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고객님, 불량 복제견 AS됩니다”…‘반려견 복제’ 동의하십니까?
  • “고객님, 불량 복제견 AS됩니다”…‘반려견 복제’ 동의하십니까?[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복제로 태어난 강아지가 고객에게 납품되었을 때, 복제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고객의 의사에 따라 회수 여부를 결정하고, 재복제를 진행해 드립니다.”(동물자유연대에 고발당한 ‘룩셀바이오’ 복제업체의 홍보문구)최근 유명 유튜버가 자신의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사실을 알리면서 무분별한 동물복제 상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동물복제 업체가 경찰에 고발 당했다. 동물 복제 자체는 금지하는 법이 없어 합법이지만 복제 과정에서 강제로 임신을 당하고 호르몬을 투여하는 등 허가를 받지 않고 반려동물을 생산 및 판매한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게 하기 위함이다. 복제는 성공률이 지극히 낮아 한 마리의 복제견을 생산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 개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가까스로 성공해 태어난 복제견들마저도 1000마리 중 5~6마리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생명 윤리 측면에서 동물 복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단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 등장한 복제견 사모예드 티코의 모습.(사진=해당 유튜브 채널을 캡처한 온라인 커뮤니티)2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보면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이달 동물복제업체 룩셀바이오를 미허가 생산·판매업으로 고발했다. 이번 논란은 20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운영자가 룩셀바이오를 통해 의뢰한 복제견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해당 유튜버 ‘티코 언니’는 “펫로스로 집에 있는 것조차 괴로워 해외로 많이 다녔고, 그사이 (유전자 복제를) 의뢰했던 티코가 두 마리로 태어나 3개월 차에 제게로 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복제 비용은 8000만원~1억 2000만원 사이”라고 전했다.◇동물복제 상업화, 언제 태동했고 어떻게 이뤄지나. 논란이 확산되면서 동물자유연대와 한국동물복지연구소가 이달 발간한 ‘사모예드 티코 논란에 대한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복제는 다양한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장기이식을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된 돼지로부터 복제 돼지 다섯 마리가 태어났으며, 이듬해 미국에선 멸종 위기의 가우어(gaur)를 복제에 나서기도 했다. 2002년에는 미국에서 복제 고양이 씨씨(CC)를 복제했는데, 이는 죽은 반려동물을 복제해주는 상업화의 태동이 됐다.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복제동물로는 개와 고양이, 늑대, 제주흑우 등이 있다. 지난 2004년에 고양이 복제에 성공한 이후,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제 개 ‘스너피’를 만들어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동물복제 과정(사진=동물자유연대)동물 복제 기업이 동물을 복제 과정은 손상되지 않은 개의 DNA를 포함하는 체세포를 추출해 실험실에서 배양한다. 이후 암컷 개에게 수정되지 않은 난자를 추출하고 난자에서 핵을 제거해 난자에서 개의 DNA를 지운다. 여기에 고객의 개 DNA를 해당 난자에 삽입해 합성하고 변형된 난자를 대리 암컷 개에게 외과적으로 수술을 통해 이식하고, 대리 암컷 개에게는 일반적으로 자궁 내 착상과 성장 과정을 촉진하기 위한 호르몬을 투여한다. 대리 암컷 개는 만삭까지 임신을 유지하고 자연 출산이 가능하다. ◇대리모도 복제견도 “죽을 수 있어”…복제 과정서 ‘희생은 필수’동물 복제 관련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복제견 생산을 위해 희생되는 불특정 개들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복제로 태어난 개들 역시 생명에 지장을 입을 만한 공통적인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보고 되고 있다. 한국동물복지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복제 과정에서 공여견, 대리견의 불필요한 고통과 복제 과정에서 태어난 기형 개체 처리 등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물복제 대리모견의 제왕절개 수술모습(사진=동물자유연대, KBS뉴스)실제 대리모견은 배아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호르몬 보충을 받아야 하며, 자연적으로 임신한 동물보다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 난자 공여견은 호르몬 치료를 통해 난소를 인위적으로 자극하고 외과적으로 난자를 채취해야 하는 희생이 따른다.문제는 복제견 시술은 한번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여서 수차례 해당 시술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봉사동물(사역견) 복제를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배아 이식 성공은 1.7%~3.8%, 임신 성공률은 12.5%~28.6%로 보고되고 있다.서울대 수의학교 이병천 교수가 생산한 복제견 ‘메이’. 당시 연구 후 식용견으로 버려진 메이가 정신없이 사료를 먹다 코피를 쏟기도 하고 움푹 파인 허리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모습이 알려지며 연구팀은 동물학대로 비난을 받았다. (사진=SBS그것이 알고싶다)서울대 수의학교 이병천 교수가 생산한 복제견 ‘메이’. 당시 연구 후 식용견으로 버려진 메이가 정신없이 사료를 먹다 코피를 쏟기도 하고 움푹 파인 허리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모습이 알려지며 연구팀은 동물학대로 비난을 받았다. (사진=SBS그것이 알고싶다)한 마리의 복제견이 탄생하기 위해 공여견과 대리견은 여러 차례 인위적으로 배란을 유도, 임신을 반복 할 수밖에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룩셀바이오가 명확하게 어떤 복제 과정으로 복제견을 판매하고 있는 지는 허가나 공개 과정이 없었기에 알 수는 없지만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복제 관련 국내 최고 권위 기관에서도 동물학대 논란이 있었던 만큼 ‘룩셀바이오’의 동물 복제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서 생산된 복제견 ‘메이’는 불법 개농장으로부터 도사견 등 실험견을 공급받아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근육과다근위축증을 겪고 있는 복제견의 모습(사진=동물자유연대)전세계 복제견들에게 다수 발견되는 공통되는 질병으로는 ‘거대설증과 근육과다근위축증’이 있다. 거대설증은 혀가 불균형적으로 큰 상태로 수유 또는 호흡이 어려워 출생 후 생존율이 감소한다. 복제견 거대설증의 발생률은 태어난 새끼 1000마리의 0.97%에서 발병하고 있다. 근육과다근위축증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발달한 상태를 말한다. 복제견 근육과다근위축증의 발생률은 태어난 새끼 1000마리 당 4.95%에서 발병하고 있다. 관찰된 근육과다근위축증은 대부분 호흡 곤란 등으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운동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대설증이 발견된 복제견의 모습(사진=동물자유연대)◇“펫로스 이해 VS 생명윤리 위배” 논란이 확산 되면서 펫로스로 인한 복제견은 자본주의 논리상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복제기술 발전을 명목으로 또 다른 의미의 불법 개농장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동물단체들은 “룩셀바이오의 현재 사옥 위치를 봤을 때, 요양원과 스터디카페와 같은 건물에 있어 실제 사육시설을 갖추고 24시간 지속적으로 사육 관리가 되고 있는 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논란이 되는 불법 개농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육환경에서 실험견으로 감금당한 채 지낼 확률이 높다는 해석이다. 