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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분양, 한달 만에 두배↑..임대시장선 월세>전세(종합)
  • 서울 미분양, 한달 만에 두배↑..임대시장선 월세>전세(종합)
  • [이데일리 김나리 박종화 기자] 몇년 전까지 상상하기 힘든 현상들이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청약 불패’라고 불리던 서울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 만에 두 배 늘었다. 임대차 시장에선 정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월세 계약 건수가 전세 계약을 넘어섰다.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서울 미분양 아파트, 3년 만에 최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만7180가구다. 전달(2만7974가구)보다 줄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든 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그간 쌓여 있던 비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든 덕이다.하지만 서울에선 이와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월 180가구였던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360가구로 한 달 새 두 배 증가했다. 2019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서울 미분양 물량을 급증시킨 주범은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다. 이 단지에서만 미분양 아파트 195가구가 발생했다. 칸타빌 수유 팰리스는 이달 입주를 앞뒀지만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서울 다른 지역 상황도 이전만 못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청약 시장은 ‘불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올 들어선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평균 168.3대 1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올 들어선 29.9대 1로 낮아졌다. 강북 지역도 청약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일각에선 청약 시장 위축이 주택 경기 하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은 “서울에서 신축 미분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과거 사례를 봐도 가격 폭등 후 발생한 미분양은 하락의 신호탄이 되는 경향성이 있었다. 서울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가는 핵심적 입지이자 거래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금리 인상·보유세 부담에 ‘전세의 월세화’ 가속임대차 시장에선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에서 신고된 임대차 계약 25만8318건 가운데 월세는 13만295건(50.4%)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다. 전세는 12만8023건(49.6%)이었다. 월세 계약이 전세 계약보다 더 많이 신고된 건 2011년 국토부가 통계를 작성한 후 처음이다.월세 비중은 제주에서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제주에서 신고된 임대차 계약 중 70.9%가 월세 계약이었다. 부산(54.1%)과 경남(53.7%), 대구(53.5%), 울산(52.3%), 서울(51.6%), 경북(50.7%) 등에서도 월세가 전세보다 많이 신고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7곳에서 월세 시장이 전세 시장을 넘어선 셈이다. 월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34.3%)으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30%대였다.부동산 시장에서 올 들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본다. 임대인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들이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보유세 전가를 위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2년 새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 못한 세입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금리 상승도 월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를 내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어서다. 세입자 입장에서도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매력이 이전만 못하다.수요가 커지면서 임대료 부담은 무거워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21년 5월~2022년 4월) 동안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는 72만6000원에서 81만6000원으로 12.6% 상승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강남 초고가 아파트보다는 외곽 지역 아파트나 빌라에서 이런 월세화 현상이 더 뚜렷하다”며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2022.05.31 I 박종화 기자
자재값 상승, 공사비에 적기 반영..단가연동제 시범 시행도(종합)
  • 자재값 상승, 공사비에 적기 반영..단가연동제 시범 시행도(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토교통부가 자재 가격 상승분을 공사비에 적기 반영하기로 했다.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돕기 위해서다. 자재 가격이 오르면 자동으로 납품 가격으로 인상하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도 검토한다.원희룡(왼쪽 두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 M2 블록 주택건설 현장에서 열린 ‘건설산업 공급망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원 장관,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 노석순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국토부는 30일 세종에서 원희룡 장관 주재로 건설업계와 건설자재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었다.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업계 어려움을 돕고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연말만 해도 톤당 100만원대던 철근 가격은 이달 들어선 120만원대까지 솟았다. 콘크리트 원료인 시멘트 가격도 1톤에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까지 올랐다. 이날 회의가 열린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만 해도 원자재 수급 차질로 원래 계획보다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처지다.박재홍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건설업계가 샌드위치 신세가 돼 있다. 분양가 상한제니 고분양가 심사니 해서 분양가는 잡아놨는데 자잿값은 올라가니까 시행사·시공사로선 엄청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원사들은 공사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국토부는 이 같은 건설업계 어려움을 덜기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공사비에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주택 공사에선 자재가격 상승분이 공사비, 나아가 분양가에 반영되도록 다음 달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 등을 발표한다.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제뿐 아니라 고분양가 심사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미 분양이 이뤄진 주택 사업장에선 공사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원도급사가 부담하면 주택도시기금 융자 이자를 인하하고 분양 보증 수수료 50% 환급해준다.주택이 아닌 공사에서도 물가 변동에 따라 공사비를 증액할 수 있도록 표준도급계약서 활용을 독려한다. 중장기적으론 원자재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면 그 상승분을 하도급사 납품원가에 자동 반영하도록 하는 ‘납품원가 연동제’를 건설업계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알루미늄 등 활용도가 높은 품목부터 이르면 하반기부터 연동제가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공공 공사에서도 원활한 자재 수급을 위해 자재별 납품 단가를 신속히 조정키로 했다. 단품 슬라이딩(특정 자재 가격이 15% 이상 변동하면 해당 자재에 해당하는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제도) 등 공공공사 공사비 조정제도 개선 여부도 검토한다.이날 회의에서 건설업계는 건설 원가 절감을 위한 신공법·신자재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부도 ‘스마트 건설자재 기술개발 로드맵’을 세워 이를 뒷받침한다.건설업계는 이와 함께 골재·자갈 채취 규제 완화, 외국인 노동자 체류 기간 연장, 노동조합의 공사 방해 행위에 대한 엄벌 등을 원 장관에게 건의했다.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발주자와 원·하도급사 모두의 상생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영세한 하도급사에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발주자와 원도급사가 공사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업계에 주문했다.
