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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딩엄빠3' 딸과 42일 만에 재회 “철부지 탈출, 열심히 살겠다”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딸 소이를 위해 이제는 열심히 살아볼게요”‘철부지 부부’ 고딩엄빠 전준영·김이슬이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 입원한 딸 소이와 42일 만에 극적 조우하며, 부모로서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2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10회에서는 19세에 임신해 얼마 전 부모가 된 20세 동갑내기 부부 전준영·김이슬이 출연, 전준영의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는 ‘동상이몽’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분은 2.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딸 소이의 등장과 함께 새출발을 약속한 가족을 향한 뜨거운 응원을 반영했다.먼저 그들이 고딩엄빠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운동을 그만둔 후 학교까지 자퇴한 전준영은 자유로운 10대 생활을 즐기던 중, ‘아이돌 외모’로 소문난 김이슬에게 한눈에 반했다. 이후 두 사람은 ‘썸’을 이어 나가다 19세에 연인으로 발전했고, 같이 자취를 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를 책임지기로 결심한 이들은 부모님께 어렵게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지만, 스무 살이 된 후에도 여전히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살며 철부지 면모를 보인 터. 이후 전준영이 친구들과 술자리를 즐기는 사이, 조산기가 있던 김이슬이 진통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재연드라마가 아슬아슬하게 마무리됐다.이어 공개된 부부의 일상 VCR에서 전준영·김이슬은 친구들과 새벽 2시까지 유흥을 즐기고 들어와, 전준영 부모님의 집에서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자 출연진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전준영의 아버지는 점심상을 차려놓은 뒤로도 한참 후에야 밥을 먹으러 온 이들에게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급기야 전준영의 아버지는 밥을 먹는 내내 “만날 늦게 들어오고 아침까지 자면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 “대학 갈 준비는 하고 있나?”라며 잔소리를 이어 나갔고, 심기가 불편해진 전준영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런 가운데 집안에서 ‘아이’의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김이슬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30주에 태어나 지금까지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며 “최근 들어 상태가 좋아지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안심하고 놀게 됐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곧 집으로 올 아이를 위해 육아용품 쇼핑에 나섰는데, 결제하려고 했던 부모님 카드에 한도 초과가 뜨는 사태가 벌어졌다. 알고 보니 전준영의 아버지가 얼마 전 퇴직을 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현상 유지를 해오고 있었던 것.뜻밖의 상황에 MC들이 탄식을 금치 못한 가운데, 전준영은 어머니를 통해 돈을 이체받아 결제에 성공했다. 과정을 알게 된 아버지는 집에 돌아온 전준영 부부에게 “네 식구는 네가 책임져라”는 쓴소리를 했다. 이에 전준영은 “알아서 할게요”라며 반항심을 드러내 분위기가 일순 차가워졌다. 알고 보니 전준영과 아버지는 5년 동안이나 갈등을 쌓아온 상태. 전준영은 친한 형과의 술자리에서 “아버지의 강요로 태권도를 오래 해왔는데, 아무런 흥미가 없는 상태로 그만두게 됐다. 그나마 적성에 맞는 배달 일조차도 부모님이 반대해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아버지가 퇴직해 수입이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생각이 많아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전준영은 “내일이면 딸이 오는데, 더 이상 피하면 안될 것 같다”며 아버지에게 5년 만의 대화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부자는 과거 사이가 틀어졌던 상황에 대해 각자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전하며 가슴 뭉클한 화해를 이뤘다. “이제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약속한 전준영은 드디어 다가온 딸 소이의 퇴원 날 아침, 처음으로 방을 청소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후 부부는 병원에서 딸 소이를 집으로 데려왔고, 식구 모두가 소이의 작은 손발을 만져 보며 감격에 젖었다. 더욱이 정장을 입고 등장한 전준영의 아버지는 “등하교 버스 운전기사로 재취업하게 됐다”고 선포해, 가족의 기쁨이 배가 됐다.VCR이 끝난 후 전준영과 김이슬은 “딸 소이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전준영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소이가 오기 전에는 철없는 아들이었다”며 “옛날 일은 너무 죄송했고 이제부터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영상 편지를 전해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3’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나혼산' 전현무·박나래·이장우, 나란히 '삼진 비만'…금요 예능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 혼자 산다’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건강한 팜유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제1회 피지컬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들은 나란히 ‘삼진 비만’을 판정받으며 팜유 우애를 자랑했다. 시청자들이 기다린 제1회 팜유 피지컬 심포지엄은 금요일 밤 빅 웃음을 선사했다. 그 결과 ‘나 혼자 산다’는 금요일에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연출 허항 강지희 박수빈, 이하 ‘나혼산’)에서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제1회 팜유 피지컬 심포지엄’과 함께 고모 댁을 찾은 기안84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18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은 9.8%(수도권 기준)로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4.4%(수도권 기준)로 역시 금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전현무와 박나래의 복무 초음파 검사 장면이 기록했다. 아울러 팜유 막내 이장우가 인바디 결과를 확인한 장면, 대장 팜유 전현무가 간호사에게 ‘허리가 어디예요?’라고 물으며 허리둘레를 측정한 장면에선 시청률이 11.7%까지 치솟았다. 전현무는 “우리처럼 많이 먹는 사람들은 대장 내시경을 무조건 해야 한다”며 팜유 피지컬 심포지엄을 준비한 취지를 전했다. ‘건강한 신체가 과식을 가능케 한다’라는 팜유의 좌우명을 지키기 위해 건강 검진을 예약한 것. 