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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못 만들면 저출산 극복도 없다"
  • [현장에서]"청년 일자리 못 만들면 저출산 극복도 없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서울시가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려던 ‘청년 만남, 서울팅(서울팅)’에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 서울팅은 결혼 적령기 미혼 청년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8000만원의 사업비까지 편성했지만,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넘어서지 못했다.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쓸데없는 곳에 혈세 낭비하지 마십시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도 대변인 명의로 “민주당은 서울시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작은 나무만 보지 말고 큰 숲을 봐야 한다”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민주당이 논평에서 지적한 저출산의 원인은 △높은 집값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보육 공백 △교육비 부담 등이다. 그러나 정작 결혼과 출산을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빠져 있다. 바로 ‘일자리’다. 일자리가 없는 미혼 청년은 결혼과 출산의 시작점인 만남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 미혼 남녀(만 25~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년 이상적인 배우자 모습’은 연봉이 각각 6237만원, 4282만원인 일반 사무직 남녀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확보는 결혼과 출산에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란 얘기다.하지만 현실에선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는 노동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취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2013년 5월과 2023년 5월의 20·30대 ‘쉬었음’ 인구 추이(왼쪽), 같은기간 20·30대 전체 인구 추이. (단위=만명·자료=통계청)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중 20대(만 20~29세)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도 불구하고 35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32만 1000명) 대비 11.2% 증가했다. 합계출산율 1.19명이었던 10년 전(2013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최근 10년간 20대 ‘쉬었음’ 인구는 28.4%(27만 8000명→35만 7000명), 30대(만 30~39세)는 35.7%(18만 5000명→25만 1000명)나 급증했다. 저출산 여파로 20·30대 인구는 10년 전보다 20대는 4.3%(660만 1050명→631만 8641명), 30대는 18.7%(810만 954명→658만 8734명)나 감소했는데도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정부와 지자체, 정치권 등은 그동안 이미 일자리를 갖고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저출산 극복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제는 민주당의 논평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저출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모든 저출산 대책의 시작점은 남녀 청년 간의 만남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는 청년에겐 그 만남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은 20·30대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노력부터 시작해야한다.
2023.06.19 I 양희동 기자
임도 찾고 취미도 즐기고…'이색 만남' 결혼상담소 찾는 청춘들
  • 임도 찾고 취미도 즐기고…'이색 만남' 결혼상담소 찾는 청춘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0대 미혼 직장인 유모씨는 최근 한 결혼상담소(결혼정보회사)가 주최한 와인 파티 체험 행사에 참여한 후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유씨는 “회사와 집을 오가는 반복된 생활에서 지인 소개도 한계가 있고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맞선은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와인팅’(와인모임+소개팅)과 ‘요리팅’(요리+소개팅) 등 자연스럽게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결혼상담소는 1836곳(서울 475곳)이다. 전년 동월(1747곳) 대비 약 5.1%,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3월 말(1582곳) 대비 약 16.1% 늘어난 규모다. 결혼상담소는 미혼자를 회원으로 모집해 맞선 주선, 결혼 상담, 예식 준비 예약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다.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모두 풀리면서 결혼 준비를 위한 관련 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단순한 상대 소개와 맞선(중매)자리 주선 방식에서 벗어나, 결혼 적령기인 요즘 2030세대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이색 만남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중소형 결혼상담소 업체들이 늘고 있다.한 결혼상담소 커플매니저로 일하는 박모씨는 “단순히 만남을 주선하는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업·성향·취미 등 개별 니즈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성혼을 돕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인기 TV 연애 매칭 프로그램 방식을 따온 단체 로테이션 미팅, 요리·공예 등 체험 클래스와 소개팅의 결합, 직장인 모임과 와인·위스키 파티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도입하고 있고 무료 체험 이벤트를 통해 회원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재혼 전문 결혼상담소는 지난달 나들이 철을 맞아 돌싱(이혼 등 사유로 돌아온 싱글) 남녀 수십 명을 모집해 야외 공원에서 도시락을 제공하며 로테이션 프리토킹과 커플 레크레이션 등 이색 만남 행사를 진행하면서 재혼 희망자들로부터 관심과 신청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늘어나는 결혼상담소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과업 지향적 단순 맞선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남녀 매칭 예능 콘텐츠를 벤치마킹해 도입하는 등 다양한 여가 활동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혼상담소들이 늘면 청년들의 결혼을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3.06.15 I 김범준 기자
‘10조 시장’ 노린다…상조업계, 생애 전주기 케어로 영역 확장
  • ‘10조 시장’ 노린다…상조업계, 생애 전주기 케어로 영역 확장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며 급성장한 상조업계가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한다. 장례에 국한되는 상조 본연의 서비스를 넘어 여행이나 결혼은 물론, 기타 유수의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시장 키우기에 한창이다.(그래픽= 김일환 기자)◇4년전 비해 2배 가량 시장 확대…10조원 가시권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조업체 주요정보 공개에서 선불식 할부거래업체(상조업체) 수는 74개로 집계됐다. 가입자수는 757만명, 선수금 규모는 7조897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지난 2018년 기준 5조800억원 수준이던 선수금은 2019년 5조 5849억원, 2020년 6조2066억원, 2021년 7조1229억원을 거쳐 지속 성장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점에 1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도 539만명에서 지난해까지 4년 만에 218만명이 늘어났다.국내 상조시장은 공정위의 감시·감독이 강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8년 9월 선불식 할부거래업(상조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요건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했다. 154개에 달하던 상조기업은 2022년 기준 74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진 셈이다.업계 1위는 프리드라이프다. 지난해 1조8775억원의 선수금을 확보했던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4월말 기준 선수금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조 업계 최초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선수금 1조원을 돌파한 지 3년 만의 성과다.선수금이란 가입자가 장례 서비스를 위해 미리 업체에 지불하는 금액을 뜻한다. 가입하면서 설정한 장례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분할 납부한다. 상조업계의 매출은 고객들에게 상조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잡히는 것으로 실제 선수금 규모가 회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그 뒤를 보람상조가 쫓고 있다. 누적 가입자수 및 행사건수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보람상조는 지난해 약 1조4100억원의 선수금 규모를 확보했다. 이어 대명스테이션이 1조 619억원, 교원라이프가 9182억원 수준으로 빅4를 이루고 있다. 교원라이프도 올해 1분기 선수금 1조원을 돌파했다.프리드라이프 전문장례식장 쉴낙원(사진=프리드라이프)◇커지는 상조시장…토털 케어서비스 진화국내 상조산업에 꾸준히 발전한 배경으로는 서비스 전문성 강화와 투명한 자금 운용이 꼽힌다. 상조업체들은 선수금의 50%를 은행 등 지급보증 기관에 예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 70개 수준의 업체가 40~50개 가량으로 흡수합병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선수금 규모가 커질수록 재정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종 특성상 행사가 발생해야 매출이 발생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장례 등 행사가 발생하지 않고 만기로 환급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상조업체들이 이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배경이다. 