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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방한 취소객 급증…하루 새 4200명
  • [메르스확산] 日 방한 취소객 급증…하루 새 4200명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한국 관광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5만 4400명을 넘어섰다고 9일 한국관광공사는 밝혔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관광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5만 4400명을 넘어섰다. 하루 만에 약 8800명이 한국관광을 취소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중국인의 방한 취소율이 주춤한 반면 일본인 방한 취소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9일 한국관광공사는 8일 방한 취소 외국인 관광객은 8800명으로 하루동안 19.3%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나라별로는 일본인이 4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주말(5~7일) 사흘간 취소객 1900명보다도 많은 121%가 하루 만에 늘어났다. 이어 중국이 2920명으로 많았고 대만 600명, 홍콩 300명으로 중화권에서는 3920명이 방한을 취소했다. 이외에도 동남아 300명, 북미·유럽 등에서도 30명이 추가로 방한을 취소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집계된 전체 취소객은 5만 440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 여행을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도 “현재 관광공사의 지사를 통해 한국 여행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의 관계자는 “중화권은 대부분 단체관광객인 반면 일본인은 자유여행객이라 여행객들이라 국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이미 일본 내에서도 한국 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6월 내내 이어진다면 관광 산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계속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별도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여행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러시아 보건 당국도 8일 특별한 필요가 없는 경우 한국으로의 여행을 당분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9일 전했다. 러시아는 또 한국으로의 관광 여행을 담당하는 여행사에 대해서도 감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일본 마술(馬術)연맹은 8일 서울경마장에서 13∼14일 개최 예정이었던 한·일 승마대회의 선수단 파견을 한국의 메르스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마술연맹은 당초 이 대회에 중학생 이상의 선수와 직원 약 30명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중국은 한국여행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만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5.06.09 I 강경록 기자
'발리오스 승마클럽' 오픈..5성급 국제대회 가능한 승마클럽 문열다
  • '발리오스 승마클럽' 오픈..5성급 국제대회 가능한 승마클럽 문열다
  • 발리오스 승마클럽 야외경기장 전경.[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5성급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승마장인 ‘발리오스 승마클럽’이 최근 문을 열었다.‘발리오스 승마클럽’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해창리 256-2번지 일대의 약 3만6천㎡(12,000평)의 넓은 부지에 국제 규격의 실내경기장(72mx36m)과 야외경기장(91mx52m), 제2실내경기장(60mx20m), 제2야외경기장(49mx33m), 108개의 마방, 클럽하우스, 관람석 및 승마 숍 등을 구비하고 있다.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국내에서 이례적으로 국제승마협회(FEI)에서 주관하는 5성급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5성급 국제대회는 국제 규격의 경기장과 5성급 호텔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갖춘 시설에서만 진행된다. 그동안 국제 승마 경기는 5성급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기수와 말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국내에서 5성급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승마장을 보유하게 된 것은 훈련 및 이동거리 문제 등에서 국내 및 아시아권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제 승마경기장을 디자인한 티모시 코트(Timothy Court)에게 경기장 디자인을 의뢰했고, 올림픽 경기용 승마장의 풋팅시스템(Footing System)을 설계해 온 독일의 전문가 올리버 호버그(Oliver Hoberg)가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풋팅시스템을 기획 및 설계했다. 약 1,500평의 클럽하우스는 총 3개층으로, 1층에는 라커룸과 샤워실, 부츠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2층은 레스토랑, BAR 라운지, 3층은 리셉션을 위한 VIP 공간이 준비돼 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달리 사교의 장소가 되기도 하는 승마클럽 클럽하우스의 특성을 고려해 일본 출신 월드 챔피언 바텐더도 영입하여 말 타는 사람들이 운동과 비즈니스를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발리오스승마클럽 마방 전경.‘발리오스 승마클럽’의 장점은 말에 오르기부터 말을 타고난 후 내릴 때까지 한 곳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라커룸, 마방, 그리고 실·내외 마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천 시에도 기후에 상관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완비했다. 실내 마장 자동 살수 시스템, 마분 자동 진공 시스템, 급수량 자동 검측 설비 등을 갖춰 말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현재 혈통서를 보유한 독일산 승마용 말 3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발리오스 승마클럽 관계자는 “경마용 말과 승마용 말은 구분해야 한다. 경마에 사용되던 말을 승마장으로 데려와서 사용하면 갑작스럽게 달리는 본성이 나타날 수 있어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며 “우수한 혈통의 승용마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온 분야별 전문 트레이너와 말 관리사가 상주하며, 분기별로 유럽의 수의사와 치과의사를 초청하여 말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발리오스 승마클럽’ 을 한국을 대표하는 승마 경기장으로 만든 사람은 창성그룹 배창환(65세) 회장이다. 전 승마 국가대표이자 승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진 배 회장은 아시아 바이애슬론 연맹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숙원사업인 최첨단 시설과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승마장을 건립하기 위해 2010년부터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지난해 4월 착공한 뒤 1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5월 1일 문을 열었다.배 회장은 뛰어난 승마용 말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독일로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국내에 맞는 승마장 건설을 위해 전 세계 곳곳의 주요 승마장 및 관계자들을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승마 관련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승마 용품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명품 승마숍 ‘발리오스 새들 &스타일’을 강남구 논현동과 발리오스 승마클럽 클럽하우스 내에 마련했다. 국내 대표 프라이비트 승마클럽인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체계적인 운영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등급의 회원권을 발행하여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회원권은 총 4종류로 ‘마스터즈(입회금 5억 원)’, ‘클래식(2억 원)’, ‘프리미엄(2억 5천만 원)’, ‘일반(3천 6백만 원)’ 등급이며, 일반회원을 제외한 모든 등급에서 전용 락카 제공 및 가족회원(5천만 원)과 무기명회원(1억 원)을 각 3명씩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 ‘마스터즈’ 등급과 ‘프리미엄’ 등급은 승마클럽 바로 옆에 위치한 ‘발리오스 골프클럽’ 통합 회원으로서 이용할 경우 VIP 및 일반 회원 요금 적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 회원 등급 모두 ‘발리오스 새들&스타일’에서 10%의 상시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2-6919-7221.
2015.06.05 I 고규대 기자
`허리띠 졸라 맨` 英 정부, 엘리자베스 여왕 예산 삭감 검토
  • `허리띠 졸라 맨` 英 정부, 엘리자베스 여왕 예산 삭감 검토
  • <사진: 타임스>엘리자베스 2세[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화살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도 옮겨가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일(현지시간) 정부가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법 체제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런던의 리젠트 스트리트부터 애스콧 경마장까지의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15%를 보조금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2011년 현재의 제도가 만들어졌던 당시보다 최근 들어 부동산의 수익금이 크게 상승하면서 여왕이 챙기는 몫이 과도하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수익은 지난 3년간 29% 가량 올라 올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의 경우 6000만달러 이상을 여왕이 가져가도록 돼 있다. 이 돈은 여왕의 개인 생활비나 공무집행을 위해 사용된다. 더구나 현재의 법 체제에는 어떤 이유에서도 여왕의 예산을 삭감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현재 관련 내용이 검토 중”이라며 “내년 4월 이후에 여왕의 공무집행에 필요한 보조금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06.02 I 최정희 기자
 강원랜드에서 200억원이나 잃었다니
  • [사설] 강원랜드에서 200억원이나 잃었다니
