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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손예진이 선택한 부동산은?
  • [누구집]현빈·손예진이 선택한 부동산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2세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한 현빈과 손예진이 보유한 부동산 재산만 370억원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왔다.배우 손예진(오른쪽)과 현빈이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지난 12일 방송된 KBS2 ‘연중 플러스’에서는 19주년을 맞은 현빈의 재산을 조명했다. 데뷔 초부터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온 현빈의 재산은 부친이 직접 관리해왔다. 현빈은 2009년 서울 동작구에 있는 빌라 건물을 27억원에 매입, 2021년 40억원에 매각해 차익을 봤다. 2013년에는 청담동에 있는 다가구 주택을 48억원에 매입해 건물을 허물고 상가 건물을 새로 세웠다. 현재 소속사 VAST 엔터테인먼트가 사용 중인 강남구 청담동의 건물 역시 현빈이 지난 2013년 48억원에 매입한 다가구주택 건물을 근린생활시설로 재건축한 물건이다. 이 건물은 2017년 서울시에서 건축 우수상을 받았으며, 시세는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내 손예진과 신혼집으로 쓰고 있는 경기 구리시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42.45㎡)는 최근 떠오르는 부촌 중 하나다. 4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손예진 역시 부동산 재테크 수완이 대단하다. 그간 현금과 대출을 적절히 활용해 마포구 서교동, 강남구 신사동 등에 빌딩을 샀다가 다시 매각하고 상당한 시세차익을 냈다. 그는 2020년 신사동 빌딩을 160억원에 매입했으며, 삼성동에도 60억원대 고급 빌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을 단순 계산만 해도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370억원이 넘는다.현빈과 손예진은 지난 2019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주연배우로 만났다. 몇차례 열애설이 나오다 지난해 1월 열애사실을 인정하고 3월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8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2023.01.15 I 신수정 기자
아이크루컴퍼니, 프론트 아웃소싱 호텔 30곳 돌파
  • 아이크루컴퍼니, 프론트 아웃소싱 호텔 30곳 돌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종합 숙박시설 SaaS 스타트업 아이크루컴퍼니가 30개가 넘는 전국 주요 호텔들과 프론트 아웃소싱(FOD) 서비스 계약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아이크루컴퍼니)2019년 설립된 아이크루컴퍼니는 현재 230개가 넘는 중소형 숙박시설과 호텔을 비롯 생활형 숙박시설들에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지난해 하반기에 본사에서 숙박시설들에 공급한 비대면 키오스크와 QR도어락을 기반으로, 숙박시설 건물주와 지배인들 대신 호텔을 운영해 주는 프론트 아웃소싱 서비스(FOD)를 론칭해 전국 주요 메이저 호텔들과 계약을 맺으며 비대면 운영 시장에 진출했다.아이크루컴퍼니는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운영 솔루션 외에도 QR 도어락, 비대면 키오스크, 객실 관리 시스템(Room Management System, 이하 RMS)을 공급 중이며, PC 기반의 설치형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쓰고 있는 모텔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왔다.(사진=아이크루컴퍼니)김용수 아이크루컴퍼니 대표는 “프론트 아웃소싱 서비스를 통해 국내의 중소형 숙박시설과 관광호텔을 비롯 생활형 숙박시설들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호텔 운영비용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최소화해 건물주분들에게 숙박 시설 운영 수익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2023.01.13 I 이윤정 기자
SK쉴더스, 스터디레볼루션과 관리형 독서실 맞춤 솔루션 개발
  • SK쉴더스, 스터디레볼루션과 관리형 독서실 맞춤 솔루션 개발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쉴더스는 스터디레볼루션의 독서실 브랜드 입시왕 스터디클럽과 함께 관리형 독서실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은 새로운 독서실 사업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관리형 독서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관리형 독서실은 학습 공간만을 제공하는 일반 독서실과는 달리 학습 태도와 생활 태도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이에 따라 SK쉴더스는 독서실 가맹 점주가 매장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터디레볼루션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관리형 독서실 사업의 특장점을 미래 가맹 점주들에게 홍보해 가맹점 확대에 나선다.관리형 독서실 솔루션은 이용자의 학습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고화질 영상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의 안전과 시설 관리를 도와줄 출입통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적의 학습환경을 조성하면서도 건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친환경 솔루션을 구축하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SK쉴더스가 제공하는 고화질 영상 모니터링 서비스 ‘캡스 뷰가드’는 500만 화소 IP 카메라를 갖춰 선명한 영상으로 독서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CCTV와 모바일 앱을 연동해 영상보안과 셀프관제 기능까지 제공한다. 안면인식 기반의 ‘출입통제 서비스’는 학생들의 효과적인 출결 관리를 도울 뿐만 아니라 외부인의 침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AI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관리 솔루션인 ‘캡스 스마트냉난방’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냉난방기 온도를 별도로 제어하지 않아도 AI 엔진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학습에 최적화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고객이 설정한 온도를 기계적으로 유지했던 기존 냉난방기와 달리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향후 SK쉴더스는 관리형 독서실에 필요한 각종 렌탈기기와 위생 솔루션 등 다양한 케어 서비스, 정보보안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모든 서비스를 총망라한 올인원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이원민 SK쉴더스 MS사업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관리형 독서실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관리형 독서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과 점주의 편의를 대폭 향상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미래 가맹 점주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SK쉴더스는 고객들의 요구를 고려해 다양한 업종에 필요한 서비스를 선별해 제공하는 맞춤형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인 매장 안심 솔루션 ‘캡스 무인안심존’은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AI CCTV 등 무인 매장에서 필요한 모든 장비를 공급하는 서비스로 편의점·슈퍼, 스터디카페, 음식점·카페, PC, 문방구 등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이원민 SK쉴더스 MS사업본부장(오른쪽)과 최승해 스터디레볼루션 대표가 독서실 솔루션 관련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2023.01.13 I 함정선 기자
'中관광객 발길 기대했는데'…명동·회현동 분양형 호텔 몰락
  • '中관광객 발길 기대했는데'…명동·회현동 분양형 호텔 몰락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로나19로 막혔던 외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나아질까 했는데 또 하늘길이 막히네요. 암담한 상황입니다.”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의 수혜를 기대했던 서울 명동 일대가 다시금 침체의 늪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면서 활기를 찾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하늘길이 막히면서 더는 버티지 못한 명동의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며 헐값 매각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2일 명동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서 명동 상권이 이전만 못 하다”며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기대했는데 다시 코로나 때문에 중국인 입국자 방역을 강화한다고 하니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발 입국자의 한국 방문 전후 코로나 검사도 의무화하고 한·중 항공편 추가 증편도 중단됐다. 지난달 중국 내 감염자가 폭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도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나섰다. 명동 상권의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막힌 셈이다. 