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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e기술] 원료의약품 가격 폭등...중국 의존도 큰 한국 전략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료의약품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원료의약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과·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제조사들이 원료의약품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이다. 이와 관련 주요 국가들이 원료의약품 공급망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도 전략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의 ‘원료의약품 공급망 이슈와 대응 과제’ 리포트를 통해 한국의 원료의약품 공급망 강화 전략을 알아본다.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료의약품 수요가 증가했지만, 중국과 인도 내 일부 공장이 폐쇄되고 각국 정부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원료의약품 가격이 급상승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에 의존해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던 인도 제조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공급망이 마비됐다. 이들 의약품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평균 20~30% 상승했고, 두 배 이상 오른 품목들도 있다. (자료=산업연구원)중국과 인도는 심혈관 및 항암의약품 부문 원료의약품에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화학합성 원료의약품의 품목 단위별 시장 점유율은 중국과 인도가 과·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들이 많다. 반면 바이오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은 기존 제약 R&D 부문 비교우위가 있는 미국, 독일, 스위스와 아일랜드 등의 점유율이 높다. 한국은 주요 완제의약품 제약사들이 계열사로부터 일부 품목을 조달하고 원료의약품 부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형태로 성장했다. 계열사에서 원료의약품을 조달하지 않는 중소형 완제의약품 제약사는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고품질 원료를 수입하고, 인도와 중국에서 제네릭 원료의약품 위주로 수입한다.한국 원료의약품 산업은 합성 및 양산 생산기술이 우수하고, 품질 규제 수준이 선진화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료의약품 품질관리가 엄격한 일본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09년 21%에서 2019년 16%로 등락을 보이며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업체(386개소→263개소) 및 생산품목(9561개→7660개) 수도 줄어들고 있다. 2020년 기준 원료의약품 수입 국가 1위는 중국(37.5%), 일본(11.7%), 인도(10.5%) 순이었다.특히 리포트는 개별 품목별로 보면 특정 국가에 수입집중도가 높은 품목들이 있어 공급망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리포트는 원료의약품 공급망 강화를 위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공급망 강화 육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개별 품목별 수입집중도를 분석해 수입공급자가 1~3개로 한정돼 있는 경우를 우선으로 공급망을 점검하고, 관심 종목으로 구분할 수입집중도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초기 시설투자비용의 부담 절감을 통해 시장 진입을 독려하고, 기존 기업들이 R&D 및 설비투자를 확대하도록 세제 혜택 및 약가 정책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쟁 촉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처럼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대체 조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통해 기준을 정립할 필요성과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술 경쟁력을 차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미국과 같이 디지털 의약품 공굽망 도입을 통해 공급망 분석 및 전략 수립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을 보조해주는 정책을 통해 고급인력을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인센티브 확대 방안도 언급했다.
- 울산과학기술원, 신흥 대학평가서 국내 1위·세계 11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올해 신흥 대학 평가(Young University Rankings)에서 국내 1위, 세계 11위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신흥 대학 평가는 개교한 지 50년 이하의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평가다. ‘젊은’ 대학이 대상인 만큼 평판도 비중을 낮게 조정해 13개 지표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평가는 74개국 539개 대학이 평가 대상이었다.(사진=유니스트)지난해 국내 3위를 기록했던 유니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두 계단 오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아주대학교, 인천대학교가 뒤를 이었다. 작년 1위였던 카이스트는 개교 50년 이상 대학으로 분류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세계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내린 11위였다. 다만 평가 부문별 점수에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육, 연구, 산업체수입, 국제화 점수가 모두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논문 피인용도와 국제화 점수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전체 1위는 파리과학인문대(PSL)였다. 뒤이어 난양공대, 홍콩과기대,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 홍콩폴리텍대가 5위권을 형성했다.이용훈 총장은 “유니스트는 멈추지 않는 성장을 통해 세계 10위권 젊은 대학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반도체, 바이오, 의과학 등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 자렐토, 특허 속속 만료...항응고제 시장 노릴 제네릭은?[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개발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69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8조1774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0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독일 바이엘이 개발한 경구용 항응고제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 이 약물은 2020년 매출액 기준 69억3000만 달러(한화 약 8조2800억원)에 이른 블록버스터다. 