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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김보민 결혼 공식발표 "변장한 게 더 티났다"
- ▲ 김남일 선수와 김보민 아나운서[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안전벨트 해준 김남일 볼에 뽀뽀” 축구선수 김남일(31)과 KBS 아나운서 김보민(30) 커플이 결혼을 앞둔 행복한 모습을 공개했다. 김남일과 김보민은 4일 오후2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리젠시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애 스토리와 결혼 준비 과정 등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보민은 첫키스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처음 단 둘이 만났을 때 차 안이었는데 오빠(김남일)가 내게 안전벨트를 해줬다”며 “내 인생에서 안전벨트를 해준 남자는 김남일 뿐이어서 굉장히 감동 받았고 어떻게 그 감동을 표현해야할지 몰라 순간적으로 오빠의 볼에 입을 맞췄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처음 만나게 된 과정과 협찬 없이 결혼을 준비하며 생긴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김남일과 김보민은 12월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결혼을 앞둔 소감은. ▲ 꿈만 같고,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김남일) ▲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는 것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김보민) - 어떻게 만났나. ▲ (2003년) 네덜란드로 가기 전 후배 소개로 우연히 자리를 합석하게 돼 30분 정도 만나고 헤어졌다. 이후 네덜란드에서 돌아와 1년 반 후에 정식으로 카페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김남일) - 데이트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 변장을 하는 일이 가장 고됐다. 전국민이 파파라치처럼 폰카(핸드폰 카메라)를 많이 갖고 계셔서 숨길 수가 없었다. 변장한게 더 티가 많이 났던 것 같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같은 물건을 나눠 갖고 있는 모습이 발각되며 들통이 났는데, 지금은 결과가 좋으니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실 거라 믿는다.(김보민) - 결혼 준비 잘 하고 있나. ▲ 무엇보다 저와 오빠의 마음의 준비가 다 끝났으니 준비는 다 마친 셈이다. 오빠 팬, 시청자 분들 모두 축하해주시기만 한다면 더이상 준비할 건 없을 듯 하다.(김보민) ▲ 서로 일을 하다보니 결혼 준비를 하는데 장모님이 도움을 많이 주신다.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김남일) - 가장 많이 축하해준 사람은. ▲ 부모님이 가장 축하해주셨고 양아버지인 이회택 감독님도 많이 축하해주셨다.(김남일)▲ KBS 동료, 선후배 등이 가장 많이 축하해줬다.(김보민) - 결혼에 협찬을 전혀 안 받는다고 하는데. ▲ 처음에는 협찬을 받으려고 몇 개 업체에 의뢰도 해보고 만남도 가졌는데 처음 얘기했던 부분과 말이 조금씩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주변에서 나중에 협찬 받고 나면 통제가 힘들 것이라는 말도 하고 내가 그런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식구들과 모두 의논한 후 (협찬을 안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남일)- 협찬 없이 결혼 추진하는 것에 힘든 점은. ▲ 다 힘들다. 처음부터 끝까지 결혼을 준비하며 의견차도 있었던 게 사실인데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해결이 쉽게 되더라. 지금 힘든 것도 하나의 추억 같다. 태욱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준다. 모르는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고 있다.(김남일) - 프러포즈는. ▲ 특별한 프러포즈는 없었다. 특별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남들 다 하는 거 하고 싶지 않았다. 매번 선물을 할 때마다 프러포즈라는 생각을 갖고 했기 때문에 나 나름대로는 프러포즈를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김남일) - 터프한 선수 김남일의 애정 표현은. ▲ 어웨이 경기가 많다보니 외국으로 자주 나간다. 그때마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같이 전화를 해주는 모습에서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반면, 오랜만에 만나서는 안아보자며 터프한 모습도 보였다.(김보민) - 김남일의 체력관리를 위해 특별히 어떤 준비를 할 건가. ▲ 식성에 맞게 좋아하는 것을 준비할 것이다. 건강식을 먹이려고 한다. 메뉴는 동료 선수들 부인이나 부모님께 여쭤보려고 한다. (김남일을) 건강하게 잘 지키겠다. - 첫 키스는. ▲ 모 중학교 앞 차 안에서 했다.(김남일) ▲ 처음 단 둘이 만났을 때 차 안이었는데 오빠가 안전벨트를 해줬다. 내 인생에서 안전벨트를 해준 남자는 오빠가 처음이었다.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순간적으로 김남일의 볼에 뽀뽀를 했다.