팜유 라인은 건강검진 전 문진표 작성을 위해 MBC 회의실에 모였다. 이때 팜유즈의 머릿속엔 온통 먹을 생각뿐이었다. 박나래는 배고픈 동료들을 위해 온갖 식재료가 가득한 간식 가방을 오픈했다. 팜유즈는 간식 가방을 순식간에 싹쓸이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술 이력부터 평소 식습관까지 여러 문진표를 적어 내려가던 팜유 라인은 10년 전 몸무게를 묻는 문항에 리즈 시절을 떠올렸다. 이때 전현무가 67kg의 몸무게와 복근을 자랑하던 시절, 박나래가 25세 무렵 45kg으로 여리여리했던 모습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장우는 68kg 시절 청초한 꽃미남 시절의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피지컬 심포지엄 당일, 내시경을 위해 장을 비우고 건강검진 센터에 집합한 팜유 라인은 부쩍 수척해진 몰골로 웃음을 선사했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팜유즈는 고혈압과 지방간을 염려했다. 전현무는 초음파 검사 중 “하얀 게 내장지방은 아니죠?”라고 물었지만 지방이었다. 박나래는 간에서 작은 혹을 발견했지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지방간이 없다는 말에 그저 좋아했다. 하지만 체지방률 검사 결과 팜유 라인 모두 비만 판정을 받았다. 이장우는 “면역 세포가 다 지방이다”라고 지방 예찬론을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 ‘허리가 어디에요?’라고 물으며 체지방 검사에 나서 폭소를 자아낸 전현무는 삼진 비만 판정 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비만 셋 다 비만”이라고 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팜유 라인은 체지방률 공개 오픈 시간을 가지며 ‘쪼는 맛’을 자아냈다. 그 결과 박나래가 34.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체지방 여왕님’에 등극했다. 다만 비만도에선 전현무가 12.9kg 감량이 필요하다는 결과로 우승해 대장 팜유 클래스를 입증했다. 팜유즈는 건강검진의 하이라이트인 내시경 검사를 받을 준비를 했다. “無용종을 향해서”를 외치며 검진실로 발걸음을 내딛는 팜유즈의 비장함이 다음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이장우는 내시경 당시 화면을 보며 “제발 입 닫아!”라고 절규해 꿀 재미를 예감케 했다.기안84는 고향인 여주 고모 댁을 방문했다. 기안84가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찾았다는 고모 댁은 시간이 멈춘 듯 40년 넘은 오래된 가구들이 배치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기안84는 고모가 차려 준 여주 시골 밥상에 밥을 리필해 가며 ‘폭풍 흡입’했다. 또 그는 고모가 꺼낸 과거 가족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우리 엄마 아빠 젊었네”라며 아린 마음을 고백했다. 고모는 기안84의 아버지인 동생을 떠올리며 “밥을 차려준 적이 없는데 네가 와서 좋아하니까..”라며 울컥해 시선을 모았다. 기안84는 밥값을 하기 위해 고모부가 돌보는 소 축사에서 소똥 치우기에 나섰다. 그는 ‘돌쇠 DNA’를 깨우며 ‘삽질 부스터’를 가동했다. 그는 “‘피지컬:100’ 찍는 것 같다”라며 노동 강도에 혀를 내둘렀다. 소똥을 치운 자리엔 톱밥을 풀었다. 톱밥을 보자마자 좋아서 흥분하는 소들의 모습을 직관한 기안84는 “톱밥 파티네”라며 행복해했다. 퇴비 뿌리기까지 도운 기안84는 힘든 축사 일을 매일 하는 고모-고모부를 새삼 존경스럽게 느꼈다. 고모는 미꾸라지 튀김과 김치전, 막걸리로 기안84의 수고를 치하했다. 기안84는 일손이 부족할 때 무지개 회원과 오겠다며 전현무를 고추 따기에 적극 추천했다. 고모는 “빨리 장가나 들어”라며 ‘기승전 결혼 잔소리’로 미소를 자아냈다. 다음 주에는 팜유 피지컬 심포지엄 2탄과 무지개 라이브 비투비 이창섭 편이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금쪽상담소' 안용준, ♥베니와 동반의존…오은영 "성인 분리불안" 진단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금쪽상담소’ 안용준, 베니 부부가 오은영 성인 분리 불안 증세 및 쿠바드 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지난 17일 저녁 방송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45세 최고령 임산부이자 9세 연상연하 커플인 배우 안용준, 가수 베니 부부가 출연해 임신 및 출산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먼저 베니는 “임신 후 배에 털이 나고 온몸에 흉이 져서 남편에게 못생긴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아이를 간절히 바랐지만 임신 후 행복과 함께 불행이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베니는 고령에 임신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2년 전부터 시험관 임신을 준비해 성공하기까지 3~4번의 유산을 겪어야만 했다고 아픔을 고백했다. 45세에 임신에 성공한 베니는 “제 나이가 폐경이 시작될 나이다. 병원에선 (임신한 게) 기적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면서도, “체중까지 늘면서 거울을 보면 너무 못 생겼고, 배에 막 털이 나고 면역력이 떨어져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한 번은 제 친구가 ‘(임신 중엔) 예쁜 것만 봐야 해, 못생긴 건 보지도 마’라고 했는데, 못 생긴 걸 안 보려면 난 거울을 안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괴로워했다. 반면 안용준은 “아내가 매일 미안하다고 한다. 갑자기 살도 찌고 이런 모습을 보는 게 힘들지 않냐고 하더라. 저는 그게 더 예쁘고 고마운데 그걸 너무 미안해한다”며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임신인데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무섭고 미안하다”고 아내를 향한 애틋함,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 역시 아들을 임신했을 때 달라진 자신의 외모에 충격과 혼란스러움을 느꼈던 과거를 떠올리며 베니의 마음에 공감했다. 문제는 베니 뿐 아니라 안용준도 아내의 임신 후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안용준은 베니가 임신한 뒤 자신 역시 감정 기복이 심해졌고 아내와 음식 취향 및 식사하는 시간까지 따라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를 이를 듣고 쿠바드 증후군을 진단했다. 아내의 임신 증상을 남편이 똑같이 겪는 증후군이다. 오은영 박사는 이와 함께 안용준이 아내 베니와 한 몸이 되려 하는 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안용준은 “갑자기 되게 피곤해지고 평소와 달리 낮잠을 잔다. 작품을 할 땐 몸무게를 하앙 52kg에 맞췄는데 처음으로 60kg를 넘긴 채로 다음 작품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분리불안 증세가 있다고도 털어놨다. 안용준은 “베니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감을 느낀다”며 손톱을 물어뜯은 흔적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문자를 했을 때 5~10분 내 답이 없고 전화를 5번 해도 안 받으면 응급상황이 된다. 이 과정까지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한 걱정이 과도해 일이 없는 날엔 베니가 강의하는 학교까지 따라갈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로부터의 분리불안이 있다”며 “‘성인 분리 불안’의 경우엔 애착 대상자와의 관계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모에게 성인 분리 불안이 있다면 훗날 자녀 양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안용준은 이에 “아내와 떨어져 있을 때 자신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어린 시절 온전히 사랑받지 못한 가족사를 공개했다. 