상권이 무너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매로 나오는 분양형호텔도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호텔 11층 1121호(건물면적 25㎡)이 지난 11일 2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2021년11월 감정가 4억4100만원으로 처음 경매에 나왔지만 3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감정가 56.69% 수준에서 매각됐다. 응찰자는 1명뿐이었다.앞서 지난해 12월 이 호텔 13층 1315호도 감정가 4억4700만원에 나왔지만 3차례 유찰 끝에 2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밀레오레 호텔은 이외에도 5개 매물이 추가로 경매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또 다른 분양형 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회현동 1가에 있는 호텔코지명동 9층901호도 감정가 1억3700만원에 나왔지만 지난 11월과 12월 두 차례 경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방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하고자 열리는 쇼핑 문화관광 축제 ‘2023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12일 개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걸린 코리아 그랜드세일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분양형 호텔은 호텔 객실을 오피스텔처럼 구분등기해 객실별로 분양하는 호텔을 말한다. 소유자들은 위탁법인에 호텔 경영을 맡기고 위탁법인은 호텔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소유자에게 배당한다. 소유자들은 건물 관리와 임차인 모집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고 호텔 영업이 잘되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용자 수가 급감한 가운데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년 새 경영이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줄줄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형 호텔 낙찰가율은 평균 58.7%에 불과했다.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낙찰되고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분양형 호텔은 서울, 제주도 등에 공급이 많이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이후로 경영이 악화한데다 이자 부담까지 늘면서 경매에 나오는 매물은 늘었지만 관심이 적어 낙찰가율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경매 물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3.01.13 I 오희나 기자
의정부 용현산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민선8기 첫 성과
  • 의정부 용현산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민선8기 첫 성과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민선8기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취임 6개월만에 대형 기업유치 성과를 거뒀다.경기 의정부시는 6일 인마크자산운용과 용현산업단지 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클라우드데이터센터는 용현산업단지 내 3525억 원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6498㎡ 규모로 건립하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용현산업단지 내 들어설 클라우드데이터센터.(조감도=의정부시 제공)사업을 시행하는 인마크자산운용은 호주계 부동산 투자업체인 INMARK Global이 설립한 법인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회사로서 투자자산은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마크자산운용이 건립하는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통합 관리하는 시설로 세계 데이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한국 정부 역시 2025년까지 주요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율을 80%까지 끌어올리고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율을 100% 달성할 계획이다.이런 상황 속에서 의정부시는 지난해 11월 김동근 시장이 김동연 지사와 면담을 갖고 ‘경기 공공클라우드 의정부 통합센터’ 유치를 건의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NHN을 방문해 IT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논의하는 등 의정부시를 첨단기업도시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시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IT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가 파악한 인마크자산운용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 3663억 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1274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1561명에 달한다.또 데이터센터는 산·학·연 연계를 통한 전문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지역대학·고교에 관련 학과를 신설해 데이터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아울러 시는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를 기점으로 용현산업단지를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산업 기업이 입주가 가능한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김동근 시장은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머물고 싶은 도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않겠다”며 “기업 유치에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로 의정부의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3.01.12 I 정재훈 기자
중앙대, 전기차 발열 문제 해소할 신소재 개발
  • 중앙대, 전기차 발열 문제 해소할 신소재 개발
  • 사진=중앙대[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 연구진이 전기차 발열 문제를 해결할 신소재를 개발했다. 중앙대는 유영재(사진) 첨단소재공학과 교수팀이 김용석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이런 연구성과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핵심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ChemSusChem) 2022년 13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전기차 발열 문제를 해소할 랩핑 필름용 소재다.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모델에 적용한 결과 상업용 쿨링 페인트 대비 8.76℃ 이상 냉각이 이뤄지는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신소재는 랩핑 필름 형태이기에 다양한 구조물에 부착할 수 있다. 냉각이 필요한 건물이나 수송기기 태양전지 웨어러블 소자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전기차 등 수송기기의 발열 문제를 에너지 사용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유영재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소재는 수송기기뿐만 아니라 건설, 플랜트,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효율적인 열관리를 위한 핵심기술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1.11 I 신하영 기자
진우스님 "문화재 관람료 전면 폐지 목표…명상센터도 세울 것"
  • 진우스님 "문화재 관람료 전면 폐지 목표…명상센터도 세울 것"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 5월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전면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이 논란이 됐던 문화재 관람료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진우스님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부터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정부 예산이 어느정도 책정이 됐다”며 “국가 문화재를 스님들이 신앙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보존해왔는데 앞으로 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점차 없애려한다”고 말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앞서 문화재청은 올해 5월 4일부터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지정문화재를 소유한 사찰 등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할인하거나 없애면 정부로부터 관람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문화재청은 법 시행을 위해 약 42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이 중 419억 원은 문화재관람료 감면 비용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2억 원은 안정적인 제도·운영을 위한 절차, 사회경제적 비용과 효과 등을 연구하는 용역 사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진우스님은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목표로 3월부터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국민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정부와 종단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 관람료는 그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기 나뉜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됐지만 일부 사찰이 문화재관람료를 계속해서 징수하자 등산객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문화재청이 집계한 ‘문화재관람료 징수 현황’(2022년 7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전국의 사찰은 50여 곳이다. 