(김보민) -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됐나. ▲ 만난지 3년 정도 됐는데 결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년 전부터인 것 같다. 어느 한 순간 그런 것은 아니고 ‘이 여자면 되겠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 다가오는 보민이의 따스한 마음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김남일) - 축구선수와 연애를 함에 있어 어려움은. ▲ 여느 연인이라면 혹여 싸우더라도 밤새 통화하며 풀면 되지만 운동선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니까 혼자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수원에 경기 보러 차로 왔다 갔다 하면서 운전 실력은 늘었다. 한번도 누군가를 만나러 가면서 이렇게 설렌 적이 없다. 3년이 지났는데도 설레임이 여전하다는 사실에서 오빠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축구선수들은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여자친구나 아내가 내조를 못해서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도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다. 우리도 연인이니까 보통 사람처럼 길거리에서 뽀뽀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나로서는 힘이 들었다. 전지훈련 갈 때도 공항에서 따뜻한 포옹 한번을 못했다. 항상 차 안에서만 기다려야 했다.(김보민) - 자녀 계획은. ▲ 처음에는 5명을 생각했는데 힘들 것 같아서 일단 하나 낳고 생각해 보겠다.(김남일)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포토]김보민 아나운서, '남일오빠 너무 사랑스러워요~'☞[포토]김남일-김보민 커플, '우리는 눈빛으로 말해요~'☞[포토]김남일-김보민 커플, '예비 신랑신부의 달콤한 키스타임~'☞[포토]김남일-김보민 커플, '첫키스는 차 안에서~' ▶ 주요기사 ◀☞'무한도전'의 힘! 하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가요차트서 선전☞['이산' 맛보기]이서진 "임자 있는 몸...여배우들에 잘해줘도 걱정 없어"☞탁재훈 "4년간 슬럼프...고민 많았죠"☞장윤정, 데뷔 4년 만에 단독 추석 특집쇼 연다☞'트랜스포머' 무삭제판으로 다시 만난다...아이맥스 버전으로 재상영
- 추상미 "결혼 준비하며 여자라서 행복... 첫키스는 집앞에서"
- ▲ 배우 추상미-이석준 커플[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결혼을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꿈을 꾸듯 즐겁고 행복해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추상미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추상미는 3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홀에서 예비신랑인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기자회견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결혼소식을 전했다. 추상미는 기자회견 첫 인사로 “드라마(SBS ‘8월에 내리는 눈’)가 끝나고 계속 결혼 준비만 하고 있는데 평범한 여자로 돌아간 느낌이고 여자라서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결혼 준비를 하는 하루하루가 꿈꾸듯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해 기자회견의 사회를 본 개그맨 박수홍을 비롯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추상미와 이석준은 오는 11월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예식은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상미와 이석준은 지난 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함께 공연하며 교제를 시작, 5년여 사랑을 키워온 끝에 오는 11월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다음은 추상미-이석준 커플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 처음에는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아니었다. 서로 장난치고 시비도 거는 편한 친구였는데 정이 들었다. 내가 많이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항상 옆에서 위로해줘 연인이 됐다. 5년 연애를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연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그 타이밍에 청혼을 해줬다.(추상미) ▲ 나는 처음부터 결혼 생각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어릴 때 말씀하시길 네가 언젠가 여자를 만나면 존경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라고 하셨다. 추상미는 연기 면에서나 모든 부분에서 그에 부합하는 여자다. 내가 없는 부분을 갖고 있고 내 속에 잠재된 무언가를 끌어내 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이석준) -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싸운 적은 없는지. ▲ 취향이 많이 달라서 사소한 다툼이 있다. 