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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 '노크'…세운 등 3대 재개발 기대주 나온다
  • 사대문 안 '노크'…세운 등 3대 재개발 기대주 나온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중구 세운지구, 서대문구 영천구역, 청량리 미주상가 등 올 여름 사대문 안에 희소성 높은 주거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시장을 노크한다. 시청·광화문·을지로 등 주택공급이 드문 CBD(중심업무지구)를 배후에 두고 있어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조감도을지로에서는 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세운지구 재개발이 첫 시동을 걸었다. 지난 29일 대우건설은 세운지구 첫 분양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의 모델하우스와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섰다. 세운지구 인근에는 대기업과 금융사의 본사들이 모여 있다.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원만 해도 7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거주를 하려는 1인 가구나 월세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수요층의 관심이 높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세운6-3구역인 서울 중구 인현동2가 일원에 들어선다. 지하 9층~지상 26층에 전용면적 24~42㎡ 총 61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로 공급되며 이번엔 16층 이상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개인, 법인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10~11일 이틀간 인터넷 청약접수를 받는다.도심형 소형 공동주택이지만 최상층에 위치해 탁월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발코니확장을 기본으로 제공해 실사용면적이 30~40% 이상이다. 최고급 외산 원목마루와 마감재, 빌트인가구, 전자제품 등을 모두 무상옵션으로 제공한다. 주력 평형대의 분양가는 4억~5억원 초·중반대 가격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북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종로구 교북동의 ‘경희궁 자이4단지’ 전용 37㎡는 지난해 12월 8억2800만원, 올 3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입주 9년째를 맞는 중구 회현동1가의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 전용 40㎡는 지난해 9월 최고 7억1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동대문구에서는 최근 청량리역 인근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청량리 미주아파트 상가인 미주상가 B동이 개발된다. 이곳에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오피스텔과 단지 내 상업시설을 동시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20~44㎡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 총 954실과 상업시설 및 공공업무시설(동주민센터)로 구성된다.서대문구에서는 하반기 중 영천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분양이 이루어진다. 반도건설은 서대문구 영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인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3층, 아파트 전용면적 59~143㎡ 199가구, 오피스텔 116실 규모다. 반도건설이 서울에 진출하는 첫 정비사업 단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0.06.05 I 정수영 기자
신축아파트 클라쓰…서울 평균 14억 육박
  • 신축아파트 클라쓰…서울 평균 14억 육박
  • [이데일리 김다은][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세인 가운데 입주 1~5년 신축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4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의 연식에 따라 가구 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입주 5년 이내 신축이 14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입주 10년을 초과한 구축이 9억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연식에 따라 평균적으로 5억원 수준의 높은 가격차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신축아파트의 고공행진의 배후에는 전통의 강자인 강남권과 신흥 강자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종로, 동작 등이 가세한 영향이 크다. 이 중 서초구 신축아파트의 가구 당 평균가격이 25억72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들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강남권 전체의 시세를 이끌고 있다.이어 △강남(23억1464만원) △용산(18억3651만원) △송파(15억9804만원) △종로(15억6788만원) △동작(13억7394만원) △성동(13억5960만원) △마포(13억1516만원) △강동(12억690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마용성의 대표주자 격인 용산은 신축아파트 가격이 송파를 뛰어 넘었으며 경희궁자이의 입주로 주목받은 종로나 흑석뉴타운 일대 신축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동작도 눈에 띄는 약진이 확인된다. 이 외에 신축아파트가 10억 원을 넘어선 지역은 양천, 중구, 영등포, 서대문, 강서, 광진 등이다.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와 수도권 전매제한 시행 등을 앞두고 분양아파트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 100대 1을 넘는 높은 청약경쟁률이 이어지면서 2~3년 뒤 입 주시점에는 지역 내 가격상승을 이끄는 주체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최초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게 형성돼도 입주 시점에는 주변 기존아파트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단지로 바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당분간 수요자의 분양시장 쏠림이 계속될 예정이므로 신축아파트에 대한 선호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전망”이라고 했다.
2020.06.04 I 강신우 기자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소형주택 인기 이어갈까
  •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소형주택 인기 이어갈까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10억원에 육박하는 초소형 주택이 늘고 있다. 셋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일 정도로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가는 가운데 고소득 전문직 비율이 높은 지역 위주로 초소형 주택 몸값이 오르는 분위기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일 “서울 중심가일수록 주택이 들어설 땅 자체가 적고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아파트·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부동산 종류에 따른 선호도 차이보다는 ‘새 집’이란 메리트 자체가 더 크게 작용한다”며 “서울에선 강남, 강북할 것 없이 10억 원을 웃도는 초소형 주택이 증가세”라고 했다.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동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31㎡는 작년 6월 10억원에 매매되며 첫 1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1월에는 실거래가가 최고 11억45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전용 39㎡도 지난해 7월 9억757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강북에서는 종로구 교북동의 ‘경희궁 자이4단지’ 전용 37㎡가 지난해 12월 8억2800만원, 올 3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초소형 10억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급 초소형 주택의 가치가 오르면서 청약시장으로 열기가 번져가는 흐름이다. 지난해 여의도에서 전용면적 29~59㎡ 849실 규모로 공급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3.3㎡당 약 4000만원대 분양가에 2만2462건의 청약이 접수돼 26.46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2월 서울 중구 중림동에 선보인 ‘쌍용 더플래티넘 서울역’ 오피스텔 역시 전용 17~32.74㎡ 총 576실을 분양해 평균 4.2대 1, 최고 91대 1의 청약성적을 냈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제공)이달에도 초소형 주택 청약이 진행돼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가장 주목할 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중십업무지구에서 14년을 기다린 세운재정비사업이다. 이번 분양지인 중구 일대는 1인가구 비율이 50%에 육박하는데다 광화문·을지로·명동 등 서울 강북 중심지와 직결되는 업무·상업의 핵심 요지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세운지구의 첫 분양은 지난달 29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연 대우건설의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다. 세운6-3구역인 서울 중구 인현동2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로 공급되며,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이번 분양은 도시형생활주택이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개인, 법인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가구당 4~ 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분양 관계자는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 역세권 자리인데다 가까이에 지하철 2· 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도 이용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이라며 “단지 옆엔 대우건설이 신사옥을 이전한 을지트윈타워가 위치해 배후수요도 탄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2020.06.03 I 김미영 기자
황교안 "이낙연에 역전해 총선서 반드시 승리할 것"
  • 황교안 "이낙연에 역전해 총선서 반드시 승리할 것"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과거 여론조사를 보면 이 시점에 많이 뒤졌던 후보가 역전을 많이 했다”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사진=연합뉴스)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MBC가 14∼15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살펴보면 종로구에서 황 대표의 지지율은 33.2%를 얻었다. 이는 이 전 총리(51.7%)와 비교해 18.5%포인트(p) 뒤지는 수준이다. 황 대표는 “(역전되지 않은 경우보다)더 많이 역전했다”며 “총선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이기는 것은 대한민국을 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흔들리고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날 종로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종로를 4차산업혁명 1번지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100개 이상 창출하겠다”며 4차산업 특구 공약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대와 방송통신대학, 상명대 등 10여개 대학과 연계해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또한 종로구에 소재한 서울대 의대와 협력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 연구센터’를 설립해 지역경제를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특히 황 대표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방으로 옮기거나 송현동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립민속박물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려다 민속학자들의 반발에 슬그머니 송현동 부지로 옮기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현대 한국을 지탱하는 민속문화와 이를 수집·연구·전시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 구축을 제안했다.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곳 종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청년과 젊은이들은 첨단산업과 바이오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1번지인 종로로 몰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2월 18일 교남동 경희궁자이 아파트 상가 앞에서 1호 공약인 초등학교 신설, 2호 공약인 아파트 양도세 감면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일 창신동에 위치한 문구완구 시장을 방문해 3호 공약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경제 공약과 17일 주한중국문화원 앞에서 4호 공약인 광화문광장 조성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2020.03.19 I 송주오 기자
"똘똘한 집 한채로 크게 굴려라"…부.알.못의 아파트 투자 성공기
  • "똘똘한 집 한채로 크게 굴려라"…부.알.못의 아파트 투자 성공기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투자처를 보는 순간 오를 것이란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5년 동안 발품을 팔며 쌓아온 데이터로 판단이 가능했습니다.”직장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며 지난 3년간 800% 수익률을 기록한 권태희(사진) ‘난생처음 아파트투자’ 저자는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감한 첫 투자는 지난 5년간의 준비 기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의 주말은 평범한 직장인과 달랐다. 주말마다 부동산 현장을 돌며 시세를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그는 성공하는 투자란 자신만의 데이터에서 축적된 안목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는 “종잣돈 9000만원으로 전세를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친구들은 3억원으로 집을 사서 첫 출발을 하기도 했다”며 “그들의 집값이 몇배씩 뛰는 걸 보면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5년간 축적된 모의투자 데이터로 ‘과감한 배팅’신혼 초엔 목돈 만들기가 먼저였다. 악착같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목표는 남편과 둘이 합쳐 1년에 2000만원씩 저축하는 것. 실제로 권씨 부부는 5년간 1억원의 종잣돈을 만들었다. 여기에 신혼집을 팔고 월세를 얻었다. 부족한 투자금에 굳이 비싼 집에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 씨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금을 최대한 마련하려면 월세에 살 수밖에 없었다”며 “첫 종잣돈 3억원은 시세차익이 난 신혼집을 팔았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의 첫 투자는 아파트 분양권이다. 2016년 7억원대였던 신촌 이편한세상 전용 84㎡ 분양권을 2000만원의 웃돈을 주고 샀다. 첫 투자로 7억원대 분양권을 사기란 쉽지 않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긴 하지만 2~3년 뒤 입주 시점에 가격 하락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가격 상승을 확신했다. 권 씨는 “신촌은 미취학 아동을 둔 마포, 여의도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게다가 인근 강북 도심권 대장주로 꼽히는 ‘경희궁자이’와 비교할 때 저평가 돼 있다는 확신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 당시 대비 2017년 3월 입주 이후 가격은 9억원으로 2억원이나 올랐다. 급기야 시장이 급등했던 지난해 8월엔 최고 14억원까지 찍었다. 현재 시세는 약 13억원 정도다. 불과 3년 만에 두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 후로 권 씨는 불어난 종잣돈으로 재투자하고, 또 재투자하면서 자산을 늘려갔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를 공략하라그가 신촌 이편한세상을 주목한 이유는 종잣돈 3억원으로 투자 가능한 곳 중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아파트기 때문이다. 권 씨는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지역부터 검토했다”며 “그 중에서도 직장과 가까운 곳을 최우선으로 봤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관심 지역과 대상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가격도 오르고 팔기가 쉽기 때문이다.아파트 투자에 있어 핵심은 직장과 가까운 ‘직주근접성’이다. 그는 지하철 2호선 라인을 눈여겨 봤다. 권 씨는 “지하철 2호선은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며 서울 전역을 골고루 거친다”며 “직장이 서울 어디든 접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는 연장 가능성이 있는 9호선 라인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똘똘한 집 한 채가 결국 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러 채에 분산투자하기 보다는 오를 만한 지역의 알짜 아파트가 낫다는 논리다.
