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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주식 대표 게임스탑, 주식분할 발표…시간외서 폭등
  • 밈주식 대표 게임스탑, 주식분할 발표…시간외서 폭등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밈주식(유행성 주식)의 대표주자인 게임스탑이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 덕에 게임스탑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했다. (사진=AFP)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임스탑은 이날 장 마감 직후 “주식배당 형태의 주식분할 안건을 이번 주주총회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게임스탑은 이날 정규장에서는 0.1% 하락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16.8% 상승했다. 미 동부시각 기준 오후 4시34분쯤에는 21.8%까지 올랐다.게임스탑은 주식 수를 현 3억주에서 10억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늘어나는 주식이 전부 주식분할에 사용되지는 않으며 일부는 단순 매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분할에 할애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주식분할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것이 아닌 기존 주식을 쪼개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가리킨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 게임스탑은 미국의 대표적인 밈주식이다. 작년 초 미국의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가 이 주식을 사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면서 유명해졌다.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게임스탑을 사들였던 이유다. 작년 1월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34.84% 폭등한 적도 있다.다만 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게임스탑의 펀더멘털이 그대로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오프라인에서 비디오 게임을 팔던 게임스탑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CNBC는 “게임스탑이 전자상거래 전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아 펀더멘털 변화를 원하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실망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2.04.01 I 고준혁 기자
네이버웹툰, 구글·콘진원과 'K-웹툰 IP 게임화' 지원
  • 네이버웹툰, 구글·콘진원과 'K-웹툰 IP 게임화' 지원
  •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왼쪽부터),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 원장이 업무협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웹툰은 구글플레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웹툰 지적재산(IP) 기반의 게임화 및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 웹툰 게임스’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네이버웹툰은 유망한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및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프로젝트의 참가 개발사는 다음달부터 모집하며, 네이버웹툰 IP 기반 게임을 제작할 개발사 5 곳을 선정한다. 네이버웹툰은 8종의 웹툰 IP 계약금 면제 혜택 및 국내 마케팅 지원을 제공한다. 구글플레이는 개발사들의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하고, 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개발 지원금 지급과 관리 및 사후 프로모션 등을 도울 방침이다. 게임 정식 론칭은 내년 말을 목표로 한다.프로젝트에 합류하는 네이버웹툰 IP는 노블레스(손제호/이광수), 돼지우리(김칸비/천범식), 레사(POGO), 마음의 소리(조석), 사신소년(류), 스피릿 핑거스(한경찰), 오늘도 사랑스럽개(이혜), 외모지상주의(박태준)까지 총 8개 작품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8월 웹툰 IP 기반의 게임 ‘유미의 세포들 더 퍼즐’을 퍼블리싱 한 바 있다. 또한 인기 IP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를 애니메이션화해 미국과 남미, 유럽 등에 선보였고 최근엔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이 드라마로 영상화돼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넘어 게임에서도 웹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IP 확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네이버웹툰 IP 기반의 게임을 제작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중소 게임 개발사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더 나아가 웹툰과 게임 산업이 상생해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02.23 I 김정유 기자
천슬라도 억트코인도 접었다…'밈'주식 향하는 개미들
  • [최정희의 이게머니]천슬라도 억트코인도 접었다…'밈'주식 향하는 개미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밈(Meme·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는 종목)’ 주식이 돌아왔다. 주가는 고점 언저리에서 빙빙 맴돌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자산)도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자 ‘한방’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밈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레딧의 월스트리트베트에 올라온 글◇ 밈 주식, 왜 이러나..‘공매도 포지션 늘어난 게 신호?’ 연초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밈 주식 랠리가 재현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극장 체인점인 AMC 주가는 지난 달 21일까지만 해도 12.08달러에 거래됐으나 지난 일주일(5월 24~28일)간 두 배 가량 급등, 26.12달러로 상승했다. 2017년 1월 31일(26.31달러) 이후 4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28일 장중엔 36.72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밈 주식의 대표 종목이었던 비디오 게임소매 업체 게임스탑(게임스톱)은 일주일 새 주가가 25.6% 올랐다. 육류대체품 제조업체인 비욘트 미트도 36.4% 상승했다. 반다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AMC 주식을 지난 달 27일 약 1억2700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1월 27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다. 28일엔 6억6500만주의 매매가 나타났다. AMC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2거래일 연속 거래가 가장 많은 종목이다. 소셜미디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트에 따르면 뉴욕증시 개장 전을 앞두고 ‘AMC to 40달러 YOLO’ 등 AMC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다 리서치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 비라즈 파텔은 “주식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1월에 일어난 (밈 주식 랠리)의 데자뷰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주가 띄우기를 한다는 것 외에 밈 주식은 오를 만한 별다른 호재가 없이 오른다. AMC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극장업은 사양산업에 접어들고 있고 특히 작년엔 코로나19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AMC는 주가가 오른 틈을 타서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AMC 주식 수는 작년말 1억1720만주에서 최근 4억5000만주로 급증했다. 유상증자는 유통주식 수 증가로 이어져 주당 가치를 떨어뜨린다. 게임스탑의 경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 역시 게임스탑 홈페이지에 ‘GameStop NFT’라는 도메인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아직까진 추측에 불과하다. 게임스탑 역시 작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밈 주식 랠리는 공매도 포지션과도 연결된다. 밈 주식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기 쉽다. 하지만 역으로 공매도 세력이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공매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면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일 수 밖에 없다.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는 가 발생하게 된다. 연초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린 게임스톱이 대표적 사례다. 아이호 두사니스카이 S3 파트너스 예측 분석 책임자는 “AMC, 게임스탑 모두 매우 높은 숏스퀴즈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S3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공매도 비중은 최근 유통주식의 21%에 달한다. 연초 28%보다는 적지만 3월 11%에 비해선 많다. 게임스탑의 공매도 비중은 20%로 3월 18%에서 증가했다. 