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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98% '2개 이상 멀티 클라우드 도입'…"비용 최적화 때문"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전 세계 기업의 90% 이상이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채택하거나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0%는 비용 최적화를 위해 멀티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 비용 최적화 외에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또는 소프트웨어(SW) 기업과의 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라클은 글로벌 연구조사 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자회사 451 리서치(451 Research)에 의뢰해 실시한 연구조사를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북미 정규직 1000명 이상 규모의 기업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다른 지역의 정규직 500명 이상 규모의 기업에 속한 1500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직 내 멀티 클라우드 활용 현황을 물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은 팬데믹이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더욱 거대한 관심과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는 86%의 기업이 이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원격 근무와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사, 공급업체와의 협업과 같은 새로운 도전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고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필요한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멜라니 포지(Melanie Posey) IDC 클라우드 및 매니지드 서비스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리서치 디렉터는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관련해 이제 더 이상 ‘원스탑 쇼핑(one-stop-shop)’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대신, 자사의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솔루션·기능의 최상의 조합을 모색하고 있으며, 멀티 클라우드가 바로 이를 가능케 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환경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조사 결과 응답한 98%의 기업이 적어도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계획이며, 31%의 기업은 4개 이상의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활용 중이거나 활용할 계획이다.기업들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2가지로 ‘데이터 주권(41%)’과 ‘비용 최적화(41%)’를 손꼽고 있다. 이어 ‘비즈니스 민첩성 및 혁신(30%)’, ‘동종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앱 활용(25%)’, ‘클라우드 벤더 록인에 대한 우려(25%)’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경우 ‘비용 최적화(39%)’를 역시 가장 큰 이유로 손꼽았고, ‘벤더 영향(하드웨어 기업,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또는 독립 소프트웨어 기업(ISV)과의 관계)(39%)’을 멀티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답했다.응답자들은 미래의 가장 중요한 멀티 클라우드 활용 사례로 ‘데이터 이중화(54%)’를 선택했고 이어 ‘데이터 이동성(49%)’ 및 ‘복수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 최적화(42%)’를 꼽았다.또한, IT부서는 ‘전체 IT 환경의 리스크 완화(40%)’와 ‘지리적 확장 또는 전세계 서비스 제공(38%)’을 위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한국 시장에서는 ‘데이터 이중화(54%)’ 뿐만 아니라 ‘비용 최적화(54%)’와 ‘지리적 확장 또는 전세계 서비스 제공(54%)’를 모두 가장 중요한 멀티 클라우드 활용 사례로 동등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중요한 활용 사례로 ‘리스크 완화(50%)’ 및 ‘개발자 선호 지원(43%)’이 뒤따랐다.기업의 IT부서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단순히 위기 대응을 위한 단기적 방편이 아닌, 기술 요구사항을 능가해 이를 미리 앞서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레오 룽(Leo Leung) 오라클 OCI 및 기술 부문 부사장은 “기업들의 준비 여부에 관계 없이 멀티 클라우드는 기업 IT의 새로운 현실로 다가왔고, 기업 간 인수합병은 가장 안정적이라 여겨진 IT 전략도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하룻밤 사이에 전환시킬 수도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분산형 클라우드는 IT 부서가 계획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이행하는 초기 단계에 있거나 이미 구현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또 다른 최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 모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이번주 2500선 돌파 시도…美소비자물가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키움증권은 13일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410~2530포인트로 제시했다. 주중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추가적인 매크로 이벤트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업생산 등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결과를 꼽았다. 키움증권은 13일 국내 증시가 한 주간 △미국 1월 소비자물가 결과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경제지표 △주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 발언 △펄어비스, 위메이드, 코카콜라, 시스코 등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결과 등에 영향 받으면서 25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연준의 최종금리 레벨 추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높여질 것으로 봤다. 일단 1월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의 컨센서스는 각각 6.2%(전월 6.5), 5.4%(전월 5.7%)로 형성된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다.소비자물가 이벤트의 관전포인트는 기간 및 가중치 개편 이후의 결과 값에 있다고 짚었다. 기존에는 2년 간 데이터를 반영하는 방식에서 1년 간 데이터만 반영하고 방식으로 변경된 상황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주도했던 항목들의 역기저효과 강화 여부, 주거비, 중고차 등 주요 품목들의 가중치 개편 영향 등을 봐야 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강화될 수 있는지 여부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완만한 경기 둔화 전망이 강화 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큰 폭으로 후퇴됨에 따라, 주가 상승분 되돌림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1개월 간 지표 변화만을 가지고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것도 적절치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중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 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펄어비스, 위메이드, 코카콜라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어닝 쇼크에도 낙관적인 매크로 환경 변화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오히려 견조했던 1월에 비해 현재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며 “이들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시에는 1월과는 다른 주가 패턴이 등장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술적인 관점에서 현재 코스피는 중기 추세선인 200일선(현재 기준 2418포인트선) 위에 안착했으나, 장기 추세선인 200주선(현재 기준 2511선) 돌파 후 안착은 지난 7~8월, 10월~11월 반등장에서 잇따라 실패한 상황이다.한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돌파 후 안착 여부는 소비자 물가, 소매 판매 등 미국발 이벤트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슬램덩크' 엄상현 성우, 이 영화의 주인공이 송태섭인 이유는 [인터뷰]
