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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참여형 '에코마일리지' 편의성↑·사용처 확대
  • 서울시, 시민참여형 '에코마일리지' 편의성↑·사용처 확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자발적 시민참여형 온실가스 감축프로그램인 ‘에코마일리지’의 적립 편의성을 높이고, 사용처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에코마일리지는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에너지 절약과 승용차 주행거리 감축 등 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19만원에 상당하는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프로그램이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지방세나 도시가스 요금,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09년 5월 제3차 C40 도시 기후 리더십그룹 시장 서울총회를 계기로 구상, 같은 해 9월 본격 시행됐다.에코마일리지는 지난 9월 기준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인 249만명이 가입했고, 지난 13년간 온실가스 226만t(연평균 20만t)을 감축했다. 온실가스 누적 감축량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2100㎢ 규모 숲을 조성한 효과와 맞먹는다.서울시는 △신규회원 추천 마일리지 도입 △마일리지 실천 분야 확대 △회원가입 경로 다양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회원을 35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에코마일리지에 ‘회원추천 마일리지’를 도입한다. 에코마일리지 회원의 추천으로 신규회원이 가입하면, 1명당 1000 마일리지를 추천인에게 지급한다.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녹색운전 실천 마일리지’를 도입해, 주행 중 과속·급제동 등을 활용한 운전점수를 자동으로 평가해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또 ‘음식물쓰레기 감축 마일리지’ 시스템을 내년에 개발해, 전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경우 마일리지를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도시가스앱을 통한 가스비 납부, 은행의 예금 또는 적금 통장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 등 기업의 ‘ESG 경영’과 연계한 회원확충 사업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8월부터는 에코마일리지 회원이 우체국의 ‘초록별 사랑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3%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에너지 사용량을 계속 줄여 나가야 하는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하반기 ‘지속마일리지’를 도입한다. 또 마일리지 지급구간을 세분화한다. 지속마일리지는 2회 연속 인센티브 대상으로 선정된 후 절감률을 일정 기준 유지한 회원에게 지급하는 마일리지다. 올 7월부터 6개월간 온실가스 감축량을 평가해 2024년 4월부터 지급할 예정이다.현행 4개 구간인 마일리지 지급구간을 6개 구간으로 세분화해 마일리지 적립 문턱을 낮추고,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른 차등화한 보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 7월부터 6개월간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평가하고, 2025년 4월부터 세분화해 마일리지를 지급한다.에코마일리지 사용처도 지방세(ETAX) 납부 등 현재 10개 항목에서 9월 서울사랑상품권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기차 충전요금 결제 등으로 확대된다. 현재 적립 마일리지는 △지방세(ETAX)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납부 △온누리상품권 및 모바일 도서문화상품권 전환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2023.10.26 I 양희동 기자
인천부두운영사에 전대 수익 46억 몰아준 IPA 징계
  • 인천부두운영사에 전대 수익 46억 몰아준 IPA 징계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항만공사(IPA)가 민간업체의 전대 수익 보장을 위해 수년간 부당하게 업무처리를 한 것이 적발됐다. 규정을 위반한 IPA의 지원으로 해당 업체는 46억원의 부동산 수익을 냈다. 감사원은 이같은 비위를 적발해 IPA 직원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인천 내항 부두 전경.25일 감사원과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IPA의 내항 시설 임대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여 비위를 적발했다.감사 결과 IPA는 인천 내항 1~8부두 운영회사로 선정된 인천내항부두운영㈜가 내항 시설을 임대료보다 비싼 금액으로 여러 기업에 전대하도록 승인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내항 하역사 10곳을 통합해 2018년 설립된 인천내항부두운영㈜(이하 운영사)는 같은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5년간 내항 야적장, 창고, 건물 등 전체 100만여㎡의 시설·부지를 IPA로부터 임차했다. 운영사는 하역작업을 위해 해당 시설을 전대했다. 이때 IPA는 임대료보다 높게 책정된 전대료를 승인해줘 운영사의 배를 불려준 것으로 드러났다.운영사의 전대차계약서에는 전대료를 임대료와 동일하게 부과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운영사는 2018년 7~11월 13개 업체에 43만㎡를 전대하면서 전대료를 임대료와 동일하게 해 IPA 승인을 받은 뒤 실제 임대료보다 1.9배 높게 전대료를 부과했다. IPA 승인 없이 무단으로 전대한 경우도 있었다. IPA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되레 운영사가 관리비 명목으로 전대료를 임대료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는 방안(1㎡당 전대료 월 최대 500원 추가)을 제시했다. 운영사는 이를 반영해 2019년 8월~2021년 3월 임대료보다 42% 비싸게 전대차계약을 19개 업체와 체결해 20억원의 부동산 수익을 거뒀다.당시 IPA 감사실은 관리비 산출 내역 검토에서 1㎡당 152.7원 추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IPA 담당부서인 항만운영실은 1㎡당 400원을 고집했고 운영사는 이를 반영해 2021년 5월~지난해 10월 22개 업체와의 전대차계약으로 26억원을 챙겼다. IPA 항만운영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전차 기업들만 수십억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했다.감사원은 “IPA가 전대차계약 승인 업무를 부당하게 해 전차인에게 부당한 전대료를 부담하게 했다”며 “운영사가 부지 임차목적인 하역사업과 무관한 부동산 전대 수익(46억원)을 얻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IPA 관계자 2명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안호영 의원은 “IPA와 운영사의 협의로 전대료를 올려준 전형적인 짬짜미로 비춰진다”며 “전차 기업에 피해를 준 것으로 항만 임대사업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운영사는 “IPA가 승인한 전대차계약을 이행한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며 “관리비는 조명시설 전기료 등 필요한 비용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IPA는 “직원 2명의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며 “운영사는 올 7월 임대차계약을 5년간 연장했고 전대료에 관리비를 부과하지 못하게 보완했다”고 밝혔다.