최근 각국에서 자렐토의 물질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했다.(제공=바이엘)항응고제는 혈관에서 혈액이 뭉쳐 생기는 혈전을 막는 약물이다. 195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쿠마딘(성분명 와파린)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쿠마딘은 비타민K 응고인자에 관여해 음식과 크게 상호작용하고 반감기가 길어 체내에서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을 일으켰다.2000년대 초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비타민K 응고인자에 의존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쿠마딘의 대체 약물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개발된 대표적인 화학물질 중 하나가 자렐토의 성분인 ‘리바록사반’이었다. 리바록사반은 체내 혈액응고 과정 중 자유결합 응고인자인 Xa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를 억제하면 혈액 응고 물질(피브린)생산에 최종적으로 관여하는 효소(트롬빈)가 생성되지 않아 항응고 효과를 발휘한다. 리바록사반은 음식과 무관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식이 제한 요법 필요 없이 복용 가능하다. 이 약물은 특히 심부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 고관절 또는 무릎수술 후 혈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엘은 리바록사반이 개발해 2008년 유럽의약품청(EMA)와 캐나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선택적 고관절 전치환술 또는 무릎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에서 정맥 혈전색전증(VTE)을 예방하는 적응증으로 판매승인을 받은 다음 ‘자렐토’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또 바이엘은 2011년 FDA가 고관절 및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성인 환자에서 폐색전증(PE)을 유발할 수 있는 심부정맥 혈전증(DVT) 예방을 위해 자렐토의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 내 자렐토의 판매는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이 맡고 있다. 자렐토의 가장 강력한 경쟁 약물은 단연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화이자(PFE)가 공동 개발한 ‘엘리퀴스(성분명 아피사반)’다. 엘리퀴스는 자렐토보다 늦게 유럽(2011년)과 미국(2012년)에서 승인을 받은 약물이었다. 하지만 현재 엘리퀴스는 전 세계 항응고제 분야 판매 1위(91억7000만 달러, 한화 약 11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독일 베링거 링거하임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카트란, 2008년 EMA·2010년 FDA 승인), 일본 다이니치산교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 2015년 FDA·EMA 승인)등의 경쟁 약물이 있다.한편 국내에도 자렐토, 프라닥사, 엘리퀴스, 릭시아나 등이 모두 도입된 상황이다. 전 세계 시장 순위와 달리 2020년 기준 6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릭시아나가 국내 항응고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렐토(500억원)와 엘리퀴스(476억원)가 그 뒤를 이었고, 보령(003850)제약이 국내 판권을 쥐고 있는 프라닥사는 142억원을 기록했다.가장 거대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엘리퀴스, 릭시아나 등은 2026년경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반면 자렐토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2024년에 만료되며,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만료된 바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목록에 따르면 보험급여 등재까지 완료된 리바록사반 관련 약물은 바이엘의 자렐토와 종근당(185750)의 리록시아 등 2개 제품뿐이다. 하지만 품목 허가된 약물은 한미약품(128940)의 리록스반정, SK케미칼(285130)의 ‘에스케이리바록사반정’ 등 200여 종의 이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4종의 오리지널 약물이 경쟁하던 국내 항응고제 시장이 올해부터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리브멜디’ 30억 최고가 기록...주목받는 유전자세포치료제 국내업체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이 새롭게 등장했다. 주인공은 영국 제약사 오차드 테라퓨틱스(오차드)가 개발한 유전자세포치료제 ‘리브멜디’로 1회 투여당 약 30억원의 가격이 책정됐다.유전자세포치료제는 개발하기 어려운 만큼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비싼 약가를 형성한다. 최초로 특정 질환 시장에 진입할 시 경쟁 약물이 없어 파급력도 상당하다. 국내외 기업들이 유전자세포치료제 신약 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반 확충 등 투트랙 전략으로 관련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다.최근 영국 제약사 오차드 테라퓨틱스(Orchard therapeutics)가 개발한 유전자세포치료제 ‘리브멜디’의 약가가 1회 투여당 280만 파운드(한화 약 30억원)로 책정됐다.(제공=오차드 테라퓨틱스)◇졸겐스마 넘어선 리브멜디, 3년 만에 최고가 경신지난 4일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오차드의 리브멜디를 1회 투여당 280만 파운드(약 30억원)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브멜디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이염성 물질이 신경계에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 신경질환인 ‘이염성백질영양장애(MLD)’치료제다. MLD는 일반적으로 30개월 미만의 아기나 어린아이에서 주로 발병하며, 성인에게서도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차드는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MLD 관련 변형 유전자를 조혈 줄기세포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리브멜디를 개발했다. 2020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리브멜디와 같은 유전자세포치료제는 바이러스벡터나 유전자 가위 등 교정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를 변형한 세포치료제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를 개발한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정부 지원이 받지 않으면 수익을 얻기 어렵다. 