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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글로벌리츠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세가지 호재
  • 제이알글로벌리츠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세가지 호재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가 운용 중인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에 3가지 호재가 겹쳤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임차인이 자비로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오는 2027년 상반기에는 인근 주거시설이 준공돼서 상주인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리츠들 주가가 최근 반등하는 추세인 만큼 업계는 지금이 리츠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보고 있다. ◇ 임차인, 자비로 ‘유연한 업무 환경’ 리노베이션 중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운용 중인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에는 3가지 호재가 있다. △임차인이 자비로 리노베이션 진행 △오는 2027년 상반기 인근 주거시설 준공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다.제이알글로벌리츠 구조 (자료=제이알투자운용)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 8월에 상장한 해외형 리츠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모(母)리츠로서 자(子)리츠 주식에 투자하고, 자리츠는 해외 부동산 또는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지 법인의 증권에 투자한다. 자(子)리츠로는 ‘제이알제26호’와 ‘제이알제28호’가 있다. 제이알제26호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랜드마크 건물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에 투자하고 있으며, 제이알제28호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오피스 ‘498 세븐스 에비뉴’를 기초자산으로 갖고 있다.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는 지하 4층~지상 35층 파이낸스 타워와, 지하 6층~지상 11층 도어 빌딩으로 이뤄진 연면적 19만5973㎡(약 5만9282평) 규모 빌딩이다. 498 세븐스 에비뉴는 지상 2층~25층 업무시설과, 1층 및 메자닌층 상가, 지하 1층~지상 1층 기타시설(로비, 창고 등)로 이뤄진 연면적 8만9415㎡(약 2만7048평) 규모 A급 오피스다.우선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는 임차인인 벨기에 건물관리청이 자비로 리노베이션에 나섰다. 벨기에 건물관리청은 벨기에 연방정부 산하에 있는 기관이다. 벨기에 건물관리청이 100% 임차하고 있으며 현재 벨기에 재무부, 복지부 등 연방정부 주요 부처가 입주 중이다. 이 건물 중 11~20층은 2단계 리노베이션 예정이며, 21~29층은 1단계 리노베이션 예정이다.임차인이 자비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건물을 장기간 아용하겠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리츠 주가 ‘오름세’이 리노베이션은 코로나19로 확산된 유연근무제를 반영해서 ‘플렉서블 오피스’(유연한 업무 환경) 인테리어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플렉서블 오피스란 사원들의 고정좌석과 중역들의 개인 사무실을 없애고, 각자 자유롭게 업무 공간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오피스다. 일반 사무실에 비해 임대 부대비용과 계약기간 부담이 적고, 임대 가능 공간과 계약 형태가 유연하다는 특징이 있다.벨기에 브뤼셀 오피스 시장 (자료=제이알투자운용)또한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 인근에는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주거시설(4만5500㎡), 공공시설(학교 및 박물관 8700㎡), 근린생활시설(4500㎡)이 준공된다. 일명 벨레어 프로젝트(Belair Project)다. 이 사업장은 브뤼셀 도심 개발지구에 위치하며 총 5개 동으로 구성된다.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에는 브뤼셀 시내 주거시설 부족으로 타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교통 혼잡이 발생해왔다. 다만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주거시설이 확충돼서 주변 상주인구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4.6%로 제시했다. 한 번에 0.25%포인트(p)씩 인하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5.25~5.5%에서 4.5~4.75%까지 세 차례 내린다는 뜻이다.미국을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낮아질 경우 리츠들의 이자부담 및 리파이낸싱(차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도 회복돼 리츠 보유자산의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업계는 지금이 리츠를 저가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리츠들 주가도 최근 반등하는 추세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04% 올랐다.
2023.12.18 I 김성수 기자
SK브로드밴드, ‘하이브리드 냉방기’ 상용화…14% 전력 감축
  • SK브로드밴드, ‘하이브리드 냉방기’ 상용화…14% 전력 감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브로드밴드가 국내최초로 인버터압축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냉방기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SK브로드밴드 구성원들이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사장)가 데이터센터의 온도를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기존에 비해 전력 사용량을 14%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회사는 이달 말 일산 IDC를 시작으로 서초 IDC, 분당 IDC, 동작 통신국사에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설치할 계획이다.SK브로드밴드는 대량의 서버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기 위해 고효율의 냉방 시스템 개발을 지난해 9월부터 협력사와 추진해 왔다.개발에 성공한 냉방기는 기존 정속형 냉방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인버터 압축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됐다. 하이브리드 냉방기는 IDC 전력 소비량의 18%를 차지하는 냉방기의 전력 소비량을 14%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하이브리드 냉방기는 전력소비를 감소시켜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사회적책임(ESG)에도 기여한다.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PUE(전력효율지수/Power Usage Efficiency)를 낮춘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8 정도이다.SK브로드밴드는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IDC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동절기에 IDC 건물 내 난방에 활용하는 등 난방비용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운용 데이터를 분석해 냉방기의 주요 핵심 부품만을 교체하고 기존 설비는 재활용하여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경덕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하이브리드 냉방기 개발로 전력 사용을 줄여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하게 됐다. 데이터센터 내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12.18 I 김현아 기자
“중고가격이 새 장비 가격의 80%”…ASML 장비있는 이곳 가보니
  • “중고가격이 새 장비 가격의 80%”…ASML 장비있는 이곳 가보니