2019.03.23 I 성선화 기자
“2년간 거래 없었는데 공시가 올려”…고무줄 공시가에 불만 폭증
  • “2년간 거래 없었는데 공시가 올려”…고무줄 공시가에 불만 폭증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정부가 지난 14일 ‘2019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사 산정 결과를 발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주택 보유자들로서는 알쏭달쏭한 점이 적지 않다. 정부는 고가 주택 위주의 ‘핀셋 인상’을 강조했지만 서울의 경우 실제 가장 공시가격이 많이 뛴 곳은 강남 쪽이 아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비강남 지역인 동작구였다. 또 6억원 이상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많이 뛰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에 근접하게 된 사례도 많다. 이번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과 관련한 궁금증을 주제별로 나누어 풀어 봤다. ◇‘핀셋’ 규제? 강북 ‘마용성’이 더 많이 올랐다정부는 지난 1월 단독주택에 이어 이번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고가주택 위주의 ‘핀셋 인상’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뜯어 보면 강북 일부 지역 공시가격이 강남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 이른바 ‘마용성’의 평균 공시가 상승률은 17.2%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15.41%)보다 더 높았다.이에 따라 공시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들이 적잖게 이 지역에서 나왔다. 마포구에서는 ‘래미안 웰스트림’이 7억4700만원에서 9억1200만원으로 22% 뛰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면적 84㎡는 9억3600만원으로 지난해(7억5900만원)에 비해 23% 가량 올랐다. 성동구 ‘옥수래미안리버젠’ 전용 84㎡는 8억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마용성 지역 외에 종로구에서는 ‘경희궁자이’ 전용 84㎡의 공시가격이 8억8800만~9억8400만원으로 책정돼 이 단지의 상당수 가구가 종부세를 납부하는 기준선인 9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초고가 주택은 수요가 한정되다 보니 시세도 안정돼 있을 뿐아니라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폭이 중저가 주택보다 더 컸다”며 “초고가 주택은 이미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이 높기 때문에 올해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자 공시가격인 만큼 올해 초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아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는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2년간 거래가 없었는데 공시가격이 오른 단지도 많다지난해 실거래 사례가 없는 단지에서도 공시가격 인상이 이뤄져 조사가 적정했는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단지를 살펴 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59.95㎡는 올해 공시가격이 6억2900만원으로 작년보다 22.99% 올랐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사는 국토교통부와 산하 조사기관인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8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가격을 조사한 뒤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산정가격 검증을 진행했다. 그러나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해 등록된 거래 신고 건수가 한 건도 없다. 이에 대해 감정원 측은 “실거래가 없어도 다른 주택형 및 인근 아파트 단지와 대비해 시세를 산출할 수 있다. 해당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으면 거래가 없는 주택형도 공시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실거래가뿐 아니라 감정평가 사례, 매매거래 동향 등을 종합 분석해 엄격한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말했다.◇종부세 대상 아닌 ‘9억 이하’도 많이 올랐다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작년보다 많게는 20% 오르며 9억원대 턱밑까지 가격이 뛴 단지도 늘어났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84㎡는 공시가격이 작년 6억3000만원에서 올해 8억4800만원으로 34.6% 뛰면서 종부세 부과 기준인 9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89㎡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8억4800만원으로 작년보다 25.82% 오르며 9억원에 근접했다. 목동 신시가지7단지는 전용 66.6㎡ 소형의 올해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20% 가까이 뛴 8억5천600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인 전국 공동주택 1339만가구(아파트 1073만가구, 연립·다세대 266만가구)의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은 5.32%로 지난해(5.02%)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시가 6억원 이상 공동주택의 평균 상승률은 14%였다. 아직 종부세 부과 대상은 아니지만 올해 아파트값 상승 여부에 따라 내년에는 종부세를 내야 하는 이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실거래가보다 공시가격 휠씬 덜 뛴 단지도일부 아파트는 공시가격 시세반영율이 턱 없이 낮아 정부 의지대로 ‘공시가격 현실화’가 온전히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서울에 이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전국 2위를 기록한 광주광역시(9.77%)의 일부 아파트들은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시가격이 7억200만원으로 작년 대비 46.86%나 급등한 광주시 봉선동 쌍용스윗닷홈 전용 120.53㎡는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12억4000만원에 비하면 시세반영률이 56.61%에 불과하다. 올해 평균 시세반영률 68.1%과 12%포인트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155.63㎡도 지난해 5억4400만원이던 공시가격이 올해 8억3200만원으로 50%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초 실거래가가 13억5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실화율은 56.89% 수준에 불과하다. 주거 환경이 우수한 상무지구 등에 새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파트값이 뛰었지만 현실 시세 반영이 제대로 안 된 것이다.
2019.03.18 I 정병묵 기자
양극화 부른 규제…현금부자만 웃었다
  • [9억 규제의 역설]양극화 부른 규제…현금부자만 웃었다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달 아파트 청약시장에선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 예비당첨자 명단이 화제가 됐다. 분양가가 최저 9억6000만원부터 시작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데도 1980~1990년대생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청약아파트는 총 분양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데도 20·30대가 대거 몰린 것이다. 정부가 9억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오히려 현금 부자에게 투자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며 1·2월 아파트 매매거래가 2012년 ‘빙하기’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현금 부자’는 급매물을 사들이며 차익 낼 기회를 얻었다. 청약시장만이 아니다. 재고주택시장에서도 정부가 규제지역에선 공시가 9억원을 넘으면 구입시 실거주 목적을 제외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지만 이를 비웃듯 고가주택 신고가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강북권 ‘대장주’로 꼽히는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전용 116㎡는 지난달 21억원에 실거래되며 종로권 일대 최고가 아파트로 올라섰다.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전용 219㎡·29억9000만원),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1차’(전용 86.61㎡·15억8000만원) 등 강남권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부모의 현금 동원력을 등에 업은 20대들의 부동산시장 등판도 눈길을 끈다.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가 첫 공개한 서울지역 아파트 매입거래 연령대별 결과를 보면 20대 이하가 3.7%를 차지했다. 주택 증여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지난 한 해 월 평균치 9300건을 훌쩍 넘으며 1만건에 육박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중개업소에 부모와 함께 방문한 20대는 귀빈 대접을 받고, 30·40대는 찬밥 신세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 재력을 등에 업은 20대들이 ‘큰 손’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동성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몰리는 등 여전히 시중에 여유자금이 풍부하다”며 “그러다보니 정부 규제에도 주택매물을 내놓기보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보유하거나 현금을 동원해 주택을 사들이는 여유층이 많다”고 분석했다.