2022.05.30 I 박종화 기자
'한화 포레나 미아'도 줍줍행...139가구 무순위 청약
  • '한화 포레나 미아'도 줍줍행...139가구 무순위 청약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고분양가 논란이 나왔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아파트가 무순위 청약을 받는 신세가 됐다.한화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하는 ‘한화 포레나 미아’ 투시도. (자료=더피알)한화 포레나 미아는 다음 달 2일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정당계약 이후 미분양·미계약 물량이나 당첨 취소 물량이 생기면 청약가점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청약 방식이다.한화 포레나 미아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전용면적 39~84㎡ 497가구 규모 아파트다. 4월 처음 분양할 땐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5792명이 청약을 신청했다.이번에 무순위 청약을 받는 물량은 139가구. 청약 당첨자 중 28%가 분양권을 포기한 셈이다.부동산 업계에선 높은 분양가 때문에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 한화 포레나 미아 분양가는 전용면적 84㎡형 기준 약 11억5000만원. 인근 미아동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입주 10년차 구축이긴 하지만 10억원 밑으로도 전용 84㎡형 물건이 나오고 있다.강북구 일대에선 최근 미계약·미분양 아파트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입주를 시작하는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216가구 중 74가구가 아직 미분양 상태다.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도 청약 당첨자 18명이 분양권을 포기, 무순위 청약을 받고서야 ‘완판(다 파는 것)’할 수 있었다. 느슨한 분양가 규제를 이용해 분양 수익을 높이려는 시행사와 입지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청약 수요자 사이에 미스매치가 생기면서 미계약·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시각이다.강북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다른 서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한화 포레나 미아 무순위 청약을 넣으려면 27일 기준 서울에 주소를 둔 무주택자여야 한다.
2022.05.27 I 박종화 기자
수도권 이어 서울외곽서도 미분양 등장..옥석가리기 시작
  • 수도권 이어 서울외곽서도 미분양 등장..옥석가리기 시작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에서도 ‘n차 무순위 청약’이 나왔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달사태를 보였던 ‘칸타빌 수유팰리스’ 얘기다. 집값 고점 논란에 금리인상,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이 흔들리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단지.◇경기도 미달 단지, 올 들어 10배 증가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아직까지도 미계약분이 소진되지 않은 상태다. 13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59.9㎡B 타입은 21가구 모집에 10가구가 접수되면서 미달됐고, 78.2㎡는 74가구 모집에 14가구가 접수하면서 60가구가 미달했다. 1차에 이어 2차 무순위 청약에 나섰지만 절반 가까운 미계약분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앞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체 가구수 216가구의 91.7%에 달하는 198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다. 지난달 11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전체 22개 주택형 중 5개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쟁률도 평균 2.7대 1에 불과했다.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132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 수는 총 33곳으로 전체의 25%에 달한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올해 들어 분양한 37개 단지 가운데 22%인 8개 단지가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미달 단지 비중이 2%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10배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올해 8곳이 분양에 나섰고 미달이 발생한 곳은 없었지만, ‘칸타빌 수유팰리스’ 뿐만 아니라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한화 포레나 미아’ 등도 미계약분이 나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작년 말부터 대구 등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우려가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청약 경쟁률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9.79대 1에서 올해는 13.2대 1로 하락했다. 수도권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30.96대 1에서 올해 절반 이상 내려앉은 14.9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작년 평균 28.54대 1에서 올해 10.08대로 급락했다.◇고분양가·입지 안좋은 곳 미분양 늘 것미분양 단지뿐만 아니라 집값도 외곽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0.62% 하락한 성북구다. 은평(-0.41%), 강북(-0.03%), 도봉(-0.03%), 노원(-0.02%) 등 외곽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나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에는 청약률이 높겠지만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좋은 단지는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선임 연구원은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서울에서도 정당계약에서 완판되지 못한 사례가 나타나는 등 수도권 청약 열기가 주춤해지고 옥석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이 적은 서울은 정당 미계약분이 무순위에서 대체로 소화되고 있어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청약률이 달라지면서 미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15 I 오희나 기자
“분상제 확인 먼저”… 합리적 가격 신규 단지에 실수요자 몰려
  • “분상제 확인 먼저”… 합리적 가격 신규 단지에 실수요자 몰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 역시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된 곳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영등포구 일원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전용 59㎡는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6억원 중후반 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같은 달 영등포구의 60㎡ 이하 소형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가격이 9억5763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3억원 가량 낮은 셈이다. 해당 단지는 199.7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3월 경기도 파주시 일원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 전용 84㎡의 분양가는 최대 4억5700만원에 책정돼 인근 신축 아파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이목을 끌었다.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가 8억6500만원, 힐스테이트 운정 8억6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시세 차이가 크다. 이 단지 역시 1순위 평균 36.95대 1의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난달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역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며 1순위 평균 80.12대 1로 검단신도시 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이 같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분양한 단지는 입주 후 시세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9년 3월 경기도 수원 팔달구 일대에서 공공분양으로 선보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2021년 2월 입주) 전용 74㎡는 현재 13억원 대 호가로 매물이 올라와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해당 면적의 분양가가 3억원 중후반 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 상승한 가격이다. 또 고분양가관리지역인 경기 광명시에 분양한 철산역 롯데캐슬&SK VIEW 클래스티지(3월 입주) 전용 84㎡는 분양 당시 6억원 후반~7억원 중반대에 공급됐으나, 현재 호가는 17억원에 달하는 상태다.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분양도 이어진다. DL이앤씨는 경기도 양주시 옥정신도시 일원에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14개동, 전용면적 84~99㎡ 총 938가구 규모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에 GTX-C 노선 정차가 예정돼 있으며,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옥정중앙역(예정) 등 교통 호재를 갖췄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6지구 내 선보이는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는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84㎡와 105㎡로 796세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는 지하 3층~지상 22층, 11개 동, 전용면적 84㎡와 105㎡로 770가구 총 1566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은 충청북도 제천시 미니복합타운 D1블록에 들어서는 ‘제천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5개동, 전용면적 79~112㎡ 총 7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지역들은 대부분이 신도시 등 수요자들이 몰리는 인기지역으로, 정주 여건이 뛰어나다”며 “때문에 인근 단지들과 동일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22.05.04 I 오희나 기자