- [이데일리 김태형] 엄상현 성우(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친구들이 오랜만에 전화해선 제게 다짜고짜 ‘뚫어 송태섭!’(영화 ‘슬램덩크’ 속 명대사)을 외치는 일이 일상이 됐다니까요 하하.” 엄상현 성우는 최근 극장가를 휩쓴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하 ‘슬램덩크’)의 인기 덕에 전례 없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영화 ‘슬램덩크’ 더빙판에서 주인공 송태섭의 목소리를 연기한 그는 “1998년 EBS 성우로 데뷔해 녹음 인생 25년째인데, 더빙판의 인기가 이렇게까지 뜨거웠던 적은 처음”이라며 “강수진 형(강백호 역)을 비롯해 작품에 함께한 성우들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2월 극장가를 점령한 ‘슬램덩크’가 마침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뛰어넘었다. ‘슬램덩크’는 개봉 6주차 주말인 지난 12일 260만 관객을 돌파, 기존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2위였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 명)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업계에선 이대로라면 300만 관객은 물론, 역대 일본 애니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너의 이름은.’(379만 명)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는 N차 관람(한 영화를 여러 차례 보는 것)에서 비롯됐다. 일명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를 자청하는 골수팬들이 자막 버전은 물론 국내 성우들이 참여한 더빙판을 여러 차례 관람하는 현상이 관측되는 것이다. 더빙판의 관객 비중이 48.4%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엄상현 성우는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송태섭’ 역에 발탁된 과정부터 극장가를 장악한 ‘슬램덩크’의 화력과 이례적인 더빙의 인기를 중심에서 지켜본 소회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영화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멈추지 않는 열정과 도전을 그렸다. 1990년대 일본 만화책이 원작으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 및 연출을 맡아 26년 만에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국내에서도 만화책이 선풍적 인기를 끌어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바 있다. 원작에선 강백호, 서태웅이 주인공이었지만, 영화에선 5인방 중 가장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송태섭’이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송태섭은 어린 시절 친형을 따라 농구를 시작한 인물로 작은 키를 드리블 실력으로 극복한 5인방의 포인트 가드다. 영화는 원작에 없던 송태섭의 어린 시절 서사를 조명하고, 원작의 전설적 회차인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송태섭의 시점으로 재현했다.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의지로 엄상현 성우를 비롯한 모든 더빙 출연진이 오디션으로 발탁됐다. 엄상현 성우는 “처음 오디션 제의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가슴이 쿵쾅거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슬램덩크는 이미 국내에서 더빙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다. 당시 선배 성우들이 잘해주셨는데 내가 그만큼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다”며 “영화에선 송태섭이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합격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걸 듣고 더욱 긴장과 부담이 컸다”고 떠올렸다. [이데일리 김태형] 엄상현 성우(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새로워진 영화의 분위기, 캐릭터의 매력을 해치지 않기 위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일부러 참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은 원래 강백호의 팬이었지만, 송태섭을 연기하며 원작을 읽었을 땐 알지 못한 이 인물의 매력과 진가를 깨달았다고도 강조했다. 엄상현 성우는 “원작에선 송태섭이 왜 그런 반항아적인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형의 죽음, 엄마와의 관계 등 아픈 가정사로 속앓이를 했구나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까불고 능글맞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올린 송태섭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멋지게 표현해내고 싶었다”라며 “특히 경기 전 죽은 형이 남긴 손목밴드를 착용한 채 ‘다녀올게’ 말하는 송태섭의 첫 등장 장면은 여러 톤으로 연기를 시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슬램덩크’의 흥행을 확신했지만, 더빙판이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간직한 3040 관객들이라면 더빙을 분명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며 “놀랍고 신기하다. 성우로선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도 극장에서 7번 작품을 챙겨본 ‘슬친자’로서 새롭게 더빙의 매력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엄상현 성우는 “자막판을 보면 자막을 읽느라 스크린의 전체 화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빙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 장면 장면을 오롯이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중년 남성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풍경이 고무적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두꺼운 서류가방을 들고 혼자 보러 온 중년 남성,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온 회사 대표도 계셨다. 심지어 제가 15년째 다니는 치과 의사 선생님까지 보셨다고 한다”며 “전화 안부나 SNS 댓글로 ‘너무 잘 봤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감개무량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분은 11번이나 보셨다더라”고 웃음 지었다. 자신이 생각한 영화의 인기비결도 언급했다. 엄 성우는 “원작 만화의 명대사가 다 나오지는 않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린 시절 추억의 만화가 26년 만에 뛰어난 기술력, 발전한 그림체로 스크린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이 반가운 것”이라고 했다. 또 “송태섭은 키가 작고 강백호, 서태웅처럼 천재도 아니지만, 치열히 노력하는 그의 열정과 성장, 상실이 많던 어린 시절 서사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만약 실제로 송태섭을 만나면 그를 안아주고 싶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가 바뀌면서 과거 성우의 주요 활동 무대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생겨나는 등 업계가 여러 굴곡을 겪었습니다. 성우의 영역이 많이 허물어지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굴곡은 계속되겠지만, 용기가 납니다. 