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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사립 미디어아트 전시장 살펴보기
  • [이상미의 미디어아트] 국내 사립 미디어아트 전시장 살펴보기
  • 빛의 벙커 전시장 전경.(사진=빛의 벙커)[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최근 몇 년간 미디어아트 시장은 급성장했다. 캔버스를 벗어난 벽이나 바닥 등 다양한 공간을 도화지로 사용하는 미디어아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디어아트는 메타버스와 NFT의 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연재로 미디어아트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그 공간 속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미디어아트가 일상의 공간으로 스며들었다. 서울 시민이 많이 찾는 서울 광화문광장은 오후 8시마다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최근 재개장한 광화문에 미디어파사드가 새롭게 선보였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다. 건물 내·외부 벽면을 스크린 삼아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전면인 체임버홀 벽면에 길이 44m, 높이 11m의 대형 와이드 파사드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우측 벽면에는 길이 13m, 높이 11m의 대형 와이드 파사드가 설치되었다. 모두 빔프로젝터를 투사하는 방식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의 광화 벽화와 세종문화회관 앞의 해치마당 진입부에는 길이 53m, 높이 최대 3.25m의 대형 LED 패널 미디어월이 설치되었다. 밝기는 5만 안시(ANSI)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양이다. 세종문화회관 외벽에는 이이남, 이경동, 유민하, 서의정, 박윤주 등의 작가가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9월 15일까지 전시했다. 리모델링 중인 KT 광화문 WEST사옥에는 공사 가림막을 설치해 초대형 스크린이 된다. KT 사옥 외벽에서의 전시는 1년간 진행된다. 이로써 일상에서 미디어아트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미디어아트는 사립 전시장에서 어떻게 첫발을 내딛게 되었을까? 민간에서는 한국 최초의 미디어아트센터이자 디지털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가 1999년 개관했다. 20년 넘게 국제적인 미디어아트의 허브로 운영되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는 해외의 미디어아트를 알림과 동시에 국내의 미디어 작가들을 발굴했다. 심포지엄과 워크숍 등으로 다양한 미디어아트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과 미디어, 미디어와 예술, 일상에서 미디어아트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아트센터 나비의 핵심 미션에 대해 “최신 기술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창작을 지원해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는 창의적 표현을 키우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공유되며 새로운 사회적 운동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민간 전시장은 비교적 최근인 2018년 이후로 생겼다.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노형 슈퍼마켙, 뮤지엄 원 등 사립이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이 중 3곳은 제주도에 있다. 제주도는 관광 산업으로 특화된 지역이기에 미디어아트 전시와 맞아 떨어진 점도 있다. 빛의 벙커 전시장 전경.(사진=빛의 벙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빛의 벙커’(Bunker de Lumieres)는 옛 국가기간 통신 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를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프랑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에 담아 만든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2012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프랑스 레보드 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 파리 ‘빛의 아틀리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시를 프랑스 이외 국가에서는 최초로 한국의 제주도에서 구현해 낸 것이 빛의 벙커이다. 빛의 벙커가 있던 장소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구축한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기 위해 1990년에 국가 기간 통신 시설로 준공한 비밀 벙커가 있었다. 2012년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2013년 벙커의 역할이 사라지면서 민영화되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다. ㈜티모넷은 2015년부터 전시 공간을 찾기 위해 전국 답사를 하다가 2017년 이 공간을 찾았다. 벙커는 철거, 내부 공사, 콘텐츠 제작 및 사업 마케팅 준비를 진행한 지 1년 만인 2018년 11월 16일 ‘클림트’ 개관전을 열었다. 이곳은 1층 단층 건물로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10m, 내부 높이 5.5m 정도다.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인 약 2,975㎡(900평)이다. 내부에는 넓이 1m²(0.3평)의 기둥 27개가 나란히 있어 깊이감을 한층 더해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서양 명화로 구성된 상설 전시실과 국내 근현대 및 전통미술로 구성된 기획전시 등 2개 공간을 갖췄다. 전기·통신·수도·소방 등 여러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도 내외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원래 벙커로 설계되었던 만큼,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어 방음이 완벽해서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빛의 벙커는 개장 이후 3년 만에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화제가 되었다. ㈜티모넷은 빛의 벙커 성공에 힘입어 1963년 현대적인 무대 시설을 갖춘 최초의 극장으로 개관한 워커힐 대극장을 개조해 2022년 몰입형 전시 공간인 ‘빛의 시어터’를 열었다. 빛의 벙커, 빛의 시어터 둘 다 유휴 공간을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활용해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재탄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르떼뮤지엄 전시장 전경.(사진=아르떼뮤지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아르떼뮤지엄‘아르떼뮤지엄’(ARTE MUSEUM)은 ㈜디스트릭트코리아가 운영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이다. 2020년 9월 아르떼뮤지엄 제주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전남 여수, 12월 강원 강릉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을 주제로 자연 속 소재의 작품을 각 지역의 특색과 문화유산에 맞게 미디어아트로 전시한다. 제주는 ‘아일랜드’(Island), 여수는 ‘오션’(Ocean), 강릉은 ‘밸리’(Valley)를 주요 콘셉트로 한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과거 스피커 제조 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개조했다. 규모는 약 4,628㎡(1,400평), 최대 높이 10m로 미디어아트 전시장에 알맞은 웅장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해변, 파도, 폭포, 꽃, 달, 숲 등 11개의 전시 공간으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은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없애고 관람객의 몰입감을 한껏 높이기 위해 아나몰픽, 퍼스펙티브 뷰, 프로젝션 매핑, 홀로그램,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동원했다.아르떼뮤지엄 부산은 2023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NFT 기반의 크립토 아트 전시관인 ‘아르떼 메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스트릭트코리아는 아르떼뮤지엄을 2025년까지 싱가포르 등을 포함해 세계 각 도시에 30여 개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스트릭트코리아는 올해 홍콩 지점을 열고, 중국 청두에서 개관하는 계획도 세워놨다. 2023년 상반기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그리고 중국 베이징에 진출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가 한국이 최초는 아니지만, 아르떼뮤지엄은 기술을 확장해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긍정적인 사례다. 노형슈퍼마켙 전시장 전경.(사진=노형슈퍼마켙)◇ 스토리가 있는 전시장, 노형슈퍼마켙‘노형수퍼마켙’은 제주시 노형로에 있었던 오래된 서커스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미디어아트 전시장이다. 이곳은 자연을 주제로 한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장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있는 특색 있는 전시장이다. 면적은 약 4천㎡(1,210평), 최대 높이는 20m(6층 건물 높이)로 2021년 6월 22일 개관했다. 노형수퍼마켙은 사적공간 운영사업자 ㈜제주미르, 프로젝터 시공설계 전문기업 ㈜가이드삼정, 차세대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닷밀 등이 손잡아 만든 이머시브마켓이 운영한다.이곳은 ‘1981년 노형수퍼마켙에 열린 문이 제주의 모든 색을 빨아들여, 그 빨아들인 색깔들은 수퍼마켙 중심에 모여 세상에 볼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을 만들어 냈다’라는 설정을 갖추고 있다. 복고 감성을 살리기 위해 과거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수퍼마켙’이란 오자 표기를 그대로 차용했다. 건물 외관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전시장 입구부터 색이 사라진 듯한 흑백으로 디자인해서 전시장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준다.