개발 비용이 큰 데 비해 환자군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아만다 프리차드 NHS CEO는 “혁신적인 치료법을 도입해 MLD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리브멜디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NHS와 오차드가 협상을 통해 결정한 리브멜디의 약가는 기존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스위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치료제 ‘졸겐스마(1회 투여당 약 25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한 직후 결정됐던 졸겐스마의 최고가 기록을 리브멜디가 3년 만에 경신한 셈이다. ◇1300개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 중...이중 25개가 임상 3상 진입유전자세포치료제는 파급력과 성장성이 큰 약물이다. 일례로 졸겐스마의 매출은 2021년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여러 난관에도 많은 기업이 관련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생명공학연구센터가 2021년 5월 발간한 ‘바이오인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승인된 유전자세포체료제는 총 16개다. 또 2021년 1분기 기준 1300개 이상의 유전자세포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이 연구되고 있다. 전체 파이프라인 중 69%(912개)가 전임상 단계이며, 25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도 국내외 여러 바이오 기업이 진행 중인 유전자세포치료제 임상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프로큐알 테라퓨틱스는 자사가 개발 중인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LCA) 10 치료제 ‘세포파르센’의 임상 2/3상에서 1차 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LCA10은 유전돌연변이로 인한 망막질환으로 회사 측은 세포파르센을 포함한 추가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유전자세포치료제 중 항암 효과를 높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임상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앱클론(174900)은 혈액암 타깃 CAR-T치료제 ‘AT101’의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기존 CAR-T치료제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 등과 다른 부위를 타깃하는 항체를 유전자변형을 통해 T세포에 발현시켰다”며 “킴리아 등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차 치료제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앱클론은 HK이노엔(195940)과 CAR-T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툴젠(199800)은 2021년 호주 카세릭스와 유전자교정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암을 효과적으로 타깃하는 표지인자(TAG-2)를 붙인 CAR-T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또 지씨쎌은 제대혈에서 유래한 면역세포 중 NK세포를 이용한 CAR-NK치료제 ‘AB201’을 개발했으며, 미국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해 미국 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바타비아(Batavia)의 지분 76%를 사들였다. (제공=CJ제일제당)◇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경쟁 과열...SK, CJ제일제당 등도 적극 투자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한국바이오협회가 2021년 2월 발표한 ‘글로벌 주요기업들의 바이오의약품 CDMO 추진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6년 5050억 달러(한화 약 605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시장은 전체의 약 5%(259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시장을 선도기업하는 기업은 스위스 론자로 2020년 기준 매출 59억 달러(한화 약 7조원)를 기록했다. 미국 카탈란트(30억 달러)와 서머피셔(21억 달러),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직스(3억4100만 달러), 덴마크 AGC 바이오로직스(1억4900만 달러)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중 AGC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리브멜디를 만드는 첫 제조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기술에 특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유럽, 중국, 남아메리카 등으로 규모를 확장하는 추세라는 분석도 제시했다.국내에서는 SK(034730)와 CJ제일제당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잰걸음 내고 있다. SK는 지난해 3월 프랑스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했고 미국 CDMO 기업 CMG과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BM은 유전자세포치료제 전임상부터 상용화제품 생산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론자, 카탈란트, 서머피셔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의 CDMO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2677억원)를 사들였다. 바타비아는 유전자 방식의 벡신과 바이러스 벡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존 항체 의약품 관련 CDMO 강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제5, 6공장 등을 건설해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VC's Pick]“심장부터 감성까지”…AI 헬스케어 투자 활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2월 14일~18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심장 진단과 자율주행, 바이오 벤처, 숏폼 콘텐츠 기반 마케팅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몸 상태뿐 아니라 사람의 감성까지 분석하는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AI 심장 진단 ‘딥카디오’인공지능(AI)으로 심장을 진단하는 딥카디오는 소프트뱅크와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딥카디오는 지난 2020년 인하대학교 교수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 진단이 어려운 발작성 심방세동을 딥러닝 활용 예측 기법으로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딥카디오의 임상적 가치를 크게 인정해다. 