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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새벽은 온통 푸르구나, 눈물 나게 푸르구나"
- 작가 강승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에 건 ‘새벽’ 연작 사이에 섰다. 100호 규모의 유화 ‘새벽-22158’(2021·왼쪽)과 ‘새벽-22159’(2021)는 모두 바다 위에서 제주의 바다, 제주의 산을 바라본 것이다. 여느 작가들의 제주그림에선 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이 전경은 작가가 40년 화업을 통해 지켜냈던 그날, 1980년 6월 ‘여름 오전 5시 30분’, 페리에서 봤던 그 장면이 모티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980년 6월. 그 ‘새벽’은 바다 위에서 봤다. 짓눌린 푸름이 삐져나올 듯한 그 새벽은 바다와 밀착한 육지, 육지와 맞닿은 산세와 뒤엉켜 있었다. 경계가 없는 푸름, 한계가 없는 새벽. 그 장면을 오롯이 지켜봤던 그이는, 비행기 편히 탈 형편도 못 되는 학생이라, 밤새워 페리호를 타고 어두운 바닷길을 가르며 귀향하던 길이었다. 계엄령에, 휴교령에 온통 뒤죽박죽인 세상풍경에 있는 대로 마음을 할퀸 스무 살 청년은 심란한 사정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저 새벽, 그 푸름과 맞닥뜨린 건데. “이 새벽은 온통 푸르구나, 눈물 나게 푸르구나.”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날의 시간, 그 시간의 색이 작가의 뒤통수를 이처럼 오래도록 잡아당기게 될 줄은. “난 80학번이다. 1980년 봄, 당시 정세야 다들 알고 있는 일이고, 대학 1학년 첫 학기를 어찌 보냈는지도 모르게 쫓기듯 제주집으로 향하던 배 위였다. 그때 본 착잡함이 섞인 충격적인 장면이 평생을 따라다녔다. 지금 다시 간다고 해도 같은 걸 보진 못할 텐데.” 강승희의 ‘새벽-22157’(2021·112.1×162.2㎝). 작가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나 그릴 수 없는 ‘새벽’을 그린다. 푸른색도 한 가지만이 아니라서 “여러 가지 색을 혼합해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섞어낸다”고 했다(사진=노화랑).바다에서 바라본 푸름뿐인 새벽은 묵직한 한라산의 산세로 윤곽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산이 가슴 벌려 품은 항구도 꿈틀대기 시작했고. 이후 그 정경은 세상에 여러 차례 나왔다. 숱하게 내놨지만 작가는 기어이 신작으로 또 한 점을 보탰는데. 100호(162.2×130.3㎝) 크기의 유화 ‘새벽-22158’(2021)이다. 제주의 바다를, 제주의 산을 그린 작가가 어디 한둘이겠나. 하지만 바다 위에서 제주의 바다를, 제주의 산을 바라보고 그린 작가는 그이가 유일할 거다. 작가 강승희(61·추계예술대 교수) 말이다. ◇처음 되돌려 7년째…캔버스·물감으로 다시 그린 ‘새벽’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 펼친 ‘강승희 유화전’. 30여점을 건 화랑의 풍경은 온통 푸르렀다. 화업 40년간 줄창 한길로만 걸었다는 작품 ‘새벽’ 연작이 줄지어 붙들거나 멈춰세운 시간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 역시 그 ‘새벽’으로 운을 뗐다. “여름에는 여름대로 겨울에는 겨울대로 새벽의 맛이 다르다. 분위기도 다르지만 공기, 여백, 여운, 그 푸른빛도 다르고. 거기에 빠져 지금껏 온 듯하다. 최초의 발상은 ‘여름 오전 5시 30분’이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 전경. 이번 전시에는 유독 고향인 제주의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작가는 “지난해 회갑을 지내고 나니 자꾸 고향 쪽으로 기울더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여름 오전 5시 30분’은 그해 그 새벽을 말하는 거다. 바로 그날부터 딱 하나만 보고 왔다는 얘기다. 사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유심히 볼 건 그보다 더 귀한 ‘전시명’이다. 다른 작가들처럼 화려한 타이틀도 생략하고 그저 ‘유화전’인 이유 말이다. 말 그대로 작가의 화업을 가름할 중요한 분기점을 암시하는데. 맞다. 강 작가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한 번쯤 보거나 들었던 그이다. ‘동판화가 강승희’ 말이다. ‘일도 힘든데 돈도 안 된다’며 남들은 저만치 미뤄둔 그 작업에 뛰어들어 ‘획을 그어’냈더랬다. 국립현대미술관도 모자라 영국 대영박물관, 중국 중경미술관 등이 기꺼이 작품을 소장한 데 더해, 1991년 ‘제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같은 해 일본 ‘와카야마국제판화비엔날레’ 2등, 2000년 중국 ‘제1회 칭타오국제판화비엔날레’ 동상을 거머쥐는 등 온갖 상도 휩쓸었다. 작가로서만도 아니다. 27년 동안 대학에서 후학까지 양성하면서 말이다. 강승희의 ‘새벽-21915’(2019·80.3×116.8㎝). 산등성이를 가르는 숲 사이에 난 외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어느 날 새벽은 밝아오는 하늘보다 강렬하게 한 줄기 빛처럼 깨어났다(사진=노화랑).한 번 봤다면 누구라도 유혹에 빠뜨렸던 작가의 강력한 무기는 딱딱한 동판에 흘린 부드러운 수묵기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작업이라 해도 될 동판 위 날카로운 바늘의 긁힘으로 은근하게 먹이 번지는 듯한 화면을 빚어낼 줄 상상도 못했으니까. 그랬던 그이가 뭐가 아쉬워 좋은 작품에 빛나는 명성까지 다 내려놓고 새삼 붓을 잡았을까. “문득 한계가 느껴졌다. 