‘노형수퍼마켙 프리쇼’, ‘베롱베롱’, ‘뭉테구름’, ‘와랑와랑’, ‘곱을락’ 등 총 5개 전시공간이 있다. 메인 영상 공간인 ‘와랑와랑’은 8가지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기존 서커스장이었던 공간감을 살려 20m 높이에서 주는 영상미가 돋보인다. 흑백의 건물과 대비되는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의 빛으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준다. 노형수퍼마켙처럼 특색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색다른 전시장이 있어야 관람객들 입장에서도 골라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뮤지엄 원 전경.(사진=뮤지엄 원)◇ 8천 만개의 LED 발광 다이오드가 설치된 뮤지엄 원‘뮤지엄 원’(Museum 1)은 2019년 8월 14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월석아트홀에 개관한 부산 최초의 미디어아트 전시장이다. ‘뮤지엄 다’로 개관했다가 2022년 3월 뮤지엄 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개관했다. 예술 전문 기획사 쿤스트원이 운영한다. 이곳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예술과 4차 산업 시대의 첨단과학이 결합해 창조해낸 새로운 공간이다. 규모는 2300m²(695.75평)로 복층 형태이다. 1층 상설 전시실, 2층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다른 미디어아트 전시장이 빔프로젝터로 벽면이나 바닥에 영상을 투사하는 것과는 달리, 뮤지엄 원의 826.4m²(250평) 규모의 상설 전시장은 바닥, 천장, 벽면에 약 8천 만개의 LED 발광 다이오드가 설치되어 있다. 그 위로 작품이 구현되는데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눈이 부시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겪는다. 뮤지엄 원은 개관전 ‘완전한 세상’을 비롯해 ‘수퍼 네이처’, ‘치유의 기술’ 등의 전시를 열었다. 장승효, 김용민, 강동우, 고지인 등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앞서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노형슈퍼마켙 등의 전시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작가거나 자체 영상팀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 상영된다면 뮤지엄 원에서는 미술 작가들이 참여한 작품을 전시한다는 점이 다르다. 빔프로젝터로 단순히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이 만든 진짜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는 그라운드시소 명동, 홍대입구 띠아트, 뚝섬미술관 등이 있다. 제주도에 또 다른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제주한라대학교가 운영하는 ‘한라 컨템포러리’(Halla Contemporary)가 2023년 개관할 예정이다. 한라 컨템포러리는 미디어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니 기대가 크다. 독자들에게 국내의 사립 미디어아트 전시장을 통해 현재 미디어아트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미디어아트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진 시간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은 기쁨이겠다.△ 글=이상미 프랑스 파리 고등미술연구원 예술경영학과에서 수학했고, 파리 고등실천연구원에서 서양예술사학과 고고학으로 석사 학위,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미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상아트(주) 대표이사이자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미술계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과 함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2022.11.02 I 고규대 기자
웨이버스-아티젠스페이스, ‘맵버스’ 개발 계획 발표
  • 웨이버스-아티젠스페이스, ‘맵버스’ 개발 계획 발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공간정보산업 플랫폼 기업 웨이버스와 가상 공간정보 전문기업 아티젠스페이스가 손잡고 확장현실을 활용해 실제 공간 데이터를 표출하는 ‘맵버스(Mapverse)’ 개발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웨이버스와 아티젠스페이스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협업 부스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웨이버스는 현실 공간 데이터 관리와 처리에 전문성이 있고, 아티젠스페이스는 메타버스와 증강현실에 특화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다. 양사가 개발에 나선 맵버스는 지도와 메타버스를 합친 명칭이다. 사용자는 확장 현실 속에서 상담을 통해 실제 공간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건물의 설계 결과 등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부동산 개발과 경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내년 봄에 공개될 예정이다.김학성 웨이버스 대표는 “정보의 불균형으로 오는 피해가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되는 기울어진 시장에서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개인이 손해 보는 일을 줄이고, 업체는 쉽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양사는 전시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 박 터트리기 이벤트를 진행해 사용자가 새로운 기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용자가 증강현실 속 콩주머니를 획득해 가상의 박에 던지면 확률에 따라 상품이 제공됐다.
2022.11.02 I 이정현 기자
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 공유 오피스 대상 시범 운영
  • 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 공유 오피스 대상 시범 운영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공유 오피스 ‘플래그원’과 손잡고 전기자동차 보급과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 (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플래그원 서울역 캠프’의 약 50여 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위블 비즈는 기업이 전기차를 구독해 평일 업무시간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이 출퇴근 혹은 주말 레저용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공유 서비스다.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래그원 서울역 캠프에 2대의 니로EV 전기차를 투입하고 운영 중이다. 위블 비즈 이용 기업 임직원들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손쉽게 전기차를 예약할 수 있으며 건물 내 위치한 전용 주차 구역에서 차량을 픽업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차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많은 사람이 위블 비즈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 기간인 내년 1월 13일까지 대여요금을 30% 할인해 제공할 예정이다.위블 비즈는 기아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해 공공기업과 산업단지 등에 친환경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차량 대여뿐만 아니라 차량 관리와 충전, 애플리케이션, 정보기기(IT) 솔루션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해 이용자와 관리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부터는 현대차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서비스 운영 플랫폼을 적용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위블 비즈를 통해 공유 오피스 입주사 고객들이 차량 구입과 유지에 소요되는 부담을 덜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위블 비즈의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단기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관심 있는 기업은 기아 홈페이지에 마련된 이벤트 페이지에서 체험을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22.11.02 I 신민준 기자
'이태원 보행로 넓혀야'…5년前 정부보고서만 이행됐어도
  • [단독]'이태원 보행로 넓혀야'…5년前 정부보고서만 이행됐어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근처에 사람이 오가는 길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수년 전에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참사 원인이 보행자 병목 현상이고 근원으로 보행 과밀 현상이 꼽힌 점을 고려하면 과거 정부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2017년 1월 국토교통부가 용역을 의뢰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이태원로 일부 지하철 환풍구를 보행영역으로 확장해 보행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들어 있다. 사진의 빨간 원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맨위부터 차례로 구글 스트리트뷰(2018년 4월), 네이버 거리뷰(2022년 7월), 카카오맵 로드뷰(2022년 8월)를 비교해 보면 보고서 작성 이후부터 최근까지 해당 보도의 확장은 이뤄지지 않았다.(사진=각사 캡처)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2017년 1월 ‘보행권과 미관을 고려한 보도 시설물 설치 및 관리 개선방안 마련 연구’라는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용역을 받아 수행한 이 연구에는 이태원 지역의 보행권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당시 연구소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토연구원에 달린 국책 연구소였다.