물론 연초 140%를 넘어선 것에 비해선 적은 규모이나 비중이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 주 밈 주식 랠리에 AMC 공매도 투자자들은 12억달러 손실을, 게임스탑은 5억달러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마켓포인트)◇ 개인투자자 승리?..밈 랠리 수혜자 따져봐야 여기까지만 보면 밈 주식 랠리는 공매도 투자자를 물리친 개인투자자의 승리처럼 보이지만 밈 주식 랠리에 누가 가장 수혜를 보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CBS는 지난 달초 “밈 주식 랠리로 로빈후드가 연초 최소 1억1000만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옵션 등 증권거래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개인들의 거래 주문을 초단타 트레이딩 업체 시타델 증권, 버투 파이낸셜 등에 판매하는 소위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payment for order flow:PFOF)’로 돈을 벌고 있다. 로빈후드는 PFOF를 통한 수수료가 전체 이익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의 개인투자자 거래 정보를 얻는 시타델 증권은 미국 상장 주식 및 옵션 거래대금의 47%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기도 했다. 시타델 증권은 우리나라에서 단타 매매로 코스닥 시장을 교란시켰단 혐의를 받아 금융위원회가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는 방안이 논의 중이기도 하다. 로빈후드는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게임스탑 등 특정 주식 매수를 제한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내려 개인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게임스탑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거래를 멈춰 공매도 투자자의 추가 손실을 막아 공매도 세력과의 결탁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로빈후드의 최대 수익원이 시타델 증권인데 시타델 증권 관계회사인 시타델이 공매도 투자로 손실을 본 멜빈 캐피탈에 긴급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로빈후드와 시타델증권은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달 초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밈 주식과 관련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더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SEC는 연초에 발생한 밈 주식 랠리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등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추종 매매를 부추기고 개인투자자들의 주문 정보가 트레이딩 업체로 흘러가는 과정 등에서 주가 조작이 나타났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최근 밈 주식 랠리가 얼마나 로빈후드와 연관성이 있을 지도 관심이다. 마켓워치는 최근 “아이폰,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순위에 로빈후드 등 주식 중개 업체가 상위권에 없다”며 연초 랠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다 리서치는 AMC 주식은 로빈후드와 프리트레이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으로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두 배 많았다고 밝혔다.
2021.06.01 I 최정희 기자
'광란의 롤러코스터 주가' 게임스톱 CFO 회사 떠난다
  • '광란의 롤러코스터 주가' 게임스톱 CFO 회사 떠난다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개미 투자 열풍으로 화제가 됐던 게임스톱(게임스탑)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곧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미 의회 청문회까지 촉발시킨 주가 폭등 사태 몇 주 만에 사임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임스탑은 이날 짐 벨 CFO가 오는 26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벨 CFO는 지난 2019년 6월 게임스탑 부사장 겸 CFO로 영입됐다. 그는 게임스탑에 합류하기 전 2019년 3월까지 PF챙스, 트루푸드키친 등 외식체인 모회사인 워크홀딩스의 CFO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게임스탑 측은 “벨 CFO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지난 한 해 동안 헌신과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후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당분간은 다이애나 자제 최고회계책임자가 임시 CFO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스탑은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레딧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집단 매수를 주도하며 주가가 폭등한 업체다. 지난 1월에는 불과 2주만에 주당 20달러에서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승리로 일단락된 이후엔 계속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은 전일보다 2.2% 하락한 44.97달러에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게임스탑 주가는 하루에도 수차례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말그대로 “광란의 주가 움직임”이었다고 WSJ는 평했다. 특히 주가가 폭등하던 시기에 개인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는 게임스탑 주식 매입을 금지 또는 극소 수량으로 제한했는데, 이 때문에 로빈후드는 개미 투자자들로부터 수십건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 아울러 미 금융규제 당국 및 의회 등으로부터 조사도 받고 있다.
2021.02.24 I 방성훈 기자
美하원 '게임스탑 청문회'서 납작 엎드린 로빈후드 "헤지펀드와 손 안잡아"
  • 美하원 '게임스탑 청문회'서 납작 엎드린 로빈후드 "헤지펀드와 손 안잡아"
  • 18일 미 의회에서 게임스탑 청문회가 열렸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증권거래앱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가 납작 엎드렸다. 월가에서 벌어진 개미들의 반란, 이른바 ‘게임스탑(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미국 의회의 화상 청문회에서다. 다만 대형 헤지펀드와 손을 잡았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이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을 부추겨 게임스탑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는 ‘대왕 개미’와 그 반대편에 섰던 대형 헤지펀드 핵심 인물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5시간가량 이어진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날 청문회에서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를 향해 공세에 나섰다. 게임스탑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공매도 기관들의 매수는 허용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테네브 CEO는 “(매수 제한으로) 고객들이 많이 화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매수가 아닌) 매도를 막았더라면 훨씬 분노가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의 편을 들었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거래 제한은 누구에게도 강요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시에 일부 주식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금융당국에 예치해야 할 주식 증거금이 급등했기 때문에 거래를 막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헤지펀드 역시 로빈후드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는 “로빈후드에서 발생하는 주문 흐름의 상당 부분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게임스탑 거래 제한과 관련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타델증권은 로빈후드에 수수료를 내고 고객 주문 내역을 받아보는 식으로 주식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그리핀 CEO는 이번 사태가 예외적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매우 드문 상황을 가지고 법 개정을 고려할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미들의 반란을 이끈 대왕 개미, 키스 질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라고 적극 밀어 온 인물이다. 개미들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지만 폭락을 거듭하자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은 그를 향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식 정보를 공유한 사이트 레딧에 글을 올려 주가 조작에 앞장섰는지에 대한 의혹에 질은 “나는 기관투자자도, 헤지펀드도 아니다”라며 “나만의 연구와 분석에 기초해 게임스탑에 투자하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21.02.19 I 김보겸 기자
 공매도와 게임스탑
  • [이상훈의 신경영 비전] 공매도와 게임스탑