주요 사찰만 파악한 통계로 관람료는 1인당 1000∼6000원 수준이다. 진우스님은 “현재 관람료를 받고 있는 사찰은 70여 곳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진우스님은 종단의 핵심과제를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로 꼽았다. 이를 위해 종단이 직접 설립하는 명상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진우스님은 “명상은 참선의 일환으로 스스로가 잘못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고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서울권에는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세우기 위한 준비단계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외에도 진우스님은 ‘승려복지 강화를 통한 승가 공동체 안정화’와 ‘한국불교 문화적 자긍심 고취’를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진우스님은 “계묘년 새해는 ‘지혜로운 토끼는 위기를 대비해 세 개의 굴을 판다’는 뜻의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로 살아야 한다”며 “시대적 상황과 주어진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지혜로운 토끼처럼 위기를 대비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3.01.11 I 이윤정 기자
GM·포드·구글 손 잡고 ‘가상발전소’ 뛰어든다…전력 효율↑
  • GM·포드·구글 손 잡고 ‘가상발전소’ 뛰어든다…전력 효율↑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구글이 함께 전력이 부족할 때 전력망 부하를 완화하는 재생에너지 가상발전소 사업에 뛰어든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이들 기업이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분야 협업체인 ‘가상발전소 파트너십’(VP3)을 발족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전환 비영리단체인 RMI이 이 파트너십을 주도하고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VP3는 가상발전소 사용 확대를 위한 표준 및 정책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LS일렉트릭이 안양 R&D 캠퍼스에 설치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스템 사진=LS일렉트릭)가상 발전소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활용해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플랫폼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상의 발전소다. 과거에는 화력·수력·원자력발전처럼 대규모 발전소가 수요에 비해 충분한 대량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세웠다. ‘셧다운’이 되지 않도록 전력이 남더라도 수요에 비해 발전소를 짓는 개념이다. 반면 지금은 각지의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와 전기차가 저장한 전기까지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전력 수급균형을 맞춰 과도한 발전소 설립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가상발전소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미국 자동차 회사와 구글이 VPP에 뛰어든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이 혜택을 보면서 VPP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에너지 이행 비영리단체인 RMI은 가상발전소가 미국의 전력 최대 수요를 오는 2030년까지 5000만 가구의 평균 소비량과 맞먹는 60GW, 2050년까지 200GW 이상 각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가상발전소가 제대로 운영되면 완충된 전기차에서 전기를 방전시켜 소유자들이 남는 전기를 팔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전기가 쌀 때 충전을 한 뒤, 전기가 비쌀 때 되파는 방식이다. 전기차 구매를 늘리기 위해 신기술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완성차업체로서는 VPP기술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GM의 글로벌에너지 전략이사인 롭 스렐켈드는 “앞으로 전기자동차는 소매 전력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했다.RMI측은 “가상발전소가 자동차와 건물, 산업계의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기상이변과 시설 노후화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1.11 I 김상윤 기자
'건물 외관부터 반도체 모양'…삼성 美실리콘밸리 사옥 가보니
  • [르포]'건물 외관부터 반도체 모양'…삼성 美실리콘밸리 사옥 가보니
  • [실리콘밸리(미국)=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방도로인 베이쇼어 프리웨이를 타고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새너제이 지역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에 들어서자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저층 건물이 연달아 보였고 뒤이어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미주총괄 사옥에 다다랐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 외관은 반도체를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3단 적층 구조를 본떠 설계된 10층 규모의 건물로, 사방이 평지인 실리콘밸리에서 독보적으로 높다. 삼성전자 DS미주총괄 사옥 바로 건너편에는 글로벌 반도체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 사옥도 자리해있다.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64Kb D램 개발이 시작되던 지난 1983년, 연구 인력 확보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DS 미주총괄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사옥을 준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삼성 테크 데이 2022’를 개최해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과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사진=삼성전자)내부로 들어서니 직원들의 편의시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1층의 ‘Chill Zone(칠 존)’은 사내 카페테리아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이름답게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특히 사내 카페테리아는 양식·한식·일식·멕시코 음식 등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하며 24시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임직원들이 휴일에도 출근해 이를 즐긴다는 전언이다.건물 내부는 대부분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무 공간은 2개 층을 연결한 복층 구조다. 구성원 간의 협업에 최적화돼 있다. 또, 널찍한 유리 통창을 통해 어디서든 풍부한 자연광을 즐길 수 있고, 건물 최상층에서는 실리콘밸리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사진=삼성전자)적층 구조를 형상화한 3개 층 사이에는 야외정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테니스, 농구, 배구 코트는 물론 휘트니스센터와 음악감상실을 운영 중이다.특히 5층 전체는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로 조성됐다. 이곳 역시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휴일임에도 회사를 찾아 러닝머신을 이용하며 건강 관리를 하는 일부 직원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렇듯 다양한 편의시설을 통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또,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인적 자원과 기술을 기여해 글로벌 사회에 공헌하자’는 내용의 ‘삼성 철학(Samsung Philosophy)’ 문구도 인상적이었다.이곳에선 1200여명의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반도체 연구개발과 영업ㆍ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연구 조직도 함께 있어 본사·현지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특히 DS미주총괄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한진만 DS 미주총괄 부사장은 “DS 미주총괄은 미주 지역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영업·마케팅·고객지원 역량 등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점차 확대되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분야의 기술과 사업 대응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11 I 최영지 기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인력 보충…감찰 업무 강화
  •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인력 보충…감찰 업무 강화