2023.10.25 I 이종일 기자
대학가에 '마약 광고' 뿌린 40대 "실제 팔 의도 없어"…처벌은?
  • 대학가에 '마약 광고' 뿌린 40대 "실제 팔 의도 없어"…처벌은?[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다수의 대학에 ‘액상대마’(liquid weed)를 가지고 있다는 광고가 적힌 카드가 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통해 마약을 판매할 의사가 있었다면 처벌을 받겠지만, 만약 마약을 판매할 의사가 없이 이런 카드만 배포했다고 해도 처벌이 될까요?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홍익대, 건국대 등 미술대학이 있는 대학교들에 액상 대마를 권유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한 40대 남성이 지난 23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히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며 마약 판매가 아닌 사기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만약 타인을 속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면 사기(미수) 혐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기 수법이 ‘마약 홍보’였던 만큼 마약류 관련 처벌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8시 28분쯤 서울 송파구의 주거지 인근에서 40대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지난 24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홍익대, 건국대, 가천대에 마약 구매를 권유하는 명함 크기의 홍보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홍익대 미대 건물에서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 ‘액상대마’를 준비했으며 완전히 ‘합법적’”이라는 내용이 영어로 적힌 명함 크기의 광고물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들어간 사이 건국대 미대 인근에서도 같은 내용의 광고물이 발견돼 경찰은 학교 인근 폐쇄회로(CC)TV 추적 등 수사를 이어온 끝에 결국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의 체포 혐의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입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취급하는 이들은 법적 승인을 받아 의학·약학 등의 전문가들만을 대상으로만 광고가 가능하며, 이러한 승인이 없이 마약류를 광고한다면 모두 불법입니다. 대마 역시 마약류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광고하는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다만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진짜 대마를 판매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시 무직이었으며 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기 범행을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진술의 진위를 살피는 한편, 그의 집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액체에 대해서는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만약 A씨가 정말로 미대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를 생각이 있었던 것이 입증된다면 그에게는 사기 혹은 사기 미수 혐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사기의 의도가 인정되면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면서도 “만약 광고를 보고 연락한 매수 희망자와 실제로 접촉한 바가 없다면 범행의 ‘실행’이 없었던 만큼 미수죄로도 처벌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A씨는 진짜로 대마를 소지하거나, 팔려고 하지 않았어도 어떻게든 처벌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최근 행적과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하며 포렌식 등 다각도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10.25 I 권효중 기자
“영감이 필요해?” 대학가 뒤흔든 ‘마약 광고물’…범인 잡혔다
  • “영감이 필요해?” 대학가 뒤흔든 ‘마약 광고물’…범인 잡혔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마약을 갖고 있으니 연락을 달라는 내용의 광고물을 홍익대와 건국대 등 대학 캠퍼스 곳곳에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홍익대에서 발견된 마약광고 의심 카드. (사진=홍익대 에브리타임 캡처)2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주거지인 서울 송파구에서 마약 구매를 권하는 광고물을 배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23일 긴급체포됐다.A씨는 지난 20일 홍익대 서울캠퍼스와 건국대 서울캠퍼스에, 22일 가천대에 액상 대마를 광고하는 명함형 광고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건국대 예술문화회관 지하 주차장에서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 ’액상대마‘를 준비했다’고 적힌 명함 크기의 광고물이 차량 앞유리에서 발견됐다. 이는 지난 22일 홍익대 곳곳에 뿌려졌던 광고물과 동일했다.또 광고물 뒷면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와의 대화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이후 “현재 교내 건물에서 마약 관련 홍보를 포함한 명함형태 광고물이 발견되고 있다. 광고물에 표시된 QR코드에 절대 접속하지 마시길 바란다”는 긴급공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예술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광고 명함을 배포한 후 사기 범행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주거지에서 작은 용기에 담긴 액체를 압수해 감정을 의뢰했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를 밝히고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근 행적, 공범 확인 및 통신 조사, 포렌식 등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5 I 이로원 기자
SK C&C, AED 기업과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관제 서비스
  • SK C&C, AED 기업과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관제 서비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왼쪽부터) SK(주) C&C 윤동준 Healthcare그룹장, ㈜메디아나 강동원 사장, ㈜나눔테크 최무진 대표이사, ㈜라디안큐바이오 김범기 대표이사, 루씨엠㈜ 남승민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24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SK-U타워에서 열린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통합관리시스템 사업 협력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SK C&C(사장: 윤풍영)가 주요 자동심장충격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제조업체와 ‘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통합 관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SK C&C의 ‘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로 이뤄졌다.‘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통합하여 임직원들에게 맞춤형 건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임직원 안전관리까지 포함하게 확장됐다.SK C&C는 국내 대표 AED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IoT를 기반으로 한 자동심장충격기 및 주변 기기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이 서비스는 자동심장충격기와 IoT 단말기를 결합하여 무선 통신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심장충격기 및 주변 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이를 통해 기업 내 관리자들은 건물 내외부 여러 지점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긴급 자동 알림, 정기 리포트, 현장 점검, 소모품 교체, CPR 트레이닝 등 응급 상황 대응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SK C&C는 미래에는 안전 영역의 응급, 재난, 소방 및 안전 용품을 포함한 다양한 범위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예정이다.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 중이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SK C&C의 윤동준 Healthcare 그룹장은 “기업들이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Healthcare BPO 사업 서비스 범위를 계속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0.24 I 김현아 기자
8월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빌딩 줄고 사무실 올해 최대
  • 8월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빌딩 줄고 사무실 올해 최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 7월 재반등에 성공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8월 들어 다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며 고금리 기조 장기화 조짐이 서울시 오피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사무실 거래는 전월 대비 75.7%가량 증가하며 올 들어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24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0월 1일)를 기반으로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특성 마켓 리포트를 발표했다.지난 8월 서울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7건으로 전월 대비 12.5%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3107억원을 기록하며 7월 대비 13.3% 하락했다. 이는 총 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6687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12.5%, 53.5% 줄어든 수준이다.권역별로 살펴보면 GBD(강남구, 서초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 그 외 지역(ETC)에서 각각 2건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CBD(종로구, 중구) 지역에서는 거래건수가 1건에 머물렀다. 거래금액은 GBD에서 760억원, CBD 57억원, 그 외 지역(ETC)이 235억원 규모의 빌딩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YBD 지역의 경우, 총 2056억원을 기록하며 전월과 비교 시 20460%가량 거래액이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영등포구 양평동5가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서울본사가 2038억5000만원에 거래된 영향으로 확인됐다.