동물단체와 법조계에선 우선적으로 미허가 동물 생산업체 처벌은 당연시 돼야 함과 동시에 허가를 내더라도 생명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무분별한 동물 복제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상업적 용도의 반려동물 복제는 시설이나 운영의 기준 설정수준의 규제가 아니라 전면 금지가 타당하다”며 “복제를 통해 얻어지는 사회적 이득이 복제를 할만큼 자금력이 있는 특정 소수에 한정되며, 이에 비해 동물복제에 수반되는 동물남용과 학대가 심각하여 이의 규제에 드는 행정력 등 사회적 비용 지출이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특히 법조계에선 현행법이 동물복지를 합법화하는 맹점이 있다고 보고 법 개정이 요구되는 사안이란 입장이다. 이혜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운영 이사(법무법인 영 파트너 변호사)는 “해당 업체는 미허가 생산업자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제가 크다. 다만 문제는 만약 생산업 허가를 받았다면 합법적으로 상업용 동물복제가 가능한 것”이라며 “때문에 앞으로 민간 업체가 복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물보호법상 생산업 허가 요건에 복제 목적의 생산을 금지하거나, 또는 반려동물의 복제 자체를 금지하는 조항을 두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27 I 박지애 기자
"담당자가 없다고?"…해외 부동산, 손실인데 관리도 부재
  • "담당자가 없다고?"…해외 부동산, 손실인데 관리도 부재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관리 담당자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없습니다”해외부동산 투자에 거액의 자금을 쏟은 기관투자자(LP)들이 최근 부동산 운용사에서 보고받는 상황이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에서 해외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던 인력들이 구조조정 및 통폐합으로 맡은 딜에서 손을 놓고 떠나면서 리스크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평가다. 현지 상황을 제때 보고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리파이낸싱 및 대출 만기 연장 대응이 미흡한 사례가 속출해 사후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그 많던 부동산 IB는 다 어디로 갔나...리스크 관리 ‘구멍’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 연말 77조276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설정액은 급감했지만, 투자 만기가 도래했어도 청산에 실패해 만기를 연장하는 건이 적지 않아 설정액 규모는 크게 변동이 없는 추세라는 평가다.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나간 이후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 해외 상업용부동산(CRE) 투자가 유행처럼 번졌다. 투자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국내 IB는 미국 유럽 시장으로 나가서 A급·B급 할 것 없이 오피스 물건을 쓸어담아 국내로 끌어왔다. 해외부동산 딜이 급증하는 만큼, 국내 IB도 빠르게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내에 글로벌 투자 1파트, 2파트 등 해외부동산 딜을 다루는 조직과 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그동안 우후죽순 늘어났던 대체투자 전담 조직 및 관련 인력들이 고금리로 인한 시장 조정기에 접어들자 속속 감축됐다는 점이다. 해외부동산 관련 부서가 통폐합되고 인력이 줄어들면서 딜 담당자가 여러차례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담당자별로 관리해야 할 딜이 늘어 대응력이 크게 나빠진 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사진=게티이미지)연일 치솟는 공실률로 인해 해외 CRE 가격대가 대체로 최소 20%에서 최대 50% 이상 빠진 상황. 현 시점에 만기 청산 시 거액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 투자 만기 연장 및 차환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의 경우 대체 출자자나 새 대출기관을 찾아 협상하기 용이하지만, 해외는 여건이 다르다. 해외 금융기관 및 투자사들과 적정히 협상할 수 있는 인사가 있어야 한다. 이같은 전문 인력들의 부재로 리파이낸싱 및 만기 연장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잖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대체투자 전문 A운용사가 관리 중이던 미국의 한 오피스는 숱한 담당자 변경 끝에 해외 은행과 제대로 협상하지 못해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특히 A운용사에서 국내에 총액인수해 왔던 해외 딜이 적지 않았던 고위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관리공백이 생긴 투자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한 LP 관계자는 “원래도 인력 이탈이 잦은 곳이었지만 해외 딜 중점 관리하던 인사가 나가버리면서 아주 엉망이 됐다”며 “해외은행이 통보한 내용을 한참 뒤에야 알고 보고해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이밖에도 기존 관리 인력 이탈로 사후관리에 난항을 겪는 사례는 적지 않다.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본사 건물을 매입해 온 인마크자산운용도 만기 및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인력 이탈로 현지 소통에 크게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01.27 I 지영의 기자
“K밥심의 현장”...365일 외국인도 넘치는 이곳은?
  • “K밥심의 현장”...365일 외국인도 넘치는 이곳은?[회사의맛]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365일 한결 같이 문을 열고 내·외국인 고객을 만나는 곳, 면세점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직원들을 위해 연중 무휴로 사내식당을 운영하면서 점심·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 직원은 물론 다방면에서 면세점 운영을 돕는 협력사 직원, 중국 고객을 응대하는 중국인 판촉직원까지 모두 어우러져 이용한다. “이게 바로 K밥심”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롯데면세점 사내식당인 LDF-TABLE의 지난 24일 점심 한식 메뉴(사진=롯데면세점)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의 사내식당인 ‘LDF-TABLE’엔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 먼저는 위치. 보통 사내식당은 본사와 같은 건물에 위치하지만 이 식당은 따로다. 롯데백화점·면세점 건너편 건물인 더존을지타워 지하에 마련돼 있다. 그래도 더위와 추위, 눈·비·바람의 영향 없이 이동할 수 있단 사내식당의 강점은 똑같다. 면세점 지하 출입구를 통해 을지로역을 지나면 더존을지타워로 곧장 연결된다. 걸어서 5분 거리다.LDF-TABLE은 점심 식사 때에 코리안(한식)과 인터내셔널(세계음식) 두 가지 메뉴를 운영한다. 지난 24일 찾은 이 식당의 점심 한식 메뉴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큰 왕갈비탕. 여기에 모듬삼색전과 달래세발꼬막무침, 수제궁채짱아찌, 흑미밥, 깍두기가 함께 나왔다. 호텔 주방장처럼 키높은 위생모를 쓴 조리사들이 힘찬 목소리로 ‘맛있게 드세요’ 인사하며 배식해준다. 인터내셔널 메뉴는 △동파육덮밥 △사천식만두국 △레몬크림새우 △짜사이무침 △깍둑단무지였다. 