예를 들자면 벽지를 골라도 나는 꽃무늬가 새겨진 로맨틱한 걸 좋아하는데 석준 씨는 심플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까진 크게 다툰 적이 없다.(추상미) ▲ 사실 많이 참고 있다.(웃음) 모든 부분을 상미 씨에게 맞춰주고 싶다. 맞춰줘도 아깝지 않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석준) - 직업이 같아 좋은 점은. ▲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된다. 상미 씨는 어떤 친구, 선생님 보다 가장 혹독하게 모니터링을 해준다. 장인어른(고 추송웅)께서 대단한 배우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보는 안목을 키워서인지 최선을 다해 연기한 후 물어봐도 30점을 못 넘긴다.(이석준) ▲ 부모님도 두 분 다 배우셨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어머니가 공연을 보러 가시면 노트에 손동작, 표정 하나까지 꼼꼼히 적으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시면 그 노트를 보여드렸는데 아버지는 그게 너무 스트레스셨지만 그 다음 무대에서는 꼭 그 부분을 고치셨다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어머니보다 유한 편이다. 칭찬을 많이 해준다.(추상미) - 몰래 데이트하며 어려웠던 점은. ▲ 전혀 없었다. 추상미와 사귀면서 아이디어 낸 것이 매니저인 척 하는 것이었다. 일명 ‘매니저 가방’을 사서 같이 다니다가 누군가 쳐다보는 것 같으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전화를 받았다. 내 얼굴이 많이 알려진 편이 아니라 다니기 편했다.(이석준)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 하면서 좋아하게 됐는데 당시 조승우와 삼각관계여서 조승우에게 제일 먼저 들켰다. 조승우 외에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때는 눈을 깜박이면서 ‘사랑한다’는 뜻의 암호를 만들어 애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추상미) - 영화 같은 프러포즈였다고. ▲ 1월 4일이었는데 ‘헤드윅’ 공연이 끝나고 앵콜 무대에 4명의 배우들이 정장을 입고 나와 애국가 반주에 맞춰 내가 6살 때 만든 곡을 합창했다. 이후 이석준이 걸어 나왔고 나를 무대에 올려 ‘소원’이라는 가스펠 곡을 부르며 반지를 줬다. 그날 모든 관객들에게는 기념으로 핫도그를 돌렸다. 둘 만의 공간에서 프러포즈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공개 프러포즈를 받은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한 뭐라 말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결론은 그날 너무 행복하게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추상미) ▲ 프러포즈 준비를 1년 넘게 해왔지만 상미씨의 촬영 스케줄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나 새해 첫 날 프러포즈를 하려던 계획이 매번 취소됐다. 나도 내가 프러포즈를 하며 울게 될 줄 몰랐고 관객들도 같이 울어준 것이 감동이었다.(이석준) - 가족계획은. ▲ 아직 조율을 못했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까 딸 하나 낳아서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 딸을 낳으면 이것저것 시키고 싶은 것이 많은데 아들은 내가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추상미) ▲ 나는 둘이 좋다는 생각이다. 우리 둘 다 배우 생활을 끝까지 하기를 원하는데 형제끼리 같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힘들면 쌍둥이로 합의를 보자고 했다.(이석준) - 첫 키스는 ▲ 상미 씨 집 앞에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고 아주 흐뭇했던 기억이 난다.(이석준) - 기억에 남는 데이트 ▲ 이벤트를 잘 한다. 사귄 지 100일 되던 날 받은 선물이 감동적이었다. 동작대교 밑 한강시민공원에서 차 안 데이트를 많이 했다. 마셨던 커피 병을 버리지 않고 그 안에 우리가 갔던 바닷가의 흙, 모래, 물을 담아서 모아뒀던 것을 선물로 줬다. 굉장히 소박한 선물이었는데도 그 정성에 감동했다. 값비싼 선물을 받아본 적은 있어도 그런 정성이 가득한 선물은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추상미) ▲ 나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좋아하고 상미 씨는 받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궁합은 좋은 것 같다.(웃음) 남들은 ‘이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선물도 매우 좋아하고 감동해하며 받는다.(이석준) - 특별한 신부 수업을 준비 중인가. ▲ 결혼식 자체를 그냥 단순한 행사가 아닌 우리 둘과 축하해주러 온 분들에게 정말 행복하고 의미 있는 날로 만들고 싶다. 정신적인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더 성숙해지려고 한다. 그동안 나만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이 사람을 위해서 나의 많은 것을 헌신하며 살 생각이다.(추상미) ▶ 관련기사 ◀☞[포토]추상미-이석준 커플, '예비 신랑신부의 달콤한 입맞춤~'☞[포토]결혼 앞둔 예비신부 추상미, '너무 행복해요~'☞[포토]추상미-이석준 커플, '프러포즈는 핫도그와 함께~'☞추상미-이석준 커플, 11월5일 비공개 결혼식
