가제재는 하지 않았다. 피계림 지주회사과장은 “단순·투명하고 건전한 소유지배구조를 위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제한 위반 사례들을 적발해 제재한 것”이라며 “지주사 행위제한 규정 위반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반행위에 대해 엄중제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2.03.09 I 조용석 기자
코스닥 바이오株, 주가 하락에 ‘황금낙하산’ 속속 도입
  • 코스닥 바이오株, 주가 하락에 ‘황금낙하산’ 속속 도입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의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 조항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다. 여기에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부진해지면서 몸값도 가벼워져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펩트론(087010)은 오는 28일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황금낙하산 조항이 강화된 펩트론 정관변경안건 (자료=금융감독원)우선 정관 제33조 ‘주주총회 결의방법’에 적대적 인수합병에 의한 이사 선임 및 해임 요건을 강화하는 조항을 추가한다. 출석한 주주의 100분의 80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75 이상이 동의할 때 이사 선임 및 해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조항의 개정·변경을 어렵게 하는 조항도 추가된다.임원이 퇴직할 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해 인수비용을 높이는 ‘황금낙하산’ 조항도 신설한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정관 제40조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 항목에 대표이사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임기 중 해임된 경우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금액 외 근속기간에 따른 퇴직금 누계액의 20배를 퇴직보상액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다.황금낙하산 조항 및 전환사채 발행한도 증액에 대한 정관변경안건이 담긴 HLB의 이사회의사록 (자료=금융감독원)지난달 에이치엘비도 오는 30일 개최될 제37기 정기주총에서 황금낙하산 조항 강화 안건을 논의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존 정관 제39조 ‘이사회 보수와 퇴직금’에는 이사가 임기 중 적대적 M&A로 해임될 경우 통상적 퇴직금 외 퇴직보상액으로 대표이사에게 30억원, 이사에게 20억원을 지급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를 각각 50억원과 3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논의한다.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해지면서 황금낙하산 조항을 신설하려는 바이오벤처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적대적 M&A를 시도하려는 세력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9월 6만9100원까지 올랐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8일 종가기준 2만9350원으로 6개월 새 57.5% 하락했고 지난해 4월 1만8500원이었던 펩트론의 주가는 이날 9300원으로 장 마감하면서 49.7% 떨어졌다.특히 에이치엘비와 펩트론의 경우 최근 자금유치 확대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사전조치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에이치엘비는 두 차례에 걸쳐 368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570억원 규모의 메자닌을 발행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에이치엘비는 황금낙하산 규정 강화와 함께 메자닌 발행한도를 기존 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높이는 정관변경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펩트론도 지난 2020년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바이오벤처의 특성상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정관 개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8.37%이고 특별관계자를 포함하더라도 9.46%에 불과해 10%가 채 되지 않는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의 지분율도 8.08%에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을 모두 더하면 10.49% 수준이다.펩트론 관계자는 “미국에는 차등의결권 제도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가 황금낙하산 조항이다보니 대표이사의 현재 지분율 수준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해당 조문을 신설하려 한다”며 “가능한 선에서 지분을 추가 매집할 방법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3.09 I 나은경 기자
'오너 의지 강해졌다'…롯데·신세계의 자본시장 '닥공본색'
  • [줌인]'오너 의지 강해졌다'…롯데·신세계의 자본시장 '닥공본색'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연초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었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자본시장에서 새 투자처 모색에 한창이다. 지난해까지 그룹 본연의 업종 강화를 위한 ‘볼트온’(유사기업 인수)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신사업과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재무적투자자(FI)와 달리 오너 의지 없이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능한 전략적투자자(SI) 특성을 감안할 때 신동빈, 정용진 두 오너의 투자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롯데 그룹과 신세계 그룹이 자본시장에서 새 투자처 모색에 한창이다.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데일리DB)◇ 6개월 새 8650억원 투자…쏘카로 발 넓힌 롯데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089860)은 지난 7일 승차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에 1832억원을 투자해 쏘카 주식 13.9%(405만5375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롯데는 쏘카의 1대 주주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2대 주주인 SK㈜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이번 투자는 롯데와 쏘카 모두 얻은 게 있었다는 평가다. 롯데 입장에서는 업계 2위(그린카) 사업자이자 업계 1위 승차공유 사업자 3대 주주에 오르면서 유의미한 입지를 확보했다. 쏘카가 승차 공유를 넘어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 잠재력까지 보여주자 사실상 주도적 포지션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롯데렌탈 측은 “이번 지분투자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기차·충전결합주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생태계 조성을 고려하고 롯데 그룹 차원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산업간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쏘카 입장에서도 IPO를 앞두고 대형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롯데렌탈이 이번에 인수하기로 한 지분은 이전에 쏘카에 투자한 FI들의 지분을 이어받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IPO 직전 주주명단을 리밸런싱(재조정)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이후 롯데의 행보가 한층 공격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간 △한샘(2995억원) △중앙제어(690억원) △미니스톱(3134억원) △쏘카(1832억원) 등 865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지분 투자에 더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까지 나서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여의도 스타필드 노리는 신세계…오너 의지 강해졌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스타벅스 코리아 잔여지분을 잇달아 인수했던 신세계는 최근 여의도 IFC 빌딩 인수전에 나섰다. 