252대1 강남권 아파트도 미분양…고분양가 ‘발목’
  • 252대1 강남권 아파트도 미분양…고분양가 ‘발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강남불패’라 불리던 강남권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나왔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252.1대1을 기록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에서 결국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탓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다.서울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잠실 더샵 루벤’은 미계약 물량 15가구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시작했다. 강남권 분양 단지에서 미계약 물량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 5~6일 청약에서 252.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9가구 모집에 7310명이 몰렸다. 하지만 당첨자와 예비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3.3㎡(1평)당 분양가가 6500만원 수준으로 기존 분양가 1위였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3.3㎡당 5668만원보다 1000만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리모델링 단지 중 처음으로 일반분양에 나선 송파구 오금동 ‘송파 더 플래티넘’의 3.3㎡당 5200만원보다도 훨씬 높다. 국내에서 분양가가 6000만원이 넘은 아파트도 잠실 더샵 루벤이 처음이다.이같은 고분양가가 가능했던 이유는 30가구 미만 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피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시도한 이 단지는 당초 기존 298가구에서 위로 3개 층을 더 올리는 방식으로 42가구를 늘려 340가구로 변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목적으로 29가구만 늘려 327가구를 신축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현행 법규상 30가구 미만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분양가상한제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결국 분양가 심사를 받지 않아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가가 설정됐기 때문에 시세 차익이 크지 않아 계약을 포기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소리다. 실제로 잠실 더샵 루벤의 전용 103㎡ 평형 분양가는 25억~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합원 매물의 가격이나 인근 송파 헬리오시티의 99㎡가 현재 26억~29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이 크지 않다. 송파 가락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성지아파트 84㎡가 15억5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는데 추가분담금 2억5000만원을 내면 40평대를 받을 수 있다”면서 “같은 평형대를 26억원에 사기에는 분양가가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리오시티도 40평대가 29억~30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급매로는 더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실수요자가 들어가서 산다면 모를까 갭투자자라면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리모델링이고 소형아파트임을 감안하며 헬리오시티의 70% 수준만 가도 잘 받은 건데 그 이상으로 분양가가 비싸게 나왔다”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니 일단 넣고보자는 ‘선당후곰’이 많았던 걸로 보이는데 경쟁률은 의미가 없고 입지와 분양가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4.14 I 오희나 기자
무순위청약까지 갔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완판 성공
  • 무순위청약까지 갔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완판 성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분양가 논란 속에 계약 포기자가 나타나며 자존심을 구긴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완판에 성공했다. 13일 분양업계와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가 최근 모든 가구의 계약을 완료했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해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며 계약을 포기하는 물량이 나왔다. 강북구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다보니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는 9억2700~10억3100만원으로 9억원을 넘어선다. 이에 지난달 30일 1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고 1만2569명이 신청해 69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북서울자이폴라리스 투시도업계에서는 강북구에 들어서는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 단지인데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이다보니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완판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같은 강북구에서 공급되는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216가구 모집의 대다수인 198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아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5개 주택형이 결국 미달됐다. 지난해 7월 분양한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75가구)과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43가구)는 최근까지 각각 7차, 6차에 걸쳐 무순위 청약이 진행했지만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2022.04.13 I 하지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정부, 공급 틀어막던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尹정부, 공급 틀어막던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자문사 대기 200번” 꽉막힌 행정에 분통-인수위,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급제동-김오수마저 등돌린 ‘검수완박’…민주당, 부메랑 맞나-인사청문회, 민주당부터 구태 벗고 달라져야 한다-외식물가도 흔드는 곡물자급 불안, 근본 대책 있나△종합-나이, 내년부터 ‘만 00세’로 통일…‘꼬인 족보’ 풀어질까, 더 꼬일까-VI금융투자, 암호화폐 거래소 ‘오아시스’ 주요주주 된다△‘검수완박’ 공방 격화-“검찰 수사권 폐지는 곧 국민 피해”…총장직 걸고 ‘배수진’ 친 김오수-추진 시기·방법 이견에도…민주당, 밀어붙이나-한배 탔던 박범계에 등돌린 김오수, 왜△윤석열 인수위-새 정부 출범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될라’ 우려에…安, 속도조절 주문-5월10일 취임식 키워드는 ‘위로·희망·통합’-교육부 정철영·최진석 거론 환경부 임이자 의원 유력-TK서 ‘감사의 어퍼컷’ 날린 尹 “약속 하나도 잊지 않고 지킬 것”△尹정부 추경호 경제팀에 쏠린 눈-文정부 소주성 작심비판…세제 정상화, 규제 완화로 실물경제 기살릴 듯-“물가 안정 최우선”…추경 시기·규모 속도조절 시사-탈원전 백지화 드라이브 예고…폐기물 저장시설 마련은 난제△등록 지연에 예비 운용·자문사 ‘울상’-IPO 대어 줄줄이 대기중인데…운용사 등록 못해 투자타이밍 놓칠수도-“등록 기다리느니…차라리 업체 인수”-수요예측 참여 문턱 높아져…운용사 등록 주춤할까△종합-HUG ‘깜깜이 고분양가 심사’ 손질…막혔던 주택공급 숨통 튼다-“집값 오를라”…지방선거 앞두고 ‘규제완화’ 속도조절 나선 인수위-음식점주·라이더 “배달앱이 폭리” 플랫폼사 “중개수수료만 가져갈뿐”-에디슨EV, 거래정지 1년 가나…10만 개미 피눈물△경제-3년·30년물 국채금리 사상 첫 역전…총재 없는 한은, 고민 깊어진다-尹 기조 발맞춰…2분기 은행 대출 문턱 낮춘다-한덕수 “1차 내각 尹과 충분히 협의…차관은 장관이 추천”-봄기운 도는 고용시장…택시운송업은 여전히 ‘빙판길’△정치-“론스타·전관예우 등 송곳 검증”vs“검증기준 