  • 강원랜드에서 거액을 날린 고객이 소송 끝에 5억 8000만원을 배상받았다. 사업을 하던 이 고객이 2003년부터 4년간 강원랜드에 드나들며 잃은 돈은 자그마치 208억원에 이른다. 처음 1년간 100억을 넘어 잃게 되자 스스로 출입제한을 요청하고 한동안 발을 끊었지만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해 다시 발을 들였다. 이처럼 출입제한과 해제 요청을 반복하며 결국 집과 땅, 주식 등 재산을 처분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이 사례는 도박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준다. 도박중독을 극복하지 못해 재산을 탕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강원랜드에서는 도박중독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공익시설이 태부족인 것이 또한 지금의 현실이다. 문제는 카지노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 복권과 경마, 경륜 등 사행산업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다. 모두 정부 허가를 얻어 운영하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이다. 강원랜드도 내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카지노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들 업체들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강원랜드의 경우 매출액의 30%가량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지역사회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도 지닌다. 강원랜드. (사진=뉴시스)세계적으로도 중국 관광객인 요우커(遊客)를 잡기 위해 카지노 등 사행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사행산업을 ‘사회적 금기’로 여기고 빗장을 걸었던 싱가포르도 ‘오픈 카지노’ 를 완공해 내외국인에게 모두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정책적으로 선상(船上)카지노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국은 사행산업을 확대만 할 게 아니라 도박 중독증에 빠진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행 행위가 결국 본인의 책임 문제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담배와 술이 건강에 해롭다고 해도 본인들이 끊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행으로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한탕주의 심리가 문제다.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했다는 얘기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2015.06.02 I 김민구 기자
  • 용산 화상경마장 영업 개시…주민·시민단체 반대집회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학교 정화구역 부근에 도박장을 개장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용산 화상경마장이 31일 장외마권 발매를 시작했다.이에 지역 주민과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 150여명은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 화상경마장 건물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집회 참가자들은 “한국마사회의 개장 강행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다.이들은 “마사회는 주민과 협의하라는 국무총리 지시에도 지금껏 진지한 대화 노력을 보이지 않았고, 개장전 국회 상임위와 협의한다는 결정사항도 지키지 않아 국회 역시 정면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다만 지난해 6월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기습개장했을 때처럼 마사회와 주민 간 충돌은 없었다.마사회는 화상경마장 현관에 개장을 반대하는 주민 등의 이름이 적힌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을 붙여놓은 채 오전 9시부터 영업을 개시했다.오후 6시 영업 마감까지 경마장 내로 들어선 손님은 총 111명이었다.집회 참가자 9∼10명은 경마장 개장 및 이용에 반대하는 플래카드 등을 든 채 오후 내내 현관 계단에 앉아 농성을 벌였으나 손님들의 입장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는 않았다.마사회 관계자는 “용산화상경마장 입장정원은 574명”이라면서 “오늘 입장한 손님 수는 막 발매를 시작한 다른 화상경마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마사회 측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박진국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용산 장외발매소와 인근 성심여고는 직선거리상 230m 떨어져 있지만, 원효대교 북단 고가와 12차선 도로가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과 학생들이 접촉할 동선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마사회 측은 용산 화상경마장 현관 계단에서 농성을 벌인 집회 참가자들을 112신고센터에 업무방해 혐의로 신고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을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다.경찰은 이들을 연행하진 않았지만 업무방해 또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여명의 경력을 현장 인근에 배치했으나, 농성 장면을 촬영한 마사회 직원과 집회 참가자들이 잠시 몸싸움을 벌인 외에 특별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2015.05.31 I 김도년 기자
  • [공공기관 기능조정]농어촌공사, 농촌SOC개발 민간 개방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농어촌공사의 농업기반시설(SOC) 설계·감리와 저수지 수변개발 사업이 민간에 개방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시장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고 관광공사는 면제점 운영관리 기능을 폐지한다.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은 27일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주재해 이같은 공공기관 3대 분야(SOC, 농림·수산, 문화·예술) 기능조정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정부는 농어촌공사의 SOC 설계·감리, 저수지 수변개발 사업 등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에 공사가 채권을 발행해 저수지, 댐을 개발했던 방식에서 민자 유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민간자본이 개발한 저수지, 댐을 30~40년 운영한 후에 향후 공사에 귀속하는 방식이다.농어촌공사는 또 전원마을·농공단지 조성사업의 신규 추진을 중단하고 기존사업의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이외 기존에 일반직 공무원이 수리시설 단순 유지보수를 했지만, 앞으로는 기사직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 기존 일반직 공무원은 재해예방 등 안전관리 업무를 중심으로 수행한다.aT는 전시장 운영을 민간에 위탁한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이 직접 농식품 관련 전시회를 유치하고 aT는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곡물조달시스템도 예비타당성 결과에 따라 사업을 조정하기로 했다.대신 aT는 농산물 수급안정 및 유통 효율화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농협이 주도했던 농산물 유통시장에 참여해 무·배추·마늘·양파·고추 등 서민 식생활과 연관이 큰 품목에 한해 계약재배 시범을 운영을 한다. 이를 통해 농협과 경쟁체제를 구축해 농산물 유통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정부는 또 한국마사회의 테마파크, 승마교실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고, 유휴자산 등을 통해 앞으로 경마사업 위주로 조직 운영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면세점 운영 관리 기능을 폐지한다.
2015.05.27 I 김상윤 기자
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
  • [신간]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
  • 조승민, SERI 연구에세이 176쪽 7000원.[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아직도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라고 하면 은밀하게 진행되는 ‘로비’만을 떠올리는가?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인도 시장에서 특허 등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 정부가 기존 약품과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특허 인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바티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했다. 우선 인도 법원에서의 법정 다툼과 함께 대정부 설득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글리벡을 인도 환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했다. 특히 소비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서 여론의 힘을 얻게 됐고 결국 특허를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업이 사회의 공감 속에 합의를 얻어냄으로써 자사에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퍼블릭 어페어즈 활동 사례이다. 2006년 미국 의회는 인터넷 도박에 신용카드 지불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사실상 모든 온라인 도박을 금지시키는 조치였다. 대중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도박 행위를 금지시킨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목적일 뿐 이 법을 실제로 주도한 그룹은 전국에 있는 카지노들이었다. 온라인 도박의 엄청난 성장세가 이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법이 통과되자 경마 베팅업계, 메이저리그 구단, 편의점 체인에는 비상이 걸렸다. 치열한 물밑작업이 시작됐다. 경마 베팅업계 로비스트들은 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예외조항을 삽입하는 데 성공했고 편의점 체인 로비스트들은 이 법안에서 복권이 제외되도록 힘을 썼다. 결국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은 외국을 근거지로 하는 온라인 도박회사들이었다. 몇몇 도박회사들은 런던 증시에 상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뮤추얼펀드로 연결된 일부 미국 투자자들도 손해를 보았다. 이렇듯 복잡한 이해당사자들이 얽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퍼블릭 어페어즈의 또 다른 모습이다. 두 사례는 퍼블릭 어페어즈에 대한 고려 없이는 시장 경쟁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언제 어디서 손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복잡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퍼블릭 어페어즈는 대(對)정부 활동뿐 아니라 이미지 광고, 사회적 기여 등을 포괄하는 종합 활동으로 범위와 역할이 확대돼 왔다. 공감과 동의를 얻기 위해 세상을 설득하는, 시장 밖에서 펼치는 비시장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퍼블릭 어페어즈는 시장 경쟁 못지않게 치열할 뿐 아니라 기업의 성과와도 직결되는 요소이다. 기업 활동뿐 아니라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재미 동포들이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려 기울인 많은 노력도 퍼블릭 어페어즈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변화와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활동을 뒷받침할 제도도, 체계적 전략도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 퍼블릭 어페어즈의 과제를 투명성 확보, 체계적 활동, 사회적 기여 3가지로 정리하여 퍼블릭 어페어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SERI 연구에세이 112번으로 출간됐다.저자인 조승민(趙承民) 교수는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대기업과 국회에서 일하면서 이익집단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에 관한 논문으로 숭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려대학교 평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이익집단정치에 대한 강의 및 연구와 함께 현장에서의 경험을 이어왔다. 이 밖에도 법무부 법조직역 제도개선특별분과위원회 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정책자문위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경영자문위원, 인사혁신처 퇴직공직자 행위제한제도연구회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연구와 경험이 이 책에 반영됐으며 앞으로도 이익집단정치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서로는《로비의 제도화》,《한국정치특강》(공저) 등이 있으며, 현재 (사)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조승민 지음/SERI 연구에세이/176쪽/7000원>