2019.03.12 I 경계영 기자
"생활유산? 마을 흔적도 없어져"…세운재개발 닮은꼴 `옥바라지골목` 지금은
  • "생활유산? 마을 흔적도 없어져"…세운재개발 닮은꼴 `옥바라지골목` 지금은
  • 옥바라지 골목이었던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일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공사 현장에 옥바라지 골목 기념관이 건립 중이다. (사진=조해영 기자)[이데일리 김보경 조해영 기자] “옥바라지 골목이 협의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곳을 살린 좋은 사례라고요? 사람과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아파트가 지어졌고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작은 기념관 공사가 시작됐어요.”지난 2016년 서대문형무소 인근의 옥바라지 골목 재개발 당시 마지막까지 남았던 구본장 여관을 운영하던 이길자(65)씨는 최근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의 재개발 갈등과 관련해 할 말이 많다고 했다.서울시는 23일 세운상가 정비사업을 도심전통산업과 노포(老鋪) 보존 측면에서 재검토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린 후 일주일 만에 을지면옥, 양미옥 등 노포 보존과 공구상가가 밀집한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 사업추진 중단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골목은 없어지고 아파트 완공·기념관은 한켠에 공사중 박 시장은 앞서 재개발 문제와 관련 옥바라지 골목을 몇 차례 언급했다. 그는 “을지면옥 등 시민들 추억과 기억이 있는 곳은 보존하는 게 맞다”며 “과거 옥바라지 골목처럼 유의미한 곳은 살리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언급한 옥바라지 골목은 일제강점기 시절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독립투사들을 가족들이 여관 등에 머물며 옥바라지를 했던 장소다. 2016년 종로구 무악2구역 재개발 당시 지금의 청계천과 을지로처럼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을 살려야 한다며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조합간 갈등이 깊었다. 박 시장은 당초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가 진행되던 이 골목을 방문해 철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형성돼 있던 터라 결국 재개발 단지 안에 기념관을 짓는 것으로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씨는 당시 박 시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 박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도 언급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현재 옥바라지 골목이 있던 곳은 경희궁 롯데캐슬 아파트가 완공돼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현장을 찾아보니 당시 약속했던 기념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공사기간 동안 인근 주민들과 서울시민들에게 옥바라지 골목을 잊혀졌다. 현장 관계자는 한 켠에 공사중인 곳이 기념관 자리라고 했다. 지난 2일 공사를 시작해 3월 완공 예정이다. 기념관과 통로로 사용되는 건물 2채의 예상 합계 면적은 23평 정도다.◇공사기간 3년간 골목 잊혀져…기념관과 보존은 달라 이씨는 “철거가 진행될 때 박 시장이 골목을 찾은 걸 보며 `재개발이 안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결국 재개발이 되지 않았느냐”며 “재개발 과정에서 서울시에 요구했던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기념관을 만든다고 얘기를 했으면 아파트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같이 진행을 했어야지 아파트가 다 들어선 뒤 부랴부랴 세우면 이미 사람들에게 옥바라지 골목은 나중에 부수적으로 생긴 작은 기념관 정도로만 기억될 것”이라며 “지금 청계천은 옥바라지 골목처럼 되서는 안된다”고 토로했다.옥바라지 골목과 청계천·을지로 일대에서 활동했던 한 활동가는 “옥바라지 골목 일부분이라도 남기자고 서울시에 얘기했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부쉈다”며 “철거 과정이나 이유를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역시도 아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서울시는 종묘처럼 왕이나 유명인 관련 유적은 열심히 지키면서 서민의 역사가 담긴 곳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상훈(61·가명)씨는 ”재개발 후에 오래 살았던 이들이 다 떠나고 마을은 흔적도 남지 않게 됐다“며 ”원래는 이 일대가 하나의 마을처럼 지냈지만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고 도로가 생기면서 마을이 나뉘고 이웃을 만나던 골목도 죽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시 “생활유산 보존·연말 종합대책까지 개발 중단” 물론 지금 세운상가 일대와 옥바라지 골목은 상황이 좀 다르다. 10개의 구역으로 쪼개서 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재개발 진행 단계가 달라 서울시가 계획을 변경할 여지가 있다. 골목과 여관들을 없애고 ‘새로운 흔적’을 다시 짓는 옥바라지 골목의 전처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연으로 땅주인들과의 소송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서울시는 이미 철거가 진행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4·5 구역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 을지면옥 등이 속한 3-2·6·7구역은 2017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보상 협의가 진행중이다. 공구상가가 밀집한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은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업추진 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구역은 작년 12월 중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강맹훈 도시재생실장은 “을지면옥, 을지다방, 양미옥, 조선옥 등은 생활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며 “생활유산은 중구청과 협력해 강제로 철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며, 연말에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이해관계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지연에 따른 땅주인들에 대한 보상책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소송도 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중구청과 공동 대응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9.01.23 I 김보경 기자
30억대 '아리팍' 호가, 두달새 6억 뚝..서울 '대장 아파트'마저 냉기
  • 30억대 '아리팍' 호가, 두달새 6억 뚝..서울 '대장 아파트'마저 냉기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서울 주택시장 ‘대장주’로 통하는 인기 아파트들이 급격한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대출 억제와 보유세 강화를 골자로 한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관망 장세가 짙어지며 ‘사자(buy)’ 열풍이 확 꺾였기 때문이다.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거래가 성사되지 않다 보니 통상 실거래가와 1억~2억원씩 차이를 두고 높게 형성됐던 호가가 이제는 시세보다 저렴한 일부 ‘급급매’ 물건으로까지 나오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그동안 집주인이 호가를 높여 부르면 매수자가 이를 받아들여 실거래가로 굳어지고, 이는 다시 호가를 상승시키는 구조에서 집값 급등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대장주 아파트들의 호가 하락은 이같은 고점기 상승장을 지나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대치은마·마래푸 등 대장주...호가 1억~2억 떨어져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권 간판급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는 한달새 호가가 2억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20억원까지 찍었던 전용면적 76㎡ 면적형 호가가 18억원까지 내려갔고, 이달 들어 17억원 초반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재건축 대표주자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면적 76㎡짜리 호가가 지난달에 18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현재 16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매도가 급한 집주인은 종전 호가에서 1억~2억원씩 가격을 낮춘 급급매로 매수자를 찾고 있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일대 중개사들의 설명이다.그간 ‘똘똘한 한 채’ 열풍을 일으켰던 ‘새 아파트’, ‘한강변’, ‘역세권’ 등의 입지를 갖춘 주요 지역 아파트들에서도 호가가 하락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대장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형은 지난 8월말 30억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호가가 32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다시 26억~27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이 단지뿐 아니라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도 집주인들이 호가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매수자들은 가격 하향 조정을 기대하며 좀 더 두고 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강남권에서 촉발된 호가 하락세는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마포구의 대장주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전용 84㎡형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호가가 15억~16억원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14억원까지 낮아졌다. 동작구 흑석동의 대장주로 떠오른 아크로리버하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전용 84㎡ 면적형 입주권이 지난달 16억원에 거래되며 같은 면적형 아파트 호가가 17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16억원대로 다시 낮아졌다. 저층 급매물은 15억원까지 떨어졌다.호가가 낮아지면서 이전 마지막 실거래 가격과 동일한 선상에 놓인 매물도 늘고 있다. 용산구 동부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는 전용 59㎡형의 호가가 한때 14억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2억원까지 내려왔고, 전용 84㎡도 17억원에서 최근 15억5000만원까지 낮아졌다. 모두 지난 8월 팔렸던 실거래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강북권 대표 대장주 아파트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도 집주인들이 매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가를 낮추고 있다. 2단지 전용면적 84㎡짜리는 지난 9월 거래된 분양권 가격과 동일한 수준인 16억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호가 하락→집값 하향 조정 국면 진입전문가들은 이번 대장주 아파트의 호가 하락은 주택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 축소와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을 담고 있는 9·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대출규제 및 세금부담 등으로 추격매수가 급감하면서 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호가 하락에도 팔리지 않는 매물이 누적되면서 그간 급등했던 단지 위주로 가격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하락폭이 2주 연속 커진 가운데 용산구(-0.02%)와 동작구(-0.02%)도 하락세로 전환했다.서울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수 우위지수는 전월(164.5)대비 대폭 줄어든 8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이 여전해 집값이 장기적으로 하락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내년 1월달 겨울방학 이사철까지 거래가 안돼 쌓여 있는 매물이 많아지면 서울 집값은 하락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8.11.05 I 박민 기자
  • [르포]"예견된 일".. 투기지역 추가 지정에도 주택시장 '덤덤'