  •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김관용 기자] 대통령실이 연초부터 공직감찰 업무를 강화하면서 공직기강 바로잡기에 나선다. 민정수석실 폐지로 약화된 공직감찰 업무에 인원을 추가해 공직사회 내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과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용산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행정관을 추가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늘어난 인원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감찰 업무와 관련해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민정수석실을 폐지했다. 검찰 수사를 지휘하는 등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민정수석실 폐지에 따라 관련 업무는 국무조정실과 법무부로 분산됐다. 공직자의 비위 사실 첩보는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이 맡고, 인사검증은 법무부의 인사정보관리단이 담당한다. 대통령실은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첩보 내용을 검토해 조사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원이 늘었지만, 업무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국무조정실의 첩보를 바탕으로 조사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인원 증가에 따라 공직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감찰업무를 강화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어서다.특히 올해는 윤 대통령이 3대 개혁 과제를 본격 추진하면서 속도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찰업무 관련 인원 충원된 탓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사회 긴장감을 높여 개혁 과제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되는 배경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속도감 있게 개혁 과제를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의 집착은 집요하고, 기득권과의 타협은 쉽고 편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미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혁의 목표는 오로지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개혁은 필수”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과 함께 추진할 때 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새로운 사무실을 찾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대통령실이 국방부 부지 밖 사이버사 정보체계단 건물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알려져서다.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건물에 여유 공간이 있다. 여유 공간을 활용해서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협조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023.01.09 I 송주오 기자
대학생들 “윤석열표 교육개혁은 대학관리책임 방기…철회해야”
  • 대학생들 “윤석열표 교육개혁은 대학관리책임 방기…철회해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전국 대학생들이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중 대학 규제 개혁 정책과 관련해 ‘대학 관리 책임 방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전국 23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대넷 제공)전국 23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계획은 고등교육에 대한 관리 책임을 가지고 있는 교육부가 대학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대학본부의 자율성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자체 평가로는 현재의 고등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지난 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학에 대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해 대학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대학 구조개혁을 병행하는 업무보고 계획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대학 규제 개혁을 위해 △교사(건물)·교지(땅)·교원·수익용기본재산을 규정하고 있는 4대 요건 완화 △정원 내 대학 정원 조정 자율화 △대학기본역량진단 페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전대넷은 정부의 대학 정책 하나하나를 꼬집어 비판했다. 이들은 정원 내 대학 학과 정원 조정 자율화에 대해 “대학에서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에 대한 지원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은 대학 내 지원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순수학문 중심의 학과에게만 모든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인기학과의 수강신청 과열, 비인기학과의 수업 미개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대넷의 주장이다.전대넷은 신규캠퍼스 설치 기준과 대학 통폐합 기준 완화로 관리 부실 사태가 대규모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금 있는 캠퍼스 운영에 대한 관리도 되지 않고 있는데 신규 캠퍼스 설치 기준 완화는 대학 교육에 대한 방치”라며 “대학과 법인, 교육부의 운영 부실과 관리 미책임으로 학생들만 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대학 중심으로 발생하는 대학 통페합에 대한 규제 완화는 지방대에 지금의 위기를 온전히 감내하라는 것”이라며 “대학 정원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완전히 방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교육부가 대학기본역량진단을 폐지하고 대교협의 인증평가와 사학진흥재단 재정진단 결과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전대넷은 “ 대학 스스로 자기 평가를 해서 재정 건전성이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까지 사학비리는 왜 발생했나”라며 “정부의 획일적인 평가를 개선할 문제를 기회로 삼아 정부의 고등교육 관리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선언을 규탄한다”고 말했다.전대넷은 이날 이주호 부총리가 주장했던 대학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대넷 관계자는 “대학 규제 완화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이를 철회하기 위한 추후 행동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1.09 I 김형환 기자
'3대개혁 원년' 대통령실, 국정운영관리비 37% 늘렸다
  • '3대개혁 원년' 대통령실, 국정운영관리비 37% 늘렸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를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의 원년이라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이 정책과제 등 수행을 위한 예산을 37% 늘렸다.용산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9일 대통령실 ‘2023년 예산 사업별 설명자료’에 따르면 ‘국정운영관리’ 항목의 올해 예산은 59억73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43억5200만원)와 비교해 16억2100만원(37.2%) 늘어난 규모다. 국정운영관리의 사업목적은 국민과의 소통 강화 및 여론조사·정책과제 연구용역 수행 등 국정운영 수행평가 등을 통한 올바른 정책방향 정립이라고 기술돼 있다. 사업근거는 국가재정법이다.앞서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3대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 교육, 연금 3대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대 개혁과 관련해 연구용역 발주 등이 늘어나 관련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풀이된다.대통령실은 ‘국가안보 및 위기관리’ 예산도 대폭 늘렸다. 올해 관련 예산은 9억3300만원이다. 2022년 예산(4억6400만원)과 비교해 101%(4억6900만원) 올랐다. 위기관리센터(상황실) 내 정보망 유지·관리와 국가안보 관련 연구용역 등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업무지원비는 9% 증액한 155억700만원으로 책정됐다.인건비는 다소 줄었다. 올해 인건비는 424억2800만원이다. 작년 인건비는 433억2800만원을 지출했다. 올해 인건비는 작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대통령실 전체 직원 수 감소에 따라 인건비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매점, 구두수선소 등 임대를 통한 수입인 건물대여료는 63.7%(1억) 줄어든 57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기타 경상이전수입은 83.3%(1억) 증가한 2억2000만원이다.
2023.01.09 I 송주오 기자
수원특례시 3조원대 미등록 공유재산필지, 시유재산으로 등록
  • 수원특례시 3조원대 미등록 공유재산필지, 시유재산으로 등록