장례 뿐만 아니라 △웨딩 △수연(축연, 장지 등) △크루즈 여행 △홈 인테리어 등 생애 주기에 따른 다양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이종 산업간 전략적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역시 특징이다.프리드라이프는 롯데하이마트(071840)와 제휴를 통해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하고 교원라이프도 LG전자(066570), 신한카드와 함께 가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상조산업의 뚜렷한 성장으로 보험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로 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보험업계는 상조 시장 진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금융위원회 내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제출했다.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상조업에 진출할 경우 메이저 기업들 이외에 상조업체들과 합종연횡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30년 이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메이저 상조기업의 서비스 노하우와 인적 자원 등 역량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보람상조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장의 리무진(사진=보람상조)
2023.05.29 I 김영환 기자
헬스장, 할인가 따로 환불가 따로?…버젓이 법 위반 ‘급증’
  • 헬스장, 할인가 따로 환불가 따로?…버젓이 법 위반 ‘급증’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체력 관리를 결심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1월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 3개월 이용권에 PT(퍼스널 트레이닝) 20회를 등록하고 총 110만원을 냈다. 당초 주 2회 PT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3개월 동안 본인과 담당 트레이너의 개인적 일정 조정 등으로 총 10회만 받았다. 박씨는 이달 이사를 앞두고 해당 헬스장 이용이 어렵게 되자 남은 PT 10회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헬스장 측에서 황당한 답을 들었다. 등록 시 PT 1회는 할인가인 5만5000원으로 책정됐지만 환불 시에는 정상가(1회 10만원) 기준을 적용하고, 카드수수료 등 명목으로 10% 위약금을 부과해야 해 돌려줄 환불금액이 없다는 것이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한 헬스장 관련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2638건으로, 전년 2406건 대비 약 9.6%(23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필라테스 분야에서는 662건에서 802건으로 21.1%나 늘었다. 헬스장 외에도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 최근 시민들이 취미와 건강관리 등을 위해 많이 찾는 각종 체육시설(스포츠센터)에서 계약 해지(환불)를 두고 시민과 업주 사이 분쟁이 나날이 늘고 있는 셈이다.대부분의 체육시설들이 상시 프로모션으로 할인가를 제시하며 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지만, 막상 회원이 자타 사정으로 환불을 요구하면 계약서를 근거로 내세우며 환불을 거부하거나 잔여 일수 또는 횟수 대비 적은 금액만 환불해주는 ‘꼼수’기 관행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무료 법률상담,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서비스 이용·해지 관련 환불 문의와 피해 사례 공유가 잇따르고 있다.체육시설 외에도 결혼정보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직장인 김모(36)씨는 “작년 한 결정사(결혼정보회사)에 이성 소개 10회를 조건으로 약 300만원을 내고 가입했는데,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사람과 이달 결혼하게 되면서 남은 서비스 7회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업체로부터 계약서상 ‘기본 5회+서비스 5회’라며 서비스를 제외한 잔여 2회에 해당하는 120만원만 환불 또는 타인에게 양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업체들의 이러한 계약서 및 약관 등 관행들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포기하게 만드는 것으로 불공정 약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특히 계약서에 ‘환급 불가’ 등 권리를 침해하는 문구를 명시하는 것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문판매법) 등에 따라 그 효력이 부정될 수 있다. 이용자의 계약 해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환급을 거부 또는 지연하는 경우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헬스장 등 1개월 이상 기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은 ‘계속거래’에 해당하므로 이에 의거해 소비자는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고, 사업자는 계약 해지에 따른 환급의 의무가 있다”며 “소비자가 개인적 사정으로 중도해지 요청할 경우 실제 계약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해 이용 일수(횟수) 만큼 공제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고, 과다한 위약금을 산정할 경우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3.05.06 I 김범준 기자
"단군 이래 최대"...7000억여 원 어음 사기 장영자 부부 구속
  • "단군 이래 최대"...7000억여 원 어음 사기 장영자 부부 구속[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전두환 정권 초, 일개 개인이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상대로 7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사기를 친 사건이 발생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다. 사기 액수가 현재 화폐 가치로 수조 원에 달하며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금융 사기 사건으로 회자된 이 사건의 공동정범은 바로 장영자·이철희 부부였다.1982년 10월 18일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이철희(왼쪽)·장영자(오른쪽) 부부. 사진=연합뉴스.1981년 5월 19일 새벽 경찰에 국내 단 하나밖에 없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아파트 두 채 값을 호가하는 이 다이아몬드의 주인은 바로 장영자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 다이아몬드를 훔친 이는 대도로 악명을 떨친 조세형이었다. 장영자는 이 다이아몬드를 찾아 준 형사에게 사례의 의미로 당시 대기업 직원의 두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일봉을 건넸다. 그가 보유한 부동산은 여의도의 4배가 넘는 규모였고 1년 의상비로만 1억 원을 사용했으며, 장영자 부부의 한 달 평균 생활비 및 접대비는 3억5000만 원에 달했다.장영자는 숙명여대 재학 중 처음 결혼을 했으나 11년 후 이혼했다. 곧 재혼을 했으나 이때도 9개월 만에 이혼한다. 두 번의 이혼을 통해 받은 위자료를 바탕으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제는 유통’이라는 소신 아래 사채업을 시작해 곧 사채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숙대 재학 중 메이퀸에 뽑혔을 정도로 뛰어난 미모에 화려한 화술을 갖고 있던 그는 타인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는 늘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 내막엔 그의 화려한 인맥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의 세 번째 남편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제2차장과 유신정우회 국회의원 등을 지낸 이철희였다. 그의 형부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처삼촌(영부인 이순자의 숙부)인 이규광이었다.장영자는 1981년 이철희와 결혼한 이후 돈놀이의 스케일이 달라지는데 남편인 이철희와 대화산업이라는 사채 업체를 차리고 유명 회사들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특히 장영자는 자금난에 시달리던 회사들을 찾아가 은행보다도 더 싼 이자를 제시하며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든든한 뒷배를 이용해 은행에서 거액의 편법 무담보 대출도 동원했다.돈을 빌려준 기업들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결코 약속한 기일 내에는 유통시키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대출액의 2~9배에 이르는 거액의 약속어음을 받았다. 이렇게 받은 어음을 할인해서 생긴 돈을 다른 회사에 빌려주면서 똑같은 방식을 취했다. 이렇게 받은 어음의 총액은 7111억원에 달했고 이중 6404억 원을 할인해 사용했다. 경력 10년 교사 월급과 국립대 등록금이 50만 원이던 시절이었다.엄청난 규모의 사기 사건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처가가 얽히며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장영자 관련 각종 첩보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정권도 더이상 이 문제를 방관할 수 없었다. 결국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1982년 5월 4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들 부부를 구속하며 사건의 전말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이 사건으로 은행장 2명과 기업체 간부 등 총 30여 명이 구속됐다. 또 당시 철강업계 2위 일신제강과 도급 순위 8위 공영토건은 부도 처리됐다. 이 사건은 훗날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첫해 도입한 금융실명제 논의 본격화의 도화선이 됐다.장영자·이철희 부부는 이 사건으로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고 약 10년의 수감 생활 끝에 차례로 가석방된다. 하지만 장영자는 이후에도 3차례 더 사기 혐의로 복역과 출소를 반복한다.