  •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투기지역 지정 이전과)별반 달라지는 게 없는데 굳이 신경쓸 필요 있나요? 오히려 집주인이 물건을 전부 거둬들여 매물 자체가 더욱 귀해질 판입니다.” (서울 종로구 홍파동 D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입지가 좋아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방증 아닌가요. 이미 학습효과로 규제가 강해질수록 되레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C 공인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서울 동작·동대문·종로·중구를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다음날인 28일. 이날부터 이들 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규제가 즉각 가해졌지만, 대부분 중개업소는 하루 종일 조용하기만 했다. 간간이 대출이나 세제 변화 등을 묻는 집주인들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에 이내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자치구가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됐고, 이들 지역은 이미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돼 있어 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심리적 압박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전문가들은 투기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곳에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투자 방식) 등 투기 수요가 원천 차단되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매물 잠금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등 버티기에 들어가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매물 희소성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경 안써요”… 투기지역 덤덤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작·동대문·종로·중구 등은 기존 11개구(강남4구·마포·용산·성동·양천·영등포·강서·노원구)와 같이 주택담보대출이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되고, 2건 이상 대출이 있는 경우 만기 연장이 제한된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예견된 일”이라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종로구와 중구는 상업업무지구가 많고, 아파트 비율이 높지 않아 거래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종로구 교남동 S공인 관계자는 “강북권에서 최초 30평대(전용면적 84㎡)가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주목받은 ‘경희궁자이’ 외에는 올 들어 분양한 단지도 없는 데다 기존 아파트 거래도 한 달에 한 건도 체결하기 힘든 상황인데 정부는 수요자 옥죄기만 하고 있다”며 “최근 이 아파트 전용 59㎡형(옛 24평)도 12억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지만, 이것도 5개월 만에 이뤄진 첫 매매계약”이라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추가 대책을 예상하고 이미 빠져나갈 사람은 다 나간 상황이라 규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H공인중개사는 “지난 주말에만 십수명이 와서 언덕배기에 있어 인기가 없던 극동아파트까지 다 사갔다”며 “7억~8억원을 현금으로 준비해오는데 대출 조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K공인중개업소는 “(이번 조치는) 시장에 악영향을 준다기보다 이 지역에 더 관심 두라고 불 붙이는 셈”이라며 “이 일대 30평대 매물은 지난해만 해도 7억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엔 10억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도 그보다 더 오를 것이라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물 잠금 현상 더욱 심해질 듯…공급 확대 등 근본 대책 필요다만 이번에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지역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층 강화된 청약과 대출, 세제, 제건축과 관련한 20여개 규제를 한꺼번에 적용받아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는 당장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0%로 낮아지는 데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및 재개발 조합원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로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청약시 전용 85㎡ 이하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고, 3억원 이상 주택 매입 시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단지가 적지 않게 있고 올 연말까지 아직 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광명·하남시 등은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신도시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소득세 중과(2주택자 10%포인트·3주택자 20%포인트 추가 과세), 비과세 요건 강화(1가구 1주택 2년 거주해야 양도세 비과세) 등의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구리시 인창동 K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중개업소마다 하루에 4~5건씩 매매가 성사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해 이미 매물이 바닥난 데다 이번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에 걸려 앞으로 매매 거래는 뚝 끊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 이후 과열 진원지로 꼽히던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주택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연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투기지역 추가 지정, 재건축 연한 강화(30년→ 40년), 양도세 비과세 요건 확대(2년→ 3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당장 시장 겁주기 식으로 추가 규제를 내놓으면 주택시장이 잠깐 주춤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매물 품귀현상 심화로 집값이 더 뛸 수 있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수요가 몰리는 곳에 공급이 빨리 이뤄지도록 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08.28 I 김기덕 기자
‘경희궁자이’ 전용 59㎡ 매매가 12억 돌파
  • [주목! 이 아파트]‘경희궁자이’ 전용 59㎡ 매매가 12억 돌파
  •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 아파트 위치도. 네이버 지도 캡쳐[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종로구 대장주 아파트인 ‘경희궁 자이’ 전용면적 59㎡(옛 24평형) 12억원에 팔렸다. 강북권 소형아파트 가운데 12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2단지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가 12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11억 8000만원에 팔린 이후 관망세장이 펼쳐지며 ‘거래 가뭄’으로 이어지다 최근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수자가 붙은 것이라고 중개업소는 전했다. 분양 당시 전용 59㎡가 6억원대 분양됐던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 만큼 가격이 뛴 셈이다. 교남동 K공인 관계자는 “경희궁자이는 그간 미등기상태여서 거래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며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물건이 나오지 않아 매매거래가 쉽지 않았지만 이달 쯤 등기를 마치면 이전보다 거래 가능한 물량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조합 입주권은 지난 3월 13억 9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14억 5000만~15억원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교남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 사이에서 호가를 더 올리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다만 내년 3월쯤 입주 2년차를 맞아 양도세 비과세 혜택(1가구 1주택자 2년 이상 보유)을 받는 매매 물량이 많이 풀릴 것으로 보고 집주인들이 미리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도세 비과세 혜택은 올해 입주 단지부터는 2년 이상 보유에서 ‘거주’로 강화된 상태다. 경희궁 자이는 돈의문재정비촉지지구를 재개발한 아파트로 4개 단지 총 2533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다. 작년 2월~6월에 입주해 올해로 입주 1년차를 맞았다. 남쪽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서 북쪽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사이의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주요 업무 지구인 광화문, 시청, 종로 등으로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직주근접성’이 우수한데다 사대문 내 유일한 대단지이다 보니 일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018.08.25 I 박민 기자
‘별다줄’ 부동산 세상
  • ‘별다줄’ 부동산 세상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임사’ 등록하면 사업자 대출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OO 재건축 구역 ‘관처’ 난 다음 조합원 입주권을 언제쯤 팔까요.” 네이버 순위권에 올라있는 카페 ‘부동산 스터디’ ‘아름다운 내 집 갖기’ 혹은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상 부동산 얘길 읽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단어가 많다. 여기서 임사(자)는 주택임대사업자를, 관처는 재건축 과정에서 관할 지자체에서 인가 받는 관리처분계획을 각각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에서 자주 쓰지만 음절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를 줄여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상 카페는 물론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으로 부동산 토론의 장이 확장되며 ‘별다줄’(별 것을 다 줄인다) 용어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는 권역별로 묶은 단어가 많이 쓰인다. 한강을 마주한 남쪽을 강·서·송(강남·서초·송파)으로, 북쪽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각각 묶는 것이 대표적이다. 동북권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서남권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으로 불린다.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도 줄임말을 많이 쓴다. ‘추분’은 정비사업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을 말한다. 올해 들어 새로 부활한 ‘재초환’은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원이 얻은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 이상일 때 정부가 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초과이익 환수제를 뜻한다. 분양 시장에선 모델하우스를 ‘모하’로, 예비당첨을 ‘예당’으로 각각 줄여 말한다.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때 프리미엄의 앞 글자만 따서 P(피)로 줄여 부르곤 한다. 웃돈은커녕, 분양권 시세가 외려 떨어졌을 땐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웃돈 없이 거래될 땐 ‘무피’(프리미엄이 없음) 등으로 얘기한다. 최근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 길어지면서 애칭처럼 줄여 부르는 사례도 있다. 최근 3.3㎡당 1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아리팍’으로 불린다. 반포의 또다른 대표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반래퍼’로, 반포자이는 ‘반자’로 각각 말한다. 압구정의 대표주자인 압구정 현대는 ‘압현’으로도 얘기한다. 강북권을 대표하는 단지인 경희궁 자이는 ‘경자’로, 서울역 인근을 대표하는 서울역 센트럴 자이는 ‘서센자’로 각각 축약된다. 마용성 지역의 떠오르는 대표주자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마래푸’로 불린다. 지역의 대표 아파트를 묶어 부르는 경우도 있다. ‘우선미’는 대치동 우성·선경·미도 아파트를, ‘미크진’은 잠실 미성·크로바·진주 아파트를 각각 의미한다. 여의도는 시장을 이끄는 대장주인 시범·수정·공작을 엮어 ‘시수공’이라고 말한다.
2018.08.25 I 경계영 기자
'미운오리서 백조로' 은평구 집값 훨훨, 왜?
  • '미운오리서 백조로' 은평구 집값 훨훨, 왜?