  • 수원시청.(사진=수원시)[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원특례시가 그간 미등록됐던 공유재산 4500여 필지를 정비, 3조 원대 필지를 시유재산으로 등록했다. 9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일제정비에서 공유재산의 등기·등록 사항과 공유재산시스템 현황의 불일치 사항을 전수조사하고, 일제정비해 공유재산 현황의 정확성을 높였다.먼저 지난해 2월 ‘공유재산 일제정비계획’을 수립한 후 3월까지 지적·등기 공부(公簿) 자료와 공유재산시스템 자료를 전수조사해 시스템에 누락된 재산을 확인했다. 이후 누락 공유재산을 시스템에 등록하고, 재산관리관을 지정했다. 공유재산시스템에 토지 이동(분할·합병 등) 현행화 작업도 마쳤다.일제정비로 공유재산에서 누락됐던 4508필지 중 4387필지(97.3%)를 시유재산으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결과 약 3조16억 원을 시유재산 가액으로 등록했다. 미등록된 121필지는 토지이동연혁, 현장조사 등 정밀조사를 거쳐 시유재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다.시는 용역 없이 QGIS(데이터 뷰, 편집, 분석을 제공하는 지리정보체계프로그램)를 활용해 일제정비 용역비용 3억여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드론을 활용한 측량으로 공유재산 점유현황을 정밀조사했다.올해부터는 공유재산 건물에 대한 일제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행정재산의 행정 용도를 분석하는 등 활용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2022년 12월 말 기준 수원시의 공유재산은 2만7136필지(3010만8560㎡)로 토지가 2만6365필지, 건물이 771필지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유재산 현황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현행화 자료를 구축했다”며 “공유재산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급변하는 공유재산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9 I 황영민 기자
“살 빼려다 폐병 걸리겠네”…미세먼지에 공습당한 주말
  • “살 빼려다 폐병 걸리겠네”…미세먼지에 공습당한 주말
  • [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올해 살 빼려고 운동 나왔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폐가 나빠지겠어요, 괜히 나왔나 싶네요.”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민인 김모(53)씨는 8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강변을 따라 ‘파워 워킹’하다 삼십여 분 만에 그만뒀다. 김씨는 “헬스장은 아직도 마스크를 꼭 껴야 하고 답답해서 바깥 운동을 좋아한다”며 “하루 만보걷기를 올해 목표로 세웠는데 오늘은 눈이랑 목이 너무 따끔해서 만보 못 채웠지만 그냥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중단된 8일 오전 서울광장에 ‘대기질에 따른 금일 스케이트장 운영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새해 첫 주말,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점령당했다. 모처럼 한파가 걷히고 따스해진 날씨에 야외활동을 즐기려던 시민들의 발목을 잡은 미세먼지 공습은 이번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이날 오후 여의도한강공원은 강 건너편 건물들마저 희뿌옇게 보일 정도로 공기질이 탁했다. 이 때문에 영상의 기온에도 나들이객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여의나루역 인근의 한 노점상인은 “공기가 이 모양이니 손님이 많을 리가 있나”라며 “오늘은 나도 일찍 들어갈까 싶다”고 했다.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눈과 목 등에 불편함을 느낀 이들은 서둘러 귀가했고, 당국의 권고대로 아예 외출을 포기한 이들도 있었다.경기 부천 주민인 박모(31)씨는 “어제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하루 걸렀더니 미안해서 오늘은 강아지 산책시키러 어쩔 수 없이 상동호수공원에 다녀왔다”며 “보통 때는 마스크 안 낀 채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다녔는데 오늘은 최소한으로 돌아다니고 돌아왔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김모(35)씨는 “탄천에서 달리기하는 게 취미인데 지난주엔 한파라서 쉬었고, 어제오늘은 하늘 보고 바로 포기했다”며 “삼한사온은 옛말이고 이제는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이들은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경기 안산의 김모(73)씨는 “창문도 못 열고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시지만… 괜히 뒷산 운동 가려고 나갔다가 병 얻으면 어떡하느냐”며 “코로나19 때는 그래도 공기 맑아진 거 하나는 좋았는데, 유행이 끝나가니 이제 또 공기가 말썽이라 노인네들은 진짜 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이번 주말 동안 미세먼지 농도는 강원 영동과 경남,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1㎥당 8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인천은 161㎍, 서울은 145㎍까지 치솟았다. 서울은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75㎍을 기록했고, 수도권과 충북, 강원 등 지역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도 계속 영향을 주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높여,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대구·경북에선 이날 밤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농도 미세먼지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이번주 중반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13~14일,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엔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어 대기질 상황이 나아질지 관심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023.01.08 I 김미영 기자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재개발 공사 시작…완공은?
  •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재개발 공사 시작…완공은?
  • 재건축 관련 내부 해체 공사에 들어간 서울 중구 순화동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전경. (2) (사진=유은실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소유한 서소문빌딩의 재건 사업이 본격화됐다. 최근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고, 현재 빌딩 내부 철거와 주변지역 발굴조사가 함께 진행 중이다. 다만 내부 철거 작업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라 공식적인 착공은 올해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8일 서울시 중구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연말인 12월 28일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승인 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얻은 삼성생명은 이달 초 내부 철거를 비롯한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관리처분계획인가는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인가 단계에 해당한다. 남은 과정은 철거 및 문화재 조사, 착공신고, 본착공 순으로 진행된다.내부 철거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삼성물산은 이번 해체 작업에 신공법을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장비가 올라가 건물을 부수는 방법이 아닌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 만큼, 철거 작업에도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이다.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관련 인가가 나면서, 현재는 본격적인 재개발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일단 계획상으론 내부 철거 및 착공을 거쳐 오는 2027년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소문빌딩은 업무시설, 문화·판매시설 등을 갖춘 지하 7층~지상 19층의 건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저층부는 통합 건물이며 고층부는 투 타워로 건물이 올라간다. 정비 계획에 따르면 용적률 861% 이하, 높이 90m 이하로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과 광장이 들어서고 지상 5~8층에는 대규모 콘서트홀이 조성된다.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이 빌딩은 1985년 준공 이후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빌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생전 소나무 조경수, 주차장 위치까지 직접 챙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공을 들인 데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호(號)인 ‘호암’이 붙은 호암아트홀도 들어서 있던 빌딩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취임식 등 중요한 행사도 이 곳에서 진행된 바 있다. 주인인 삼성생명도 6년 전 서초구 시대를 열기 전까지 서소문빌딩을 사옥으로 활용했었다. 사옥을 강남으로 이동한 이후엔 대부분의 공간을 코웨이 등 다수의 기업에 임대해 줬었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강북 복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생명 측은 빌딩 재건축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는 만큼, 서소문빌딩으로 이주할 계획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는 빌딩이 오래된 데다 시청, 광화문 등 핵심 지역에 분포한 경우가 많다”며 “대표적인 게 지금 재건축 단계에 들어선 서소문빌딩인데, 기존에 지어진 빌딩보다 많은 층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따져보고 지금 개발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1.08 I 유은실 기자