기존의 심전도를 통한 심방세동 진단은 심장 리듬을 관찰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반면 딥러닝 기법을 이용한 딥카디오의 진단 기술은 정상동율동 심전도에서 10초 간의 심전도 신호만을 이용해 심방세동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예측해낸다는 설명이다. ◇ 감성 분석 기술 개발사 ‘온마이뎁’사용자 감성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온마이뎁이 본엔젤스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온마이뎁은 자연어처리를 통한 사용자 감성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온마이뎁의 소프트웨어 ‘엣센트’는 기업이 갖고 있거나 사회관계망(SNS)에 있는 사용자 텍스트 피드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AI를 통해 텍스트 행간에 숨어있는 사용자의 감성을 분석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활용된다. 투자사는 온마이뎁의 독특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객 피드백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지표와 콘텐츠로 바꿔 사업을 개선할 경우 엄청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마이뎁은 텍스트 분석에서 멈추지 않고, 기업내 고객 경험 개선과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도 제공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아리바이오’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는 메리츠증권과 마일스톤자산운용, 람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리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글로벌 치매 신약기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투자사들은 아리바이오의 임상 2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며 올해 상장을 위한 기술 상장 특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 기반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닷슬래시대시는 포레스트파트너스로부터 50억 규모의 프리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닷슬래시대시는 숏폼 영상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이다. SNS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로 창작자에게는 팬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브랜드에는 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투자사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의 역할이 마케팅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닷슬래시대시가 차별적인 마켓팅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지난해 출시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주문결제 솔루션 운영사 ‘페이타랩’‘패스오더’를 운영하는 페이타랩은 롯데벤처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 KT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21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패스오더는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 도착해 바로 음료를 받아갈 수 있는 주문·결제 솔루션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를 일반 자영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투자사들은 패스오더의 확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집행했다. 실제 회사는 가맹점 수 50개 이상의 카페 프랜차이즈 43곳 중 메가커피, 엔제리너스 등 20여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파트너 매장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스케일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혁신 약물전달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아울바이오’아울바이오는 IBK기업은행, 인라이트벤처스, 이에스인베스터 등으로부터 72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아울바이오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당뇨·비만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복약편이성 개선을 목적으로 월 1회 투여하는 혁신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투자사들은 아울바이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개발’, 중소벤처기업부 ‘BIG3 중소벤처 혁신성장 지원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국책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당뇨·비만 치료제 개외에도 시장에서 원하는 다양한 약물에 회사가 보유한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 ‘세미파이브’세미파이브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본엔젤스,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 공식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협력사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다.투자사들은 세미파이브의 독창적인 사업 모델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도체 설계 과정은 공정이 미세해지고 칩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세미파이브는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세미파이브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반도체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한국 연구 개발팀에 이어 핵심 지식 재산권(IP) 확보를 위한 미국 개발팀, 검증·레이아웃을 위한 인도와 베트남 개발팀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사 ‘파이랩테크놀로지’파이랩테크놀로지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파이랩은 제 각각의 생태계를 지닌 전 세계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디앱을 연결해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미들웨어 플랫폼 ‘바이프로스트’를 개발했다.