  • 서울 은평구 일대 전경.[사진=은평구][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요즘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서울 변두리 지역에 속해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집값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며 이달 서울 평균 상승률 보다 두배 가까이 훌쩍 뛰었다. 신분당선 연장, GTX-A 노선 등 개발 사업 가시화로 그동안 단점으로 지목됐던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데다 수색·증산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년간 표류하던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수색·증산뉴타운이 인근 마포구 상암동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뛰어 넘은 ‘서북권 주거 1번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실수요자가 많고 서울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싼 은평구 일대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서대문구와 마포구 지역과 ‘갭 메우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정비사업 호재가 많고,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몰린 만큼 주택시장 규제에도 당분간 국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평균과 은평구 아파트값 상승률 비교.(단위:%)[출처=한국감정원]◇이달 아파트값 0.72%↑… 서울 평균 두배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은 7월 한달 간 0.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0.39%)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7월 셋째 주(16일 기준)와 넷째 주(23일 기준)에는 각각 0.22%, 0.24% 오르며,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4.91% 오르는 동안, 3.02% 상승에 그치며 부진했던 것과는 영 딴 판인 모습이다. 수색·증산뉴타운 사업 기대감이 은평구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은평구 수색동 일대 총 9개 구역에 1만1300여가구의 대규모 주거타운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수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증산5구역과 수색8구역이 연이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수색13구역이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하는 등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색4구역(롯데캐슬 DMC더퍼스트)은 지난해 6월 가장 먼저 일반분양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에는 수색9구역과 증산 2구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사업 구역별 속도와 위치, 규모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이 일대 조합원 입주권은 평균 3억원 안팍으로 보면 된다”며 “트리플 역세권인데다 DMC역 대로변에 붙어 있는 증산2구역 전용 84㎡형 입주권이 최근 4억200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고 전했다. 증산2구역 전용면적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 5억1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이 일대 30평대 아파트값은 10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이는 인근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값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달 현재 상암동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313만원으로, 30평대 아파트는 7억~8억원 수준이다. 서울 은평구 수색역세권 일대 전경.[사진=은평구 제공]◇수색역세권 개발 속도… 호가 뛰고 매물 자취 감춰 수색·증산뉴타운이 인기를 끄는 데는 수색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 수색역세권 종합개발 구상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색역 일대 준주거지역을 일반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문화·쇼핑·상업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경의 중앙선에 의해 단절됐던 마포구 상암 DMC와 은평구 수색재정비촉진지구를 연결할 지하차로를 신설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레일과 진행한 수색역 일대 종합개발 관련한 용역이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개발 계획을 내 놓을 것”이라며 “지하도로를 신설해 남북을 연결하면 은평구 지역 경제가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망 개선 기대감도 은평구 집값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은평구는 서울에 속해 있지만 그동안 강남이나 도심 중심가로 연결되는 교통이 좋지 않아 직주근접 단지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던 주거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서울 용산~은평뉴타운~경기 삼송지구)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되고, 파주에서 동탄까지 연결되는 GTX-A 노선이 연신내역 경유가 확정되면서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지지부진하던 서부 경전철(은평구 새절역~관악구 서울대입구) 사업의 적격성 조사 결과도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은평구 녹번동 G공인 관계자는 “교통망 개선 호재로 마포구와 서대문구 인접한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뛰고 있다”며 “녹번역과 가까운 ‘북한산 푸르지오’ 전용 84㎡형은 두달 전보다 5000만원 가량 오른 8억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추가 가격 상승을 노리고 매물을 내 놓고 있지 않다. 인근 서대문역에 붙어있는 ‘경희궁자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대가 13억~14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최소 10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개발 이슈와 교통망 개선 기대감, 인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에 은평구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다만 교통망 개발이나 재개발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사업이 장기화될 변수도 많은 만큼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무리한 접근은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07.31 I 김기덕 기자
'세입자 구합니다' 입주물량 몰리자 8개월 전 전세 내놔
  • '세입자 구합니다' 입주물량 몰리자 8개월 전 전세 내놔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 2016년 7월 안양 호계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평촌더샵아이파크를 분양받은 손 모씨(43)는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세입자를 구해달라고 부탁해놨다. 입주가 내년 3월이어서 8개월이나 남았지만 인근 전세시장 상황을 보니 세입자 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제때 전세보증금 받아 잔금을 치르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조바심에 아직 골조만 올라간 상태인 아파트를 전세로 내놨다. 내년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 단지에서 벌써 전세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 내 입주물량이 상당한 데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시기가 다가올 수록 전셋값이 떨어지기 마련이어서 미리 세입자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대단지는 입주 다가올수록 전셋값 하락”22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에 전세매물이 28건 등록돼 있다. 중복 물건을 제외해도 20채가 넘는다. 전용 59㎡부터 105㎡까지 다양한 면적이 3억3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올라와 있다. 1783세대 대단지로 지어지는 아파트인 만큼 갈수록 세입자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이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입주하는 평촌더샵아이파크 역시 6가구가 전세 세입자를 찾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동 지금지구에 들어서는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과 용인시 처인구에 짓는 양우내안에에듀퍼스트, 동탄2신도시2차 동원로얄듀크 역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데도 전세매물이 한두 채씩 나와 있다. 내년 1~2월에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는 더하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블레스티지는 등록된 전세매물이 75건에 달한다. 중복매물을 감안해도 전세매물이 60건 이상은 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에 짓고 있는 2352가구 규모의 래미안 길음센터피스 역시 78채가량이 세입자를 찾고 있고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에도 28건의 전세매물이 등록돼 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 파크자이와 영등포 신길뉴타운아이파크도 16~17건, 은평구 응암동에 짓는 백련산파크자이는 6건의 전세매물이 나와 있다. 이들 단지 모두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내년 1월 입주하는 답십리파크자이(34), 경희궁 롯데캐슬(35), 미사강변제일풍경채(7), 미사신안인스빌리베라(5), 평택자이더익스프레스3차(3) 등도 전세 살 이들을 구하고 있다. 입주 6개월 전부터 전세매물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그 시기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올해 연말 9510여가구가 입주하는 송파구 문정동 헬리오시티는 지난 2월부터 세입자 구하기에 나섰다. 입주물량이 미니 신도시급인 만큼 집주인들이 무려 10개월이나 먼저 움직인 것이다. 실제 입주시기가 다가올수록 전세금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올해 2월만 해도 9억원선이었던 전용 84㎡ 전셋값이 최근 6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저 5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찾는 매물도 올라와 있다. 문정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시기가 다가올수록 세입자 구하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며 “전세를 구하는 이들은 이들은 좀 더 기다리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 지금은 세입자 우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도세 부담에 팔기보단 전세 많이 줘”이처럼 집주인이 서두르는 것은 과거 경험 때문이다. 1000세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시기가 다가올수록 전셋값이 낮아지고 세입자 구하기 전쟁을 치렀다. 과거 잠실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2008년 2만여가구 입주가 동시에 이뤄지자 극심한 역전세난을 겪었다. 당시 전용 84㎡ 전셋값이 강북과 비슷한 2억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올해와 내년 초까지 입주물량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시내 월평균 입주물량은 4400가구 수준이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송파구 문정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1만3941가구가 집들이를 하고 내년 2월에는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입주물량이 7809가구로 늘어난다. 내년 1분기(1~3월) 서울과 경기지역 500가구 이상 주요 단지 입주물량만 4만3308가구 수준이다. 이렇게 입주물량은 넘치는데 전세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 1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이달 초 반등해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광진·강남·노원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은평·서대문·구로·송파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내년 3월 입주 예정 단지가 있는 수원 영통구나 안양 동안구는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금 요인도 있다. 과거 분양권 전매에 따른 양도소득세는 보유기간 1년 미만이면 50%, 2년 미만이면 40%, 2년 이상이면 6~38%의 기본 세율이 적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 내에서는 보유 기간에 관계없이 양도세 50%를 부과하기로 했다. 양도세의 10%를 부과하는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양도소득의 5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따라서 지금 분양권 전매제한이 가능해도 집주인들이 양도세 부담 때문에 팔기보다는 전세를 일단 주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세입자 구하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관동의 R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권 매도할 것인지 전세 놓고 보유할 것인지 고민하다 세금 때문에 보유로 결정한 집주인은 하루라도 빨리 세입자를 정해놓고 싶어 한다”며 “주변 아파트 전세시세보다 높을 때 전세가격을 확정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보통 입주때 물량충격이 있어서 입주 후 2~3개월 정도 지났을 때가 전셋값이 가장 싸다”며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이들이 특히 대출 규제 때문에 전세금 낮춰서라도 빨리 세입자를 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018.07.23 I 권소현 기자