반면 사무실 거래는 지난 8월 130건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사무실 거래량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해 1월 이후 두번째로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8월 사무실 거래량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168건)에 비해서는 22.6% 감소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사무실 매매거래금액도 전월 대비 1568.9% 크게 상승한 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973억원)과 비교해서도 무려 445.4% 증가한 수치이다. 8월 사무실 거래가 급증한 배경은 중구와 용산구에 있는 두 건물 내 다수의 거래 체결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크다. 먼저 중구 서소문동 소재의 KAL빌딩 내 14층을 제외한 사무실 20곳이 총 2541억원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더프라임타워에서 28건의 사무실 거래로 2298억40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평균 2.42%를 기록하며 전반적 안전화 단계에 진입했단 분석이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시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42%로 나타났다. 7월 대비 0.11%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런던의 공실률이 9%, 뉴욕 13%,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20%에 육박한 것과 견주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8월 서울시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의 상반된 거래 양상과 더불어 올해 오피스 매매시장은 매월 증감을 반복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 임대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피스 전대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임대시장 동향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마켓 리포트는 부동산플래닛 모바일 앱 및 공식 홈페이지 내 인사이드-마켓 리포트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8월 서울시 권역별 오피스빌딩 공실률
2023.10.24 I 박지애 기자
11일 1일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 실시
  • 11일 1일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 실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화재 대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20분 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포스터=행정안전부.이번 훈련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진된다. 특히 교육·다중이용시설 이용자의 안전한 대피는 물론 시설 관리자의 초기 대응과 안전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안전한국훈련 3회차 훈련(10.23.~11.3.)과 연계한 이번 민방위 훈련은 전국 관공서, 공공기관, 초·중학교와, 다중이용시설(일부 대형마트, 영화관, 백화점 등 400여 개소)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시설 관계자는 대피 유도와 초기 진압 훈련 등을 통해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시설 이용자들이 대피 훈련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훈련이 시작되면 건물 내 방송 등을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직원·국민들은 유도 요원의 안내에 따라 건물 밖이나 지정된 대피 구역 등으로 대피하게 된다.이후에는 화재 시 국민행동요령 안내와 소화기·소화전·완강기·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생활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또 비상시 긴급 차량에 대한 양보 운전을 실제 체험하기 위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도 실제 도로 상황 하에서 실시하게 된다.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화재 발생에 대비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행동 요령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0.24 I 이연호 기자
한국형 주소, ISO 국제표준에 반영된다
  • 한국형 주소, ISO 국제표준에 반영된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4년의 노력 끝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대한민국 주소 체계를 우수 사례로 반영했다고 24일 밝혔다.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는 1947년 출범한 각국 표준 제정 단체들의 대표 기구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을 만들어 보급한다. 국제표준은 전 세계 국제표준 전문가의 논의와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결정되며, 최종 결정되면 전 세계에 통용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이번에 반영된 우수 사례는 ‘주소 부여’와 ‘유지 관리 분야’로 다른 국가에서 주소 표준 등을 정의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필수사항 13건과 특정 국가가 표준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우수 사례 권장 사항 8건 등 총 21건이다. 국제표준 우수 사례로 반영된 한국형(K) 주소 체계의 주요 내용은 △어디서나 가능한 위치 표시 △입체적 이동 경로 구축에 따른 개별 주소 부여 △전자 지도의 실시간 갱신·공급 체계 구축 △탁월한 위치 예측성 등이다.우리나라는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 이후, 건물에 사용하는 주소 외에 사물주소(시설물)와 공간주소(공터)를 도입해 다른 국가들보다 촘촘한 주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필요한 장소에 도로명판, 건물번호판, 사물번호판, 기초번호판, 국가 지점번호판 등을 설치해 건물이 없는 도로, 공터 등에서도 위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행안부는 이러한 한국형(K) 주소 체계가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4년 동안 한국형 행정 체계가 진출한 1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K)주소를 지속 홍보해 왔다.국제표준에 한국형 주소 체계가 반영됨에 따라 국제 우편 등에 한국형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배송과 특허권, 수출입 서류 등에 표기하는 주소를 해외 기관에 등록할 때 우리나라 주소 형식을 적용할 수 있게 돼 한층 편리해진다. 택배 등 물류업, 내비게이션과 같은 지도 분야, 공간 정보 시스템 구축 등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행안부는 우리나라의 주소 부여와 유지 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만큼 주소 부여 체계가 미흡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K) 주소 체계를 보급할 계획이다. 다음 달 탄자니아합중국, 에티오피아 등과 같이 일부 도시 이외에는 주소 등 위치 정보가 미흡한 국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형 주소 체계를 전파·구축할 예정이다.이번에 반영된 주소국제표준 프로젝트는 ISO TC211(지리정보기술위원회) 19160-2(주소 부여 및 유지 관리)에서 2019년부터 추진됐으며, 지난달 30일 최종 투표를 통과해 다음 달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그간 정부-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한국형 주소 체계가 주소 분야 국제표준에 반영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주소는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공간 정보와 결합한 첨단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산업 자원인 만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4 I 이연호 기자
이선균 측 "마약 투약 인정? 아직 말하기 어려워"
  • 이선균 측 "마약 투약 인정? 아직 말하기 어려워"
  • 이선균[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마약 투약 의혹으로 내사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재벌가 3세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이선균 법률 대리인은 23일 연합뉴스에 “이선균과 최근 한 차례 만나 간단한 미팅을 했다”며 “이선균은 (내사 대상자로 함께 언급되는) 재벌가 3세 A씨, 연예인 지망생 B씨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선균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서울 강남 유흥업소 등지에서 함께 어울리며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은 힘을 잃게 된다.앞서 JTBC 등 보도에 따르면 이선균과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이는 남양가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 연습생 출신 한서희인 것으로 전해졌다.법률 대리인은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만 말했다.이선균의 아내 전혜진이 최근 건물을 매각한 점에 대해서는 “아내와 관련한 기사는 엉뚱한 내용이다. 건물 매각과 이번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법률 대리인은 또 협박당한 사건과 관련해 “일단 이름을 알 수 없는 2명을 피고소인으로 해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1명인지 2명인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며 “피해 금액도 수억원이며 특정 금액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 받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향정)로 배우 이선균을 포함해 총 8명을 내사 및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선균은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내사자 신분이다. 다만 경찰은 조사 대상에 포함된 사건 관련자로부터 그의 투약 혐의와 관련한 진술 등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선균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이선균의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먼저 저희 회사 소속인 이선균 배우에 관한 보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특히 이선균이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왔다고도 전했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로 매체 연기에 데뷔한 이후 드라마 ‘파스타’, ‘나의 아저씨’,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한 톱스타다. 지난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주연으로 출연했고, 개봉을 앞둔 출연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 9월 개봉 영화 ‘잠’으로도 관객들을 만났다.