  • [용인=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ASML의 심자외선(DUV) 장비를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로부터 매입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TSMC와 중국 SMIC,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유수 기업과 사업을 지속하며 중고 반도체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서플러스글로벌 전경. (사진=서플러스글로벌)◇ASML 클린룸이 이곳에…반도체 ‘8대공정’ 장비 1000대 보유지난 13일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서플러스글로벌 본사.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자 큰 규모의 건물이 위용을 드러냈다.건물 밖에서부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건물에 새겨진 ASML과 미국 KLA를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 이름이었다.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8대 공정에 쓰이는 장비와 부품 유통을 주력으로 하면서 국내외 장비업체들 회사 입주도 운영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서플러스글로벌 투어를 진행한 유상현 클러스터매니저는 “서플러스글로벌을 중심으로 이곳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장비 업체들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더 많은 반도체 업체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최근 새로 지은 7만㎡(약 2만1000평) 건물 내에는 6만㎡ 항온·항습 장비 전시장과 1700㎡ 클린룸, 1600㎡ 데모룸, 복리후생 시설 등이 있다. 건물을 들어서자마자 1층에 ASML의 클린룸이 바로 보였고 2층엔 ASML 트레이닝 센터와 오피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ASML 클린룸 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곳에서 장비 해체 등 트레이닝이 진행된다. 서플러스글로벌 내 ASML 클린룸 및 트레이닝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 (사진=서플러스글로벌)서플러스글로벌 내 반도체 중고 장비 전시장. (사진=서플러스글로벌)여러 전시장에는 고객들이 와서 직접 볼 수 있게끔 공정별 장비들이 전시돼 있는데 그 규모만 1000대 가량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노광장비의 경우 클린룸 출입문에서부터 노란빛을 띄는 형광등이 설치돼 있었다. 유상현 매니저는 “노광장비 설치는 노란빛을 띄는 공간에서만 이뤄진다”며 “노란색 등이 아니면 웨이퍼 경화 및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시장에서도 장비 보관에 최적화한 적정 온도와 습도로 관리 중이다.판매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ASML의 DUV 장비도 직접 볼 수 있었다. DUV 장비는 ASML의 구형모델로 꼽히지만 여전히 자동차·전화·컴퓨터·로봇 등에 널리 쓰이며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첨단 반도체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EUV 장비에 이어 하이 NA EUV장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실제 업계에선 레거시(구형)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필요로 하는 업체가 더욱 많다.서플러스글로벌에서 3㎞상당 떨어진 곳에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 착공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보인다. 사진=최영지 기자◇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근접…韓소부장 협력 기대옥상정원으로 올라가니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야를 넓히니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들여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추후 더 많은 소부장 업체들이 집결하며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과 3㎞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서플러스글로벌은 지근거리에서 다수 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플러스글로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매입하는 장비는 전체 50%에 상당한다. 지난 2000년 창립 이래 6만대 이상의 중고 장비를 4000여개사에 공급했다.서플러스글로벌 장비 전시장에선 장비 내부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서플러스글로벌이 판매하는 장비 가격은 종류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새 장비 가격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중고장비는 일반 중고장비랑 형성되는 가격에 차이가 있다”며 “예를 들어 중고차는 연식이 쌓이면 가격이 떨어지지만 반도체 장비는 수요자 입장에서 한두개가 고장 나도 생산라인 전체가 멈출 수 있기에 상당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고 했다.다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는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업체들이 중국으로의 장비 판매를 우려하는 상황 속 장비 매입이 예전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플러스글로벌은 “장비 판매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2023.12.17 I 최영지 기자
감정가 42억 '아리팍', 34억 3560만원에 팔렸다
  • 감정가 42억 '아리팍', 34억 3560만원에 팔렸다[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34억 356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 성호아파트는 36명이 몰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으로 기록됐다. 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공장으로 221억 5000만원에 넘겨졌다.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01동. (사진=카카오)12월 2주차(12월 11일~12월 15일) 전체 법원 경매는 4815건이 진행돼 1077건(낙찰률 22.4%)이 낙찰됐다. 총낙찰가는 317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1.0%, 평균 응찰자 수는 3.6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만 떼어보면 총 1016건이 진행돼 235건(낙찰률은 23.1%)이 낙찰됐다. 총낙찰가는 833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7.6%, 평균 응찰자 수는 6.2명이었다. 서울 아파트로 한정하면 67건 진행에 24건(35.8%)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11억원, 낙찰가율은 78.6%,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이었다.이번주 서울 주요 낙찰 아파트 물건을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01동(전용 85㎡)이 감정가 42억원, 낙찰가 34억 3560만원을 나타냈다. 유찰횟수는 2회, 응찰자 수는 27명이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323동(전용 85㎡)의 감정가는 19억 6000만원, 낙찰가는 20억 4699만 9000원이었다. 응찰자 수는 1명, 유찰횟수는 0회였다. 이어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1403동(전용 85㎡)이 16억 7272만원에,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문정래미안 103동(전용 121㎡)이 14억 5880만원에, 서울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508동(전용 102㎡)이 11억 2199만 9000원에 주인을 찾았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36명이 몰린 경기 화성시 병점동 성호아파트 102동(전용 60㎡)이었다. 감정가는 2억 2280만원, 낙찰가는 2억 2900만원이었다. 위치는 송화초등학교 남동측 인근이다.