보고서는 서울 시내 보행권 침해 지역과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와 보광로 일대 보도를 검토했다. 이태원로는 지하철 3호선 녹사평역부터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면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을 횡(橫·가로)으로 관통한다. 보광로는 한강 북단의 보광 삼거리부터 해밀톤 호텔까지 종(縱·세로)으로 닿아 있다.검토 결과 이태원로와 보광로 보도는 폭이 기준치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거나 간신히 최소한을 충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법상 도로구조규칙은 보도폭을 최소 2m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1.5m로 각각 정하고 있다.그런데 해밀톤 호텔을 지나치는 이태원로의 보행영역은 최대 3.8m에서 최소 1.8m였다. 최소 영역은 성인 남성(평균 어깨너비 40cm 기준) 네 명이 통과하기에도 비좁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 비해 지하철 환기구 등 대형 시설물이 많고, 별도 후퇴부 규정이 없어서 상점이 보도를 물건진열에 활용·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후퇴부는 건축법상 도로에 인접한 대지에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하는 공간이다. 이태원로는 여기에서 무방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도에 설치된 환기시설을 보도로 확장해 보행공간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시설물 영역을 1.5m로 줄이면 보행영역을 2m 이상으로 넓힐 수 있다’고 개선안을 제시했다.해밀톤 호텔과 닿아 있는 보광로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보행영역은 최대 1.2m에 최소 0.5m에 불과했다. 도로법에서 정한 최소 보도폭(1.5m)에 모두 미달한다. 보도 너비 0.5m는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보광로 보도 현실에 대해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데 통행로 폭은 심각한 수준이고, 전봇대와 가로수가 번갈아 가며 통행공간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후퇴부 규정이 없어서 상가가 보도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은 이태원로와 공통된 지적이다.그러면서 ‘보도확장기법을 활용해 시설물 설치 공간을 집중시켜서 (나머지 공간에) 보행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목에서 보고서가 ‘확보할 수 있다’는 데에서 나아가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제시한 게 눈에 띈다.그러나 보고서 작성 이후 해당 보도의 폭을 넓히는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이날 현재까지 ‘이태원로 보도에 설치한 환기시설을 보도로 확장해 보행 공간을 늘릴 수 있다’는 보고서 일부 제안은 실제로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2022.11.01 I 전재욱 기자
사람들이 파도치면 ‘위험’ 신호...군중유동화 발생하면 자력탈출 불가
  • 사람들이 파도치면 ‘위험’ 신호...군중유동화 발생하면 자력탈출 불가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혼잡한 건물에서 총기난사가 벌어지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조언 10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같은) 상황에서는 개인이 탈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1일 군중 역학 전문가인 밀라드 하가니(Milad Haghani)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박사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능동적인 모니터링과 통제만으로 이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는 3.2m, 길이 약 40m의 좁은 경사로에 몰려든 군중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1일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는 총 155명으로 늘었다. 희생자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 대부분이었다.하가니 박사는 430년의 역사의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에서 발행하는 저널에 군중 안전 관련 논문을 다수 올린 전문가다. 하가니 박사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군중 충돌(crowd crush)’ 현상을 소개했다. 군중 충돌은 많은 사람들이 밀집했을 때 통제력을 잃고 쓰러지거나 밟혀 넘어지는 현상으로, 군중 속 사람들은 과도한 압력으로 신체 부상을 입게 된다.“1㎡당 8~10명 정도의 임계 밀도 수준으로 제한된 공간에 갇혀있을 때, 군중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서 하나의 몸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신체 접촉은 매우 가까워서 어떤 지점에서든 난기류가 충격파처럼 전파되어 사람들이 넘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마치 파도가 군중을 뚫고 전파되는 것 같습니다.” 하가니 박사는 이렇게 사람들이 끼어 파도치는 현상을 ‘군중 유동화’ 상태로 설명했다. 그는 “(군중 유동화가 발생하면) 실제로는 아무도 밀고 있지 않아도 군중 속 사람들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은 아무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군중 유동화 현상이 발생하면, 개인은 사실상 자력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이미 유동화가 진행되면 스스로 몸을 통제할 수 없어 군중에 따라 몸이 휩쓸리기 때문이다. 하가니 박사는 “주최측의 더 나은 관리로 이러한 종류의 사고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하가니 박사는 사고 예방을 위한 주요 사항으로 △사전 계획 △위험 평가 △능동적인 모니터링과 통제 세 가지 요소를 들었다. 그는 “사전 계획으로 군중이 모이는 곳의 면적을 미리 파악하고, 예상되는 군중의 크기와 밀도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며 “또한 화재 가능성은 없는지, 군중이 탈출할 통로는 어디인지, 의료 전문가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적절하게 위험 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하가니 박사는 사전 계획과 위험 평가가 없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현장 통제’가 있었다면 이태원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봤다. 그는 “단순히 경찰과 통제 인력이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소한 CCTV로 밀집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야 하고, 위험 수준이 되면 당국이 인파 유입을 멈추도록 개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매우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이런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전 관리를 위한 전문적 지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가니 박사는 “전문적인 영역에서는 CCTV 영상을 이용해 군중의 흐름과 밀도, 심지어는 군중의 ‘기분’까지 실시간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개입이 필요할 때 전문가에게 경고를 줄 수 있는 영상 처리 도구가 있으며, 이런 도구를 사용하는 군중 안전 관리 전문가도 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하가니 박사가 전하는 우려다.“우리는 행사를 조직하고 계획할 때 안전과 인간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더 많을수록 더 즐겁다’는 개념을 지난 수년간 이어왔습니다. 이런 사고는 너무 많이 ‘재발’했습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밀라드 하가니(Milad Haghani)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박사. (사진=@Milad Haghani)
2022.11.01 I 김혜선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LEED 플래티넘 연달아 획득…친환경 성과 지속
  • 이지스자산운용, LEED 플래티넘 연달아 획득…친환경 성과 지속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자산이 국제적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인 LEED 인증을 연달아 획득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트윈트리타워(서울 종로구 율곡로 6)와 시그니쳐타워(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가 LEED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트윈트리타워(왼쪽), 시그니쳐타워(오른쪽) (사진=이지스자산운용)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으로 등급이 높다.두 건물이 받은 인증은 최신 버전인 ‘v4.0’으로 기존 건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O+M(Operations and Maintenance) 인증이다. 건물의 에너지, 물, 폐기물 사용량 및 재활용 현황 등 실제 운영 기록으로 친환경 성과를 평가한다.트윈트리타워와 시그니쳐타워는 LEED 평가에서 ▲넓은 조경 면적 확보 ▲100% 지하 주차에 따른 열섬 현상 저감 ▲절수형 고효율 위생기구 사용에 따른 수자원 절감 ▲진단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사용 효율화 ▲대중교통 이용 접근성 등에서 공통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에서 LEED v4.0 O+M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건물 중 서울스퀘어를 제외한 전부를 운용하고 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토웨이타워의 LEED v4 O+M 플래티넘 인증을 취득했다. 서울스퀘어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사례다.이지스자산운용은 기관 투자자와의 협업으로 친환경 건물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운용자산으로 취득한 LEED 인증은 7개로 남산스퀘어, VPLEX, 아레나스 양지, 광화문 G타워 등 골드 인증도 추가했다.
2022.10.31 I 김성수 기자
'이태원 참사' 치유 위한 통합심리지원단 발족…이전 재난에서는?