2023.05.04 I 이연호 기자
하나금융, 예비부부에 ‘하나그랜드홀’ 예식장 무료 대관 지원
  • 하나금융, 예비부부에 ‘하나그랜드홀’ 예식장 무료 대관 지원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관계사가 보유한 공간 6곳을 리모델링해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결혼식 장소를 무상 대여하는 ‘하나 그랜드 홀 무료 대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하나금융그룹)하나금융은 ‘2023 HANA 인생여정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저출산 위기 극복과 상생금융 문화 확산을 추진 중이다. 이번 무료 대관은 프로젝트의 세 번째 후속 조치다.웨딩홀 무료 대관의 첫 번째 장소는 서울 명동이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4층에 위치한 ‘하나 그랜드홀 명동’은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주차공간 등 편의성을 갖췄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1일 1팀 웨딩’으로 진행해 여유로운 예식이 진행되도록 했다.예식 신청은 다음달 15일부터 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소상공인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 예비 신혼부부도 대관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용대상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신청은 결혼 3개월 이전부터 가능하다. 한시적으로 5~8월에는 결혼 1개월 전에도 신청할 수 있다. 이용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결혼정보업체를 함께 안내헤 공간 비용 외 합리적인 예산으로 결혼식을 올리도록 지원할 예정이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주요 사회적 아젠더인 저출산 위기극복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웨딩홀 무료 지원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2030 HAN 인생 여정 지원’ 프로젝트는 결혼부터 임신, 출산, 일과 육아 병행, 주거 안정, 실버 케어까지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캠페인이다. 다자녀우대 상생 금융을 시작으로 그룹 내 공간을 활용한 하나 맘케어 센터 오픈에 이어 하나 그랜드 홀 무료 대관까지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이밖에 저출산 문제 해결과 맞벌이 가정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지역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여성 임직원, 소방공무원 가임력 보전을 위한 전문 검진 및 난임치료 확대 등도 지원 중이다.
2023.04.26 I 이명철 기자
“이혼 실감하는 순간은”…돌싱들에게 물었더니
  • “이혼 실감하는 순간은”…돌싱들에게 물었더니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혼 후 편할 때가 언제인지’라는 질문에 이혼 남성이 약속을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이혼 여성 중에는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사라졌을 때라는 답이 많았다.24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함께 진행한 ‘전 배우자와 법적으로 갈라서고 이혼한 사실이 실감 날 때가 언제입니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에서 ‘이혼 후 일상생활에서 전보다 편할 때는 언제인가’를 묻는 말에 남성 31.0%는 ‘외부 약속 마음대로 조절’을 첫손에 꼽았다.이어 ‘꼴 보기 싫은 사람 사라짐(24.0%)’과 ‘집에서 자유로운 복장(17.9%)’, ‘TV 리모컨 쟁탈전 불필요(14.7%)’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여성은 ‘꼴 보기 싫은 사람 사라짐’으로 답한 비중이 28.7%로 가장 많았고, ‘시가에서 해방(23.3%)’, ‘TV 리모컨 쟁탈전 불필요(18.9%)’ 및 ‘식사 마음대로 조절(16.7%)’ 등이 뒤를 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이혼한 사실이 실감 날 때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 대답이 갈렸다.남성은 응답자의 42.3%가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 갈 때’라고 답했고 여성 44.2%는 ‘가정의 주 경제권자가 될 때’라고 답했다.이어 남성은 ‘자녀와 별거(21.3%)’, ‘독박 살림(18.2%)’, ‘집안 행사 때 혼자 가기(13.2%)’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근교 등, 싼 집으로 이사(24.0%)’, ‘집안 행사 때 혼자 가기(17.1%), ’자녀와 별거(12.4%)‘ 순이었다.이혼 후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묻는 말에서는 남성은 ’아침 식사 해결(38.0%)‘과 ’옷 다림질(29.8%)‘ 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여성은 ’외부인의 집 방문(37.6%)‘과 ’장거리 운전(30.6%)‘이 1·2위에 올랐다.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이혼하면 부부가 가진 재산을 둘로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부부 쌍방 모두 기존의 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규모를 줄이거나 근교 등의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2023.04.24 I 이선영 기자
재혼해도 못 버리는 전 배우자 물건? 男 '가족사진' 女 '명품'
  • 재혼해도 못 버리는 전 배우자 물건? 男 '가족사진' 女 '명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재혼한 뒤에도 버리지 못하는 전 배우자 물건으로 남성은 ‘가족사진’, 여성은 ‘명품 선물’을 꼽았다.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웨딩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10~15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2명(남녀 각각 256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17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에 대한 흔적 중 가장 버리기 힘들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남성 35.2%는 ‘가족사진’, 여성 37.1%는 ‘명품 선물’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남성은 ‘추억 깃든 물건’(30.1%), ‘고가의 가재도구’(22.3%), ‘명품 선물’(12.4%)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여성은 ‘고가의 가재도구’(27.7%), ‘가족사진’(18.0%), ‘추억 깃든 물건’(17.2%) 등으로 나타났다. 재혼 이후 어떤 경우 배우자의 눈치를 보게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은 ‘친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39.4%), 여성은 ‘친손주 돌봐줄 때’(37.1%)를 꼽았다.2위는 남녀 모두 ‘친자녀 뒷바라지’(남성 33.2%·여성 29.7%)를 들었다. 이어 남성은 ‘친자녀와의 만남’(18.4%)과 ‘친손주 돌봐줄 때’(9.0%), 여성은 ‘친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19.9%)과 ‘친자녀와의 만남’(13.3%) 등으로 답했다.‘재혼 후 부부 생활 중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남성은 ‘전 배우자 부르던 호칭 사용’(35.2%)을 가장 많이 답했다. ‘전 배우자의 장점 언급’(28.1%), ‘본인 자녀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 혼동’(20.3%)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여성은 ‘본인 자녀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 혼동’(31.3%), ‘전 배우자 부르던 호칭 사용’(27.7%), ‘전 배우자의 장점 언급’(24.2%) 등의 순으로 답했다. 네 번째로는 남녀 모두 ‘전 배우자와의 추억 언급’(남성 16.4%·여성 16.8%)을 꼽았다.
2023.04.17 I 장병호 기자
빚 갚아주고 병원 차려준 아내 독살한 '배은망덕' 40대 의사
  • 빚 갚아주고 병원 차려준 아내 독살한 '배은망덕' 40대 의사[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8년 3월 16일. 대전고등법원 한 법정에 죄수복을 입고 있는 의사 A씨(당시 46세)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진행됐다. 검찰은 재판부에 A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강력히 요청했다.검찰은 “A씨가 상속인이 없는 재혼한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잔인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병사로 위장해 화장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보험금을 청구해 수령했다”며 “처음부터 재력이 있는 여성을 물색해 재산을 가로챌 목적으로 재혼을 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까지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를 숨기는 의사 A씨 모습. (사진=JTBC뉴스 갈무리)A씨는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당진 의사 독극물 아내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다. A씨와 40대 여성 B씨는 2016년 1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났다. A씨는 약 1년 7개월 전 전처와 이혼한 상태였고, B씨는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다.두 사람이 처음 만남을 시작했을 당시 A씨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였던 A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했다. A씨는 2008~2009년 보험사기 일당에게 허위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했다가 적발돼 2011년 11월 법원에서 사기방조죄가 인정돼 벌금 500만원을 판결을 받았다.