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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호르몬제 CMO 독식'...지엘팜텍, 고성장 열차 올라타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엘팜텍(204840)이 경구여성호르몬제 분야에서 숨은 강자로 부상했다.지엘팜텍 100% 자회사 지엘파마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엘팜텍 100% 자회사인 지엘파마는 현재 국내 시판 중인 90개 경구여성호르몬제 가운데 27개 품목을 제조하고 있다. 이중 국내제조 경구여성호르몬제는 총 43개 품목이다. 국내 생산 경구여성호르몬제 둘 중 하나는 지엘파마에서 만들어냈다는 얘기다.경구여성호르몬제는 사전·사후 피임약, 남임치료보조제, 자궁내막증 치료제, 폐경기 호르몬대체요법(HRT) 등을 말한다. 이 시장은 지난 2016년까지 외국 제약사들의 독무대였다. 경구여성호르몬제의 지난 2016년 기준 허가품목 숫자는 43개였다. 이 중 해외수입 품목은 36개였고, 국내제조 품목은 7개에 불과했다. 국내 경구여성호르몬제 시장 규모는 현재 연 8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女호르몬제 공급 불안에 CMO 공략해 성공국내 경구여성호르몬제 시장에 지난 2017년부터 큰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여성 환자 인식 변화로 경구여성호르몬제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국내 성호르몬제 허가품목 숫자도 급격히 증가했다.지엘파마 관계자는 “예전엔 여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그냥 참고 견디면서 극복했다”면서 “최근엔 여성들이 불편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감내하기보단 산부인과를 찾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경구여성호르몬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1993년 이후 경구여성호르몬의 국내제조 및 수입품목의 누적 허가 현황. (제공=지엘파마)문제는 경구여성호르몬제 국내 수요 증가에도 불구,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이다.지엘파마 관계자는 “독일 바이엘 외엔 경구여성호르몬제를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는 찾기 힘들다”면서 “바이엘은 국내 3개 제약사를 통해서만 경구여성호르몬제를 공급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 원료 수급 문제로 국내 공급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바이엘의 갑질 아닌 갑질이 반복되면서 경구여성호르몬제 국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바이엘이 계약사를 3곳으로 한정하면서, 바이엘로부터 경구여성호르몬제 공급계약을 따내지 못한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CMO에 제네릭(복제약) 위탁생산을 의뢰하는 등 생산 수요가 급증했다”고 부연했다.지엘파마는 이 같은 경구여성호르몬제 시장 수요를 간파하고 호르몬제 제네릭 개량을 통해 국내 생산 공급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엘파마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 위치한 호르몬제 원료의약품(API) 공급사와 직접 공급 계약을 맺었다.지엘파마 관계자는 “기존 해외제약사와 달리 국내 생산을 통해 원활하게 경구여성호르몬제를 공급하게 되면서 고객사가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또 약가 면에서도 수입약보단 유리해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CMO에서 국내 CMO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외형 확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지엘파마의 경구여성호르몬제 누적 허가 품목 숫자는 2017년 2개 → 2018년 5개 → 2019년 16개 → 2020년 19개 → 지난해 26개 → 올해 30개(예정) 순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광동제약, 다산제약, 조아제약, 유한양행, 태극제약, 한화제약, 동아제약, 메디톡스, 일동제약, 삼성제약, 성원애드콕제약, 동성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라이트팜텍, 더유제약, 경동제약 등 제약사들이 지엘파마를 통해 경구여성호르몬제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 품목확대, 직접판매, 해외 진출... 퀀텀점프 노려지엘파마는 향후 몇 년간 허가품목 확대로 고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지엘파마는 지난 2일 바이엘의 ‘야즈정’에 대한 국내 최초 제네릭 생산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야즈정은 국내 1위 사전피임약이다. 이 약은 지난해 1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약품의 사후피임약 ‘엘라원’, 바이엘의 난임치료보조제 ‘프로기노바’, 바이엘의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 등의 제네릭이 오는 3분기 내 품목허가가 예상된다.지엘파마는 CMO에 그치지 않고 경구여성호르몬제 직접 판매 확대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엘파마 관계자는 “CMO는 약이 100원이면 실제 매출은 20~30원”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팔면 100원 모두 매출로 잡힌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확대를 통해 직판 약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엘파마는 ‘지엘팜텍(연구개발) → 지엘파마(생산)→ 판매대행조직(영업)’으로 이어지는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일부 전문의약품들은 지엘파마가 직접 생산, 영업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동남아 시장은 실사없이도 바로 진출이 가능하다”면서 “이후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호르몬제 시장 규모만 1조원”이라고 강조했다.