십년지기 친구를 만나도 단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불편함을 느끼지만, 아니 베니만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신뢰를 지니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내 베니 역시 안용준에게 못지 않게 의존하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동반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니는 “남편을 만나고 제가 변했다”며 “결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독립심이 강했는데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남편 없이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남편이 없으면 무섭다”고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동반의존 성향이 지나치면 관계에 균열이 찾아올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태어날 아이를 위해 서로의 성향, 관계를 고민하는 행위 자체로 좋은 부모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 잔혹한 범행 후 "수갑 아프다" 투덜대던 살인마 '김다운'[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9년 3월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날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가 이틀 전인 3월 16일 살해된 채 발견됐고, 유력한 용의자를 17일 오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유학파 출신인 김다운(당시 35세)이었다. 안양 부부 살인사건 주범 김다운.김다운은 2010년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미국에서 식당 요리사로 일했고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적도 있다. 미국에서 결혼까지 해 자녀를 두기도 했다. 이혼 후인 2017년 한국으로 귀국했으나 이후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로 지냈다.안정적 수입이 없던 김다운은 귀국 후 온라인에서 이희진의 정보를 접한 후 이희진 부모를 범행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희진이 투자 사기 등을 통해 1000억원대의 재산을 벌었다는 게시글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수감 중이던 이희진에게 숨겨진 재산이 있을 것이란 온라인 게시글을 믿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범행 10개월 전부터 위치추적장치·몰카 설치김다운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희진 부모의 집주소와 차량 번호 등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강도살인 범행에 착수했다. 우선적으로 2018년 4월 이희진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몰래 부착한 후, 집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동선을 파악했다.그리고 2019년 2월 본격적인 범행을 위해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개인 경호원 모집’ 구인광고를 올린 후, 면접을 통해 중국 국적의 조선족 3명을 고용했다. 이후 범행에 사용할 가짜 경찰신분증, 가짜 구속영장청구서와 함께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했다.김다운 일당은 2월 25일 피해자들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주거지로 들어가려는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가짜 경찰 신분증을 제시한 후 긴급체포하겠다며 준비해 둔 수갑을 채웠다. 하지만 가짜 경찰이라는 것을 눈치챈 피해자들이 강하게 저항하자 흉기와 둔기 등으로 이들을 제압한 후 결박했다.김다운은 피해자들을 제압한 후 집안에서 금품을 뒤져 현금 5억원과 귀중품, 신용카드 등을 챙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다운은 결박한 피해자들에게 몇 시간 동안 추가적인 정보를 추궁하다가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한 후 이씨의 부친 시신만 냉장고에 넣고 이삿짐센터 이용해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다. 중국인 공범들은 범행 당일 중국행 비행기를 끊고 당일 밤 중국으로 달아났다.김다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이희진씨의 동생에게 숨겨진 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납치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는 3월 11일 숨진 피해자 부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분을 속여 문자를 보낸 후, 심부름센터 직원들과 함께 이씨 동생을 유인해 납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직접 김다운을 만났던 이씨 동생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집을 찾았다가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3월 1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즉각 피해자들 수색을 시작해 당일 저녁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씨 동생에게 접근했던 김다운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서 하루 뒤인 3월 17일 오후 3시께 검거했다.◇신상정보 공개에 “헌법소원 내겠다” 엄포도김다운은 체포 후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범행을 일부 계획한 것은 맞지만 실제 살인은 내가 아닌 중국인 공범 3명이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희진 부친에게 2000만원을 빌려줘 이를 받으려 했다”는 거짓말도 덧붙였다.경찰은 김다운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그리고 김다운은 3월 26일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 앞에 후드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공개됐지만 그는 고개를 최대한 숙이며 극도로 얼굴 노출을 막았다. 그는 이후 항소심 공판에서 자신의 신상공개와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김다운의 이 같은 태도는 법정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강도범행을 한 것은 맞지만 살인과 사체손괴는 제가 아닌 중국인 공범들이 독단적으로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수갑을 착용하지 않고 재판을 받게 해 달라는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관련 재판은 무효라는 주장도 폈다.검찰은 김다운에게 강도살인, 사체손괴·유기, 공무원자격사칭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리고 결심 공판에서 “오로지 돈을 위해 잔인하게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한 것은 물론 이를 엽기적으로 은폐했다. 