그는 여러 건의 의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0년 10월 얼굴 리프팅 수술을 하면서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과다투여해 환자를 사망하게 하는 의료사고를 내 2014년 2월 법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벌금 1000만원 판결을 선고받았다.A씨는 결국 의료사고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3억 3000만원의 채무를 안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14년께 탈세가 적발돼 세무당국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추징당하기까지 했다. 재정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A씨는 결국 병원을 폐업했다.◇반복된 의료사고로 병원 문닫고 경제적 어려움 직면병원을 폐업하던 즈음에 A씨는 첫번째 아내와 경제적 문제와 성격차이 등으로 이혼했다. 그는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비록 경영하던 병원을 폐업했지만 다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양육비였다.하지만 A씨는 페이닥터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또다시 의료사고를 일으켰다. 그는 2015년 1월 말 3일 간격으로 두 차례 의료사고를 냈다. 첫 번째 사고는 입꼬리 리프팅 시술 과정에서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고, 이 일로 그는 법원에서 벌금 200만원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 의료사고에선 과거 의료사고와 똑같이 또다시 프로포폴을 과도투여해 환자를 죽게 했다. 두 번째 사망사고로 인해 A씨는 유족들로부터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당했다. 그는 결국 사고를 낸 병원을 떠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페이닥터로 근무했고, 이 기간에 B씨와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B씨는 교제를 시작한 후, 경제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였던 A씨에게 “(내가 거주하는) 충남 당진에 성형외과가 없다. 돈을 대줄 테니 성형외과를 개업하라. 빚도 갚아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2016년 4월 혼인신고를 한 후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보유한 건물 등 재정상황을 정확히 알게 됐다. A씨는 B씨의 경제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병원 개원을 위해 추가로 2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과거 빚까지 더해 A씨의 채무는 5억5000만원을 늘어난 상태가 됐다.아내를 독극물로 살해한 의사 A씨의 항소심을 심리하 대전고법 전경. (사진=연합뉴스)하지만 A씨와 B씨의 관계는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병원 인테리어에 대한 이견과 함께 A씨의 체납 세금이 갈등의 씨앗이었다. 그러던 중 A씨 모친이 병원 개원, 제사 관련한 문제로 B씨를 나무라며 부부 갈등은 고부갈등으로까지 확대됐고, B씨는 A씨 모친과 왕래를 끊었다. 그 이후에도 사이는 더욱더 멀어졌다. 막대한 채무를 지는 A씨가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보내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 ◇이혼시 병원 투자금 회수 걱정…결혼 7개월만에 살해 시도 부부사이가 멀어지는 것과 별개로 새로 문을 연 병원은 영업이 매우 잘되고 있었다. 이미 B씨와 더 이상 살 수 없겠다고 결론 낸 A씨였지만 B씨가 병원 개원 시 투입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할 경우 병원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 확실해 이혼을 선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그리고 A씨는 2016년 11월 초 의료사고와 관련한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A씨가 생각한 해결책은 살인이었다. A씨는 2016년 11월 병원 직원과 환자 명의를 도용해 처방전을 발급한 뒤 향정신성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하고, 별도로 골격근이완제를 병원 명의로 구입했다. 사형제를 실시하는 나라 중 일부 국가에서 사형 집행 시 사용하는 해당 골격근이완제는 A씨가 운영하던 성형외과에선 평소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이었다.그는 2016년 11월 중순 B씨 살해를 시도했다. 그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탄 물을 마시게 한 후, B씨가 잠들자 주사기를 이용해 골격근이완제를 몸에 주입했다. 그는 곧바로 집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같은 건물에 살던 B씨 인척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자신이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을 연출해 병사로 위장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119가 출동한 후 심폐소생술로 B씨는 목숨을 건지며 A씨의 첫 번째 범행은 실패했다.첫번째 살해 시도가 실패했지만 범행은 발각되지 않았다. B씨가 입원했던 대학병원은 B씨의 갑작스러운 심정지 원인을 찾아 나섰지만 끝내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A씨는 B씨가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이 자신의 병원에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들을 모두 폐기했다. B씨는 12월 초 병원에서 퇴원했다.A씨는 2017년 1월 또다시 B씨와 심하게 다투자 또 다시 살해를 계획했다.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수 범행으로 B씨가 심정지로 쓰러진 병력이 생긴 만큼, 같은 방법으로 살해할 경우 병사로 처리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7년 3월 12일 늦은 밤 앞선 범행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심정지가 온 B씨는 A씨의 119 신고로 13일 새벽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예상대로 병원에선 B씨의 사망원인을 ‘병사’로 판정했다.◇사망 직후 시신 화장해 범행 은폐 시도A씨는 B씨 사망 이후 곧바로 시신을 화장하고 B씨 부동산 등을 명의이전하고 예금은 모두 인출해 현금화했다. 또 두 곳의 보험사에 사망보험금을 신청해 한 보험사에서 5000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전 범행때와 마찬가지로 범행에 사용한 의료기구들은 모두 자신의 병원에 가지고 가 폐기했다. 이렇게 챙긴 돈이 7억원에 달했다.묻힐 뻔한 A씨의 범행은 B씨의 죽음에 의구심을 가진 B씨 유족의 진정으로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서 들통났다. 유족은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병사가 아닌 A씨가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 우측 팔에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는 구조대원의 진술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A씨는 경찰이 자신의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자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도주 후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자살시도 직전 모친과 선임한 변호사에게 범행을 자백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그는 2017년 4월 4일, 범행 약 3주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3일 뒤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범행을 자백했다.검찰은 A씨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아내 명의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외국에서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하는 독극물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고 범행을 저질러 유족 등에게 씻을 수 아픔을 안겨줬다. 범행 동기와 죄질이 불량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반면 A씨 측은 살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산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은 “피해자와 재혼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잔인하게 살해해 죄가 무겁다”며 “한 차례 미수에 그친 후에도 단념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정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 치밀한 사전 계획 하에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35년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양심과 위엄으로 의술을 베풀고 누구보다도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의사로서 본분을 망각한 채 의학지식을 살인범행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비난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A씨가 수사단계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제공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검찰과 A씨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2심은 “의사인 A씨가 생명을 의술을 이용해 고의로 침해한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죄책도 매우 무겁다”면서도 “범행이 재산적 탐욕이나 경제적 대가를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범행을 자백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목숨을 영원히 박탈하는 냉엄한 마지막 형벌인 사형에 처해야 할 요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1심과 같은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양측 모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2023.03.16 I 한광범 기자
'조선의 사랑꾼' 이용식, 딸 이수민 남친 원혁 만났다…반응은?
  • '조선의 사랑꾼' 이용식, 딸 이수민 남친 원혁 만났다…반응은?
