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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중독에 빠지는 사람 20대가 의외로 많다
- [서울=뉴시스] 조계사 전 주지 등 승려들이 특급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불교계가 시끄럽다. 또 신정환 등 유명 연예인과 사회 지도층 인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도박에 빠졌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이충기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관광학부 교수는 '갬블러와 병적 갬블러 간 게임동기·열정·감정상태·행동의도 간 구조관계 분석'란 연구에서 이를 가늠해볼 척도를 제시했다.이 교수는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 사행성 게임 경험자 1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중 유희적, 병적 갬블러로 각각 200명씩을 표본 추출한 후 이용객들의 태도(동기, 열정, 감정, 행동의도)를 분석했다.유희적 갬블러란 갬블링(도박)을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유형의 행위자고 병적 갬블러는 도박중독증 등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형의 행위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유희적 갬블러는 남성이 52.0%로 여성 48.0%에 비해 다소 높은 반면 병적 갬블러는 남성이 79.5%로 여성 20.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연령대 분포는 유희적 갬블러는 30대가 35.0%로 가장 많고 20대(29.0%), 40대(23.5%) 등순이었다.그러나 병적 갬블러는 20대가 37.0%로 가장 많고 30대(26.5%), 40대(19.5%) 순으로 집계됐다.교육 수준은 두 집단 모두 대재 또는 졸업자가 각각 77%, 87%로 대다수였다. 또 모두 기혼자가 55.5%와 50.5%로 다소 많았다.월평균 소득은 모두 200만~399만원이 39.0%와 37.5%로 가장 많았고 100만~199만원(26.0%, 20.5%), 400만~599만원(15.5%, 23.0%) 등 순으로 나타났다.유희적 갬블러와 병적 갬블러 모두 사행성게임 종류별 이용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 로또가 65.5%로 가장 많았다. 토토·프로토 8.9%, 온라인 토토 7.8%, 카지노 6.8%, 경마 6.5%, 경륜·경정 2.7%, 기타 인터넷배팅 1.7% 순으로 집계됐다.또 이 교수는 구조모형 분석결과 유희적 갬블러는 조화로운 열정(유흥, 즐거움 등)만이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병적 겜블러에게는 강박적인 열정(죄의식, 근심 등)도 행동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유희적 갬블러는 게임 참여가 자신의 의지나 자아결정에 따라 이뤄지지만 병적 갬블러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연구에서 "돈을 따는 목적보다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팅액수의 한도를 낮춰야 한다"면서 "승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박의 환상을 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여왕은 영국민에게 무슨 의미인가
- [뉴시스 제공] 3일 1000 척이 넘는 배들이 선단을 이루며 런던의 테임즈강을 타고 내려오는 장관이 펼쳐진다. 여왕 엘리자베쓰 2세의 재위 60년을 기념하여 바치는 감사의 표시인데 테임즈강에서 이런 규모의 선단이 도열하고 항해하기는 350 년만의 처음이라 한다.쌀쌀하고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머스미쓰에서 타워 브리지까지 11Km 강변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늘어서 오래 삶을 통해 이 나라 최고로 사랑받는 할머니로서 영국 군주를 경하한다.여왕과 그녀의 왕실 가족은 꽃으로 뒤덮인 왕실 바지선에 승선해 이 강의 대행렬을 리드하게 된다, 그 뒤로 전 세계에서 온 소형 범선, 바지 부선, 협선, 모터 배, 젓기 배 및 돛단배가 뒤따른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배들이 강을 따라 나가는 동안 "싱잉 인 더 레인"을 연주한다, 군중들은 따라 노래를 합창할 것이다.수백명은 끊임없이 내리는 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로 잘 뵈는 강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새 캠핑했다. 이 사람들은 담요, 우산와 함께 국기와 배 깃발을 챙겨들고 있으며 영국 국기 유니언 잭 모자와 가발을 준비한 사람도 있다. 얼음에 재운 샴페인도 많았다.이 같은 멋진 광경은 수백년 동안 군주들이 이 강을 그들의 주요 간선도로로 삼았으며, 해군력이 이 섬나라를 한때 최대의 제국으로 군림하게 한 과거에 대한 경배라고 할 수 있다. 4일간의 60년 재위 축하제(다이어몬드 주빌리)는 3일 영국 전역에 걸쳐 벌어질 거리 파티와 월요일인 4일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엄궁 앞에서 엘튼 존과 폴 매카트니가 나오는 팝 콘서트가 들어있다.영국 모든 사람이 축하하는 것은 아니다. 반 군주주의 단체인 리퍼플릭은 이날 대선단이 떠가는 동안 강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밤에 한 선술집에 와서 슬픔을 달래는 술자리도 마련해놨다. "사람들은 이 특혜 덩어리이고, 일반 삶에서 동떨어지고, 고무시켜주는 것 하나 없는 국가 정상의 60년을 축하해야만 한다는 말에 넌더리가 나고 있다. 이 상속 체제는 과거 이 나라가 싸워왔던 모든 민주적 가치를 거슬리는 것"이라고 이 단체의 총무는 말하고 있다.주빌리 축하는 지난 2일 입솜 더비 경마 대회에 여왕(86)이 부군 필립공(90) 과 함께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물론 이날 런던 도심에서 왕실 기마 포병대의 41발의 예포와 퍼레이드가 먼저 축제를 스타트시켰다. 그리고 축제는 5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종교 축하식, 런던 시가를 가로지르는 4륜마차 행렬, 그리고 아들딸, 손자 및 증손자와 함께 왕궁 발코니에 여왕이 나타나 손을 흔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엘리자베쓰 2세는 지난 1952년 아버지인 조지 6세의 타계와 함께 왕위에 올랐으며, 현 영국인의 대부분이 이 여왕만을 왕으로 모셔본 채 살고 있다.