이번에 주신 많은 사랑 덕에 성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기쁘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될성부른 원전·UAM, 국가전략기술 지정해야”[만났습니다]②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출 주력 산업인 원전, 방위산업과 첨단산업인 미래차, UAM(도심항공교통) 등도 국가전략기술으로 지정해 관련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현재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에서는 국가전략기술 및 신성장 기술 등에 대해 투자세액공제 특례를 주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배터리(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등 일부 산업에만 국한돼 있다. 국내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반도체를 잇는 신성장 동력을 조기 확보하려면 될 성 부른 산업분야에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선 금융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 구조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할 금융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국제금융 도시인 싱가포르, 홍콩은 법인세가 각각 17%, 16.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법인세가 너무 높다”며 “수출주도 국가에서 기업·수출경쟁력 제고는 선택이 아닌 국가 사활이 걸린 문제이며, 기업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세제·규제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1.6%는 1998년 IMF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소비둔화, 고용한파까지 몰아치며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위원장도 안팎으로 녹록지않은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는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글로벌 금리 상승 등 구조적 영향이 크다”면서 “위기일수록 기업 투자 여력을 높여 투자 증가, 고용 능력 증가, 국민소득 증가의 선순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2월 국회에서 가장 시급한 안건으로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확대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경제를 살리려면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전략기술만이라도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국가전략기술의 설비투자 세액공제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높이는 내용의 조특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직전 3년 동안 연평균 투자금액을 초과해 투자하는 경우에는 올해까지만 10%의 추가 공제해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추가공제 적용 시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적용 가능하다. 기재위는 조만간 안건 심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은 기재부가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 이후 입장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대기업 특혜,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등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야당에서도 조특법 개정안의 취지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이달 중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2%대 물가 상승, 소비회복 신호…본격 부양책 예고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1.8%)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를 부합하는 수준이다. CPI 구성 항목 중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8% 상승했다.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해 전월(0.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근원 CPI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초 이후 감소세를 보여주고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다. 특히 1월 CPI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 전환 이후 억눌렸던 여행,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모두 기준선(50)을 웃돌아 4개월 만에 중국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한 시장.(사진=AFP)중국 기업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조9000억위안(약 912조원)으로, 전월 1조4000억위안(약 260조원) 대비 대폭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4조2000억위안(약 781조원)도 훨씬 웃돈다. 이중 개인대출은 2572억위안(약 47조원), 기업 대출은 4조6800억위안(약 871조원)이었다. 특히 기업의 중장기 대출이 3조5000억위안(약 651조원)으로 전월 대비 2배 늘어났다. 일각에선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소비 부양책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보다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후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해 경제정책 운용 방향성을 정하는 연례 회의로, 전인대를 통해 그해 목표 경제성장률 등 보다 구체적인 경제 청사진을 공개한다. 실제 연초부터 중국 지방정부는 각종 소비 장려책을 쏟아내고 있다. 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관련 정책이 대표적이다. ‘경제수도’ 상하이는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종료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6개월 연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상하이나 허난성을 비롯해 광둥, 장쑤, 산둥 등 주요 지방정부는 작년 말부터 외식, 문화관광, 가전, 자동차 등 대규모 소비 쿠폰 발급에 나섰다. 1월 중순 기준 발급 규모는 4억9000만위안(약 912억원) 수준이다. 중국 더방증권은 연내 중국의 소비 쿠폰 발행규모가 1000억위안(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급상승이란 잠재적 부작용에도 내수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경제 성장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집한 탓에 지난해 중국 경제는 성장률 3%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솽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월 평균 CPI를 2.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길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충분한 생산 능력과 노동력 공급이 수행된다면 수요 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형 건설사도 못 믿겠다…PF 위기론 재확산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음은 2월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대형 건설사도 못 믿겠다…PF 위기론 재확산-철광석 값 올들어 17%↑…중국발 인플레 재발 공포-이번엔 김건희 특검…2월 국회도 빈손 될 판-SM 품은 하이브…11조 엔터공룡 뜨나△SM 경영권 분쟁-‘의결권 60%’ 소액주주 표심 확보 사활…컴투스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하이브·네이버·YG’ 연합전선에 2대 주주 헛물 켠 카카오△다시 얼어붙는 부동산 PF 시장-10%대 고금리에 ‘제2 대우건설’ 나올 판…정부 추가 대책 검토할 때-비우량 ABCP 금리 치솟아…‘돈맥경화’ 재발 경고등-“책임준공 포기가 미분양보다 나아…주택공급 과잉 해소 필요”△2월 국회도 빈손 우려-민생 챙겨도 모자랄 판에…‘김건희 특검’ 블랙홀 빠진 여야 무한충돌-경쟁국 파격 지원하는데…속 타는 K반도체-檢, 다음주 구속영장 청구 검토…이재명 사법리스크 ‘첩첩산중’△중국發 인플레 ‘꿈틀’-中 리오프닝 이후 구리값 17%↑…“국제유가 100달러 갈 것” 관측도-2%대 물가 회복…‘불쏘시개’ 부양책도 예고-늘고있는 中 가계저축도 잠재적 ‘인플레 폭탄’△종합-전염병 공포에 