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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장, 할인가 따로 환불가 따로?…버젓이 법 위반 ‘급증’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체력 관리를 결심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1월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 3개월 이용권에 PT(퍼스널 트레이닝) 20회를 등록하고 총 110만원을 냈다. 당초 주 2회 PT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3개월 동안 본인과 담당 트레이너의 개인적 일정 조정 등으로 총 10회만 받았다. 박씨는 이달 이사를 앞두고 해당 헬스장 이용이 어렵게 되자 남은 PT 10회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헬스장 측에서 황당한 답을 들었다. 등록 시 PT 1회는 할인가인 5만5000원으로 책정됐지만 환불 시에는 정상가(1회 10만원) 기준을 적용하고, 카드수수료 등 명목으로 10% 위약금을 부과해야 해 돌려줄 환불금액이 없다는 것이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한 헬스장 관련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2638건으로, 전년 2406건 대비 약 9.6%(23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필라테스 분야에서는 662건에서 802건으로 21.1%나 늘었다. 헬스장 외에도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 최근 시민들이 취미와 건강관리 등을 위해 많이 찾는 각종 체육시설(스포츠센터)에서 계약 해지(환불)를 두고 시민과 업주 사이 분쟁이 나날이 늘고 있는 셈이다.대부분의 체육시설들이 상시 프로모션으로 할인가를 제시하며 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지만, 막상 회원이 자타 사정으로 환불을 요구하면 계약서를 근거로 내세우며 환불을 거부하거나 잔여 일수 또는 횟수 대비 적은 금액만 환불해주는 ‘꼼수’기 관행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무료 법률상담,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서비스 이용·해지 관련 환불 문의와 피해 사례 공유가 잇따르고 있다.체육시설 외에도 결혼정보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직장인 김모(36)씨는 “작년 한 결정사(결혼정보회사)에 이성 소개 10회를 조건으로 약 300만원을 내고 가입했는데,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사람과 이달 결혼하게 되면서 남은 서비스 7회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업체로부터 계약서상 ‘기본 5회+서비스 5회’라며 서비스를 제외한 잔여 2회에 해당하는 120만원만 환불 또는 타인에게 양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업체들의 이러한 계약서 및 약관 등 관행들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포기하게 만드는 것으로 불공정 약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특히 계약서에 ‘환급 불가’ 등 권리를 침해하는 문구를 명시하는 것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문판매법) 등에 따라 그 효력이 부정될 수 있다. 이용자의 계약 해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환급을 거부 또는 지연하는 경우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헬스장 등 1개월 이상 기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은 ‘계속거래’에 해당하므로 이에 의거해 소비자는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고, 사업자는 계약 해지에 따른 환급의 의무가 있다”며 “소비자가 개인적 사정으로 중도해지 요청할 경우 실제 계약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해 이용 일수(횟수) 만큼 공제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고, 과다한 위약금을 산정할 경우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이혼 실감하는 순간은”…돌싱들에게 물었더니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혼 후 편할 때가 언제인지’라는 질문에 이혼 남성이 약속을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이혼 여성 중에는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사라졌을 때라는 답이 많았다.24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함께 진행한 ‘전 배우자와 법적으로 갈라서고 이혼한 사실이 실감 날 때가 언제입니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에서 ‘이혼 후 일상생활에서 전보다 편할 때는 언제인가’를 묻는 말에 남성 31.0%는 ‘외부 약속 마음대로 조절’을 첫손에 꼽았다.이어 ‘꼴 보기 싫은 사람 사라짐(24.0%)’과 ‘집에서 자유로운 복장(17.9%)’, ‘TV 리모컨 쟁탈전 불필요(14.7%)’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여성은 ‘꼴 보기 싫은 사람 사라짐’으로 답한 비중이 28.7%로 가장 많았고, ‘시가에서 해방(23.3%)’, ‘TV 리모컨 쟁탈전 불필요(18.9%)’ 및 ‘식사 마음대로 조절(16.7%)’ 등이 뒤를 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이혼한 사실이 실감 날 때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 대답이 갈렸다.남성은 응답자의 42.3%가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 갈 때’라고 답했고 여성 44.2%는 ‘가정의 주 경제권자가 될 때’라고 답했다.이어 남성은 ‘자녀와 별거(21.3%)’, ‘독박 살림(18.2%)’, ‘집안 행사 때 혼자 가기(13.2%)’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24.0%)’, ‘집안 행사 때 혼자 가기(17.1%), ’자녀와 별거(12.4%)‘ 순이었다.