  • [이상훈 전 두산 사장·물리학 박사] 공매도란 빌린 주식을 파는 것이다. 내 것도 아닌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다는 게 사기처럼 들릴 수 있고 공매도의 공격을 받던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공매도는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사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이나 채권, 외환, 코모디티 시장에서 수백 년 동안 이루어지고 있는 합법적인 거래형태이다. 주식을 사지 않고 빌려서 파는 이유는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어떤 주식이 한 달 뒤 지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지금 그 주식을 빌려서 현재 가격으로 팔고 한 달 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으면 주가 차이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오르게 되면 공매도를 한 사람은 오른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된다. 주식을 살 필요 없이 빌리는 수수료만 부담하면 주가 차이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이 고스란히 자기 것이 되기 때문에 공매도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마진 투자로 분류된다.공매도는 위험성이 높다는 것 외에도 주식을 빌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하기 어렵고 대개는 헷지펀드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문제는 기관 투자자가 공매도를 한 주식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동참하여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속절없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주가가 떨어질 주식을 산 게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공매도에서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때로는 공매도를 한 기관 투자자가 고의로 회사에 대해 안 좋은 정보나 악성 루머를 퍼뜨려 주가 하락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매도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기관투자자에 대해 무력감과 적대감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 증시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오프라인에서 비디오 게임을 파는 소매점 체인인 게임스탑의 주식을 공매도한 헷지펀드에 대항하여 온라인 토론방에서 힘을 모은 엄청난 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 주식을 매집하면서 게임스탑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처음에는 철모르는 아마추어들의 불장난 정도로 여기던 헷지펀드들도 20달러이던 주가가 300달러가 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시장에 주가 하락에 대한 공포심을 불어 넣으려 해도 헷지펀드를 혼내주겠다는 의지로 뭉친 개인투자자들은 흔들림 없이 주식 매수를 계속했다. 결국 헷지펀드들은 공매도를 포기하고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를 주도했던 헷지펀드 멜빈 캐피탈은 투자원금의 50%가 넘는 손실을 감내해야 했고 공매도에 동참했던 다른 헷지펀드들 역시 막대한 손실을 입고 공매도를 정리해야만 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이다. 불행히도 게임스탑 스토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초기 공매도를 주도했던 헷지펀드들은 굴복시켰지만 펀더멘털 이상으로 고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막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주가 하락을 감지한 또 다른 헷지펀드들이 새롭게 공매도를 해서 수익을 올렸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게임스탑 주식 공매도를 두고 헷지펀드와 개인투자자들이 벌인 치열한 공방으로 공매도 시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제 더 이상 공매도는 헷지펀드들의 쉬운 수익원이 아니다. 공매도를 시도하려는 헷지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공격을 받을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게임스탑에서 성공을 맛본 개인투자자들이 다음 공격 대상 공매도를 찾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어온 셀트리온과 같은 회사의 주식을 매집하자는 개인투자자들의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공매도를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되는 것을 막아주고 문제가 있는 기업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에 공포심을 불어 넣어 과도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역기능 역시 부정하기 어렵다. 이제 게임스탑 사태로 공매도의 역기능이 어느 정도 순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2021.02.19 I 이성재 기자
"게임스톱 잘 팔았는데 출금 불가능?"…서학개미 당황
  • "게임스톱 잘 팔았는데 출금 불가능?"…서학개미 당황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일주일이 지나도 게임스톱(게임스탑·GME)을 판 돈은 출금이 불가능하다?’게임스톱발 삼성증권(016360) 결제대금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해외 현지 금융기관들의 결제 지연은 비일비재하다는 설명이다. 한 삼성증권 이용자는 8일 오후 ‘삼성증권 고객센터와 통화한 결과 게임스탑을 매도한 결제대금은 출금이 불가하다’며 종목토론방에 글을 올렸다. 통화내용을 요약하자면 1. 해외 브로커가 정산을 못해주고 있다 2.대신 예수금으로 다른 해외주식 거래는 가능하다 3.그러나 출금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이용자는 “이게 불법 토쟁이(불법 토토) 사이트랑 다른 게 뭐냐”며 “상담원이 이런 경우는 흔하디 흔하다고 하며 기다리라고 하는 게 더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미 매도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평생 못 돌려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끝맺었다. 해외주식의 경우 T+3일이 결제일인 만큼 이 이용자는 사흘가량 결제가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해외 현지 금융사, 거래소 등의 사정으로 결제가 지연될 수 있다”며 “그동안 투자자들이 이체나 출금을 잘 하지 않아 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사인한 약관에 ‘현지 금융기관 등의 사정으로 결제가 지연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출금이나 이체가 아닌 다른 주식 매수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결제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주식을 살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현지 금융기관의 사정으로 결제가 지연됐을 때 삼성증권이 미리 결제대금을 지급한다면, 신용공여 이슈가 발생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결제는 현지에서 관행적으로 늦어지는 경우 많다. 수 백 종목에 달할 것”이라며 “게임스톱이 이슈화하면서 그동안 해외주식 거래시 못 느꼈던 부분이 크게 부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증권은 미국 주식거래에 있어 RBC를 현지브로커로 이용 중이다.
2021.02.08 I 김재은 기자
달러 강세에도 환율 하방 압력 커져..1110원 중반 등락
  • [외환브리핑]달러 강세에도 환율 하방 압력 커져..1110원 중반 등락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중반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더블딥 우려에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7.70원)보다 2.1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던 뉴욕증시가 이번 주 들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7% 상승한 3만687.4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9% 오른 3826.3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 뛴 1만3612.78을 기록했다.다만 달러인덱스는 91선으로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91.04로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에 대한 경기 낙관론과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가 하락한 영향이다. 작년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역성장을 기록하며 예상치(-0.9%)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유럽 봉쇄조치, 백신 보급 지연 우려에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선 달러인덱스 상승보다는 증시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연 이틀 상승세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도 코스피 지수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될지 관심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롱(달러 매수)심리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하다. 공격적인 매도 대응을 보여주는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상단을 두텁게 형성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중에는 중국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제조업 PMI가 전달의 53.0보다 낮은 51.5로 집계됐던 만큼 서비스업 PMI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전달엔 56.3이었는데 1월엔 55.5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는 위안화 약세를 자극하고, 위안화와 동조하는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변수다.