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투자사들은 파이랩의 기술력과 플랫폼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글로벌 IT 기업들과 국내외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푹 빠진 상황에서 파이랩의 상호운용성 높은 기술력은 전 세계 생태계를 하나로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친환경 패키징 ‘써모랩코리아’써모랩코리아는 SK와 하나금융투자, 비하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써모랩코리아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 대형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써모랩코리아의 디지털 송장 기반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 ‘PaaS’(Packaging as a Service)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콜드체인 패키징과 온도기록장치, 클라우드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합 제공하는 만큼, 바이오 물류를 담당하는 운송사에서 개별로 구매해 관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VC가 선택한 바이오]딥카디오·아울바이오 등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번 주(2월 14~18일)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서 투자금을 유치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는 최초 투자 성격인 시드(seed), 그리고 그 이후 기업가치 상승과 횟수에 따라서 시리즈 A·B·C 등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시리즈C 단계 이후로는 프리(Pre) IPO 단계로도 여겨진다.◇딥카디오, 시리즈A 투자 유치 인공지능으로 심장을 진단하는 기업 딥카디오(DeepCardio)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소프트뱅크와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딥카디오는 2020년 11월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김대혁, 백용수 교수와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최원익 교수, 컴퓨터공학과 이상철 교수가 공동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왼쪽부터)최원익 CEO(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김대혁 CEO(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백용수 의학CTO연구소장(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상철 공학CTO(인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진=인하대 병원)◇아울바이오, 시리즈A 브릿지 투자 마무리아울바이오가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과 인라이트벤처스, 이에스인베스터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고, 전략적 투자자(SI)로 경동제약이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72억원이다. 아울바이오는 약물전달 플랫폼기술을 이용한 당뇨·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하고있다. 특히 환자의 복약편이성 개선을 목적으로 월 1회만 투여하는 제품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나노포커스레이, 엘앤씨바이오에 피인수엘앤씨바이오(290650)가 의료영상기기 업체 나노포커스레이 주식 1000만주(71.62%)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금액은 50억원이다. 나노포커스레이는 이동형 CT를 개발해 국내와 독일, 프랑스, 벨기에, 터키 등에 진출해 있다.
- [한주의 제약바이오]식약처,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6000원 가격지정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 주(2월14일~2월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이슈를 모았다. 식약처가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 키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낱개 당 가격을 6000원으로 지정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오르면서 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받는다.◇식약처,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키트 낱개 6000원 지정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낱개로 소분해 판매하는 경우 개당 6000원에 판매토록 가격을 지정했다. 다만 지정가는 15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제조업체에서 소량 포장(1개, 2개, 5개)으로 공급한 제품은 이번 판매가격 지정이 적용되지 않는다.현재 전국 7개 편의점(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스토리웨이, 이마트24, 씨스페이스, CU, GS25) 및 약국 등을 통해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자가검사키트의 공급과 유통 시장 안정화를 위해 마련됐다.◇오스템임플란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오르면서 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받게 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통보일로부터 회사가 15일 이내(3월14일)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 혹은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한다.오스템임플란트는 2215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거래정지 당시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서 약 20번째로 높은 수준의 시가총액이다.거래정지 기간을 좌우할 요소는 3월 말 감사보고서와 기업심사위원회 판단이다. 만약 감사 의견이 ‘비적정’이나 ‘의견거절’이 나오면 실질심사와는 별개로 형식적 상장폐지에 해당돼 즉각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다. 이 경우 회사는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43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일동제약,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임상계획 변경일동제약(249420)이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의 임상시험계획을 일부 변경 신청했다. 임상2b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하는 대신 각각 나눠서 별개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임상은 임상2a상을 먼저 끝낸 뒤 임상2b상과 임상3상을 연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를 바꾼 것이다.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임상2a상과 2b상을 먼저 끝낸 상태에서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고 3상을 추가로 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화이자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비슷한 형식으로 승인받았다. ◇식약처, 첫 KRAS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 허가식약처가 암젠코리아의 KRAS G12C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루마크라스정120mg(소토라십)’에 대해 허가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최초의 KRAS G12C 표적 치료제다.KRAS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주요 종양 유전자 중 하나다. KRAS G12C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았다. 루마크라스는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다.