2023.10.23 I 윤기백 기자
이선균 측 "전혜진 150억 건물 매각, '마약 협박'과 관련 없어"
  • 이선균 측 "전혜진 150억 건물 매각, '마약 협박'과 관련 없어"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 씨 측이 아내인 배우 전혜진(47) 씨 관련 기사 등 사실이 아닌 추측성 보도가 많다고 밝혔다.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씨 변호인은 전 씨가 최근 손해를 보면서 150억 원대 건물을 매각한 사실이 이 씨가 협박당한 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에 대해 “엉뚱한 내용”이라며 “전혀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앞서 이 씨가 지난주 “마약 사건 관련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며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이 씨 변호인은 “이름을 알 수 없는 2명을 피고소인으로 해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1명인지, 2명인지 우리도 알 수 없다”며 “피해 금액도 수억 원이며 특정 금액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배우 이선균 씨와 전혜진 씨 부부가 모델로 활동하는 SK텔레콤의 교육용 콘텐츠 광고 장면. 현재 이 광고는 송출이 중단됐다. (사진=SK텔레콤)이 씨와 함께 내사 대상이 된 인물들 가운데 재벌가 3세 A씨와 가수 지망생 B씨 등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이 씨 변호인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다.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 등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지난달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마약의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로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이 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종업원이 이 씨와 연락한 정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경찰은 A씨와 B씨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나온 상황일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 씨 변호인은 이 씨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23 I 박지혜 기자
"3개월 이어질 수도" 지상전 앞두고 고심 깊어지는 이스라엘
  • "3개월 이어질 수도" 지상전 앞두고 고심 깊어지는 이스라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두고 이스라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국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박멸하기 위해선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지만 이스라엘도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국경지대를 순찰하고 있다.(사진=AFP)◇팔 민간인·인질 피해 가능성에 미국·유럽도 우려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공군사령부를 찾아 “(지상전엔) 한 달, 두 달, 어쩌면 석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종국에는 하마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ABC 방송에 출현해 미군이 이슬람국가(ISIS·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는 데 9개월이 걸렸다고 언급하며 “시가전은 극도로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직후 며칠 만에 36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했다. 또한 가자지구 북부엔 민간인 소개령을 내려 지상전 채비를 하고 있다. 공중공격만으론 이스라엘이 공언한 하마스 박멸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지상공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압도적 화력을 압세워 지상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민간인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땐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하마스에 붙잡힌 자국 인질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닌가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인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상군 투입을 연기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 (지상)공격 연기를 권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스라엘군도 피해 감수해야이스라엘로서도 쉬운 싸움은 아니다. 특히 건물이 빽빽하게 늘어선 가자지구 도심은 방어자에게 유리하고 공격자에겐 위험한 지형이다. ‘가자 메트로’라고 불리는 하마스 땅굴도 이스라엘군을 위협할 수 있다. 갈란트 장관이 전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중동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오스틴 장관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해 ”시가전은 매우 어렵다”며 “많은 사제폭탄과 부비트랩, 정말로 어려운 싸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시가전은 항상 어렵지만 이번엔 200명이 넘는 인질과, 이스라엘인을 죽이기 위해 자살(공격)까지 불사하는 적이 더해진 상황”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여기에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는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강행하면 자신들도 전쟁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스라엘로선 전선이 분산돼 어려운 싸움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지상전을 마친 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이스라엘의 고민거리다. 이스라엘은 가지지구를 장기 점령하거나 일부를 병합할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일부를 사람과 건물이 없는 완충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각료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하마스가 축출되면 가자지구에 유엔과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미국이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2023.10.23 I 박종화 기자
베트남 소방 시장의 절대강자 '에스텍시스템'
  • 베트남 소방 시장의 절대강자 '에스텍시스템'
  • [하노이·하남(베트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1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하남성 킴방 동반 4공단. 이곳에는 에스텍시스템의 첫 베트남 합작 법인인 ‘에스텍비나’(S-TEC VINA) 공장이 있다. 베트남 최초 및 유일하게 소화가스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가 마련된 공장이다.에스텍비나 공장 내부 전경.(사진=김영환 기자)◇“베트남에서 소방 시장 개척”…소화가스 시장 점유율 90%1만㎡ 규모(9966㎡) 부지에는 지난 2018년에 준공된 1공장과 지난 8월 문을 연 2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두 곳에는 소화가스 실린더가 수북하게 들어차 있었고 에스텍비나 직원 35명이 바쁘게 실린더에 소화가스를 주입 중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화가스 실린더는 대규모 공장, 발전소, 건물 등지에 공급된다. 베트남 소방당국은 지난 2001년부터 자국 내 소방법을 엄격하게 개정하고 있다. 대규모 고층 아파트나 공장, 발전소, 데이터 센터 등 화재 시 위험성이 큰 곳에 소화설비를 구축하도록 강제한다. 데이터 센터는 특히 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없어 소방가스 설비가 필수적이다. 삼성과 LG, 엠코 등 베트남 현지 공장뿐만 아니라 롯데몰 등도 에스텍비나의 납품 기업들이다. 