2021.02.03 I 최정희 기자
美 '개미 Vs 기관' 공매도 전쟁, 비트코인으로 확전하나
  • 美 '개미 Vs 기관' 공매도 전쟁, 비트코인으로 확전하나
  • 개미 대 기관. 다음 전쟁터는 비트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다음 전장은 가상화폐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베팅한 헤지펀드 공매도 물량이 1조원 규모를 웃돌면서다. 여기에 대표적인 공매도 혐오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전선이 가상화폐 시장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비트코인의 빠른 상승세와 게임스탑 주식 투자자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탑 사태가 헤지펀드에 손실을 입히려는 개인들의 의도에서 시작했듯, 비트코인 역시도 기관투자자들이 돈 버는 방식에 대한 개미들의 분노가 있다는 분석이다.비트코인 시장에서도 개미는 상승장에, 기관은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10억달러(약 1조1163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상승장을 타기 시작한 후 헤지펀드들은 계속 공매도를 늘리는 중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의 순 숏 포지션은 사상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미들은 상승장에 베팅하며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개미와 공매도 세력들이 전쟁을 일으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개미들이 애용하는 로빈후드 등 몇몇 증권거래 앱은 지난달 29일 게임스탑과 비트코인 거래를 제한하면서 비판받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게임스탑과 달리 비트코인 펀더멘털이 더 전도유망하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이 되는 블록체인이 현대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씨티FX테크니컬스 역시 올 12월까지 비트코인이 31만8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공매도 반대론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공개 지지했다(사진=AFP)머스크도 비트코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머스크는 이날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친구들이 꽤 오랫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2013년 친구가 준 ‘비트코인 한 조각’을 먹었지만 최소 8년 전에는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에만 4배 올랐고 올해 초에는 개당 4만2000달러를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떠받친 2017년의 비트코인 광풍과 달리 지금은 기관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곧 폭넓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머스크는 대표적인 공매도 혐오론자다. 창업 초기 테슬라가 공매도 세력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개미들로부터 ‘파파 머스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남기며 비트코인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변경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14% 넘게 오르기도 했다.
2021.02.02 I 김보겸 기자
주가폭등은 딴세상 얘기…게임스탑 매장은 '한산'
  • [르포]주가폭등은 딴세상 얘기…게임스탑 매장은 '한산'
  •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찾은 미국 뉴저지주 인근 한 게임스탑 매장 내부가 한산하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인근의 한 게임스탑 매장. 실내는 얼추 10평 남짓 돼 보였고, 기자가 매장에 머무르는 동안 직원 두 명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기를 비롯해 스위치, 게임팩 등을 주로 팔고 있었는데, 간간이 먼지가 쌓인 상품이 눈에 띌 정도로 관리가 소홀해 보였다. 다른 지역의 매장들도 비슷했다. 게임스탑은 비디오게임이 주류인 미국에서 한때 게임 유통시장을 주름 잡았다. 하지만 점점 게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흐름에 뒤처진 ‘한물간 회사’로 여겨졌다. 게임스탑 매출액은 2018회계연도 당시 85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서 2019년 82억달러, 2020년 65억달러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각각 7억달러, 4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일부 마니아층들만 찾는 오프라인 소매체인으로 전락하며 게임시장에서 밀려나는 추세였다. 매장 직원에게 요즘 주가 폭등을 물어보니 “자세히는 잘 모르고 있다”며 웃었다. 개미와 헤지펀드간 불꽃튀는 ‘공매도 전쟁’은 게임스탑 매장에서는 딴 나라 얘기다. ◇매년 수억달러 손실에도 주가는 폭등 한산한 게임스탑 매장들과 달리 주식은 월가를 집어삼키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뭉쳐있는 개미들의 반란은 대형 금융사들의 사업 행태마저 바꾸고 있을 정도다. 다만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아진 상황이어서 버블이 일시에 꺼지면 증시 전체로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월스트리저널(WSJ)이 최근 전한 게임스탑을 둘러싼 투자 행태는 ‘모 아니면 도’식의 전형적인 투기다. 한 투자자가 미국 개미군단의 성지인 온라인 커뮤뮤니티 ‘레딧’에 올린 “노후에 요트를 타며 지내거나 아니면 푸드 스탬프(food stamp·미국 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에 의존하거나, 둘 중 하나겠죠”라는 글이 이를 대변한다. 공매도 세력과의 초반 전투에서 개미들이 완승한 덕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떼돈을 벌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IT 전문가 아미나 스파히치(28)씨는 약 2주 전 주당 38달러에 게임스탑 주식을 상당수 사들였다. 이후 주가가 폭등하자 일부를 팔아 빚을 갚았고, 나머지는 일단 보유하기로 했다. 스파히치씨는 “나는 모든 지인들에게 레딧을 보고 하라는대로 했다고 말한다”며 “커뮤니티 회원들이 하는 투자 행태를 보고 거의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게임스탑 개미들의 상당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신용정보관리 솔루션업체 엑스페리안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해 3분기 1인당 평균 4322달러까지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실업난까지 겹치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선택한 건 주식 투자 광풍에 올라타는 것이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의 한 회원은 최근 학자금 대출 2만3504달러를 완납했다는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이 회원은 “이렇게 빨리 대출을 갚을 줄 몰랐다”고 썼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사는 직장인 조 밸런트(32)씨는 “대학원 진학으로 인해 수십만달러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있었다”며 “게임스탑 투자를 통해 지금은 집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개미 vs 헤지펀드’ 시장 충격 우려그러나 개미들의 미스터리한 응집력이 곧 깨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많다. 밸런트씨는 “게임스탑을 통해 차익을 실현해 학자금 대출을 갚고 결혼식 비용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곧 주가가 목표한 대로 뛴다면 언제든 매각하겠다는 얘기다. 제2, 제3의 밸런트가 일시에 쏟아져 나올 경우 언제는 주가는 폭락할 수 있다. WSJ는 “투자자들이 (지난주 중 한때) 게임스탑 주가가 하락한 뒤 더욱 조급해하고 있다”며 “매각 시점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게임스탑 주가가 조만간 10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마저 있다.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털 창업자는 “(게임스탑 등 일부 과열주를 둘러싼 최근 흐름은) 이건 투자라고 볼 수 없다”며 “게임스탑 주가는 한두달 안에 주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투자은행(IB) 베어드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모두 대입해도 지금의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동반 하락 △어두운 오프라인 게임 유통시장 등을 볼 때 지금의 주가는 거품이라는데 월가 내에서는 이견이 없다. 베어드는 “거품은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월가의 관심은 게임스탑 사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악영향을 받을지에 쏠리고 있다. 아직은 시장이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게임스탑 사태로 개미와 헤지펀드 중 한쪽이 무너지면 패닉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찾은 미국 뉴저지주 인근 한 게임스탑 매장 내부가 한산하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2021.02.01 I 김정남 기자
게임스탑 공매도 전쟁 최후의 승자는?…"터무니없는 주가" Vs "개미 더 몰려"
  • 게임스탑 공매도 전쟁 최후의 승자는?…"터무니없는 주가" Vs "개미 더 몰려"