식당 가운데 공간엔 셀프 샐러드바, 음료대가 마련돼 있었다.식당 내 카페엔 테이크아웃으로 식단관리할 수 있도록 샐러드·샌드위치 메뉴도 있다. 샐러드·샌드위치를 선택한다면 1500~3000원 수준인 커피 등 음료 한잔이 덤이다.LDF-TABLE의 지난 24일 점심 인터내셔널 메뉴LDF-TABLE은 면세점에서 일하는 모두에 열려 있단 점에서도 특별하다. 이곳에선 면세점 본사 직원과 면세점을 위해 일하는 미화원, 보안직원, 주차관리원, 안내원 등이 모두 식사할 수 있다. 점심·저녁이 무료다.특히 면세점 매장의 판촉직원도 이용한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는 줄었지만 롯데면세점엔 여전히 고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손님을 맞기 위한 중국인 판촉직원이 상당하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LDF-TABLE은 점심식사 시간에만 1000명 안팎이 이용하는데 이 가운데 60~65%가 판촉직원이고, 판촉직원의 절반가량은 중국인라고 한다. 즉 300~350명의 중국인 직원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셈. 이들은 면세점 아닌 각 브랜드에서 고용한 직원이지만, 롯데면세점은 식사비로 2500원만 받는다.식당이 최우선으로 두는 건 ‘든든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서 일하는 분들이 많아 체력소모가 크다”며 “오후 3~4시 이후부터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항상 점심을 푸짐하고 든든하게 준비한다”고 했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큰 왕갈비탕엔 다 이유가 있었다.식당이 준비하는 밥의 양도 남다르다. LDF-TABLE을 위탁 운영하는 롯데웰푸드(280360)의 이하민 영양사는 “다른 사업장보다 밥을 1.5배 많이 한다”며 “한국 직원들은 밥은 적게, 반찬은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인 직원들은 정반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생각보다 한식을 선호해서 한식에 집중하되 마늘과 고추기름, 다양한 향신료를 접목한 새로운 메뉴들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이 식당은 이날 점심처럼 한달에 1번 이상은 ‘쩝메추(쩝쩝박사 영양사의 메뉴추천)’로 더 든든한 한끼를 제공하고, 주 2회는 단가 높은 메뉴를 준비한다.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면서 한 주 단위로 메뉴를 알리고, 댓글과 DM(다이렉트메시지) 등을 통해 피드백을 듣거나 먹고 싶은 메뉴 제안을 받는다. 식당 내에선 8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투표에 부쳐 다음주 메뉴에 반영한다.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면세점 특성을 고려해 제공하는 저녁식사는 한식과 즉석 라면이 준비된다. 이하민 영양사는 “밥심은 기본에서 나온다. 좋은 쌀과 재료로 밥과 국, 김치는 무조건 질 좋고 맛있게 만든다”며 “고물가도 영향을 미치면서 식당 이용객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LDF-TABLE의 지난 24일 모습(사진=김미영 기자)LDF-TABLE의 셀프 샐러드바LDF-TABLE의 점심용 테이크아웃 샐러드와 샌드위치
2024.01.27 I 김미영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더피나클강남’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 획득
  • 이지스자산운용, ‘더피나클강남’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 획득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은 26일 ‘더피나클강남’이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으로 등급이 높다.더피나클강남이 받은 인증 종류는 기존 건축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O+M(Operations and Maintenance) 인증이다. 건물의 에너지, 물, 폐기물 사용량 및 재활용 현황 등 실제 운영 기록으로 친환경 성과를 평가한다.특히 건물 사용자가 대중교통 등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방문이 용이한 점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다음으로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적용해 ‘LEED Optimized Energy Performance’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더피나클강남은 서울 강남구청역에 인접한 프라임급 오피스로, 연면적 4만5348㎡에 지하6층~지상20층 규모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펀드를 조성해 2011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기관 투자자와의 협업으로 친환경 건축물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은 현재까지 운용 중인 자산으로 27개 LEED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태평로빌딩으로 LEED 플래티넘을 받았고 타임워크명동, 티맥스 수내타워, 서울시티타워, 동탄 타임테라스, 수송스퀘어 등이 LEED 골드를 얻었다. 후너스 빌딩과 탑빌딩은 LEED 실버를 받았다.지난 2022년에는 ESG 관점에서 세우빌딩 내 자사 사무공간을 리모델링해 LEED ID+C(Interior design and Construction) 골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LEED 인증은 해당 공간의 사용자는 물론 펀드 수익자와 지역 사회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투자자와 협력사, 임차사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도심 속 친환경 건축물을 늘려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더피나클강남. (사진=이지스자산운용)
2024.01.26 I 원다연 기자
신보, 온실가스 감축 중소기업에 최대 10억 지원
  • 신보, 온실가스 감축 중소기업에 최대 10억 지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기업 우대보증’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지난해 12월 신보와 한국부동산원이 체결한 ‘건물에너지 DB 기반 탄소중립 실천기업 지원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출시된 ‘탄소중립 실천기업 우대보증’은 부동산원이 관리하는 국가 건물에너지 통합시스템 DB를 활용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측정한 후 매년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보증료율을 차등 우대하는 상품이다.지원대상은 전기, 도시가스 에너지 사용량이 확인 가능한 제조업 영위 중소기업으로 기업당 최대 10억원 한도 내 운전자금이 지원된다. 특히 신보는 온실가스 감축 약정 기업에 최초 보증료율 0.3%포인트 차감 후, 최장 5년간 건물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최대 0.5%포인트까지 차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신보 관계자는 “이번 우대보증을 통해 신보는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탄소중립 실천을 유도하고, 탄소중립 경제 구조로의 이행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녹색금융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보는 기업의 녹색성장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2021년 ‘녹색보증’과 2022년 ‘녹색 공정전환 보증’을 각각 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의 녹색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을 국내 최초로 발행하고 기후테크기업 지원을 위한 ‘녹색벤처기업 특례보증’도 출시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을 통해 신보는 지난해 말까지 총 1조 7284억원의 신규보증을 공급했다.