베트남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에스텍비나의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트란 부 낫 에스텍비나 사장은 “에스텍비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발전소 소방설비를 공급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다”며 “에스텍비나는 에스텍시스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소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트란 부 낫 에스텍비나 사장.(사진=김영환 기자)에스텍비나는 한국의 에스텍시스템과 베트남 소방용품 전문 기업 ‘비엣세이프’가 5대5로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20년에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30억원, 지난해 75억원 등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충연 에스텍시스템 부사장은 “베트남 내 한국 기업 중 유일한 합작 기업”이라며 “향후 베트남 내 기업공개(IPO)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베트남 시장에서의 안정적 매출 상승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현재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진출한 상태고 미얀마 측과도 제품 납품을 논의 중이다. 낫 사장은 “동남아 내 소방기술을 선도해 다른 국가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10년~20년 후에는 ‘소방설비’를 이야기하면 에스텍비나 떠올리게끔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제시했다.◇소방→방제·방역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스텍시스템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비단 ‘소방’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현지법인 ‘피사’와 함께 하노이에 방제·방역 법인 ‘새니텍베트남’을 설립했다. 해충방제를 기본으로 포충기, 공기청정살균기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하노이 롯데빌딩을 시작으로 롯데아쿠아리움, A25호텔 등이 주요 거래처다. 동남아 지역은 겨울에도 날씨가 온난해 해충 피해가 큰 만큼 향후 베트남 해충 방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지난해 9월 설립돼 지난해 매출 3100만원, 올해 9월까지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방제·방역 시장 규모는 5000만 달러(677억원) 정도 된다. 새니텍베트남의 공격적 시장 공략을 위해 18명이던 직원을 42명까지 늘렸다. 소방컨설팅을 영위하는 FISA의 노하우를 접목해 거듭 강화되고 있는 베트남 소방법에 맞춰 새니텍베트남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방 서비스 가이드하는 것이 강점이다. 에스텍비나가 건축물의 마지막 단계인 소방 시스템을 적용한 뒤 새니텍베트남이 방제·방역을 영업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었다이충연 에스텍시스템 부사장(왼쪽)과 이카응 응억 새니텍베트남 대표.(사진=김영환 기자)이카응 응억 새니텍베트남 대표는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제품이라면 좋아한다. 에스텍시스템과 제품 개발, 디자인, 가격까지 공동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제품 소개할 때는 한국 제품이라고 소개하는데 반응이 좋다”라며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회사지만 새니텍베트남을 한국의 세스코 같은 위치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빌딩이나 식당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와도 서비스 적용을 협의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호찌민에도 지사를 내기 위해 호찌민 시장 조사를 위한 테스트 용 서비스를 다섯 군데에 제공중”이라며 “5년 후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넓혀 IPO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한편 에스텍시스템은 에스원에서 인력경비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경비·보안·경호, 시설관리, 소방, 방제·방역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2023.10.23 I 김영환 기자
月 유지비 2천만원 초밥집, 반 년째 수익 0원…폐업위기 벗어날 수 있을까
  • 月 유지비 2천만원 초밥집, 반 년째 수익 0원…폐업위기 벗어날 수 있을까
  • (사진=채널A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 방송 화면)[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채널A 생활 예능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이 벼랑 끝 위기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출연자의 등장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21일 방송에선 3억원이 넘는 빚으로 폐업위기에 몰린 베이커리 카페 사장이 전문가 솔루션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반면 이어 등장한 초밥집 사장은 반 년째 이어지는 수익 제로(0)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문가 조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여 전문가뿐 아니라 MC들마저 당황케 했다.어린 시절 아버지께 버림받고 친척집을 전전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송파구 베이커리 카페 사장은 이날 MC 은형장이 제시한 맞춤형 솔루션을 따르며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MC 은현장은 이날 사장에게 상권에 맞는 가격 책정, 폴딩도어 설치, 빵 종류 늘리기 등 3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여기에 재기를 도울 특급 도우미로 연 매출 25억원의 사나이 신재훈 대표가 등장했다. 마늘빵 제조법으로 특허까지 받은 신 대표는 베이커리 카페 사장에게 신메뉴 레시피와 마진율 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줬다. 3억4000만원의 빚으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베이커리 카페 사장에게 업소용 반죽기까지 선물, 훈훈함을 선사했다. MC 은현장과 특급 도우미 신재훈 대표로부터 도움을 받은 베이커리 카페는 이날 솔루션 최종 점검에서 목표로 삼은 빵 250개를 완판하며 재기 가능성을 선보였다. 특히 카페 외관은 물론 손님을 대하는 사장의 달라진 모습에 MC들의 칭찬이 쏟아졌다.베이커리 카페에 이어 13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한 초밥집 사장은 상반된 분위기로 MC들을 당황시켰다. 경기 안양시에 소재한 초밥집은 한 달 유지비만 2000만원이 들어가지만, 최근 반 년째 순수익이 제로(0)인 최악의 상황. 현장 점검에 나선 은현장과 제이쓴은 규모가 큰 상가 건물에서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배너가 전혀 없다는 점 그리고 위치가 손님들이 찾기 힘든 곳에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뒤이어 가게 내부를 살펴본 은현장은 내부 인테리어가 1990년대 참치집 분위기라며 혹평했다. 잇단 지적에 시종일관 불편한 내색을 드러내던 초밥집 사장은 급기야 MC들을 상대로 고집을 부리며 신경전을 벌여 은현장을 분노케 했다. 과연 초밥집 사장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솔루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28일 방송될 15회 예고 영상에선 초밥집 사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당황해하는 MC 모습이 공개되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채널A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2023.10.22 I 이선우 기자
"1g만으로 몽롱, 완전 합법"…홍대 미대 건물에 마약 광고물