  • '이태원 참사' 치유 위한 통합심리지원단 발족…이전 재난에서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태원 참사’가 수습 단계에 들어서면서 부상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해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진행한다.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로 153명 사망자가 발생지 이틀째인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를 방문 유가족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이처럼 복지부는 이태원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서울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용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활용한 통합심리지원단을 30일부터 운영 중이다. 지원단 규모는 100명이다. 전문의 2명, 정신건강전문요원 18명 등 국가트라우마센터 소속 직원 30명 전원과 각 지역 센터 인원으로 구성했다.지원단의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명이다. 지원단 1명당 10명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들은 유가족과 부상자 전화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들에게는 통상 △정신건강평가 △HRV(심박변이도) △대상자 맞춤형 트라우마 회복프로그램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가 이뤄진다.구체적인 대상자 맞춤형 트라우마 회복프로그램으로는 안정화 기법 중심의 프로그램인 ‘마음프로그램’, 스트레스 및 대처기술 중심의 프로그램인 ‘마음플러스 프로그램’, 기억처리 중심의 트라우마 치료프로그램인 ‘허그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이태원 참사에 앞서서도 재난적 상황은 매해 반복됐다. 가장 대표적인 재난은 지금도 진행 중인 트라우마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020년 1월 29일부터 확진자, 가족, 유가족,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했는데 지난해 말까지 131만여건의 전화, 대면상담을 진행했다.이밖에 지난 2018년 종로구 고시원 화재·강릉펜션 사고·태안화력발전소 사고, 2019년 강원지역 산불·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전남 고흥병원 화재, 2021년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화재·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건 등에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직·간접적으로 나섰다.이밖에 안산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광주에서는 국가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을 치유하기 위한 광주트라우마센터가 대표적인 트라우마센터로 꼽힌다.이와 별도로 전국 13개 지역에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직업트라우마센터도 설치 돼 있다. 해당 센터는 중대산업사고, 동료의 자살, 직장 내 괴롭힘,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등 충격적인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근로자가 트라우마 증상을 극복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2.10.31 I 박경훈 기자
"공장 맞아?" 깔끔함·꼼꼼함 다잡은 시몬스 팩토리움
  • [르포]"공장 맞아?" 깔끔함·꼼꼼함 다잡은 시몬스 팩토리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요? 침대는 사용자 피부에 직접 닿으니까 식품 제조 시설처럼 극도로 청결한 공정을 고집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품질은 고객과의 약속이므로 집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해볼 수 있는 테스트는 다 하려고 합니다.”시몬스 팩토리움 전경(사진=시몬스 침대)지난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을 찾았다. 팩토리움은 생산·제조시설을 뜻하는 ‘팩토리’와 보여준다는 의미의 ‘리움’ 두 단어를 합쳐 만들었다. 자체 생산 시스템과 수면연구 R&D(연구·개발)센터 등을 갖춘 이 곳은 이름답게 7만 4505㎡(2만2538평) 규모의 드넓은 부지에 잘 꾸며진 조경 등이 어우러지면서 제조 시설이라기보다 공원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내부에 들어서니 더 좋은 품질의 침대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큰 특징은 깔끔함과 꼼꼼함이다. 팩토리움 2층에 위치한 프로덕션 워치타워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전반적인 생산공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 침대를 만드는 공장을 떠올렸을 때 상상했던 먼지 날림 등은 없었고 식품 공장, 혹은 연구시설처럼 깔끔하고 전문화된 모습이 인상 깊었다.개관 당시부터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을 강조하는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것은 “침대는 집안에 들어가는 제품이고 사용자 피부에 직접 닿는데다 숙면은 고객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안정호 대표의 경영 철학과 닿아있다. 이를 위해 건물을 지을 때 층고를 높이고 동종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오폐수가 없는 ‘클린 팩토리’라는 점도 특징이다.매트리스 제작 전 과정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원자재 선정과 스프링 제작, 최종 검수에 이르기까지 국가 기준보다 더 엄격한 1936가지 품질관리 항목을 거친다.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를 만들 수 있지만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을 거치는 퀼팅, 전문 검수자 손길을 거치는 검수 과정 등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공정 특성상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현재는 평균 600~700개 매트리스를 생산한다.시몬스 팩토리움 내부(사진=시몬스 침대)제품 품질과 직결되는 수면 연구 R&D센터 역시 팩토리움 한 축이다. 이 곳에서는 41종 장비를 토대로 250여 가지 이상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최대 140kg 무게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구르며 매트리스 원단 훼손, 스프링 휘어짐 등을 관찰하는 ‘롤링 테스트’, 매트리스 특정 부분을 100kg 무게로 8만 번 두드려 해당 부분 손상을 확인하는 내구성 테스트가 대표적이다.시몬스가 특허를 보유한 ‘낙하 충격 테스트’ 장비도 있다. 지면 위 100cm 높이에서 포켓스프링 판 위에 세워진 볼링 핀 옆으로 볼링공을 떨어뜨려 볼링공 반발 높이와 스프링 흔들림 정도, 진동 확산 여부를 자동 센서로 측정하는 장비다. 시몬스 포켓스프링의 개별 독립 지지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과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한 시몬스 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 더욱 눈이 갔다.시몬스는 이처럼 국내외 공인 기준을 뛰어넘는 고강도 기준에 부합해야 제품으로 출시한다. 더욱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환경까지 계산해 테스트를 진행, 이 과정에서 단 하나의 테스트라도 통과하지 못한 매트리스는 출시하지 않는다.제품 생산을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 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도 함께 꾸려 방문객들이 숙면과 브랜드 스토리, 체험, 전시 등을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몬스 브랜드 박물관인 ‘헤리티지 앨리’에서는 창업자 젤몬 시몬스의 창립 초기 침대 공방인 아뜰리에와 젤몬 시몬스 2세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슬립 리서치 연구센터 공간 등을 재현했다. 이뿐 아니라 시몬스의 과거 광고와 각종 영상, 100년이 넘은 초창기 침대 프레임, 매트리스, 제품 제작에 활용한 다양한 도구 등도 배치했다.이밖에 시몬스 수면 연구 R&D센터 기술력과 장인 정신을 담아낸 ‘매트리스 랩’, 시몬스 전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라스 스토어’, 숙면에 좋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팜 가든’, 전시 문화 콘텐츠가 있는 ‘라운지’ 등도 방문객을 맞이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9월에만 총 60만명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안정호 대표는 “팩토리움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제품 품질이 좋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가장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청결을 신경 쓰고 제품 공정이 좋아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품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2.10.30 I 함지현 기자