2015.05.26 I 정태선 기자
  • 용산 화상경마장 건립 기념…뚝섬배(GⅢ) 한국경마 최초 국제 오픈 경주 ‘주목’
  • 외국인 마주제를 통한 국제교류, 세계수준의 일본중앙경마회(JRA) 경주마를 한국경마에 출전시키다.[뉴미디어팀] 용산 화상경마장 건립을 기념해 오는 6월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 경주마가 한국에 올 전망이다. 출전이 성사되면, 일본을 대표하는 경마시행체인 JRA 소속 경주마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리나라의경마시행체는 한국마사회뿐이지만, 일본은 경마시행체가 많아 JRA가 시행하는 중앙경마와 그 외 시행체가 운영하는 지방경마로 나누는데, 그 동안 한국에서 열린 국제경주에 출전한 일본 경주마는 지방경마 소속이었다.6월 7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국 이외 국가 소속의 경주마들에게 출전권을 부여하는 국제오픈경주, 제27회 뚝섬배(GⅢ) 대상경주에 대한 경주마 출전 예비등록이 지난 8일(금) 마감됐다.&nbsp;총 22두의 등록마 중 JRA 소속 경주마인 ‘에스메랄디나(Esmeraldina)’와 ‘로브데소와(Robe de Soie)’가 포함됐다.&nbsp;그중 ‘에스메랄디나’의 마주인 요시다 카즈미(Yoshida Kazumi)씨는 올 3월 한국마사회에 외국인 마주로 등록한 요시다 가츠미(Yoshida Katsumi)씨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nbsp;마주정책, 경주편성, 외국 시행체와의 교류 등 한국마사회가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국제초청경주와는 별도로 세계적인 경주마와 겨루는 국제경주가 탄생하게 됐다는 평가다.&nbsp;한국마사회는 새로 등록된 경주마의 뚝섬배가 용산 화상경마장에서 생중계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출전신청까지는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과 1ㆍ2차 출전등록 등의 중간절차가 남아있지만,&nbsp; 3월 제주도에서 열린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 참가한 외국인 마주 요시다 가츠미(Yoshida Katsumi)씨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오픈경주로 예고된 뚝섬배(GⅢ) 대상경주에 경주마를 출전시키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출전이 거의 확실시 된다. 국제 오픈경주에 세계수준의 경주마가 출전등록을 하자 대내외 경마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nbsp;한국에서도 ‘멜번컵’ 못잖은 세계적인 권위의 경마대회가 열릴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요시다 가츠미씨는 일본 최대의 생산자인 샤다이 그룹 계열, 노던팜(Northen Farm)의 CEO이다.JRA는 수준높은 경주마들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경마에 출전하는 것은 전세계 경마관계자들에게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nbsp;JRA는 우수한 경주마를 길러내 호주의 멜번컵, 프랑스 개선문상 등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들에 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JRA가 경주마를 출전시키는 해외 경주는 전세계 경마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nbsp;초청경주가 아닌 오픈경주로 진행된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한편 국제초청경주에 있어서도, 역사가 올해로 불과 3년째인데도 성장세가 대단하다. 2013년 최초의 국제경주로 경마한일전을 개최하고, 작년 싱가포르를 초청하며 대회를 아시아챌린지컵(ACC)으로 명명해 2년 만에 범위를 아시아로 확장했다.&nbsp;올해 AAC에는 두바이에서도 한국에 경주마를 출전시킬 전망인데, 두바이는총상금 1000만 달러를 자랑하는 두바이 월드컵 대회로 세계의 강한 경주마들을 안방에 불러들여 경주를 치르고 있는 경마 강국이다.한국마사회가 국제경주를 처음으로 추진할 당시만 해도 경주능력의 격차를 걱정하는 관계자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nbsp;하지만 첫 국제경주인 한일교류전에서과천벌 안방에서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서는렛츠런파크 서울의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보다 한 수 위로 자평하던일본경마계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nbsp;ACC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원더볼트’가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한국경마가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역량을 갖추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nbsp;‘엘파드리노’는 두바이에도 초청된 적이 있을 만큼 능력있는 마필이다.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정태인 글로벌경마팀장은 “한국경마의 국제화가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발전에 보약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난 두 번의 국제경주에서 우리 경주마들이 선전해준 것이 사실이다.&nbsp;뚝섬배(GⅢ)에서도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각오
'빌 그로스' 떠난 핌코..세계 최대 채권펀드 타이틀 잃었다(종합)
  • '빌 그로스' 떠난 핌코..세계 최대 채권펀드 타이틀 잃었다(종합)
  •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핌코와 뱅가드의 운용자금 현황[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9년간 ‘세계 최대 채권 펀드’란 타이틀을 지켰던 핌코의 토탈리턴펀드가 2년간 지속된 자금 이탈로 그 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 1987년 이후 핌코 토탈리턴펀드를 운용했던 ‘채권왕’ 빌 그로스가 경영 마찰로 지난해 9월 야누스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핌코의 자금 이탈이 더욱 심해졌던 여파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타이틀은 뱅가드의 토탈 채권시장 인덱스펀드가 거머쥐게 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채권왕’으로 이 펀드를 운용하는 조슈아 버릭만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핌코 토탈리턴펀드의 운용자금은 지난달 말 1104억달러에 그쳐 1173억달러를 운용하는 뱅가드 토탈채권 시장 인덱스 펀드에 ‘세계 최대 채권 펀드’란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1년전까지만 해도 핌코와 뱅가드의 운용 자금 규모는 1000억달러 이상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핌코는 그 사이 절반 가량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뱅가드는 꾸준히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위치가 역전됐다. 핌코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핌코는 1997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채권 펀드에 등극한 이후 2013년 4월 293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그 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 등이 알려진 이후 자금 인출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빌 그로스가 핌코를 떠난 이후에만 1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에도 56억달러의 자금이 인출되면서 핌코가 ‘세계 최대 채권 펀드’란 타이틀을 잃는 단초가 됐다. 그나마 이는 그로스가 떠난 이후 월별 자금 인출 규모 중 가장 작은 액수다. 핌코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달 29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선임 자문역으로 영입하는 등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핌코는 버냉키 의장이 핌코 위상을 높이고 그로스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 타이틀을 얻게 된 뱅가드 토탈 채권시장 인덱스펀드는 고수익은 아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존 S. 워스 뱅가드 그룹 대변인은 “우리는 자산 증가를 경마하듯이 보지 않는다”면서도 “뱅가드는 저렴한 비용으로 광범위하게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의 인기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뱅가드의 토탈 채권시장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는 조슈아 버릭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덱스는 많은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은 뱅가드보다 핌코가 더 앞서 있다. 연초 대비 이달 1일까지 핌코의 수익률은 1.36%로 벤치마크 수익률인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 0.91%에 비해서도 높았다. 반면 뱅가드는 0.94%를 기록했다. 핌코의 연 평균 수익률도 3.24%로 인덱스 수익률 2.54%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뱅가드는 2.44% 수준이다.
2015.05.05 I 최정희 기자
  • `빌 그로스` 떠난 핌코..세계 최대 채권펀드 타이틀 잃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수십 년간 ‘세계 최대 채권 펀드’란 타이틀을 지켰던 핌코의 토탈리턴펀드가 2년간 지속된 자금 이탈로 그 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 1987년 이후 핌코 토탈리턴펀드를 운용했던 ‘채권왕’ 빌 그로스가 경영 마찰로 지난해 9월 야누스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핌코의 자금 이탈이 더욱 심해졌던 여파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타이틀은 뱅가드의 토탈 채권시장 인덱스펀드가 거머쥐게 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채권왕’으로 이 펀드를 운용하는 조슈아 버릭만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핌코 토탈리턴펀드의 운용자금은 지난달 말 1104억달러에 그쳐 1173억달러를 운용하는 뱅가드 토탈채권 시장 인덱스 펀드에 ‘세계 최대 채권 펀드’란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이는 핌코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핌코는 2013년 4월 빌 그로스가 293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그 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 등이 알려지면서 자금 인출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빌 그로스가 핌코를 떠난 이후에만 1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에도 56억달러의 자금이 인출되면서 핌코가 `세계 최대 채권 펀드`란 타이틀을 잃는 단초가 됐다. 그나마 이는 그로스가 떠난 이후 월별 자금 인출 규모 중 가장 작은 액수다. 핌코는 자금 유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선임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핌코는 버냉키 의장이 핌코 위상을 높이고 그로스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핌코는 자금 이탈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익률은 나쁜 편이 아니다. 연초대비 지난 달 수익률은 1.62%로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0.38%포인트 더 높다는 평가다. 새 타이틀을 얻게 된 뱅가드 토탈 채권시장 인덱스펀드는 고수익은 아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존 S. 워스 뱅가드 그룹 대변인은 “우리는 자산 증가를 경마하듯이 보지 않는다”면서도 “뱅가드는 저렴한 비용으로 광범위하게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의 인기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2015.05.05 I 최정희 기자