그런데도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다”며 김다운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1심은 “끔찍한 범행에도 불구하고 김다운은 모든 책임을 공범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고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이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성이나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정당화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다운은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지만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손잡은 한일, 수출규제 풀었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손잡은 한일, 수출규제 풀었다- IT에 친숙한 ‘젊은 베트남’ 韓 디지털금융 최적 파트너- 尹 “주 60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70조원 수혈받았지만 불씨 여전- 스텝 꼬인 근로시간제…국민 설득과 홍보가 먼저다- 반도체 패권 걸린 삼성 300조 투자, 국가 총력지원 해야△2면(종합)- 초거대 언어모델 최적화 ‘AI칩’ 내년 선봬- 부실한 설명…시연도 안 해 바이두 ‘중국판 챗GPT’ 실망- 지난해 결혼 ‘또 역대 최저’△3면(AI發 교육시장 지각변동)- AI·증강현실·메타버스로 무장한 에듀테크, 초고속 성장 시동- 해외로 발뻗는 K에듀…‘판로 개척’ 정부 지원 절실- “AI캐릭터와 놀면서 학습…‘참 잘했어요’ 도장은 NFT”△4면(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컴퍼런스)- 베트남, 동남아 핀테크 허브 부상…기술력 갖춘 韓과 시너지 창출 기대- “경제 포함 모든 분야서 없어서는 안 될 협력국”- “디지털 금융정책 성과 공유할 준비 돼 있어”-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 “양국 금융 발전 위해 건배”△5면(한일정상회담)- “미래지향적 발전” 공감…4년 무역분쟁 마침표 찍고 셔틀외교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징용배상 파고기업 참여 불투명- 재일동포 만난 尹 “한일관계 가장 탄탄한 버팀목”△6면(종합)- SVB 파산보다 무거운 CS 위기설…스위스 70조원 투입에도 증시 휘청- 금감원, 증권·운용사 감독 강화한다- 청년들은 ‘연장근로 자체 반대’…기업들은 ‘개편안 후퇴에 불만’- ‘K칩스법’ 기재소위 통과△8면(정치)- 19년 만에 국회 전원위…선거제 개편안 합의 이룰지는 ‘미지수’- 친명 ‘당헌 80조’ 삭제 논란에…이재명 내홍 수습 물거품 우려- 한일정상 만나는 날…北, 화성-17형 추정 ICBM 발사- 통일부, 탈북민 정착금 올리고 고독사 막는다- 민주 “尹, 후쿠시마 오염수 성과내야” 압박△9면(경제·금융)- 글로벌 금융 불안…은행 ‘위기대비 자본’ 쌓아야- 고금리 부메랑, 연체율 껑충 은행 건전성 지표 ‘빨간불’- 담뱃세처럼…맥주·탁주세 인상때 국민 반발 우려- 기부금으로 피부관리실·골프장…공익법인에 칼겨눈 국세청△10면(글로벌)- 미·러 국방장관 통화…“흑해 충돌은 네 탓”- 中 부동산 부활하나- “보조금보다 많다”…삼성 美공장 건설비용 10조원 더 들어- SVB 충격에…“美 성장률 전망 1.5→1.2%”- “美, 틱톡 中창업자 지분 매각 요구…불응시 사용금지 압박”△12면(산업)- 미래차 스타트업에 돈 안 아낀다…현대모비스,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 베일 벗은 ‘토레스 전기차’ 서울모빌리티쇼 달군다- 인터배터리 달려간 구자은 회장 “전기차 사업에 LS 역량 결집”- 작년목표 100% 달성…SK가스 ESG 경영 선도△13면(산업)- 챗GPT-4, 넉달 만에 한국어 능력 업그레이드…네이버·카카오 ‘긴장’- 사업자간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나왔지만…유료방송vs홈쇼핑 ‘갈등 지속’ 우려- 비장한 이부진 “올핸 실적으로 보답할 것”- “설렘이 오네요”…호평 쏟아지는 CJ대한통운△14면(정하윤의 아트 차이나)- 계집·숙녀·색시…수많은 ‘여성’, 자수틀에 수놓여 매달린 까닭△18면(증권)- 또 해외發 폭탄 경보…갈피 못잡는 증시- 주식투자의 민족 주주 1400만 돌파- 삼성이 찜한 코스닥사 연이틀 상한가 찍었다- 질주하던 배터리 급제동…에코프롬그룹 팔아치우는 외인- 유증 지연, 경영진 배임 논란…세원이엔씨 바닥 없는 추락△20면(부동산)- 내달부터 역대급 큰장 서는 광명…집값 누를까- 서울, 거래량·가격 온기 도는데- 대구는 할인 분양에도 ‘찬바람’△22면(MICE)- 행사·쇼핑·레저 ‘원스톱 서비스’…코로나 딛고 실적 달린다- 호텔 추가 건립, 2단계 확장 재추진…한라산같은 ‘제주 랜드마크’ 될 것- “경쟁 매몰된 젊은 리더 위해 ‘상호 존중 커뮤니티’ 만들어”- 마이스협회 회장에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23면(여행)- 식민지 수탈의 상처도 근대화의 차별도 목포는 잊지 않았다△24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美, SVB 사태에도 ‘금리 인상 기조’ 유지할 것…韓, 물가 위주 정책 펴야- “대중수출 더 쪼그라든다…동남아·인도로 시장 넓혀야”△25면(오피니언)- 차라리 AI가 정치했으면-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의 재발견- CEO빠진 K배터리 잔치오후 6:36 2023-03-16△26면(피플)- 14개국 입양인 유전자 채취 분석…“내 뿌리 궁금증 풀려”- “기술과 사람, 75년 LG역사의 원칙”- 조현준 효성 회장 ‘협력사 ESG 경영’ 강화- K리그 ‘명예의 전당’에 최순호·홍명보·신태용·이동국- SK이노, 국민대와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 KT·트래쉬버스터즈 협력 다회용컵 무인 회수 솔루션- 의사 출신·3대 경찰관까지…신임 경찰 180명 임용- LG CNS, 전국 38개 학교 찾아 AI 무상 교육△27면(사회)- 집주인이 갑, 부르는 게 값- 혁신 글로컬大 1곳당 1000억 지원- 유럽 출장 마친 한동훈, ‘이민청 신설’ 속도내나- 대법 “태광 이호진, 김치·와인 강매 관여” 파기환송- ‘중진공 채용외압’ 최경환 전 의원 무죄 확정
- 성인 10명 중 4명 "사내 육아제도 불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성인 10명 중 4명꼴로 회사의 육아휴직 제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인크루트)인크루트는 국내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요즘 사람들의 결혼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남녀 1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영유아 식품 전문기업 아이배냇과 함께 했다.먼저 응답자의 결혼 여부에 따라 미혼과 기혼으로 그룹을 나누고 현재 자녀가 있는지, 또 향후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그 결과, 미혼자 그룹에서는 ‘계획 있다’(42.6%)보다 ‘계획 없다’(57.4%)는 답변이 많았다. 계획 없다는 이들의 성별을 나누어 본 결과, 남성(48.4%)보다 여성(65.9%)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 기혼자 그룹에서는 ‘현재 자녀가 있지만, 추가 계획은 없다’는 응답이 59.5%로 가장 많았고, ‘현재도 없고 미래에도 계획 없다’(18.3%)는 응답이 다음으로 많았다.자녀계획을 세우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1순위는 무엇인지 꼽아달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1순위로 ‘양육하는 데 경제적 부담’(6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2순위로는 ‘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 걱정’(28.1%)을 들었다.