2024.01.26 I 송주오 기자
"탕후루 옆 탕후루? 반찬가게도, 카페도 마찬가지"…자영업자들 곡소리
  • "탕후루 옆 탕후루? 반찬가게도, 카페도 마찬가지"…자영업자들 곡소리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울화병이 생겼다. 8년 전 어렵게 자리 잡은 자신의 가게 바로 옆에 반찬가게가 생겼기 때문이다. 메뉴는 물론 간판 색깔과 반찬통까지 비슷했다. 보다 못한 A씨는 가게 입구에 패널을 세우고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골목상권에서 같은 업종을 하면 안 된다. 상도덕은 상인들 간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써 붙였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반찬가게 사장 A씨가 가게 입구에 세워뒀던 판넬.(사진=이유림 기자)◇‘탕후루 옆 탕후루’…“원망스러워” 최근 약 7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기존에 영업 중이던 탕후루 가게 바로 옆에 자신의 탕후루 매장을 개업한다고 알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으며 ‘상도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유튜버는 연예인 등 유명인을 ‘일일 알바’로 동원해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유명세를 이용한 영세 자영업자 죽이기’라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결국 개업 계획을 전면 철회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튜버를 겨냥한 살인 예고글까지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현재는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25일 이데일리가 서울 시내 곳곳을 둘러본 결과 ‘탕후루 옆 탕후루’ 사례처럼 카페 옆 카페, 편의점 옆 편의점, 부동산 옆 부동산, 술집 옆 술집이 입점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가게 바로 옆에 동종 가게를 세우지 않는다는 ‘상도덕’이 지켜졌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과밀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이로 인해 ‘원조’ 가게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상인들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가 만난 반찬가게 주인 A씨는 “우리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이 문 앞에서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두 가게가 모두 잘 될 수는 없다.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속눈썹 연장 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맞은 편에 새로 생긴 경쟁 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업체의 매장 분위기는 물론 앞치마, 슬리퍼 같은 사소한 소품까지 자신의 가게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B씨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고 실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스토커처럼 따라 하기만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C씨 역시 “동네 장사인데 골목을 하나 두고 우동집이 들어왔다”며 “원망스러운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는 싸움에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명이라도 손님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거나 각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아파트형공장에는 국내 대표적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더벤티가 일렬로 위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저가 프랜차이즈 가운데 지난해 가장 늦게 들어온 D카페가 본사 직영 매장이라 입점 초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며 “한때 다른 매장들의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아파트형공장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4곳이 일렬로 입점한 모습(사진=이유림 기자)◇‘업종 제한’ 특약이 도움 될 수 있어현행법상 건물주가 1명인 일반 건축물의 경우 동종업종·동일업종이 입점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보통은 건물주가 기존 임차인을 생각해 동종업종·동일업종 임대를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 구분 호실마다 건물주가 다른 집합 건축물의 경우 별다른 사항이 없다면 동종업종·동일업종에 대한 임대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러나 집합건물은 관리단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에 따른 건물 관리 규약이 있는데 그 규약에 제한사항이 있다면 입점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임대차 계약 시 특약을 넣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건물 임대율을 높이려는 초기에는 임차인 요구에 따라 특약으로 ‘업종 제한’을 명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이 경우 약정에 따른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반 시 임대인을 상대로 민사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계약이 건물주의 의사에 따라 이뤄지는 데다 건물 소유주가 변경될 수 있고, 입점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경우 독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2024.01.26 I 이유림 기자
"아, 코로나만 아녔어도…"⑫
  • "아, 코로나만 아녔어도…"[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⑫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지난 2021년 6월 1일 새벽 경북 경산시 진량읍 진량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할 당시 구급차 내에서 분만을 돕는 이모세 소방관. 사진=이모세 소방관.[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지난 2021년 12월 29일 오후 9시께. 대구 강북소방서 이모세(38) 소방관은 한 50대 남성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했더니 50대 남성 A씨는 아내와 함께 문밖에 나와 있었다.A씨의 안색은 창백해 보였다. A씨는 당일 오후 2시께 화이자 코로나19 3차 백신을 맞은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돌아와 쉬고 있던 중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신고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구급차로 스스로 걸어가 탑승한 A씨는 간이침대에 누웠다. 이 소방관이 A씨의 심전도를 측정하고 산소를 공급하며 관내 수용 가능 병원을 알아보는 사이 구급차는 곧 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근 병원들로부터 격리실이 부족하다며 진료가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상급병원에 가라고 했다.119상황실에 연락해 타 관할 병원을 바삐 알아보던 중, A씨의 의식 및 산소포화도가 급격해 저하됐다. 급히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연결해 의료진의 의료 지도를 받아 A씨에게 처치를 실시하던 중, 갑자기 환자의 가슴이 검붉게 변했다. A씨는 ‘꺽! 꺽! 꺽!’ 거리며 숨이 막힌 듯한 소리를 냈고, 가슴에서 시작한 검붉음은 얼굴까지 금세 전이됐다. 결국 의식, 호흡, 맥박 모두 없는 상태로 변하며 구급차 내에서 심정지가 발생했다.이 소방관은 곧바로 환자의 가슴에 올라타 두 손으로 있는 힘껏 A씨의 가슴 압박을 실시했다. 무조건 살려야겠단 생각밖엔 없었다. 하지만 대구파티마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의료진에게 인계할 때까지도 A씨의 심장 리듬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를 인계하고 들것을 정리하던 구급 대원 3명은 그 누구도 아무 말이 없었다.침묵을 깬 것은 이 소방관의 여성 동료 B씨였다. “무서워요 반장님”. 이 소방관은 애꿎은 피로 얼룩진 들것에만 시선을 고정할 수 밖에 없었다. 소속 119안전센터로 돌아가는 내내 구급차 안은 정적만 흘렀다.이 소방관은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환자를 살렸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며칠 후 이 소방관은 병원에서 A씨가 결국 사망했단 소식을 들었다. 그럼에도 A씨의 아내는 전화 통화에서 이 소방관에게 “그날 좁은 구급차 안에서 마지막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해 줘 고맙다”고 했다. 그제서야 이 소방관과 동료들은 조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한없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이모세 소방관이 지난해 2월 경북 영양군 영양읍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이모세 소방관 제공.그러나 이 소방관은 여태껏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같은 해 11월 6일엔 공사 현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 인부를 전기 충격 끝에 극적으로 살리기도 했다. 60대 인부는 몇 달 후 아내와 함께 직접 이 소방관이 근무하는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당시 출동 대원들의 가슴이 한없이 벅차올랐던 것은 물론이었다.같은 해 6월 1일 오전 4시 30분께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 소재 한 빌라에서 임신부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베트남 국적의 임부는 이미 오전 4시께 양수가 터진 상태였다. 구급차로 이동 중 임부의 분만이 시작되자 이 소방관은 갓길에 차를 세우게 하고 같이 출동한 여성 동료와 함께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직접 받았다. 이후 대구파티마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모두 안전히 이송했다. 복귀하는 구급차 안에서 이 소방관은 새 생명의 탄생을 직접 도왔던 감격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었다. 몇 주 후 산모와 아이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소방관과 동료들은 산모용 미역과 유아복을 준비해 산모 집으로 직접 찾아가 그의 출산을 축하해 줬다. 그때 느낀 보람은 오래도록 이 소방관의 뇌리에 남았다.이 소방관은 소방학교와 같은 소방관 교육 훈련 기관에서 소방관들을 가르치는 교수나 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매진 중이다. 그는 “신입 시절 ‘1인분을 하는 소방관이 되자’는 좌우명을 가졌는데, 이제는 제가 속한 조직과 제가 맡은 업무에서 1인분을 넘어 플러스가 되는 소방관이 되기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모세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2024.01.25 I 이연호 기자