여왕의 이 재위 기간 중 12번째 영국 지도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여왕의 "비상한 육체적 에너지, 정신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신민에 대한, 국가 기구에 대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작동되는 방식에 대한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 토,일,월,화의 축하 연휴를 많은 영국인들이 여왕과 상관없이 릴랙스하는 데 써, 약 200만 명이 휴가차 영국을 빠져 나갔다.그렇지만 많은 작가들과 종교적 지도자들은 이 축제를 여왕이 왕좌에 있는 사이 영국이 어떻게 전쟁 참화를 당한 제국주의 강국에서 문화적 영향력만 과대한 중간 사이즈의 강국으로 변모했는가를 짚어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영국 성공회의 정신적 수장으로 교황 격인 로원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영국이 이 같은 급변의 시기에 엘리자베쓰를 왕으로 모시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할 때, 많은 영국인은 공감한다."이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녀의 중요성은 그녀가 안정의 기호, 어떤 마음 든든함의 기호라는 것"이라고 윌리엄스 대주교는 축하 메시지에서 말했다.
- 선거방송심의위 `대선방송 경마식 여론조사 보도 자제`
-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경마식 여론조사 방송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22일 선거방송심의위는 2차 회의를 열고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유의사항을 담은 권고안을 의결했다. 먼저 후보자의 방송출연 및 방송광고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금지된다. 또 및 지방자치단체장의 방송광고 출연 역시 금지대상이다.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의뢰기관, 조사대상, 조사기간, 조사방법, 오차범위 등을 명시해야 하고 공정성과 정확도에 의심이 가는 조사결과는 보도해서는 안된다. 또한 특정 후보자나 정당의 주의·주장 또는 이익에 대해 지지나 이를 대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아울러 선거방송심의위는 방송순서의 배열 및 내용 구성에 있어 대담 및 토론 참가 후보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방송심의위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보도 시 오차범위 내의 결과를 두고 `1위, 2위, 3위` 등으로 순위를 서열화하거나 `앞섰다`, `따돌렸다`,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등 그동안 관행적으로 사용되어온 경마식 보도 표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 [인터뷰]장태평 한국마사회장 "공기업 수익성 생각할 때"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2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나빠지고 있는 마사회의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라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경마 외 승마, 말(馬) 가공식품 산업 등이 전체 수익의 30% 이상 차지하도록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사회의 비전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살려 마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과 의견을 교환하고, 공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언급했다. 장 회장은 이어 "경마 이외 승마 레저 문화의 저변 확대와 말고기 등 가공식품 관련 산업 등을 마사회의 신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마가 도박성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사랑하고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식물원·가족공원 등을 꾸밀 계획"이라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레저 공간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경마에서 얻은 수익의 상당부분을 농어촌·저소득층에게 지원하면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과의 일문일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국마사회장 자리의 적임자라고 보는가? ▲장관이 모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의사결정을 한다면, 마사회장은 말 산업 관련된 좁은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룬다. 경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한다. 마사회는 공기업이다. 공적활동도 하면서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해야 한다. 5~10년 후에 마사회가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관 때 경험이 마사회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많은 도움이 된다. 마사회는 경마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됐다. 이를 위해 법률이나 제도를 바꿔야 하고, 정부부처와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 많다. 국회 또는 사회 각계각층과 의견교환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사회를 떠오르면 도박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사실 축구도 베팅을 한다. 