우리나라 출산율이 저조해진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응답자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서도 1순위는 ‘경제적 부담’(54.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27.3%)였다.현재 미혼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 ‘있다’는 사람은 64.6%, ‘없다’는 사람은 35.4%였다. ‘없다’고 응답한 이들의 이유를 들어봤다. ‘결혼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48.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아직 경제적인 준비가 안 됐다’(40.0%)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혹시 육아 관련 정책과 제도에 불만은 없는지, 있다면 무엇이고 개선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먼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출산 장려 정책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약 30% 정도는 긍정적이었고, 약 40% 정도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인 이유를 물었는데 ‘지원하는 정책과 제도는 좋으나 강제성이 없어 회사에 눈치 보이고 경력에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37.0%)는 우려가 가장 컸다.기업에서 운영 중인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 불만이라고 밝힌 418명(36.7%)에게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활용으로 실제 본인 또는 주변인이 불리한 처우(해고, 발령, 중책에서 제외, 연봉 삭감 등)를 받거나 본 적이 있었는지 물어봤는데 응답자의 약 65%가 ‘있었다’라고 답했다.현재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에 가장 빨리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1, 2순위를 꼽아달라고 했다. 1순위는 ‘육아휴직 자동등록 제도의 법제화’(30.0%)를 꼽았고, 2순위는 ‘육아휴직 아빠 할당제 도입’(27.2%)을 들었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82%포인트이다.
- 빚 갚아주고 병원 차려준 아내 독살한 '배은망덕' 40대 의사[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8년 3월 16일. 대전고등법원 한 법정에 죄수복을 입고 있는 의사 A씨(당시 46세)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진행됐다. 검찰은 재판부에 A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강력히 요청했다.검찰은 “A씨가 상속인이 없는 재혼한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잔인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병사로 위장해 화장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보험금을 청구해 수령했다”며 “처음부터 재력이 있는 여성을 물색해 재산을 가로챌 목적으로 재혼을 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까지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를 숨기는 의사 A씨 모습. (사진=JTBC뉴스 갈무리)A씨는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당진 의사 독극물 아내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다. A씨와 40대 여성 B씨는 2016년 1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났다. A씨는 약 1년 7개월 전 전처와 이혼한 상태였고, B씨는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다.두 사람이 처음 만남을 시작했을 당시 A씨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였던 A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했다. A씨는 2008~2009년 보험사기 일당에게 허위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했다가 적발돼 2011년 11월 법원에서 사기방조죄가 인정돼 벌금 500만원을 판결을 받았다.그는 여러 건의 의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0년 10월 얼굴 리프팅 수술을 하면서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과다투여해 환자를 사망하게 하는 의료사고를 내 2014년 2월 법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벌금 1000만원 판결을 선고받았다.A씨는 결국 의료사고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3억 3000만원의 채무를 안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14년께 탈세가 적발돼 세무당국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추징당하기까지 했다. 재정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A씨는 결국 병원을 폐업했다.◇반복된 의료사고로 병원 문닫고 경제적 어려움 직면병원을 폐업하던 즈음에 A씨는 첫번째 아내와 경제적 문제와 성격차이 등으로 이혼했다. 그는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비록 경영하던 병원을 폐업했지만 다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양육비였다.하지만 A씨는 페이닥터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또다시 의료사고를 일으켰다. 그는 2015년 1월 말 3일 간격으로 두 차례 의료사고를 냈다. 첫 번째 사고는 입꼬리 리프팅 시술 과정에서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고, 이 일로 그는 법원에서 벌금 200만원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 의료사고에선 과거 의료사고와 똑같이 또다시 프로포폴을 과도투여해 환자를 죽게 했다. 두 번째 사망사고로 인해 A씨는 유족들로부터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당했다. 그는 결국 사고를 낸 병원을 떠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페이닥터로 근무했고, 이 기간에 B씨와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B씨는 교제를 시작한 후, 경제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였던 A씨에게 “(내가 거주하는) 충남 당진에 성형외과가 없다. 돈을 대줄 테니 성형외과를 개업하라. 빚도 갚아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2016년 4월 혼인신고를 한 후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보유한 건물 등 재정상황을 정확히 알게 됐다. A씨는 B씨의 경제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병원 개원을 위해 추가로 2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과거 빚까지 더해 A씨의 채무는 5억5000만원을 늘어난 상태가 됐다.아내를 독극물로 살해한 의사 A씨의 항소심을 심리하 대전고법 전경. (사진=연합뉴스)하지만 A씨와 B씨의 관계는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병원 인테리어에 대한 이견과 함께 A씨의 체납 세금이 갈등의 씨앗이었다. 