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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 탄핵 정국에 불똥… 임영웅·차은우 등 '수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대치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연예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 연예인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검열’이 자행되면서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는 스타들에 무차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가수 임영웅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생일 축하해”라는 글을 올렸다. 평소 같으면 팬들의 축하를 받았겠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상황과 맞물려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하는 DM(다이렉트메시지)을 보냈다가 답장을 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화 내역을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며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라고 DM을 보냈다. 이에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뭐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며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장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반려견 생일을 자축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은 경솔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정치적 발언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맞섰다.같은 날 배우 차은우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시간대에 자신의 화보를 SNS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누리꾼들로부터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우 공유는 2005년 한 패션지 인터뷰에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던 것이 재조명되면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결국 공유는 “신중하지 못한 워딩이었다”며 “오히려 유명인이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유감을 표했다.이 밖에도 배우 한소희, 그룹 뉴진스 멤버 해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이 지난 6일 뷰티 브랜드 포토월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반면 탄핵 정국에 대한 소신 발언과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스타들은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배우 고아성은 7일 촛불집회가 열리는 여의도로 향하면서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배우 이엘과 옥자연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뒤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 밖에 배우 고민시, 고현정, 강나언 등이 시국선언문을 공유하거나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계 스타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침묵할 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영웅(사진=물고기뮤직)
- "위기 대응"…트럼프 2기+탄핵 정국에 머리 맞대는 재계
- [이데일리 김정남 김성진 기자]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요.”미국 뉴욕 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는 유대계 미국인 A씨는 최근 몇몇 한국 지인들에게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의 회사가 담고 있는 종목 중에는 한국 주식도 있다. 그의 고향인 이스라엘은 심지어 한국을 두고 여행주의령까지 내렸다. A씨는 투자한 한국 주식 외에 다른 주요 기업들이 받을 여파까지 알고 싶었으나, 계엄에 따른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뚜렷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B씨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미국 본부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과 기업 영향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B씨는 “한국은 사업하기 안전한지, 한국 기업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삼성·현대차·LG 잇단 사업회의미국 트럼프 재집권과 한국 탄핵 정국이 잇따라 현실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복합위기에 맞닥뜨렸다. 한국 자체의 브랜드 저하와 국내 주요 산업 지원 법안 폐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기업들은 잇따라 묘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가뜩이나 트럼프 2기 대응이 어려운 와중에 행정부 마비까지 불가피해지면서,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해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달 중순 예정대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 부회장의 주재 하에 내년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부문·지역별로 사업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이번 회의는 각종 악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열려 이목이 집중된다. 때 이른 ‘메모리 겨울론’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등 과제까지 안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와 국내 탄핵 정국까지 겹쳤다. 재계 한 인사는 “이번 비상계엄 이후 반도체 특별법 등 주요 산업 지원 법안들은 사실상 폐기됐다”며 “정책 지원이 거의 전무한 상황을 가정해 내년 사업계획을 짜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현대차그룹은 이번달 중순께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열고 권역별 사업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상·하반기 한 차례씩 미주, 유럽 등 해외 권역본부장들과 함께 회의를 연다. 정의선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모두 참석한다.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 주재로 조만간 사장단 협의회를 연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외부 요인 변화 등을 고려해 수시로 내년 사업계획 관련 회의를 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변화가 큰 만큼)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 정책들의 시행 시기나 내용 등을 주시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석화 등은 고환율(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주목된다.◇냉랭한 美, 정책 불확실성 더 커질라재계는 특히 미국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다소 부정적이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2기가 반도체법(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른 해외 기업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기업들의 대관뿐만 아니라 정부의 외교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미국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 고스란히 국내 기업들에 피해로 돌아올 수 있는 탓이다. 첨단산업 전쟁에서 일본, 대만 등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뜻이다.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한국 정부의 외교·행정 기능이 마비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실제 뉴욕타임스(NYT)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미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며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고 보도했다.이번 사태가 수사 국면으로 접어들면 재계의 긴장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인사는 “과거 2016년 탄핵 정국 때 재계 인사들도 영향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 역시 재계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만에 하나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 '탄핵 정국' 韓경제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진화 나선 경제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정부가 경제 정상화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탄핵 대치 정국’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해외 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다. 이에 정부는 비상 경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주요국에 금융협력 대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또한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성명문(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8일 최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성명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경제부총리인 제가 중심이 돼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성명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발표됐다. 