똑같은 정부의 규제인데...아파트 과열과 침체 ‘극과 극‘
  • 똑같은 정부의 규제인데...아파트 과열과 침체 ‘극과 극‘
  • 수도권 ‘로또 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도 하남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가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에서 8만개가 넘는 통장이 접수돼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청약 마감했다. 사진은 강남 자곡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모습.(사진=동양건설산업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그야말로 ‘극과 극’을 걷고 있다. 새 아파트 분양 시장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이른바 ‘로또 단지’가 쏟아지면서 수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역대급 청약 광풍이 일고 있다. 반면 재건축 등 기존 아파트 시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의 규제 여파로 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매값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로또 열풍’...미사역 파라곤에 8만여개 통장 쏠려전날인 3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는 80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8만 4875명이 신청해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분양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에 9만 7279명이 몰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청약자가 신청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정부 분양가 규제로 3.3㎡당 1430만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최소 3억~4억원 가량 저렴해 ‘울트라 로또’, ‘반값 아파트’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날 청약을 받은 수도권의 또 다른 관심단지인 경기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도 1192가구 일반분양에 총 5만8690명이 청약해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비조정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여서 세대주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고,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이런 탓에 이날 오전 금융결제원 청약 사이트 ‘아파트투유(APT2you)’에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 오전 한때 청약이 지연되기도 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과거 부산 청약시장이 과열됐을 때 청약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시스템이 느려지는 현상이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중단된 적은 없었다”며 “그만큼 청약 열기가 뜨겁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집값 안정화를 잡기 위한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강화될수록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단지’를 만들어내면서 투기성 청약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단지마다 수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것을 순수하게 내집 마련을 위한 청약자들로만 볼 수 있겠느냐”며 “정부가 집값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분양가 규제에 나설수록 투기 수요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재건축 등 기존 아파트, 거래 실종에 매매값 내리막분양 시장의 거침없는 질주와 달리 서울의 재건축 단지 등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끊기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이후 매수·매도 양측이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관망 장세가 이어지면서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5월 아파트 매매거래(신고일 기준) 53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에 167.9건 꼴로 전년 동월(일 328.8건)대비 절반(48.9%)에 불과하다. 전달(6268)에 비해 15.3% 줄어들었다. 서초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대부분 자치구에서 전월 대비 10~20%가량 매매 거래량이 감소했다. 특히 종로구는 4월 245건에서 5월 39건으로 84%나 거래량이 급감하며 감소률이 가장 컸다. 종로구 교남동 B공인 관계자는 “4월부터 거래가 아예 끊겼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 경희궁자이의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13억~14원인데 이는 3월 말에 형성된 것으로 거래자체가 없어 호가 마저 정체 상태”라고 말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가격이 급등했던 일부 단지들은 매매값 조정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는 올해 초 17억 8000만원까지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달 초 16억원대까지 매매값이 떨어졌다. 저층은 15억원에 팔린 것도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통보 대상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용면적 72㎡도 올 초 19억원 하던 호가가 지난 달 17억원대까지 떨어졌다.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 시장은 각종 규제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분양 시장에만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같은 정부가 내놓은 규제인데도 한쪽은 과열을 다른 한쪽은 침체를 불러온 모순된 상황”이라며 “기존 주택 거래시장은 그간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보유세 개편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더 커지고 있어 당분간 외면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01 I 박민 기자
 ‘文의 친구’ 노무현 vs ‘盧의 선물’ 문재인
  • [춘추관에서] ‘文의 친구’ 노무현 vs ‘盧의 선물’ 문재인
  • 실내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노무현 의원과 문재인 변호사(사진=노무현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다시 5월입니다. 2009년 5월은 누군가에게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정도로 슬펐던 시절입니다. 2017년 5월과 2018년 5월은 만약 또 다른 그 누군가가 살아있었다면 너무나도 기뻐했을 것입니다. 누군가와 또 다른 그 누군가는 36년 전인 1982년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이었지만 둘은 잘 통했습니다. 민주화운동의 동지로 뜨거운 시대를 함께 했습니다. 6살의 나이 차가 나는 선후배였지만 ‘친구’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2003년과 2017년 각각 14년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대한민국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바로 노무현과 문재인입니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돌베개)와 ‘문재인의 운명’(가교출판)을 참고해 두 사람의 인연을 정리해봤습니다. ◇인생이 뒤바뀌다 ‘부림사건’ vs 로펌 스카우트 거절하고 ‘부산으로’ 1975년 3월 제17회 사시에서 ‘고졸’ 합격자가 탄생합니다. 그는 “벌레가 사람이 된 것만큼이나 큰 사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훗날 회고에서도 대통령 당선보다 더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사법연수원을 거쳐 대전에서 짧은 판사생활을 마쳤습니다. 부산에서 개업한 뒤 세속의 변호사로 잘 나갔습니다. 승소율도 높았고 돈도 잘 벌었습니다. 1981년 9월 ‘부림사건’을 만나며 인생이 뒤바뀌었습니다. 구타와 고문으로 초췌한 젊은 청년들을 접견한 뒤 “분노로 머릿속이 헝클어지고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무현입니다. 1982년 인생의 동지이자 친구로 부르게 되는 한 사람을 만납니다. 모르는 사이였지만 곧 의기투합했습니다. 노무현의 기억에 그는 정직하고 유능하고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1980년 5월 서울의봄 당시 구속된 한 경희대생이 서울 청량리경찰서 유치장에서 사시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1982년 8월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전략 탓에 판사에 임용되지 못했습니다. 변호사로 방향을 바꾸자 ‘김앤장’을 비롯해 유수의 로펌들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에 나섰지만 모두 거절합니다. 보통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하고 부산으로 낙향합니다. 사법고시 동기의 소개로 부산 부민동에 위치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그는 문재인입니다. 그 곳에서 평생의 운명으로 이어질 한 사람을 만납니다. 나이 차도 적지 않고 고시도 5년 위의 대선배였지만 상대는 깍듯한 높임말로 존중해줬습니다. 문재인의 기억에 그는 아주 소탈했고 솔직했고 친근한 사람이었습니다. 1987년 6월 18일 부산 민주항쟁 시위중 부상으로 사망한 고 이태춘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부산 거리를 행진하는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 등 부산지역 민주인사들과 시민들.(사진=노무현재단)◇청문회 스타에서 노사모 탄생까지 vs 떠나고 남은 자리를 홀로 지키다시국사건인 ‘부림사건’과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을 변호하면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입니다. 대학 운동권 새내기처럼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부산에서 6월항쟁을 주도했습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선거구호 내걸었습니다. 당선 이후 치열한 의정활동으로 ‘청문회 스타’가 됐습니다. 주먹을 불끈 쥔 오른팔을 들고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 해야 합니다”고 3당합당 반대를 외치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후 기나긴 좌절의 연속입니다. 지역주의에 도전했지만 벽은 높았습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를 버린 채 모두의 반대 속에 부산 출마를 고집합니다. 또 실패였습니다.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노무현입니다. 친구를 국회로 보내고 홀로 남았습니다. 일이 많았지만 삶에서 가장 안정된 시기였습니다. “꼭 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어느덧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노동·인권변호사가 됐습니다. “젊은 나에게 영감님 호칭은 거북하다. 앞으로 변호사로 불러 달라”고 직원들에게 말할 정도로 소탈했습니다. 독재정권에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깨끗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골프도 배우지 않았고 폭탄주도 멀리 했습니다. 1995년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고 노동운동 지원에 집중했습니다. 사실상 80·90년대 부산경남 지역의 노동관련 소송은 혼자 도맡았습니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연이은 낙선으로 어려웠던 친구의 정치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도왔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바보 노무현’의 기적을 도왔습니다. 그는 문재인입니다. 2007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노무현재단)◇대선승리 후 파란만장 靑생활 5년 vs 친구에서 참모로 ‘민정수석에서 비서실장까지’2002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을 꺾었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후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습니다. “대통령 자질이 없다” 노골적인 후보교체론도 나왔습니다. 2002년 11월 2일 부산선대위 발족식에서 격정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 친구를 보라고 했습니다. 나이는 적지만 믿음직한 문재인을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 감이 됩니다.” 정몽준과의 단일화와 대선 전날 파기라는 우여곡절 끝에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청와대 생활 5년은 파란의 연속이었습니다. 대북송금 특검, 열린우리당 창당, 재신임, 탄핵, 국가보안법 폐지, 이라크파병, 대연정, 수도이전 위헌, 종부세, 한미 FTA, 개헌, 남북정상회담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집권 내내 ‘경제를 망친 대통령’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MB집권의 일등공신이라는 조롱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는 노무현입니다. ‘친구’라는 표현은 과분한 것이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아준 후배에 대한 고마움이었습니다. 사실 정치는 늘 불편한 옷이었습니다. 13대 총선에 이어 2002년 부산시장 선거와 2004년 총선 출마도 거절했습니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도 “민정수석으로 끝내겠다”, “정치하라고 하지 마십시오”라는 다짐 끝에 받아들였습니다. 청와대 생활 1년 만에 치아 10개를 뽑았습니다. 17대 총선 직전인 2004년 2월 네팔로 건너갔습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고교 때부터 피워온 담배도 끊었습니다. 