그러던 중 A씨 모친이 병원 개원, 제사 관련한 문제로 B씨를 나무라며 부부 갈등은 고부갈등으로까지 확대됐고, B씨는 A씨 모친과 왕래를 끊었다. 그 이후에도 사이는 더욱더 멀어졌다. 막대한 채무를 지는 A씨가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보내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 ◇이혼시 병원 투자금 회수 걱정…결혼 7개월만에 살해 시도 부부사이가 멀어지는 것과 별개로 새로 문을 연 병원은 영업이 매우 잘되고 있었다. 이미 B씨와 더 이상 살 수 없겠다고 결론 낸 A씨였지만 B씨가 병원 개원 시 투입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할 경우 병원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 확실해 이혼을 선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그리고 A씨는 2016년 11월 초 의료사고와 관련한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A씨가 생각한 해결책은 살인이었다. A씨는 2016년 11월 병원 직원과 환자 명의를 도용해 처방전을 발급한 뒤 향정신성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하고, 별도로 골격근이완제를 병원 명의로 구입했다. 사형제를 실시하는 나라 중 일부 국가에서 사형 집행 시 사용하는 해당 골격근이완제는 A씨가 운영하던 성형외과에선 평소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이었다.그는 2016년 11월 중순 B씨 살해를 시도했다. 그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탄 물을 마시게 한 후, B씨가 잠들자 주사기를 이용해 골격근이완제를 몸에 주입했다. 그는 곧바로 집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같은 건물에 살던 B씨 인척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자신이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을 연출해 병사로 위장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119가 출동한 후 심폐소생술로 B씨는 목숨을 건지며 A씨의 첫 번째 범행은 실패했다.첫번째 살해 시도가 실패했지만 범행은 발각되지 않았다. B씨가 입원했던 대학병원은 B씨의 갑작스러운 심정지 원인을 찾아 나섰지만 끝내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A씨는 B씨가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이 자신의 병원에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들을 모두 폐기했다. B씨는 12월 초 병원에서 퇴원했다.A씨는 2017년 1월 또다시 B씨와 심하게 다투자 또 다시 살해를 계획했다.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수 범행으로 B씨가 심정지로 쓰러진 병력이 생긴 만큼, 같은 방법으로 살해할 경우 병사로 처리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7년 3월 12일 늦은 밤 앞선 범행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심정지가 온 B씨는 A씨의 119 신고로 13일 새벽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예상대로 병원에선 B씨의 사망원인을 ‘병사’로 판정했다.◇사망 직후 시신 화장해 범행 은폐 시도A씨는 B씨 사망 이후 곧바로 시신을 화장하고 B씨 부동산 등을 명의이전하고 예금은 모두 인출해 현금화했다. 또 두 곳의 보험사에 사망보험금을 신청해 한 보험사에서 5000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전 범행때와 마찬가지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들은 모두 자신의 병원에 가지고 가 폐기했다. 이렇게 챙긴 돈이 7억원에 달했다.묻힐 뻔한 A씨의 범행은 B씨의 죽음에 의구심을 가진 B씨 유족의 진정으로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서 들통났다. 유족은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병사가 아닌 A씨가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 우측 팔에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는 구조대원의 진술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A씨는 경찰이 자신의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자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도주 후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자살시도 직전 모친과 선임한 변호사에게 범행을 자백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그는 2017년 4월 4일, 범행 약 3주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3일 뒤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범행을 자백했다.검찰은 A씨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아내 명의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외국에서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하는 독극물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고 범행을 저질러 유족 등에게 씻을 수 아픔을 안겨줬다. 범행 동기와 죄질이 불량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반면 A씨 측은 살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산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은 “피해자와 재혼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잔인하게 살해해 죄가 무겁다”며 “한 차례 미수에 그친 후에도 단념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정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 치밀한 사전 계획 하에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35년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양심과 위엄으로 의술을 베풀고 누구보다도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의사로서 본분을 망각한 채 의학지식을 살인범행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비난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A씨가 수사단계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제공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검찰과 A씨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2심은 “의사인 A씨가 생명을 의술을 이용해 고의로 침해한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죄책도 매우 무겁다”면서도 “범행이 재산적 탐욕이나 경제적 대가를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범행을 자백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목숨을 영원히 박탈하는 냉엄한 마지막 형벌인 사형에 처해야 할 