 설악의 봄이 한상 가득…강원 속초
  • [e주말] 설악의 봄이 한상 가득…강원 속초
  • 동명항 방파제에서 사진촬영 중인 가족여행객. 항구 입구 영금정에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 들으며 해변 경치를 감상하고, 약 1km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바다 내음 싣고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는다. 목적지는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다. 속초 시내와 바다를 조망하고 싶다면 속초등대전망대에 오른다점봉산 산채식당의 산채정식. 산 내음 가득한 상에는 참나물, 곰취,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단풍취 등 산나물이 식욕을 자극한다. 한의원에서나 봄 직한 석잠풀, 맥문동 뿌리, 헛개나무 열매 등도 있어 건강한 상차림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꽃으로 시작된 봄이 어느새 초록으로 물들어간다. 바야흐로 사람의 심사를 자극하는 진짜 봄이 찾아왔다. 설악산도 초록 물결을 비켜 가지 못한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새살이 돋아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우리가 초록의 봄을 만나려면 숲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속초에서 숲의 일원이 되어 자연을 만나기 좋은 곳이 설악산자생식물원이다. 이곳은 설악산에서 자생하는 수목과 초본 123종 5만여 본이 식재되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각양각색으로 피는 들꽃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관리사무소 앞 계단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꽃창포, 산괴불주머니, 백일홍 등이 심긴 야생화단지가 펼쳐진다. 처음 보는 들꽃이 낯설어도 작고 소박해서 정이 간다. 아직 시기가 일러 많은 들꽃이 피진 않았지만, 성급한 금낭화가 분홍빛 꽃을 수줍게 매달고 인사를 건넨다. 가늘고 긴 줄기에 이슬 맺힌 주머니가 고르게 달렸다. 야생화단지 뒤로는 1km 정도 숲속탐방로가 이어진다. 예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숲길로, 소나무 우거진 길가에는 진달래와 무리 지어 살포시 고개를 내민 들꽃이 보인다. 고개 숙여 흙도 만져보고, 나무도 살펴보고 걸으면 숲이 다르게 느껴진다. 탐방로가 끝나면 사방댐을 건설해 조성한 수생식물원이 나오고, 여기를 지나면 곳곳에서 아름다운 들꽃을 만날 수 있다. 설악산에 자생하는 귀한 꽃도 있다. ‘설악의 꽃’이라 불리는 설악솜다리다. 에델바이스와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에델바이스는 원산지가 유럽 알프스 지역인 고산식물이다. 솜다리를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 부르면서 오해한 모양이다. 점봉산 산채식당의 산채정식. 산 내음 가득한 상에는 참나물, 곰취,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단풍취 등 산나물이 식욕을 자극한다. 한의원에서나 봄 직한 석잠풀, 맥문동 뿌리, 헛개나무 열매 등도 있어 건강한 상차림이다.설악산자생식물원에서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며 눈으로 봄을 확인했다면, ‘점봉산산채’로 걸음을 옮겨 입으로 봄을 즐길 차례다. 산 내음 가득한 상에는 참나물, 곰취,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단풍취 등 산나물이 식욕을 자극한다. 한의원에서나 봄 직한 석잠풀, 맥문동 뿌리, 헛개나무 열매 등도 있어 건강한 상차림이다. 약과 식물의 근원은 하나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의미가 재현된 것 같다. 산나물은 저마다 특성이 달라 요리법도 다르다. 아까시나무 꽃, 진달래, 다래, 오디 등은 산야초 효소로 새콤달콤한 맛을 더하고, 나물류는 소금을 살짝 뿌리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가볍게 양념한다. 산나물 고유의 향과 맛을 해치는 화학조미료와 파, 마늘은 사용하지 않는다. 박금순 대표가 직접 개발한 약초 가루와 효소로 맛을 낸다. 상에 차려지는 산나물은 30여 가지. 계절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나, 가짓수는 변함이 없다. 물론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이다. 먼저 효소차를 마셔 속을 부드럽게 하고, 산마늘(명이나물)장아찌에 산나물을 골고루 올려 먹는다. 새콤한 산마늘장아찌 향이 느껴지는가 싶다가, 이내 고소하고 쌉쌀한 산나물 특유의 맛이 입안에 감돈다. 이런 식으로 나물을 먹고 나서 밥을 비빈다. 절대 밥을 먼저 비벼 먹지 않고, 밥을 비빌 때도 고추장을 적게 넣어 산나물 본연의 맛을 음미한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에 정성을 더하니 봄을 느끼기 좋다. 순두부도 속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들어선 학사평 콩꽃마을에는 순두부 식당 80여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잘 불린 국산 콩으로 그날 팔 순두부를 만든다. 학사평 순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하얀 순두부는 양념간장을 더하지 않거나 적게 넣어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칼칼한 맛을 좋다면 바지락이 씹히는 맛이 좋은 얼큰이 순두부가 제격이다. 학사평 순두부. 설악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들어선 학사평 콩꽃마을에는 순두부 식당 80여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잘 불린 국산 콩으로 그날 팔 순두부를 만든다. 학사평 순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학사평 순두부의 역사는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비롯되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땅도 거칠어 재배할 수 있는 곡식이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콩이 척박한 토양에서 자랄 수 있기에 콩을 많이 심었고, 자연스럽게 콩 음식이 발달했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공사장 인부들의 안주로 사랑받은 순두부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들꽃도 구경하고 산나물도 먹었으니, 바다의 봄을 만끽하러 동명항으로 갈 차례다. 항구 입구 영금정에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 들으며 해변 경치를 감상하고, 약 1km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바다 내음 싣고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는다. 목적지는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다. 속초 시내와 바다를 조망하고 싶다면 속초등대전망대에 오른다. 속초 시내 뒤로 대청봉과 울산바위를 품은 설악산이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바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해안선을 드리운다. 보는 눈을 압도하는 장쾌한 풍경이 펼쳐진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쇼핑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순대골목에는 차진 순대가 솥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건어물 상가에는 황태, 마른오징어 등 건어물이 즐비하다.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닭전골목에는 튀긴 닭고기를 조청과 청양고추로 맛을 낸 소스에 버무린 닭강정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진다. 지하의 활어 매장에는 동해에서 잡은 싱싱한 물고기가 수족관에 가득하다. 간식부터 반찬, 생선회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청호동 쪽으로 가면 아바이마을을 오가는 갯배가 있다. 갯배는 줄을 끌어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추억의 명물이다. 갯배로 약 50m 바닷길을 건너면 1?4 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이 터를 잡은 아바이마을이다. 지금은 식당으로 가득해 실향민은 만나기 어렵지만, 그들이 만들어 먹은 오징어순대와 함흥냉면 등은 맛볼 수 있다. 산과 바다를 아우른 여행을 마치면 척산온천에서 피로를 푼다. ‘척산온천휴양촌’에는 매일 지하 400m에서 약 51℃의 온천수가 용출된다. 용출량도 넉넉해 온천탕에는 항상 깨끗한 온천수가 제공된다. 라돈과 불소 성분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다. 봄바람 쐬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있고, 여성을 위해 온천탕 안에 스파테라피 시설을 갖췄다. ◇여행메모△가는길= 춘천동홍천고속도로→동홍천 IC→철정교차로→신남리→인제시외버스터미널→원통→한계교차로 좌회전→백담사 입구→미시령터널→학사평 콩꽃마을→점봉산산채△잠잘곳= - 호텔아마란스 : 속초시 온천로, 033)636-5252, www.hotelamaranth.com (굿스테이) - 척산온천휴양촌 : 속초시 관광로, 033)636-4000, www.cheoksan.co.kr (굿스테이) - 척산온천장 : 속초시 관광로, 033)636-4806, www.chocksanspa.co.kr (굿스테이)△먹을곳= - 점봉산산채식당 : 산나물 요리, 속초시 이목로, 033)636-5947, www.herbparadise.net - 김영애할머니순두부 : 순두부,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033)635-9520 - 김정옥할머니순두부 본점 : 순두부,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033)638-9877, www.sokchofood.com - 옛날할머니순두부 : 순두부,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033)636-8641 - 진솔할머니순두부 : 순두부,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033)636-9519, http://jindubu.co.kr△주변 볼거리설악산(신흥사, 권금성), 영랑호, 테디베어팜, 국립산악박물관, 설악워터피아 ▶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3 I 강경록 기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e주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기청산식물원.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내연산 계곡.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5월, 포항으로 떠난다. 내연산계곡~기청산식물원~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전복죽, 활어회, 물회, 국수, 찐빵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첫 목적지 내연산계곡은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내연산계곡의 좋은 점은 굳이 모든 코스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연산폭포까지 다녀와도 내연산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다 구경하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내연산계곡 최고 절경은 연산폭포다. 연산폭포 가기 전에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만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내연산삼용추도〉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니, 내연산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내연산계곡에서 나와 찾을 곳은 기청산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아열대원, 희귀멸종위기 식물원 등이 있는데, 아이들은 커다란 낙우송이 있는 곳에 가장 흥미를 보인다. 나무 둘레에 뿌리가 송이처럼 솟아났기 때문이다. 뿌리로 숨을 쉬는 희한한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식물원에서 나와 포항 시내로 가는 길, 사방기념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1960~1970년대 사방 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힘쓴 사방 기술인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포항 물회.