지엘파마 관계자는 “기존 오리지널 제제는 너무 비싸다”면서 “우리는 값싸면서도 동등한 효능을 주는 제네릭을 시장에 공급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처방 선택권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엘팜텍이 지난 2018년 지엘파마(구 크라운제약) 인수하고 2019년부터 경구여성호르몬제 CMO에 뛰어들어 올해로 4년차”라면서 “3년 만에 이룬 성과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엘팜텍은 지난해 매출액 124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崔 파리행, 부산엑스포 유치 선봉 선다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崔 파리행, 부산엑스포 유치 선봉 선다- 美 22년 만에 ‘빅스텝’ 행보 한은 금리인상 가속 불가피- “바이든 만나는 尹. 한미통화스와프 상설화 설득해야”- 택시대란에… 서울 전철·버스 1시간 늦춘다- [사설] 입법 폭주도 모자라 청문회 몽니, 국정 훼방 도 넘었다- [사설] 긴축 가속화하는 미국 연준, 급격한 경기위축 막아야△종합- [궁즉답] 해외 유입 확진자 0.2% 불과하다지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들어올 우려 있죠- 불교사회복지 선구자 보각 백련사 주지 “노숙자에 내복 벗어주는 마음… 그게 불교죠”△빅스텝 밟는 美연준- 파월 “0.5%p씩 두어 번 더 올려야… 자이언트 스텝은 고려 안 해”- “한은도 인상 동참… 연내 최대 4번 더 올릴수도”- 예고된 빅스텝에… 코스피 ‘안도 랠리’ 예상△종합- 검사 후배 주진우·대검 인연 윤재순… 비서실 주축에 ‘尹의 사람들’ 발탁- IPO 대어 줄 섰는데… MTS 여전히 불안- ‘빈차’ 켜놓고 장거리만 골라 태웠다- 尹정부 K배터리 초격차 위해… 로드맵 다시 짠다△상설 한미통화스와프 논의 급부상- 美와 통화동맹으로 위상 강화… 역외 원화시장 개방 때 ‘안전판’ 역할 기대- 中견제 필요한 美 입장 활용 땐 협상 진전 가능- “외환보유고만으론 역부족… 일정 부분 통화스와프로 대체해야”△정치- 민주 “韓·鄭 강행하면 인준 불가” vs 국힘 “총리 인질삼아 국정 훼방”- 문 대통령, 9일 오후 6시 도보로 청와대 떠난다- “출마해야” vs “명분없다” 이재명 계양을 등판 놓고 엇갈린 민주- “김은혜-안철수 러닝메이트 출격” 윤심, 경기 탈환 밑그림… 安, 오늘 분당갑 출마 선언- 레고랜드 연계 개발… 강원을 ‘콘텐츠 문화 중심지’로 만들 것△경제- ‘넘쳐서 탈’인 제주 풍력·태양광발전- 공정위원장·금융위원장 사의 표명- 1분기 157명 산재사망… 중대재해법에도 8명 감소 그쳐- 정책학회장들 “재정 규율 강화하라” 한목소리△금융- 교통카드 결제액도 실시간 제공 ‘손안의 금융비서’ 더 똑똑해진다- 당국 퇴직연금 우려에… 저축銀 “효자상품인데”- 공급자 중심 은행 앱, 즐길거리 더하니 대만족△특별 인터뷰- 정년 62~65세로 연장… 호봉제 없애고 4대연금 개혁- “모병제는 앞으로 가야 할 길 軍혜택 삼성보다 좋게 해야”△글로벌- 스타벅스 매출 23% 뚝… 애플 조업 중단에 10兆 타격- 지하철역 막고, 학교수업 중단… 커지는 베이징 봉쇄 공포- “EU, 러 원유 수입 중단 땐 비축유 방출해도 60% 부족”- “테슬라, 상하이에 제2공장 건설 추진”△산업- 옥수수 車시트·팜유 연료… ‘친환경 소재’ 붐- ‘우량→중견기업’ 강등 무림SP 친환경 올인… 원상 회복 노린다- 국내선 못 사는 삼성 TV… 美선 없어 못 팔아- MZ세대 갈증이 사장님을 움직였다△소비자생활- 오프라인 공략… 무신사, 거래액 3조 시대 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초읽기’- ‘케이크가 사라졌다’… 탐앤탐스에 무슨 일이?- “로봇이 나르고 분류”…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 고도화 속도△아트버스- 위기를 내다보며 추앙을 혁신하다△증권- 통신株 쓸어담는 외국인… “SKT 외인한도 임박, 다음은 KT”- “배당 수익이라도…” 하락장에 우선주 인기- “환율 안정돼 ‘6만전자’ 박스권 탈출할 것”- 대한항공, 1분기 깜짝실적에 ‘재평가’ 목소리△증권- “포스트 코로나시대, 주목할 핵심 투자군은 ESG”- 올해 공매도 과열 지정 하림지주, 5회로 최다- 올들어 ‘자사주 소각’ 확 늘었다- 게임株 저가 매수 움직임…바닥 다지나△부동산- 리모델링 고 vs 스톱… 갈피 못 잡는 1기 신도시- 생애 최초 아닌 무주택자, 대출규제 불확실성에 한숨- 대우건설·중흥그룹 美시장 재진출…텍사스주 개발사업 추진- 금호건설 새 브랜드 ‘아테라’ 론칭△여행- 짧아서 더 찬란한 봄의 절정- 편백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덜컹덜컹- 매콤새콤 ‘묵은지닭볶음탕’… 육즙 팡팡 터지는 ‘완주한우’△스포츠- 두산건설, 여자 골프단 창단…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 되나- 어린이날 놀이터된 야구장… 949일 만에 만원관중- 이형준 “3주 전부터 이 골프장서 훈련”- 사우디 골프 개막전 티켓 11만원… “너무 비싸” 불만- ‘JLPGA판 박민지’ 사이고 마오 등장에 日열도 들썩-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우승상금 29억 3000만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아줌마 말고 진짜 사장 데려와요’… 뿌리 깊은 편견, 실력으로 이겨냈죠- “여성경제인 멘토-멘티 연결… 영업·마케팅 노하우 전수할 것”△오피니언- [목멱칼럼]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2대 개혁- [이코노믹view] 자영업자 스마트 경쟁력 끌어올리려면- [기자수첩] 고객 신뢰 회복 위한 금융권 쇄신 절실하다△피플- 서서히 쌓이는 축적의 힘 믿어… 40대인 ‘오늘도 자람’-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장애아동 돌봄 굴레 쓴 가족들…지역사회 도움 절실”- 김흥국 하림 회장, 전북대서 명예박사 받아- 이동통신3사-유니세프 V컬러링 활용 기부 캠페인- 한국소아암재단-코코넛글로벌, 백혈병 어린이 돕기 협약△사회- 곳곳에서 허점 드러난 검수완박法… 檢, 수사권 그대로 유지되나- 남욱 “4000억 도둑질” 발언에 대장동 사건 수사 ‘윗선’ 향하나- 3년 만에 ‘NO거리두기’ 어린이날… 길 막혀도, 줄 길어도 ‘웃음꽃’- 교육감후보 단일화 난항… 서울 보수, 경기 진보진영 분열