  • 미국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을 둘러싸고 개미와 기관의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전쟁을 둘러싸고 레딧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 중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관을 상대로 개미들이 승기를 잡았으나 월가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승패를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시장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탑 공매도 투자자들은 올해만 200억달러(약 22조3000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하루에만 주가가 68.9% 오르면서 80억달러 손실을 입었다. 미 증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저항하며 주식을 대거 사들인 영향이다.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개미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멜빈캐피털은 1월 한 달 동안 전체 투자자산의 53%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운용 자산은 지난해 125억달러(약 14조원)에서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로 줄었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베팅했지만 이에 반발한 개미들이 주가를 1700% 가까이 띄웠기 때문이다. 또다른 공매도 세력인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지난달 4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실적을 낸 헤지펀드 중 하나인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도 7% 손실을 입었다. 개미들이 펀드매니저들의 사업방식마저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월가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지난 29일 트위터에 “공매도 투자 전략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그는 게임스탑 주가가 2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 주장해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 레프트마저 개미들에 백기투항한 셈이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헤지펀드는 앞으로 숏 포지션(주식 혹은 옵션 등을 매도한 상태)에 훨씬 신중할 것”이라며 “이는 헤지펀드의 취지를 꺾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헤지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는 공매도를 통해 돈을 버는 등,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절대 수익을 추구하지만 이번 ‘개미와의 전쟁’ 사태로 업계 운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월가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공매도 세력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지만 숏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은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완전히 공매도를 청산한 기관이 극소수에 불과한데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가 계속 생겨나서다. 현재 325달러인 게임스탑 주가가 조만간 100달러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일 배스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는 “이건 투자가 아니다. 미친 짓”며 “한두달 안으로 게임스탑이 주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투자은행 베어드 역시 “최선의 시나리오를 모두 대입해도 지금의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거품은 반드시 붕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02.01 I 김보겸 기자
카드빚 갚고 집 사고…벌써 샴페인 터트리는 게임스탑 개미들
  • 카드빚 갚고 집 사고…벌써 샴페인 터트리는 게임스탑 개미들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과 관련, 이 회사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세력이 물러난 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투자자는 게임스탑 투자를 통해 빚 청산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차익을 실현해 빚 부담에서 벗어난 투자자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게임스탑 일부 투자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개미들의 다양한 투자 행태를 조명했다. 미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25세 IT전문가 덴 코박스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모아뒀던 비상금 1000달러 중 200달러를 로빈후드 계좌로 이체했다. 게임스탑 주식을 사기 위해서다. 그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처분하고 지난달 25일 80달러에 게임스탑 주식 4주를 매수했다. 다음날엔 이 주식들을 212달러에 매각한 뒤 292달러에 6주를 다시 매입하고 352달러에 팔아치웠다. 이틀동안 약 2500달러의 수익을 올린 그는 WSJ에 “신용카드 빚 7000달러를 갚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이미 차익을 실현해 빚을 청산하기도 했다. 게임스탑 주가 폭등의 진원지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엔 최근 학자금 대출 2만 3504달러를 완납했다는 영수증 사진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을 올린 회원은 “이렇게 빨리 대출을 갚을 줄을 몰랐다”고 적었다. 게임스탑 등 최근 미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 상당수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알려졌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들 세대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정보관리 솔루션 기업인 엑스페리안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신용카드 부채는 2020년 3분기 1인당 평균 4322달러까지 상승했다. 미 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2200만명에 대한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상환 기간을 일시 유예해주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고용난까지 겹치면서 결국 이들 세대가 택한 빚 청산 수단은 주식 투자 광풍에 올라타는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해부터 1만달러 이상을 게임스탑에 투자해 온 미 와이오와의 32세 직장인 조 밸런트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수십만달러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투잡족으로 지냈다. 그런데 지금은 집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을 실현해 학자금 대출과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레딧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28세의 통신전문가 아미나 스파히치는 2주 전 주당 38달러에 게임스탑 주식을 상당수 사들였다. 이후 주가가 폭등하자 일부 주식을 팔아 모든 빚을 갚고, 나머지 지분은 일단은 보유하기로 했다. 그는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레딧을 보고 하라는대로 했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회원들)이 하는 것을 보고 거의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매각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게임스탑 거품이 꺼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WSJ은 “투자자들이 매각 시점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지난 25일 게임스탑 주가가 하락한 뒤엔 더욱 조급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02.01 I 방성훈 기자
월街 유명 헤지펀드 멜빈캐피털…게임스탑 공매도로 5조원 날렸다