해당 아파트는 594세대 5개동으로 총 15층 중 15층, 방 3개 욕실 2개 계단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공업시설이 혼재돼 있다. 1호선 병점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역 인근에 상업지역이 형성돼 있어 대중교통과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용사로 등 주요도로를 이용하면 서측 동탄신도시 방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후순위 전세권자가 점유하고 있어 명도에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1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1억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주변 전세가격 보다 낮은 상황이 되다 보니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경합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건물면적 1만 2096㎡, 토지면적 2만 6931㎡)의 공장이었다. 감정가는 247억 5824만 4180원, 낙찰가는 221억 5000만원이었다. 응찰자 수는 1명으로 법인이었다. 위치는 오비산업단지 안이다.오비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으로 주변은 중.소규모의 공장과 농지, 임야가 혼재돼 있다. 건물은 1층 건물과 3층 건물 2개동이 매각대상이며, 현황사진상 관리상태는 양호해 보인다.이주현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지난 9월 유동화 회사에서 낙찰받은 후 다시 매각이 진행된 사건”이라며 “채무인수 관한 문건처리내역 등을 보면, 이번에 낙찰받은 법인과 사전에 낙찰예정금액, 채무인수 등에 관한 별도의 합의가 이뤄진 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2023.12.17 I 박경훈 기자
LH, 여의도 금싸라기땅 매각 나섰지만…주인 못 찾아
  • LH, 여의도 금싸라기땅 매각 나섰지만…주인 못 찾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 했던 여의도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해당 부지의 수익성을 높이려면 용도지역을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인허가 부담이 있다. 다만 향후 서울시 심의를 거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LH는 가격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내년 상반기 중 해당 부지를 다시 매각할 계획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 부지 매각…공급예정가 4024억14일 LH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비축토지에 대한 공급일정(입찰) 신청을 지난 13일 받은 결과 유찰됐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부지 위치도 (자료=구글 지도 캡처)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8264㎡(약 2504평) 부지며 공급 예정가격(원)은 4024억5680만원이다. 3.3㎡(평)당 1억6000만원대다.앞서 LH는 해당 부지를 공급한다는 공고문을 지난 10월 30일 올렸었다. 이 땅은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옆에 있으며 이전에 학교용지로 지정됐지만 40년간 공터로 남아있었다.교육청에서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용도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지만 현재 서울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전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다. 토지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LH는 내년 상반기 중 해당 부지를 다시 매각할 계획이며, 가격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땅은 향후 서울시 심의를 거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서울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안)’ 관련 보도자료 일부 캡처)‘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은 저층주거지 주거환경 보호,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층수를 7층 이하로 관리하는 지역이다. 반면 ‘준주거지역’은 주거시설 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도 건축할 수 있어서 더 높은 층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르면 ‘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 및 용적률은 60%, 200%며 ‘준주거지역’의 건폐율 및 용적률은 60%, 400%다. 단순 계산하면 준주거지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보다 건물을 2배 높게 올릴 수 있는 셈이다.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려면 민간이 준주거지역 상향 계획이 담긴 사업을 제안해와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특히 서울시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려면 공공기여가 있어야 한다. 그 공공기여가 적정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세부 개발계획도 수립해서 그 계획 자체에 대한 심의도 거쳐야 한다.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 6월 8일까지 열람공고로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완료되면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고시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하지만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결정고시 시점이 내년 1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준주거로 용도지역 상향 가능…“가격 인하 계획 없다”당초 LH는 이곳에 약 300가구를 위한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국토교통부가 문재인 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발표한 8·4 부동산 대책의 일환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뉴홈 공공분양주택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하지만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삼익아파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금융특구라는 여의도의 도시적 특성에 맞지 않는데다, 주민들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었기 때문이다.이에 사업이 3년 이상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LH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져 결국 여의도 부지를 파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LH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됐다.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의 올해 이자보상배율 전망치는 0.3배로 1 미만이었다.‘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 일부 캡처 (자료=기획재정부)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친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또한 해당 자료를 보면 LH는 부채 규모가 올해 154조5000억원에서 5년 뒤인 2027년 186조6000억원으로 32조1000억원(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채비율은 올해 220.1%에서 2027년 208.2%로 하락이 예상되지만 절대적인 부채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LH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에 뉴홈 사업을 하려 했는데 주변 주민들 반대가 극심하고 인허가 진전도 없어서 사업이 3년 가량 진행되지 못했다”며 “LH의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보니 여의도 땅을 파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LH의 매각가(평당 1억6000만원대)가 높은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린다. 부동산 시행사 HMG는 지난 2021년 7월 바로 옆에 있는 8264㎡(약 2504평) 규모 부지(여의도동 61-1번지)를 3030억원에 매입했다. 3.3㎡(평)당 1억2100만원대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LH가 제시한 금액은 2년여 전 시행사 HMG가 샀던 가격보다 훨씬 높다”며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고,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사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H는 감정평가법인 2곳에 요청해서 표준지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해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이 가능하다고 지구단위계획에 표현돼 있다”며 “지구단위계획에 이런 측면이 반영되면 (민간이 이 가격에 매입해도) 마이너스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2.14 I 김성수 기자