- 올해 들어 공매도 과열종목 가장 많이 지정된 종목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들어 공매도 과열 종목에 가장 많이 지정된 종목은 하림지주(003380)로 집계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올해 들어 5번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2월 8일, 2월17일, 2월24일, 2월28일, 4월28일 5번 공매도가 금지됐다. 하림지주는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5배 이상에 직전 40거래일 공매도비중 평균이 5% 이상 넘어서며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됐다.하림지주 주가는 올해 초 장중 8550원(1월27일)까지 떨어지며 하락하다 최근에는 주가를 일부 회복하며 1만원대에 안착한 상태다. 올해 초(1월3일) 종가 9360원 대비 주가는 14.3% 오른 1만700원(5월4일)에 거래를 마감했다.올해 들어 박셀바이오(323990), KG이니시스(035600)도 4번씩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케어젠(214370) 코리아센터(290510) 아주IB투자(027360)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3번씩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들 종목 중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이 지정된다. 코스피의 경우 주가가 당일 5~10% 하락하고, 공매도 비중이 3배 이상 증가,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6배 이상일 경우 지정된다. 또 주가가 당일 10% 이상 하락하고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6배를 넘어서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기간을 넓혀 공매도 부분재개가 시작된 지난해 5월3일부터 살펴보면 펄어비스(263750)가 9번으로 가장 많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6월30일, 7월2일, 7월22일, 8월4일, 8월20일, 8월27일, 8월31일, 10월27일, 올해 4월27일 공매도가 금지됐다. 아프리카TV(067160), 엔케이맥스(182400), 하림지주도 각각 7번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윤석열 정부에서는 새롭게 공매도 과열종목 외에도 ‘공매도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될지도 관심사다. 윤 당선인은 대통련 선거 과정에서 공매도 서킷브레이커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없지만 만약 공매도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되면 당일에도 공매도를 금지시킬 수 있다.
- "백신 시장 아직 안 끝났다"…화이자, 1Q 코로나 매출 16조원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화이자(PFE)가 1분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매출로 16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실적은 물론이고 후발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의 개발사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이자, 1분기 백신으로만 16조원 매출 올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으로 매출 132억 달러(약 16조6200억원) 를 올렸다고 밝혔다. 치료제는 15억달러(약 1조9000억원) 어치가 팔렸다. 화이자의 전체 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7%나 늘어난 257억 달러(약 32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에서만 나온 것이다. 3일(현지시각) 화이자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주당 1.97%오른 49.29달러에 마감했다. 투자 전문지 모틀리 풀은 “어린이 대상 추가 백신 접종이 내년 화이자 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투여할 백신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시장에서는 △글로벌 공급 과잉 △엔데믹 △백신을 주저하는 사람들로 인해 올해부터 백신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백신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캔토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가을부터 코로나19 급증 가능성이 있어 이에 앞서 추가 접종에 대한 논의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캔토 피츠제럴드는 지난달 CDC가 두 달 안에 전문가들을 다시 소집할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사 스카이코비원 매출 증권가 전망 2000억~4000억원후발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품목허가를 지난달 말 신청했다. 이번 품목허가는 긴급사용승인이 아닌 정식 품목허가를 위한 신속승인 절차로 진행되며, 승인 완료 시 하반기 중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코비원은 향후 국내 품목허가 획득 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향후 실적은 각 국 규제당국의 승인 속도에 달려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계획은 상반기에 국내 승인, 하반기에는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 영국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스카이코비원 관련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백스를 통해서만 2400억원, 나머지 2000억원으로 총 4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올해 전체 예상 매출액은 5470억원, 영업이익은 286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2.6% 늘어난 수준이다.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실적은 GBP510(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 위탁생산(CMO) 수주 금액 각 2000억원, 2400억원을 하방으로 GBP510 판매량에 따라 상방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의 북한산 정상 담판…삼성전자 1조원 수주 '대박'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찰리 에르겐 미국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겸 회장.[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작년 9월26일 일요일 오전. 등산복 차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홀로 운전대를 잡고 서울 모처의 한 호텔로 향했다.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의 찰리 에르겐 창업자 겸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부회장은 월요일 짧은 미팅에 앞서 에르겐 회장의 취미가 등산인 점에 착안해 북한산 동반산행을 계획했다. 