  • 월街 유명 헤지펀드 멜빈캐피털…게임스탑 공매도로 5조원 날렸다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월가의 대표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하 멜빈)의 운용 자산이 올해 1월 반토막 났다. 미 주식시장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지만, 개미 투자자들이 주도한 주가 폭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탓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25억달러(한화 약 14조원)의 자산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한 멜빈은 1월 한 달을 보낸 후 자산이 80억달러(약 8조 9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남아 있는 멜빈의 자산엔 헤지펀드 시타델과 포인트72자산운용 등이 지난주 긴급 자금으로 수혈한 27억 5000만달러(3조 731억원)가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운용 자산이 한 달새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멜빈은 1월 한 달 동안 게임스탑 등의 투자에서 53%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으나, 개미 투자자들이 이에 맞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주에만 4배 이상 치솟는 등 1월 한 달 동안 1625% 폭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주당 17.69달러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같은 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 325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멜빈은 게임스탑 주식을 ‘손절’하고 결국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유명 헤지펀드가 개미 투자자들에게 패배해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WSJ에 “멜빈의 레버리지 비율(타인 자본 의존도)은 2014년 회사 설립 이후 최저치”라며 “이 때문에 멜빈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크게 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멜빈은 게임스탑 외에도 베드배스앤드비욘드, GSX테크에듀, 내셔널베버리지 등의 주식을 공매도했으나, 이들 종목 역시 각각 78.4%, 62%, 99% 상승해 타격을 입었다. 2014년 설립된 멜빈은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지난 2015년 47%의 수익률을 기록해 10억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개미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며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심지어 시장에선 한 때 파산설꺼지 돌았다. 이에 게이브 플롯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직접 부인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게임스탑을 공매도한 또 다른 헤지펀드 메이플레인 역시 1월에만 45%의 자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플레인은 올해 약 35억달러(약 3조 9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헤지펀드 D1캐피털 역시 약 20%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펀드 매니저들은 숏 포지션(주식 혹은 옵션 등을 매도한 상태)이 막대한 손실을 메워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잃게 됐다”며 “일부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으로 업계 운용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펀드가 거래량이 적고 공매도가 많은 종목을 피하기 위한 (내부) 정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1.02.01 I 방성훈 기자
환율, 강보합권 출발..게임스탑發 증시 과열 우려 여전
  • 환율, 강보합권 출발..게임스탑發 증시 과열 우려 여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미국 게임기 소매업체인 게임스탑 발(發) 증시 과열 우려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 달러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사진=연합뉴스)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5원(0.02%) 오른 1119.05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8.80원)대비 0.70원(0.06%) 오른 1119.50원에 개장한 이후 1119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개장 직후엔 1120원까지 올랐으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에 상승폭을 낮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0.6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0% 오른 90.63원까지 오른 뒤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2% 수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2만9982.62을 기록,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3%, 2.00% 하락한 3714.24, 1만3070.69를 기록했다.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실험이 평균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상시험 결과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게임스탑에서 시작된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탑을 집중 매수,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헤지펀드 대다수가 손실을 보고 있다. 실제로 공매도 헤지펀드였던 멜빈 캐피털의 자산이 반 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다른 주식 등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높아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 무료 증권앱인 로빈후드가 하루 만에 거래제한을 완화한 가운데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수)가 되살아났다. 게임스탑 주가는 67.9% 폭등하며 전 거래일 급락(-44.3%)을 만회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1월에만 1625%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도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변동성 영향을 받아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포인트(0.02%) 오른 2976.81로 장을 열었다. 기관이 5억원 규모의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보여 298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22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뉴욕증시 급락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인 증시 순매도로 인한 역송금 물량 유입 가능성에 상승 우위를 전망한다”면서 “하지만 중장기적 달러화 약세 압력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1114.00~1122.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1.02.01 I 이윤화 기자
"게임스탑 이슈, 백신 보급 개선되면 흐려질 가능성"-유진
  • "게임스탑 이슈, 백신 보급 개선되면 흐려질 가능성"-유진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게임스탑 이슈 등에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은 오히려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격적인 거품 붕괴의 징후가 아직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이성적인 가격 상승과 중앙은행의 긴축 및 과도한 레버리지 후유증, 싸이클 정점은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다. 게임스탑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백신 공급이 늘고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가 포착된다면 해당 이슈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관측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탑 이슈가 거품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데, 주식시장 내부적으로 광풍의 징후는 있다”면서도“그러나 과거 거품 붕괴의 징후인 △비이성적인 가격 상승 △중앙은행의 긴축 및 과도한 레버리지 후유증 △실적 및 경기 싸이클 전환 등 측면에서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고 단정 짓기 이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주가 조정은 기회이며 다만 시장 에너지가 축적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데 1~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우선 거품 붕괴가 아닌 첫 번째 이유는 코스피의 비이성적 주가 상승이 아직 보이지 않은 것이다. 5번의 과거 주가 버블 정점 6개월 전 주가는 51.5%, 1개월 전 주가는 15.7% 올랐는데, 현재 코스피는 6개월간 46.6%, 1개월간 14.8% 올랐다. 붕괴 전 광풍이 전혀 없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간 4~5년 동안 주가가 꽤 누적해서 상승한 이후 본격적인 거품 붕괴가 나타났다는 측면에선 미치지 못한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중앙은행에서 미묘한 변화가 포착되지만, 긴축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한 포럼에서 자산가격 상승 위험을 경고하는 등 통화정책이 중립적으로 변했지만, 코로나19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긴축에 들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에서 변화가 없다. 중국이나 미국 역시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부담이 심각한 수준도 아니다. 마지막 이유는 코스피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품 붕괴는 실적 싸이클 하향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시장은 밸류에이션과 신용 잔고 부담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시장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는 신호로는 백신과 경기 재개 기대가 꼽힌다. 허 연구원은 “백신 공급이 늘어나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게임스탑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 간 대결 및 그로 인해 발생한 유동성 문제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주말 미국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실험 결과는 긍정적인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부족 현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02.01 I 고준혁 기자