과도…발목잡기 말라” -“서울시장 전략공천할 수도”…민주당 ‘송영길 출마’ 갈등 확산-강기정 “새로운 광주엔 ‘정무적 리더십’ 필요”-젤렌스키 “러시아 침략에 맞설 수 있게 ‘한국산 무기’ 지원해달라”-문 대통령 “부동산 규제완화 신중해야”△지방선거 D-50-민주 “광역 최소 9곳 잡고 반등”…국민의힘 “정권교체 이어 지방도 탈환”-김동연vs유승민 빅매치에…김은혜 다크호스로 급부상-이재명 선전에…“대권 무덤론 수명 다했다” 경기지사 각광△지방선거 D-50…영호남 민심 들어보니-“홍준표가 대세” “朴心 유영하 돼야지예”-“민주당,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당께”△산업-‘저렴이 車’ 실종…소비자 선택지 좁아졌다-中 ‘제로 코로나’ 고집에 韓 기업들 피해 눈덩이-한국지엠 ‘車 반도체 수급난’ 어쩌나-줄도산 위기 중기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저유황유 가격 급등에…고유황유 쓴 HMM 덕봤네△제약·바이오-바이오리더스 코로나약 병용요법…상용화·수익 두토끼 잡나-퇴행성디스크약 ‘P2K’ 상용화땐 유한양행·엔솔바이오 수익 ‘잭팟’-의료AI 기술력 하나 믿고…대기업들 루닛에 투자-‘매출 0원’ 볼티아가 비보존 헬스케어 최대주주 등극한 비결은△글로벌-“2차 세계대전 떠오를 것”…러-우크라 ‘돈바스 결전’ 임박-광저우·닝더도 봉쇄 위기 中, 5월까지도 발 묶일 듯-러 재무장관 “올해 국채 발행 중단” 선언-中 3월 CPI 5개월來 최고…다시 고개드는 인플레△증권-너무 뜨거운 리오프닝株…“1분기 실적 확인 후 투자해야”-‘KB퇴직연금배당펀드’ 10년 수익률 62%-원스토어·쏘카·컬리…IPO 시장 ‘대어’ 줄줄이 출격△증권-올해 일평균 공매도 작년보다↑…‘외인 비중 71%’ 압도적-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투자 신한자산운용, ETF 출시-몸집 키우며 탄탄해진 직방…VC 반응은 ‘미적지근’-주식비중 줄어든 국민연금…대량 보유종목도 감소△부동산-첫삽도 못뜬 공공재개발…2차 후보지 강행 ‘논란’-용산 중산시범 재건축 ‘탄력’ 기대-둔촌주공 ‘강대강’ 평행선…조합원 피해 ‘눈덩이’-道公, “고속도로 화물차 과적사고 인공지능으로 예방”△스포츠-58일간 4승…셰플러 천하-류현진 6실점 울고-건재함 알린 ‘황제’ 7월 디오픈 정조준-공동 8위 임성재 “내년엔 우승”-김하성 3루타 웃고△문화-미궁에 빠졌을 때의 복잡한 감정, 선율로 느껴보세요-변기솔에 새싹이 보이나요…일상 속에서 예술을 엿보다-CJ ENM 공동제작 뮤지컬 ‘백투더퓨처’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상△오피니언-부동산정책, 가격을 이길 순 없다-통상조직 개편, 기업 목소리부터 들어라-[기자수첩]민의 외면한 민주당의 ‘검수완박’ 폭주 유감-e 갤러리 홍수정 ‘봄’△피플-K패션 높아진 위상 실감…이제 국내서 인정받아야죠-정의선, 뉴욕오토쇼 참석…올들어 세번째 미국行-플루티스트 김서현, 덴마크 ‘카를 닐센 국제음악 콩쿠르’ 2위-휠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에 김지헌-BTS, 美 니켈로디언 ‘키즈 초이스 어워즈’ 3년 연속 수상-NH투자증권, 코로나 상생기금 기부-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신입사원들과 플로깅 봉사활동△사회-전철 끊기고, 심야버스는 만차…거리두기 풀리자 자정 ‘귀갓길 대란’-“김명수 코드인사 해명하라”…대법원장에 반기든 판사들-확 줄어든 확진자…마스크 벗나-권총 위협·폭행 ‘양은이파’ 조양은, 무죄 왜-4월 이례적 고온현상…日 남쪽 해상 거대 고기압 탓
2022.04.11 I 유준하 기자
"정상적 주택공급 막는다"…도마에 오른 HUG 분양보증
  • "정상적 주택공급 막는다"…도마에 오른 HUG 분양보증
  • [이데일리 강신우 박종화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궁극적으로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서다. ‘깜깜이’ 분양보증 심사로 그동안 조합이나 정비업계에서는 분양가를 예측하고 사업성을 따져볼 수 없어서 분양을 미루거나 아예 후분양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다. ◇고분양가심사제 ‘투명성 제고’ 방향 손질11일 인수위와 정치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 개선 방향은 투명성 제고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2월과 9월, 2차례나 개편됐지만 여전히 깜깜이 심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집값 안정화’를 명분으로 HUG의 독점적 분양보증 체제를 경쟁체제로의 전환을 미루고 있는데 이 역시 새 정부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사진=연합뉴스)고분양가 심사제도는 HUG의 주택분양보증 심사 업무의 일환이다. 분양보증 발급 후 입주 시점에 분양가가 높으면 다수 사업장에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탓에 적정한 분양가를 설정해 보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그러나 이 제도는 현 정부에서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분양가 통제’ 수단으로 쓰였다. 이 과정에서 갑질 등 HUG 분양보증의 독점 폐해가 드러나기도 했다.이번에 인수위 등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선안은 △평가항목 배점간격 및 배점기준 등 세부 심사기준 과 분양가 산정 정보 공개 △인근시세 수준 산정시 노후 주택 매매가 보정을 위한 ‘건축연령별 가산율’ 개선 △관리지역 지정 전 토지매입 사업장은 고분양가 심사에서 제외 등이다. 앞서 HUG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편으로 현재 심사 평가항목의 배정한도는 공개됐지만 세부기준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업계 등에선 분양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를테면 대중교통이나 도로 등 교통환경 부문에서의 배점은 공개됐지만 역에서 몇 km 이내인 경우 몇 점 등 세부기준은 아직까지 비공개다. 또한 심사결과 통지시 비교사업장 정보나 인근시세 등 분양가 산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이의제기가 불가능해 ‘깜깜이 심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토지 매입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사업을 추진하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고분양가 심사에서 택지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고분양가 심사제도가 투명하게 개선된다면 주택공급이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시세 대비 너무 낮게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향이 있어서 조합 등에서 분양을 미루거나 후분양으로 돌리면서 주택공급 물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분양가 심사제가 개선된다면 주택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분양보증 독점체제, 경쟁체제 전환해야”분양보증 독점체제도 새 정부서는 시장 기능이 작동할 수 있게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내에서도 HUG가 분양보증을 독점하는 것에 데 한 문제의식이 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분양보증 시장이 경쟁이 제한적이라며 이를 개선할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공정위는 HUG 독점 탓에 수수료는 높아지고 보증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당시 공정위가 제시한 개선 시한은 2020년이지만 국토부는 지금까지 개선을 미루고 있다. 처음에는 자체 용역 등을 이유로 결론을 미뤄왔지만 용역이 끝난 지금까지 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단 공정위는 개선 과제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무 부처와 계속 협의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말했다.작년 국토부가 진행한 용역 결과는 공정위 의견대로 HUG의 분양보증에 대해 부분 개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토부와 HUG는 여전히 경쟁체제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권형택 HUG 사장은 “현재 체제가 분양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 제어해주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에 시장 개방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경쟁 체제가 장점도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도 있어 주택 시장 상황 등을 보기 위해 결론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분양보증은 분양가 통제가 아닌 분양 사업 리스크 완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하는 쪽으로 개선이 돼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2.04.11 I 강신우 기자
인수위, '깜깜이'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
  • [단독]인수위, '깜깜이'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