요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1심과 같은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양측 모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 ‘손 없는 날’ 다채로운 이사 스토리 그리며 종영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손 없는 날’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품고 집을 떠날 준비를 마친 13살 유소년 야구단 3인방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담아냈다.JTBC ‘손 없는 날’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 결혼 후 분가, 인생 첫 독립, 가족의 증가와 축소 등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정점에서의 ‘이사’에 얽힌 현재 진행형 이야기를 표방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15회 ‘굿바이 홈런’에는 박찬호 선수의 모교 공주중 입학을 위해 집을 떠나는 세종시 유소년 야구단 엔젤스 소속 ‘13세 야구 꿈나무 3인방’의 사연이 담겼다.신동엽과 한가인은 의뢰인을 만나기 전, 유소년 야구단 엔젤스를 위해 일일 코치로 나선 ‘이글스의 레전드’ 야구선수 김태균과 합류했다. 이때 신동엽은 야잘알(야구를 잘 아는 사람) 면모를 뽐내 김태균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가 개막한 1982년에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 상당히 좋아한다”며 김태균의 이력을 술술 읊는 것은 물론, 자타공인 별명 부자인 김태균의 다양한 별명과 그에 얽힌 사연까지 갖은 정보를 쏟아내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이에 김태균은 신동엽의 야구 사랑에 감탄한 한편, “19금을 좋아해서 신동엽 MC와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이에 한가인 또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MC로 신동엽을 꼽으며 뜻밖의 이유를 밝혔다. 한가인은 “저도 지금까지 함께해온 MC분들 중 동엽 오빠와 결이 가장 잘 맞다. 함께 하면서 되게 재밌었다”며 신동엽의 진행 능력에 존경심을 드러낸데 이어, “(19금 토크 내공을) 방송에서는 좀 아끼고 있다”며 19금 토크에 대해 신동엽 못지않은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터뜨렸다. 신동엽과 한가인, 김태균은 “나중에 셋이 같이 MC하면 좋겠다”며 19금으로 대동단결해 향후 이들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이후 신동엽과 한가인, 김태균은 세종시 유소년 야구단 엔젤스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의뢰인 3인방 김지효, 김진우, 박태민 선수는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야구부 신입생 정원이 단 13명뿐인 공주중학교 야구부에 합격해 유학을 앞둔 상황. 이들과 함께 여자 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며 사회인 여자 야구팀까지 들어갔다는 홍일점 선주하 선수까지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유소년 야구단의 면면이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김진우는 “늘 야구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힘들어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 야구를 향한 찐 애정을 느끼게 했다. 이에 한가인은 “(선수들이 꿈을 이룬 뒤) 이 방송이 자료화면으로 쓰일 거다”라고 응원해 훈훈함을 전파했다.그런가 하면 신동엽은 운동을 전공하는 딸을 둔 아빠로서 유소년 야구단 학부모들에게 깊은 공감을 표해 이목을 끌었다. 학부모는 “아이가 야구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야외에서 더위와 추위를 버텨가며 운동해야 하니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신동엽은 “딸이 발레 전공이라 그 마음을 잘 안다. 어릴 때 취미로 시킨 발레로 고등학교까지 들어가게 됐다. 발레를 계속 하길 원치는 않았는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계속 시키고 있다”고 딸을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쳐 운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감을 자아냈다.한편 일일 코치로 등판한 김태균은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자신만의 특급 비법을 전수해주는가 하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는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김태균은 자신처럼 홈런왕이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지금 이 시기에 기본기를 잘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하는가 하면, 뛰어난 선구안의 비법으로 ‘하체’를 꼽는 등 선수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응원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태균은 은퇴 3년 만에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 엔젤스와 1대 9로 단판 승부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투수로 나선 박태민은 “질 거라는 생각은 1%도 안 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고, 엔젤스 선수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플레이한 끝에 김태균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어 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더욱 응원하고 기대하게 했다.이처럼 ‘손 없는 날’은 지난 15주간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의뢰인들의 인생이 담긴 이사 스토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뭉클한 여운을 전파했다. 결혼하며 어머니로부터 분가하게 된 딸, 깡통전세사기 피해에도 새 희망을 찾는 청년부부, 자녀들의 분가 후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어머니, 시부모를 위해 귀농을 선택한 며느리, 도시개발로 5대째 살아온 마을을 떠나는 150년 터줏대감 가족 등 다양한 이사 형태와 사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자아냈다. 동시에 신동엽은 13년 만의 야외 예능에 나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고, 한가인은 호기심 가득한 똘똘이 여신의 면모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신동엽과 한가인은 돈독한 호흡을 기반으로 의뢰인들의 마음을 보다 깊게 들여다 보고 공감하며 안방극장에 편안한 웃음과 따스한 울림을 선사했다. 전국 각지 시민과 함께 하는 저 자극 고 감성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지난 14일 15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 김은희 픽·장항준 운빨…북산고 열기 이을 '리바운드' 루키즈 [종합]