이혼 후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묻는 말에서는 남성은 ’아침 식사 해결(38.0%)‘과 ’옷 다림질(29.8%)‘ 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여성은 ’외부인의 집 방문(37.6%)‘과 ’장거리 운전(30.6%)‘이 1·2위에 올랐다.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이혼하면 부부가 가진 재산을 둘로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부부 쌍방 모두 기존의 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규모를 줄이거나 근교 등의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재혼해도 못 버리는 전 배우자 물건? 男 '가족사진' 女 '명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재혼한 뒤에도 버리지 못하는 전 배우자 물건으로 남성은 ‘가족사진’, 여성은 ‘명품 선물’을 꼽았다.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웨딩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10~15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2명(남녀 각각 256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17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에 대한 흔적 중 가장 버리기 힘들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남성 35.2%는 ‘가족사진’, 여성 37.1%는 ‘명품 선물’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남성은 ‘추억 깃든 물건’(30.1%), ‘고가의 가재도구’(22.3%), ‘명품 선물’(12.4%)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여성은 ‘고가의 가재도구’(27.7%), ‘가족사진’(18.0%), ‘추억 깃든 물건’(17.2%) 등으로 나타났다. 재혼 이후 어떤 경우 배우자의 눈치를 보게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은 ‘친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39.4%), 여성은 ‘친손주 돌봐줄 때’(37.1%)를 꼽았다.2위는 남녀 모두 ‘친자녀 뒷바라지’(남성 33.2%·여성 29.7%)를 들었다. 이어 남성은 ‘친자녀와의 만남’(18.4%)과 ‘친손주 돌봐줄 때’(9.0%), 여성은 ‘친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19.9%)과 ‘친자녀와의 만남’(13.3%) 등으로 답했다.‘재혼 후 부부 생활 중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남성은 ‘전 배우자 부르던 호칭 사용’(35.2%)을 가장 많이 답했다. ‘전 배우자의 장점 언급’(28.1%), ‘본인 자녀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 혼동’(20.3%)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여성은 ‘본인 자녀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 혼동’(31.3%), ‘전 배우자 부르던 호칭 사용’(27.7%), ‘전 배우자의 장점 언급’(24.2%) 등의 순으로 답했다. 네 번째로는 남녀 모두 ‘전 배우자와의 추억 언급’(남성 16.4%·여성 16.8%)을 꼽았다.
- 빚 갚아주고 병원 차려준 아내 독살한 '배은망덕' 40대 의사[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8년 3월 16일. 대전고등법원 한 법정에 죄수복을 입고 있는 의사 A씨(당시 46세)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진행됐다. 검찰은 재판부에 A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강력히 요청했다.검찰은 “A씨가 상속인이 없는 재혼한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잔인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병사로 위장해 화장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보험금을 청구해 수령했다”며 “처음부터 재력이 있는 여성을 물색해 재산을 가로챌 목적으로 재혼을 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까지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를 숨기는 의사 A씨 모습. (사진=JTBC뉴스 갈무리)A씨는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당진 의사 독극물 아내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다. A씨와 40대 여성 B씨는 2016년 1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났다. A씨는 약 1년 7개월 전 전처와 이혼한 상태였고, B씨는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다.두 사람이 처음 만남을 시작했을 당시 A씨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였던 A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했다. A씨는 2008~2009년 보험사기 일당에게 허위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했다가 적발돼 2011년 11월 법원에서 사기방조죄가 인정돼 벌금 500만원을 판결을 받았다.그는 여러 건의 의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0년 10월 얼굴 리프팅 수술을 하면서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과다투여해 환자를 사망하게 하는 의료사고를 내 2014년 2월 법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벌금 1000만원 판결을 선고받았다.A씨는 결국 의료사고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3억 3000만원의 채무를 안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14년께 탈세가 적발돼 세무당국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추징당하기까지 했다. 재정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A씨는 결국 병원을 폐업했다.◇반복된 의료사고로 병원 문닫고 경제적 어려움 직면병원을 폐업하던 즈음에 A씨는 첫번째 아내와 경제적 문제와 성격차이 등으로 이혼했다. 