스포츠토토를 통한 방식이다. 경마도 마찬가지다. 미국·호주·홍콩·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경마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굉장하다. 레저 활동을 통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긍정적 역할이 있다. 우리나라는 도박성 사행산업 성격 중심으로 경마사업이 발전했다. 레저스포츠라는 부분이 덜 발전한 것이다. 앞으로 경마를 국민들이 사랑하고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만들고 싶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있는가. ▲경마를 통해 얻은 수익은 상당부분이 지방 농어촌, 교육 발전 등으로 투입된다. 순이익이 남으면 또 사회공헌에도 사용된다. 경마 자체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만들고 싶다. 경마를 보러 올 때 식물원 등 다양한 문화 체험할 수 있는 레저파크를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작년에 말 산업 육성법이 통과됐다. 말 산업 육성의 의미는? ▲말 산업은 크게 경마·승마·말 가공식품 등으로 나뉜다. 우선 경마 자체만 봐도 우리나라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말 능력도 떨어지고, 훈련시키는 기술도 약하다. 국제대회서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 두 번째는 승마다. 국민 소득이 커질수록 새로운 레저스포츠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다. 말 개체수로 본다면 5~6만 필(匹) 정도면 활성화가 될 수 있다. -말 가공식품 사업은 상당히 낯설다. 공급은 충분한가? ▲그동안 우리나라는 말을 먹으면 안 되는 문화가 있었다. 옛날에 말은 전쟁할 때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기 때문. 현재 젊은 세대들은 말고기를 먹는 데 거부감이 적다. 프랑스와 일본 등 선진국에선 말고기가 상당히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농가가 말을 기르고 소득을 내려면 말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생각해야 한다. 말고기는 상당한 건강식품이다. 영양이 우수하고 건강에 좋다. 말뼈는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농가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12만 필 이상 사육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에 20만 필정도 사육된다면 농가 소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마사회 수익구조는 어떠한가? ▲수익이 보장된 사업을 하는 만큼 탄탄하다. 다만 수익구조가 최근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 10년 동안 매출은 2% 조금 넘게 늘었지만, 비용은 배 이상 늘었다. 이런 식으로 가면 3~4년 내에 굉장히 위험수위까지 갈 수 있다. 인터넷게임 등 다른 베팅 게임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경마는 정체돼 있다. 관리하지 않으면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호주의 경우 경마에 의한 수입은 전체에서 20% 밖에 안 된다.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경마 외에 들어오는 수익이 30% 이상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누구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1977년 행시 20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이후 30여 년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에서 재정과 세제 업무를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4년 초 `부처 간 교류제도`를 통해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업정책국장 지냈다. 이때 경험이 2008년부터 2년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자리까지 이어졌다. 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는 시조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의 조예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남 무안 출생 ▲서울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시 20회 ▲경제기획원 사무관 ▲재정경제원 법인세·재산세 과장,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정책홍보실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 ▲한국마사회장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이 출연한 이데일리TV의 `이데일리 초대석`은 오는 15일(화) 오후 1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 IT서비스업계 "내년에도 밖에서 뛴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T서비스 업계가 올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밖에서 벌어야 산다’는 위기의식이 자극제가 됐다. IT서비스 업계는 올해 선진국은 물론 콜롬비아, 몽골,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SI(시스템통합) 위주의 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솔루션 사업에서 가능성을 엿본 해라고 자평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SDS는 국내외에서 수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전자정부, 조달, 관세, 교통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특히 삼성, CJ, 빙그레, 코오롱 등 국내 100여개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모바일 데스크’의 경우 지난 4월 말 북유럽 최대 IT 서비스 회사인 티에토(Tieto)와 전략적 사업협력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IT 서비스 업계의 전통적 업태인 SI가 아닌 솔루션으로 해외시장을 뚫은 사례로 의미가 크다. 