  • ‘조선의 사랑꾼’[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용암 니슨’ 이용식과 ‘예비 사위’ 원혁의 어색한 대면이 성사됐다. 또, ‘사랑꾼즈’ MC들은 소개팅 이후 썸녀와 세 번째 만남에 나선 심현섭의 하루를 지켜보며 그의 데이트를 응원했다. 이날 ‘조선의 사랑꾼’은 시청률 5%(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기준)를 유지했고, 분당 최고시청률은 6.6%로 또 한 번 지난주에 비해 상승세를 탔다. 2549 타깃 시청률은 0.6%(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지난 6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이하 ‘사랑꾼’)’에서는 드디어 이용식과 예비 사위 원혁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서로 긴장으로 외투도 벗지 못한 채, 어색한 만남에선 묵직한 정적이 이어졌다. 식사 장면을 바라보던 ‘사랑꾼즈’ MC들조차도 체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이용식의 아내 김외선 씨의 노력으로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조심스럽게 대화가 오가던 중, 이수민은 이용식과 원혁이 서로 힐끔거리며 탐색하는 모양새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용식은 “수민이는 내가 굉장히 어색해 보이나 보지? 나는 절대 태연하다”며 잡아떼기에 이르렀다. 농담으로 풀어진 분위기에 이용식과 원혁은 점차 말을 섞었고, 유튜브에서 배운 ‘예비 장인 만날 때 노하우’를 잘 이행한 원혁은 사랑꾼즈의 칭찬을 받았다. 칭찬과 미담이 오가는 가운데 이용식은 “너무 한꺼번에 알면 다친다”며 퉁명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원혁은 “천천히 다가가겠습니다”며 대응했고, 이용식도 “연락하고 오라”고 당황스런 마음을 감추며 덧붙였다. “다음에도 넷이서 밥을 다 같이 먹자”는 이수민의 말에 이용식은 “오늘이 최후의 날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서로 헤어졌다. 후에 이용식은 제작진에게 “만나고 싶진 않았다. 그 둘이 딱 맞는 게 싫었다. 수민이를 뺏기잖아. 사실 그게 아닌데”라며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오늘 만난 게 천만다행이다. 만나고 나니 후련하다”며 원혁을 대면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 이용식은 “수민이가 열 번 눈물 흘릴 일 있어도 혁이랑 있으면 한 번도 안 흘릴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리고 ‘나이(든) 아저씨들’ 중 소개팅을 하고 두 번 만난 ‘썸녀’와 연락 중인 심현섭의 하루가 공개됐다. 세 번째 데이트가 예고된 가운데, 심현섭의 집에 있던 동거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절친한 친구와 일시 동거 중인 심현섭을 지켜보던 박수홍은 “죄송한데 이 친구분 결혼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서로 의지하고 행복하게 살면 어떡하려고 그러냐”며 심각한 얼굴로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심현섭과 친구는 아침부터 디제잉을 시작하며 신나는 아침을 보냈다. 박수홍은 “친구분 누군지 알겠다.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주인공 옆 ‘감초 친구’ 같다”고 평했다. 이어 심현섭은 친구를 소개하며 “사람이 집에 몇이 있건 외로운 건 외로운 것 같다. 이제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재가입하라고 연락도 안 온다”며 농담 섞인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심현섭은 데이트하러 가기 전까지도 친구와 기묘한 케미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심현섭은 데이트 장소로 향하며 말과 태도를 하나하나 점검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작진은 두 사람의 원활한 데이트를 위해 재치 있게 뒤로 물러났지만, 멀리서도 손이 닿을 듯 말 듯 설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지켜보던 사랑꾼즈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제작진들의 추궁에 심현섭은 “그녀에게 ‘집중해서 만나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웃더라. 특유의 미소가 있다”며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음을 암시했다.2주 뒤, 같은 자리에서 술자리를 가진 나이(든) 아저씨들은 심현섭의 연애 근황을 궁금해했다. 김광규가 심현섭에게 “이러다 갑자기 여기 오시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떠는 가운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아저씨들의 술자리에서 다음 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한편,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3.03.07 I 김가영 기자
"엄마를 죽여달라" 딸의 살인청부…엄마는 용서했다
  • "엄마를 죽여달라" 딸의 살인청부…엄마는 용서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9년 1월 31일. 서울남부지법 한 법정에 여성 A씨(당시 31세)가 울먹이며 피고인신문을 받고 있다. A씨에게 공소가 제기된 혐의는 존속살해예비죄였다. 심부름업체에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달라고 청부했다는 혐의였다. 심부름업체 운영자 B씨가 애초부터 A씨로부터 돈만 받아 챙기려 했기에, 실제 범행은 실행되지 않았다.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A씨는 어린 시절부터 결혼 이후까지 어머니 C씨로부터 사사건건 통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2018년 10월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편과 헤어지고 내연남과 새로운 출발을 꿈꿨다. 당시 A씨의 내연남은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김동성이었다.2018년 4월 김동성을 처음 만난 A씨는 친절하던 김동성에게 빠져 들었고,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폈다. 당시 A씨는 물론 김동성 역시 모두 배우자가 있던 상황이었다.A씨는 김동성에게 자신의 강남 아파트 등기부등본까지 보여주는 등 재력을 과시하며 접근했다. 교제 기간 동안 A씨가 김동성에게 건넨 금품은 애스턴마틴 승용차, 롤렉스 시계를 포함해 5억5000만원 상당이었다.◇“오늘 내일 중 범행하면 추가 1억 주겠다”김동성과의 새출발을 꿈꾼 A씨는 모친의 존재가 새출발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청부살인을 계획했다. 그는 2018년 11월 인터넷에서 검색한 ‘심부름센터’에 메일로 ‘자살로 위장해 살인을 할 수 있느냐’고 청부살인을 의뢰했다.심부름센터로부터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은 A씨는 이후 한 달여 동안 모친 집의 주소, 비밀번호, 모친의 생활습관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총 6500만원을 송금했다. 심부름센터 운영자 B씨가 돈을 받은 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같은 해 12월엔 “오늘 내일 중으로 마무리하면 1억원 드리겠다”고 추가 제안을 하기도 했다.A씨는 이 같은 제안을 하며 12월 초 김동성과 살기 위해 계약한 강남 아파트 전세계약 잔금지급 일정과 범행시 모친 장례일정 등을 언급하며 범행을 재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 돈만 받고 살인할 계획이 없던 B씨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실행하지 않았다. 그 사이 A씨의 남자관계를 의심하던 A씨 남편이 A씨의 이메일에 몰래 접속하며 범행은 탄로 났다.당시 사건은 세간에 충격을 줬다.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재력이 있는 현직 중학교 기간제 교사가 자신을 홀로 키운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동성도 A씨 모친으로부터 뒤늦게 연락을 받고서야 A씨의 살인청부 범행을 알게 됐다.자칫 존속살인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A씨 모친은 수사기관과 법원에 딸의 탄원서를 수차례 냈다. 그는 탄원서에서 “저의 지나친 간섭과 폭언, 폭행 등 강압적인 통제로 딸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거의 매일 구치소에 수감된 딸을 찾았다. ◇당사자들 “내연관계 아니다”→법원 “내연관계”A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너무 많은 억압과 규제를 받았다. 제가 만나는 남자친구를 다 탐탁지 않게 여기고 그런 부분에서 엄마가 없으면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평소 모친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이어 “엄마는 도덕적 잣대가 높아서 김동성을 만난다고 하면 그 남자를 죽이려고 하실 게 뻔했다”며 “(살인청부가 김동성 때문이라고) 꼭 그렇게 볼 수는 없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청부살인 의뢰는 단순 호기심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그는 다만 모친과 관련해선 “죄는 내가 지었는데 엄마가 죄책감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면회를 오신 엄마가 ‘내가 받아야 할 죄를 네가 대신 받는구나’라며 많이 울고 가셨다”며 “엄마가 면회에 오지 않는 날이 있었는데 엄마가 날 포기한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며 울먹였다.김동성은 A씨와 내연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A씨 역시 “나 혼자 좋아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으나, 법원은 “내연관계”라고 인정했다.1심은 “적극적으로 피해자 정보를 제공하고 거액의 금원을 교부한 점에 비춰보면 A씨의 청부살인 의뢰 의사는 아주 진지하고 확고했다”며 “범행 배경엔 단순히 모친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재속 상속이라는 금전적 의도도 있었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도 “피해자인 A씨의 모친이 범행의 배경이 강압적 통제 등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며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량이 높다”며 상소했지만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2023.01.31 I 한광범 기자
GS리테일, 무인금자판기 이어 ‘무인세탁함’ 도입
  • GS리테일, 무인금자판기 이어 ‘무인세탁함’ 도입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GS리테일(007070)은 전날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GS더프레시 양천신은점에 ‘무인세탁함’을 설치 완료하고, 쇼핑 채널과 무인 세탁서비스가 결합한 이색 서비스를 테스트한다고 27일 밝혔다. GS더프레시X크린토피아 무인세탁함. (사진=GS리테일)이번에 설치한 ‘무인세탁함’은 창립 31주년을 맞은 세탁 전문기업 크린토피아와 손잡고 진행한다. ‘무인세탁함’에는 자체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고객의 간단한 조작으로 간편하게 세탁물을 접수할 수 있고 서비스가 완료된 세탁물도 찾아갈 수 있다.양사는 근거리 신선먹거리 쇼핑과 무인 세탁 서비스가 결합된 이색 무인 플랫폼 도입을추진하며 고객 의견 청취 등 다각도의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운영상에서 나온 개선점을 보완하여 GS25와 GS더프레시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GS더프레시 양천신은점은 지난해 슈퍼 업계 최초로 금자판기를 도입한 매장으로 무인 이색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춘 매장이다. SNS 등을 통해 골드바 구입 고객의 구매 후기가 다수 올라오면서 입소문으로 연결되며 골드바 구입에 관한 문의도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금자판기 도입 이후, 매장에 들어온 전체 상품 문의 중 골드바 관련 문의가 50%에 이를 정도로 놀라운 관심이 쏟아졌다. GS리테일은 최근 무인 서비스의 확대가 트랜드로 자리잡고, 이색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무인세탁함’ 도입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양사는 무인 세탁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대형 타포린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인세탁함’을 통해 서비스를 접수한 고객이 접수 시 받은 영수증을 GS더프레시 양천신은점 계산 카운터에 제출하면 증정 받을 수 있다. 한 달간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준비수량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앞서 GS25는 지난달 12일부터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GS25속초5주공점에 ‘무인세탁함’을 설치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해 왔다. GS25는 원룸 등 주거상권에 위치한 매장에 해당 기기를 설치하고 24시간 세탁서비스를 제공해 세탁 편의성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기획팀 상품기획자(MD)는 “이번 크린토피아와 협업은 GS리테일이 무인 서비스와 이색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서가는 계기가 됐다”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다양한 이색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지난해 GS25는 결혼정보업체 가연과 손잡고 이색적인 ‘결혼상담 연결서비스’를 론칭했다. 또한 골드바를 구매할 수 있는 금자판기도 수도권 지역 일부 매장에 설치해 무인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10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24시간, 어디서나 금융 거래가 가능한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 GS25고한주공점을 강원도 정선군에 개설했다.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지난해 4월과 8월에 서울 광진구 위치한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과 경북 경산시 GS25영대청운로점 등에도 협업을 진행해 금융 혁신점 2,3호점을 개설했다.