에르겐 회장은 미국 콜로라도주의 해발 1만4000피트(약 4300미터) 이상의 모든 봉우리는 물론, 킬리만자로·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등을 모두 섭렵한 사실상 등산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두 사람은 당시 오전 11시30분부터 5시간가량 수행원 없이 단둘이서만 산을 탔고, 이를 계기로 급속도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3일 삼성전자와 디시가 공동 발표한 ‘1조원 규모’ 5G 통신장비 수주 계약은 이렇게 북한산 정상에서 이뤄진 셈이 됐다.◇“대규모 통신장비 계약, 오너가 뛰어야” 판단이처럼 이 부회장이 이번 수주의 막후에서 직접 뛴 배경은 인공지능(AI)·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바이오와 함께 5G 통신장비 사업이 삼성의 미래와 다름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힌다. 2019년 1월 5G 생산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로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같은 해 6월 IM 부문 간담회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 등의 발언에서도 평소 그의 소신은 고스란히 드러난다.사실 주요 기간망으로서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띠고 있는 통신장비 사업 계약은 일개 전문경영인이 마무리 짓기는 어렵다. 규모 자체가 워낙 큰 데다, 장기 계약이 대부분인 만큼 오너가 직접 뛰지 않으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특히 이 부회장에겐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근성이 있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원 규모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직접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담판을 벌여 협상을 진척시킨 바 있다. 2018년 12월·2019년 3월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자녀들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 친분을 쌓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후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디시 네트워크 본사 전경.◇오너만이 가진 ‘장기적 안목’ 회자…6G 선제 대비이번 수주를 계기로 오너만의 장기적 안목, 즉 이 부회장의 선견지명도 업계 안팎에서 회자된다.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긴 점, 4G 서비스가 막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5G 이후 차세대 통신분야에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 10년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는 13일 처음으로 개최되는 삼성 6G 포럼은 그간의 삼성전자의 성과와 향후 방향을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인재 제일’이란 핵심 가치 아래 올해 고려대와 6G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는 등 인력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한 240조원 투자계획 등에서 볼 수 있듯, 이 부회장은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사업은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 정부에서라도 가석방 신분으로 손발이 묶인 이 부회장의 사면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 스페이스에프, 200억 규모 '알키미스트 배양육 프로젝트' 국책과제 선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포농업 전문기업 스페이스에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알키미스트(연금술사) 프로젝트의 아티피셜 에코푸드(배양육) 부문 본연구 단계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배양돈육 시제품.(사진=스페이스에프)스페이스에프 연구팀은 서울대학교, 세종대학교, 대상, 롯데정밀화학와 함께 향후 5년간 200억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배양육의 생산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연구 테마별 경쟁형 과제로 미래 산업기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스페이스에프는 동물 근육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배양액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개발한 시제품을 지난해 3월에 선보인바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에는 데일리파트너스, 대상 등이 참여한 70 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최근 탄소 중립, 동물 윤리, 식량 안보 등으로 인해 대체육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양육은 체외에서 근육 및 지방 줄기세포를 배양, 가축 도축없이 생산하는 대체 단백질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53억4800만달러 규모로 2016년 시장 규모(38억1700만달러) 대비 5년만에 40%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이 2030년 740억달러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는 “세계적으로 미래 식량안보, 지구온난화, 동물복지 윤리, 자원의 효율적 사용 등의 관심이 커지면서 유일한 동물성 단백질 기반의 대체육류인 배양육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과제 선정을 통해 배양육 기술력 고도화 및 R&D 기반 세포농업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투자기관인 데일리파트너스 이승호 대표는 “스페이스에프의 경우 데일리파트너스의 