약탈까지 ‘생지옥’…골든타임 지나자 구조중단도-만 6개월~4세 화이자 백신접종…“고위험군 적극 권고”-‘물가→경기’ 정책전환 예고했지만 공공요금 줄인상에 고민깊은 秋-기업 10곳 중 9곳 “올해 안전투자 늘리거나 유지”△정치-더 뚜렷해진 ‘친윤vs비윤’…안정 강조한 김기현, 개혁 약속한 안철수-내가 총선승리·불협감소 적임자…尹대통령에도 좋은 대안이 될 것-총선 1년여 앞두고 총력전 준비하나…대통령실 개각설 솔솔-北, 김정은 딸 우상화 나서나…“주애와 동명 주민 개명 강요”-강제동원 해법 찾자…한일 고위급 잇단 회담△경제-사료값 쑥쑥, 소값은 뚝뚝…한우 농가 ‘생존 위기’-준공 3년 미룬 새울3·4호기…공사비 1.2조↑-“강원·충남 등 비수도권, 탄소중립 정책 수용력 낮아”-달러채권 5000만달러까지 신고없이 발행△금융-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14년 공회전’ 끝낼까-은행서 짐싼 2200여명 퇴직금만 6~7억 받았다-금감원·검찰 ‘옵티머스 재수사’ 공조 본격화-대출이자 감당 못 해…작년 은행 연체율 일제히 상승△글로벌-미국·캐나다서 비행체 일주일새 3차례 격추…美·中 긴장 고조-일본은행 새총재 ‘우에다’ 유력…통화완화책 출구전략 모색할까-[중국은 지금]출산장려책에도 “애 안 낳을래”-바이든, 우크라戰 1주년에 폴란드 방문…‘추가 지원’ 주목-포드-CATL, 미시간에 배터리 합작공장 짓는다△산업-체급 다양해지고 전기모델까지…판 커지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잘 키워주셔서 감사”…신입사원 부모에 편지 쓴 권영수-한국조선해양, CDP 탄소경영 특별상…“온실가스 감축 노력 결실”-‘OLED’ 라인업 늘리는 삼성, LG 프리미엄 TV 독주 멈출까-LG전자, 캄보디아서 가전 서비스 교육△산업-주택거래 급감 직격탄…한샘 ‘적자 전환’ 이케아 ‘첫 역성장’-희귀 위스키에 줄 선다…유통가 酒도권 경쟁 치열-중기부 육성 ‘아기 유니콘’ 쑥쑥…26개사 기업가치 1000억 넘어-CJ올리브영 중동 뷰티 시장 공략△ICT-‘각 춘천’ 10년 무사고 노하우…‘각 세종’에 심는다-맞춤법 서툰 할머니의 순수함까지 번역하는 챗GPT-SKT 슈퍼컴 성능 2배↑…‘에이닷’ 더 똑똑해진다-카이스트, 양자대학원 설립…가을학기부터 운영△증권-‘챗GPT’ 달고 ‘네카’ 더 달릴까-배터리주 질주에 올해 44% 뛴 ‘에코프로비엠’…코스닥 대장주 굳힌다-테슬라 주가 뛰는데, 현대차 왜 기어갈까-美 CPI 발표, 2500선 뚫을까△부동산-‘울며 겨자먹기’ 낙찰…깡통전세 떠안는 세입자들-규제완화 한달…건설사는 아직 ‘분양 눈치보기’-GTX-C 도봉구간 지화와 ‘적격’, 도봉구·국토부 법적 다툼 번지나-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포스코건설, 수소 전기 통근버스 도입△문화-순수 로맨티스트는 잊어라, 모든게 새롭게 태어났죠-춤으로 소리로…한국의 멋 날다-영화 이어 서점가 베스트셀러도 ‘슬램덩크’△스포츠-그랜드슬램까지의 여정…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갈 것-시청자 1억명, 판단 20조원 ‘스포츠 최대 돈잔치’ 슈퍼볼-이재성 멀티콜, 오현규 데뷔골…유럽서 포효하는 호랑이들-1년 7개월 만의 우승…신지애, 프로 통산 62승 금자탑△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난방비 사태’ 부가세·개소세 낮춰 풀어야…필요하다면 추경 논의할 것-될성부른 원전·UAM, 국가전략기술 지정해야△오피니언-[고영화의 차이나워치]민간경제 강조한 習…韓기업에 기회-[정치프리즘]‘찬하람 바람’의 한계-[생생확대경]무궁무진 IP의 힘…K게임이 가야할 길△오피니언-[목멱칼럼]노조 회계 공개,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데스크의 눈]‘임종룡의 우리금융’에 거는 기대-[기자수첩]외국서 주겠다는 저작권료, 법 없어 못 받는다니△피플-구자열 LS이사회 의장 “철학 있는 경영으로 국가경제발전 기여할 것”-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제철소 정상화 시민들 덕”-카카오, 튀르키예 27억원 성금 모금-코오롱, 튀르키예 이재민에 텐트 등 구호물품 긴급 지원-BTS, ‘한터뮤직어워즈’서 대상·후즈팬덤상 등 6관왕△사회-이태원 유족 “서울광장서 단 1mm도 옮길 수 없다”…추모공간 놓고 평행선-발열검사·급식실 칸막이 해제…감염 차단은 학교·학부모 몫?-마약범 잡은 유튜버…포상 딜레마 빠진 경찰-직장인 11% “원치 않는 구애 경험”-“전기차 충전 결제 휴대폰으로 하세요”-NO키즈존 대신 OK키즈존 서울시, 500개소 확대 운영
- [전문가 칼럼] K-헤리티지,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키우자
- 이창근 헤리티지랩 디렉터, 예술 경영학박사[이창근 헤리티지랩 디렉터·박사(Ph.D.)] 코로나19 장기화는 한국관광산업에 큰 어려움을 야기했다. 2021년 한 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96만명에 그쳤다. 2019년 1750만명 대비 6% 수준이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형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시작이었다. 이에 2022년 방한한 관광객은 319만 명으로, 2021년 대비 230% 증가했다. 올해는 한국관광산업의 회복과 재생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되는 해다.이제 국제관광시장이 회복 양상으로 전환했다. 전 세계는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경쟁 국면에 본격적으로 돌입 중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올해를 관광대국 실현을 이끄는 원년으로 삼고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대전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킬러 콘텐츠는 ‘K-컬처’라는 소프트파워다.지난해 12월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국제관광을 주도하고 헝클어진 관광산업 생태계를 재정비하고, 국내관광을 촉진하기 위함이었다. 이 계획은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매력국가’ 실현에 방점을 뒀다. 이에 우리 정부는 범국가적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시작하기로 했다.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력적 K-관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가능한 방한 관광의 파급력을 얻을 수 있다.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는 한국관광 실현을 위해서 특색있는 관광콘텐츠 확충이 시급하다. 또, 지역에 활력이 되도록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심에 한국관광의 꽃인 ‘문화유산관광’이 있다.이달 2일 발표된 ‘문화재청 2023년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문화유산 활용 가치 확대로 국민 삶의 질 향상’, ‘문화유산을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전략목표가 눈에 띈다. 문화재청은 한국 대표 유산을 세계적인 관광브랜드로 육성해 방한 관광객의 문화유산관광 확대를 유도하고, 우리 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 K-컬처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내용을 더 들여다보면,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3대 축전’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한다. 궁궐, 세계유산, 무형유산 등 자랑스러운 한국 유산의 매력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종합 축제의장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궁중문화축전을 5월과 10월 개최하고, 세계유산축전은 공주·부여·익산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순천 갯벌·선암사, 그리고 수원화성에서 그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세계인을 홀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대규모 무형유산축전을 신설, 한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전승 페스티벌로 전통 기·예능을 아우른다.문화유산관광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방문코스별(10선)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자체·코레일·여행사 등 민관 협업으로 여행 상품화해 내·외국인의 지역 문화유산 방문을 촉진한다.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전통·현대예술(국악, 클래식, 트롯, K-POP, 퓨전 등)이 어우러진 대형공연을 제작, 방송으로 전 세계에 송출한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는 지역의 대표 유산과 최신의 첨단기술을 융합한 창조적 ICT 예술콘텐츠로 체류형 야간관광을 이끈다. 올해는 익산 미륵사지, 고창 고인돌 유적, 경주 대릉원지구, 강릉 대도호부관아,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8개소에서 열린다.관광이라는 개념은 주역에 있는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에서 나온 말이다. 