현지에서 대통령 탄핵안 발의 기사를 접하고 귀국했습니다. 운명의 끈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탄핵 기각 이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복귀했습니다. 다시 민정수석으로 일했다가 2007년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습니다. 친구에서 참모로 청와대 생활을 5년을 고스란히 함께 했습니다. 그는 문재인입니다. 손녀를 태우고 봉하벌판을 달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재단)◇“야∼ 기분좋다” 짧았던 화양연화 vs 2009년 5월 23일 가장 고통스러웠던 하루퇴임 이후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야∼ 기분 좋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화양연화(花?年華). 그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청와대를 떠나올 때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낙인에 시달렸지만 고향은 따뜻했습니다. 국민들도 박수와 웃음을 보내줬습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아방궁’이라는 비판에도 사저로 몰려드는 방문객들은 날이 갈수록 늘었습니다. 모두들 집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쳤습니다. 낮에는 방문객 인사를 하느라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녀와 자전거를 타거나 마을 쉼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상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상황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외출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2009년 4월 30일 대검찰청으로 생애 마지막 외출을 했습니다. 5월 23일 모든 것을 내던졌습니다. 그는 노무현입니다. 봉하마을과 가까운 경남 양산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몇 달간 외출하지 않고 마당을 돌보고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가끔은 봉하마을에도 들렀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새벽부터 전화 벨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실장님, 저 경수입니다. 지금 빨리 와주셔야겠습니다”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게 후회됐습니다. 시신확인에 이어 서거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대단히 충격적이고 슬픈 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기셨습니다”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국민장 영결식 때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 순서 때 백원우 의원이 “정치보복 사죄하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영결식이 끝날 때 “조문 오신 분한테 예의가 아니게 됐다”며 고개 숙여 사과를 했습니다. 그는 문재인입니다.2009년 5월 23일 봉하마을회관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들고나와 임시분향소로 이동하는 문재인 비서실장과 이병완 비서실장(사진=노무현재단)◇운명으로 묶인 두 사람…‘사람사는 세상’ vs ‘사람이 먼저다’유서는 짧았습니다. 단 14줄의 문장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 오래된 생각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노사모 때부터 참여정부 마지막까지 지지했던 이들도, 이라크파병·대연정·한미 FTA 때문에 지지를 철회했던 이들도, 폭등하는 아파트 가격에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채 비난을 퍼붓었던 이들도, 모두가 한마음이었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봉하에는 노란 물결이 일렁입니다. 돌이켜보면 열정의 과욕과 준비부족도 한계였지만 참여정부가 그토록 박한 대접을 받았어야 했는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처럼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외롭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원했던 그는 노무현입니다. 친구 문재인은 그를 부활시켰습니다. 유서 전문을 출력한 최초 원본을 늘 지갑 속에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고 추모사업에 매달렸습니다. 정치는 여전히 어색한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늘 피해 다녔지만 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정치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2012년 대선실패 이후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정농단을 시작으로 탄핵을 거쳐 조기대선까지.위대한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소수파 정권의 탄생에 걱정이 쏟아졌습니다. 요약하면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니라 노무현을 뛰어넘어야 한다’였습니다. 1년이 흘렀습니다. 모든 건 기우였습니다. ‘사람이 먼저다’고 외쳐왔던 그는 문재인입니다. 어쩌면 그는 노무현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2002년 12월 6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를 실천하는 부산시민후원회’에서 꽃다발 전달하는 어린이들을 안고 활짝웃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사진=노무현재단)
2018.05.15 I 김성곤 기자
알짜단지 분양권 내달 대거 전매 가능…‘거래 절벽’ 풀릴까
  • 알짜단지 분양권 내달 대거 전매 가능…‘거래 절벽’ 풀릴까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요지에 들어서는 알짜 아파트 단지 분양권 전매 제한이 다음달 대거 풀리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분양권 거래시장에 활기가 돌지 관심이 쏠린다. 전매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맞춰 계약서를 쓰길 원하는 분양권 소유자들은 벌써 매물을 내놓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데다 역전세난(전세금을 낮춰도 세입자 구하기 어려운 것)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미리 전매 가능할 때 차익 실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양권에 대한 양도세 50% 부담에 실제 매물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분양가에 비해 껑충 뛴 호가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선뜻 매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대부분 서울 도심 위치한 알짜 아파트 단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와 청약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매가 제한됐던 서울지역 6개 아파트 단지 분양권 규제가 다음 달 풀린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파크푸르지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종로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 등이 대표 아파트들이다. 대부분 서울 도심에 위치한 알짜 단지로 꼽힌다. 이어 7월에도 도봉구 쌍문동 ‘도봉금강아미움파크타운’을 비롯해 마포구 창전동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 강서구 염창동의 ‘e편한세상 염창’ 등에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2016년 1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으로, 강남 4구 외 서울지역과 성남시에서는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강화했다. 대책 발표일인 11월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한 단지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그해 12월과 이듬해(2017년) 1월에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이 오는 6~7월에 걸쳐 전매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6~7월 서울에서 전매 제한이 풀리는 일반분양 물량이 3068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의 전매 제한이 본격 가능해지면서 한동안 ‘거래 절벽’이었던 분양권 거래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입주권은 198건으로 2013년 1월 139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6·19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한 물량은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된데다 올해 1월부터는 분양권을 매도할 때 보유 기간이나 차익 규모와 상관없이 50%를 양도세로 내야 하기 때문에 거래가 뚝 끊긴 것이다. 실제 작년 4~6월 매달 1000건을 넘었던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그해 10월 222건으로 확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분양권 양도세 중과 회피 물량이 나오면서 711건까지 늘기도 했지만 올 들어 다시 주춤해져 4월까지 월평균 343건 정도에 머물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양도세 50% 부담에 매매 위축될 수도신촌그랑자이와 래미안 아트리치 단지에서는 벌써 분양권 매물이 일부 시장에 나와 있다. 분양 계약자가 전매가 풀리는 날 바로 분양권 매매 계약을 할 수 있게 미리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분양권을 팔겠다는 목적보다는 ‘간을 보기 위한 매물’이 더 많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래미안 아트리치 단지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보유자들이 전매 제한 해제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가도 거둬들이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권 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분양권 보유자들이 전매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 가장 큰 이유가 양도세 부담이다. 무주택자가 아닌 분양권 보유자가 분양권을 팔 경우 분양가 대비 차익의 절반을 무조건 양도세로 내야 한다. 최근 몇 년 새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분양권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신촌그랑자이 전용면적 84㎡짜리 분양권은 호가가 12억~13억원으로 분양가(7억 400만~8억 4700만원)보다 최소 3억 5000만원 이상 올랐다. 래미안 아트리치도 전용 59㎡가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오른 5억 4000만~5억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목동 파크자이도 분양권(전용 84㎡)에 웃돈이 3억~4억원 정도 붙은 상태다. 따라서 양도세 부담이 상당하다. 북아현뉴타운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계약 체결 의사가 있는 물건은 거의 없다”며 “신촌그랑자이는 워낙 입지가 좋고 평지 시공을 해서 입주 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잔금을 치를 여력이 없거나 역전세난 우려로 분양권 매도에 나서는 이들도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활발하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의견도 많다. 분양권 가격이 많이 뛴 만큼 매수 대기자들도 선뜻 분양권 매매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목동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후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매도자나 매수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와 대출금리 상승,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여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더라도 활발한 거래는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14 I 권소현 기자
 기다림 위에 필 꽃, 돈의문 박물관마을
  • [현창용의 공간·공감] 기다림 위에 필 꽃, 돈의문 박물관마을