전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D‘LABS 3기 기업으로, 단기간에 R&D 인프라를 강화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산업화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 배양육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알츠하이머 치료제 난항…뜨거워지는 ‘예방 백신’ 개발경쟁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약 20년 만에 지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헬름’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부작용·효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개발사는 유럽 판매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일부 기업은 아두헬름과 같은 타깃으로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타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개발은 쉬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일부 기업은 아두헬름과 같은 타깃으로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젠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에 대한 유럽 품목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아두헬름 승인 거부 권고를 받은 뒤 두 번째다. 바이오젠은 EMA에 보낸 서한에서, 임상 데이터가 EMA의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아두헬름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FDA는 지난해 승인 당시 아두헬름 효능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임상 4상을 수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올해 2월에는 아두헬름을 복용한 환자 중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부작용 논란이 일었다. 4월에는 미국 정부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아두헬름 임상시험 참가자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적용 범위를 제한했다.알츠하이머 근본 치료를 목표로 한 최초의 치료제 아두헬름이 난항을 겪는 사이, 일부 기업은 알츠하이머를 예방하자는 관점에서 접근 중이다.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것인데, 아두헬름과 기전은 같다. 당과 단백질 덩어리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하는 방식이다. 아두헬름이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면, 예방백신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알츠하이머 분야에서는, 뇌 신경세포 표면에 응집된 베타 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줘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가설이 존재해왔다.국내외 기업들은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스위스 AC이뮨(AC Immune)은 올해 상반기 알츠하이머 백신 후보물질 ‘ACI-24’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만들어 체내에 축적되는 단백질 덩어리를 공격하거나,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AC이뮨은 전임상 결과 안전한 면역반응과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미국 누라백스(Nuravax)도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하는 것을 막는 방식의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후보물질 ‘AV-1959D’ 및 ‘AV-1959R’에 대한 임상 1상을 올해 2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영장류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면역원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011000)과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벤처 포스백스가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는 작용기전이다.우선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의 파트너사 미국 분자의약품연구소(IMM)는 올해 2분기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AV-1959D’에 대한 미국 임상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VGXI는 해당 후보물질에 필요한 임상용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VGXI는 진원생명과학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를 담당하고 있다.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VGXI의 플라스미드 DNA 제조 서비스를 통해 임상용 물량을 생산 중이다. 현재 단계에서 IMM의 알츠하이머 예방 DNA 백신의 전용 공급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과 포스백스가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는 작용기전이다. 백신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픽사베이)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포스백스는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PV002’에 대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바이러스유사입자(VLP) 기반 백신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LP는 유전물질 없이 구조단백질로만 구성된 바이러스로, 사람 몸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고 면역만 유도한다.