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자,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가면 전복죽과 물회 등 포항의 별미가 기다린다.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설 시장이자, 경북과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유통되는 요충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 시장이 되었다. 2000여 점포가 빼곡하며, 김과 파래, 매생이부터 상어, 고래 고기까지 동?서?남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이 거래된다. 어시장 구역 외에도 농산물거리와 먹자골목, 떡집골목, 이불골목, 한복골목 등이 있다. 시장 구경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죽도시장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물회다. 시장 한쪽에 물회골목이 있다.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어부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차차 주민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했다. 죽도시장 입구에 자리한 ‘운하회대게식당’은 가자미, 광어, 우럭, 도다리, 노래미 등 제철에 나는 흰 살 생선으로 물회를 만든다. 배, 마늘, 미나리, 양파, 오이, 당근, 쪽파, 고추장, 참기름, 김 등 양념도 12가지나 들어간다. 갖가지 해산물 반찬에 매운탕을 곁들이는 것도 특징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비우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전복죽도 유명하다.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 뜨끈한 수제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시장 한쪽에 수제비를 파는 좌판 식당이 늘어선 골목이 있다. 메뉴는 수제비와 칼국수, 칼제비가 전부. 감자와 부추 등을 넣고 팔팔 끓인 멸치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김 가루를 뿌려 낸다. 탁자마다 양념장과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칼국수와 수제비 중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제비를 선택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준다. 죽도시장 앞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른다.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을 준공하며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 일대에 오염물이 쌓여 죽도시장까지 악취가 진동했는데, 이를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1.3km 길이의 물길을 냈다. 포항운하관에 가면 동빈내항의 역사, 운하의 설립 배경과 건설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 전복죽.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이왕 나선 걸음이니 구룡포까지 가보자.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요즘 구룡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좁다란 골목 양쪽에 1910년대 일본인 어부들이 살던 적산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특히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내면서 큰 부를 쌓은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이층집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지은 이 건물은 부쓰단(?壇), 고타쓰(炬?), 란마(欄間), 후스마(?), 도코노마(床の間) 등 일본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금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며, 건물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었다.골목 가운데 자리한 일본식 찻집 ‘후루사토야(古里家)’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일본어로 ‘고향 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일본 장식품과 인형, 다기 세트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이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녹차, 호지차(ほうじ茶), 커피 등을 판매하는데, 다다미방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다. 구룡포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 공장이 있다. 1971년 문을 연 ‘제일국수공장’이다. 당시 구룡포에는 국수 공장이 일곱 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이 집만 남았다고 한다. 일흔이 훨씬 넘은 이순화 할머니가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로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자연 건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풍기로 말리면 염분이 국수 표면에 달라붙어 짠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집 국수는 탱탱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공장 뒷마당으로 가면 국수 말리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봄 햇살에 말라가는 국수 가닥이 고운 무명실처럼 보인다. 맞은편에 자리한 ‘할매국수’는 제일국수공장의 국수만 사용해 멸치국수를 말아 내는 집. 고명으로 시금치와 깨소금을 단출하게 올린 국수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국수를 떠올리게 한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의 ‘철규분식’은 찐빵으로 유명하다. SBS-TV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 최강 달인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구룡포 지역의 토속 음식 모리국수도 맛보자. 큼지막한 솥에 그때그때 잡힌 생선과 채소,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어부들이 뱃일을 마치고 먹던 음식으로, 매콤한 국물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많다’는 뜻이 있는 일본어 모리(森)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항 영일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여행메모△가는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대련 IC→동해대로→보경로→보경사(내연산계곡 입구)△잠잘곳 - 베니키아호텔 포항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benikeapohang.com (베니키아) - 갤럭시관광호텔 : 북구 해안로, 054)251-9988, www.galaxyhotel.kr - 영일대호텔 : 남구 행복길, 054)221-9452, www.yeongildae.co.kr - 네이처풀빌라 : 북구 청하면 해안로, 010-6700-1200, www.naturepoolvilla.com - 씨캐슬펜션 : 북구 청하면 해안로2000번길, 054)261-1600, www.seacastlepension.com△먹을곳 - 운하회대게식당 : 물회, 북구 죽도시장길, 054)246-5656 - 유화초전복죽 : 전복죽, 북구 죽도시장2길, 054)247-8243 - 제일국수공장 : 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054)276-2432 - 후루사토야 : 호지차,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9461 - 할매국수 : 멸치국수,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84-2213 - 철규분식 : 찐빵,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76-3215 -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주변 볼거리= 호미곶, 오어사, 칠포해수욕장, 포항함, 일월지 등▶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3 I 강경록 기자
 그때 그 시절 가족나들이…창원 진해구
  • [e주말] 그때 그 시절 가족나들이…창원 진해구
  •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에 자리잡은 ‘선학곰탕’.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건물을 돌아보는 재미와 함께 정성껏 끓인 구수한 곰탕을 맛볼 수 있다.㎎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저수지와 습지를 따라 산책로와 나무 그네, 체육 시설 등이 곳곳에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온 도시를 들썩이던 벚꽃이 지고 경남 창원시 진해구로 향하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5월, 북적이는 사람과 벚꽃에 가렸던 구도심의 다양한 매력이 드러난다. 100년 전 진해로 떠나는 여행이 그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진해 바다와 숲.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창원시 진해구 여행을 계획해보자. 100년 전 진해로 떠나는 여행은 중원로터리(진해8거리)에서 시작한다. 원형 광장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며 사방으로 이어지는 8거리에 서면 여행자는 길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자. 8거리이기 때문에 조금만 이동하면 원하는 장소를 만날 수 있다. 근대 역사 여행은 진해군항마을역사관에서 시작한다. 국가기록원의 기록사랑마을로 선정되어 만들어진 진해군항마을역사관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역사 기록물과 옛 사진이 가득하다.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1920년대 진해 모습이다. 1912년에 설계된 8거리가 고스란히 유지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당시 도심 전체를 새로 설계했기 때문. 일본식 가옥이 있던 자리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것이 다를 뿐, 중원로터리에서 이어지는 8거리 도로 모두 100년 전 설계한 그대로다. 일본 사람들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곳에 살던 조선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역사관 곳곳에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들의 기록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경화동으로 옮겨 새로운 터를 잡아야 했다. 바둑판처럼 난 길을 따라 오래된 집이 규칙적으로 자리한 지금의 경화동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화동에서 만든 과자도 역사관에서 판매한다. 사진 속 진해의 모습만큼이나 오래된 진해의 명물 ‘콩과자’다. 콩가루 15%가 섞인 반죽을 콩 모양으로 떼어 불에 구운 뒤, 설탕 시럽을 입혀 만든다. 완성된 과자가 콩처럼 생겼다고 콩과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과자를 처음 만든 사람은 ‘경화당제과’ 이정제 대표의 아버지다. 일본에서 제과 기술을 배워 1915년부터 만들었다니 과자의 나이도 어느덧 100살이 넘었다. 100년 넘게 한 가지 과자를 옛 방식대로 만드는 진해 사람의 뚝심이 느껴진다. 진해 사람의 뚝심이 담긴 다른 명물은 ‘진해제과’의 벚꽃빵이다. 진해의 대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벚꽃 추출물을 수입?개발한 빵이라고 한다. 빵에 든 소에서 벚꽃 빛과 향이 난다. 벚꽃이 진 지금,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먹거리다.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의 사진 속 건물은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지금도 사람들과 함께한다. 중원로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창원 진해우체국(사적 제 291호)은 1912년에 지어졌다. 러시아식 건물로 2000년까지 우체국 건물로 사용했다. 