그는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비록 경영하던 병원을 폐업했지만 다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양육비였다.하지만 A씨는 페이닥터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또다시 의료사고를 일으켰다. 그는 2015년 1월 말 3일 간격으로 두 차례 의료사고를 냈다. 첫 번째 사고는 입꼬리 리프팅 시술 과정에서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고, 이 일로 그는 법원에서 벌금 200만원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 의료사고에선 과거 의료사고와 똑같이 또다시 프로포폴을 과도투여해 환자를 죽게 했다. 두 번째 사망사고로 인해 A씨는 유족들로부터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당했다. 그는 결국 사고를 낸 병원을 떠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페이닥터로 근무했고, 이 기간에 B씨와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B씨는 교제를 시작한 후, 경제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였던 A씨에게 “(내가 거주하는) 충남 당진에 성형외과가 없다. 돈을 대줄 테니 성형외과를 개업하라. 빚도 갚아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2016년 4월 혼인신고를 한 후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보유한 건물 등 재정상황을 정확히 알게 됐다. A씨는 B씨의 경제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병원 개원을 위해 추가로 2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과거 빚까지 더해 A씨의 채무는 5억5000만원을 늘어난 상태가 됐다.아내를 독극물로 살해한 의사 A씨의 항소심을 심리하 대전고법 전경. (사진=연합뉴스)하지만 A씨와 B씨의 관계는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병원 인테리어에 대한 이견과 함께 A씨의 체납 세금이 갈등의 씨앗이었다. 그러던 중 A씨 모친이 병원 개원, 제사 관련한 문제로 B씨를 나무라며 부부 갈등은 고부갈등으로까지 확대됐고, B씨는 A씨 모친과 왕래를 끊었다. 그 이후에도 사이는 더욱더 멀어졌다. 막대한 채무를 지는 A씨가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보내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 ◇이혼시 병원 투자금 회수 걱정…결혼 7개월만에 살해 시도 부부사이가 멀어지는 것과 별개로 새로 문을 연 병원은 영업이 매우 잘되고 있었다. 이미 B씨와 더 이상 살 수 없겠다고 결론 낸 A씨였지만 B씨가 병원 개원 시 투입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할 경우 병원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 확실해 이혼을 선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그리고 A씨는 2016년 11월 초 의료사고와 관련한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A씨가 생각한 해결책은 살인이었다. A씨는 2016년 11월 병원 직원과 환자 명의를 도용해 처방전을 발급한 뒤 향정신성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하고, 별도로 골격근이완제를 병원 명의로 구입했다. 사형제를 실시하는 나라 중 일부 국가에서 사형 집행 시 사용하는 해당 골격근이완제는 A씨가 운영하던 성형외과에선 평소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이었다.그는 2016년 11월 중순 B씨 살해를 시도했다. 그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탄 물을 마시게 한 후, B씨가 잠들자 주사기를 이용해 골격근이완제를 몸에 주입했다. 그는 곧바로 집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같은 건물에 살던 B씨 인척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자신이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을 연출해 병사로 위장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119가 출동한 후 심폐소생술로 B씨는 목숨을 건지며 A씨의 첫 번째 범행은 실패했다.첫번째 살해 시도가 실패했지만 범행은 발각되지 않았다. B씨가 입원했던 대학병원은 B씨의 갑작스러운 심정지 원인을 찾아 나섰지만 끝내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A씨는 B씨가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이 자신의 병원에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들을 모두 폐기했다. B씨는 12월 초 병원에서 퇴원했다.A씨는 2017년 1월 또다시 B씨와 심하게 다투자 또 다시 살해를 계획했다.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수 범행으로 B씨가 심정지로 쓰러진 병력이 생긴 만큼, 같은 방법으로 살해할 경우 병사로 처리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7년 3월 12일 늦은 밤 앞선 범행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심정지가 온 B씨는 A씨의 119 신고로 13일 새벽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예상대로 병원에선 B씨의 사망원인을 ‘병사’로 판정했다.◇사망 직후 시신 화장해 범행 은폐 시도A씨는 B씨 사망 이후 곧바로 시신을 화장하고 B씨 부동산 등을 명의이전하고 예금은 모두 인출해 현금화했다. 또 두 곳의 보험사에 사망보험금을 신청해 한 보험사에서 5000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전 범행때와 마찬가지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들은 모두 자신의 병원에 가지고 가 폐기했다. 이렇게 챙긴 돈이 7억원에 달했다.묻힐 뻔한 A씨의 범행은 B씨의 죽음에 의구심을 가진 B씨 유족의 진정으로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서 들통났다. 