- '브라보...' 박영훈 감독, "'즐거운 인생'과 경쟁?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 ▲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즐거운 인생'도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박영훈 감독이 직장인 밴드를 소재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경쟁작 '즐거운 인생'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박영훈 감독은 31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어떤 게 먼저냐, 나중이냐를 떠나서 '즐거운 인생'의 개봉 소식을 듣고 난감했던 게 사실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영훈 감독에 따르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2005년 처음 기획됐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88년 제작된 원작 '회사이야기'(감독 이치가와 준)와 실제 직장인 밴드인 갑근세밴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 박영훈 감독은 "일본 원작 시나리오를 보고 승부를 걸어도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탄생하기까지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작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이 영화를 만드는 데 큰 장애가 됐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2006년 4월 작가들과 시나리오를 완성해 세팅에 들어갔고, 그해 11월 캐스팅 작업에 돌입해 올해 3월 크랭크 인, 7월에 촬영을 완료했다"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러던 중 발상이 비슷한 작품이 지난 2월 기획돼 우리 영화보다 빨리 작업이 진행됐고 최근에 시사까지 마쳤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고 우리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었던 작품이라 난감했던 게 사실이다"고 잠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게 먼저냐, 나중이냐를 떠나서 한국영화니까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작품에 대한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즐거운 인생'과 마찬가지로 퇴직을 앞둔 샐러리맨이 밴드활동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휴먼 코미디.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9월6일 개봉한다. ▶ 관련기사 ◀☞백윤식 "어렵게 완성된 영화...목이 다 멜 정도로 감격스럽다"☞[포토]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즐거운 인생' 시사회 열려☞박중훈, 이준익 감독 응원차 '즐거운 인생' 시사회장 깜짝 방문 ▶ 주요기사 ◀☞스컬, '머라이어 캐리와 공동작업' 올 힙합 닷컴 인터뷰서 밝혀☞'하늘만큼...' 최고 시청률 경신 못하고 아쉽게 종영☞오윤아, 31일 아들 출산... 황금돼지띠 엄마 합류☞'마약 혐의' 록가수 전인권 구속 수감 결정☞추상미-이석준 커플, 11월5일 비공개 결혼식
- [한들의 친구,야구]양키스 '보물' 챔벌레인... 장애자 아버지 헌신적 사랑(2)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자, 이제 현역 빅리거 중 '유이'하게 '네이티브 아메리칸' 인디언(다른 한 선수는 필라델피아 우완 선발 투수 카일 로쉬로 올 시즌 7승12패, 방어율 4.54를 기록 중 입니다) 챔벌레인에 대해 알아보죠. 챔벌레인은 북아메리카 인디언 수우족의 한 부족, 위너베이고우족(북동부 네브라스카)인 아버지 할란 챔벌레인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할란은 생후 한 살이 안 돼 소아마비에 걸렸습니다. 때문에 '레저베이션(Reservation)'으로 불리우는 인디언 보호구역을 떠나 병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병세는 악화돼 왼쪽 팔을 못 쓰고, 왼쪽 귀의 청력을 잃고, 급기야 절룩거림이 심해져 전동 스쿠터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그는 일찍 결혼해 5살 위인 딸 타샤와 챔벌레인을 낳았지만 이혼의 아픔을 겪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장애를 이기고 두 아이를 홀로 키운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고 참고 견디면 무엇이든지 다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아들에게 몸으로, 삶으로 보여 준 '롤 모델'이었습니다. 천형의 몸으로 26년간 교도소의 카운셀러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 가는 한편, 아이들에게 '배움과 성실, 그리고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을 끊임없이 가르쳤습니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정상인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해주는 것처럼 아들과 늘 캐치볼을 하였습니다. 