‘화려한 귀환’ 美 빅테크 Vs 약세 보인 中기업의 ‘노골적 韓 베끼기’
  • ‘화려한 귀환’ 美 빅테크 Vs 약세 보인 中기업의 ‘노골적 韓 베끼기’[CES2023]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역대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생긴 CES 2023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귀환이다. 이들은 코로나 펜데믹 동안 불참했음에도 3년 만에 참가하며 집안에서부터 차량까지 잇는 초연결 신기술을 내놨다. 다수의 중국기업이 참가하지 않은 것과 대비됐다. 전 세계 TV시장 3,4위를 차지하는 TCL과 하이센스는 대규모 전시로 이목을 끌었지만 기존 우리나라 제품과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플라자 내 구글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글로벌 빅테크, 모든 기기 간 ‘연결’..체험형 전시 눈길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플라자에 단독 건물 형태의 부스를 마련한 구글 전시관 앞에는 땡볕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야외 대기줄에서부터 전시장 입구까지 줄을 서서 전시 순서를 기다렸다. 전광판에는 ‘(안녕 애플, 나 안드로이드야)Hey Apple. It’s Android’라는 문구가 뜨는가 하면 ‘(모든 것은 함께 있을 때 더욱 잘 작동된다)Everything works better together’ 등이 순서대로 표출됐다. 애플을 겨냥한 문구 등을 통해 자사의 안드로이드 강점을 드러냈으며, 기기 간 연결성의 편리함을 강조했다.타사 제품과의 기기간 연결을 통해 매터를 구현하는 모습.(사진=이데일리 최영지 기자)연결된 기기에 사전에 설정한 같은 모양의 안드로이드가 생성되는 모습.(사진=이데일리 최영지 기자)특히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매터(Matters)를 구현함으로써 삼성전자의 초연결을 주제로 한 전시와 비슷했다는 평도 적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나 구글 홈을 이용한다면 매터와 호환되는 다른 브랜드 기기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체험형 전시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일본에서 온 한 관람객은 “삼성전자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전시장을 준비했음에도 ‘연결’의 메시지를 삼성전자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음악감상을 할 때 특정 구역에서만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는 기능도 소개했다.또 자동차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는 차량을 배치하며 모빌리티에도 힘을 줬다. 휴대폰에 담은 카 셰어링 기능을 통해 차량에 다가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모습도 보여줬다.MS는 모빌리티와 PC제품을 각각 다른 존에 전시했다. 웨스트홀에서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분석해 차량 결함 시기 등을 예측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이 역시 안전운전 주행 솔루션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차량 내 경험에 주목한 점도 비슷하다.MS는 또 전자 기술이 모여있는 센트럴홀에서 윈도우11이 장착된 다양한 브랜드의 노트북과 PC 제품을 전시했다.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 노트북 자체에서 3차원(3D) 영상을 구현하는 노트북도 있었다. 아마존도 두 개의 전시관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TV, 전등, 온도계 등 생활 모든 영역에 알렉사를 연결해 효율성을 높인 전시를 펼쳤다. 알렉사는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서비스로 이를 마세라티 등 고급차 대시보드에 이식시킴으로써 차량용 경험을 확대했다.TCL 부스 앞에 98형 미니 LED TV가 전시돼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 최영지 기자)TCL 부스에 게이밍용 커브드 모니터 등이 전시돼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 최영지 기자)◇中업체들 참여율 저조..TCL·하이센스에 혹평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로 인한 봉쇄 등이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와 샤오미의 불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참가 업체는 약 480곳에 그친다. 저조한 참여율에서도 중국 가전기업 TCL과 하이센스는 일본 소니와 삼성전자, LG전자 전시관이 있는 센트럴홀에 대규모 면적의 부스를 차려 그나마 자리를 지켰지만 문제는 이들 제품에 있었다. TCL의 마이크로 LED TV에는 군데군데 불량 화소가 드러나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고 LG전자 스타일러의 디자인을 베낀 의류관리기기가 버젓이 전시해 놓았다. 특히 하이센스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액자형 TV M1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이 역시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을 모방한 제품이었다.TCL과 하이센스 전시관을 둘러본 국내 가전업체 직원들은 하나같이 “중국의 한국 가전 따라하기가 너무 노골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년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국 업체의 도넘은 한국 베끼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스타일러·워시타워 등 LG의 혁신적 신가전을 교묘히 베껴온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며 “중국 내수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허 때문에 카피 제품을 판매하진 못하고 전시만 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하이센스는 TV 제품 전시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이번 전시에서 주제로 내세운 초연결도 전시했다. 제품보다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는 데 집중한 우리 기업을 뒤따라오는 모양새이지만, 기기 간 호환이 가능한 제품이 거의 자사 제품으로 한정됐다.TCL의 웨어러블 글래스를 착용하고 ‘래이 네로 X2’를 착용하고 화면.(사진=이데일리 최영지 기자)하이센스가 내놓은 제품간 연결 콘셉트.(사진=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2023.01.08 I 최영지 기자
'깡통전세'로 1억 손해…法 "중개사, 4000만원 배상하라"
  • '깡통전세'로 1억 손해…法 "중개사, 4000만원 배상하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전세보증금을 잃을 위기에 처한 세입자가 공인중개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 일부를 돌려받게 됐다. 법원은 공인중개사가 세입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봤다.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사진=방인권 기자)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87단독 반정우 부장판사는 세입자 A씨가 공인중개사와 서울보증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최근 일부 승소 판결했다.반 판사는 “공인중개사와 서울보증보험이 공동으로 원고에게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이 금액은 A씨 보증금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앞서 A씨는 2015년8월4일 서울 구로구 빌딩 내 방을 계약했다. 전세 보증금은 1억원이었고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해당 건물에는 70여개 방이 있었고 당시 A씨보다 먼저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들의 보증금은 29억2810만원이었다. 22억2000만원의 근저당권도 건물에 설정돼 있었다.건물은 2018년 1월 경매에 넘겨졌다. 매각대금은 48억8250만원이었지만 A씨는 근저당권자, 선순위 임차인 등에 밀려 한 푼도 받지 못했다.이에 A씨는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가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공인중개사는 “임대인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정확한 실상을 알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법원은 “공인중개사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신의를 지켜 성실히 중개할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구체적으로 “공인중개사가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A씨보다 선순위인 임차인의 임대차 보증금이나 소액임차인 발생 가능성에 관해 전혀 기재하지 않은 이상 원고에게 그릇된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봤다.이어 “대항력을 취득한 임차인의 보증금 규모나 소액임차인의 수는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을 따져보고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사항”이라며 “이를 A씨가 알았다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또 “공인중개사는 빌딩 호실 수에 비춰 A씨보다 먼저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들의 보증금 합계액이 큰 액수일 수 있고 앞으로 상당수 소액임차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반 판사는 공인중개사 책임을 40%로 제한했다. A씨도 시가나 권리 관계 등 건물 정보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봐서다.