경실련 "LH 건설사업관리용역 77%, 전관업체가 차지"
  • 경실련 "LH 건설사업관리용역 77%, 전관업체가 차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LH 건설사업관리용역 5000억원 중 4000억원(77%)을 전관업체가 수주했다는 시민단체 조사가 나왔다. 또 건설사업관리 용역 규모 상위 10개 사업의 대표업체는 모두 전관을 영입한 곳이었다.경실련이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건물에서 LH 전관업체의 용역 수주 과점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건물에서 LH 전관업체의 용역 수주 과점 실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얼마 전 정부가 공개한 LH 혁신방안은 수주 과점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이 ‘한국NGO신문’과 입수한 ‘LH 전관리스트’·‘LH 발주 공사 및 용역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관 142명이 60개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전관 95명이 71개 업체에 소속됐던 것과 비교해 46명이 늘어난 것이다. 전관업체가 포함된 공동도급(컨소시엄)이 LH의 건설사업관리용역의 수주를 과점하고 있는 실태도 여전했다. 전관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1월부터 1년 6개월간 LH의 건설사업관리용역 112건(5101억원) 중 77%(69건, 3925억원)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이 많은 상위 10개 사업의 대표업체는 모두 전관영입업체였다. 전체 건설사업관리용역을 기준으로 건당 계약금액은 46억원인 데 비해 전관업체들이 계약한 용역은 한 건당 57억원으로 단가가 높은 사업이 전관업체에 집중되고 있었다.경실련은 건설사업관리용역(103건)의 70%(72건)엔 2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해 담합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용역금액 상위 10개 사업 중 8개는 컨소시엄 업체 2곳만 입찰에 참여했다. 나머지 두 사업도 3개 업체만 참가했다. 정택수 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은 “기술이행 능력을 가진 업체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됨에도 입찰 참여업체 수가 단 2개에 불과한 것은 상위업체 간의 담합이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며 “2개 업체 입찰이 유독 많은 이유는 무효입찰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11조는 “경쟁입찰은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로 성립한다”고 규정한다. 수주 과점은 설계용역계약에서도 나타났다. LH가 진행한 설계공모계약 95건(2475억원) 중 전관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78%(1925억원)를 수주했다. 또 계약금액상 상위 10개 사업 중 9개 사업의 대표업체는 모두 전관업체였다.신영철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사용하는 희한한 평가제도 때문에 평가위원에 대한 로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토부에선 LH 평가나 시공사 선정을 조달청에 맡긴다고 하는데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촉발된 국민의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LH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LH·민간 경쟁시스템으로 공공주택 공급 △설계·시공 업무는 조달청, 감리는 국토안전관리원에 이관 △LH 퇴직자 재취업 심사 강화 등이 골자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정부의 개혁안은 사실상 공공주택사업을 민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실·반칙·특혜를 없애기 위한 대책은 없고, 공공 발주청과 인·허가기관(지자체)에 대한 책임부여 대책은 누락시킨 것 같아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불공정한 낙찰자 결정 방식인 가중치 평가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전관특혜 근절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마련해 상설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12.14 I 이영민 기자
주말부터 -10℃ 기온 '뚝'…서울시 "한파·폭설 이렇게 대비하세요"
  • 주말부터 -10℃ 기온 '뚝'…서울시 "한파·폭설 이렇게 대비하세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국의 낮 기온이 20℃를 오르내리는 포근한 날씨를 보였지만, 오는 주말부터는 최저기온이 -10℃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한파와 폭설 등에 대한 시민 대처 방안을 홍보하고 나섰다.서울시는 지난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한파 및 폭설대비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폭설시 시민대처요령을 가정과 자동차 이용시 등으로 나눠 소개했다.가정에서는 내 집과 내 점포 앞 도로와 주변 골목길에 쌓인 눈을 치워야한다. 특히 집 앞과 상가 건물 앞에 내린 눈은 폭 1m까지 제설을 해야한다. 또 노후 가옥은 지붕·벽·계량기·수도관의 안전을 미리 점검하고, 제설작업에 지장 없도록 간선도로변에 주차하지 않아야한다.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폭설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계단을 오르내릴 땐 난간을 잡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해야한다.자동차 이용할 때는 라디오 등을 통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눈 피해 대비용으로 스노우체인, 모래주머니, 삽 등 안전장구를 휴대해야한다. 또 차량 출발 전엔 히터나 서리제거 스프레이를 이용해 언 유리창을 확실히 녹이고, 차에 쌓인 눈은 제거 후 출발해야한다. 운전 중에는 저속 운행하고 차간 거리를 확보해야한다. 교차로나 횡단보도에서는 감속 운전하고, 지름길이나 이면도로를 피해야한다.차량 운행 중 폭설로 고립됐을 경우엔 휴대전화로 도로관리기관과 경찰서에 구조 요청한 다음 차량 안에서 대기해야한다. 부득이 차량을 이탈할 때는 연락처와 자동차 열쇠를 꽂아둔 채 대피해야한다.한파주의보·경보시에는 가정에선 수도계량기 및 보일러 동파 방지를 위해 보호함 내부는 헌 옷으로 채우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시켜 보온에 유의해야한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을 흐르게 하고 보일러 온수를 약하게 틀어 한 방울씩 흐르게 한다. 또 마당 및 화장실에 노출된 수도관은 보온재를 감싸준다. 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었을때는 따듯한 물수건을 이용하거나, 미지근한 물부터 점차 따뜻한 물로 녹여야한다. 50℃ 이상 뜨거운 물로 녹이게 되면 열손상(고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자동차 운행시에는 도로 결빙에 대비해 스노우 체인을 준비하고 부동액, 배터리 등 자동차 상태를 사전 점검해 놓아야한다. 또 평소보다 저속 운행하고 차간거리를 확보하고, 커브길을 돌 때는 속도를 줄이고 기어 변속을 하지 않아야한다.