그 때 그는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였습니다. 오른손으로 공을 받고, 다시 오른손으로 글러브를 빼고, 또다시 오른손으로 아들에게 공을 던져 줬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곁을 떠나기 싫어 챔벌레인은 열 한살 때까지 한 침대에서 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관을 갓 넘긴 챔벌레인은 이렇게 의젓하게 말합니다. "우리 집은 늘 돈에 쪼들렸고 많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사랑과 존경이 넘쳤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인생에는 야구란 게임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챔벌레인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빅리거가 된 지금도 변함없고, 더욱 커졌습니다. 경기 전 빠짐없이 2분간 통화를 하고, 이후엔 하루에도 몇 번씩,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그는 "아버지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하루가 시작이 안 된다. 아버지는 베스트 프렌드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네브라스카의 주도인 링컨 집에서 아들의 경기를 컴퓨터로 보며 감격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할란은 9월8~10일 양키스가 캔자스시티로 원정 경기를 하러 올 때 보러 갈 계획을 잡아 놓고, 생전 첫 양키스타디움 방문을 위해 전동 스쿠터를 어떻게 운반할지를 항공사와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또 하나의 소수 인종으로 전락해 '인디언 보호구역(광활한 평원과 숲을 빼앗은 백인들이 몰아넣은 황무지나 다름없어 유폐 지역이 차라리 어울리는)'에서 카지노 사업의 배당금으로 살아가는 인디언. 그러나 챔벌레인은 자신이 인디언이란 것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자란 위너베이고우 보호구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친척과 친구들을 만나고, Pow Wows(북아메리카 인디언 모임)에도 매년 참석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것은 나의 분신이다. 앞으로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며 "많은 인디언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기회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임감을 느낀다. 기꺼이 그 책임감으로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합니다. 다시 야구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챔벌레인은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유망주는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270파운드가 넘게 나가는 체중 탓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교도 2부리그인 디비전Ⅱ의 네브라스카 키어니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보면서 '땀의 소중함과 꿈을 쫓아야 한다' 는 것이 몸에 밴 그는 체중을 줄이고, 피칭을 다듬고, 다듬는 노력 끝 에 네브라스카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정진한 끝에 팀을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켜 결국 인디언 선수로는 역대 드래프트 최고 순번인 41번째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토리 감독이 "필 휴즈(또 다른 양키스의 21세 유망주 투수)였으면 모를까. 이름은 듣긴 했으나 싱글A 선수가 이렇게 일취월장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뒤늦게 무릎을 친 챔벌레인의 미래에 대해서 양키스는 신중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미 '챔벌레인 룰'을 만들어 놓고 이닝 수에 따른 휴식일 과 투구 수를 조절할 정도입니다. 일단 올해는 어쩔 수 없이 불펜이지만 내년부터는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리베라의 노쇠화가 짙어가고 있는 만큼 마무리 투수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도 "링컨에 있는 16개월 된 아들과 아내가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는 챔벌레인은 "요즘은 정말 내가 경험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매일매일 책에 새롭게 수록하는 것 같다"며 아직도 어리둥절하기만 한 듯 벅찬 기분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그의 팔이 메이저리그에서 써내려갈 '인디언 부활사'가 더욱 흥미진진하고 주목됩니다. TIP: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챔벌레인의 훠스트 네임, 즉 이름 'Joba'는 여러 가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본인도 가장 불만스러워 하는 점입니다. '자버'라고도 하고, '조버'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본인에 따르면 정확한 발음은 '자버'라고 합니다. 그의 이름이 '조버'로 불려지게 된 것은 순전히 친척 동생이 잘못 발음한 게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은 원래 '저스틴'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저스틴'이란 이름을 되찾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그의 이름 또한 '저스틴 챔벌레인'으로 제대로 발음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 야구]양키스 '보물 ' 챔벌레인... '인디언 부활사' 쓴다 (1)