  •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일대 돈의문 박물관마을 전경.(사진=서울시청 시정종합월간지 서울사랑 홈페이지 캡처)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장 2층에서 내려다본 한옥의 풍경.(사진=서울디자인재단)[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 ‘돈의문 박물관마을’이란 단어를 놓고 뉴스를 검색해 보면 ‘유령마을’ 혹은 ‘유령도시’, ‘졸속행정’, ‘예산낭비’ 등의 키워드로 작성된 비판이 주를 이룬다. 도시공간을 조성해 내는 국책사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혈세가 들어가기에 기획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국민과 여론의 감시를 받아야 함은 당연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역시 이러한 공적 영향력 하에 있어야 함도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난 4월 10일 개관 이후 방문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마을 조성의 취지마저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일대 ‘돈의문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경희궁 자이 아파트단지를 짓는 사업조합이 종로구에 기부채납한 부지에 위치한 마을이다. 현행법상 기부채납하는 ‘공원’의 경우 자치구에 귀속된다. 그러나 ‘문화시설’을 기부채납하는 경우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법적 근거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으며 전례조차 없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경우 마을의 조성과 운영은 서울시가, 토지는 종로구에 위치하는 상황에서 두 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모호한 법적 근거 위에 놓이게 됐다. 소유권이 법적으로 불명확하니 임대인 설정이 불가능하고 기존에 계획했던 공방, 한옥게스트하우스, 갤러리 등의 문화시설로서의 임차계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지난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성료된 후 대부분의 마을 내 건축물이 사용자를 찾지 못해 비어있다.법제적 미숙함 위에 놓여 ‘유령마을’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곳. 그렇다면 이 마을의 건축적 가치는 어떨까.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1800년대의 조선 지적체계가 그대로 남아 도시 맥락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쉽게 말하면 200년 전 도로였던 곳이 아직 도로로 남아 있고, 건물과 필지단위 역시 그대로 유지돼 온 희소성 높은 마을이란 뜻이다. 서울과 같이 전쟁을 겪어 초토화 된 역사를 가진 도시에서 ‘도시조직(urban tissue)’이 보존된 곳이 남아 있다는 점은 건축적으로 또 도시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원이라 할 만 하다. 게다가 이러한 유구한 도시 맥락 위에 비교적 잘 보존된 한옥과 근대 건축물들이 군집해 있기에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다른 도시재생 대상지에 비해 그 가치가 높다. 이런 가치를 이해하고 재개발조합으로부터 기부채납 형식으로 이곳을 보존해 낸 것은 문화적으로 완숙한 도시행정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시와 종로구의 다툼 역시 서울시와 종로구의 불찰은 아니다. 모법(母法)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각 구민 혹은 시민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치구의 입장에서 굳이 물러설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재개발과 아파트단지 신축이 반복되어 왔지만 보통 최소 비용으로 조성한 공개공지나 공원 정도를 형식적으로 사회에 환원해 왔을 뿐 ‘문화시설’을 기부채납한 전례도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면밀히 검토하고 법규를 개정해 합리적인 전례를 만들어 놓을 기회로 삼아야한다. 역사적인 장소에 문화를 담아 키워나가는 일엔 인내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시간’이 필요하다. 합리적 비판의 범주를 넘어서는 압박이 반복된다면 여론에 못이겨 졸속히 해결하려다가 귀중한 건축, 도시자원을 잃을 수 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공간에 ‘방문자 수’라는 일차원적이고 정량적인 조건을 만족시키려 멀티플렉스 극장, 스타벅스, 맥도날드, 주점을 입점시킨 공간이 결국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목격해 왔다. 몇 남지 않은 도시의 원형과 맥락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관대해 질 수 있길 바란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아직 우리의 기다림이 필요하다.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현창용 대표는?- 현(現) Architects H2L 대표- 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건축사/건축학박사/미국 친환경기술사(LEED AP)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자"…고위공직자도 움직였다
  • [재산공개]"똘똘한 한채로 갈아타자"…고위공직자도 움직였다
  • [그래픽=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자택을 팔면서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당선 당시 홍은동 자택의 모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가운데 다주택자였던 고위공직자들 상당수가 자신의 집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모습도 나타났다. 또 무주택자인 경우에는 자가를 마련한 사례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김현미 국토부 장관 다주택자 꼬리표 떼다주택자가 집을 처분해 1주택자가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고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던 사저를 3억 4000만원에 팔았다. 이는 2016년 김정숙 여사 명의로 매입한 것이다. 당시 매입가격은 2억 8500만원이었다. 약 65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이다.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다 정계에 입문하면서 서울에 거처가 필요해 홍은동 사저를 매입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이후 관저 생활로 홍은동 사저가 필요 없게 됐다는 판단으로 이를 처분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 대책 일환으로 다주택자에게 거주하지 않는 집을 매각할 것을 권유하는 만큼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날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이라 반영되지 않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같은 이유로 남편 명의로 소유한 연천 단독주택을 처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3차 아파트를 7억 3000만원에 매도하고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에 8억 4000만원 전세로 들어가 2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그는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도 배우자와 공동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배우자가 은평구 대조동의 단독주택과 서초구 방배동의 연립주택을 보유했으나 은평구 단독주택을 매도하면서 1주택자가 된 케이스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재건축 유망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아파트를 팔았다.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매매가는 20억원이다. 본인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1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셈이다.◇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자…전세 끼고 집 산 사례도 많아박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의 아파트를 3억 5800만원에 팔았다. 대신 배우자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 오피스텔 건물을 5억 3500만원에 매입했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에 따른 주택이 아니므로 엄연히 말하면 박 비서관은 1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됐다. 그러나 경희궁의아침은 도심권 새 주거단지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모두 노려볼 만한 ‘똘똘한 한 채’로 꼽힌다.손병석 국토부 1차관 역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탄 모습이다. 그는 세종시 어진동 레이크파크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각각 4억 2000만원과 12억 85000만원에 팔았다. 뒤에는 산, 앞에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는 레이크파크는 현재 세종시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지만 분양 당시만 해도 가격은 3억원대에 불과했다. 손 차관은 약 1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다만 손 차관이 판 뒤에도 이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올라 현재 호가는 5억원을 넘어선다. 방배동 삼익 아파트 역시 적지 않은 시세 차익을 봤으리라 여겨진다. 대신 손 차관은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아파트를 취임 직전인 지난해 5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이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손 차관은 이 아파트 전용 120㎡를 총 16억 5000만원에 매입했으나 현재는 2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6일 다른 재건축 조합과 함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한 단지이기도 하다. 손 차관은 이 아파트를 보증금 7억 5000만원에 전세를 주고 자신은 이전 보유했던 삼익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 역시 본인이 살던 집을 팔고 똘똘한 한채로 갈아탔다. 그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상수두산위브 아파트를 9억 5000만원에 매입해 6억 3000만원에 전세를 줬다. 대신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아파트는 매도하고 이 집에 전세로 들어갔다. ‘무주택자’였던 김우현 대검찰청 반부패 부장은 강남구 청담동 진흥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었으나 지난 7월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성래미안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 가격이 12억 5000만원이었는데 지난 1월 같은 규모 저층 아파트가 13억에 팔렸으니 반년도 안돼 5000만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반면 오히려 정부 정책 기조와는 거꾸로 주택을 늘린 이도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제주도에 있던 땅을 팔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있는 전용면적 230㎡ 연립주택을 10억원에 매입했다. 원래 전세로 살고 있었으나 전세기간이 만료되면서 아예 집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이미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어 1주택자에서 2주택자가 됐다.이외에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박능후 문체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은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이다. 이 중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집을 매각하기 위해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03.29 I 정다슬 기자
강남과 바통 터치?..강북 도심권 아파트 '10억 클럽' 속속 가입
  • 강남과 바통 터치?..강북 도심권 아파트 '10억 클럽' 속속 가입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박민 기자] 서울 성동·마포·광진구 등 강북 도심권에 있는 주요 아파트 매맷값이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10억원을 돌파하면서 속속 ‘10억 클럽’에 가입하고 있다.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도심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인프라도 잘 갖춰진데다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까지 부각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도심권 일부 대장주 아파트는 단위당 매맷값이 송파구의 평균 집값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입주한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 84㎡형은 올해 1월 10억1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찍히면서 1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10억7000만원에 또 한 건 거래되면서 10억원대를 굳혔다. 광진구 광장동 현대파크빌도 84.81㎡형이 올해 1월 10억원을 찍더니 2월 10억4000만원에 팔려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도 84.99㎡형이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잇단 재건축 규제 강화로 강남 재건축 단지가 타격을 입고 있는 데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입지 좋은 도심 대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1차 84.84㎡형도 작년 12월 19층이 10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1월에는 9층이 9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2월에 비선호층인 2층까지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0억원대 아파트에 입성했다. 왕십리뉴타운에 들어선 센트라스 역시 지난 1월 84.96㎡형이 10억원에 거래된데 이어 이달 같은 면적의 아파트 실거래가가 11억3000만원을 찍었다. 도심권 대장주 아파트들은 일찌감치 10억원대에 진입했다. 종로구 경희궁 자이는 84.84㎡형이 작년 7월 10억4800만원에 거래되면서 1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1월에는 12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2016년 초 입주한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마포웰스트림 84.96㎡형은 그해 10억원을 돌파한 후 올해 초 12억3000만원까지 올라 이 지역 랜드마트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입주한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작년 7월 84.84㎡형이 10억4800만원에 거래됐고,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도 작년 6월에 이미 84.73㎡ 기준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들 아파트 가격을 3.3㎡당 따져보면 3500만원 안팎으로 지난달 기준 강남3구 중 송파구 평균 아파트값인 3092만원보다 높고,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3531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 규제가 재건축 단지에 집중되고 있어 대체 투자처로 도심권 주요 지역 내 새 아파트를 노리려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3.07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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