이동통신3사, 통신설비 설치장소 임차료 담합 적발
  • 이동통신3사, 통신설비 설치장소 임차료 담합 적발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엘지유플러스와 케이티, 에스케이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와 에스케이오앤에스가 통신설비 설치장소의 임차료를 담합한 혐의로 적발됐다. (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는 아파트, 건물 옥상 등 이동통신 설비 설치장소의 임차료를 담합한 이동통신3사와 에스케이오앤에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200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통신3사는 아파트·건물의 옥상이나 소규모 토지를 임차해 중계기 등 통신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와 각 통신사간 협상에 따라 임차료가 결정된다. 임차료는 아파트단지의 수입에 포함돼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쓰여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통신3사는 2011년 이후 4G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설비 설치 장소의 경쟁적 임차로 인해 비용이 급증하자, 임차비용을 절감하고 전국적인 임차료 인상 추세를 억제하기 위해 2013년 3월 본사 및 지역 협의체를 결성하고 공동행위를 2019년 6월까지 계속했다. 이들 업체는 체계적으로 공조해 임차비용을 낮추기로 하고 그 시행방안으로 상시 협의체 구성, 고액임대인 공동 대응, 본사 합의 사항 지방 전파 등을 합의했다. 이후 기존 통신설비 설치장소 중 임차료가 높거나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있는 곳을 합의로 정하고 해당 장소의 계약을 갱신할 때 임대인에게 제시할 임차료 금액 또는 인하 폭 등을 공동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신규아파트 단지 등에 통신 설비를 새로 설치할 때 공통으로 적용할 ‘지역별 임차료 가이드라인’을 합의해 정하고 임대인과의 협상 시 기준가격으로 활용했다. 또한 기존 임차 국소에 4G, 5G 장비를 추가 설치할 때 적용할 임차료 상한(원칙 무상, 최대 연 10만 원~30만 원)을 합의해 정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 같이 약 6년 3개월에 걸친 담합으로 고액국소 계약건당 평균 연임차료는 2014년 약 558만 원에서 2019년 약 464만 원으로 94만 원 가량 인하됐고 신규계약의 계약건당 평균 연임차료는 2014년 약 202만 원에서 2019년 약 162만 원으로 40만 원 가량 낮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아파트 입주민 등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대기업간 구매담합에 대한 적발 사례로서 최종가격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도 그러한 합의가격이 최종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협상의 제안가격, 기준가격 등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경성담합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백히했다”고 말했다. (자료=공정위)
2024.01.25 I 강신우 기자
글로벌 투자자 93% "ESG 반영하면 투자성과 향상"
  • [마켓인]글로벌 투자자 93% "ESG 반영하면 투자성과 향상"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수익률간 상관관계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글로벌 투자자 대부분은 ESG로 인해 투자성과가 나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가 지난해 미국, 유럽 및 아태지역 106곳의 기관투자자들(LPs)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는 “ESG 요소를 투자의사결정에 반영함으로써 투자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자의사결정 과정에 ESG 요소를 통합한다면 특정 투자 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아담스 스트리트의 결론이다. 이들 LP의 33%는 지난해 ‘임팩트 및 ESG’ 투자에서 “가장 훌륭한 사모 시장의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테크 및 헬스케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40%)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벤처캐피털’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33%)과 같았다.지속가능성 투자 중에서는 임팩트 투자, 특히 ▲에너지 전환 ▲탈탄소화 ▲재생 농업 ▲곡물 수송 ▲천연자원 관리 ▲건물 효율성 ▲지능형 인프라 분야의 전략에서 가장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교육 및 연수 분야에서도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요한 힐 아담스 스트리트 ESG 및 책임투자 부문 디렉터는 “일부 미국에서 나타난 ESG 투자에 대한 입장 선회,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의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행해진 규제 등에 따라 ESG 및 임팩트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은 과소평가돼서는 안 되며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1.25 I 박소영 기자
크래프톤,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 완성…오피스 지형도 바뀌나
  • 크래프톤,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 완성…오피스 지형도 바뀌나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259960)이 오는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성수동 내 오피스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크래프톤은 성수동에 이마트 성수점을 비롯한 다수 건물 및 부지를 사들인 상태다. 이마트 성수점 부지에 들어설 복합건물은 올해 상반기 착공을 거쳐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근처에 크래프톤이 사들인 여러 건물들도 2027년 상반기 오피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 신사옥 예정지 조감도 (자료=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처 홈페이지 캡처)◇ 이마트 성수점, 10월까지 철거…대출 150억, 6월 만기24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위치한 옛 이마트 성수동 본점부지 개발을 위한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건축허가는 이미 받은 상태다.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33-16번지 일원에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 오피스 및 판매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성동구청은 아직 착공신고를 수리하지 않았다. 통상 신고는 행정청이 수리함으로써 그 효과가 발생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점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사들였다.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르면 2027년까지 복합 건물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맡을 부동산 펀드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6호’가 설정됐다. 이어 신한은행(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6호의 신탁업자)은 7210억원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1월에 원금 7000억원 대출을 받은 데 이어 작년 7월에 추가로 원금 210억원 대출을 받은 것. 7210억원 대출은 △선순위 6500억원 △중순위 500억원 △후순위 210억원으로 나뉜다. 그리고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체결한 추가대출약정서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인베스트성수제일차를 비롯한 최후순위 대주단으로부터 550억원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이로써 총 대출금은 7760억원이 됐다.이 중 인베스트성수제일차가 빌려준 금액은 150억원이다.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오는 6월 19일이다. 원금을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지만,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인베스트성수제일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는 제5회차까지 차환발행될 경우 오는 6월 19일 만기도래한다.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유동성·신용공여기관, 자산관리자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인베스트성수제일차는 한화투자증권과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에 관한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인베스트성수제일차의 자산관리계좌잔액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경우 인베스트성수제일차로부터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인베스트성수제일차에 자금보충(대여)하거나, 인베스트성수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150억원 한도에서 인수할 의무가 있다.