  • "1g만으로 몽롱, 완전 합법"…홍대 미대 건물에 마약 광고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액상대마를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불명의 카드가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내에 뿌려져 학교 측이 조치에 나섰다. 홍익대학교에서 발견된 마약 광고 의심 카드(사진=홍익대 에브리타임 캡처)22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홍익대학교 미대 건물을 중심으로 마약 구매를 권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영문의 광고물이 발견됐다. 명함 크기의 이 카드에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 ‘액상대마’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적’”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액상 대마’(liquid weed)와 ‘합법적’(legal)이라는 단어는 초록색으로 강조돼 있다. 이어 “한 모금이면 당신을 정신 못 차리게 할 수 있고, 1그램만으로 당신을 50배는 더 몽롱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각 효과를 설명했다. 뒷면에는 QR 코드가 새겨졌다. 대학 측은 광고물을 인지한 직후 직원들이 이를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는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고 문구를 발견하는 즉시 폐기하고 QR코드에 들어가지 말 것을 공지했다. 대학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도 신고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상 의료 목적을 제외하고 대마나 대마초 종자의 껍질을 흡연 또는 섭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다.같은 법 제3조 7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 외에 대마를 수출입·제조·매매하거나 매매를 알선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법이 금지하는 해당 행위에 관한 정보를 전단 등 광고를 통해 타인에게 널리 알리거나 제시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2023.10.22 I 이유림 기자
없어서 못파는 해저케이블…기술 ‘초격차’ 벌리는 LS전선
  • 없어서 못파는 해저케이블…기술 ‘초격차’ 벌리는 LS전선[르포]
  • [동해=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강원도 동해시에서 가장 높은 이곳.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서자 동해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아파트 63층 높이(172m)인 이 건물은 도심에 있을 법한 초고층 사무용 빌딩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설비들로 가득차 있었다.지난 19일 해저케이블 생산 작업이 한창인 LS전선 동해사업장을 찾았다. LS전선은 올해 5월 준공한 VCV타워를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2009년 동해에 첫 공장인 해저 1동을 준공하며 해저케이블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LS전선은 올해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VCV타워(해저 4동)를 준공하며 연면적 약 27만㎡(8만1000평) 규모의 해저 1~4동 사업장을 갖추게 됐다.지난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전선)LS전선이 해저 1동을 준공했을 당시,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유럽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였던 LS전선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지은 지 14년 된 해저 1동에 들어서자 투박함과 함께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김진석 설비효율화팀 팀장은 “선진국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쌓으려다 보니 초기에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결집해 만든 것이 해저 4동”이라고 설명했다.그만큼 LS전선에 해저 4동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 건물과 기존 해저 1~3동과의 차이는 ‘수평’이 아닌 ‘수직’ 생산 구조를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해저케이블은 지름 30cm 내외 케이블을 한 번에 수십km까지 끊김 없이 연속 생산하는 것이 핵심 기술력이다. 수평 생산 시 무거운 케이블이 아래로 처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문제가 생긴 제품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김 팀장은 “케이블이 굵고 무거워지면서 수평 생산하던 기존 공정에서 고부가가치인 수직 공정으로 진화했다”며 “VCV타워는 케이블 원재료를 중력 방향으로 고르게 성형해 완성품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건물에 작업자는 단 한 명뿐이다. 공정 자율화를 통해 폐쇄회로(CC)TV로 작업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지난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 턴테이블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전선)LS전선이 해저 4동을 새로 지으며 생산능력(CAPA)을 대폭 확대한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HVDC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시대를 맞아 에너지원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화석연료에서 전기에너지로 바뀌고 있다. 이날 해저 4동에서 부지를 내려다보니 해저케이블 완제품을 쌓아두는 총 4개의 턴테이블 중 3개가 텅 비어 있었다. 완제품을 만들어 쌓아 두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없어서 못 파는’ 공급자 위주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김 팀장은 “현재 설비를 확충 중인 해저 4동을 제외한 공장 가동률은 100%로 올 추석에도 쉬는 날 없이 24시간 풀가동했다”고 말했다.LS전선 동해사업장은 롤러코스터 레일처럼 생긴 갱웨이(케이블 전용 운반로)로 전체가 연결돼 있다. 해저케이블은 500톤(t)에서 최대 1만t에 달할 정도로 무거워 장비로 들어서 옮길 수 없다. 실제 완성된 케이블을 발로 툭 건드려 보니 사람 힘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갱웨이를 통해 해저에 포설할 선박(포설선)에 바로 실어야 한다. 완제품을 선박까지 무사히 잘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노하우인 셈이다.이날 해저케이블이 동해항에 정박한 LS마린솔루션의 포설선 ‘GL203’에 실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선적되는 케이블은 무게 700t, 지름 22.6cm로 비금도 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물량이다. 선적부터 운반, 포설까지 약 2주가 걸린다고 한다. 케이블은 분당 약 8m씩 이동해 선박에 차곡차곡 쌓였다. 바닷속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노란 칠을 한 케이블에는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바닷물이 뿌려졌다. 포설선에 놓인 거대한 턴테이블은 LP판 대신 해저케이블을 천천히 돌려 감아내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지난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원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가운데),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왼쪽),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S전선)LS전선은 이날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LS전선아시아와 ‘삼각편대’를 구축해 글로벌 해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동안 보유하던 ‘제조’ 능력에 올해 8월 인수한 LS마린솔루션의 ‘시공’ 능력을 더해 일괄(턴키)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은 양사 시너지가 빛을 발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안마 해상풍력단지는 2027년까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단지 건립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 LS전선아시아까지 합세해 아세안 해저시장까지 선점한다는 구상이다.LS전선의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글로벌 장거리 송전 케이블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프리즈미안과 프랑스 넥상스, 덴마크에 본사를 둔 NKT, LS전선 등 4개 업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LS전선의 기술력 확보 노력은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2019년 6774억원에서 올 상반기 기준 5조4711억원으로 수주 잔고를 크게 늘렸다.신규 시장 발굴에도 나선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 베트남, 중동 등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야 운송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투자 결정을 앞둔 상태다. LS전선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앞으로 5년 뒤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아시아의 경우 2024년 매출 7억달러 이상을, LS마린솔루션은 2030년 현재의 6배인 매출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해저케이블 시장이 급격히 커진 만큼 부족한 인력 수급은 숙제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력 확보가 무척 어렵고 기존 인력을 지키기도 어렵다”며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 2030’.(사진=LS마린솔루션)