2023.01.27 I 백주아 기자
명절 이혼?… ‘이 말’ 한마디에 피로 풀린다, 돌싱남녀에 물었더니
  • 명절 이혼?… ‘이 말’ 한마디에 피로 풀린다, 돌싱남녀에 물었더니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은 부부간 다툼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 중 하나다. ‘돌아온 싱글’인 돌싱남 40.2%와 돌싱녀 57.4%는 명절이 본인의 이혼에 제법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문조사에 응답했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7일부터 23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명절이 본인의 이혼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성의 40.2%와 여성의 57.4%가 ‘매우 크다(남 12.1%, 여 20.3%)’ 혹은 ‘제법 크다(남 28.1%, 여 37.1%)’라고 답했다.‘별로 크지 않다(남 36.3%, 여 29.3%)’와 ‘아주 미미했다(남 23.5%, 여 13.3%)’라고 답한 비중은 남성 59.8%, 여성은 42.6%를 차지했다. 여성은 명절이 본인의 이혼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한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한 반면, 남성은 10명 중 6명 가까이 명절이 이혼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한 셈이다.구체적으로 응답 순서를 살펴보면 남성은 별로 크지 않다, 제법 크다, 아주 미미하다, 매우 크다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은 제법 크다, 별로 크지 않다, 매우 크다, 아주 미미하다 등의 순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시가를 (처가보다) 우선시하고 또 명절 때는 여성들이 차례 준비를 도맡아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불합리한 행태가 한 해 두 해 거듭되면서 여성들의 불만이 쌓이다 보면 부부간에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분석했다.기사와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그렇다면 명절이 지난 후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배우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결혼 경험자로서 명절 후 위로 차원에서 배우자가 어떻게 해주면 피로가 확 풀릴까요?’라는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28.5%가 ‘수고했다 격려해준다’로 답했고, 여성은 38.3%가 ‘자유 시간을 준다’로 답했다.이어 남성은 ‘안마를 해준다(25.8%)’, ‘자유 시간을 준다(22.3%)’, ‘용돈·선물을 준다(15.2%)’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용돈·선물을 준다(22.7%)’, ‘수고했다고 격려해준다(18.8%)’, ‘친정에 보내준다(12.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명절이 되면 일반적으로 남편은 양가에 대한 용돈과 운전 등을 책임지고, 아내는 시가의 차례에 필요한 음식 준비 등을 맡는다”라며 “남성은 신체적인 피로를 느끼고, 여성은 신체적 피로와 함께 명절 준비에 대한 불합리성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므로 남녀 모두 이와 같은 피로를 푸는데 적합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마지막 세 번째 질문인 ‘재혼하면 명절 때 어떤 자세로 임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녀의 대답이 비슷했다. 남녀 모두 ‘양가 공평하게(남 37.1%, 여 42.2%)’를 첫손에 꼽았고, ‘상대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남 26.2%, 여 28.1%)’을 두 번째로 골랐다. 3위 이하로는 남성의 경우 ‘관습 존중(23.4%)’, ‘휴식 시간으로 활용(13.3%)’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휴식 시간으로 활용(18.4%)’, ‘관습 존중(11.3%)’의 순으로 답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시대 흐름과 함께 명절 관습이 개선돼야 한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라며 “그러나 가정의 특성과 오랜 관행 등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게 현실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단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가정은 관공서나 직장 같은 공적 조직이 아니므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앞선 세대에서는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고, 또 젊은 층에서는 윗세대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명절을 대하면 좀 더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2023.01.25 I 송혜수 기자
"퇴사 사유는 '로또 1등 당첨'"...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 "퇴사 사유는 '로또 1등 당첨'"...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내 퇴사 사유는 ‘로또 1등 당첨’이었으면”, “로또 1등 당첨되면 퇴사하실 건가요?”매주 로또 당첨 날짜가 다가오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단골 문구다. 물론 ‘요즘 로또 1등 당첨금이 집 한 채값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내행부영(내가 다 행복하다! 부럽다! 영원하길!)’의 마음에서다.실제로 자영업자보다 ‘월급쟁이’들이 최근 1년 사이 로또와 같은 복권 구매 경험이 더 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21일 기획재정부의 복권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1년 사이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56.5%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 인구인 4300만 명에 적용하면 약 2400만 명이 복권을 구매한 것이다.이들 중 ‘매주 복권을 구매한다’고 답한 사람은 24.4%로, 4명 중 1명꼴이다. ‘한 달에 한 번’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은 26.2%, ‘2주에 한 번’은 15.7%, ‘3개월에 한 번’은 8.9% 등이었다.1회 평균 구매 금액은 5000원 초과~1만 원 이하가 52.8%, 5000원 이하는 38.9%, 1만 원 초과는 8.2%로 나타났다.복권 구매한 사람의 직종은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와 같은 임금근로자가 50.0%로, 자영업자(20.2%)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주부도 전체 구매자 5분의 1가량인 18.9%였다.스피또1000 61회차 1등 5억 억원 당첨자 인터뷰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다만 로또 1등이 당첨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퇴사가 아닌 ‘내 집 마련’이란 조사 결과도 나왔다.지난 2021년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복권 당첨’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내 집 마련’(41.7%)에 이어 ‘건물 매입’(16.3%), ‘빚 청산’(14.7%), ‘저축’(9.3%), ‘퇴사’(8.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한편,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 원으로 전년(5조9753억 원)보다 7.6% 증가했다.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000억 원, 2018년 4조4000억 원, 2019년 4조8000억 원으로 점차 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조4000억 원으로 뛰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까지 연거푸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23.01.22 I 박지혜 기자
“여보, 친정에는 대체 언제가?"...명절이혼 느는 이유는?