유족은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병사가 아닌 A씨가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 우측 팔에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는 구조대원의 진술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A씨는 경찰이 자신의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자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도주 후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자살시도 직전 모친과 선임한 변호사에게 범행을 자백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그는 2017년 4월 4일, 범행 약 3주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3일 뒤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범행을 자백했다.검찰은 A씨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아내 명의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외국에서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하는 독극물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고 범행을 저질러 유족 등에게 씻을 수 아픔을 안겨줬다. 범행 동기와 죄질이 불량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반면 A씨 측은 살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산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은 “피해자와 재혼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잔인하게 살해해 죄가 무겁다”며 “한 차례 미수에 그친 후에도 단념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정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 치밀한 사전 계획 하에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35년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양심과 위엄으로 의술을 베풀고 누구보다도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의사로서 본분을 망각한 채 의학지식을 살인범행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비난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A씨가 수사단계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제공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검찰과 A씨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2심은 “의사인 A씨가 생명을 의술을 이용해 고의로 침해한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죄책도 매우 무겁다”면서도 “범행이 재산적 탐욕이나 경제적 대가를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범행을 자백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목숨을 영원히 박탈하는 냉엄한 마지막 형벌인 사형에 처해야 할 요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1심과 같은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양측 모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 '조선의 사랑꾼' 이용식, 딸 이수민 남친 원혁 만났다…반응은?
- ‘조선의 사랑꾼’[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용암 니슨’ 이용식과 ‘예비 사위’ 원혁의 어색한 대면이 성사됐다. 또, ‘사랑꾼즈’ MC들은 소개팅 이후 썸녀와 세 번째 만남에 나선 심현섭의 하루를 지켜보며 그의 데이트를 응원했다. 이날 ‘조선의 사랑꾼’은 시청률 5%(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기준)를 유지했고, 분당 최고시청률은 6.6%로 또 한 번 지난주에 비해 상승세를 탔다. 2549 타깃 시청률은 0.6%(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지난 6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이하 ‘사랑꾼’)’에서는 드디어 이용식과 예비 사위 원혁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서로 긴장으로 외투도 벗지 못한 채, 어색한 만남에선 묵직한 정적이 이어졌다. 식사 장면을 바라보던 ‘사랑꾼즈’ MC들조차도 체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이용식의 아내 김외선 씨의 노력으로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조심스럽게 대화가 오가던 중, 이수민은 이용식과 원혁이 서로 힐끔거리며 탐색하는 모양새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용식은 “수민이는 내가 굉장히 어색해 보이나 보지? 나는 절대 태연하다”며 잡아떼기에 이르렀다. 농담으로 풀어진 분위기에 이용식과 원혁은 점차 말을 섞었고, 유튜브에서 배운 ‘예비 장인 만날 때 노하우’를 잘 이행한 원혁은 사랑꾼즈의 칭찬을 받았다. 칭찬과 미담이 오가는 가운데 이용식은 “너무 한꺼번에 알면 다친다”며 퉁명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원혁은 “천천히 다가가겠습니다”며 대응했고, 이용식도 “연락하고 오라”고 당황스런 마음을 감추며 덧붙였다. “다음에도 넷이서 밥을 다 같이 먹자”는 이수민의 말에 이용식은 “오늘이 최후의 날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서로 헤어졌다. 후에 이용식은 제작진에게 “만나고 싶진 않았다. 그 둘이 딱 맞는 게 싫었다. 수민이를 뺏기잖아. 사실 그게 아닌데”라며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오늘 만난 게 천만다행이다. 만나고 나니 후련하다”며 원혁을 대면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 이용식은 “수민이가 열 번 눈물 흘릴 일 있어도 혁이랑 있으면 한 번도 안 흘릴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리고 ‘나이(든) 아저씨들’ 중 소개팅을 하고 두 번 만난 ‘썸녀’와 연락 중인 심현섭의 하루가 공개됐다. 