2023.01.06 I 김윤정 기자
 100년 골목서 만난 어메 손맛, 참말로 게미지다
  • [미식로드] 100년 골목서 만난 어메 손맛, 참말로 게미지다
  • 전주 남부시장 골목 한켠에 전주 콩나물국밥의 원조로 불리는 현대옥이 자리하고 있다.[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말로 게미지네”‘게미(개미)지다’는 전라도 방언이다. 겉 맛이 아니라 속 맛 또는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고 그리워지는 맛을 남도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오래 묵은 장이나 묵은지, 고향집 어머니가 손수 담근 된장으로 끓여 낸 토장국 등에서 나는 웅숭깊은 그런 맛이다. 이 게미진 맛을 찾아 전북 전주로 운전대를 향한다. 남도에서도 첫손에 드는 맛의 고장이 바로 전주이기 때문이다.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막걸릿집에 최근에 새롭게 뜬 ‘가맥집’ 등등. 음식에 관해서라면 내세울 게 너무도 많은 동네가 바로 전주다. ◇관리·아전·기생·소리도 전주 음식만 못하더라전주에는 ‘사불여’(四不如)라는 말이 있다. ‘관불여리(官不如史), 이불여기(史不如妓), 이불여음(妓不如音), 음불여식(音不如食)’를 줄인 말이다. 풀이하자면,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는 뜻이다. 전주 사람들의 음식 자부심이 얼마다 대단한지를 사불여라는 이 단어만 봐도 단번에 알아챌 정도다. 전주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이 발달했는데, 여기에는 지리적 영향이 크다. 드넓은 호남평야와 풍부한 해산물을 품은 서해와 갯벌, 그리고 동부의 산악지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격조있고, 풍성한 반상 차림을 특징으로 하는 남도 한정식의 식문화가 생겨난 배경이다.전주 중심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한다.음식도, 여행도 전주의 중심은 역시 한옥마을이다. 행정구역상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이다. 인근 구도심과 함께 전주 역사문화벨트에 속한다. 경기전을 끼고 전주향교, 한벽당, 전동성당을 품은 이 평평하고 너른 마을을 오목대와 이목대가 둘러쌌다. 그 간극을 100여년 가까운 한옥 고택들이 채우고 있다. 실핏줄 같은 골목이 이들을 연결해 비로소 마을 자체가 숨을 쉰다는 느낌을 준다.한옥마을과 이목대와 오목대한옥마을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다. 그 출발은 1930년대부터. 조선인들이 일본인 상인들의 세력 확장에 반발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역사는 짧아도 있을 건 다 있다. 마을 곳곳에서 ‘한국’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 아래 한복을 입거나, 개화기 의상을 입은 연인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전주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시설도 가득하다. 여기에 든든한 식사인 전주비빔밥, 베테랑 칼국수와 길거리 음식인 다우랑 만두, 전주 초코파이부터 먹거리까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한옥마을이다.눈내리는 전주 남부시장◇전주 콩나물국밥, 그 원조를 찾아가다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전주 토박이들의 진짜 서민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유명한 피순대는 물론이고 콩나물해장국이며 전주비빔밥, 그리고 한입 먹으면 건강해지는 따뜻한 쌍화차까지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작은 카페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현대옥 콩나물국밥1비빔밥 못지않게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콩나물국밥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두 종류가 있다. 끓이는 식(직화식)과 부어내는 식(토렴식, 전주남부시장식)이다. 전주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부분 전주 남부시장식이다. 전주 이외 지역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개 끓이는 식이다.그윽하고 담백한 맛의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은 지금도 남부시장 어디를 가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많고 많은 식당 중에서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원조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옥’이다.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전주에서도 소문난 맛집이다.현대옥 외관현대옥 메뉴는 오로지 국밥 한 가지다. 식당 벽면에는 콩나물국밥 맛있게 먹는 법과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좋은 이유를 곳곳에 붙여 놨다. 토렴식이라 국밥 온도가 적당해 김을 얹어 먹으면 맛이 2~3배 좋아진다거나, 수란 먹는 법과 잘게 썬 오징어 사리가 있어 좋다는 것 등이다. 국물을 서너 숟가락 수란에 떠 넣고 김을 잘게 부숴서 섞어 먹고 나면 그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먹기 좋게 따뜻한 토렴식 국밥의 매력은 식감이다. 적당한 국 온도에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살아있다. 여기에 오징어 사리가 올려져 있어 질감까지 좋다. 김치, 깍두기는 국밥과 잘 어울리도록 적당하게 숙성되어 있어 감칠맛까지 더한다.◇전주 토박이만 가는 오래된 노포의 정겨움남부시장 안의 동래분식은 30년 넘게 팥죽과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깊게 파인 대접에 새알심이 듬뿍 들어간 팥죽은 한 그릇에 단돈 7000원이다. 팥칼국수는 그보다 싼 6000원이다. 싼 만큼 양이 적지도 않다. 두 사람이 먹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푸짐하다. 대신 곁들이는 반찬은 단촐하다. 더 정확한 이유는 별 반찬이 필요가 없다. 팥의 달콤함을 고스란히 느끼려면 반찬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일 뿐이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설탕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도에서는 설탕으로 간을 하지만, 소금으로 간을 해도 단맛이 확 올라와 구미를 당긴다. 물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팥의 은근한 단맛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동래분식 주방에서 밭죽을 끓이고 있는 모습남부시장 뒷골목의 ‘세은이네’는 맞춤형 메뉴로 승부를 보는 특이한 식당이다. 메뉴판의 물국수(6000원), 닭곰탕(9000원)은 점심에만 판매하고 저녁에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 메뉴도 모임 성격에 맞게 맞춤으로 내는데, 주꾸미 샤부샤부가 일품이다. 주꾸미와 함께 배추, 청경채, 냉이, 숙주나물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데치고 끓이다 보면 채소 육수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효자문식당_불갈비전주객사 ‘풍패지관’으로 이어지는 객사길 주변에도 오래된 음식점이 많다. ‘효자문’은 1978년 문을 연 갈비탕 전문 식당이다. 35년 넘게 한결같이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구이용처럼 칼집을 낸 고기가 들어간 맑은 국물의 갈비탕과 함께 진한 불고기 양념에 바싹 구워내는 ‘불갈비’가 주메뉴다. 불갈비를 주문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반갈비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보통 갈비탕은 맑고 뽀얀 국물인 반면 이곳의 갈비탕은 국물이 진한 갈색이면서도 걸쭉하다. 얇게 썬 편육이 들어 있는 일반 갈비탕과는 달리 통갈비뼈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 집만의 비결인 특제양념으로 2~3일 정도 숙성시킨 통갈비를 넣고 끓여내기에 고기 또한 심심하지 않고 양념이 잘 배어 있다는 점이다.태봉집 복탕인근 ‘태봉집’도 1976년 개업한 복어 전문 식당이다. 주메뉴인 복탕에 미나리와 콩나물이 한 바가지 제공된다. 펄펄 끓는 맑은 탕에 살짝 데쳐 먹은 후 진하게 우러난 육수와 함께 복어를 건져 먹는다. 건더기는 식당에서 만든 특제 양념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한다. 양념 소스는 다진 마늘과 초장을 섞은 것인데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100년 가까운 고택 캎인 행원에서는 전통차는 물론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낮에는 카페에서, 밤에는 가맥집으로 풍남문 앞 골목에는 100년 가까운 고택 카페인 ‘행원’(杏園)이 있다. 