진해의 문화 명소로 지금껏 자리매김하는 ‘흑백’은 진해우체국보다 1년 늦게 지어졌다. 피아니스트 유경아 씨가 운영하는 문화 공간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이 공간을 처음 만든 사람은 유경아 씨의 아버지 고 유택렬 화백. 공간 곳곳에 유 화백이 만든 테이블과 책장, 그림이 있다. 아버지 때부터 같은 맛을 유지하는 모카커피도 이곳의 명물이다. 당시를 기억하고 찾아오는 여행자의 추억 속 그 맛을 낸다고. 옛 건물에 자리한 음식점도 있다. 구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등록문화재 193호)을 사용하는 ‘선학곰탕’이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건물을 돌아보는 재미와 함께 정성껏 끓인 구수한 곰탕을 맛볼 수 있다. 1950년대에 문을 연 중국 음식점 ‘원해루’도 진해를 대표하는 식당이다. 지금은 아들이 물려받아 운영한다. 원해루 건너편의 뾰족집도 옛 모습 그대로다. 세 곳에 지어졌으나, 지금은 이곳만 남아 식당으로 사용된다. 중원로터리에서 뻗어 나간 8거리 전체 모습을 보려면 제황산공원으로 간다. 산 정상의 진해탑 전망대에 서면 중원로터리는 물론, 바다에 맞닿은 해양 도시 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 아래 도로변에서 정상까지 모노레일이 운행되어 쉽게 오를 수 있다.진해의 문화명소로 자리잡은 ‘흑백’. 고 유택렬 화백이 만든 테이블과 책장, 그림이 전시돼 있다. 몇십년간 같은 맛을 유지하는 모카커피도 이곳의 명물이다.중원로터리를 벗어나 여좌천을 따라 올라가면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 자리한다. 저수지와 습지를 따라 산책로와 나무 그네, 체육 시설 등이 곳곳에 있다. 이곳은 생태 체험 학습장으로도 제격이다.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약하고 찾아가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숲 속 동식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진해의 바다는 해군사관학교박물관과 속천항에서 만나보자. 먼저 찾아갈 곳은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다.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야외에 전시된 거북선. 고증을 통해 건조된 선체 내부에는 당시 거북선에서 사용한 무기가 전시되었다. 거북선의 구조도 살펴보자. 박물관 내부에는 어재연 장군 수자기 복제본 등이 전시되었고, 조선 시대 수군부터 현재 해군의 역사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박물관에 갈 때는 해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속천항은 창원 시민의 놀이터이자 여행자의 쉼터다. 해변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휴게 시설, 해양 스포츠 시설 등이 조성되었다. 이곳에서 창원국동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다. 금빛 물고기 모양 금어호가 대죽도, 소쿠리섬, 진해해양공원, STX조선, 거가대교 등이 자리한 진해만을 한 바퀴 돌아 들어온다.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즐길 수 있다.진해 사람의 뚝심이 담긴 다른 명물은 진해제과의 벚꽃빵. 진해의 대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벚꽃 추출물을 수입·개발한 빵이라고 한다. 빵에 든 소에서 벚꽃 빛과 향이 난다. 벚꽃이 진 지금,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먹거리다◇여행메모△가는길= 남해제1고속도로지선 서마산 IC→마산회원구청?통영?마산합포구청 방면 좌회전→국도2호선 진입, 약 14.5km 진행→중앙삼거리?진해우체국?중원로터리?북원로터리?진해역 방면 우회전→충장로 따라 128m 진행→수협 앞?진해우체국?중원로터리 방면 좌회전→제황산사거리→중원로터리△잠잘곳 - 북면황토방온천장 : 의창구 북면 천주로1170번길, 055)298-9890 (굿스테이) - 탑모텔 : 진해구 벚꽃로, 055)542-7773 - 마산아리랑관광호텔 : 마산회원구 마산역광장로, 055)294-2211, www.hotelarirang.co.kr - 호텔인터내셔널 : 성산구 중앙대로, 055)281-1001, www.hotelinternational.co.kr - 홀인원모텔 : 진해구 백구로 055)543-0326△먹을곳 - 원해루 : 중식, 진해구 중원서로, 055)546-9797 - 선학곰탕 : 곰탕, 진해구 중원로32번길, 055)543-6969 - 포항물회 : 물회, 진해구 편백로7번길, 055)542-1565 - 팥이야기 : 팥죽, 진해구 편백로, 055)546-7872 △주변 볼거리에너지환경과학공원, 해양레포츠스쿨, 진해드림파크창원국동크루즈. 금빛 물고기 모양 금어호가 대죽도-소쿠리섬-진해해양공원-STX조선-거가대교 등이 자리한 진해만을 한 바퀴 돌아 들어온다.▶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3 I 강경록 기자
 봄날 '광한루연가'는 별미를 싣고…남원 광한루원
  • [e주말] 봄날 '광한루연가'는 별미를 싣고…남원 광한루원
  • 남원 바래봉 철쭉[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원은 춘향의 고향이자 《춘향전》의 발상지다. 마을의 면면 역시 두 사람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을 닮았다. 봄날에는 ‘남원 춘향제’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 등이 열려 한층 풍성하다. 한우와 추어탕, 흑돼지 등 먹거리도 다양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첫 목적지는 역시 광한루원이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처음 만난 장소로, 광한루원은 광한루가 있는 정원을 부르는 말이다. 《춘향전》의 무대라 귀에 익지만, 눈으로 보기 전에는 그 매력을 알 수 없다. 계절마다 작심한 듯 표정을 바꾸니 한 번 봤다고 모두 아는 것도 아니다. 남문으로 들어서면 푸른 잔디와 완월정이 반긴다. 완월정은 팔작지붕을 인 2층 누각으로, 옛 남원의 남문인 완월루의 이름을 땄다. 춘향제의 주요 행사가 치러지는 무대다. 광한루는 옥황상제의 궁전 광한청허부를 지상에 재현했다. 완월정의 북쪽으로 둘 사이에는 저수지가 있고, 오작교와 방장정, 영주각 등이 삼신산을 이룬다. 물가로는 버드나무 고목이 줄지어 수면 위로 몸을 기울인다. 물에 어린 초록빛이 가히 환상이다. 영주각에서 방장정 남쪽을 바라볼 때 가장 화려하다. 광한루원을 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다. 영주각을 지나서는 광한루와 방장정 갈림길이 아름답다. 짧은 구간이지만 그윽한 대숲의 짙은 녹음이 매혹한다. 다리 건너 광한루에는 춘향과 몽룡의 만남을 떠올리며 기념사진 찍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탐스런 장면이 나온다. 광한루를 배경으로 정면에는 삼신산의 방장정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홍예 네 개를 간직한 오작교가 한껏 멋을 뽐낸다. 오작교 위로 오가는 사람들마저 한 폭의 그림이다. 누구인들 그 길에서 5월의 춘향이 되고 싶지 않을까. 남원 오작교광한루원은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4~10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7월 셋째 주~8월 제외) 완월정에서 〈광한루원 음악회〉가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원의 풍류 콘서트가 흥겨움을 안긴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4시에는 광한루원 경내에서 신관 사또 부임 행차가 있다. 풍자와 해학의 한마당으로 주말 나들이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5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 저녁에는 유료 야간 공연 〈광한루연가 열녀춘향〉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춘향전》의 흥취에 깊이 젖어들고 싶다면 요천을 건너 춘향테마파크에 가보자. 걸어서 오갈 만한 거리로, 요천을 가로지르는 섶다리가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이 오롯한 주인공이다. 만남, 맹약, 사랑과 이별, 시련, 축제 등 춘향의 일대기로 꾸몄다. 영화 〈춘향뎐〉의 촬영지도 자리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동헌과 옥사정을 재현한 시련의 장에서 장난스럽게 곤장을 치며 논다. 축제의 장에서는 월요일과 수~금요일에 마당극, 판소리 상설 공연, 판소리 체험 등이 펼쳐진다.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단심정이 있어 계단을 오른다. 춘향테마파크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라 남원 시내 전경을 조망하기 좋다. 남원 방장정올해 춘향제는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개최한다. 〈세기의 사랑가〉 공연 예술제, ‘이판사판 춤판’ 경연 등을 눈여겨봄 직하다.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를 돌아본 뒤에는 점심을 먹고 쉬어 간다. 남원 시내는 추어탕거리가 유명하다. 남원추어탕이 유명한 건 섬진강 지류의 추어와 운봉 고랭지의 토란대나 시래기가 넉넉한 까닭이다. 시래기와 들깨 가루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 국물이 특징이다. 한우도 좋다. 가족 여행이라면 춘향테마파크에서 가까운 ‘한우촌웰빙가’도 무난하다.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남원 사람들 사이에 알음알음 소문이 났다. 점심 메뉴로는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육회비빔밥이 알맞다. 갓 지은 밥이 입맛을 돋운다. 육회에 거부감이 있다면 익혀서 주문해도 된다. 한정식은 ‘가나안식당’이 지역에서 이름났다. 홍어삼합과 소갈비찜, 도토리묵무침, 가오리찜, 바지락국 등 한 상 넉넉하게 차려 낸다. 크게 치장하지 않아도 음식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남도 정식의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남원 시내를 돌아보고 나면 동쪽 운봉읍으로 향한다. 지리산허브밸리와 바래봉은 자연 그대로 남원의 봄날이다. 바래봉 철쭉은 지리산허브밸리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에 해발 500m, 5월 10일경에는 8부 능선까지 물들인다. 만개하면 바래봉과 세걸산을 잇는 산등성이가 장관이다. 연분홍 비단 치마가 산을 뒤덮은 듯하다. 지리산허브밸리에서 바래봉까지 왕복 세 시간 코스가 기본이다. 철쭉제 기간에는 지리산허브밸리가 축제 행사장 역할을 한다. 남원은 2005년 9월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특구로 지정되었다. 그 중심에 지리산허브밸리가 있다. 가족 방문객은 압화 전시관과 카페테리아, 풍차 포토 존을 갖춘 허브테마파크에서 주로 체험한다. 압화 전시관에는 지리산 자생식물 압화를 계절별로 전시한다. 평소 보기 힘든 들꽃을 관찰할 수 있어 유익하다. 조금 긴 산책을 원하면 자생식물생태공원을 이용한다. 지리산허브밸리에서 국악의 성지도 약 5.5km 거리로 지척이다. 남원은 판소리다섯마당 가운데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이고, 인근 비전마을은 동편제의 가왕 송흥록의 고향이다. 가히 국악의 성지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체험실은 1~2층에 자리한다. 우리네 소리 문화와 악기 등을 전시하고, 꽹과리나 소고 같은 전통 악기를 가볍게 연주해볼 수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하루 두 차례 예약 접수자에 한해 직접 국악기를 만들어보고, 판소리나 풍물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관 뒤편 언덕에는 국악 선인 묘역이 있어 참배도 가능하다. 인적이 드문 산책로다. 운봉읍까지 왔다면 흑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지리산고원흑돈’에 가면 해발 400~600m 고랭지에서 기른 버크셔 순종 흑돼지를 낸다. 육질이 부드럽고 비계가 쫀득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우리나라 돼지 생산량의 1%가 조금 넘는 양이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삼겹살, 목전지,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등을 고루 맛볼 수 있는 ‘흑돈 명품 한 마리’가 좋다. 생고기를 꽃처럼 장식해 내는데, 같이 나오는 곰취절임에 싸 먹어도 맛있다. 야외에서 바비큐로 먹을 수도 있다. 천혜의 환경을 발끝으로 확인하고 싶을 때는 지리산둘레길로 여행을 계속한다. 천고마비가 꼭 가을의 이야기일까. 남원은 봄날의 오감이 기꺼운 여행지다. ◇여행메모△가는길= 88고속도로 남원 IC→남원교차로 광한루원 방면 우회전→충정로 1.5km 직진→시청삼거리 춘향테마파크 방면 좌회전→시청로 700m→남원대교사거리 광한루원 방면 우회전→요천로 1.6km 직진 우측→광한루원 △잠잘곳= 마음호텔(063-631-9999), 남원호텔(063-626-3535), 한일파크(063-632-8462), 윈호텔(063-625-1801)△먹을곳= 육회비빔밥은 한우촌웰빙가(063-632-6935), 한우구이는 한우회관(063-625-4777), 한정식은 가나안식당(063-632-5566, 흑돼지구이는 지리산고원흑돈(063-625-3663), 추처탕은 새집추어탕(063-625-2443)△ 축제와 행사 정보 - 제85회 남원 춘향제 : 2015년 5월 22~25일, 광한루원?요천 일원, 063)620-5771, www.chunhyang.org - 제21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 : 2015년 4월 25일~5월 24일(개화기에 따라 변동 가능), 바래봉 일원, 063)634-0024(운봉읍사무소) △주변 볼거리실상사, 만인의총, 황산대첩비, 가왕 송흥록?국창 박초월 생가, 혼불문학관▶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2 I 강경록 기자