세 번째 데이트가 예고된 가운데, 심현섭의 집에 있던 동거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절친한 친구와 일시 동거 중인 심현섭을 지켜보던 박수홍은 “죄송한데 이 친구분 결혼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서로 의지하고 행복하게 살면 어떡하려고 그러냐”며 심각한 얼굴로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심현섭과 친구는 아침부터 디제잉을 시작하며 신나는 아침을 보냈다. 박수홍은 “친구분 누군지 알겠다.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주인공 옆 ‘감초 친구’ 같다”고 평했다. 이어 심현섭은 친구를 소개하며 “사람이 집에 몇이 있건 외로운 건 외로운 것 같다. 이제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재가입하라고 연락도 안 온다”며 농담 섞인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심현섭은 데이트하러 가기 전까지도 친구와 기묘한 케미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심현섭은 데이트 장소로 향하며 말과 태도를 하나하나 점검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작진은 두 사람의 원활한 데이트를 위해 재치 있게 뒤로 물러났지만, 멀리서도 손이 닿을 듯 말 듯 설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지켜보던 사랑꾼즈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제작진들의 추궁에 심현섭은 “그녀에게 ‘집중해서 만나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웃더라. 특유의 미소가 있다”며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음을 암시했다.2주 뒤, 같은 자리에서 술자리를 가진 나이(든) 아저씨들은 심현섭의 연애 근황을 궁금해했다. 김광규가 심현섭에게 “이러다 갑자기 여기 오시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떠는 가운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아저씨들의 술자리에서 다음 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한편,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명절 이혼?… ‘이 말’ 한마디에 피로 풀린다, 돌싱남녀에 물었더니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은 부부간 다툼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 중 하나다. ‘돌아온 싱글’인 돌싱남 40.2%와 돌싱녀 57.4%는 명절이 본인의 이혼에 제법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문조사에 응답했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7일부터 23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명절이 본인의 이혼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성의 40.2%와 여성의 57.4%가 ‘매우 크다(남 12.1%, 여 20.3%)’ 혹은 ‘제법 크다(남 28.1%, 여 37.1%)’라고 답했다.‘별로 크지 않다(남 36.3%, 여 29.3%)’와 ‘아주 미미했다(남 23.5%, 여 13.3%)’라고 답한 비중은 남성 59.8%, 여성은 42.6%를 차지했다. 여성은 명절이 본인의 이혼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한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한 반면, 남성은 10명 중 6명 가까이 명절이 이혼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한 셈이다.구체적으로 응답 순서를 살펴보면 남성은 별로 크지 않다, 제법 크다, 아주 미미하다, 매우 크다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은 제법 크다, 별로 크지 않다, 매우 크다, 아주 미미하다 등의 순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시가를 (처가보다) 우선시하고 또 명절 때는 여성들이 차례 준비를 도맡아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불합리한 행태가 한 해 두 해 거듭되면서 여성들의 불만이 쌓이다 보면 부부간에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분석했다.기사와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그렇다면 명절이 지난 후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배우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결혼 경험자로서 명절 후 위로 차원에서 배우자가 어떻게 해주면 피로가 확 풀릴까요?’라는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28.5%가 ‘수고했다 격려해준다’로 답했고, 여성은 38.3%가 ‘자유 시간을 준다’로 답했다.이어 남성은 ‘안마를 해준다(25.8%)’, ‘자유 시간을 준다(22.3%)’, ‘용돈·선물을 준다(15.2%)’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용돈·선물을 준다(22.7%)’, ‘수고했다고 격려해준다(18.8%)’, ‘친정에 보내준다(12.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명절이 되면 일반적으로 남편은 양가에 대한 용돈과 운전 등을 책임지고, 아내는 시가의 차례에 필요한 음식 준비 등을 맡는다”라며 “남성은 신체적인 피로를 느끼고, 여성은 신체적 피로와 함께 명절 준비에 대한 불합리성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므로 남녀 모두 이와 같은 피로를 푸는데 적합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마지막 세 번째 질문인 ‘재혼하면 명절 때 어떤 자세로 임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녀의 대답이 비슷했다. 