  • [이데일리 강신우 박종화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대표적인 반시장 규제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가 문재인정부에서 ‘분양가 통제’ 수단으로 전락한데다 심사 과정에서 ‘고무줄분양가’, ‘깜깜이 심사’, ‘갑질’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인수위는 심사 투명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11일 인수위와 정치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수위는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HUG의 분양가 심사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그동안 HUG가 분양가 심사와 관련해 갑질 등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에 (인수위서) 고분양가심사제도와 분양가상한제 등을 개선하는 내용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분양가 규제 합리화’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고분양가 심사제도는 분양가상한제(분상제)와 더불어 민간의 주택공급까지 억누르는 역효과를 낳았다. 분양가를 제대로 책정받지 못한 민간사업장들이 분양을 줄줄이 미루고 있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실제 민간분양 물량은 약 28만 가구로 애초 계획했던 물량(약 40만 가구)보다 30%가량 줄었다. 올해도 41만 가구의 분양 물량이 계획돼 있지만 분양가 규제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이미 상반기 계획했던 물량 중 12곳이 분양을 미뤘다. 인수위에서는 당장 고분양가 심사가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평가항목을 투명하게 공개해 정비사업장들이 분양가를 예측하고 사업성을 따져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도 인수위에 “분양가 심사의 투명성을 제고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관련 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공급이 지연된 것은 고분양가 심사제도와 분상제 영향이 크다”며 “고분양가 심사제도라도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사업성 예측 및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으로 주택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독점 구조인 분양보증 업무를 경쟁체제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2022.04.11 I 강신우 기자
“갑질 못참겠다” 대방건설 임차인, 구찬우 대표 고소…왜?
  • [단독]“갑질 못참겠다” 대방건설 임차인, 구찬우 대표 고소…왜?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대방건설이 공급한 10년 공공임대아파트 임차인이 주택 분양전환 과정에서 건설사가 협박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며 구찬우 대표와 실무진을 고소했다. 대방건설이 성남시청과 법적 분쟁 중인 임차인들에게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분양전환을 해주지 않겠다며 불법적으로 압박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판교 대방노블랜드 아파트 전경(사진=네이버 부동산)◇대방노블랜드 임차인, 구찬우 대표·실무진 고소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1차 대방노블랜드 아파트 임차인 A씨는 올해 초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 및 실무진을 강요·협박·공갈죄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판교1차 대방노블랜드는 10년여 전 공급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다. 대방건설이 정부에서 공공택지를 제공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10년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후 성남시청은 지난 2019년 9월 이 아파트 분양전환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한 임차인들에게는 이 아파트를 우선 분양전환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다. 다만 당시 3억원에 못 미쳤던 것으로 추정된 분양가가 2019년에는 8억원 이상으로 수직상승하면서 이 아파트 임차인들은 성남시청을 상대로 고분양가와 관련한 행정소송 등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방건설이 성남시청과 분쟁에 들어간 임차인들에게 소 취하 및 다시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 작성 등에 동의하지 않으면 분양전환을 해주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대방건설은 임차인들에게 공문을 보내 “분양전환계약체결을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취하 및 부제소 합의서, 미납금액납부확약서를 작성해야만 분양전환 계약체결이 가능하다”며 “이번 계약 종료 후에는 추가계약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분양전환을 희망할 경우 이번 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이와 관련해 A씨는 “임차인들이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는 적법한 지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방건설 측에서 자신들의 지침을 따라야만 분양전환을 해줄 수 있다면서 자신들과 무관한 성남시청과의 소송을 취하할 것을 종용해 일부는 소송을 포기했다”며 “상황을 파악한 성남시청에서도 해당 조건 없이 분양하라는 행정지침을 내렸으나 대방건설은 이마저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실제 이데일리 취재 결과 성남시는 대방건설에 이 아파트 분양전환 관련 시정명령을 수차례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성남시가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성남시는 “임대사업자인 귀사(대방건설)는 우선분양전환대상인 임차인들에게 불합리한 조건(소송취하, 부제소합의서 작성)을 제시해 사실상 조건 미이행 시 분양전환을 거부하고 있다”며 “임의로 계약기간을 설정하고 기간 종료 시 추가적인 분양전환 계약 진행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등 시의 1·2차 시정명령을 이행했다고 볼 수 없어 재차 시정명령한다”고 했다.성남시가 지난해 발송한 공문 일부. (자료=제보)◇대방건설, 여전히 입장철회 안 해그러나 대방건설이 임차인들에게 관련 소송을 취하해야 분양전환해줄 수 있다는 등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결국 대방건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는 게 A씨 주장이다.A씨는 “건설사가 관련법령에도 없는 조건을 부여하는 것은 위법하기 때문에 철회해달라고 최소 15번 이상 요청했으나 대방건설 측에서는 분양전환을 받으려면 대방에서 제시한 조건을 수용해야만 가능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한탄했다.이어 “실무진은 이 방침을 하달한 장본인이 구찬우 대표라고 했다”며 “성남시청과 임차인간 행정소송은 대방건설과 무관한 소송임에도 분양전환 조건으로 소 취하를 요구한 것은 임차인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갑질’이자 헌법에 명시한 재판청구권의 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대방건설 측은 “기존 임대주택법에 따른 우선 분양전환 임차인의 자격요건상 소송에 관한 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임차인과 당사 간 소유권이전청구소송, 건물인도 소송 등이 진행 중인 정황상 이 소송들은 분양전환에 앞서 선결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분양전환 계약은 분양전환 금액 등 조건에 대한 당사자의 합의가 이뤄져야 체결 가능한 것이므로 임차인이 분양전환 금액 및 승인 취소에 관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는 당사자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에 따라 분양전환계약 체결 전 관련 소송의 취하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당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만약 임차인이 분양전환금액 및 분양전환승인에 이의가 있다면 이에 대한 법원의 공정한 판결 결과를 확인한 후 그 결과를 수용한 상황에서 진행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4.06 I 김나리 기자
'한화 포레나 미아' 평균 경쟁률 7.3대 1…흥행 부진
  • '한화 포레나 미아' 평균 경쟁률 7.3대 1…흥행 부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가 평균 7.3대 1의 저조한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한화 포레나 미아 투시도 (자료=한화건설)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한화 포레나 미아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328가구 모집에 23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7.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A와 39㎡A는 각각 23.7대 1과 12.6대 1을 기록해 두 자릿수 경쟁률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7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343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46.39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24일 1순위 청약에 나섰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하며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하면 청약자수는 4분의 1, 경쟁률은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전체 295가구 가운데 18가구의 미계약 물량이 나와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한화포레나미아는 한화 포레나 미아는 미아동 삼양사거리특별계획3구역 재개발 단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49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다. 미아동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지역이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분양가는 3.3㎡당 3140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며, 계약은 5월 2~7일이다.