나라의 빛을 보러 가는 것은 왕에게 귀한 손님으로 접대받기에 좋다는 뜻으로 빛이라는 것 자체가 문명을 말한다. 결국 관광이라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보는 것으로 문화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 핵심이다.우리나라는 유구한 문화유산에 한류를 더해 그 어느 때보다 기회의 시간이다. 방한 관광 시장 회복 추세에 따라 한국문화를 통한 관광 견인이 중요하다. 올해는 전 세계인들에게 가고 싶은 나라, 경험하고 싶은 나라로 대한민국을 국가브랜딩할 절호의 찬스다. 관광의 보고(寶庫)는, 문화유산이다. 한국관광을 다시 밝힐 불빛으로 문화유산관광의 마케팅적 역할을 기원한다.▶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는 박사는 미디어아트 감독이자, ICT 분야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또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의 소장이면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 이사, 문화재청 역사문화권정비위원, 세종특별자치시 경관위원, 인천광역시 공공디자인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 은행 희망퇴직에 2200여명 짐 쌌다…퇴직금만 6~7억 추정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말부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2200명 가량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금융업무의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축소 등 오프라인 업무가 줄어들면서 인원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받은 퇴직금은 최소 6억원대로 추정돼 적지 않은 소득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12일 각 은행들이 발표한 실적 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5대 은행이 실시한 희망퇴직에 약 2200명이 신청해 회사를 그만뒀다.은행별로는 국민은행에서 7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농협(493명), 신한(388명), 우리(349명), 하나(279명) 등 순이었다.은행은 지난 몇 년간 해마다 대규모 희망 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40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면서 인력 감축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희망퇴직하면서 받아가는 퇴직금은 적지 않다. 국민은행은 작년 4분기 희망퇴직 비용을 2725억원(세전 기준)을 반영했다. 지난달 퇴직 확정자를 단순 나누면 특별퇴직금이 1인당 3억8200만원 꼴이다.신한은행은 희망퇴직 비용으로 1인당 3억4400만원 수준인 1336억원을 반영했다. 우리은행의 희망퇴직 비용은 1547억원으로 1인당 4억4300만원 정도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 관련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은행별로 1인당 평균 희망퇴직 비용이 차이나는 이유는 희망퇴직자의 연차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정년을 앞둔 고연차, 신한은행은 40대 과장급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외에 주어지는 법정퇴직금도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통상 법정퇴직금은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다. 2021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1억1200만원,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 등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약 16년이다.평균 급여액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국민은행은 933만원, 신한은행 892만원, 하나은행 883만원, 우리은행 808만원 선이다. 이를 평균 근속연수(16년)로 단순 곱하면 1억2928만~1억4928만원이다. 일반적으로 희망퇴직 대상들의 임금·연차 수준이 이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법정퇴직금은 2억~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별퇴직금 3억~4억원과 더하면 희망퇴직자들은 6억~7억원 정도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큰 비용을 지출하면서 노사간 합의로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이유는 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확대로 오프라인 대면 업무의 비중이 줄면서 은행 지점이 지속 감소하는 등 디지털·비대면 전환 흐름 때문으로 풀이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간 국내 은행 폐쇄 점포수는 2019년 57개, 2020년 303개, 2021년 310개, 지난해 9월 기준 243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초거대AI 시대도 안정적으로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춘천=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강원도 춘천시 구봉산 자락에는 축구장 7개 크기의 대규모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얼핏 보면 리조트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외부인의 진입을 통제하는 철저한 보안 때문에 정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이곳은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이다. 지난 10년간 중단과 사고, 재해 한 번 없이 네이버의 수많은 서비스를 지원해온 각 춘천을 찾은 것은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서다.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전 국민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이 삶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알게 됐고,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의 돌풍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도 데이터센터는 빠질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상반기 ‘각 세종’ 가동…“초거대AI 운영 목표”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세종에 새로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오픈할 예정으로, 지난 10년간의 각 춘천 노하우를 각 세종에 그대로 담아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각 세종이 네이버의 미래가 될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와 이를 적용해 올 상반기 출시할 검색 AI 서비스 ‘서치GPT’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술과 전략을 담는 그릇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은 2분기 내 준공을 완료하고 3분기 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로 탄생할 각 세종은 각 춘천의 6배 규모인 29만3697㎡ 대지 위에 세워진다. 데이터센터로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배인 270MW(메가와트)에 달한다.약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예정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 팀 네이버의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로봇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각 세종은 미래 최첨단 환경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될 것”이라며 “세종을 발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까지 경쟁력을 가지고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각 세종이 초거대AI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를 지원하고 초대형 스케일인 하이퍼클로바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화재·지진에도 안정적으로…연구개발 역량 ‘총동원’네이버는 각 춘천을 지난 10년간 무중단·무사고·무재해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각 세종을 생산성과 안정성을 한 단계 높인 데이터센터로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춘천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 전 단계에 걸쳐 전담 인력양성과 기술개발(R&D)에 공을 들였다. 