남녀 모두 ‘양가 공평하게(남 37.1%, 여 42.2%)’를 첫손에 꼽았고, ‘상대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남 26.2%, 여 28.1%)’을 두 번째로 골랐다. 3위 이하로는 남성의 경우 ‘관습 존중(23.4%)’, ‘휴식 시간으로 활용(13.3%)’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휴식 시간으로 활용(18.4%)’, ‘관습 존중(11.3%)’의 순으로 답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시대 흐름과 함께 명절 관습이 개선돼야 한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라며 “그러나 가정의 특성과 오랜 관행 등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게 현실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단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가정은 관공서나 직장 같은 공적 조직이 아니므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앞선 세대에서는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고, 또 젊은 층에서는 윗세대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명절을 대하면 좀 더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퇴사 사유는 '로또 1등 당첨'"...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내 퇴사 사유는 ‘로또 1등 당첨’이었으면”, “로또 1등 당첨되면 퇴사하실 건가요?”매주 로또 당첨 날짜가 다가오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단골 문구다. 물론 ‘요즘 로또 1등 당첨금이 집 한 채값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내행부영(내가 다 행복하다! 부럽다! 영원하길!)’의 마음에서다.실제로 자영업자보다 ‘월급쟁이’들이 최근 1년 사이 로또와 같은 복권 구매 경험이 더 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21일 기획재정부의 복권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1년 사이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56.5%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 인구인 4300만 명에 적용하면 약 2400만 명이 복권을 구매한 것이다.이들 중 ‘매주 복권을 구매한다’고 답한 사람은 24.4%로, 4명 중 1명꼴이다. ‘한 달에 한 번’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은 26.2%, ‘2주에 한 번’은 15.7%, ‘3개월에 한 번’은 8.9% 등이었다.1회 평균 구매 금액은 5000원 초과~1만 원 이하가 52.8%, 5000원 이하는 38.9%, 1만 원 초과는 8.2%로 나타났다.복권 구매한 사람의 직종은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와 같은 임금근로자가 50.0%로, 자영업자(20.2%)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주부도 전체 구매자 5분의 1가량인 18.9%였다.스피또1000 61회차 1등 5억 억원 당첨자 인터뷰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다만 로또 1등이 당첨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퇴사가 아닌 ‘내 집 마련’이란 조사 결과도 나왔다.지난 2021년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복권 당첨’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내 집 마련’(41.7%)에 이어 ‘건물 매입’(16.3%), ‘빚 청산’(14.7%), ‘저축’(9.3%), ‘퇴사’(8.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한편,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 원으로 전년(5조9753억 원)보다 7.6% 증가했다.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000억 원, 2018년 4조4000억 원, 2019년 4조8000억 원으로 점차 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조4000억 원으로 뛰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까지 연거푸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 “여보, 친정에는 대체 언제가?"...명절이혼 느는 이유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결혼 3년차인 김 모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설 명절이 두렵다”는 제목의 고민글을 올렸다. 글에는 ‘시댁이 보수적인 집안인데, 제사도 너무 많은데다 음식 규모 더 커서 식사 시간 빼놓고는 주방에 있을 정도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김 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며느리’를 바라보는 시댁의 시선이었다. 김 씨는 “남편이 도와주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바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주방 출입도 못하게 한다”면서 “이제 친정에 가야 할 시간이라고 남편한테 눈치를 줬지만, 시어머니가 이를 알아챘는지 다음부터는 친정에는 일주일 전에 미리 다녀오라고까지 하더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장문의 고민글 말미에 ‘명절 스트레스도 이혼을 할 수 있는 사유가 되느냐’는 질문도 올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부부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기 위해 모이는 시간이지만, 과도한 제사 준비ㆍ며느리 혹은 사위로서의 역할 강요 등으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날이 되곤 한다. 최근 몇 년새에는 ‘명절이 지나면 이혼한다’는 의미의 ‘명절 이혼’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될 만큼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직후인 2~3월, 추석 직후인 10~11월 이혼 건수가 그 전달보다 평균 10% 정도 늘어난다. 실제 최근 3년간의 설 연휴 기간 이혼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을 제외하고는 명절이 있는 다음달 이혼률이 증가했다. 2019년의 경우 설이 포함된 2월 이혼건수는 9945건에서 3월엔 1만753건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도 설 연휴 직전에는 1만5000건이던 이혼 건수가 명절이 지난 직후 1만6800건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한참 확산되던 2020년에는 2월 8232건에서 3월 7296건으로 줄었다. 