오는 3월경에는 2조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해서 기존에 받은 대출(브릿지론)을 상환할 계획이다. 착공은 올해 상반기 중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20여층 중 15개층의 해체를 완료해서 해체 작업이 10월보다 좀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오는 4월 말 착공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본점’ 2028년 준공…인근 건물 2027년 준공크래프톤은 향후 성수동 사옥이 준공되면 본점 소재지를 이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와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타워1,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그레이츠 판교(구 크래프톤 타워), 대치동 라이징윙스(크래프톤 100% 종속회사) 등에 인력이 분산돼 있다. 그러나 오는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크래프톤 인력들이 이 지역에 한데 모이게 된다. 이마트 성수점 부지에 들어설 복합건물은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의 설계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건물을 디자인한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처 홈페이지에 조감도도 공개돼 있다.또한 크래프톤이 이마트 성수점 인근에 사들인 일부 건물들은 오는 2027년 상반기 오피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가박스 스퀘어 전경 (사진=네이버맵 캡처)크래프톤은 작년 12월 5일 성수동 메가박스 본사 건물인 ‘메가박스 스퀘어’를 2435억원에 매입했다. 업무 거점을 확보하고 임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해당 건물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50 일대 위치해 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걸어서 4분 걸리며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2만4388.35㎡ 규모다. 지상 3~7층에는 메가박스 성수점이 입점해있다.이 건물은 매도자인 중앙멀티플렉스개발이 세일앤리스백 조건으로 팔았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바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중앙멀티플렉스개발은 중앙그룹 계열사로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2년 임대차 기간이 끝나면 크래프톤이 오피스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성수동2가 279-12번지 동흥빌딩 토지 및 건물(2020년 10월 356억원) △성수동2가 276-2번지 대륭공장 토지 및 건물(2020년 11월 650억원) △성수동2가 276-9번지 토지 및 건물(2020년 12월 176억8400만원) △성수동2가 322-6번지, 269-69번지 토지 및 건물(2023년 2월 640억원) 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성수동 다수 건물들을 개발하는 목적은 각 스튜디오와 자회사에 분산됐던 인력들을 성수동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한데 모이게 해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시너지가 발생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5 I 김성수 기자
반도건설, '부산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 본격 분양
  • 반도건설, '부산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 본격 분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반도건설이 부산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인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 업무형의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의 내부 모습. (사진=반도건설)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16만 6292㎡, 지식산업센터 1128실, 근린생활시설 82실 등으로 조성된다. 유형에 따라 제조형, 업무형, 독립형 등 다양한 고객과 기업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지식산업센터로 구성된다.업무형 지식산업센터는 소형 위주로 설계돼 투자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필요면적에 따라 병합이 가능한 가변 평면설계로 다양한 업무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 1인 스타트업은 물론,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 다양한 사무실로 활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반도건설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특색에 최적화된 설계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비플래닛’만의 특화설계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5층까지 드라이브인 및 도어투도어 시스템과 최대 7m 주차장 광폭도로, 바닥하중 최대 ㎡당 1.2t 등을 구축해 건물 내부 호실 앞까지 진출입 가능하다. 또한 하역데크와 연계된 4대의 화물용 승강기가 전층 운행될 예정이다.공간·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하 1층에 강연, 회의 등 업무와 관련한 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한 세미나실, 홍보 사진과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다. 1층 로비에는 오픈형 미팅룸과 2~8층에 공용회의실을 배치한다.지하 1층에 체력단련실, 샤워시설도 설치된다. 쾌적한 업무환경을 위해 선큰가든과 라운지, 휴게라운지, 옥상정원 등도 마련된다.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은 통합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다채로운 서비스로 업무에 편리함을 더했다. 앱을 통해 공용 회의실과 다목적실 예약, 방문자·차량 사전 등록, 시설현황 확인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커뮤티니시설 예약과 결제 및 현황 확인이 가능하고 관리비 조회, 사용 이력 확인 등도 된다. 센터 내 공지와 민원 신청, 자료실 열람, 입주사 설문 조사 등 생활지원도 담당한다. 여러 종류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해 입주 편의성 및 만족도를 높여줄 예정이다. 이 센터는 명지국제신도시와 낙동남로에 인접해 명지IC, 서부산IC가 인근에 위치한다. 도보 5분 거리에 강서선(계획)과 하단~녹산선(예정) 환승역이 들어서는 더블역세권의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반도건설 관계자는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은 역세권과 배후수요, 미래가치의 삼박자를 다 갖춘 제조형 지식업센터에서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거뒀다”며 “이번에 선보인 업무형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상품으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2024.01.25 I 박경훈 기자
“우리 화장실 썼지?” CGV, 3075만원 받게 됐지만
  • “우리 화장실 썼지?” CGV, 3075만원 받게 됐지만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다른 층 손님이 화장실을 자주 이용해 손해를 끼쳤다며 CJ CGV가 건물주를 상대로 관리비를 돌려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한 가운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대부분의 금액을 상환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진=게티이미지)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37민사부(이상원 부장판사)는 전날 CGV가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건물 신탁사(소유권을 이전 받아 건물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회사)인 농협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농협은행은 CGV에 3075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 했다.본래 CGV가 요구한 손해 배상액은 6억 2000만 원이었으나 재판부는 이 중 중 약 3074만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지난 2016년 2월부터 CGV는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 일부를 임차해 사용 중이었는데 “일정 비용을 공용 관리비에서 공제받기로 했는데, 농협이 CGV에 불리한 계산을 써서 돈을 덜 돌려받았다”며 소송을 냈다.1층에는 화장실이 없어 실질적으로 입주자와 손님들이 2층의 CGV 화장실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점보롤·핸드타월·시트 클리너 등 화장실 소모품 비용인 3074만 원과 이밖에 수도광열비, 교통유발부담금, 건물보험료, 수선유지비 등을 합쳐 약 6억 2000만 원을 돌려달라고 한 것.이에 대해 재판부는 화장품 소모품 비용에 대해 “2016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적게는 10만여 원, 많기는 50만 여원 등 모두 3075만 원에 달했다”며 농협은행에 이를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그러나 나머지 관리비인 약 5억 9000만 원에 대해서는 “임대차 계약에 따라 정당하게 납부된 것으로 본다”고 기각했다.그러면서 “소송비용 중 95%는 원고가 부담한다”고 해 CGV 측은 소송 인지대, 변호사 비용, 시간적 경비 등 돌려받는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이 나갈 것으로 보여 실속 없는 소송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01.24 I 강소영 기자
총선 D-77, 선거판에서 '윤석열'이 사라졌다
  • 총선 D-77, 선거판에서 '윤석열'이 사라졌다