아직도 못 다 표현한 새벽은 여전히 푸른데, 몸에 이상신호가 생긴 게 가장 컸다. 동판화 작업은 판을 부식시키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긴다. 아무리 철저히 차단한다고 해도 그때 생기는 화공약품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는데, 그게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이제 다 접어야 하는 건가로 고민하던 그즈음 떠올린 것도 ‘여름 오전 5시 30분’이었나 보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했단다. 사실 작가는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판화에 매료돼 ‘내 길로 삼자’ 한 건 4학년 때였다는데, 정규과정에도 없던 판화를 독학하다시피 개척해왔던 터였다. 그 먼 길을 돌아, 작가는 다시 붓을 쥐고 캔버스와 유화물감 앞으로 돌아왔던 거다. 7년 전 일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 전경. ‘새벽-21224’(2021×80.3×116.8·왼쪽)와 ‘새벽-21217’(2021·116.8×72.7㎝). 숲 사이에 외롭게 난 길, 잎을 다 잃은 가지뿐인 앙상한 나무, 어느 날 새벽은 거기서부터 열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40년간 깨어있던 ‘새벽’…“유화로 가는 실험은 계속한다” 그런데 영 녹록지 않았단다. 정서는 그대로인데, 새벽과 푸름은 바로 저기 있는데, 도무지 동판화에 나왔던 표현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다. 왜 아니겠나. 오른손잡이가 왼손에 붓을 쥔 듯하지 않았겠는가. 이후로 치열한 사투가 시작됐다. “회화도구라는 게 만만치 않더라. 붓그림으로 따지자면 엄청한 작가들이 해온 걸 당장 따라잡을 수도 없고. 죽어라고 실험에만 매달렸다. 뭐든 다른 것을 찾아내려고.” 결국 그 답은 판화에서 찾아냈다. 스크래퍼와 바늘, 면망사 등 동판화 도구를 유화제작에 들인 건데. “스크래퍼는 물감을 벗겨내기 쉽다. 바늘로는 정교한 질감을 내고. 면망사는 붓으로 칠한 물감을 문질러 고운 분위기를 낸다.” 그렇게 ‘나 죽지 않았다’는 듯, 고요함 속에서 꿈틀대는 정중동의 화면은, 작가가 유화를 향해 새롭게 불을 붙인 욕망과 다를 게 없었다. 숱하게 밤을 새웠고 새벽이 오는 것을 지켜봤다. “유화는 표현이 자유롭다. 욕구만큼 치고 나갈 수도 있고. 작은 화면(판화)에만 매달려야 했던 한도 풀었다. 100호 이상 캔버스를 대하니 확 터지는 듯하더라.” 작가 강승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에 건 ‘새벽’ 연작 한 점 옆에 섰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살이 먼저 알아챈 새벽 풍경. 이번 전시에 작가는 푸른색 중 보랏빛이 도드라진 작품을 여러 점 냈다. 유화를 그리면서 실험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 작가가 시도한 ‘색의 실험’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새 유화로만 두 번째 개인전이다. 여전히 그이는 기법을 실험하고 색을 실험한다. 2년 전 개인전에서 많이 썼던 블랙을 좀 거둬내고 그 자리에 블루를 더 들였다. 예전보다 고향인 제주에 한 발짝 다가선 것도 차이라면 차이다. “유화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더 한다. 실험이 곧 작품이고, 죽을 때까지 실험을 할 거라고.” 하늘과 땅이 밀착한 저 아래부터 어둠이 깨지는 때, 그 순간에 나서봤다면 안다.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첫새벽은 말이다. 그저 밤을 버티면 저절로 오는 시간이 아닌 거다. “눈물겹게 얻어낸 서정성”이라 한 작가에게는 유화란 게 그 새벽이 아니었을까. 전시는 27일까지.
- "이소선 여사는 이미 무죄"…전태일 열사 모친 '명예회복' 첫걸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어머니의 명예가 회복되고,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모든 노동자의 아픔을 잊지 않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전태일 열사(1948~1970)의 첫째 동생 전태삼(71)씨는 9일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가 1980년 계엄포고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사건의 재심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오늘 재판을 통해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 민주주의 살아 있는 나라를 위해 힘썼던 청계피복노조 조합원들의 피해 호소와 눈물, 고난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사진=전태일 재단)◇“정당행위”…41년 만에 열린 명예회복의 길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홍순욱 부장판사 심리로 1980년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이 여사의 재심 첫 공판이 41년 만에 열렸다. 전태일 열사는 22살의 나이에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말라’며 비참한 노동 현실을 알렸다. ‘내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대신 이뤄달라’는 아들의 유언을 계기로 어머니 이 여사는 민주화 운동에 나서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불렸다. 