사실 명절 직후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분분하다. 다만 국내 대표적인 이혼 사유가 ‘가족 간 불화’인 점을 미루어볼 때, 명절 스트레스가 화근이 돼 이혼까지 결정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설 명절 이후 어김없이 늘어나던 이혼율이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가족 왕래가 줄었던 2020년에 감소한 것만 봐도 이혼의 결정적 이유가 ‘명절’이 됐을 것이란 추정을 뒷받침한다.이미 이혼을 경험한 ‘돌싱(돌아온 싱글)’들도 명절에 부부싸움을 가장 빈번하게 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9~14일 사이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6명(남녀 각각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을 때를 ‘명절’로 꼽았다. 응답자 중 무려 36.0%(남성 35.8%·여성 36.2%)가 지목했다. 명절 다툼 이유로는 남성 응답자의 32.1%가 ‘양가 체류 시간’을 꼽았고, 이어 ‘처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27.2%), ‘처가 방문 여부’(21.3%), ‘처부모용 선물 준비’(11.2%) 순이다. 여성 응답자들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34.3%)을 1순위로 지목했다. ‘양가 체류 시간’은 25.0%로 두 번째였다. 이어 ‘시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18.3%), ‘시가 방문 여부’(14.6%)를 꼽았다.이같은 명절 갈등이 계속되자, 일부에서는 과도한 ‘명절 의식’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성균관(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지난해 ‘시대에 맞는 유교’를 표방하며 차례상 간소화 원칙을 강조하라는 발언을 하며 갈등을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성균관에서는 지난해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면 되고,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되니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성균관은 “차례는 조상을 사모하는 후손들의 정성이 담긴 의식인데 이로 인해 고통받거나 가족 사이의 불화가 초래된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 하지 말 걸 그랬어 '껄무새'[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다음 < > 속 짧은 글에서 (_ )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요?<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익명 게시판이다. 한 여성 사용자가 글을 올린다. “전 키가 작아서 키 큰 남자가 좋아요”. 그러자 다른 여성 사용자들의 동조 댓글이 연이어 달린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한 남성 사용자가 등장해 다음과 같은 댓글로 쏘아붙인다. “본인이 작아도 커도 그저 키, 키, 키... 이런 키(_)들을 봤나.”>1)황새 2)뱁새 3)무새 4)촉새정답은 3번 ‘무새’다.일단 ‘무새’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물을 들인 천’이라고 나온다. 이 뜻으로는 도저히 저 위의 괄호 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유추할 수 없다.아무리 신조어라도 웬만하면 어느 정도는 그 뜻을 유추할 수 있을 법 만도 한데, 이번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유래를 알고 보면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무새’는 바로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종종 기르는 앵무새라는 새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앵무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인간이 한 말을 아무 이유도 없이 뜻도 모른 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일 테다.이 같은 앵무새의 특성에 착안해, 맨 앞의 ‘앵’을 뺀 ‘무새’는 바로 어떤 말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자꾸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더 나아가 고지식하게 특정 가치관에 집착하거나 특정 사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도 쓰인다. 친한 사이에 농담조로 자주 하는 말이지만 어원상 다소 부정적인 의미일 수 밖에 없고 때론 일종의 비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사용법은 간단하다. 해당하는 사람의 특정 행동이나 말 등을 ‘무새’ 앞에 붙여 ‘○무새’ 이런 식으로 쓰면 된다. 앞에 어떤 단어나 음절을 붙여도 말이 되기 때문에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응용돼 사용 중이다. 위 예시처럼 키에 집착하는 사람을 ‘키무새’, 소개팅·결혼 시장에서 의사만 고집하는 사람을 ‘의무새’,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사람을 ‘미안무새’, ‘~할 걸’이라거나 ‘하지 말 걸’이라며 후회만 하는 사람을 ‘껄(걸)무새’라고 지칭하는 식이다.지난해 10월 결혼정보업체 ‘노블레스 수현’은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직업적 고충과 삶의 애환을 다룬 웹드마라 ‘죄송해무새’를 제작해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앵무새. 사진=언스플래시(unsplash).