2023.12.14 I 양희동 기자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사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사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30대 남성에게 80대 건물주에 대한 살인을 지시하고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모텔 사장이 13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됐다.서울남부지법은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조모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염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1시 36분쯤 검은색 패딩을 입고 법원에 출석한 조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공모가 이뤄졌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건물 주차관리인인 30대 남성 김모씨가 80대 건물주 A씨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씨는 A씨 건물 인근의 모텔 주인으로, 김씨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그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A씨와 영등포구 쪽방촌 재개발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고, 조씨는 그의 도주 경로 등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삭제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경찰이 체포됐다. 김씨는 처음 A씨가 자신을 무시해서 그랬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씨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김씨만 구속 결정이 이뤄졌다. 법원은 조씨의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씨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 모텔 혈흔을 지우는 장면 등에 대한 CCTV 영상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한 차례 반려했으며, 경찰은 최종 자료 보완을 통해 지난 11일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 11일 구속 기소됐다.
2023.12.13 I 권효중 기자
2045년 공공 부문 탄소중립 목표 순항...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29%↓
  • 2045년 공공 부문 탄소중립 목표 순항...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29%↓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탄소 순 배출량 0) 실현을 위해 공공 부문의 탄소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현지 시각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넷제로 정부 이니셔티브 행사에 참석해 우리 정부가 올해 수립한 공공 부문 탄소중립 추진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환경부.환경부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이하 공공부문 목표 관리제)’ 대상 789개 기관의 2022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391만 톤CO2eq(carbon dioxide equivalen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기준 배출량 554만 톤CO2eq 대비 163만 톤CO2eq을 줄여 29.4%를 감축한 것이다.CO2eq는 다양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지구온난화지수를 곱해 산출한다. 기준 배출량은 기관별로 지난 2007~2009년 평균 배출량을 기준으로 시설의 신설·증설·폐쇄 등을 반영한 값이다.기관 유형별로 감축률(기준 배출량 대비)을 살펴보면, 지자체가 3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방공사·공단(30.2%), 공공기관(28.6%), 국공립대학(26.3%), 중앙행정기관(22.7%), 시도 교육청(15.9%)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20년 이후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공공부문이 선도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재정비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제5차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2045년까지 공공 부문 건물·차량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공공 부문 탄소중립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공개했다.이와 관련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 시각) COP28 ‘넷제로(net-zero) 정부 이니셔티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탄소 중립 정책을 소개하면서 “2011년부터 공공 기관 건물과 차량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공공 부문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를 운영 중”이라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뿐만 아니라 대부분 공공 기관이 이에 동참해 선도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국내 150개 기관에서 약 260개 기초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21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산정해 이를 13일 공개했다. 이 배출량 산정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별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 증감량의 경우 황산화물(SOx)이 1만9164톤(10.6%), 질소산화물(NOx)이 4만4774톤(4.8%), 초미세먼지(PM-2.5)가 1241톤(2.1%) 감소했다. 반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1만2182톤(1.2%), 암모니아(NH3)는 801톤(0.3%) 증가했다. 초미세먼지(PM-2.5),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의 감소에 대해 환경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 계획’과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등의 감축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23.12.13 I 이연호 기자
CEO 연봉 96% 삭감…中비구이위안 허리띠 졸라매기
  • CEO 연봉 96% 삭감…中비구이위안 허리띠 졸라매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섰다. 지난달 달러 채권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비구이위안은 위안화 채권에 대해선 당장 디폴트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동부 장쑤성에 위치한 비구이위안 건물. (사진=AFP)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추가적인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모빈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300만위안(약 5억5000만원)에서 12만위안(2200만원)으로 96% 삭감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 창업자 양궈창의 딸인 양후이옌 회장과 양쯔잉 전무 역시 기존 37만위안(약 6780만원),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의 연봉을 12만위안으로 줄이기로 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2년 동안 회사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세 차례에 걸쳐 삭감해 2021년 대비 인건비가 86%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모빈 CEO와 양쯔잉 전무의 연봉은 각각 1500만위안(약 27억원), 1000만위안(약 18억원)에 달했다. 비구이위안은 또 사무실을 줄여 경영 관리 비용을 2021년 대비 60% 절감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에 제공됐던 회사 차량과 사내 식당, 건강 검진 등 복지 혜택도 축소했다. 비구이위안은 총 1860억달러(약 243조원)의 부채를 보유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빚이 가장 많은 회사다. 지난 10월 달러 표시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1억원)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으며, 사실상 역외 채무 상환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다만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해선 첫 디폴트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위안화 채권 보유자들은 지난주 선전증권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나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8억위안(약 1465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비구이위안은 풋옵션을 행사하길 원하는 다른 위안화 채권 보유자 최소 두 명을 위해 현금을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 역내 채권자들은 지난 9월에도 147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줬다. 소식통은 “비구이위안이 위안화 채권에 대한 첫 디폴트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목록(화이트리스트)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적어도 현재까지는 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12.13 I 김겨레 기자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주인 재차 구속 기로…'묵묵부답'