2022.04.06 I 오희나 기자
고분양가 논란 한화포레나 저조한 성적표…‘미계약분’ 나올라
  • 고분양가 논란 한화포레나 저조한 성적표…‘미계약분’ 나올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가 특별공급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바로 옆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가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을 낸데 이어 한화포레나 역시 같은 이유로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한화 포레나 미아’ 특별공급은 7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3433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46.39대 1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 특별공급 성적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25가구 모집에 9178명(기관 추천분 제외)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67.12대 1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하면 북서울자이폴라리스보다 청약자수는 3분의 1, 경쟁률은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화포레나미아’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497가구 규모 주상복합이다. 한화포레나미아는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과 가깝다. 한 정거장 떨어진 삼양역 인근에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가 있다. 분양가는 한화포레나미아가 더 높은 편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최고가가 10억3100만원이지만 한화포레나미아는 11억5000만원이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미계약분이 나왔기 때문에 분양가가 더 높은 한화포레나미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아동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지역이어서 두 단지 모두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인근 ‘미아래미안1차’ 110㎡가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9억2000만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영향도 있다. 청약을 먼저 넣은 후 고민했던 ‘선당후곰’ 대신 입지 여건과 분양가, 중도금 대출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다.업계 관계자는 “한화포레나미아는 북서울자이와 비교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자이’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측면이 있어 분양성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2.04.05 I 오희나 기자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줍줍'에 1만여명 몰려…최고 경쟁률 2181대 1
  •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줍줍'에 1만여명 몰려…최고 경쟁률 2181대 1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무순위 청약(줍줍)에 1만여명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1만2569명이 몰려 평균 698.3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42㎡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는 4363명이 몰려 2181.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84㎡ 6가구 모집에는 6457명이 몰려 1076.17대 1 경쟁률을 보였고, 112㎡ 10가구 모집에는 1749명이 몰려 174.9대 1의 경쟁률를 보였다.무순위 청약이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서울시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실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내 단지인데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도 작용했다.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22층, 총 15개 동 전용면적 38~112㎡ 총 104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로, 이 중 32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이 단지는 지난 1월24일 청약접수를 진행, 34.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된 바 있다. 하지만 고분양가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10억원대 수준으로 인근 ‘미아래미안1차’ 110㎡가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9억2000만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당첨자 발표는 내달 4일이고 계약일은 11일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4년 8월이다.
2022.03.31 I 오희나 기자
'북서울자이폴라리스' 미분양 나와…서울도 청약열기 식나
  • '북서울자이폴라리스' 미분양 나와…서울도 청약열기 식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첫 분양으로 주목받았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완판에 실패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부담과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탓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북서울자이 폴라리스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공급되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 1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오는 30일 진행된다. 지난 1월 일반분양 후 남은 미계약분이다. 전용면적 42㎡B 2가구, 전용 84㎡ 6가구, 전용 112㎡ 10가구다.이 단지는 올해 초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하며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당첨 가점이 평균 62.7점에 달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예비당첨자를 전체 공급 가구수의 5배까지 뽑는데 전용 84㎡(공급가구 수 87가구) 기준 예비당첨자 400여명도 계약을 포기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된 뒤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데 이러한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완판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를 ‘고분양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지역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10억원대로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근 ‘미아래미안1차’ 110㎡가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9억2000만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집값 고점 인식에 금리인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청약열기가 한풀 꺾인 영향도 있다. 지난해 집값 급등기 ‘청약 광풍’이 불었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입지와 분양가, 중도금 대출 여부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 나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22개 주택형 중 6개 주택형이 1순위(29가구)에서 미달됐다. 이 단지는 2순위 청약을 받고서야 미분양을 모면할 수 있었는데, 당첨 최저 가점은 12점에 그쳤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청약시장에서는 시세 대비 20% 이상 분양가가 낮지 않으면 대출 부담 때문에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칸타빌수유팰리스 모두 고분양가 때문에 미분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순위청약에서도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점제가 아니라서 ‘선당첨 후고민’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분양가로 인해 당첨된 후에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어서 청약 시장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면서 “청약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기 때문인데 분양가가 높으면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자자들이 몰렸던 세종시 줍줍의 경우 입지와 가격이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제는 서울이라는 입지만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 3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등 공급 기대로 수요자들의 고민이 많은 시기여서 우선 청약을 넣고 보자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2022.03.29 I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가, 매매가보다 평균 29% 낮아”
  • “서울 아파트 분양가, 매매가보다 평균 29% 낮아”