- 코로나19 해외 기업들 개발 박차 ‘항암 백신’, 도전장 내민 국내 기업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및 원천 기술 보유 기업이 ‘항암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코로나 사태에서 증명된 플랫폼을, 암 치료에도 제대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국내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도 다양한 방법으로 항암 백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임상으로 인한 입증이 과제다.◇코로나19 백신 해외 기업들, 항암 백신 개발 박차항암 백신은 암을 치료하는 백신이다. 암 환자에게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항원 단백질로 제조된 백신을 주사해,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죽인다. 화학 항암제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면역 메모리를 통해 암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성이 낮아 병용치료로 쓸 수도 있다.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항암 백신 시장은 2018년 42억3000만 달러(6조원)에서 연평균 14.2%로 성장해, 2028년께 159억4000만달러(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항암 백신에 관심을 가진다. 미국 모더나(Moderna)는 미국 머크(MSD)와 협력해 피부 흑색종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 요법의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mRNA-4157’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환자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돌연변이 네오에피토프(neoepitope)를 식별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이용해 KRAS 단백질을 공격하는 ‘mRNA-5671’은 임상 1상 단계다.모더나의 미국 매사추세츠주 본사. (사진=로이터)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로슈(Roche) 자회사 제넨텍(Genentech) 손을 잡고, mRNA 기반 맞춤형 항암 백신 ‘BNT122’ 임상 2상에 지난해 10월 돌입했다. 2, 3기 결장직장암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다. 외즐렘 튀레쉬(Ozlem Tureci) 바이오엔텍 공동창업자는 “이번 임상에서는 mRNA 백신이 암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 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원천기술을 가진 영국 ‘백시테크(Vaccitech)’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활용된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항암 백신 ‘VTP-600’ 개발에 발을 뗐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시작해, 지난 1월 첫 번째 환자 투약을 진행했다.◇국내 기업들도 도전장…한계 넘어 임상으로 입증해야국내에서 mRNA 기반 항암 백신을 개발 중인 대표적인 기업은 에스티팜(237690)과 테라젠바이오다. 지난해 8월 두 기업은 mRNA 항암백신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스티팜은 5프라임-캡핑(5’-Capping) 및 지질 나노 입자(Lipid Nano Particle, LNP) 전달 플랫폼 기술을 제공한다. 임상부터 상업화 이후 백신 원액의 위탁개발생산(CDMO)도 담당하기로 했다. 테라젠바이오는 mRNA 항암 백신 후보물질 도출을 맡았다.항암 백신은 암을 치료하는 백신이다. (사진=픽사베이)국내에서는 mRNA보다 다른 기술을 활용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 ‘엘 팜포’를 활용해 항암 백신 ‘CVI-CV-001’을 개발 중이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타깃을 선정해 유효성을 검증하는 중으로, 비임상 단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응률이 낮은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높이려 병용 투여 약물로 개발 중이다. 엘 팜포가 면역세포 기능을 증가 시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제넥신(095700)은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DNA 치료 백신 ‘GX-188E’를 개발 중이다. 현재 머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방식으로 국내 임상 2상 중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DNA 백신은 T세포 면역 반응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며 “2상 환자 모집이 완료돼 투약 중이다. 2상 결과가 나오면 올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셀리드(299660)는 바이러스벡터 기반 항암 백신을 만든다. 1월 항암 백신 ‘BVAC-M’ 임상 1상 임상계획(IND)을 제출했다. 파미셀(005690)은 골수유래 조혈모세포로부터 치료용 수지상세포를 암 항원으로 활용하는 치료용 항암면역백신 ‘Cellgram-DC-PC’(전립선암)와 ‘Cellgram-DC’(난소암)를 개발한다. 파미셀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임상 1상 중이다. 임상 2상 환자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항암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임상으로 인한 입증이 관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단독 혹은 병용 요법으로 쓰도록 허가된 항암 백신은 전립선암 치료 백신 ‘프로벤지(Provenge)’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 벡터와 종양세포 기반 백신은 안전성 문제, 수지상세포 활용 백신은 높은 비용, 핵산 기반 백신은 체내 전달 기술 및 콜드체인의 필요성, 펩타이드 기반 백신의 경우 낮은 면역원성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개발이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