  •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교사' 모텔 주인 재차 구속 기로…'묵묵부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어난 80대 건물주 살인 사건과 관련, 30대 남성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모텔 사장이 13일 재차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건물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지난달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시 36분쯤 검은색 패딩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한 조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공모가 이뤄졌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부 대답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조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건물 주차관리인인 30대 남성 김모씨가 80대 건물주 A씨를 살해했다. 조씨는 A씨 건물 인근의 모텔 주인으로, 김씨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그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떠나 도주했고, 조씨는 그의 행적 등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삭제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경찰이 체포됐다. 김씨는 처음 A씨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씨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김씨에게만 구속 결정을 내렸다. 조씨의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경찰은 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씨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 모텔 혈흔을 지우는 장면 등에 대한 CCTV 영상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검찰이 한 차례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이를 반려했으며, 경찰은 최종 자료 보완을 통해 지난 11일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 1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3.12.13 I 권효중 기자
강북구 번동 411·수유동 52-1 일대 '모아타운 先지정'
  • 강북구 번동 411·수유동 52-1 일대 '모아타운 先지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북구의 중심지 수유사거리에 인접한 번동 411 일대와 수유 52-1 일대가 모아타운 선(先)지정 방식으로 정비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북구 번동 411 일대 위치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제3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함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강북구 번동 411 일대 및 수유동 52-1 일대, 총 2곳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조건부 가결’ 했다고 13일 밝혔다. 강북구 번동 411 일대(면적 7만9517㎡) 및 수유동 52-1 일대(면적 7만2754.7㎡)는 2022년 하반기 모아타운 대상지 공모에 선정돼 관리계획 수립 중인 지역으로,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요구가 높은 지역이다. 이에 조합설립 등 완화된 기준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아타운 선지정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도록 한다. 강북구 번동 411 일대 및 수유동 52-1 일대는 신축 및 구축 건물이 혼재되어 광역적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시는 모아타운 지정으로 모아주택 사업을 활성화하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정비 및 정비기반시설·공동이용시설의 확충 등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모아타운 선지정 방식은 올해 2월 발표한 ‘모아주택 2.0 추진계획’에 따라 모아주택 추진 시 △사업시행구역 면적 확대(1만㎡ 이내→ 2만㎡ 이내) △노후도 완화(67%→ 57%) 등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완화된 기준에 따라 조합설립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리계획 수립 전에 모아타운 대상지를 ‘관리지역’으로 우선 지정고시해 신속한 사업 진행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관리계획 수립 시 지역여건을 고려해 최적의 사업시행구역을 설정하고 지역의 통합정비 및 기반시설에 대한 공공기여 등을 따져 용도지역 상향 등의 정비 가이드라인을 향후 관리계획에 대한 통합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2023.12.13 I 이윤화 기자
한국부동산원-신용보증기금 "탄소중립 금융상품 공동 출시"
  • 한국부동산원-신용보증기금 "탄소중립 금융상품 공동 출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부동산원은 신용보증기금과 ‘건물에너지 DB 기반 탄소중립 실천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12일 한국부동산원에서 개최된 ‘건물에너지 DB 기반 탄소중립 실천기업 지원 업무협약’ 행사서 (왼쪽)배창휘 한국부동산원 녹색건축처장,박주현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부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부동산원)이번 업무협약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요구 증가에 따라 기업의 자발적 에너지 절약, ESG 경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양 기관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중립 금융상품을 공동 출시하는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이번 탄소중립 금융상품은 지난 9월 출시된 ‘신한은행 중소기업 ESG 금융지원 상품’의 후속 상품으로 국가 건물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의 건물에너지 DB를 활용한 국내 두 번째 중소기업 지원 금융상품이다.해당 상품을 통해 건물 온실가스 감축을 약정한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등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료 감면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상품 출시는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국가 건물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제10조를 근거로 건축물 대장의 건축물 정보와 에너지 공급기관 등의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매칭한 통합 DB와 관련 응용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국가 건물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한 탄소중립 금융상품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ESG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중립 경제구조 이행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2.12 I 박경훈 기자
"휴가 온 기분으로 일해요"…워케이션 성지가 뜬다
  • "휴가 온 기분으로 일해요"…워케이션 성지가 뜬다