57명 목숨을 앗아가다…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 57명 목숨을 앗아가다…인천 인현동 화재참사[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99년 10월 30일 오후 7시께.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내부 수리 중이던 지하 노래방에서 발생한 불로 발생한 화염과 유독 가스가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진 벽을 타고 건물 전체로 퍼졌다.1층 고깃집에 있던 시민들은 연기와 불길을 보고 재빨리 탈출했고, 3층 당구장 사람들도 화염과 유독가스를 확인한 후 창문을 깨고 탈출해 모두 목숨을 건졌다.1999년 10월 30일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인현동 호프집 모습. (사진=연합뉴스)문제는 2층에 위치한 주점(호프집)에서 발생했다. 해당 호프집은 사건 발생 7개월 전 안전기준 미달로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였음에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입구엔 ‘내부 수리중’이라고 써붙인 채 불법영업 중이던 호프집 내부는 학교 축제를 끝내고 뒤풀이를 즐기거나 생일 축하를 위해 모인 인천 지역 고등학생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손님들은 올라오는 연기에 출입구로 몰려갔으나 호프집 측에서 “술값을 내고 가라”며 출입문을 막았다. 그 사이 호프집 내부엔 엄청난 유독가스가 유입됐다. 일부 손님들은 화재 발생 직후 캄캄한 연기 속에서 ‘비상구 등’을 향해 이동했다. 하지만 비상구 등 아래에 있던 문은 화장실 문이었다. 소방점검을 위한 눈속임용 등이었다.해당 호프집은 창문도 모두 석고보드로 막아버린 상태였기에 손님들의 탈출구는 출입구가 유일했다. 결국 56명이 죽고 78명이 큰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다.참사 후 사상자들과 유가족들은 ‘불량학생’이라는 또 한번의 2차 가해를 받아야 했다. 결국 피해 학생들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이 같은 사회적 시선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학교 측의 반대로 발표하지 못했다.인인현동 화재 참사 15기주였던 2014년 10월, 한 유족이 희생자 추모비를 손으로 만지며 슬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제의 근원은 사회의 책임방기였다. 해당 호프집이 불법영업을 버젓이 할 수 있었던 배경엔 경찰 및 담당 공무원들과의 유착이 있었다. 호프집 사장 정모씨는 관내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단속을 피해갔다.정씨는 이 같은 비호 속에서 인천지역 10대 고등학생들 상대로 집중적인 영업활동을 했다. 학교 앞에서 전단지나 할인권을 나눠주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절대 단속되지 않는 술집’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한 경찰관은 의무경찰을 관리하던 방법순찰대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씨 호프집 수리를 위해 소속 의경 3명에게 지원 근무를 명령하기도 했다. 경찰관 중엔 이씨 소유 집에서 공짜로 산 경우도 있었다.화재 직후 잠적했던 정씨는 사고 발생 3일 후 검거됐다. 호프집 사장 정씨와 관리사장 이모씨는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씨와 이씨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 6월형이 확정됐다. 당시 불법영업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경찰관들과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고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경찰 11명, 시·구청 공무원 7명 등 모두 19명을 재판에 넘겼다.경찰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고위층 비호의혹’을 제기한 고등학생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긴급체포를 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화재참사 과정에서 경찰들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자 경찰청장을 전격 경질했다.인천시교육청은 화재 참사를 기리기 위해 2004년 참사 현장 인근의 옛 초등학교 부지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건립하고 추모비를 설치했다.
2022.10.30 I 한광범 기자
월드컵 앞둔 카타르, 외국인 노동자 수천명 강제 퇴거
  • 월드컵 앞둔 카타르, 외국인 노동자 수천명 강제 퇴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월드컵 개막을 20여일 앞둔 카타르 정부가 수도 도하 등 인근 아파트에 머물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 수천명을 강제 퇴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 퇴거된 대부분의 아파트가 월드컵 관광객 숙소와 인접해 있어 월드컵을 위해 강제 퇴거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월드컵 방문자들을 위한 숙소 시설. (사진=AP·뉴시스)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도하의 알만수라 지역 한 건물에 사는 주민들에게 2시간 안에 집을 비우라고 통보한 뒤 강제 퇴거를 진행했다. 퇴거된 노동자 대부분은 주로 운전·일일 노동을 종사해온 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이 퇴거당한 지역에는 10동 이상 건물이 비어있고 일부는 전기가 차돤됐다.이들은 강제 퇴거 당한 뒤 근처 지역에서 노숙을 하는 등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이들이 퇴거당한 지역은 대부분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방문자들에게 숙소를 대여해주고 한 지역 인근이다. 실제로 월드컵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알만수라 지역 아파트를 하루 최소 240달러에서 최대 420달러(34만~60만원)에 임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이러한 논란에 카타르 정부는 도시 개편작업이라고 해명했다.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강제 퇴거는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종합 도하 지역 개편작업의 일환”이라며 “월드컵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강제 퇴거된 이들 모두 인근 숙소에 재수용되고 있으며 퇴거 요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인구의 85%가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 카타르는 이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호주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2022.10.29 I 김형환 기자
예술위 ‘예술인 지원주택’ 운영 사업자 모집
  • 예술위 ‘예술인 지원주택’ 운영 사업자 모집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예술인의 안정적인 주거환경과 창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예술인 지원주택’을 운영할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예술인 지원주택은 예술위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협력해 공급하는 테마형 임대주택이다. 테마형 임대주택은 입주민 맞춤형 주거 공간과 함께 공유 공간 등이 마련된 매입임대주택으로, 시세 50% 이하 수준의 임대료로 거주 가능한 공공임대주택이다.이번 공모 운영대상은 신축 매입약정 방식의 예술인 지원주택 보급에 앞서 시범적으로 공급하는 건물로, LH가 기존 매입한 서울 서초구 소재 매입임대주택 60호를 예술인 지원주택으로 활용한다.선정된 운영기관은 예술인 주택의 임대 및 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하며 예술위와 협력해 예술인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조성 및 주거 서비스 프로그램 제공을 하게 된다.신청자격은 이날 공고일 기준으로 법인정관에 주택의 임대운영을 사업목적으로 정하고 있는 자여야 하며, 자세한 내용은 예술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접수는 내달 16일부터 18일까지다.아울러 예술위는 공모와 함께 예술인 지원주택의 운영 및 예술인 주거복지 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여는 이번 행사는 예술정책 및 주거정책 분야의 발제자들을 초청해 예술인 지원주택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듣는다. 31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2022.10.28 I 김미경 기자
`환치기`로 아파트 쇼핑…외국인 투기 의심 411건 적발
  • `환치기`로 아파트 쇼핑…외국인 투기 의심 411건 적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외국인 A씨는 최근 시가 42억원짜리 서울 아파트를 구입했다. 자금조달계획서에는 아파트 구매 자금 중 8억 4000만원을 본국에서 들여왔다고 밝혔다. 본국에 나갈 때마다 반입 한도(하루 1만 달러·약 1421만원)에 맞춰 돈을 갖고 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관세청은 A씨가 `환치기`(외국환 은행을 거치지 않은 불법 외환거래)를 이용해 자금을 불법 반입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외국인 B씨는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25채를 사들여 전세를 놨다. 얼마 후 B씨가 세금을 못 내면서 23채가 경매에 넘어갔다. 세입자 전세금도 돌려주지 못했다. 알고 보니 B씨는 반지하 거주자로 경제력이 미미했다. 경찰은 B씨가 관리인이자 실소유자로 의심되는 한국인 C씨와 전세 사기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그래픽=국토교통부)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투기에 칼을 빼들었다. 실수요 외국인만 부동산 취득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외국과 공조가 안 되면 실효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28일 오전 외국인 실거래 기획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부동산을 취득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불법·투기 거래 우려도 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들인 주택은 4만 3245채에 이른다.국토부는 이 가운데 올 6~9월 신고된 주택 매매 2만 38건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거래 411건에서 위법행위 567건이 적발됐다.가장 많은 유형은 계약일을 허위 신고하거나 거래 소명 자료를 미제출한 경우(222건)다. 외국인은 자금 추적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해서 자금을 불법 반입한 사례도 177건 적발됐다. 소명 자료 미제출(51건), 무자격 비자 임대업(57건), 편법 증여(30건) 등도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났다. 위법 의심 거래에 연루된 외국인 국적으로는 중국(314건)이 가장 많았고 미국(104건)과 캐나다(35건)가 그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경찰, 국세청,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고발, 세무조사 등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앞으로 외국인 부동산 거래 관리 제도도 강화된다. 정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세대원 등에 대한 정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국인에 한정해 토지거래 허가 구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토지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 토지(토지에 딸린 건물 포함)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거쳐 실수요자만 취득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외국인 주택 보유 통계도 공표한다. 이번 대책으로 외국인 투기를 완전히 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자금 정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상대 국가와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구강모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전에 비해선 억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등 자금 유입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8 I 박종화 기자