이 여사는 1980년 5월 계엄 당국의 허가 없이 시국 성토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12월 6일 계엄포고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재심은 검찰의 직권 청구로 이뤄지게 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서인선 부장검사)는 1979년 12·12 군사반란 이후 신군부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저지른 행위가 헌정질서파괴 범죄에 해당하고, 반대로 이를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는 정당행위여서 범죄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4월 이 여사를 포함해 5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북부지법은 지난달 23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행위 또는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재심을 결정했다.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재심청구 사유를 밝히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그 행위의 시기, 동기, 목적, 대상, 사용수단, 결과 등에 비춰볼 때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형법 제20조의 정당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심사유가 인정됨에도 재심절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이유 등으로 피고인에 대한 재심이 개시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저히 정의에 반한다고 판단돼 형사소송법 제424조 제1호에 근거해 피고인의 이익을 위해 검사가 직접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이 여사에 대한 범죄사실 요지에 따르면 당시 계엄포고에 의해 옥내외 집회는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 여사는 당국의 허가 없이 집회를 진행, 불법집회로 간주한 것이다. 실제 이 여사는 1980년 5월 4일 오후 9시30분께 고려대 도서관에서 등교생 약 500여명의 시국 성토 농성에 참석해 청계피복 노조의 결성경위, 노동자달의 비참한 생활상 등에 관한 연설을 했다. 또 그는 며칠 뒤 5월 9일 오전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총회관에서 금속노조원 약 600여명과 합세해 ‘노동 3권 보장하라, 민정 이양하라, 동일방직 해고 근로자 복직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변호인 측에 당시 이 여사가 유죄 판결을 확정했던 판결문 이외에도 어떠한 경위로 시국 성토 농성에서 연설하게 됐는지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또 이날 재판에서 전씨의 발언 중 이 여사의 연설과 관련한 진술을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전태일 열사의 첫째 동생인 전태삼(71)씨가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에 대한 재심이 열린 9일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전태일(全泰壹) 이름이 적힌 바보회 명함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전두환, 사죄하고 뉘우쳐야”재판 이후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전씨는 ‘전태일(全泰壹)’ 이름이 적힌 ‘바보회’ 명함을 들어 보이며, “노동자들이 평화시장에서 점심도 먹지 못하고 일하고 막차 시간에 맞춰 퇴근했다”며 “청춘과 젊음을 묻었던 그러한 날들이 재판을 계기로 말끔히 청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특히 전씨는 “전두환이 정말 5·18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오길 바라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뉘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전씨는 이날 재판이 열린 장소와 날짜의 의미도 강조했다. 도봉산 아래 북부지법 자리는 예전에는 국군창동병원 부지였으며, 그전에는 전씨 가족이 판자를 깔고 살던 곳이었다는 것. 이어 44년 전인 1977년, 전 열사 분신 이후 이 여사와 청계천 평화시장 노동자들이 결성한 청계피복노조의 노동교실 사수투쟁이 열린 날이라고 설명했다.전태일 재단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역사의 법정에서 어머니는 이미 무죄”라고 밝혔다. 재단은 “올해는 어머니 돌아가신 지 10주년이 되는 해 비로소 재심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이번 재판이 어머니 한 분에 그치지 않고 개발독재 과정에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모든 노동자·학생·시민의 재심이 이루어져 확실한 명예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14일 오전 11시 20분 열릴 예정이다.전태일(全泰壹) 이름이 적힌 바보회 명함. 전태삼씨는 41년 만에 재심을 결정한 서울북부지검에 형 전태일의 바보회 명함을 액자로 만들어 지난 4월 22일 전달했다.(자료=전태삼)
- 중국 조롱 맞받아친 대만 "우리는 민주국가…韓·日도 우리 지지"