- 장혜진 "데뷔 17년만에 처음으로 '외도'란 걸 해봤네요"
- ▲ 가수 장혜진[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여자의 변신은 무죄” ‘키작은 하늘’,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 서정적인 발라드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장혜진이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댄스 앨범을 발매했다. ‘톰보이(Tomboy)’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게 긴 머리를 짧게 '싹둑' 자르고 의상 스타일에도 과감한 변화를 줬다. 이런 장혜진의 변신이 꽤나 성공적이었는지 얼마전 한 지인은 지상파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 나온 그녀를 보고 장혜진의 코디네이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장혜진이 그 장혜진이냐”며 확인을 다 했다고 한다. ◇ “첫 댄스 앨범, 스페셜한 외도 앨범이죠” “앨범마다 댄스곡이 있었지만 주로 사랑받은 곡들이 발라드라 댄스곡 중에 아까운 것들이 많았어요. 이미지도 뭔가 사연 있고 여성스러운 느낌으로만 각인돼 있어서 장혜진에게도 강한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이번 앨범은 그냥 스페셜 앨범이 아니에요. 아주 특별한 ‘외도’ 앨범인 셈이죠.” 외모뿐만 아니라 노래 자체에도 큰 변화를 줬다. 힙합, 하우스, 디스코, 유로댄스 등 빠른 비트의 음악과 떠나는 남자에게 “잘 가라”고 외치는 가사가 새로운 장혜진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 2, 30대 이상 세대들에게는 장혜진의 목소리가 반갑기만 하다. 10대들도 ‘멋있다’는 반응을 잇고 있다. 하지만 장혜진은 앨범을 낼 때마다 대중의 입맛을 따라가기가 점점 힘에 부침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돌, 10대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재 가요 시장에서 장혜진이라는 오래된 가수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항상 걱정이죠. 이번에 빠른 음악을 하면서도 너무 옛날 노래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아니면 어린 친구들의 음악을 따라가는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많았어요.” ▲ 가수 장혜진◇ “후배들, 개성 있는 자기만의 목소리 찾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혜진에게 후배들과의 작업,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큰 도움이 된다. 현시대의 음악적 흐름과 자신이 몰랐던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그녀는 좋아하는 후배 가수로 디지털 싱글 앨범 ‘불꽃’을 함께 작업했던 리쌍과 ‘그남자 그여자’의 바이브, 그리고 거미 등을 꼽았다. 장혜진은 현재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고 가을 학기부터는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에도 출강한다. 또 데뷔 준비 중인 가수 지망생들을 상대로 보컬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가수 생활 17년차인 그녀는 이 학생들에게 모창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모창은 좋은 노래 연습 방법 중 하나예요. 헌데 그저 모창에서 그치는 친구들이 많아요. 많이 따라해 보고 거기서 내게 맞는 점들을 끌어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그 목소리가 그 목소리 같은 느낌이 들죠. 그래서 자기만의, 새로운 색깔을 가진 가수도 없는 거구요.” 그녀는 나이가 60, 70세가 돼서도 무대에 서는 것이 가수로서의 궁극적인 바람이라고 했다. 또 프로듀서로서 신인가수의 앨범을 제작해보고 싶은 꿈도 이야기했다. "남편이자 소속사 대표인 강승호 사장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하자 장혜진은 “남편에게는 내 앨범으로 민폐만 안 끼치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앨범을 안 내줄 게 뻔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장혜진이 밝힌 '1994년 어느 늦은 밤' 탄생 비화☞장혜진 생애 첫 댄스 앨범, 클럽 DJ들에 인기☞'키작은 하늘' 장혜진, 생애 최초 댄스 앨범 발매... 화려한 변신▶ 주요기사 ◀☞[차이나 Now]中 연예계도 학력의혹...학력에 혈통 나이까지 속여☞[차이나 Now!]"김태희도 의심스러워"...中언론 학력파문 맹비난☞신혜성 "나한테 연기는 어울리지 않아"☞[포토]정준하, '황보야 우리도 팔짱끼고 결혼(?)하자!'☞초고속 결혼 서민정 "속도위반 아니에요"