  • “여보, 친정에는 대체 언제가?"...명절이혼 느는 이유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결혼 3년차인 김 모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설 명절이 두렵다”는 제목의 고민글을 올렸다. 글에는 ‘시댁이 보수적인 집안인데, 제사도 너무 많은데다 음식 규모 더 커서 식사 시간 빼놓고는 주방에 있을 정도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김 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며느리’를 바라보는 시댁의 시선이었다. 김 씨는 “남편이 도와주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바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주방 출입도 못하게 한다”면서 “이제 친정에 가야 할 시간이라고 남편한테 눈치를 줬지만, 시어머니가 이를 알아챘는지 다음부터는 친정에는 일주일 전에 미리 다녀오라고까지 하더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장문의 고민글 말미에 ‘명절 스트레스도 이혼을 할 수 있는 사유가 되느냐’는 질문도 올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부부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기 위해 모이는 시간이지만, 과도한 제사 준비ㆍ며느리 혹은 사위로서의 역할 강요 등으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날이 되곤 한다. 최근 몇 년새에는 ‘명절이 지나면 이혼한다’는 의미의 ‘명절 이혼’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될 만큼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직후인 2~3월, 추석 직후인 10~11월 이혼 건수가 그 전달보다 평균 10% 정도 늘어난다. 실제 최근 3년간의 설 연휴 기간 이혼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을 제외하고는 명절이 있는 다음달 이혼률이 증가했다. 2019년의 경우 설이 포함된 2월 이혼건수는 9945건에서 3월엔 1만753건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도 설 연휴 직전에는 1만5000건이던 이혼 건수가 명절이 지난 직후 1만6800건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한참 확산되던 2020년에는 2월 8232건에서 3월 7296건으로 줄었다. 사실 명절 직후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분분하다. 다만 국내 대표적인 이혼 사유가 ‘가족 간 불화’인 점을 미루어볼 때, 명절 스트레스가 화근이 돼 이혼까지 결정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설 명절 이후 어김없이 늘어나던 이혼율이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가족 왕래가 줄었던 2020년에 감소한 것만 봐도 이혼의 결정적 이유가 ‘명절’이 됐을 것이란 추정을 뒷받침한다.이미 이혼을 경험한 ‘돌싱(돌아온 싱글)’들도 명절에 부부싸움을 가장 빈번하게 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9~14일 사이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6명(남녀 각각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을 때를 ‘명절’로 꼽았다. 응답자 중 무려 36.0%(남성 35.8%·여성 36.2%)가 지목했다. 명절 다툼 이유로는 남성 응답자의 32.1%가 ‘양가 체류 시간’을 꼽았고, 이어 ‘처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27.2%), ‘처가 방문 여부’(21.3%), ‘처부모용 선물 준비’(11.2%) 순이다. 여성 응답자들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34.3%)을 1순위로 지목했다. ‘양가 체류 시간’은 25.0%로 두 번째였다. 이어 ‘시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18.3%), ‘시가 방문 여부’(14.6%)를 꼽았다.이같은 명절 갈등이 계속되자, 일부에서는 과도한 ‘명절 의식’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성균관(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지난해 ‘시대에 맞는 유교’를 표방하며 차례상 간소화 원칙을 강조하라는 발언을 하며 갈등을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성균관에서는 지난해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면 되고,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되니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성균관은 “차례는 조상을 사모하는 후손들의 정성이 담긴 의식인데 이로 인해 고통받거나 가족 사이의 불화가 초래된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2023.01.21 I 전선형 기자
하지 말 걸 그랬어 '껄무새'
  • 하지 말 걸 그랬어 '껄무새'[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다음 < > 속 짧은 글에서 (_ )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요?<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익명 게시판이다. 한 여성 사용자가 글을 올린다. “전 키가 작아서 키 큰 남자가 좋아요”. 그러자 다른 여성 사용자들의 동조 댓글이 연이어 달린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한 남성 사용자가 등장해 다음과 같은 댓글로 쏘아붙인다. “본인이 작아도 커도 그저 키, 키, 키... 이런 키(_)들을 봤나.”>1)황새 2)뱁새 3)무새 4)촉새정답은 3번 ‘무새’다.일단 ‘무새’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물을 들인 천’이라고 나온다. 이 뜻으로는 도저히 저 위의 괄호 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유추할 수 없다.아무리 신조어라도 웬만하면 어느 정도는 그 뜻을 유추할 수 있을 법 만도 한데, 이번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유래를 알고 보면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무새’는 바로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종종 기르는 앵무새라는 새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앵무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인간이 한 말을 아무 이유도 없이 뜻도 모른 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일 테다.이 같은 앵무새의 특성에 착안해, 맨 앞의 ‘앵’을 뺀 ‘무새’는 바로 어떤 말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자꾸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더 나아가 고지식하게 특정 가치관에 집착하거나 특정 사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도 쓰인다. 친한 사이에 농담조로 자주 하는 말이지만 어원상 다소 부정적인 의미일 수 밖에 없고 때론 일종의 비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사용법은 간단하다. 해당하는 사람의 특정 행동이나 말 등을 ‘무새’ 앞에 붙여 ‘○무새’ 이런 식으로 쓰면 된다. 앞에 어떤 단어나 음절을 붙여도 말이 되기 때문에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응용돼 사용 중이다. 위 예시처럼 키에 집착하는 사람을 ‘키무새’, 소개팅·결혼 시장에서 의사만 고집하는 사람을 ‘의무새’,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사람을 ‘미안무새’, ‘~할 걸’이라거나 ‘하지 말 걸’이라며 후회만 하는 사람을 ‘껄(걸)무새’라고 지칭하는 식이다.지난해 10월 결혼정보업체 ‘노블레스 수현’은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직업적 고충과 삶의 애환을 다룬 웹드마라 ‘죄송해무새’를 제작해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앵무새. 사진=언스플래시(unsplash).