-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탈레반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전투기에 탑승한 모습(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사태를 두고 중국이 “미국에 국방을 의존하다가는 아프간처럼 될 것”이라고 조롱하자 대만이 맞받아쳤다. 안정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대만은 아프간과 다르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도 대만의 안정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쑤성창 대만 총리는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만은 아프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아프간 사태는 나라가 혼란하면 외부의 도움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만인은 이 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침공하자마자 도주한 아프간 대통령처럼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처럼 적이 성문 앞에 있으면 도망갈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쑤 총리는 “대만은 계엄령 하에 있을 때도 체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무력으로 대만을 삼키려는 강대국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체포당하거나 죽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학계에서도 아프간과 대만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홈즈 리아오 국방대 강사는 타이페이타임스에 “대만은 아프간이 아니다. 아프간 정부는 극도로 부패한 반면 대만은 안정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만의 진짜 위험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것이 아닌 “‘위대한 중국에 대한 믿음과 패배주의, 그리고 군 수뇌부의 비전문가주의”라고 꼬집었다. 대만이 민주국가 동맹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안보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호차오퉁 대만 동투르키스탄 협회 회장은 “미국과 일본, 한국과 EU,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 내 국가의 전략적 배치를 인정하며 대만 해협에서의 안정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대만 내에서도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논쟁은 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정치인들 일부가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에 여당 인민주진보당의 청윤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당은 중국 공산당에 그렇게 여러 번 속고서도 교훈을 못 얻은 것이냐, 아니면 ‘스톡홀름 증후군’인 것이냐”라며 “대만에는 국방을 위한 우리만의 군대가 있고 다른 군대와 협력하며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서도 무기를 조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최근 아프간 사태가 미래에는 대만의 일이 될 수 있다며 협박성 주장을 쏟아냈다. 미국의 보호에 가장 의존하는 지역인 대만에서 미국이 손을 떼면 국방이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은 “대만 독립분자들은 똑똑히 보아라”라며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카불, 내일은 타이베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동맹을 버리고 떠난 미국을 조롱하며 대만도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 경고한 것이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의 지정학적 가치가 대만보다 결코 낮지 않지만 미국이 철군을 강행한 것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있어 대만은 무기를 팔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동맹에 불과하다고도 환구시보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만과 미국을 조롱하기 위해 이 대참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불법집회' 책임 묻겠다는 정부에 민주노총 “코로나 계엄령”