가뜩이나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 리더십 공백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덮치며 우리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질 거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외신인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시스템이 굳건하고, 정부의 긴급 대응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필요 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 한국 경제 및 정부의 대응 상황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제금융 협력 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하고,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 설명회도 개최한다.정부 안팎으로 ‘준예산’ 우려가 커지면서 최 부총리는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도 나서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정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감액 예산안’ 처리로 야당과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감액 예산안의 본회의 상정을 미루고, 여야에 관련 합의 시한을 오는 10일까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예산 폭거’를 이유로 비상 계엄령 선포를 하면서 논의는 전면 중단됐다.준예산은 직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예산이다. 준예산이 편성되면 공무원 인건비, 국고채 이자, 국민연금, 아동수당, 생계급여 등 기본적인 예산 집행만 가능하다. 이에 한 총리가 먼저 한동훈 대표와의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야당의 단독 예산 감액안에 대한 사과 없이는 협상이 불가능 하다는 정부 입장을 고려하면 한발 뒤로 물러났다는 평가다.최 부총리도 국회의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호소했다. 그는 “2025년 예산안이 내년 초부터 정상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확정해 주시길 요청한다”며 “정부도 국회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반도체특별법 등 주요 법안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민생안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최 부총리는 “조선업과 항공·해운물류,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은행권에서 검토 중인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도 연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민생안정 지원방안도 곧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탄행정국'에 전면 중단된 예산안 논의…초유의 준예산 편성 우려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치권의 ‘탄핵 공방’으로 내년도 예산안 논의가 무기한 중단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기 위해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 위원장이 야당 단독으로 감액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의 예산안 관련 합의 시한을 오는 10일까지로 얘기했지만, 현재 국회의 예산안 논의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유로 야당의 ‘예산 폭거’를 들면서 향후 여야가 원만한 합의에 끌어낼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지적이다.앞서 당정은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감액 예산안’ 처리를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지난달 29일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감액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다. 이후 예산안 통과 법정 시한일인 이달 2일 본회의 통과까지 예고했다.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원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야당이 처리한 예산안 규모는 정부 원안에서 4조 1000억원 줄인 677조 4000억원이다. 예결위에서 야당이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대통령실은 1일 야당이 내년도 예산 감액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다. 우 의장이 감액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협상 기한을 10일까지로 제시했지만 정부에서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합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기습적인 계엄 선포 및 해제,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예산안 논의는 뒤로 밀려났다.정부 안팎에선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준예산은 직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예산이다. 준예산이 편성되면 공무원 인건비, 국고채 이자, 국민연금, 아동수당, 생계급여 등 기본적인 예산 집행만 가능하다. 상당수 복지 재원 지출이나 재량 지출 등은 집행 제한이 불가피해진다.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예산안 관련 논의는 ‘감액 예산안’ 이후 완전히 멈춘 상황”이라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정부 내부에서도 준예산 편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연내 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협조 요청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한동훈 대표와의 대국민 담화에서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그는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사과 없인 협상은 없다는 이전의 정부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난 것이다.여야 모두 준예산 시나리오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지만, 탄핵정국이 장기화한다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상황이다.
- [펀드와치]탄핵정국도 못막은 불기둥…고려아연 담은 ETF '쑥'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도 고려아연을 담은 철강 펀드는 두자릿수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 확보 경쟁이 심화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철강 ETF 수익률 ‘껑충’…전력 테마도 강세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일주일(12월2~6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삼성KODEX철강 ETF’가 16.73%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출처=KG제로인삼성KODEX철강 ETF는 국내 철강업, 비철금속광업 등을 대표하는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투자 비중은 고려아연(010130), POSCO홀딩스(005490), 현대제철(004020), 풍산(103140), TCC스틸(002710) 등의 순으로 높다. 투자 비중이 가장 큰 고려아연의 주가가 한 주간 53.64% 급등하면서 ETF 수익률도 큰 폭 뛴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내달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영풍 연합 측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 매입 경쟁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상품은 ‘삼성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로 4.81%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HD현대일렉트릭(267260), 효성중공업(298040), LS ELECTRIC(010120) 등 전력설비주에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전력 인프라 설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두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하이테크보다 제조업, 중소형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 리쇼어링과 제조업, 인프라 관련 ETF에 관심이 유효하며 전력, 인프라 등의 업체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외에 △‘삼성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 ETF’(4.58%), ‘삼성KO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4.0%), ‘미래에셋TIGER화장품 ETF’(2.93%) 등도 각각 수익률 3~5위에 올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뚝’…계엄령·탄핵 여파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09%로 손실을 나타냈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사태와 탄핵 이슈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해외 주식형 펀드 주간 평균 수익률은 3.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수익률이 5.04%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 섹터의 상승폭(5.19%)이 가장 두드러졌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14.78%로 가장 높았다.한 주간 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시현했다. S&P500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용 시장이 양호하고 경기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언급한 덕에 우상향했다. 니케이225는 한국 계엄 사태에 잠시 영향을 받았으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프랑스 야당의 내각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에 오름세를 띠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56억원 감소한 18조2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4417억원 증가한 33조 3844억원을 기록했으며,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5515억원 늘어난 147조1030억원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