전통차와 음료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은행나무 정원이란 뜻’을 가진 행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축법이 녹아든 한옥. 따로 마당 없이 ‘디귿’ 자 건물을 짓고 중정(건물 가운데 있는 정원)과 못을 두었다. 이곳은 전주 예술인의 성지였다. 1928년 조선요리를 팔던 식도원으로 출발했다. 해방 후 남원 권번 출신 화가인 허산옥이 인수해 ’행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1961~1978년)했다. 자연스럽게 당대의 국악인과 예술인에게 춤과 노래를 전수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행원 쌍화차 지금도 ‘소리가 있는’ 한옥 카페로 맥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주 토요일 차를 마시며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었는데, 현재는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한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대금과 가야금 소리가 작은 방과 소담스러운 정원까지 가득 채운다. 대추차나 쌍화차보다 깊고 그윽한 국악의 향기가 울려 퍼진다.은혜다방 쌍화차남부 시장 현대옥 바로 옆의 ‘은혜쌍화탕’은 이름처럼 은혜로운 카페다. 커피와 식혜, 매실차는 1잔에 1000원, 가장 비싼 한방쌍화차는 2000원이다. 20가지 약재를 우려낸 한방차에 예닐곱 가지 견과류를 고명으로 얹었다. 저렴한 찻값이 미안해질 정도다. 20년 가까이 시장 상인을 상대로 영업해온 비결이다.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다. 오래된 한옥 기왓집을 트렌디하게 개조한 효자문식당 바로 옆의 ‘경우’와 개량 양옥을 MZ놀이터로 바꾼 태봉집 옆 ‘한채’는 차와 커피를 즐기면서도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좁은 골목 안에 마당을 품은 아늑한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가맥집인 초원편의점의 북어포전주의 밤을 책임지는 가맥집들도 군데군데 있다. 가맥이란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말한다. 옛날 주점 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제한하던 때, 슈퍼마켓 간이의자에 앉아 차수를 늘이며 병맥주를 마시던 관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전주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 간판에는 가맥 또는 휴게실이란 글자가 따라붙는다. 가게 안팎에 탁자·의자를 마련해 두고 맥주와 갑오징어구이·황태구이·계란말이·북엇국 등 안주를 독특한 양념장과 함께 낸다. 갑오징어구이로 잘 알려진 ‘전일수퍼’, 명탯국으로 소문난 ‘임실슈퍼’, 튀김닭발을 잘하는 ‘영동슈퍼’ 등 이름난 가맥집들이 즐비하다. 왁자지껄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2023.01.06 I 강경록 기자
'P-73' 침범 왜 말 바꿨나…김병주 "경호처가 국방부에 압력 넣은듯"
  • 'P-73' 침범 왜 말 바꿨나…김병주 "경호처가 국방부에 압력 넣은듯"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국방부가 지난주 북한 무인기 침투 사태 당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 비행금지구역까지 진입한 것을 인정했다. 처음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가 국방부로부터 “이적행위” 소리까지 들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의 허위 보고와 관련 “경호처에서 국방부에 (보고 관련) 압력을 넣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사진=뉴시스김 의원은 5일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먼저 “대통령실 영공이 뚫렸다고 봐야 된다”며 “이것은 명백한 경호 실패이면서 작전 실패고, 또한 위기관리의 실패”라고 규정했다.이어 국방부가 최초에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진입을 부인한 데 대해서는 “제가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했다. 그래서 이것은 경호처에서 이 불똥이 대통령실로 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선긋기를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경호처에서 국방부의 압력을 넣은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경호처가 사태 파장을 키우지 않기 위해 국방부에 보고 내용을 축소하라고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초 국방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및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반경 약 3.7㎞(2해리) 상공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 ‘P-73’에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날 뒤늦게 침범 사실을 인정하고 대통령에도 전날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김 의원은 군은 물론 대통령 경호처의 작전 실패도 추궁했다. 그는 “경호처가 통제하는 군부대 수방사 예하 부대들은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요격시킬 수 있는 전파차단장비들을 갖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때 10세트 가까이 들여와서 촘촘하게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통령실 상공이 뚫렸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그야말로 안보의 공백이고 작전과 위기관리까지도 실패한 것”이라며 경호처 경호 실패를 거듭 문제삼았다.이어 “군에서의 작전 허위보고는 형법에서, 군형법에서 아주 엄정하게 다룬다. 작은 구멍이 나중에 뚝을 무너뜨릴 수가 있기 때문에”라며 “비행금지구역을 들어갔다 나왔는데 안 갔다고 국방부 장관도 부인했다. 그러면 중간에 보고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경호처의 압력을 받고 허위로 얘기한 것인지 (따져야한다)”고 강조했다.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야당 국방위원들이 5일 서울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20밀리 대공포(발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김 의원은 무인기 침투 후 윤석열 대통령이 드론부대 창설을 지시한 데 대해서도 “우리 군은 20년 전부터 무인기 부대, 드론부대를 창설을 해서 운용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안보 관련 개념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에는 대대급에도 무인기 운용 부대가 있고 모든 전방의 대대급들이 무인기를 운용하는 부대들이 있다”며 “(대통령이)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대통령이) 이런 전체적인 것들을 제대로 모르고 얘기하는 거고, 또 대통령이 뭘 알겠나. 안보실장이나 장관이 제대로 된 보고를 못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보고해도 자기 듣고 싶은 것만 듣지않나. 그래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군통수권자로서 윤 대통령의 역할 수준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그는 “군을, 국방부를 뺏어서 들어가고 또 군을 폄하하고 이런 것들이 많다. 또 작전 실패가 이어지고. 그래서 지금 보면은 국방부가 가장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처음에 국방부 건물을 뺏어서 들어가고 그리고 작년 예산 때 국방비를 1조5000억원이나 삭감했다”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전반적인 안보 분야는 낙제점”이라며 “안보 위기를 극복하려면 진짜로 현실 진단을 정확히 하고, 당장 현재 무인기 사건부터 정확히 들여보고 문제가 뭔지 어디에 문제가 있고 뭘 해결해야 되는데 이런 건 대충하고 과거 것을 들추니까 안보 위기가 극복이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2023.01.05 I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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