- [이데일리 이소현 조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지난 주말 서울 종로 일대에서 8000여명이 참여한 기습 집회를 놓고 정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대립각을 세웠다.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금지한 전국노동자대회를 명백한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을 고발했으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꾸린 경찰은 집회 주최자 등 6명을 입건하고 소환 조사를 예고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집회만 막고 있는 불공평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노동자와의 대화를 외면하고 ‘코로나 계엄령’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로3가역 일대에서 열린 ‘7·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관들이 대치하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경찰 본격 수사…불법집회 주최자 등 6명에 출석 요구경찰은 민주노총이 주도한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수사를 받는 주최자 등 6명에 대해 출석 요구를 했다고 5일 밝혔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주최자 등 6명을 어제 입건해 곧바로 1차 출석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현장 채증 자료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이들 6명의 혐의를 확인한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경찰은 이들 외에도 12명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총 18명을 우선 수사 대상자로 보고 있다. 집회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현장에서 체포된 참가자 1명은 전날 혜화경찰서에서 조사받은 뒤 석방됐다.앞서 서울청은 민주노총의 불법 집회 수사와 관련해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은 52명 규모의 특수본을 편성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청이 수사본부를 꾸린 것은 지난해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두 번째다.정부는 민주노총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전국노동자대회를 명백한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집회 자체가 금지됐는데도 민주노총이 집회를 연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불법”이라며 “상당히 유감이며 향후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현재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사 결과가 질병관리청으로 들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4일 민주노총 집행부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참가자 다수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7.3 전국노동자대회 정부의 대응방침 규탄 입장발표’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민노총, “실외 스포츠 관람 허용하면서 왜 집회만 막나”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죽이기, 때리기, 고립시키기 등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는 질서 있게 평화적으로 진행했으며 어느 공간보다 혼란스럽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에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며 나온 답이 특수본 설치와 엄정 대응이라니 남은 임기 동안 펼쳐질 행보가 눈에 보인다”고 비판했다.40일이 넘는 기간에 민노총은 노동자대회를 성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정부가 외면했다고 항변했다. 민주노총은 “우리라고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해 다른 인식과 입장을 가지지 않는다”면서도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정부의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민노총이 5일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장과 전국노동자대회 사진을 비교 전시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특히 정부가 실외 스포츠와 콘서트 관람 등을 허용해 놓고 집회는 막고 있다며 ‘코로나 계엄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당시 지지자들이 가득 모인 장면의 사진을 비롯해 에버랜드 물총축제 등 사진과 전국노동자대회 집회 사진을 비교해 보이면서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윤 전 총장 기자회견 등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왜 같은 야외 행사인데 기준이 달라지는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치사상의 자유와 의사 표현의 자유, 이를 보장하기 위한 집회 결사의 자유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오는 11월 총파업 방침도 재확인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로 명확하게 드러난 불평등, 양극화 체제의 극복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위한 총파업을 힘있게 조직하고 있다”고 했다.