산·숲·해안에서 상큼한 유자향과 곱게 물든 단풍길을 걷다
  • 산·숲·해안에서 상큼한 유자향과 곱게 물든 단풍길을 걷다[여행]
  • 늦가을 정취를 누릴 만한 한적한 숲길인 전남 고흥의 팔영산 편백치유의숲. 1시간여 만에 짧고 굵게 숲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전남 고흥 용암마을에 있는 바위산인 ‘용바위’의 해안 암반.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와 용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절벽 한쪽에 용이 승천했을 때 남겼다는 자국이 있다. 용바위 하단부를 빙 둘러 드넓은 암반층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입시철에는 자녀들의 합격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이들이 모여든다.[고흥(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추수를 끝낸 들녘의 적막한 풍경에 더없이 스산해지는 늦가을이다. 중부 산간에서는 이미 폭설이 내렸다. 마치 동장군이 대군을 몰고 당장 남하할 태세다. 따사롭고 온화한 가을 햇살이 더 그리워진다. 남해안 끝자락에 자리한 고흥반도로 운전대를 잡은 이유다. 남도 끝 고흥의 산길과 숲길, 그리고 해안길은 아직 따스한 가을 햇살로 덮여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을 햇살 바스러지는 소리에 귀와 눈이 따가울 정도다. 이 길을 걷고 쉬며 살며시 호사를 누려볼 참이다. 여기에 제철 맞은 유자의 상큼한 향기와 길에서 가끔 만나는 곱게 물든 단풍은 여행길의 소소한 즐거움이다.◇늦가을 정취 가득한 숲길과 산길을 걷다고흥에는 늦가을 정취를 누릴 만한 한적한 숲길과 산길이 수두룩하다. 난대림, 온대림이 함께 분포한 지역으로, 편백·삼나무 등 상록침엽수와 비자나무·후박나무·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들이 늘 푸르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먼저 완만하고 경치 좋은 숲길로 간다. 고흥에는 1시간여 만에 짧고 굵게 숲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있다. 그중 고흥의 명산인 팔영산 자락에는 다양한 숲 탐방로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팔영산국립공원 안에는 팔영산자연휴양림이 있고, 그 안에 편백숲도 있다. 이 편백숲은 제지회사에서 1980년 초에 조림했다. 몇 곳에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성기지구 편백숲이다. 150㏊의 성기지구·금사지구 편백숲 일부를 한바퀴 돌아내려올 수 있다. 비록 아름드리나무들은 아니지만, 빽빽하게 우거진 키다리 편백들이 어두컴컴한 숲을 이루고 있어 편백 향에 흠뻑 젖었다 나오게 된다.팔영산 아래 자리한 단아한 절집인 ‘능가사’여기까지 갔다면 팔영산 아래 단아한 절집 능가사도 방문지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 평지에 들어선 이 사찰은 사천왕문 너머로 대웅전 법당 하나와 그 뒤로 응진당이 덩그러니 서 있다. 어찌 보면 좀 초라하다 싶기도 하지만 불사로 어지럽혀지지 않아 정갈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새로 지은 요사채며 부속 건물이 있긴 하지만 빈 공간을 그대로 놔둔 채 담을 짓고 멀찌감치 비켜 들여놓아서 절집의 적요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 마당에 파쇄석을 깔아 자그락 거리는 소리가 적요한 침묵에 끼어드는 게 굳이 흠이라면 흠이다. 기암괴석과 다도해 전망으로 유명한 마복산 조선(흔들)바위를 밀고 있는 산행객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의 마복산은 가을에 다녀오기 좋은 산이다. 마복산은 기암절경으로 제법 이름난 곳. ‘꽃보다 아름다운 기암절경’이라는 소개문구가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금강산의 만물상이나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비교할 정도다. 산 정상에는 갖가지 기암들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바위마다 이름도 제각각. 거북이, 물개, 스핑크스, 툴구바위, 조선바위, 왕바위, 신선대, 장군석, 성곽바위, 수문장바위 등등이다. 어떤 것은 기둥처럼 곧추 섰고, 떡하니 드러누운 것도 있다. 그중 가장 사람들이 흥미를 끄는 바위는 흔들바위다.기암괴석과 다도해 전망으로 유명한 마복산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조금만 힘주어 밀면 벼랑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형상의 바위다. 정상에 올라선 이들 중 열에 아홉은 여기서 힘자랑을 한다. 그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이라고 감탄할 정도다. 마복산의 별칭이 ‘소개골산’(小皆骨山)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다도해의 전경도 마복산의 자랑거리다. 마복산 남쪽 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산등성이에 올라 푸른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올망졸망한 섬들과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들어앉은 포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마저도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만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일몰 풍경◇남열에서 우천까지, 바다향 품은 해안길을 달리다바다 정취 가득한 길을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고흥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 영남면 남열에서 우천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이 일대는 지난 2012년 산림청이 ‘우리나라 100대 산림경관관리지역’으로 꼽은 곳이다. 길을 따라 다도해가 주르륵 펼쳐지고 인근에는 남열해돋이해변과 우주발사전망대, 사자바위, 용바위 등의 명소도 이곳에 몰려 있다.이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남열해변 해안절벽 위에 세워진 우주발사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로 지난 2013년 1월 1일 개관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발사체장면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로우주센터와 해상으로 17km 직선거리에 자리해 있다. 하지만 이 전망대는 본래 목적과 달리 주변의 빼어난 해안 경관을 바라보는 데 더 이름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낭도, 목도, 증도, 장사도, 하화도 너머로 여수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해안가 다랑논의 계단과 남열해변의 경관이 그림 같다.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과 일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고흥우주발사대 전망대 1층에 있는 ‘라이카’ 동상우주발사대 전망대 1층에는 강아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미국과 경쟁적으로 우주발사체를 띄운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우주에 나갔던 생명체인 라이카의 동상이다. 라이카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떠돌이 개로, 1957년 11월 3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2회에 태워졌다. 하지만 라이카는 우주선 발사 후 몇 시간 만에 극심한 고열과 스트레스로 공포에 질려 죽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인류의 경쟁적인 우주개발의 이기심으로 희생된 동물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동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우주도서관과 우주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망대 7층 회전카페에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영남용바위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작은 바위산이다. 해안가로 뻗어 나온 바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을 닮은 돌개구멍이 보인다. 이는 바위틈이나 암석이 빠져나간 자리에 작은 돌이 들어갔다가 거센 파도에 의해 맴돌며 깎아 만든 지질 현상이다.영남 용바위 정상에는 용형상의 조형물이 있다영남용바위에는 돌개구멍 말고도 주상절리와 기공 등 화산활동이 만든 기암괴석이 여럿이다. 바로 옆에는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도 있다. 제주도 용두암보다 사뭇 작지만 비슷한 모양이 눈길을 끈다. 영남용바위 일대는 1년 열두 달 낚시꾼이 끊이지 않는 갯바위 낚시 명소이기도 하다. 마을에는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 용두암도 있다.잠깐 차를 세워두고 해안산책로인 미루마루길을 걸으면 영남면 일대 앞바다의 다도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우주발사전망대가 있는 곳에서부터 해안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사자바위, 몽돌해변길, 용굴(미르전망대)을 거쳐 용암마을의 용바위가 있는 곳까지 약 4km, 편도 1시간 정도 되는 해안 탐방로다. 영남 용바위에는 주상절리와 기공 등 화산활동이 만든 기암괴석이 여럿있는데 그중에서도 용이 승천한 흔적처럼 새겨진 기암이 가장 유명하다.