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차단하는 예방 백신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불가능하지 않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아두헬름 상용화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발병 원인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게 어느 정도 입증됐다. 타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개발 가능성은 커졌다”며 “다만 아두헬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 가설에 초점을 둔 치료제나 백신 개발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면 나타나는 치매 환자 수가 2019년 5740만명에서 2050년 3배 증가한 1억528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2024년께 126억1000만달러(약 16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 [특별기고]공급망 통상전쟁 시대의 항공모함 'CPTPP'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최근 코로나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적으로 물류 병목현상과 부품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고, 밀, 식용유 등 가격급등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망 교란은 상시화되었고, 미중 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는 공급망의 위기와 분절(decoupling)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그야말로 ‘공급망 통상전쟁’의 시대이다. ‘시계제로’의 통상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통상정책의 지상목표도 분명하다. 우리 산업과 기업이 공급망 통상과 기술패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강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통상정책과 산업정책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스스로 강한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우리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다.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끼리 더욱 촘촘하고 안정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커버하는 59개국과 체결한 22건의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큰 무역통상 자산이며, 특히 이런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우리 기업들을 전세계 시장으로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고속도로나 다름없다. 이를 통해 작년 역대 최대의 수출과 투자유치 실적, 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하지만, 공급망 시대에 우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야 한다. 프렌드쇼어링 시대에 걸맞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다양한 경제블록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커졌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놀이공원에서 ‘개별 이용권’이 아닌 ‘자유이용권’을 가지고 자유자재로 공급망에 참여하고 마음껏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4월15일 CPTPP 가입계획을 의결했다. 2013년에 CPTPP의 전신인 TPP에 관심을 표명한 지 8년여만의 일이다. CPTPP는 멕시코, 베트남, 일본 등 아태지역의 주요 11개 교역국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 교역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영국이 신규 가입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 대만, 에콰도르 등도 가입 신청을 마쳤다. 더 이상 늦출 때가 아니다. CPTPP 가입으로 얻는 경제적 실익도 상당하다. 철강, 석유화학, 가전, 섬유 등 제조업의 수출확대 뿐만 아니라 K-뷰티, K-콘텐츠 등 한류 유망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기대된다. 디지털 무역규범을 활용하여 핀테크, 헬스케어, 에듀테크 등 디지털 강소기업의 성장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국가들의 정부조달 시장도 새롭게 열리게 된다. CPTPP 추진은 역내 주요국들과 연결된 우리의 공급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며, 우리 기업과 산업에 또 한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반면, 우리의 농수산업, 중소기업 등은 민감한 분야이다. CPTPP 추진 과정에서 농수산업, 중소기업 등 취약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챙길 것이다. 특히 우리 농수산업 보호, 식량안보, 먹거리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들이다. 정부는 이해관계자와 계속 소통하면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협상을 추진하고, 피해분야 보상과 경쟁력 강화 등 보완대책을 충실히 마련해 나갈 것이다. 10년 전 한·미 FTA 추진시에도 소고기 시장개방, 스크린 쿼터제 등에 따른 큰 피해를 우려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개방은 우리 산업을 한층 강하게 만들었고 한류에 따라 K-푸드 열풍으로 작년 우리 농수산물의 수출은 사상최대인 114억불로 이미 가전제품 수출 87억불을 넘어섰다.오바마 정부 당시 ‘TPP는 또 다른 항공모함을 갖는 것처럼 중요하다’고 했던 미 국방장관의 비유는 이러한 경제블록이 갖는 경제안보적 함의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CPTPP라는 또 다른 담대한 도전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향후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