2023.10.22 I 김은경 기자
LG전자, 글로벌 B2B 인재 충원…체질 개선 가속
  • LG전자, 글로벌 B2B 인재 충원…체질 개선 가속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인재 확충에 나서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올린다.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 분야에서 B2B 제품 개발 외에 고객사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B2B 역량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사업 담당 H&A사업본부는 B2B 데이터·마케팅 관련 경력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B2B 데이터 마케팅 △B2B 콘텐츠 마케팅 △B2B 웹페이지 기획·운영 등 세 가지 직군이다.B2B 데이터 마케팅의 담당업무는 B2B 고객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다. 마케팅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이다. 콘텐츠 마케팅 담당자는 데이터를 활용해 상업용 에어컨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빌트인 가전 등 B2B 고객사를 겨냥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B2B 웹페이지도 별도 관리해 고객사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LG전자의 이번 채용은 대체로 B2B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LG전자가 B2B 제품 개발 외에 데이터·마케팅 분야에서도 인재 확보에 나선 건 B2B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하면서 B2B와 논(Non) 하드웨어 분야 등을 강화해 사업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B2B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골고루 확충하면서 체질 개선 보폭을 키우려는 셈이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번 채용에선 영어 숙련자 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콘텐츠 마케팅과 웹페이지 기획 직군은 능숙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 사항이다. 데이터 마케팅 직무도 H&A사업본부 해외영업그룹 산하 현업 전문가들과 협업한다.이는 LG전자 B2B 가전의 주요 무대가 미국과 유럽 등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B2B 가전은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LG 써마브이’다. 히트펌프는 가열되거나 냉각된 공기를 건물 내부 등에서 전달·순환하는 방식인데 기존 가스보일러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친환경·고효율 제품에 관심이 큰 유럽에서 성장성이 크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해 히트펌프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고효율 에너지 주택 리베이트 프로그램(HEEHRA)’ 등 히트펌프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빌트인 가전도 LG전자가 육성하는 B2B 제품군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간가격대의 볼륨존 빌트인 가전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볼륨존 수요를 공략해 점유율을 늘리고 브랜드파워를 키우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B2B 가전에서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B2B 역량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 직원이 차세대 친환경 냉매 R290을 적용한 실내외기 일체형 히트펌프 신제품‘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2023.10.22 I 김응열 기자
캠코, 국유부동산 366건 대부·매각
  • 캠코, 국유부동산 366건 대부·매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총 366건의 국유부동산을 온비드를 통해 대부 및 매각한다고 20일 밝혔다.캠코는 활용 가능한 유휴 국유부동산을 선별하여 매주 온비드를 통해 대부 및 매각을 실시하고 있다. 국유부동산은 소유권이 국가에 있어 근저당, 임대차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공개 입찰에는 경작용 토지, 주거용 건물 등 다양한 신규 물건 127건 및 최초 대부/매각예정가보다 저렴한 물건 239건이 포함돼 있으며, 26일(오전 10시) 개찰예정이다.입찰에 참여하기 전, 온비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전자입찰용(범용)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아 온비드에 등록해야한다. 또한, 부동산의 형태, 위치 등 현황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각 부동산의 행위 제한 등 상세 이용 조건을 고려해야한다.자세한 공고 사항 및 입찰정보는 온비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 온비드 앱* 내 ‘부동산 → 공고 → 캠코 국유재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캠코는 2018년부터 대부ㆍ매각 계약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이용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부동산거래 전자계약 시스템과 연계해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10.20 I 송주오 기자
중앙대 연구진, 기후 적응하는 온도 조절 필름 개발
  • 중앙대 연구진, 기후 적응하는 온도 조절 필름 개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 연구진이 온도 변화에 따라 냉각·가열이 가능한 기후 적응형 필름 소재를 개발했다. 향후 전기차·배터리·건물외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왼쪽부터 유영재 중앙대 첨단소재공학과 교수, 김용석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중앙대 제공)중앙대는 유영재 첨단소재공학과 교수팀과 김용석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팀이 이러한 공동 연구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응용화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Journal of Energy Chemistry) 9월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수동복사냉각 기술을 토대로 이뤄졌다. 이는 물제가 자발적으로 전자기복사를 방충하를 원리를 활용, 열은 방출하고 빛은 반사하는 방식으로 전원 공급 없이 표면 온도를 낮추는 기술이다. 추가 에너지 공급 없이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가능해 학계가 주목하는 기술로도 알려져있다. 문제는 냉각이 필요한 낮이나 태양광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는 태양의 복사에너지가 물체의 열복사를 상쇄하는 탓에 에너지 절감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간의 연구에선 무기물·광결정·고분자 등을 이용한 소재가 개발됐지만 복잡한 구조, 낮은 유연성, 성능 저하의 한계를 보였다. 공동 연구팀은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열 변색 안료와 중공입자를 활용, 필름을 만들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온도가 낮을 때는 태양열을 흡수하고 중적외선 방출을 억제하는 반면 온도가 높을 땐 복사 냉각을 일으켜 주변보다 온도를 낮추는 새로운 필름 소재를 개발한 것. 외부 기호조건에 따라 효율적 공학 특성을 갖도록 구조를 제어한 결과 여름철에도 충분한 냉각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필름은 높은 온도를 낮추는 데 더해 추운 날씨에도 효과를 보였다. 필름과 주변 환경의 온도 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열전 발전기와 함께 사용 시 에너지 관리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영재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필름은 복사 냉각과 에너지 하베스팅에 유망한 기술”이라며 “건물이나 수송기기의 에너지 관리 방식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10.20 I 신하영 기자