- 미얀마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2021년 5월 2일 촬영된 AFPTV 영상에서 나온 이 화면은 시위대가 양곤에서 ‘글로벌 미얀마 봄 혁명의 날’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플래시몹에 참가하면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 AFPTV /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리가 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일단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는 세 손가락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공유해주세요”“그걸로 충분한가요?”“충분합니다.”최근 서울 중구 모 카페에서 만난 오의석 국토환경연구원 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의 문답이다.①미얀마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알려줘야이유는 하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군부의 폭력에 놓여 있을 국민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세 손가락 사진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인 응원의 메시지다.정범래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닮은꼴로 여겨지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한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특공대가 투입되자 전라남도 도청을 지켰던 많은 이들이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도청을 떠났다고 합니다. 만약 광주가 외부와 고립되지 않았다면, 광주의 현실이 언론을 통해 제대로 보도되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면, 이 상황은 180도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진뿐만 아니다. 유튜브나 기사, 트위터의 댓글로 간단하게 ‘lll’(소문자 L 세 개)만 달아도 지지의 의미가 된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단기간 끝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이 순간만 불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미얀마에 관심을 놓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오 연구원은 같은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과 연대해 ‘미얀마, 봄’이라는 아카이빙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한곳에 모아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다.미얀마, 봄 아카이빙 홈페이지 화면 캡처②韓주재 미얀마人 3만명, 이들부터 관심 기울여야미얀마 민주주의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이도 있다. 다만 현재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 장기화로 외화 송금이 제한되면서 돈을 받는 것도, 밖으로 보내는 것도 어렵다.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역시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민주화 운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막힌 상황이다. 당시 미얀마에서 자금책 역할을 맡아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는 이들을 지원했던 이들은 모두 수배령이 내려졌다. 미얀마와 태국 국경 사이에서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방식 역시 군부의 감시가 엄중해지면서 전달이 쉽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일단 우리나라에 있는 미얀마인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바다 건너 본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을 당장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미얀마인들이 2만 9000여명(2019년 기준) 주재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본국에서 송금이 끊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노동자들은 가족들의 생계자금을 부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 대표는 “이후 송금이 정상화되면 이들이 부치는 자금은 미얀마 국민이 현지에서 군부에 대항할 수 있는 자금이 된다. 옛날 일제 강점기 시기 우리나라 이주노동자들이 송금한 독립자금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지역의 이주민센터 등을 통한 지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정 대표가 느끼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매주 서울 성동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와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군부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진다. 그때마다 슬그머니 나타나 커피나 빵 등을 사다 주며 시위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위안과 힘을 얻는다는 전언이다. 일전에는 1억원을 무기명으로 투척하는 이도 있었다.③NUGvs군부 정당성 투쟁 국면…외교적 지원해야이를 좀 더 고도화시켜 ‘국민통합정부’(NUG)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다음 과제다. NUG는 미얀마 민주진영 인사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대표가 연합한 임시정부다. 미얀마 국민은 군부가 아닌 NUG를 미얀마의 공식 정부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4월 21일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는 NUG를 미얀마 유일의 합법 정부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용선·이용빈·서영석·박영순·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와 서한을 받았다. 이들은 국제사회와 대한민국 국회가 앞으로 미얀마와의 교류와 지원사업을 대한민국 내의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NUG 지부와 논의·협력해 줄 것 호소했다.반면 지난 4월 24일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쿠데타의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을 초청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폭력 중단과 건설적 대화, 아세안의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단 방문 등 사태 해결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이 무색하게도 군부의 유혈진압에 의한 사상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이는 결국 미얀마의 민주화와 진정한 평화는 미얀마인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우리의 노력이 NUG와 미얀마민주주의 투쟁을 지속하는 미얀마 국민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천기홍 양곤대 세종학당 교수는 “아세안 국가들의 중재에 따른 재선거는 거의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며 “유엔(UN·국제연합)의 제재는 불가능하지만 중재자로 나선다면 미얀마 국민의 무고한 희생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봤다.