특히 데이터센터 설비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무엇보다 화재와 정전, 지진 등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구축해놓은 것이 차별점이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우려가 커진 화재 대비와 관련해서는 배터리 구성이 없는 발전기 일체형 ‘다이내믹 전원공급장치(UPS)’를 사용하고 있다. 이 다이내믹 UPS는 한국전력의 전기 공급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해도 내부 정전 보상 장치 인덕션 커플링을 통해 회전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여 약 5~7초간 전원을 공급하고, 일체형 비상용 발전기가 자동 기동하여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각 춘천의 모든 건물을 진도 6.5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했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춘천에 이어 세종에 설립하는 이유는 재해에 보다 민첩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다. 흔히 접근성을 고려해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밀집해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위기관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에 각 세종은 한편 향후 20년간 IT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건축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설계로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대비한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본부장은 “GPT가 화두가 되고 있고, AI 분야에서 데이터센터는 안전하고 예기치 못한 수요에 대응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운영기술도 발전하고, 사람의 개입은 줄고 자동화·효율화하며 데이터센터를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구성이 없는 발전기 일체형 ‘다이내믹 전원공급장치(UPS)’
- [주간증시전망]美 CPI 발표 앞둔 코스피…2500선 뚫을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속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으로 국내 증시가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의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겹쳐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10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67포인트(0.43%) 하락한 2469.73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사자’ 행보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지난 6일 4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미국의 뜨거운 고용시장과 함께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이 쏟아져 나왔고, 환율 또한 달러 강세로 전환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8일부터 다시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10일 순매수 규모는 489억원으로, 8일(5926억원)이나 9일(1501억원)보다 줄었다.특히 미국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 강세와 더불어 대형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중국의 리오프닝의 재료 소진 등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 속도는 이전보다 더 둔화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는 2500선 저항선을 뚫지 못하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의 부담감을 확인했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반복되며 지수 반등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긴축 기대감이 소진되고,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 부재와 미·중 갈등은 지수 상단 돌파를 제약할 요인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 중심의 수익률 갭 메우기를 주목해야 할 한 주”라며 “밸류에이션 부담 상쇄를 위해서는 이익 추정치 하향 종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CPI다. 시장은 이번에 발표되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7%)보다 낮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0.1%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3.9%)와 비교해 반등했다.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 둔화 기대감을 높였는데,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것이다. 다만, 상승 요인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CPI는 품목별 가중치가 바뀐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품목별 가중치 변경은 명목상의 물가지표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문제는 시장의 해석인데 최근 금융시장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강한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움직여 줄 것이 비교적 확실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이러한 낙관론이 지속할 수 있고, 물가지표의 안정은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3월에 있을 중국 양회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아 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중국 병원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와 중증 환자 수는 1월 초에 기록한 최고치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코로나19 혼란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1월 CPI 발표에 이어 15일(한국시간), 미국 1월 소매판매, 16일(한국시간) 생산자물가 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박석중 신한투자연구위원은 “지난 1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경계감 약화로 강한 위험선호를 연출했다”며 “이번주는 물가, 실적, 실물지표를 기반으로 새로운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최근 증가하는 매독, 증상과 치료법은?
-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매독은 Treponema pallidum이라는 나선모양의 매독균 감염으로 일어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600만명 이상이 감염되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이다. 최근 매독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매독 감염자 수는 2021년 6,293명으로 3년 간 17% 가 증가했으며 코로나 19가 유행하던 기간에도 꾸준히 증가해 이슈가 됐다. 매독은 15세기 유럽에서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역사적으로 매독에 감염되었다고 알려진 유명 인물로는 헨리 8세, 금주시대의 마피아 알카포네, 화가 툴루즈-로트렉, 음악가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있다. 치료법이 없던 중세 르네상스 시기에 매독은 공포의 질환이었다. 당시 매독을 수은으로 치료하면서 수은 중독으로 심각한 부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작용을 겪거나 매독균이 열에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해 말라리아 균을 접종해 치료하기도 했지만 말라리아 균을 이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1929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했고, 1943년부터 매독의 치료에 사용되었고, 이후 매독 치료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1950년대에 매독 환자수는 급감했다. 