 봄맛 나들이…장어서 서대까지 미항 여수
  • [e주말] 봄맛 나들이…장어서 서대까지 미항 여수
  • 여수 케이블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 여수 여행은 장어 요리와 서대회 덕에 어느 때보다 맛있고 풍성하다. 붕장어를 이용한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 외에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갯장어샤부샤부를 5월부터 맛볼 수 있고, 사계절 음식 서대도 5~6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여기에 도시와 바다, 365개 섬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까지 더하니 미항 여수의 농익은 봄과 빼어난 맛을 만끽하기에 요즘처럼 좋은 때도 없다. 먼저 찾을 곳은 여수십경 중 1경인 오동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는 여수를 대표하는 곳이다. 해마다 3월이면 붉은 동백꽃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지금 동백꽃은 모두 지고 없으나 빽빽한 신우대 터널이 훌륭한 산책로를 만들고, 후박나무를 비롯한 희귀 수목과 기암절벽이 섬을 감싸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정상의 오동도 등대를 지나 해돋이 전망지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상쾌한 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하다.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 위로 유람선이 떠다니는 그림 같은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육지와 이어져 방파제를 따라 걷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오동도 방파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운치 있는 길이다. 도보로 15분, 동백열차를 타면 5분가량 걸린다. 4량짜리 귀여운 동백열차는 올해로 19년째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오동도의 명물이다. 동백열차오동도를 둘러보고 나서 여수십미 중 하나인 서대회를 맛보자. 서대는 가자미목에 속한 생선으로, 납작한 생김새가 특징이다. 여수 사람들은 서대를 가늘게 썰어 1년 이상 발효한 막걸리 식초와 고추장, 갖은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다. 서대회무침을 주문하면 밥이 함께 나오는데, 커다란 대접에 밥과 회무침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 쓱쓱 비비면 별미가 따로 없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앞과 좌수영음식문화거리 등에 서대회를 잘하는 집이 있다. 좌수영음식문화거리 근처에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여수 진남관(국보 제 304호)이 있으니 식사 전후에 다녀가자. 진남관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운 객사다. 지금 건물은 1718년(숙종 44)에 다시 세웠다.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건축물이고 국내에 남은 관아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진남관 앞은 여수의 랜드마크인 이순신광장이다. 진남관에서 길을 건너면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으로 갈 수 있다. 고소동은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부락으로, 최근 새로운 명소가 됐다. 언덕에 자리해 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수세계박람회와 바다, 지역 풍경 등을 소재로 한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전망 쉼터도 있어 잠시 앉아 숨을 고르기 좋다. 진남관~고소동 언덕~여수해양공원에 이르는 길이가 1004m라서 천사벽화골목이라 불린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 끝나는 곳에는 여수해양공원이 있다. 여수 시민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는 이곳은 밤에 특히 아름답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여수해상케이블카가 합세해 여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오동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육지)과 여수 최고의 야경 감상 명소인 돌산공원(섬) 사이 1.5km를 잇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로,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였다.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토요일은 11시)에 일반 캐빈(8인승)과 크리스털 캐빈(5인승) 총 50대를 운행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에 탑승하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해야정류장(자산공원 쪽)과 놀아정류장(돌산공원 쪽)에서 탑승할 수 있고, 주말엔 양쪽 모두 늦은 밤까지 북적인다. 여수십미 중 오직 여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장어 요리가 그중 하나다. 여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장어 요리는 탕, 구이, 샤부샤부다.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는 모두 붕장어를 쓴다. 일본어 아나고로 잘 알려진 붕장어는 민물고기인 뱀장어보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 장어탕은 장어 뼈를 오래 끓인 국물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 숙주, 양배추를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한 입 크기로 썬 붕장어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장어구이는 재료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소금구이와 달착지근한 고추장 양념구이가 있다. 봉산동의 ‘갯마을장어’가 탕과 구이를 잘한다.장어양념구이 갯장어를 사용하는 샤부샤부는 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서 더욱 귀하다. 갯장어 잡이가 시작되는 5월 초부터 맛볼 수 있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갯장어가 끓는 국물에 들어가는 순간 꽃송이처럼 활짝 피어나는데, 이때 얼른 건져 부추, 양파 등과 함께 먹는다. 여수 국동항에서 여객선으로 5분 거리인 경도에 갯장어샤부샤부를 하는 집이 많다. 그중 ‘자연횟집’은 갯장어가 나지 않는 철엔 붕장어샤부샤부를 낸다. 경도 주변 바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 해역인 가막만의 일부다. 이왕 간 김에 또 다른 여수십미인 게장도 맛보면 좋겠다. 여수에서는 게장을 돌게로 담근다. 돌게는 꽃게보다 작고 껍데기가 단단하며, 오래 두지 않고 신선할 때 먹는다. 봉산동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내는 식당들이 있다. 여수 여행에서 시장 구경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여수교동시장, 여수수산시장, 수산물특화시장이 나란히 들어섰다. 좌판 위주인 교동시장은 이른 새벽에 시작해 점심시간쯤 되면 한산해지니 오전에 찾아야 한다. 수산시장과 수산물특화시장에는 구입한 해산물을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늦은 밤 출출한 속을 달래고 싶다면 교동시장 풍물거리에 가자. 해가 지고 좌판이 사라진 자리에 거짓말처럼 포장마차가 늘어선다. 서대회에서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안줏거리를 맛볼 수 있다. 여수 교동시장◇여행메모△가는길=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여수?광양항 방면→17번 국도→엑스포대로→오동도△잠잘곳= 베니키아호텔 여수 (061-662-0001), 한옥호텔 오동재(061-650-0300), 엠블호텔(061-660-5800), 히든베이호텔(061-680-3000)△먹을곳= 갯마을장어(061-643-2477), 자연횟집(061-666-3236), 소선우방풍꽃게장(061-642-9254), 삼학집(061-662-0261)△ 축제와 행사 정보 - 제49회 여수진남 거북선축제 : 2015년 5월 3~5일, 이순신광장, 061)659-4742(여수시 관광과 축제지원팀), http://geobukseonfestival.yeosu.go.kr/geobukseonfestival△주변 볼거리여수세계박람회장, 금오도 비렁길, 향일암, 여수해양레일바이크▶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볼만한 전시…시인이 카메라에 담은 세상☞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2 I 강경록 기자
 걷는 봄맛…대구 불로동 고분군과 닭똥집 골목
  • [e주말] 걷는 봄맛…대구 불로동 고분군과 닭똥집 골목
  • 대구 불로동 고분군트릭아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어느 때나 매력 있지만, 아침과 해 질 녘이 특히 좋다. 언제 가도 붐비지 않고, 늘 평화로우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불로동 고분군은 5~6세기 삼국시대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돌을 쌓은 석곽이나 목이 긴 항아리, 말띠꾸미개 같은 부장품이 신라 시대 분묘 형태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지역 지배 세력의 무덤인 셈이다. 1500여 년 전이라니,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봉분이 무너지고 풀이 무성해져서 원형이 훼손되고, 근현대에는 공동묘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내부를 발굴하고 외형을 복원하여 지금은 고분 210여기로 정리했다. 고분마다 돌에 번호를 새겨 표시했으며, 번호 대신 이름이 적힌 것은 공동묘지에서 이장하지 않은 묘다. 완만한 구릉에 고분이 퍼져 있어 야트막한 언덕을 거니는 기분이다. 어린아이나 70대 이상 어르신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현장학습 온 초등학생도 보인다. 고분이 큰 것은 봉분 지름이 20m, 높이 4m에 이르고 작은 것은 어른 키보다 낮다. 고분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고, 고분 사이로 오솔길이 거미줄처럼 났다. 혹시 길을 헤맬 수 있는데, 돌이 깔린 길을 따라가거나 ‘대구올레’ 표지를 확인하면 쉽다. 공영주차장 옆에 해설사가 상주하는(월·화 휴무) 관광안내소가 있고, 주차장 남쪽으로 생태 학습장처럼 불로고분 자연마당을 조성했다. 불로동 고분군에서 단산지에 이르는 길은 대구올레 팔공산 6코스 ‘단산지 가는 길’이다. 고분군 공영주차장~고분군~경부고속도로 굴다리~영신초?중?고교~봉무공원~단산지~만보산책로~단산굴~봉무정/봉무토성에 이르는 7.2km 구간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완주하는 것도 좋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아이와 동행한다면 고분군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단산지까지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산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저수지다.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3.5km 정도다. 물빛이 투명하고 새순이 한창 예쁜 나무 덕분에 발걸음이 즐겁다. 단산지 입구에 조성된 봉무공원은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체육 시설을 갖춘 레포츠 공원이자 나비생태학습관도 있어 대구 시민이 즐겨 찾는다. 저수지에서는 수상 스포츠를 하고 오리배도 탈 수 있다. 지난해 여름 화제를 모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남자 주인공이 저수지에 빠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찜닭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건 맛있는 음식이다.