2023.01.11 I 이연호 기자
"명문대 출신에 연봉 7천"…남편의 거짓말, 이혼 사유 되나요
  • "명문대 출신에 연봉 7천"…남편의 거짓말, 이혼 사유 되나요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결혼 후 드러나는 남편의 거짓말 때문에 괴롭다”지난 21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년 차 여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A씨는 늦은 나이에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남편과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러나 짧은 연애 기간이 문제인지 서로에 알아갈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였는지 결혼 전 남편의 말은 거짓이라며 이혼을 결심했다고 A씨는 전했다.A씨에 따르면 남편은 그에게 자신이 명문대를 졸업했으며, 대기업 본사 직원으로 연봉이 7000만 원 이상이라 소개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남편은 대기업 본사 건물의 파견 계약직이었으며 연봉은 40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졸업했다는 명문대학도 명문대 지방 캠퍼스였다.A씨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라며 남편의 이런 거짓말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지와 남편과 결혼정보업체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이 가능한지 조언을 구했다.이에 대해 김선영 변호사는 남편의 거짓말이 이혼 사유로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고 봤다.김 변호사는 “우리 법원 판례를 보면 경력, 학력, 건강, 가족사항, 집안 내력, 경제력 등을 혼인 의사 결정의 본질적 내용으로 본다”며 “그 내용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짓말하고, 상대방이 이에 따라 착오에 빠져 혼인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면 이혼을 넘어 혼인의 취소까지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다만 “남편의 기망 정도를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직업, 수입 등을 잘 보이기 위해 다소 과장한 정도로는 혼인 취소나 이혼 사유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뿐만 아니라 김 변호사는 남편과 결혼정보업체를 대상으로 한 위자료 청구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김 변호사는 “남편이 학력, 경력, 수입을 속임으로써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른 경우 남편에게 혼인 파탄 책임을 물어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그러면서 “결혼정보업체가 ‘신원을 검증해서 상대를 소개한다’는 식 홍보를 했음에도 최소한의 검증조차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된다면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재산적 손해는 물론,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2022.12.22 I 김민정 기자
박수홍 명예훼손 '연예부장 김용호'…첫 공판서 혐의 부인
  • 박수홍 명예훼손 '연예부장 김용호'…첫 공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방송인 박수홍씨의 사생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용호씨에 대한 첫 공판이 21일 열렸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증거목록 등 기록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공판 절차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유튜버 김용호 씨(사진=뉴시스)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박강민 판사는 이날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강요미수, 모욕 등의 혐의를 받는 김용호(46)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증거목록 등 기록 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구체적인 진술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는 취지”라며 “정확한 세부 사항은 아직 기록 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복사가 완료된 후 밝히겠다”고 재판부에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통해 박수홍씨의 배우자, 가족, 반려묘 등 사생활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박씨의 배우자에 대해 “박씨의 친구인 물티슈 회사 전 대표와 연인 사이였으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다음 박씨와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박씨의 배우자가 해당 업체 대표와 본 적도 없는 사이이며, 관련 주장이 전부 허위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또 김씨는 박씨의 연예 활동 수입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박씨의 친형 부부에 대해서도 유튜브 방송에서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 친형 부부가 박씨의 돈 61억7000여만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지난 7일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박씨의 반려묘 ‘다홍이’에 대해서도 김씨는 “길고양이를 입양한 것이 아니며, 돈벌이를 위해 섭외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튜브를 통해 박씨가 출연 중이던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지 않으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겠다고도 해, 협박한 혐의 역시 받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6월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고, 동부지검은 지난달 25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김씨 측이 기록복사 등을 위한 시간을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에 이뤄진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023년 1월 12일로 예정됐다.
2022.11.21 I 권효중 기자
말뫼의 눈물·즐거운 너의 집·해피투게더·오슬로에서~
  • [웰컴 소극장]말뫼의 눈물·즐거운 너의 집·해피투게더·오슬로에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말뫼의 눈물’ 포스터. (사진=극단 미인)◇연극 ‘말뫼의 눈물’ (10월 28일~11월 6일 전태일기념관 울림터 / 극단 미인)조선소에서 조금 떨어진 두금의 하숙집에 모여 사는 조선소 사람들. 유학 갔다 온 수현과 서울에서 방송국 조연출을 하다 아버지가 다니는 조선소 하청업체에 취업한 진수와 후배 정헌이 함께 지내고 있다. 진수의 아버지 근석은 진수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길 바라며 진수를 닥달한다. 작업하던 조선소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무마하려는 회사를 보며 진수와 정헌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조선소를 배경으로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노동 문제를 던진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고 배우 권덕일, 김선경, 김유민, 김태우, 김현웅, 남미정, 문수아, 문호진, 이혜영, 장시현, 조주현이 출연한다.연극 ‘즐거운 너의 집’ 포스터. (사진=얄라리얄라)◇연극 ‘즐거운 너의 집’ (10월 28일~11월 6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얄랴리얄라)남들과는 다른 커플 주디와 조니. 1950년대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주디는 점점 도시락을 싸고, 남편이 퇴근한 뒤 칵테일 한 잔을 곁들이고, 50년대 방식으로 집안일을 한다. 행복한 이들의 결혼생활에 자꾸만 21세기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조니의 새로운 상사, 50년대식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출,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페미니스트 운동가 주디의 엄마까지. 주디는 완벽한 1950년대 가정 주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국 극작가 로라 웨이드의 희곡을 연출가 이은비가 무대화한다. 배우 경지은, 이시훈, 홍성경, 왕보인, 박정원, 정이수가 출연한다.연극 ‘해피투게더’ 포스터. (사진=떼아뜨르 봄날)◇연극 ‘해피투게더’ (10월 26일~11월 6일 연우소극장 / 떼아뜨르 봄날)유신시대에 발효된 내무부 훈령에 따라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는 국가 폭력, 인권유린, 대규모 감금,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학살 사건 중 하나로, 약 12년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수만 최소 513명으로 알려져 있다. 산 자의 기억과 죽은 자의 기록이 교차하는 이곳,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비극을 무대로 옮긴다. 이수인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고 배우 박경구, 엄태준, 강지완, 이지유, 이찬재, 김경태, 김용준, 김수빈, 강민지가 출연한다.연극 ‘오슬로에서 온 남자’. (사진=K아트플래닛)◇연극 ‘오슬로에서 온 남자’ (10월 28일~11월 13일 나온씨어터 / K아트플래닛 기획)연극 ‘명왕성에서’의 박상현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남녀가 서울 등산로에서 우연히 재회한다는 ‘사리아에서 있었던 일’, 해방촌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해방촌에서’, 노량진에서 성장한 세 남매의 이야기 ‘노량진-흔적’, 유년 시절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한국에 온 욘 크리스텐센의 이야기 ‘오슬로에서 온 남자’, 할머니의 1주기를 맞아 다시 모인 가족의 이야기 ‘의정부 부대찌개’ 등 5편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엮었다. 배우 강애심, 백익남, 정나진, 엄옥란, 이상홍, 이동영, 박윤정, 문현정, 강연주, 김민주 등이 출연한다.
2022.10.29 I 장병호 기자
남편의 새빨간 거짓말… 전과 10범에 무일푼이었다
  • 남편의 새빨간 거짓말… 전과 10범에 무일푼이었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결혼정보업체를 믿고 소개받아 결혼했다가 혼인 취소 소송에 손해배상 소송까지 하게 된 5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소개받은 남성이 업체 측 설명과 달리 전과자에 무일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적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사연의 주인공 50대 여성 A씨는 28일 JTBC에 지난 2019년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한 남성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업체 측은 해당 남성에 대해 이전 배우자와 사별했으며 10억원 상당의 재산이 있는 건설사 대표라고 소개했다.이에 A씨는 남성과 8개월 연애 후 결혼했다. 그러나 이후 알게 된 남성의 실체는 업체 측 설명과 달랐다고 한다.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전과가 드러난 것이다. 이 남성은 사기 전과만 전과 10범이었다. A씨는 “판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더 이상은 못 봐줘. 바로 구속’이었다”라며 “인생 자체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업체가) 너무 미웠다”라고 말했다.남성의 거짓말은 또 있었다. 사별했다던 부인이 멀쩡히 살아 있던 것이다. 특히 남성은 해당 부인과 이혼은 했지만 A씨와 재혼 전까지도 동거하고 있었다.잘못된 소개로 피해를 받게 되면 최대 2억원을 보상하겠다던 업체는 진실이 밝혀지자 나 몰라라 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남성과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재판 과정에서 남성에게 10억원대 자산 대신 빚이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결국 업체는 “범죄 전과나 사실혼 여부는 민간 기관이 확인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광고와 달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라며 A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업체는 이 남성에게 여성 40여명을 소개했는데, 일부는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았다며 피해를 신고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JTBC를 통해 “타인 명의로 된 10억원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러한 결혼정보업체의 사기 결혼에 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는 백수인 남성을 한의대 졸업예정자로 잘못 소개한 업체가 피해 여성과 그 부모에게 각 1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회원 등록 과정에서 남성의 조건이 다소 의심스러웠는데도 결혼정보회사 운영자가 신분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2022.10.28 I 송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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