- "명문대 출신에 연봉 7천"…남편의 거짓말, 이혼 사유 되나요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결혼 후 드러나는 남편의 거짓말 때문에 괴롭다”지난 21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년 차 여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A씨는 늦은 나이에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남편과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러나 짧은 연애 기간이 문제인지 서로에 알아갈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였는지 결혼 전 남편의 말은 거짓이라며 이혼을 결심했다고 A씨는 전했다.A씨에 따르면 남편은 그에게 자신이 명문대를 졸업했으며, 대기업 본사 직원으로 연봉이 7000만 원 이상이라 소개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남편은 대기업 본사 건물의 파견 계약직이었으며 연봉은 40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졸업했다는 명문대학도 명문대 지방 캠퍼스였다.A씨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라며 남편의 이런 거짓말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지와 남편과 결혼정보업체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이 가능한지 조언을 구했다.이에 대해 김선영 변호사는 남편의 거짓말이 이혼 사유로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고 봤다.김 변호사는 “우리 법원 판례를 보면 경력, 학력, 건강, 가족사항, 집안 내력, 경제력 등을 혼인 의사 결정의 본질적 내용으로 본다”며 “그 내용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짓말하고, 상대방이 이에 따라 착오에 빠져 혼인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면 이혼을 넘어 혼인의 취소까지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다만 “남편의 기망 정도를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직업, 수입 등을 잘 보이기 위해 다소 과장한 정도로는 혼인 취소나 이혼 사유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뿐만 아니라 김 변호사는 남편과 결혼정보업체를 대상으로 한 위자료 청구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김 변호사는 “남편이 학력, 경력, 수입을 속임으로써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른 경우 남편에게 혼인 파탄 책임을 물어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그러면서 “결혼정보업체가 ‘신원을 검증해서 상대를 소개한다’는 식 홍보를 했음에도 최소한의 검증조차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된다면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재산적 손해는 물론,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 박수홍 명예훼손 '연예부장 김용호'…첫 공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방송인 박수홍씨의 사생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용호씨에 대한 첫 공판이 21일 열렸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증거목록 등 기록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공판 절차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유튜버 김용호 씨(사진=뉴시스)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박강민 판사는 이날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강요미수, 모욕 등의 혐의를 받는 김용호(46)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증거목록 등 기록 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구체적인 진술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는 취지”라며 “정확한 세부 사항은 아직 기록 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복사가 완료된 후 밝히겠다”고 재판부에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통해 박수홍씨의 배우자, 가족, 반려묘 등 사생활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박씨의 배우자에 대해 “박씨의 친구인 물티슈 회사 전 대표와 연인 사이였으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다음 박씨와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박씨의 배우자가 해당 업체 대표와 본 적도 없는 사이이며, 관련 주장이 전부 허위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또 김씨는 박씨의 연예 활동 수입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박씨의 친형 부부에 대해서도 유튜브 방송에서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 친형 부부가 박씨의 돈 61억7000여만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지난 7일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박씨의 반려묘 ‘다홍이’에 대해서도 김씨는 “길고양이를 입양한 것이 아니며, 돈벌이를 위해 섭외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튜브를 통해 박씨가 출연 중이던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지 않으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겠다고도 해, 협박한 혐의 역시 받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6월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고, 동부지검은 지난달 25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김씨 측이 기록복사 등을 위한 시간을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에 이뤄진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023년 1월 12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