매독 환자를 피부과에서 많이 만나는 이유는 매독의 가장 흔하고 명확한 증상들이 피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매독은 감염 후 증상별로 4개의 시기로 나뉜다. 1기에는 성기에 무통성 궤양이 나타나고, 2기에는 전신 피부발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잠복매독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혈액검사에서는 매독감염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후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3기 매독으로 진행되면 피부, 신경계, 심혈관계 증상들을 나타낸다.매독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하지만 매독 병변에 대한 직접 접촉,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임산부가 매독에 감염 시 자궁내 감염을 통해 태아감염을 일으킨다. 1,2기 조기매독 환자와 접촉한 경우 감염률은 문헌에 따라 30 ~88% 로 보고돼 있다. 잠복기는 10일 ~90일 (평균 3주)이며, 1기에는 성기에 1개 또는 수개의 딱딱하고 중심부가 꺼진 궤양 형태의 경성하감 (chancre)이 나타난다. 경성하감의 크기는 수mm 에서 2cm 정도 크기이며,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샅부 임파선이 함께 커지기도 한다. 경성하감은 통증이 없고, 치료 없이도 3 ~6주 후 자연 소실되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3 ~12주 (최대 6개월 이후) 후 2기 매독으로 진행한다. 2기 매독은 혈액에 많은 수의 매독균이 존재하는 균혈증 상태이다. 특징적으로 손바닥 발바닥을 포함한 전신 발진이 나타나며 이를 “매독진”이라고 한다. 발열, 관절통, 뇌막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1,2 기 조기 매독의 경우 전염력이 강해 성관계 또는 성적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이 시기에는 이를 피해야한다. 1,2 매독을 지나 치료 받지 않은 경우 장복매독으로 넘어간다. 잠복매독은 혈액검사에서는 매독 혈청검사 결과 양성으로 감염이 확인되지만 임상적인 증상은 없는 시기이다. 이 중 70%는 잠복매독 상태로 남아있지만, 30% 는 15-40년에 걸쳐 3기 매독으로 진행된다. 3기 매독에서는 피부에 양성 고무종(gumma)을 형성하거나, 중추신경계(5-10%), 심혈관계(10%)를 침범해 심각한 손상을 준다. 침범부위에 따라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면 “신경매독”, 심혈관계를 첨범하면 “심혈관 매독”으로 명명한다. “신경매독” 의 경우 두통, 어지럼증, 치매, 성격변화, 정신착란, 시력상실, 청각상실,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혈관 매독”은 대동맥류, 대동맥판막역류, 관상동맥개구부협착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매독은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매독 감염 시기 및 증상에 따라 1~3회 맞으면 대부분 잘 치료된다. 1기 매독의 경우 90일 이내에 성접촉/성관계를 한 상대, 2기 매독환자의 경우 6개월 ~1년 이내의 상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매독 감염에 대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매독감염 시 혈액검사는 4주 후부터 양성으로 나온다. 매독으로 진단된 모든 환자들은 HIV 감염을 포함한 다른 성병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매독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성생활, 주기적인 성병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페니실린 주사로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매독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알고도 맞은 ‘난방비 폭탄’에 대해[가계부 쓰다가]
- 8년째 가계부 쓰고 있는 월급쟁이 글쟁이의 소소한 경제이야기. 제 기사를 가장 많이 보는 ‘40대’, 특히 저와 같은 ‘보통의 급여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독자와 돈 고민과 의견을 틈틈이 공유하려 합니다. 댓글, 이메일 등 통한 소통 환영합니다. <글쓴이>[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뿔싸.’ 한 달 전, 1월9일 예스코(저희 집 도시가스 공급사)에서 날아온 전월 도시가스 요금 메시지를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14만1170원. 겨울철엔 원래 많이 나온다지만 역대급이었습니다. 작년보다 5만6000원 더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저뿐 아니었습니다. 아니,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12월 난방비가 50만원이 넘은 집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오랜 집일수록, 더 오랜 보일러를 쓸 수 충격이 컸습니다. 특히 소수의 등유 난방 가정의 비용 부담은 눈물겨울 지경이었습니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난방비 폭탄’ 사례 취재 중 난방요금만 54만원이 나온 한 가구의 작년 12월 관리비고지서. 50년 가까이 된 중앙난방 방식의 노후 아파트인데다, 70대 고령 부부가 건강을 이유로 설정온도를 25도로 맞춰놨다가 평소의 열 배, 작년 겨울의 두 배 이상의 요금이 부과됐다. 이 집은 고지서 확인 후 설정온도를 20도로 맞추고 그나마 1시간에 10분씩만 트는 방식으로 설정을 바꿨다.◇에너지 위기 그렇게 취재했는데 ‘방심 모드’한심했습니다. 에너지 담당 기자로서 작년 초부터 에너지 위기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써 왔음에도 개인적으론 전혀 대비를 못 했으니까요.부랴부랴 저희 집 도시가스 사용량을 확인해봤습니다. 작년보다 사용량이 20.6% 늘었더군요. 재작년 12월엔 5363.0메가줄(MJ·가스 열량 단위)을 썼는데 이번엔 6466.7MJ을 썼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보일러를 더 일찍 틀었던 것 같습니다. 설정온도를 평소보다 낮출 생각도 안 했습니다. 집에 아이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그런 핑계로 ‘폭탄’을 면할 순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지은 지 20여 년 된 20평대 아파트입니다. 집집이 보일러를 설치하는 개별난방 방식이고 5년 전 일반 보일러로 교체했습니다.결국 전 최근 1년의 도시가스 요금 누적 인상률(37.7%)에 사용량 증가율(20.6%)을 더해 총 66.1% 늘어난 요금을 냈습니다. 국내 전체 도시가스 사용량 증가율이 약 10%란 걸 고려하면 저희 집은 평균보다도 더 많이 쓴 셈이죠.기자의 집 도시가스 사용열량(파랑)과 부과요금(주황) 추이. 매년 11월에 늘어나기 시작해 12~1월에 정점을 찍고 2~3월 줄어 4월께 낮아지는 패턴이다. 파랑이 주황보다 컸던 그래프 추이가 작년 초부터 주황이 큰 쪽으로 바뀐 건 요금 단가가 오른 걸 보여준다. 또 올 겨울 사용량 증가와 요금 인상이 맞물려 요금이 큰 폭 늘어난 모습이다.현 국제 에너지 위기는 이미 재작년(2021년)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작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를 증폭시켰습니다. 그때부터 국내 전기·가스요금도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를 민간 영역에서 맡고 있는 유럽이나 일본, 미국 난방요금은 몇 배씩 올랐습니다.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우리도 30%가량 올랐습니다. 멀게는 1970~1980년대의 ’오일 쇼크‘, 가깝게는 2008년 전후의 고유가 상황을 방불케 하는 큰 폭의 인상이었습니다.더 근본적인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극단적으로 줄여 탄소중립(순배출량 0)을 이루고, 이를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한다는 전 세계적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우리도 동참한 상황입니다. 값싸고 익숙한 석유·가스를 포기하고 이를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의 진통은 불가피합니다.이후 취재 과정에서 부과요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집도 있었으나 반대 사례도 많았습니다. 겨울에 앞서 잘 준비해서 요금을 아낀 사람을 봤습니다. 환경에 관심 있는 몇몇 분들은 원래 실내에서 내복·외투로 중무장하고 살아온 터라 거의 영향받지 않았습니다.◇여전한 국제 에너지 위기…앞으로가 더 걱정문제는 현 위기가 이제부터라는 점입니다. 