한산한 게임스탑 매장들…증시 폭락 전조일까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한산한 게임스탑 매장들…증시 폭락 전조일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월가는 지난주 그야말로 격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물 간 회사처럼 여겨졌던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탑 때문인데요. 게임스탑 회사 자체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를 끌어올리자 눈독을 들이던 대형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가세하면서, 두 세력 사이의 ‘쩐의 전쟁’이 벌어진 건데요. 게임스탑의 유통주식 물량 대비 공매도 잔량은 한때 높게는 140%가 넘었습니다. 지난주 5거래일간 게임스탑 주가는 399.92%(65.01달러→325.00달러) 폭등했습니다. 기자는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위치한 한 게임스탑 매장을 찾아봤습니다. 실내는 얼추 10평 남짓 돼 보여서 넓지 않았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직원 두 명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없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기를 비롯해서 스위치, 게임팩 등을 주로 팔았고요. 게임 캐릭터와 관련한 모자, 티셔츠, 피규어 등을 함께 판매했습니다. 딱 봐도 동네의 작은 게임 가게였습니다. 게임스탑은 한때 미국 게임 유통의 최강자였습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급성장했는데, 미국은 비디오게임이 주류였고 그 중심에 게임스탑이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미국 역시 점점 온라인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게임스탑은 일부 마니아를 중심으로 한 회사로 전락한 건데요. 게임스탑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건 매해 줄어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알 수 있고요. 기자가 일부 게임스탑 매장을 둘러보니 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 직원에게 요즘 주가 폭등을 물어보니 “자세히는 잘 모르고 있다”며 웃더군요. 개미와 헤지펀드간 ‘쩐의 전쟁’은 실제 현장과는 동떨어진 얘기인 것 같았습니다.게임스탑뿐만 아닙니다. 공매도 세력들이 깊숙이 들어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탓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관 체인 AMC의 경우 지난주 277.78% 상승(3.51달러→13.26달러)했습니다. 요즘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극장가 인근은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주가 상승이지요.미국 뉴저지주 인근 한 게임스탑 매장 내부가 썰렁하다. (사진=김정남 특파원)◇공매도 투자의 특징 ‘손실률 무한대’이번주 <월가브리핑>에서는 공매도의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할까 합니다. 우리가 보통 현물 주식에 투자할 때는 주가가 오른다는 기대를 갖고 매수하는 겁니다. 10달러에 사서 20달러에 판다면 10달러의 수익을 보는 겁니다. 그런데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는데 베팅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사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면요. 그 회사의 주가가 10달러 정도인데, 헤지펀드 B사가 A사를 분석해보니 아무리 따져봐도 적정주가는 3달러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러면 B사는 A사의 주가가 예상보다 높으니 그냥 본체만체 하는 게 아닙니다. 10달러와 3달러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고 하는데, 그게 공매도의 기본 원리입니다. B사는 A사의 주식을 10달러에 빌려서 다시 파는, 다시 말해 공매도에 나서는 겁니다.그 이후 상황은 두 가지일 겁니다. 먼저 예상대로 주가가 내리는 경우입니다. B사의 기업분석처럼 3달러로 내렸다고 가정하면요. 그러면 B사는 이 주식을 3달러에 사서 10달러에 빌렸던 주식을 갚는 겁니다. 보통의 주식 투자와 순서만 바뀌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3달러에 매수해서 10달러에 매도하는 것이지요. 7달러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10주를 공매도 했다면 70달러를 버는 것이고요. (공매도는 주식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데, 여기서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생략합니다.)하지만 주가가 뛸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20달러까지 오른 후 B사가 부담을 느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겠다고 하면요. 그러면 20달러에 주식을 사서 10달러에 빌렸던 주식을 갚는 겁니다. 20달러에 매수해서 10달러에 매도하니, 10달러의 손실을 보는 겁니다. (이 경우 역시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니 실제 손실은 더 클 수 있습니다.)문제는 주가가 10달러에서 20달러로 천천히 오르는 게 아니라 갑자기 100달러, 200달러, 300달러 이런 식으로 폭등하는 경우입니다. 투자 전략을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 당황하기 마련이겠지요. 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즉 주식을 빨리 갚아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겁니다. 이게 숏 스퀴즈에 걸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공매도 세력뿐만 아니라 보통 투자자들의 매수 경쟁이 붙겠지요.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겁니다. 지금 게임스탑 사태가 딱 이런 사례입니다. 우리가 평소 주식 투자를 할 때는 10달러짜리가 휴지조각이 되면 100% 손실률을 보며 끝나는 데요. 그러나 공매도는 다릅니다. 게임스탑처럼 주가가 끝모르고 치솟으면 이론적으로 손실률은 무한대입니다. 이게 공매도의 무서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게임스탑 사태, 3대지수에 영향 줄까게임스탑에 대량 공매도를 쳤던 멜빈캐피털과 시트론리서치는 지난주 숏 포지션을 청산했습니다. 월가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 대표는 지난 29일 오전 자사 유튜브 계정 영상에 나와서 “앞으로는 숏 리포트(매도 보고서)를 내지 않고 롱 리포트(매수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게임스탑 사태 때문에 사업 방향을 아예 바꿔버린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개미들의 승리가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은 것 같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은 8%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90% 이상의 공매도 포지션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겁니다. S3 파트너스는 신규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이자가 50%라고 전했습니다. 그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자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신규 공매도에 나서려는 헤지펀드들이 줄을 섰다는 겁니다. 지난해 게임스탑 주가는 4~5달러 정도했습니다. 속된 말로 ‘잡주’였지요. 최근 높게는 500달러 가까이 했으니, 버티기만 하면 무조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헤지펀드들의 판단은 일리가 있는 겁니다. 공매도 세력에 분노하고 있는 열혈 개미들은 더욱 전의를 불사를 수 있겠지요. 이건 결국 이번주 역시 게임스탑을 비롯한 일부 과열주들이 월가를 시끄럽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개미와 헤지펀드간 2라운드 대결의 결과는 예측이 어려운 영역이긴 합니디만, 지난주보다 더 한 혈전이 벌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월가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전체 지수의 영향일 겁니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이 깨진 2만9982.62를 기록하며 3.27% 내렸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31%, 3.49% 내렸고요. 이걸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월가는 아직 강세론이 다소 우위입니다. 실제 지수를 움직인다는 초대형 기관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사태를 두고 투자 움직임을 바꾸고 있지는 않습니다. ‘증시판 비트코인’처럼 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주가지수가 움직이는 건 투자 주체별로 순서 같은 게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사고 파는데 민감한 이들은 개인투자자이고요. 