캠코, 4963억 규모 압류재산 3142건 공매
  • 캠코, 4963억 규모 압류재산 3142건 공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온비드를 통해 4963억원 규모의 압류재산 3142건을 공매한다고 20일 밝혔ㄷ.압류재산 공매는 세무서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국세, 지방세 등의 체납세액 징수를 위해 압류한 재산을 캠코를 통해 매각하는 행정절차다. 공매는 토지, 주택 등 부동산과 자동차, 귀금속, 유가증권 등 압류 가능한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회차별 공매 물건은 온비드 홈페이지 내 ‘부동산 또는 동산 > 공고 > 캠코 압류재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매에는 부동산 2980건, 동산 162건이 매각되며, 그 중 임야 등 토지가 1968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아파트, 주택 등 주거용 건물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물건 261건을 포함해 총 502건이 공매되고, 자동차, 귀금속 등 동산도 매각된다. 특히, 전체 물건 중 감정가의 70% 이하인 물건도 1578건이나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공매 입찰시에는 권리분석에 유의해야 하고, 임차인에 대한 명도책임은 매수자에게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세금납부, 송달불능 등의 사유로 입찰 전에 해당 물건 공매가 취소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입찰 전 공부 열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입찰을 희망하는 물건에 대해 상세히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캠코의 압류재산 공매는 온비드 또는 스마트온비드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편리하게 입찰 가능하며 공매 진행 현황, 입찰 결과 등 全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한, 각 차수별 2주 간격으로 입찰이 진행되고, 유찰될 경우 공매예정가격이 10% 차감된다. 한편, 캠코는 지난 1984년부터 40여년 간 체납 압류재산 처분을 통해 효율적인 징세 행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압류재산 공매를 통해 최근 5년간 1조 8335억원의 체납세액을 징수하는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수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3.10.20 I 송주오 기자
세상에 공짜 서비스는 없다
  • [목멱칼럼]세상에 공짜 서비스는 없다
  • 얼마전 부자의 비밀을 설명하는 유튜브를 보다가 무릎을 탁쳤다. 부자들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면서 성장하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보며 문득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몇 가지 논쟁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플랫폼을 통해 지불하는 비용인 배달료나 택시호출료가 그 예다. 이제 우리는 삶의 곳곳을 지배하는 이런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가 됐다. 길거리에서 손을 흔들지 않아도 몇 번의 터치만으로 택시를 집 앞으로 부를 수 있고 오래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맛집의 음식들을 배달을 통해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것들이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면서 고객은 효용을 누리고 업계종사자들은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되는 상생의 구도로 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달료는 고객이 시간과 비용을 줄여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가로, 택시 호출료는 가까운 거리를 가지 않는 택시운전사를 대신해 기꺼이 가주는 택시운전사에게 지불하는 정당한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대가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일부 이익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포퓰리즘 정치, 여기에 편승하는 일부 언론이 한몫하고 있다. 편리함의 대가인 배달료나 남보다 더 손쉽고 빠르게 택시를 부르는 호출료가 반영된 음식료나 택시비에 대해 가격이 올랐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지극히 단편적 시각이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길에서 택시를 잡으면 배달료나 호출료는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그건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이는 수십년 동안 형성된 ‘배달비는 공짜’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배달원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가 고정비로 음식값에 녹아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실제 음식값과 배달비를 따로 분류할 필요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배달이 외주화되면서 배달비는 별도의 비용으로 체감되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이젠 배달이 일상이 되면서 이를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배달의 외주화는 인건비 상승과 노무관리 어려움, 사고시 배상책임 등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야 한다. 최근 만난 배달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실제 배달을 하면서 고된 경험을 참 많이 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을 걸어 올라가 배달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제가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때 배달비에 대해 더 이상 툴툴대지 않게 되었습니다”택시 호출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는 약 22만대의 택시가 있다. 그 중에 플랫폼 회사에 돈을 내는 택시는 4만대(카카오 가맹택시 기준) 에 불과하고, 나머지 약 18만대의 택시는 돈을 내지 않고도 플랫폼의 혜택을 누린다. 손님이 택시를 부르면 18만대의 일반택시에는 목적지가 표시된다. 나머지 돈을 내는 4만대는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목적지가 보이는 택시운전사들은 가까운 거리의 콜은 잡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짧은 거리의 콜을 비웃으며 이런 댓글을 남긴다. “차라리 길빵(길에서 태우는 것)을 하지 미쳤다고 짧은 거리를 가냐”고. 결국 짧은 거리의 손님들은 블루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블루와 같은 택시운전사들 입장에선 많은 손님 수와 호출료로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대가를 받는 시스템이다.누군가의 노동에 대해 기꺼이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왜곡되지 않는 노동시장을 만드는 길이다. 우리의 일상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면에는 미처 보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힘든 노동이 존재한다. 그들이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일이 건강한 자본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다. 그 시작은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부터 머릿 속에서 지우는 일이다.
2023.10.20 I 송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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