- ‘음악’이라는 지도 하나 들고 떠나다(VOD)
- [조선일보 제공]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재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만 가끔은 색다른 떨림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찬찬히 준비하고 떠나서, 꽉 찬 감동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는 음악 페스티벌을 찾아가봤습니다. 6~7개월 전에 티켓을 예약해야 하고,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멋진 옷차림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이 더욱 설렐 수 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까지 티켓 구할 방법이 막막해 그저 페스티벌 기간에 축제 도시를 찾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면, 이제는 인터넷의 도움으로 원하는 좌석의 실시간 예약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조금만 ‘넷품’을 팔면 최고의 공연을 현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아직은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세계 유명 음악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한껏 차려입고 잘츠부르크 "대 축제 극장" 앞에서 오페라 관람을 기다리는 사람들 맑은 샴페인이 유리잔 안에서 톡톡 터지고 7유로(1유로=약 1270원)짜리 프로그램을 파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얼굴도 분홍빛으로 달아오른다. 붉은색 실크 드레스와 크리스털 핸드백으로 멋을 낸 60대 노파부터 난생 처음 까만 나비 넥타이를 맨 듯한 개구쟁이 초등학생까지, 극장 앞은 결혼식 같은 설렘으로 출렁인다. 영화 배우도 아니고 신랑 신부는 더더욱 아닌 사람들의 눈동자가 마치 ‘오늘은 나의 날’이라는 듯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이름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매년 8월, 음악가와 음악 팬들이 어우러지는 파티장으로 변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라 ‘모차르트 마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페스티벌 기간엔 모든 작곡가의 음악을 차별하지 않고 선보인다. 8월 13일 공연은 사냥과 사냥꾼을 소재로 한 독일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魔彈)의 사수(射手)’. 한국의 ‘심청전’만큼이나 독일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옛날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공연인데도, 무대는 그 어느 최신 뮤지컬보다도 현대적이다. 숲 속의 동그란 나무 과녁 대신 비디오 게임에 등장할 법한 십자 과녁이 설치됐고, 등장인물의 치렁치렁한 드레스는 알록달록한 캐주얼 복장과 야구 모자로 대체됐다. 합창곡 ‘사냥꾼의 노래’ 직전에는 악마인 자미엘이 영어로 “신사 숙녀 여러분, 그 유명한 ‘사냥꾼의 노래’를 감상하시죠”라고 조롱하듯 말한다. 사냥꾼들은 흰색 해군 복장 차림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귀고리를 한 자미엘의 두 부하가 흰 벽에 핏빛 페인트로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고 쓰는 마지막 장면이 끝나자 관객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쏟아낸다. 고전음악의 도시이자 잔잔한 시골 마을인 잘츠부르크의 여름 페스티벌은 전위적이고 파격적인 오페라 연출로 명성이 높다. 2002년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에서는 모든 여성 출연자들이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섰고, ‘마탄의 사수’에는 네 개 스크린으로 갈라진 비디오 아트가 선보이는 식이다. 오케스트라, 가수, 연출자 등이 저마다 쟁쟁해 저작권 문제가 복잡한 관계로 DVD로 만들어지거나 다시 공연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 오히려 페스티벌의 가치를 높인다. 예를 들어 지난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서 선보인 22개 모차르트 오페라 중 단 두 개만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랐고, 나머지는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최고의 오페라를 ‘지금, 이곳’이 아니면 보기 어렵다는 마음에 관객들은 마음이 한껏 더 부푼다. 음악가들도 최고의 기량을 뽐내긴 마찬가지다. 페스티벌 시즌이면 ‘대 축제 극장(Grosses Festspielhaus)’ 앞에 도이치 그라마폰, EMI 등 쟁쟁한 음반사들이 임시 사무실을 설치해두고 모든 공연을 관람한다. 