그 다음은 헤지펀드입니다. 그 다음에서야 기관투자자로 불리는 대형 자산운용사 등입니다. 가장 엉덩이가 무거운 곳은 국부펀드 등인데, 그건 너무 먼 얘기이고요. 추세적인 상승장 혹은 하락장을 말할 때 일종의 기준은 대형 기관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게임스탑 사태로 주가가 갑자기 폭락한다는 건 이른 얘기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그런데 변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월가 내에서 증시 버블이 화두로 부쩍 자주 등장했다는 겁니다. 딱히 좋은 뉴스가 없었음에도 주가는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S&P 지수를 보면 지난해 11월 3500선에서 12월 3700선까지 올랐고, 새해 들어서 3800선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월가에서는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를 주로 개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1분기 단기 조정설이 대두했던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이렇게 체력이 약해지는 와중에 증시는 게임스탑 사태로 ‘한방 맞은’ 상황이 됐지요. 만에 하나 게임스탑 사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혹은 코로나19 변종이나 백신 등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가 쏟아진다면, 주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1분시 소폭 조정 후 2분기 이후 꾸준한 반등이었는데, 이 시나리오가 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수 앞에서는 장사가 없지요. 주가가 전체적으로 빠지면 애플이든 아마존이든 마이크로소프트든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투기적 거래 주의 필요한 게임스탑또다른 포인트는 바로 개미들에 대한 겁니다. 게임스탑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 주가가 너무 높아서 과연 ‘해피엔딩’으로 끌날지 의구심이 약간 있습니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는 개인과 헤지펀드 사이의 피 튀기는 싸움인데요. 예컨대 테슬라 같은 주식이 하루 4%, 5%씩 오르면 급등했다는 인식이 강했던 게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는 오른 것 같지 않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큰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면 손실률이 그만큼 클 수 있다는 게 상식적이겠지요. 이게 투기적인 거래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인근 한 게임스탑 매장 내부가 썰렁하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2021.02.01 I 김정남 기자
거리두기 연장에 속도내는 4차 지원금…1000조 육박 재정적자가 걸림돌
  • 거리두기 연장에 속도내는 4차 지원금…1000조 육박 재정적자가 걸림돌
  •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연장됐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1~14일)도 동시에 진행한다. 당초 오후 10시 완화를 검토했던 식당·카페 등 영업제한 역시 현행 오후 9시로 그대로 유지한다. 최근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외에도 산발적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설연휴 폭발적인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다. 작년 12월 8일 시행한 조치가 해를 넘겨 두달째 이어지면서 벼랑끝에 몰린 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차 재난지원금은 작년 3월17일 14조 3000억원(지방비 3조 1000억원 포함), 2차 재난지원금은 작년 9월22일 7조 8000억원 규모로 국회를 통과했다. 3차 재난지원금은 9조 3000억원 규모로 올해 예산에 포함돼 1월부터 집행 중이다. [자료=기획재정부]◇속도내는 3차 재난지원금 역대급 지원방안 나올 듯 3차 재난지원금도 채 지급이 안된 상태지만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4차 지원금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큰 방향은 잡힌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일부 정치인들이 전국민 지급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큰 가닥은 막대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에 지원을 집중하는 안이 유력하다. ‘선별·집중 지원’이다. 다만 재원마련 상황에 따라 전국민지원금을 병행해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 ‘선별+보편 두트랙’ 패키지다. 벌써부터 5차 재난지원금이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여당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조치로 당장 생계가 막막한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해가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어 4차 재난지원금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적어도 15조원 이상 규모는 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은 14조 3000억원(지방비 3조 1000억원 포함), 2차 재난지원금은 7조 8000억원, 올해 3차 재난지원금은 9조 3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15조원 이상이면 역대 최대다.민주당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지급하는 금액이 얼마가 될지에 따라 재난지원금 총액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9조원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미 재정여력을 소진한 만큼 결국 2년 연속 1분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대규모 재난지원금 편성에 난색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경제난으로 인해 올해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558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예산을 꾸렸다. 이를 위해 정부는100조원 안팎의 적자 국채 발행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 국가채무는 전년대비 106조원 가량 늘어난 956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규모 추경이 뒤따를 경우 국가채무는 10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가채무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660조2000억원에서 집권 마지막 해인 2022년에 1070조3000억원으로 5년새 410조1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은 4차 추경 기준, 2021년은 2021년 예산안 국회 처리 기준, 2022~2024년은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 기준, 괄호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단위=조원,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 게임스탑발 증시불안 韓증시 여파에 촉각 뉴욕증시는 한국 증시의 바로미터다. 최근 뉴욕증시는 전례없는 이상현상으로 뜨겁다. 비디오게임 유통점 체인 업체인 게임스탑을 놓고 개미군단과 공매도 헤지펀드간의 사상초유의 힘겨루기가 전장을 넓혀가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게임스탑 주가는 5거래일에만 400%나 폭등하는 등 극한의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관 체인 AMC, 익스프레스, 리건드 파나슈티컬스 등 공매도 세력이 눈독 들였던 종목들이 개미군단의 습격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개미군단과 헤지펀드간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보이고 있다. 문제는 개미군단과 헤지펀드간의 전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이 깨진 2만9982.62를 기록하며 3.27%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31%, 3.49% 내렸다. 코스피 지수 또한 전주 대비 164.42포인트(5.24%) 내린 2976.21로 밀린 것도 게임스탑발 불안감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같은 현상이 증시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변이바이러스의 등장과 당초 기대보다 늦은 공급 속도탓에 퇴색하기는 했지만 백신 공급에 따른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곧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에 나서는 등 주요국들이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다만 실물과 괴리돼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자산시장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경우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
2021.02.01 I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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