- 배우 김택(왼쪽부터)과 김민, 이신영, 장항준 감독, 안재홍, 정진운, 안지호, 장건주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슬램덩크’ 북산고 5인방만큼이나 매력적인 중앙고 농구부 루키즈들이 올 봄 극장가를 접수할 예정이다. ‘신이 내린 팔자’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의 아내이자 스타작가인 김은희의 안목이 인정한 영화 ‘리바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견인했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김택, 김민, 안지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쉼없이 달려간 8일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다.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 등 인상깊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장항준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장항준 감독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장항준은 등장하자마자 “신이 내린 꿀팔자,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 윤종신이 임보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항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폭소를 유발했다. ‘리바운드’는 특히 장항준 감독의 아내이자 드라마 ‘시그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공작’, 넷플릭스 ‘수리남’을 쓴 권성휘 작가가 각본으로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장항준 감독은 이들과의 작업에 대해 “내가 감독으로서 미약하기 때문에 대단한 작가님을 모셨어야 했다”며 “근데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아서”라는 말로 웃음을 줬다. 또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주고 같이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값진 작업을 했다”고 아내와의 작업 소감을 전했다. ‘리바운드’는 ‘범죄도시’ 제작진이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대한 뉴스를 접한 뒤 극적인 실화 내용에 매료돼 무려 10여년 간 영화화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항준 감독은 이에 대해 “2012년 드라마 ‘싸인’을 끝내고 쉬고 있을 때였다. 그때 이 ‘리바운드’ 실화 관련 기사가 났던 걸 기억한다. 근데 10년 뒤 제가 이 실화를 연출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슬램덩크’로 농구 붐이 일었지만 그때만 해도 농구 영화를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며 “제작사가 언젠가 만들어야지 하며 작업을 계속해왔고, 5년 전 제가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어? 이게 그 얘기이구나. 이게 다 실화였지’ 알게 됐다”고 떠올렸다. 아내인 김은희 작가 역시 시나리오에 매료돼 작업을 강력 추천했다고도 강조했다. 장항준 감독은 “(제안을 받고) 다시 실제 기사들을 찾아봤다. ‘이거는 만들어야 될 거 같다’ 싶었다. 아내(김은희 작가)도 대본을 같이 보더니 ‘꼭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해서, 연출을 결정하기까지 오래 안 걸렸다”고 털어놨다. 김은희 작가가 직접 자청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 감독은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이거 내가 고쳐 보면 안 돼?’라고 제안을 줬는데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며 “함께 전체적인 수정 방향을 얘기하며 협업했는데, 그 결과가 너무 좋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침 또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농구 붐이 일어서 온라인상에서 저한테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희 작가와 오랜만에 작업을 하며 찰떡 호흡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부부이면서 오랜 동료“라며 ”이 작품을 계기로 호흡을 확인했고, 이 결혼 오래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하면서는 극의 장소부터 장면 등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이에 배우들을 캐스팅을 할 때도 당시 중앙고등학교 학생들과 코치가 (배우들과) 실제로 닮았는지를 주안점에 뒀다고 설명했다.배우 안재홍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특히 안재홍은 극 중 공익근무요원 출신의 최약체 농구부 신임코치 강양현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안재홍은 출연 과정에 대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장항준 감독님이 나오시는 방송을 봤다. 그 때 영화 ‘리바운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유재석 선배가 장 감독님께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감독님이 부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전국 고교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내용을 그린다. 공익근무요원이 코치로 앉는다고 설명을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왠지 내가 저 공익근무요원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실제로 방송 3일 뒤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안재홍 배우는 조금만 몸을 불리면 실제 인물인 강양현 코치와 흡사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줬는데 며칠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사무실에서 기뻐했던 기억”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와 외모는 물론 행동까지 흡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촬영장에 정진운이 연기한 실제 인물 규혁의 어머니가 오셨다. 코치와 똑같은 스타일, 같은 체중을 만들어놓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날 보시고) 깜짝 놀라셨다”며 감쪽같은 싱크로율을 자신했다. 배우 이신영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사진=뉴스1)안재홍과 사제 케미를 선보일 중앙고 농구부 루키즈 신예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먼저 이신영은 중학교 시절 천재 가드로 평가됐으나 슬럼프에 빠진 기범 역을 맡았다. 연예계 소문난 농구광인 정진운은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은 규혁 역을, 김택은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농구는 처음인 순규 역을 맡았다. 정건주는 강호, 김민은 재윤, 안지호는 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정건주는 “저희들끼리 촬영하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며 “촬영 중 자주 ‘파이팅’을 외쳤다”고 화기애애했던 당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김민은 “쉬는 날 안재홍 선배가 저희들에게 사비로 소고기를 사주셨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