  • [고성(강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과 휴식 어느 것 하나 집중하지 못하면 어쩌나 했던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맹그로브 고성’에서의 경험이 만족스러웠습니다.”정보통신(IT)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테스터(QA)로 일하는 20대 직장인 김하얀 씨는 친구와 1박2일 맹그로브 고성을 방문했다. 김씨는 소셜네트워크(SNS) 게시물을 보고 첫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workation)을 계획하게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강원도 고성의 바다가 통창 밖으로 한 눈에 펼쳐지는 ‘맹그로브 고성’의 컴포터블 블록 업무 공간. 쇼파로 구성된 업무 공간과 안마의자가 놓인 휴식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김씨처럼 2030세대의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주목받는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웰니스 추세와 결합해 코로나19 이후 더욱 발전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디벨로퍼 엠지알브이(MGRV)가 처음으로 휴양지인 강원도에 선보인 맹그로브 고성은 코리빙 개념과 원격 근무, 휴가의 개념을 잘 조합한 숙박시설이다. 기존의 4층짜리 펜션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은 이곳은 지난 3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평균 객실 점유율 85%, 누적 고객 수 2000명 이상을 기록해 개장 3개월 차부터 순수익을 내는 중이다. 맹그로브 고성 이용객들이 업무공간에서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고급 가구 브랜드와 협업으로 공간을 꾸몄으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와 예약해 대여할 수 있는 사무 및 전자 용품들도 구비돼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스스로를 온전히 돌보는 경험, 다시 일할 에너지가 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살며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머리 아픈 회사 일을 하는 중간에 시선만 돌리면 통 창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단 5분의 여유일지라도 회사 탕비실이나 담배 연기 자욱한 도심의 어느 뒷골목이 아닌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온전한 휴식과 힐링을 누릴 수 있다. 퇴근 후엔 공용 주방에서 요리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요가, 달리기 등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며 스스로를 돌보고 나면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진다. 맹그로브는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워케이션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장소와 공간 설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고성 지점 운영관리를 맡은 매니저 신유빈 씨는 “일과 휴식 모두 ‘깊고 넓게 몰입하자’는 콘셉트를 정하고 가장 적합한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다”며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성 내에서도 수심이 깊어 해수욕장으로 개장할 수 없어 한적한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이곳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먼스케일, 퍼시스 등 유명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꾸며진 업무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다. 30대 회사원 허홍석 씨는 “마치 바다로 출근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일했다”며 “사용자 경험을 중시해 세심하게 구성한 인테리어, 공간 구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업무공간에서는 회사처럼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도미토리룸까지 전객실 오션뷰인 맹그로브 고성. 트윈 베드룸 내부에는 객실 내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책상이 놓여있다. (사진=이윤화 기자)◇워케이션, 지역 상생 및 지방 활성화 대안으로도 제격맹그로브 고성과 같은 형태의 워케이션 사업은 지역 상생 모델로의 발전 가능성도 엿보인다. 단순한 휴양이 아닌 ‘플렉서블(flexible·유연한) 리빙’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면 휴양 목적의 관광객만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 상권들과 지속적인 상호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성군은 지난 5월 강원도관광재단, 맹그로브와 손잡고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하는 워케이션 최적지로 육성하기로 했다.신유빈 매니저는 “IT업계가 단체로 워크숍을 하는 일도 있고 소수 팀 단위로 오는 경우도 늘고 있어 기업 문화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성군과 지역 내 가게들과 협업을 맺어 할인 쿠폰을 지급하거나 관광 상품을 안내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업하다 보니 지역 주민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2023.12.11 I 이윤화 기자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 30대 男 살인 혐의 구속 기소
  •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 30대 男 살인 혐의 구속 기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던 중 80대 건물주를 살해하고, 인근 모텔 사장의 도움을 받아 도주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건물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11월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은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씨를 11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던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80대 남성 A씨를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 김씨는 범행 직후 옆 건물 모텔로 달아났다가 KTX를 타고 강릉으로 도주했다. 인근 모텔 주인인 40대 조모씨는 김씨의 도주 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김씨의 도주를 도왔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조씨에게 살인 교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조씨는 A씨와 영등포구 쪽방촌 일대 재개발 사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씨를 구속 송치했다. 법원이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영등포경찰서는 그의 살인 교사 혐의 등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에게는 지원 절차를 진행하고, 피고인에게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12.11 I 권효중 기자
이스라엘, 가자남부 칸 유니스 공격…"작전, 3∼4주 더 이어질 것"
  • 이스라엘, 가자남부 칸 유니스 공격…"작전, 3∼4주 더 이어질 것"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를 맹공격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리가 칸 유니스 공격 작전이 앞으로 한 달가량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은 후 사람들이 연기가 자욱한 건물 잔해 속에서 전화기 불 빛을 이용해 희생자를 찾고 있다.(사진=AFP)9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상당한 진전을 봤으나, 남부 칸 유니스에서의 작전은 이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칸 유니스 작전 이후에도 고강도 전면전 단계가 추가로 3∼4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스라엘은 1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 정부의 의견 차이는 이런 고강도 전면전 단계 마무리 일정에 대한 것이라고 고위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에 대해 전면 공세에 들어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민간인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작전 중단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메시지는 민간인 인명피해는 적게 내고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지원은 많이 하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같은 것을 바라지만 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그들의 경로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자국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2.09 I 이용성 기자