잘츠부르크에서 보여준 실력에 따라 스타 음악가로 가는 발판인 음반 취입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음악 팬들은 그래서 같은 성악가나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라도 잘츠부르크에서 들으면 유난히 감동이 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녁에 열리는 오페라 공연은 1등석의 경우 350~400유로 정도로 매우 비싸 한두 편 관람하기도 만만치 않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사무국 기업 협찬 담당 수잔 하프씨는 “매일 밤 오페라를 보면 돈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지칠 가능성도 있다”며 “페스티벌 초보자라면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 그리고 모차르트 마티네(Matinee·가벼운 낮 공연)를 각각 하나씩 예약해 볼 것”을 권했다. 특히 모차르테움(모차르트 연구기관 겸 음악원)에서 열리는 마티네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악의 잔잔한 기쁨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티켓이 금세 매진된다”며 “11월에 프로그램이 나오므로 늦어도 12월까지는 예약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페스티벌 기간 중 마을 곳곳에서 열리는 작고 풋풋한 콘서트도 ‘양념’ 격으로 즐기기 좋다. 16일 열리는 ‘성 피터 성당’의 마이클 하이든 박물관에서 열린 에버르하르트 슈타이거와 크리스티앙 바우슈테의 바이올린-함머플루겔(피아노의 전신) 공연. 100석 남짓한 객석은 오가다 들른 듯한 캐주얼 차림의 관객으로 꽉 찼다. 가격은 12유로로 저렴하다. 평범한 수준의 연주에 성당 종소리까지 공연을 방해하지만 관객들은 웃으며 즐거워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역은 기업 스폰서들이다. 돈을 대고 수백 장의 무료 티켓을 챙겨가는 국내 기업과 달리 이들은 페스티벌을 후원하면서도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티켓도 공짜로는 절대 받아가지 않는다. 하프씨는 “성악가들과 연출가, 무대 장치 등의 가격이 일주일 공연에 300만 유로에 육박한 정도로 올라가 입장권 수입과 정부 지원만으로 페스티벌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아우디, 네슬레 등 다섯 개 스폰서가 있으며 이들의 은근한 후원이 페스티벌의 명성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된다”고 했다.
- 강동원·김강우·윤계상...하반기 극장가는 '완소남'들의 대향연
- ▲ 시계방향으로 다니엘 헤니, 강동원, 윤계상, 김강우[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가을부터 극장가는 '완소남'들의 대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완소남'은 다니엘 헤니. 다니엘 헤니는 9월6일 개봉하는 영화 '마이파더'(감독 황동혁)를 통해 'Mr. 로빈 꼬시기'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 도전한다. 이 작품에서 다니엘 헤니가 맡은 역할은 친부모를 찾아 2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입양아, 제임스 파커다. 다니엘 헤니는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 속 왕자님 이미지를 벗고 인간미를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꽃미남'의 대명사 강동원은 영화 'M'(감독 이명세)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다. 10월26일 개봉하는 'M'에서 강동원은 '형사'에 이어 이명세 감독과 두 번째 작품 인연을 맺었다. 그는 결혼을 앞둔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 한민우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김강우 역시 하반기 극장가를 이끌 '완소남' 중의 한 명이다. 그는 11월1일 개봉하는 영화 '식객'(감독 전윤수)에서 주인공 성찬 역을 맡아 봉주 역의 임원희와 숙명적인 요리대결을 펼친다. 알려진 대로 '식객'은 허영만 만화의 '식객'을 영화화 한 작품. 만화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전업 연기자로 자리 잡은 윤계상도 하반기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윤계상은 영화 '6년째 연애중'(감독 박현진)을 '발레 교습소'에 이어 2번째 영화로 선택했다. 윤계상은 김하늘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인 '6년째 연애중'을 통해 6년차 커플의 리얼한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가족 같은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커플에게 어떤 시련과 위기가 닥칠지 사뭇 궁금하다. 개봉은 11월. 이밖에 송승헌, 권상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숙명'(감독 김해곤)도 2007년 하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기사 ◀☞'두 얼굴의 여친' 봉태규...나도 '완소(완전소심)남'!☞[한국영화, 하반기엔...]9월 추석 시즌에 명예회복 별러☞[한국영화, 하반기엔...]대작 한 편 보다 실속있는 작은 영화 절실▶ 주요기사 ◀☞학력 논란 장미희...대학원은 美 호손대 졸업 자격으로 입학☞'치아키' 타마키 히로시 "한국작품 액션신 부러워, 출연하고싶다"☞[3차 1000만 관객 시대]300억 대작 '디 워'의 손익분기점은?☞[패셔니스타] '댄디가이' 공유...'커프 스타일'로 여심 녹이다☞'개늑시', '완벽한 이웃...' 등 수목드라마 시청률 동반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