저 같은 중산층 에너지 요금에 대한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올여름의 냉방비, 다음 겨울의 난방비가 벌써 걱정입니다.당분간 현 에너지 가격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 정부 탓도 현 정부 탓도 아닌 높은 국제 원가 때문입니다. 사실상 100% 수입에 의존하는 난방의 주원료 액화천연가스(LNG) 국제 현물시세는 여전히 높습니다. 재작년을 ‘정상’이라고 가정한다면 작년엔 최대 10배까지 올랐고 꽤 내린 올해도 2배 수준입니다. 물론 수입량의 80%는 장기 계약으로 들여오기에 현물시세 등락이 모두 직접적인 부담이 되진 않지만 꽤 큰 영향을 끼칩니다.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보내는 가스관 노드 스트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반발한 유럽 주요국의 경제제재에 대응해 가스관을 끊었고, 가스 대란에 빠진 유럽 주요국이 한국 등 동북아로 가는 액화 천연가스(LNG)를 ‘사재기’하면서 작년 가을께 국제 LNG 시세가 폭등했다. LNG 국제 시세는 겨울 성수기를 지난 올 초부터 하향 안정 추세이지만 러시아 전쟁발 LNG 수급 불안 우려는 여전하다. (사진=AFP)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LNG는 국내 전력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가스화력발전의 원료입니다. 역시 국내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의 원료 유연탄 가격도 재작년의 3~4배 수준입니다. 이를 대체할 원자력발전(원전)과 태양광·풍력발전이 있지만 아시다시피 이를 빠르게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정치·사회적 논쟁도 뒤따릅니다.작년까진 그나마 전력을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공기업 한국전력공사(015760)와 LNG의 약 80%를 수입해오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036460)가 그 부담을 일정 부분 흡수했습니다. 유럽, 미국, 일본이 에너지 요금을 몇 배씩 올리는 동안 우린 그나마 30% 전후의 인상으로 막은 건 이 덕분입니다.그러나 이들에게 남은 여력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한전은 재작년 적자 5조9000억원에 작년 적자 30조원(추산치)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메우기 위한 빚(채권 누적 발행량)이 72조원까지 늘어났습니다. 가스공사는 국내 공급 요금을 법적으로 보장받기에 형식상으론 흑자를 냈지만, 소비자에게 받지 못한 외상(미수금)이 9조원(추산치)까지 늘었습니다. 가스공사 역시 이를 채권 발행으로 틀어막고 있습니다. 역대급 재무 위기입니다. 지난해 이들의 채권 발행 확대가 국내 회사채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작년 말 국내 기업의 자금 확보 불확실성이 커지기도 했습니다.한전·가스공사가 더 뼈 깎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합니다. 정부는 뭐 하고 있느냐는 얘기, 전 정부 탓이란 얘기도 합니다. 절박함에서 나오는 분노 섞인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현 한국 에너지 공급 구조상 이들의 빚은 결국 우리가 직접 요금으로 내거나, 우리의 세금이 들어간 국가 재정으로 메워야 합니다. 에너지 원가 상승으로 생긴 한전의 지난 2년간 적자와 가스공사의 지난해 미수금 45조원을 빚으로 메우려면, 원금 외에도 매년 2조2500억원(연리 5% 기준)을 이자로 내야 합니다. 내 돈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입니다. 아니 실제로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 건 마찬가지입니다.에너지 소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산업용 요금을 올리고 주택용 요금은 내리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사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도시가스의 경우 주택용(18.4원/MJ)이 산업용(30.8원/MJ)보다 월등히 쌉니다. 전기도 주택·산업용이 비슷하던 상황에서 지난해 산업용, 특히 대기업용 요금을 더 올린 상황입니다. 올 초 집계치는 안 나왔으나 역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오후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도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하지 않는 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으며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요금 현실화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중산층 지원 확대를 검토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도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정부와 공기업들이 하위 약 10%의 취약계층에 대한 올겨울 난방비 지원을 가구당 59만2000원까지 늘렸지만, 그 이상의 추가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저 같은 중산층까지 혜택이 오기를 기대하긴 대단히 어려워 보입니다. 요금도 더 오르면 올랐지, 이미 올라버린 요금이 당장 내릴 분위기는 아닙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30조원 민생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얘기하지만, 요금 동결·인하는 주장하지 않습니다.◇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일단은 아끼는 게 답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획기적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중산층 부담을 줄일 현실적 묘수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저도 여러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있지만, 묘수가 안 보입니다. 답이 나올 때까진 일단 좀 더 아껴보려 합니다. 정부를 욕한들, 정치인을 욕한들 내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성과도 있었습니다. 저희 집 1월 도시가스 요금을 작년 12월보다 16% 줄였습니다. 사용량(5448.7MJ)이 16% 줄어들면서 요금(11만9110원)도 함께 줄었습니다. 물론 전년대비론 사용량을 4% 줄였음에도 요금이 32% 늘었지만 폭탄급이던 전월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통상 12월보다 1월에 난방비를 더 썼는데 이번엔 오히려 줄었습니다.폭탄 고지서를 받은 1월 중순께부터 난방 설정온도와 세기를 약간 낮췄습니다. 문·창문에 방풍 커튼과 뽁뽁이를 꼼꼼히 붙였습니다. 이를 사는 데 3만원여 가량 들었으니 아직 본전 회수는 못했지만, 앞으로 수년간 본전을 회수하고도 남을 듯합니다. 올여름에도 같은 방식으로 에어컨을 자제하고 미리 블라인드를 달거나 자외선 차단 필름을 붙여보려 합니다. 아이가 좀 더 큰 이후엔 실내 냉·난방을 더 과감하게 줄이는 시도도 가능하겠죠.[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란다 문에 설치한 방풍 커튼. 출입은 불편하지만 설치 시 실내 온도 유지에 꽤 도움이 됐다.최근 제가 쓴 기사 하나가 이제껏 경험해본 적 없는 많은 독자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 소비자가 에너지를 더 절약해야 한다, 정부도 실효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늘 써오던) 내용이었는데, 제 의도와 달리 많은 독자는 현 정부를 옹호하고, 현 위기를 국민 개개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로 읽혔습니다. 당황했습니다.(온라인) 제목과 일부 내용이 과격했던 것,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싸다고 펑펑”…난방비 폭탄 부른 에너지 과소비 불감증>이란 문장. 절약을 일상화하고 계신, 어려움 속 힘내고 계신 많은 독자가 분노할만했다고 뒤늦게 생각했습니다. ‘정부와 언론이 IMF(외환위기) 때처럼 (정부가 못해서 생긴) 국가적 위기를 국민의 과소비 탓인 양 호도하고 있다’는 한 70대 어르신의 꾸짖음이 뼈아팠습니다.이 어르신께는 말씀드렸지만, 분노하셨을 다른 많은 독자께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 에너지 위기는 개개인의 탓이 아니라고. 일차적으론 국제적 정세 변화에 따른 대외적 변수이고 정부와 정치권, 언론에도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의 책임이 있다고. 다만, 개개인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조금씩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조심스레 전해봅니다. 물론 개인적 절약 노력과 함께 이번 비판을 잘 새겨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공부,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감시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