  • [이데일리 김혜선 김유성 기자] 서울 한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A씨는 선거사무소 안과 밖에 대통령 사진 등을 내걸지 않기로 했다. “득(得) 될 것 없다”는 주변 지인들의 만류 때문이다. 건물 외벽에 붙인 현수막에도 본인 얼굴만 넣었다. 복장도 빨간색이 아닌 평상복을 입기로 했다. 경기도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 B씨는 두 종류의 명함을 들고 다닌다. 하나는 뒷면에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작게 인쇄된 명함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얼굴과 이력만 있는 명함이다. 그는 “대통령 사진이 있는 명함은 노년층용”이라고 전했다. 선거철 여당 의원들이 누리던 ‘대통령 프리미엄’이 사라진 모양새다.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앞다퉈 내걸던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같은 경향은 서울·수도권에서 더 짙다. 과거 선거에서 후보들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웠던 반면 이번 선거에선 이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 오히려 대통령이나 당에 기대기 보다 개인역량으로 선거를 뛰려는 후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 국민의힘 소속 22대 총선 예비후보 선거 홍보물. (사진=김혜선 기자)지난 2022년 5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지역 사무소.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윤석열’ 키워드 사용 예비후보는 소수 이 같은 분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들의 경력에서도 나타난다. 주요 경력에서 ‘윤석열’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는 예비후보는 소수였다.중앙선관위에 등록하는 예비후보자는 본인이 직접 자신의 경력을 기입한다. 경력 중 주요 사항 2개만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경력을 골라 넣는다. 24일 이데일리가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 1256명(24일 오전 8시 기준)을 전수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596명 중 6.91%(40명)만이 자신의 경력 사항에 ‘윤석열’ 키워드를 넣었다. 4년 전 21대 총선(2020년 2월 12일 기준)에서 민주당 예비후보 447명 중 23.7%(107명)이 자신의 경력에 ‘문재인’을 넣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너무 많은 예비후보들이 문재인 키워드를 넣으려고 하자 연관성을 따져 가려내서 이 정도에 그친 것이다. 21대, 22대 총선에서 경력사항에 정당 대표인물 이름을 적어 넣은 예비후보의 수. (그래픽=김혜선 기자)게다가 일부 여당 예비후보들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캠프에서 뛰었거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음에도 자신 경력 키워드에 ‘윤석열’을 넣지 않았다. 이런 인사는 서울에서 9명, 경기도에 7명, 부산이 5명이었다. 경북과 경남에도 각각 3명이 있었다.그나마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처럼 확실한 ‘친윤인사’로 이름난 예비후보만이 자신의 경력에 ‘윤석열’을 언급했다. 보통 정치 신인의 경우 본인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유명 인사의 인지도에 기대어 선거를 치르려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대통려의 지지율이 낮다보니 오히려 연관성을 피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인지도가 낮은 지역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당을 대표하는 인물과의 친분을 과시한다”며 “대통령이 대표적”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이고 국민적 비호감이 높은 상태이다 보니, 자신의 경력에 이를 넣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윤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으면 서로 가져다 쓰려고 애쓰지 않겠느냐”면서 “윤석열 마케팅이 총선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후보들, SNS에 대통령 대신 한동훈최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이번 달 기준으로 서울시당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중 17명이 자신의 SNS에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서울지역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유력 출마후보들이 자신의 SNS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사진=예비후보 SNS)반면 같은 기간 윤 대통령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한 명에 그쳤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오히려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홍보하고 다니며 ‘한동훈 마케팅’을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수도권에서는 윤석열 마케팅 보다는 한동훈 마케팅이 더 먹힌다는 것이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명함이나 현수막에서 윤 대통령의 얼굴을 빼거나 심지어 국민의힘 당 색깔인 빨간색 옷을 입지 않고 하얀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민주당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간판’인 이재명 대표의 위상이 지난 21대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492명 중 10.98%(54명)이 자신의 경력에 ‘이재명’ 키워드를 적었다. 자신의 경력에 ‘문재인’ 키워드를 적은 예비후보도 4.67%(23명)나 있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 신인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여당, 야당 핵심인사와의 관계로 설명하려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실패했지만 인기는 좋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경력으로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24 I 김혜선 기자
"추운데 가겠나" 손님 뚝, 화재 공포도.. 위기의 전통시장
  • "추운데 가겠나" 손님 뚝, 화재 공포도.. 위기의 전통시장[르포]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들떠 있어야 할 전통시장이 한파에 화재 공포까지 ‘이중고’에 시름하고 있다. 찬 바람을 피해 실내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뚝 끊겼고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온열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24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종일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 이영민 기자)◇추위에 손님 발길 뚝, 곳곳엔 화재 위험 신호24일 오전 서울 내 전통시장. 평소라면 관광객과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이었지만 급작스레 찾아온 역대급 한파 탓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손님들의 발길은 끊겼고 입구를 쳐다보며 입김을 하얀 내뿜는 상인들의 모습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30년 넘게 호떡장사를 하고 있다는 강모(52)씨는 오전 10시부터 긴 목도리로 얼굴과 목 주위를 동여맨 채 아침 장사를 준비했다. 강씨는 “여기 노점에서 일하는 분들은 추울 때 진짜 힘든 게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물이 터진다. 지난주에도 수도관이 터져서 다 갈았다”며 “위는 지붕으로 어떻게 막았는데 다른 곳은 바람을 못 가리니까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서 큰일”이라고 토로했다.강씨와 마찬가지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상당수는 한파에 직접 노출돼 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온열기구 등 방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서천특화시장의 사례처럼 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강씨처럼 추위에 떠는 노점상들은 손님을 위해 점포 안에 온열기를 여러 개 두고 비닐과 천으로 가게 양옆을 둘렀다. 일부 가게는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고압가스통 위에 온열기를 틀고 있었고 다른 점포에는 냉장고와 온열기, 튀김기 등 각종 조리기구와 조명의 전선이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연결돼 있었다. 이곳에서 40년째 해산물을 팔고 있는 김모(68)씨는 전기설비 탓에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오래된 시장이라 난방과 전기설비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상인회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더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광장시장 내 한 상점에 콘센트가 어지럽게 꽂혀 있는 모습. (사진= 이영민 기자)다른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포장지와 비닐을 판매하는 가게가 모여 있는 서울 방산시장엔 물품들이 어지럽게 거리를 채우고 있었고 상인들은 소화전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이곳에서 포장지를 판매하고 있는 윤모(54)씨는 “여기 20년 있었는데 주변에서 소화전을 본 적이 없다”며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라 최근에 지은 상가를 빼면 소화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게 웬만큼 길을 정리했는데 종이를 취급하는 곳이 문제”라며 “손님이 많이 줄었고 길에 내놔야 손님들이 보고 가니까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전통시장의 모습 (사진= 이영민 기자)◇“정부가 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에 나서야”문제는 이런 화재 위험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통시장 화재는 총 526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40명의 인명피해(사망 1명, 부상 39명)와 1359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누전 등의 전기적 요인(44.8%)과 부주의 (30.1%), 기계적 요인 (9.1%) 등에 의해 주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화재 예방을 위해 정부가 환경개선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시장은 점포가 붙어 있고 불에 잘 타는 물건이 많아서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며 “전기 배선이 한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각 점포로 들어가서 전선이 거미줄처럼 엮이는데 겨울에는 전열기구 사용 때문에 불이 날 가능성이 더 크다. 이걸 개인이 고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가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와 전기·난방 설비를 지원하는 환경개선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2일 서천특화시장에선 큰불이 나 292개 점포 중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소방청은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같은 유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1388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4.01.24 I 이영민 기자