2022.10.28 I 강경록 기자
주인 못찾은 다산 지금지구 업무용지…시행사 "땅 안 사요"
  • 주인 못찾은 다산 지금지구 업무용지…시행사 "땅 안 사요"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급격한 금리인상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기 남양주 다산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 4필지가 모두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앞서 낙찰받은 업체가 보증금 77억원을 포기해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끝내 주인을 못 찾았다.시행사들이 사업성 우려로 신규 부지 검토를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해당 필지가 층수 규제로 사업성마저 낮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 4필지, 77억 보증금 포기로 시장 ‘재노크’…주인 못 찾아27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13일 발표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 개찰결과’를 보면 다섯 필지(업무 4-1, 4-2, 4-3, 4-4, 4-5블록) 중 네 필지(업무 4-1, 4-2, 4-3, 4-4블록)는 입찰자가 한 명도 안 들어왔다.업무 4-5는 165억7633만3000원에 낙찰됐다. 다만 이 금액은 지난 6월 8일 낙찰됐던 금액(323억417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앞서 계룡건설산업 계열사인 케이알산업은 지난 6월 8일 지금지구 업무용지 5필지를 모두 공급예정금액(최저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에 낙찰받았다. 케이알산업은 작년 말 기준 계룡건설산업이 지분 72.78%를 보유한 회사다. 케이알산업은 고속도로 유지보수와 휴게시설 운영, 시설물 유지관리 등을 하는 종합건설업체다.애초 필지별 공급예정금액은 △업무 4-1 99억8277만원 △업무 4-2 92억2260만원 △업무 4-3 216억1908만원 △업무 4-4 121억5278만원 △업무 4-5 131억4706만원이었다.케이알산업이 필지별로 낙찰받은 금액은 △업무 4-1 210억6366만원 △업무 4-2 228억7204만원 △업무 4-3 495억769만원 △업무 4-4 286억8056만원 △업무 4-5 323억4178만원이다. 다 합치면 1544억6575만원에 이른다.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공사비, 이자비용이 크게 늘자 케이알산업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77억원 남짓의 보증금을 포기했다.용지 입찰에 들어오는 업체는 입찰금액(공급예정금액이 아님)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케이알산업이 입찰보증금으로 지불한 돈은 총 1544억6575만원의 5%인 77억원이다.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 위치도 (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GH) 자료 캡처)◇ 고금리에 PF대출도 막혀…“시행사들, 신규 부지검토 중단”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연 0.50%)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부터 수차례 인상했다. 올해 1월과 4월, 5월에는 각각 0.25%포인트(p)씩 올렸으며 지난 7월에는 0.5%p 올려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8월과 10월에도 각각 0.25%p, 0.5%p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3.00%다. 금리가 치솟으면 이자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설상가상으로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PF 대출 심사를 사실상 중단했다.제1금융권이 PF 대출을 중단하자 제2금융권인 증권사, 캐피털사는 신규 대출 및 연장 조건으로 연 10~20%의 고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1금융권에서 PF 대출을 실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연 10~20% 금리에 대출받을 바엔 공사를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건축비도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본형건축비를 고시한 후 고강도 철근, 레미콘, 창호유리,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했다.자재가격 상승률을 보면 합판 거푸집(12.83%)이 두자릿수 올랐고, 전력케이블(3.8%)과 창호유리(0.82%) 등도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건축목공(5.36%), 형틀목공(4.93%), 콘크리트공(2.95%) 등 노무비도 올랐다.이처럼 이자비용, 건축비가 오르면 당초 계획보다 사업성이 안 나오게 된다.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 건축규제 (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GH) 자료 캡처)시행업계에서는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가 시장에서 외면받은 이유는 이처럼 부동산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해당 필지가 층수 규제가 있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무용지 4블록에 대한 팜플렛을 보면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300% 이하, 최고층수 5층 이하’라고 적혀 있다.업계 관계자는 “업무용지에 지을 수 있는 건물이 5층 이하로 제한된다는 단점 때문에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못 받았다”며 “지금 시행사들은 사업성 우려로 신규 부지 검토를 거의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주택도시공사 측은 추후 해당 필지에 대해 다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10.27 I 김성수 기자
①"인재가 경쟁력… 동종업계 대비 이직률 20~30% 낮아"
  • [디티앤씨알오 대해부]①"인재가 경쟁력… 동종업계 대비 이직률 20~30% 낮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부터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을 모두 할 수 있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다.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제공= 디티앤씨알오)CRO는 제약사가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 연구를 아웃소싱하는 기관이다. 제약사 의뢰를 받아 신약 임상시험 진행의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관리, 허가대행 등 업무를 대행한다.CRO 업계는 요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신약 개발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면서 CRO 수요가 크게 늘었고 업무 특성상 1년 이상 직원 교육을 거쳐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있어서다. ‘인력 빼가기’도 문제다. 교육을 시켜 투입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약사나 글로벌 CRO에서 종종 인력을 빼가곤 하는데, 이는 CRO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임상부터 임상 단계까지 모든 임상 니즈를 다루는 디티앤씨알오의 박채규 대표도 “CRO 산업은 자본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제약, 생명공학, 의학, 통계, IT 등 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이 임상시험 설계 및 시행부터 데이터 관리, 보고서 작성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한다”며 “임상시험의 경험,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 인력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수준 높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직률도 다른 CRO 대비 20~30% 가량 낮아졌다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모든 분야가 그렇듯 임상 분야도 결국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인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인력 숫자도 중요하지만 디티앤씨알오는 수준 높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고 그 결과물로 인력 유출이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서울과 경기도 용인에 효능·비임상·임상·분석 등 4개 분석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 210명 중 직접적으로 연구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센터 직원은 173명으로 전체 87%를 차지한다. 효능센터에는 박사 3명, 석사 9명 등 총 17명, 비임상센터는 박사 5명, 석사 20명 등 68명, 분석센터는 박사 1명, 석사 8명 등 53명, 임상센터는 석사 5명, 학사 30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효능평가 센터장은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박사 과정을 밟은 후 충북대 교수,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소 연구원직을 역임한 최수영 사장이 맡고 있다. 분석센터는 서울대 화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LG BMI, LG생명과학에서 CRO 경력을 16년 가량 쌓아온 이복만 부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비임상센터장은 경희대 약학과 석사 학위를 받고 국립독성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바이오톡스텍에서 경력을 쌓은 김윤정 이사, 임상센터장은 성균관대 약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바이오썬텍 등에서 15년 가량 경험을 쌓아온 김수환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내년 효능센터와 비임상센터를 증설하고 바이오분석센터(PK/PD)를 설립할 예정이다. 효능센터는 용인 단지 내 1652㎡ 규모 부지에 내년까지 93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비임상센터는 기존 건물을 증설하는 개념으로 30억원을 투입해 내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바이오분석센터는 설치류와 비설치류에 대한 약물동태(PK)와 약동학(PD) 분석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로 내년 말까지 125억원을 투입해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2022.10.27 I 석지헌 기자
한화큐셀,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참가…태양광 제품 선봬