  • 3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평균 매매가격보다 약 29%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29일 부동산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98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당 평균 매매가격인 1388만원보다 407만원(29.3%) 낮은 수준이다.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2019년 11월 806만원에서 지난달 981만원으로 21.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는 984만원에서 1388만원으로 41.1% 올랐다. 이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 2019년 11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분양가 상승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리얼하우스 측 해석이다.지난달 기준 평균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가 가장 컸던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 ㎡당 평균 분양가·매매가 차이는 467만원이었다. 이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북, 부산 순으로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저렴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매매가보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은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고분양가 관리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 등의 규제로 분양가 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정권이 바뀌고 정책 기조가 바뀌면 공급이 확대되는 대신 아파트 분양가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자료=리얼하우스)
2022.03.29 I 김나리 기자
땅값·건축비 다 오르는데 분양가는 제자리..사업 연기 속출
  • 땅값·건축비 다 오르는데 분양가는 제자리..사업 연기 속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2R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한국부동산원에서 택지비 감정평가 공문을 받고 언제 일반분양을 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부동산원이 조합에 올해가 아닌 지난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택지비 감정평가를 진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분양가 재심의를 하더라도 심의를 최초로 신청한 시점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원의 주장이다.올해 광명2R구역 내 표준지(개별 필지 공시지가를 매기는 기준이 되는 토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최소 15% 상승했다. 부동산원 공문대로면 이 같은 상승 분이 감정평가에서 배제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인 광명동에선 택지비와 건축비 원가를 기준으로 일반 분양가 상한이 정해지기 때문에 택지비가 낮은 만큼 분양가도 싸게 책정된다.지난해에도 광명2R구역은 광명시가 분양가를 시세 절반 수준에 책정한다며 분양을 미룬 바 있다. 공시지가가 상승하면 높아진 택지비만큼 분양가를 높게 받기 위해서다. 부동산원이 이런 우회로를 막으면서 광명2R구역 분양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조합은 새 정부가 출범한 후 본격 정책을 펴는 하반기까지 분양을 다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처럼 분양가 규제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정비사업장이 한둘이 아니다. 토지 가치와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건설 원가는 올랐는데 현 정부는 마지막까지 분양가를 억누르려 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분양가 규제 몽니에 공회전하는 정비사업장분양가 규제 탓에 분양 일정을 못 잡고 있긴 사상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2020년부터 일반분양을 준비했지만 분양가를 두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강동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2년째 분양을 못하고 있다.부동산원은 이 단지에서도 분양을 늦추는 복병 노릇을 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올림픽 파크 포레온 택지비 감정평가서를 재검토하도록 강동구에 요청했다. 표본 선정이나 평가 방식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감정평가를 다시 거쳐야 하는 만큼 분양 일정도 미뤄졌다. 건축비를 두고서도 원성이 나온다. 인건비나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정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어서다.1년 전 1t에 7만5000만원 했던 시멘트 가격은 올 들어선 9만3000원까지 올랐다. 철근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철근 1t 가격은 지난해 초 68만원에서 지난달 107만원까지 뛰었다. 국토교통부도 원가 상승을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분양가 상한제에서 건축비를 책정하는 상한)를 조정하기 하지만 원가 상승분에 못 미친다. 지난 1년간 기본형 건축비는 8.0%(지상 16~25층 이하·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 올렸다. 기본형 건축비는 조정 주기가 빨라야 3개월이기 때문에 지금 같이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때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서울 강남권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건축비는 계속 올라가는데 일반분양가를 눌러놓으니 조합원이 일반 분양가보다 더 비싸게 아파트를 분양받을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그나마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지역은 사정이 낫다. 분상제 적용을 받지 않는 HUG 고분양가 심사제 적용 지역에선 주변 시세와 다른 단지 분양가를 기준으로만 분양가를 통제하기 때문에 규제는 규제대로 받으면서 원가 상승은 보전받지 못한다.◇“새 정부서 규제 풀리면 분양하겠다”정비사업장들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 시절 분양가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산정하는 방식을 합리화하고 정비사업장 분양가엔 이주비와 명도소송(건물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소송) 비용 등을 명확히 반영하는 방안을 통해서다. 이런 방안이 실현되면 재건축·재개발 조합 등에선 지금보다 높은 분양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정비사업장에선 아예 분양을 새 정부 출범 후로 미루려는 움직임까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분양 일정을 연기한 정비사업장은 수도권에서만 열두 곳에 이른다. 올봄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가 하반기로 일정을 미룬 경기도의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명확한 일정을 잡아놓진 않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분양가 규제가 풀리는 걸 보고 일정을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 지연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피해가 누적된다는 점이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손실은 조합 규모에 따라 한달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한다. 시간을 끌수록 손실이 쌓인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진행하게 해줘야 조합원 피해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심지역에 주택공급을 할 수 있는데 왜 끝까지를 이를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2022.03.15 I 박종화 기자
"당첨만 되면 초피 3천만원"...8만명 몰린 민간임대아파트
  • "당첨만 되면 초피 3천만원"...8만명 몰린 민간임대아파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당첨만 되면 초피만 3000만원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청약신청금 100만원만 있으면 돼 당장 신청했어요.”부동산 침체 속에서 아파트 청약 시장 열기가 시들해지는 가운데 장기민간임대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힐스테이트인덕원’ 청약경쟁률 231대 110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 7~8일 경기 의왕시 포일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인덕원’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349가구 모집에 총 8만892건이 몰려 평균 23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74㎡ 유형에는 50가구 모집에 무려 4만2385명이 청약해 847.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힐스테이트 인덕원은 청약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인근에 위치해 GTX-C, 인동선, 월판선 신설 등 교통 호재 기대감이 반영됐다. 힐스테이트 인덕원 조감도특히 민간임대 아파트는 입주 조건이나 청약 조건에 대한 제약이 적다. 소득이나 자산의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 유무나 당첨 이력과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당첨자는 추첨제로 선정된다. 또한 주택으로 잡히지 않아 양도소득세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취득세 등의 세금 부담도 낮고 임차권에 대한 전매제한도 없다. 그러다보니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분양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롯데캐슬 골든파크’의 경우 확정분양가 14억원대의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략 3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 있다”면서 “급매물의 경우 전용 84㎡ 임차권에 15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거주는 신중..임대료 비싸고 10년 후 예측불가다만 ‘힐스테이트 인덕원’의 경우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전용 74㎡의 경우 최대 임대보증금 8억9800만원, 월 임대료는 1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여기에 전월세전환율(3.25%)을 적용하면 전용 74㎡의 전세보증금은 12억6700만원에 달한다. 의왕시 대장 아파트인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5㎡가 지난달 7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청약 당첨자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분양가격 및 방법도 확정되지 않았다. 모집공고문에는 임대기간 종료 후 분양전환시 임대사업자가 결정한다고 나와 있다. 현재로서는 확정분양가로 미리 계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확정분양가는 당첨자에 한해서 공개할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14억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높은 수준의 확정분양가를 책정하고, 매매예약제를 통해 사실상 편법분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용청약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임차권 전매를 통한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면 실거주 용도로는 신중해야 한다”면서 “10년간 임대를 산다고 해도 분양전환이 보장되지도 않고, 미리 확정분양가를 계약하더라도 10년 후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2.03.10 I 하지나 기자