- [전문]홍영표 “文정부 성공, 정권재창출 해내겠다. 똘똘 뭉치자”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일 “정당 책임정치로 문재인 정부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재창출 해내겠다”면서 “우리가 하나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 대선 승리, 못할 것이 없다. 다시 똘똘 뭉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개최된 5·2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 경제 위기, 당의 위기를 과감하게 대처할 리더십이 필요한다. 저 홍영표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다음은 홍 후보의 연설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대의원·당원 동지 여러분!당대표 후보 기호 1번, 홍영표입니다.전당대회 선거 기간이 짧았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미래에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우리는 재보선을 통해 국민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습니다.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 단결해야 승리할 수 있다, 당원께서 보내주신 말씀들, 깊게 새기겠습니다.저 홍영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개혁하고, 당원과 함께 승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1층에는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흉상이 있습니다. 이희호, 권양숙 여사께서 두 손 꼭 잡고 두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보던 때가 기억납니다.그 앞을 지날 때마다 두 분과 함께 했던 민주당의 역사가 온몸을 관통하는 것 같습니다.신익희부터 김대중, 노무현을 거쳐 문재인까지,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 오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수많은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고, 또 우리는 이겨냈습니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땀과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키워온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입니다.그렇게 어렵게 세워낸 정부가 문재인 정부입니다. 저는,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그들이 부정부패와 국정농단도 모자라, 계엄령까지 검토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년 대선, 우리가 패배하면 국민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위기입니다. 당을 살려내야 합니다.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합니다.혁신도, 승리도 단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친문과 비문, 분열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뭉쳐야 합니다.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야 됩니다.국민 여러분, 대의원·당원 동지 여러분!이번 전당대회는 더불어민주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입니다.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변화, 승리하는 혁신을 해내야 합니다. 저 홍영표, ‘정당 책임정치’를 약속드렸습니다. 이기는 정당을 넘어 국정운영에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5000명 규모의 차관급 인재풀을 구성하고, 대선 공약과 주요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당이 만든 정책을 정부가 받아 집행하고, 정부 인사도 당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당내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윤리감찰기구를 강화해서 ‘당 내 공수처’ 위상을 부여하겠습니다.공직자 추천 시스템을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겠습니다.홍영표 민주당에 더 이상의 내로남불은 없을 것입니다.바로 여기서부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홍영표 원내대표 하면 생각나는 집중토론, 끝장토론을 당의 문화로 만들겠습니다.의원들 사이의 소통, 정부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당원과 국민과의 소통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당원과 지지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하고, 투표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플랫폼’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최고의 민생은 코로나 조기 종식입니다. 국민의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는 일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정부가 백신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확보된 백신이 차질없이 접종되는 순간까지 당이 확실히 챙기겠습니다.백신 문제만큼은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야당에게도 호소하겠습니다. 부동산 정책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되 고칠 것은 확실하게 고치겠습니다. 청년, 3040 직장인, 실수요자들의 좌절을 불러온 불공정한 청약 제도, 불합리한 대출 규제, 손 보겠습니다.이번 대선부터 당이 중심에 서겠습니다.정당 책임정치로 문재인 정부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재창출 해내겠습니다.국민 여러분, 대의원·당원 동지 여러분!개혁은 민주당의 정체성입니다. 대선 있는 해, 당의 단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코로나 경제 위기, 당의 위기를 과감하게 대처할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 홍영표가 있습니다.저 홍영표, 129석 소수 여당 원내대표로 모두가 불가능하다 했던 패스트트랙을 성공시켰습니다. 바로 그날 제가 산파 역할을 했던 광주형 일자리도 공장 준공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대한민국 최초의 노정 협약으로 176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켜 전국에 혁신도시를 만들어졌습니다.작년에는 수년째 평행선을 달리던 특례시 갈등을 조정하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32년 만에 통과시켰습니다. 저 홍영표,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봅니다. 위기를 돌파하는 치밀한 전략,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협상력, 당원부터 대통령까지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저 홍영표입니다.사랑하는 대의원·당원 동지 여러분!재보선 패배로 당이 잠깐 멈춰 섰습니다. 다시 국민만 보고 국민을 위해 뛰어야 합니다. 대선을 치르는 차기 지도부는 전시 내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개인기를 앞세운 단독 드리블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400만 당원과 함께, 당정청이 함께 호흡하는 팀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정부를 지킬 당대표, 다음 대선을 이길 당대표, 저 홍영표가 제일 잘 할 수 있습니다.당원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가슴 한구석에 자라나는 불안감, 왜 모르겠습니까?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반드시 해내야만 합니다.우리가 하나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 대선 승리,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다시 똘똘 뭉칩시다!문재인 정부의 성공, 대선 승리, 강한 민주당으로 해냅시다!저 홍영표가 앞장서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