  • 한화큐셀,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참가…태양광 제품 선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한화큐셀)이 국내 최대 규모 에너지 전시회인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41주년을 맞이한 에너지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에너지 전시회로,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총 사흘 동안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에너지대전은 탄소중립엑스포·탄소중립콘퍼런스와 동시에 열려 친환경 산업과 정책 동향을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올해는 약 300개사가 참가하고 3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하는 한화큐셀의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큐셀)한화큐셀은 이번 에너지대전에서 미국·유럽 등 주요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인정받은 △고품질 태양광 모듈 제품에 더해 △한화모티브 전기차 충전 사업 △영농형태양광 모듈 △건축물 일체형 태양광(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등 국내 시장에 적합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시할 계획이다. 참관객들은 총 6개 존(zone)으로 구성된 부스에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전력을 가정용 에너지 시스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으로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선 상용 모듈 존엔 ‘큐피크 듀오 G11’(Q.PEAK DUO G11) 모듈이 전시된다. ‘큐피크 듀오 시리즈’는 미국·독일·영국·한국 등 주요 에너지 시장에서 한화큐셀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한 핵심 제품군이다. 그중에서도 최신 모델인 G11은 한화큐셀의 고유 셀 제조 기술인 ‘퀀텀 듀오 Z 기술’을 적용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차세대 모듈 존에선 한화큐셀이 업계 선도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탠덤 셀) 기반 모듈 시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탠덤 셀은 기존의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상부에 자리한 페로브스카이트 부분에서 단파장 빛을 흡수하고 하부의 실리콘 태양광 셀에서 장파장 빛을 추가로 흡수해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이 29% 수준인 것과 비교해 탠덤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은 44%까지 가능한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3월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HZ·Helmholtz-Zentrum Berlin)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최대 28.7% 효율의 탠덤 셀 제작에 성공했다. 또 한화큐셀은 건물 외벽재로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인 BIPV 모듈 시제품도 최초로 선보인다. 최근 건물의 에너지자립률을 높이기 위한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확대돼 업계에선 외벽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BIPV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양산형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한 한화큐셀 부스 (사진=한화큐셀)영농형태양광 존엔 농가 신규 소득원이자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영농형태양광 모듈이 전시된다. 영농형태양광은 농경과 태양광 발전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모듈의 크기와 간격 등을 조절해 발전소 하부 농지가 농경에 알맞은 환경을 유지하게 한다. 한화큐셀의 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은 친환경 고내구성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해 환경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이번 한화큐셀의 부스에선 올해 5월에 출범한 한화모티브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도 체험해볼 수 있다. 한화모티브 존엔 한화모티브의 충전 인프라가 아우디의 전기차 이트론(e-tron)과 함께 전시된다. 한화모티브는 서울시 구로구 지타워, 장교빌딩, 한화리조트 등에서 충전소를 운영 중으로, 앞으로 공동 주택, 상업용 빌딩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홈에너지솔루션 존에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화큐셀의 고내구성 프리미엄 인버터(전력변환장치) ‘큐볼트’(Q.VOLT)가 탑재된 가정용 에너지 솔루션, ‘큐홈코어’(Q.HOME CORE)를 볼 수 있다. 큐홈코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커맨드(Q.OMMAND)를 통해 가정 내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한화큐셀은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하고 차세대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어와 국내 태양광 시장의 품질 기준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을 적기에 출시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6 I 박순엽 기자
대전시, 건축심의서 직원 사무실·휴게실 지하설치 막는다
  • 대전시, 건축심의서 직원 사무실·휴게실 지하설치 막는다
  • 한선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이 25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건축 심의 시 근로자 사무실 및 휴게실의 지하 설치 금지를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또 지하주차장 내 제연 설비 설치를 유도하고, 스프링클러설비 습식 및 준비작동식 혼용 설치 등 소방시설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안전을 강화한 내용의 건축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4대 분야, 14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우선 이번 참사가 지하주차장에 유독가스가 급격히 확산, 건축물 관리 근로자의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근로자 등의 안전한 근무환경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건축물 건축 심의 시 지하에 근로자의 사무실 및 휴게실 설치 금지를 강력 권고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또 창고 및 하역장을 설치하는 경우 지하주차장 및 판매시설 등과 분리 설치를 유도하고, 지하층 마감재는 내화재료, 불연재료 사용과 지하주차장 마감재는 가연재 사용을 금지하도록 건축 심의 시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주차장 제연가능 설비도 성능위주설계평가단 심의 시 설치를 강력히 권고한다는 계획이다.시설물 안전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51개 대형판매시설물의 지하공간에 대해 ‘필요한 경우’에 실시했던 소방점검을 ‘불시 소방특별조사’로 변경했고,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민간다중이용시설 120개소에 대해 현행 표본점검을 전수점검으로 전환한다. 300세대 이상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등 364개소에 대해서도 신규로 지하주차장 내 불법 적치물 특별 점검을 반기별로 실시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소방 교육 및 훈련을 한층 강화한다. 또 소방 전문 T/F팀을 구성·운영하고, 안전 관련 민간단체와 협업시스템을 강화한다. 한선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이번 사고로 일터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입원 중인 부상자의 빠른 쾌유와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며 “이번 대책에 마련된 4대 분야 14개 추진과제에 대해 차질 없이 이행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10.25 I 박진환 기자
김승원 "檢 영장 안보여줬다" vs 한동훈 "의원님도 봤잖아요"
  • 김승원 "檢 영장 안보여줬다" vs 한동훈 "의원님도 봤잖아요"[2022국감]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검찰이 민주연구원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데, 영장 집행 절차의 적법성을 놓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이 진실공방을 벌였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들어갈 당시 동영상을 보면 신분증만 제시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것 같지는 않다”며 “제가 이해하는 압수수색은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자 한 장관은 “제가 검찰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영장을 제시할 때 김 의원님 본인께서도 참여하셨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영장을 보신 적 없습니까, 제가 사진을 봤다”고 되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현장에 있었는데 (검찰이 영장을)제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한 장관은 “영장을 같이 놓고 보시는 거를 제가 사진을 봤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장소는 8층이다. 거기서 영장 제시를 한 것”이라며 형사소송법상 건물 관리인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줄 의무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이어진 질의에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형사소송법, 대법원 판례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압수수색 (장소의)관리 책임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관리 책임자에게)영장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적법절차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2.10.24 I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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