분양가 1위 바뀌었다...송파성지 평당 6500만원에 분양
  • [단독]분양가 1위 바뀌었다...송파성지 평당 6500만원에 분양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3.3㎡당 6000만원대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나왔다. 규제를 피해 분양 물량을 줄인 ‘덕’이다.서울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자료=포스코건설)◇“분양가 규제 피하자” 일반분양 42→29가구 줄여 사상 최고가 분양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는 3~4월 중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는 2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992년 지어진 성지아파트는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꼭대기 층에 2~3층을 더 올리는 방식) 단지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현지 298가구인 성지아파트는 327가구로 늘어난다. 최고 층수도 15층에서 18층으로 높아진다.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일반 분양가로 3.3㎡당 6500만원을 책정했다.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전용 103㎡형 기준으로 분양가가 25억~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분양된 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 제외) 중 가장 비싼 분양가다. 기존 분양가 1위였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3.3㎡당 5273만원)’와 비교해도 20% 가까이 비싸다.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분양가다. 현재 성지아파트와 이웃한 ‘래미안 송파파인탑’은 3.3㎡당 평균 6300만원을 호가한다. 통상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된다는 걸 생각하면 이례적이다.성지아파트가 이런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건 이 아파트가 29가구만 분양하기 때문이다. 현행 법규상 30가구 이상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분양가 상한제(택지비·건축비 원가에서 일정 범위 이상 이윤을 붙여 분양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HUG가 설정한 분양가 상한을 수용하지 않으면 분양에 필요한 보증을 내주지 않는 제도)를 받아야 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30가구 밑으로 분양하면 이들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성지아파트는 이 빈틈을 노렸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던 초창기만 해도 조합은 42가구 증축을 계획했으나 이를 29가구로 줄였다. 가구 수를 줄이더라도 분양가를 마음대로 받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직증축을 하면 수평증축(기존 건물에 새 건물을 덧대 옆으로 확장하는 방식)보다 더 가구 수를 많이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성을 위해 이를 포기한 셈이다.◇“주변 개발 호재…나쁜 분양가 아냐” vs. “다른 강남 지역 아파트 구입 가능”규제 공백을 공략하는 건 성지아파트뿐 아니다. 리모델링 아파트론 처음으로 청약시장에 나온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도 29가구만 분양했다. 이 아파트는 3.3㎡당 5200만원에 분양, 역대 분양가 2위(성지아파트 제외)에 올랐다.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우성3차·서초구 반포동 반포푸르지오·동대문구 답십리동 신답극동아파트 등 다른 리모델링 단지들도 29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29가구 분양이 청약자에게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 30가구 미만으로 분양하면 청약 방식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성지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 당첨자를 추첨으로만 정할 계획이다. 전매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청약 가점이 낮은 유주택자나 1인 가구, 2030세대 혹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로선 29가구 분양 아파트가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 아남아파트의 경우 이런 장점 덕에 낮지 않은 분양가에도 7만5382명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2797대 1까지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리모델링 단지라 규모는 조금 작지만 잠실 일대 개발이라든지 주변 재건축 같은 호재를 봤을 때 청약자 입장에서 나쁜 분양가는 아니”라고 했다. 반면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강남권 새 아파트다보니 당첨이 되면 좋겠지만 저 정도 분양가면 규모를 줄여 다른 강남 지역에서도 기존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며 “청약자가 어떤 점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청약 성적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2.03.01 I 박종화 기자
아파트 시세-분양가 격차 확대…"지난해 역대 최대치 경신"
  • 아파트 시세-분양가 격차 확대…"지난해 역대 최대치 경신"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 격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자료=부동산R114)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과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각각 1313만원, 2798만원을 기록했다.그러나 평균 아파트 시세는 전국 2233만원, 서울 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이 전국은 920만원, 서울은 1502만원 저렴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5㎡ 기준으로 살펴보면 분양가 수준이 시세 대비 3억∼5억원 낮았던 셈이다.지난해에는 서울 외에도 세종(-892만원), 경기(-643만원), 부산(-182만원), 대전(-158만원), 인천(-86만원)에서 3.3㎡당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았다.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 해당돼 분양가 통제 강도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이처럼 분양가 매력이 커지면서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와 분양가의 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서울은 지난해 역대 최고경쟁률인 164대 1을 기록했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부동산R114 관계자는 “2000년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작년이 분양가와 매매 시세 편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며 “정부가 분양가 관리를 강화한다고 나선 2019년부터 시세와 분양가의 편차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앞서 정부는 고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한다며 지난 2017년 ‘8·2 대책’을 발표하고 분양가 관리에 들어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지방자치단체 승인 권한을 통해 분양가 통제에 나섰고, 2019년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해 시세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분양가를 제한했다.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2016년에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3.3㎡당 124만원 비쌌으나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17만원, 40만원 더 저렴해졌다. 그 뒤로는 2019년 543만원, 2020년 1094만원, 지난해 1502만원으로까지 편차가 확대됐다.부동산R114 관계자는 “정부는 최초 분양가 수준을 낮추면 입주 시점에 주변시세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분양가 자율화로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았을 때와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주요 신축아파트는 입주와 동시에 편차에 해당되는 프리미엄이 한 번에 반영되거나 혹은 주변시세를 끌어가는 랜드마크 단지가 된다. 즉 분양권이 준공 혹은 입주와 동시에 주변시세 혹은 그 이상에 맞춰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최근 정부와 HUG 등이 분양가 심사 매뉴얼을 주변 현실에 부합하는 형태로 변경했고, 물가상승(건축비, 인건비, 물류비 등)과 공시가격 인상 등에 따라 분양가 상승 요인도 상당하지만 청약 당첨은 분양가 외에도 계약금 분할 납부 등 여러 장점이 크다”며 “지난 해 말부터 일부 지역은 청약이 미달되거나 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경쟁은 올해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2022.02.24 I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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