강서·강동·관악 모아타운 심의 통과…7000세대 주택공급
  • 강서·강동·관악 모아타운 심의 통과…7000세대 주택공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는 제2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강서구 화곡동, 강동구 둔촌동, 관악구 청룡동 등 총 6곳에 대해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심의를 통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노후된 저층 주거지로 심각한 주차난과 기반시설 부족 등 개발이 절실했던 지역들이다. 강서구 화곡동 1130-7번지 일대 등 4곳, 강동구 둔촌동 77-41번지 일대 1곳, 관악구 청룡동 1535번지 일대 등 총 6곳이 해당된다.관리계획 승인·고시로 모아타운이 지정되면 용도지역 상향, 사업면적 확대 및 노후도 완화 등을 적용해 총 17개 모아주택(가로주택정비유형)사업 약 700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강서구 화곡6동 1130-7 일대 모아타운 위치도. (자료=서울시)먼저 강서구 화곡동 일대는 통합심의로 4곳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이 통과되면서 봉제산 주변 자연경관지구에 접한 지역은 경관 보호를 위해 저층이 배치되고, 화곡로 일대는 가로활성화시설 및 중·고층형이 배치돼 지역적 특성과 경관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모아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강서구 화곡6동 1130-7 일대는 총 1171세대 모아주택이 들어선다.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사업 실현성을 높이고 정비기반시반시설의 종합적 정비를 위해 블록별 결합개발을 유도한다. 또 공항대로~까치산로의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도로 폭은 넓히고(4~6m→10m), 입체형 도로 개설을 추진한다. 일부 제1종일반주거지역을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으로 상향해 사업 실현성을 높였다.강서구 화곡1동 1087 일대는 1025세대 모아주택이 들어선다. 기존 공원은 이전 및 확대하고 기존 상권을 고려해 생활가로변 연도형 상가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모아주택 사업 추진 시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폭이 6m로 협소했던 도로는 증가하는 세대수를 고려해 폭 8~12m로 넓어진다.강서구 화곡1동 354·359일대는 모아타운이 연접한 구역으로 구역 3,509세대 모아주택과 함께 공공청사와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강동구 둔촌동 77-41번지 일대 모아타운 위치도.강동구 둔촌동 77번지 일대는 1168세대 모아주택과 3500㎡ 공원을 신설하고 공영주차장(80면)이 들어설 계획이다. 모아주택 사업 추진 시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폭 6~8m로 협소했던 도로는 12m로 넓어지고,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보행친화적인 동선을 제공할 예정이다.모아타운 선 지정 고시 1개소인 관악구 청룡동도 이번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관악구 청룡동 모아타운 일대는 신·구축 건물이 혼재해 광역적 개발이 어렵고 기반시설 정비가 어려운 구릉지형 주거지로, 이번 ‘모아타운 우선 지정고시’로 인해 조합설립 등 사업 추진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모아타운 선 지정 고시는 사업면적, 노후도 등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관리계획 수립 전이라도 모아타운 대상지를 ‘관리지역’으로 우선 지정고시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업시행면적 확대(1만㎡ 미만→2만㎡ 미만), 노후도 요건 완화(67% 이상→57% 이상) 등 ‘관리지역’으로 지정돼야만 받을 수 있었던 완화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노후된 저층 주거지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어려운 곳이 서울 곳곳에 아직도 많다”면서 “모아타운 제도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 등 양질의 주택 공급이 가능한 만큼, 행정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8 I 이윤화 기자
"이돈 받고 못나가" 회현시민아파트 갈길 멀다
  • "이돈 받고 못나가" 회현시민아파트 갈길 멀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도심 한복판에 흉물처럼 남아 있는 시민아파트인 회현시민아파트를 연내 철거하려던 서울시 계획이 물 건너가면서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열에 아홉 가구는 집을 비운 상황에서 외국인 소유자를 설득하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회현시민아파트(사진=이데일리DB)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352가구 규모의 회현시민아파트는 현재 28가구가 거주 중이고 여기서 외국인 가구가 3가구이다. 이들 가구에는 중화권 국적의 화교가 아파트 준공 초기부터 입주해 살고 있다고 한다.관건은 이들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로써 서울시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협상이 꼬이게 된다. 현재 서울시는 입주민에게 현금 1억7500만원과 주거 이전비 등 약 1000만원, 여기에 공공주택 입주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입주권은 철거로 이주하는 주민에게 공공주택 우선 입주를 보장한다. 토지보상법이 근거다. 여기서 대상은 ‘주민등록이 돼 있는’ 경우이다. 외국인은 주민등록을 할 수 없으므로 대상은 내국인이다.이런 터에 현재 남은 회현시민아파트 외국인 3가구는 입주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 현금 보상만 받고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자 다른 가구와 보상 차별을 들어 이주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졌다.이들이 입주권을 받으려면 ‘예외’를 적용받아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우선 법이 정한 원칙을 깨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올해 전세사기를 입은 외국인·재외동포에게 LH 임대주택을 처음으로 제공한 사례는 있다. 그러나 법이 철거민에게 주거지를 우선 공급하는 배경은 국민의 주거 안정을 보장하려는 차원이다. 여기에 외국인까지 포함하는 것은 국민감정을 거스를 수 있어 염려된다는 것이다.서울시 관계자는 “회현시민아파트를 소유하고 거주하는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현금 보상만 대상이고 입주권은 보장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방안이 가능한지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남은 가구와 협의점을 찾는 게 관건이지만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현시민아파트 입주민 측은 시의 보상액이 상대적으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낮다고 버틴다. 이 아파트는 토지는 서울시 소유이고 건물만 소유주 소유다. 건물은 연한이 있어서 오래될수록 가치가 하락하기에, 후한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입주민들은 주변 시세에 버금가는 정도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시가 이들 요구를 받아서 보상액을 늘릴 수도 없다. 앞서 보상금을 받고 나간 이주민들과 형평성이 어긋나는 탓이다.박용수 회현시민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시가 제시한 보상액으로는 현재 거주하는 수준과 비슷한 주택을 근처에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시가 관리비 지원도 끊은 상태라서 아파트 관리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협의가 불발하면 남은 절차는 토지 수용이다. 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남산과 연계한 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1970년 지은 이 아파트는 역사를 고려해 보존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가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낮아 표류하다가 오세훈 시장 들어 철거로 계획이 변경됐다.
2023.12.06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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