삼성SDS는 티에토와 함께 통합 모바일 플랫폼(SEMP)을 기반으로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올해 미국 뉴욕경마협회 경마장 통합영상시스템, 멕시코 공공보안 컨설팅, 몽골 특허정보시스템, 말레이시아 철도 스크린도어 시스템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특히 지난 7월 수주한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은 총 사업규모가 3억달러(한화 약 3000억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SK C&C는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퍼스트데이터(FDC)와 M커머스 제휴를 맺은데 이어 지난 6월에는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월릿’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기술 ‘TSM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향후 구글의 NFC(근접통신) 기반 솔루션에 한국의 기술이 탑재되는 것. 이 밖에 몽골 국가등록청 국가등록제도 사업, 태국 타이생명 로열티 프로그램 컨설팅 등을 수주했다. 한편 IT서비스 업계는 내년에 기존에 진출한 국가에서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정세가 불안했던 중동에서 공공IT 및 교통정보시스템, e러닝 등의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며 “현지(두바이) 지사를 통해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 [김병수의 아뜰리에]경마장 가는 길
- [김병수 이데일리 경제부장] 경마장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현금인출기(ATM)를 다 없애는 겁니다. 그 곳 사람들은 ATM에서 현금서비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게 다 부채인데, ATM을 없애서 가지고 간 돈까지만 베팅하고 발길을 돌리게 해야 합니다.얼마 전 한 고위 공직자가 한 말이다. 물론 진심은 아니다. 진지한 토론 자리도 아니었고, 평소 농담 잘하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그저 한번 웃자고 한 얘기다. 그런데, 그저 한번 웃자는 얘기를 듣고도 별로 웃음이 나질 않는다.다들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가계부채라는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를 감히 헤아릴 순 없지만, 도통 답이 보이지 않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에 대한 부담일 게다. 그 고위 공직자는 “요즘 일이 너무 힘들거나 우울하면 과천 경마장에 간다”며 이 우스갯소리를 꺼냈다.우문현답일까. 따지고 보니 이보다 명쾌한 답이 또 있을까 싶다. 빚이 많으면 줄이면 되고, 정책의 툴(tool)은 빚을 내는 도구(ATM)을 없애는 것이라. (허허~)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워도 유분수지 고위 공직자의 그냥 한번 웃자고 한 얘기치고는 고약하고 괘씸하기 짝이 없다.사실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IMF 외환위기 후 내수를 일으켜 경제를 살린다고 신용카드 빚 장려(?) 정책을 편 게 불과 10년 전의 일이다. 이런 정책의 후유증은 몇 년 뒤 곧바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거액의 돈을 마련해 자본을 수혈하고 큰 구조조정의 파고를 만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이런 일이 있은 지 이제 겨우 6~7년이 흘렀을 뿐인데, 또다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현실인 것을 보니, 이 질긴 악연의 고리는 그 고위 공직자의 말처럼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다.빚을 내는 도구(tool)가 신용(credit)이다. 보통 빚을 많이 낼 줄 아는 사람은 사업수완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신용이 많이 쌓이면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킬 수 있고 그만큼 빠르게 돈을 불릴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한다. 반대로 신용이 무너지면 레버리지는 신기루에 불과하고 그 사람은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되돌아 보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고 경제발전을 이루는 60여 년간 우리는 빚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우리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자본의 역사가 다 그랬다. 그 동안엔 운 좋게도 빚을 낸 것보단 많은 돈을 벌었으니 문제가 없었을 뿐이다.정치영역에선 신용이 더 중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빌리고 갚는 곳이 정치권이다. 협찬 인생만 살았다는 어눌하기 짝이 없는 동네 아저씨 같은 사람이 당당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짱을 먹는 것이 정치의 힘이다. 앞으로 1년여 정도는 숨가쁜 정치일정이 놓여 있다. 이 정치 일정이 끝나기 전에 우리의 가계부채 문제가 폭발할지도 모른다.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4호선 경마공원역까지는 11개 정거장이 있다. 일땡이라 좋다. 네이버에 물어보니 소요시간은 약 33분이란다. 삼땡이라 더 좋다. 이제 좀 끗발이 좀 보이시는가. 경마장에 가면 답이 보인다니, 의원님들의 가계부채 안터트리기 묘수풀이나 기대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