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그 지역 고유의 음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대구는 납작만두, 막창, 매운 갈비 등 독특한 음식이 많다. 동구 지역에서 눈에 띄는 것은 튀김똥집이다. 원래는 닭 모래주머니인데 평소 닭똥집이라 불러서인지 그 명칭이 더 친근하다. 보통은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는데, 대구에서는 치킨처럼 튀긴 다음 양념까지 입혀 먹는 걸 즐긴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치맥로드’라고도 불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대학생과 직장인은 물론, 대구를 찾는 여행객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닭똥집은 쫄깃한 맛이 핵심인데, 튀겨서 고소한 맛을 더하고 양념에 버무리면 양념치킨보다 한 수 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튀김똥집과 양념똥집 외에 간장똥집, 찜닭,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골목이 네댓 갈래라 입구도 여러 군데다. ‘평화통닭’ 앞에 트릭 아트 포토 존과 공연장이 있다. 낮보다는 저녁에 가야 치맥로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맥주에 고소한 똥집튀김으로 여행지에서 보내는 하루를 시원하게 마무리한다. 치맥로드의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아양기찻길부터 들르는 것도 방법이다. 대구선 폐철교가 시민의 쉼터이자 관광 명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망대와 카페, 전시 공간이 있고 야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유리 통로 아래로 옛 철길과 강물이 내려다보인다. 옻골마을은 경주 최씨 집성촌이다. 1616년 대암 최동집 선생이 기운 좋은 곳에 터를 닦아 마을을 일궜다. 종가인 백불고택은 대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 건물로 꼽힌다. 대구에 이렇게 호젓하고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솔가지를 얹은 돌담길을 따라 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옻골마을 고택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다도 체험, 한복 입기, 한복 입고 다도 체험, 전통 놀이, 떡메 치기, 예절 교실, 서당, 전통 가마 타기 등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아이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히고 댕기를 드리니 양반 댁 아씨같이 참해 보인다. 한복을 입은 아이가 가마에 오른다. 사극에서나 보던 전통 가마에 직접 앉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다도 체험 공간으로 쓰이는 동계정은 백불암 선생의 아들 동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로, 자손을 가르치던 곳이다. 여자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던 공간이 지금은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도 즐겨 찾는 체험의 장으로 되살아났다. 가마 타기와 전통 놀이는 동계정 뒷마당에서 진행한다.대구 다도 ◇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 도동 JC→익산포항고속도로 팔공산 IC→팔공산 방면 우회전→팔공로→대구 불로동 고분군△잠잘곳= 옻골마을고택숙박체험(053-424-2237), 호텔에이치(053-755-8090), 모나코모텔(053-984-0033), 히로텔(053-421-8988)△먹을곳= 똥집나이트(053-951-9494), 평화통닭(053-958-0816), 봉무할매묵집(053-981-9497), 불로고분공원식당 (053-981-7253)△ 축제와 행사 정보 - 경상감영풍속재연 : 2015년 5~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7~8월과 우천 시 제외), 경상감영공원, 053)803-3885 - 2015대구컬러풀페스티벌 : 2015년 5월 1~5일, 동성로?중앙로?근대골목 일원, 053)422-0996~7, www.cdf.or.kr - 제12회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 : 2015년 5월 13~15일, 엑스코, 053)601-5364, www.fireexpo.co.kr △주변 볼거리갓바위, 동화사,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동촌 해맞이다리 등▶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2 I 강경록 기자
 떡갈비와 무등산 옛길 조화…맛있는 봄나들이
  • [e주말] 떡갈비와 무등산 옛길 조화…맛있는 봄나들이
  • 보리밥과 반찬광주 떡갈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타다닥타다닥”. 광주송정역 인근 떡갈비골목의 아침은 경쾌한 도마 소리로 시작한다.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식당마다 풍기는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에 코가 절로 벌름거려진다. 광주오미 중 하나로 꼽히는 송정 떡갈비는 봄철 나들이를 즐기며 맛보기 좋은 별미다. 최근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KTX가 연결되면서 광주 여행과 더불어 송정 떡갈비골목을 찾는 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 송정 떡갈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떡갈비와 다르다. 보통 떡갈비 하면 소고기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원래 송정 떡갈비도 소고기를 이용하다가 1990년대 후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재료비가 인상되자, 음식 값을 올리지 않기 위해 돼지고기를 섞어 메뉴로 내놓았다고 한다. 육질이 다른 고기 맛이 어우러진 송정 떡갈비가 탄생한 셈이다. 소고기 떡갈비가 먹고 싶다면 한우떡갈비를 주문한다. 큼지막한 산적을 구워놓은 듯 네모진 떡갈비 모양도 이색적이다. 게다가 떡갈비를 상추와 치커리, 신선초 등 갖가지 채소에 싸 먹는다. 떡갈비 쌈을 푸짐하게 싸서 한입 먹으면 입맛 까다로운 이들도 단번에 이 골목의 단골손님이 된다. 무엇보다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식감과 입안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담백하고 달콤한 맛에 젓가락을 놓을 틈이 없다. 여기에 쌉싸름한 채소가 더해져 느끼하지 않으니 자꾸 손이 간다. 떡갈비에 곁들여지는 뼛국은 송정의 독특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음식이다. 돼지 뼈와 다시마, 무 등을 넣고 오랫동안 끓이는 뼛국은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메뉴다. 떡갈비 한 접시에 뜨끈한 국물 한 그릇 후루룩 마시면 든든하다. 육회비빔밥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름 그대로 비빔밥에 육회가 푸짐하게 얹어 나온다. 광산구청 주변에 떡갈비 전문 음식점이 늘어섰으며, 어느 집에 가도 맛깔스런 식사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새송정떡갈비’는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 쌈으로 유명하다. 100여 가지가 넘는 채소들이 철마다 다르게 제공되며, 시중에서 볼 수 없는 약이 되는 채소가 많다. 게다가 수십 년 동안 이 골목을 지켜온 터줏대감답게 내는 음식마다 깊은 맛이 그만이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도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 남도의 후한 인심에 입은 물론 마음도 호강한다.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무등산 옛길을 따라 걸어본다. 광주 북구와 담양군, 화순군에 펼쳐진 무등산은 2013년 국립공원 21호로 지정됐다. 전체 면적이 약 75.425㎢에 달하며, 절반 이상이 광주 지역에 걸쳐졌다. 등산로 외에 의병길, 무돌길, 옛길 등 테마별 탐방로가 잘 닦여 취향에 따라 걸으면 좋다. 선조들이 걷던 길을 복원한 무등산옛길은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쉬엄쉬엄 산책하듯 걷기 좋다. 옛길은 총 3개 구간으로 나뉘며, 구간마다 2~4시간 걸린다. 3구간은 역사길과 나무꾼길 두 개 코스로 나뉜다. 이중 역사길이 평탄하고 볼거리가 많아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충장사에서 풍암정, 도요지, 김덕령 장군 생가를 거쳐 환벽당, 가사문학관까지 이어지며, 약 2시간 정도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무등산 자락을 순환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좀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3구간 나무꾼길 시작점인 장원삼거리 부근에는 무등산 보리밥거리가 형성되었다. 10여 가지 반찬이 빼곡하게 차려지는 보리밥 한 그릇에 출출하던 배가 금세 불러온다. 거리 안쪽에 자리한 ‘팔도강산’은 보리밥과 꽃게장을 함께 즐기는 꽃게정식 메뉴도 내놓는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골목광주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싶다면 양림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은 광주 최초로 서양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지역이다. 10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선교사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껴진다. 서양식 옛 건축물과 이장우가옥, 최승효가옥 등 전통 한옥이 한 공간에 있어 이채롭다. 향수 어린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골목길엔 소박한 맛집과 개성 넘치는 카페가 띄엄띄엄 들어섰다. 자박자박 걷다가 문득 멈춘 그곳에 먼 훗날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양림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아시아 문화의 중심을 꿈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 중이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세워지는 이곳은 13만 481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축되는 복합 문화 시설이다. 이어진 건물에 문화창조원과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이 들어서며, 개·보수 중인 종전 건물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민주평화교류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무엇보다 모든 시설을 지하에 배치해 지상 부지를 옥상 정원으로 꾸민 구조가 독특하다. 건물 벽면을 전면 유리로 마감해 자연광이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올해 9월 정식 개관하며,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맞춰 7월 임시 개관을 검토 중이다. 5월부터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는 건축물 투어도 기획하고 있다.광주 무등산옛길◇여행메모△가는길= 호남고속도로→산월 IC에서 신창?수완지구 방면 우측 출구→제2순환도로→풍서좌로→서창교차로에서 영광?공항 방면 우회전→상무대로→광산로29번길→송정 떡갈비골목△잠잘곳= 별밤게스트하우스 (062-263-8988), 히딩크모텔 (062-528-0071), 에프엔티호텔(062-714-1003), SHH삼화호텔)062)682-6811 (굿스테이)△먹을곳= 송정 떡갈비골목(새송정떡갈비, 화정식당, 형제송정떡갈비, 송정떡갈비1호점 등), 무등산 보리밥거리(팔도강산, 쉬어가는 보리밥집, 물레방아보리밥 등)△ 축제와 행사 정보 - 무등산 정상 개방 : 2015년 5월 2일, 무등산 정상(군부대), 062-613-4211 - 2015 광주국제영화제 : 2015년 5월 14~18일, 충장로 롯데시네마 일대, 062)228-9968 - 제5회 전국오월창작가요제 : 2015년 5월 16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광장, 062)613-3481, www.maymusicfesta.net - 송정시장콘서트(시민과 함께하는 음악 공연) : 4~11월 넷째 토요일, 송정시장, 062)613-3483△주변 볼거리광주시립미술관, 대인예술시장, 광주패밀리랜드, 국립광주과학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등 ▶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2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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