서울 중심권역에 랜드마크 쇼핑몰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차츰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여의도 IFC 빌딩 매각 주관사인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최근 신세계-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두 곳을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하며 매각 작업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업계에서 점치는 IFC 매각 가격은 4조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2~3주새 10%(4000억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신세계 컨소시엄은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신세계가 SI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IFC 빌딩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세계가 여의도에 스타필드를 짓는 것 아니냐’는 말이 무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여의도에 문을 연 ‘더 현대 서울’이 자극이 됐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더 현대 서울은 서울 중심 상권에 오랜만에 나온 랜드마크 쇼핑몰로 입소문을 타면서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에 문을 연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백화점과 쇼핑몰 개발에 자부심이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서울 랜드마크 쇼핑몰에 대한 갈증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서울 중심상권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더 현대 서울이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신세계의 여의도 입성 의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투자 금액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자본시장 투자에 불이 붙은 것을 두고 오너의 투자 의지가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결 내지는 공동 논의 형태의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달리 대기업들은 오너의 강한 의지 없이는 공격적 베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인수의 마지막 조건은 결국 오너의 의지인데 그만큼 두 기업 오너들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을 잇달아 인수했던 신세계는 최근 여의도 IFC 빌딩 인수전에 나서면서 화제다. (사진=IFC)
2022.03.09 I 김성훈 기자
위기의 전차…우크라 전쟁 이후 외국인 1.9조 던졌다
  • 위기의 전차…우크라 전쟁 이후 외국인 1.9조 던졌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의 전차(電車·전기전자 자동차)군단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신음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4개월 만에 6만전자로 추락했고 현대차(005380) 역시 올 들어 21만원대인 주가는 16만원대로 내려왔다. 외국인은 전차군단을 단 8일만에 무려 1조9189억원 팔아치웠다. 여기에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반격하기 위해 ‘비우호국가’ 명단을 발표하며 추가 손실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8거래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우선주)를 각각 1조1575억원, 2658억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만큼, 주가도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4.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세(3.57%)보다 과도한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대차(005380)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8거래일간 현대차(005380)의 주식 294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기아(000270) 역시 2007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8일 장에선 제자리를 지키며 16만8000원으로 마감했지만 전쟁이 발발한 후 8거래일간 6.93% 하락했다. 주가를 억누른 가장 큰 우려는 공급 문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를 오가는 해상 운송 노선이 끊기고 러시아향 수출이 중단됐다.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네온, 크립톤, 제논 등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수가스 자체가 반도체 공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지역 의존도가 높아 현 사태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이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005380)는 9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었지만, 부품 수급 문제가 이어지며 재가동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사들에 대한 차량 인도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러시아의 ‘비우호국가’ 지정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전날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의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생산 중으로,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TV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기아(000270)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는 연간 23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내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22.6%로 현지 완성차업체인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40여 기업 중에서도 전차군단의 비중은 매우 크다.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은 최근 루블화가 빠르게 떨어지면 현지 제품가격 책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생산법인이 보유한 외화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차손까지 감당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우호국가 지정으로 채무 상환도 루블화로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경제 제재 이후 루블화의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달 24일 루블은 달러당 70~80루블 수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55루블에 달한다. 한 국내주식 펀드매니저는 “비우호국가 지정은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막기 위해 루블화 가치 하락을 외국 기업에 전이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이슈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에 호재라고 할 만한 이슈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간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한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튼튼한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도 점점 잦아들 것이란 기대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고, 원가 상승 부담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러시아 내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도 현재 현대차(005380)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상태”라면서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2022.03.09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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