케이웨더 "아파트 등 신축 건설 시장서 사업 수주"
  • 케이웨더 "아파트 등 신축 건설 시장서 사업 수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는 지난해 하반기에 신축 건물을 대상으로 출시한 천장형 공기지능(AI) 환기청정기로 아파트 공동주택(아파트)과 신축 건물 시장에서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케이웨더가 수주한 사업은 포스코 E&C 연간단가 계약, 우미, 라송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진행하는 전국 신축 아파트 총 1만2000세대와 △학교 △물류센터 △병영시설 △요양원 등의 신축건물 총 1000여대 규모에 달한다.케이웨더는 전국 실내·외 3만여 곳의 공기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공기 빅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 보이지 않는 공기를 데이터 기반으로 보이게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공기 빅테이터플랫폼을 통해 공기데이터 제공에 더해 공기상태가 나쁠 경우에 가장 효과적으로 공기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환기청정기를 함께 제공하는 AI 환기청정솔루션을 선보였다.케이웨더는 기축건물에 활용가능한 플랫폼 기반의 스탠드형 환기청정기를 출시해 학교, 강당, 경로당, 도서관, 공연장 등에 공급했다. 이번에는 천장형 AI 환기청정기를 출시했다.회사 관계자는 “AI 환기청정기를 통해 실내공기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면서 약 40%의 에너지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최초 민간 기상기업인 케이웨더는 2월 13~14일 공모주 청약을 거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케이웨더는 지난 2022년 매출 171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웨더의 2023년 예상 매출은 약 143억원이다.지난해 영업손실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등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새롭게 출시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억 이상의 TV광고 등 대규모 광고비를 일시적으로 집행한 영향”이라며 “광고 이후 케이웨더는 많은 건설사와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계약분인 수주잔고가 161억이상 존재하고 수주된 계약분이 올해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24 I 이은정 기자
신협 직원 6000만원 횡령 사실 드러나…내부통제 ‘허술’
  • 신협 직원 6000만원 횡령 사실 드러나…내부통제 ‘허술’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부산의 한 신협 직원이 허위 인테리어 공사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업체로부터 공사비 돌려받는 방식으로 약 6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사진=신협중앙회)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12월 8일 부산의 한 신협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를 징계면직 처리했다. A씨는 인테리어 업체와 공모해 조합이 가진 건물에 대해 허위 인테리어 공사비를 신청한 뒤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공사비를 업체로부터 해당 결제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5830만원을 빼돌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협 내부에서는 일부 계약의 견적서를 받지 않거나, 관련 내부 결재도 받지 않는 등 계약사무관리가 허술하게 진행되기도 했다.신협중앙회는 A씨의 횡령 사실을 사고가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나서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A씨의 횡령 사실이 드러났고, A씨는 횡령액 전액을 현금 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는 이 같은 사실을 지역본부 부문감사를 실시하면서 뒤늦게 알게 됐다.이에 일각에선 신협의 내부통제 기능이 무력한 것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상호금융의 횡령, 배임 사고를 직접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협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4.01.24 I 최정훈 기자
한온시스템, ‘친환경 냉매’ R744 전동 컴프레서 50만대 생산 돌파
  • 한온시스템, ‘친환경 냉매’ R744 전동 컴프레서 50만대 생산 돌파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자동차 열에너지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018880)은 친환경 냉매를 활용한 R744 전동컴프레서 누적 생산량이 50만대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온시스템은 R744를 활용한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를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한온시스템의 포르투칼 파멜라 공장직원이 R744 전동 컴프레서를 들고 있다R744는 이산화탄소로도 불리는 친환경 냉매로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1에 불과해 전통 냉매의 대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기차(BEV) 응용 분야의 주류 기술로 평가되는 히트펌프 시스템에 사용될 때 열 효율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한온시스템의 공동 대표집행임원 너달 쿠추카야는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장기간 동안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친환경 냉매인 R744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최초로 선보이는 것은 깨끗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한온시스템은 냉매를 활용한 열 관리 솔루션에만 수십 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R744 솔루션 외에도 새로운 친환경 냉매의 대안으로 알려진 R290(프로판)에 대한 기술뿐만 아니라, 전통 냉매로 알려진 R134a 및 R1234yf를 활용한 기술도 보유 중이다.한편, 한온시스템의 차량용 컴프레서 전용 공장인 포르투갈 파멜라 공장은 지난 1988년 기계식 컴프레서를 시작으로, 2009년 첫 전동컴프레서를 생산했다. 2018년에는 늘어나는 전동컴프레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약 1만평 가량의 2층 건물을 증축하여 생산능력을 높인 바 있다.
2024.01.24 I 박민 기자
서울시, 제2회 모아타운 수업연계 프로젝트 참여대학 12개 선정
  • 서울시, 제2회 모아타운 수업연계 프로젝트 참여대학 12개 선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는 23일 ‘제2회 대학협력 모아주택 모아타운 프로젝트’ 참여대학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12개 대학(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강북구 번동 저층 주거지 (사진=연합뉴스)오세훈표 정비사업 ‘모아주택 모아타운’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10만㎡ 이내)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정비하는 사업이다. 주차난 등 저층주택 밀집지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으로 정책 도입 이후, 현재 82곳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되고 모아주택 120개소가 추진되는 등 저층주거지 주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대학협력 프로젝트’는 건축·도시·환경·조경 관련 전공 수업에서 한 학기 동안 교수와 학생이 ‘모아타운’과 관련된 주제의 수업을 개설해 함께 연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아타운에 대한 혁신적 디자인 아이디어, 정비모델을 발굴함과 동시에 학생들은 전공 분야 실무 전문성을 한층 높이는 기회다. 작년에 처음 시작된 ‘제1회 모아타운 대학협력 프로젝트’에는 105명 학생(63개팀)이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로 ‘참여대학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 지원 내용의 적정성 △학생참여 프로그램의 다양성 △예산 계획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모에 접수한 12개 대학(원)을 전부 최종 선정했으며, 총 1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각 대학(원)은 참여 학생 수에 따라 프로젝트 실행비가 차등 지급되며, 대학 내 산학협력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서울시는 내실 있는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학기 초(3월) 참여학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젝트 추진계획 소개, ‘모아타운’에 관한 공통교육을 진행하고, 학기 중(5월)에는 실제 ‘모아주택 모아타운’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 현장전문가 자문 기회를 제공하고, 단체수업 종료 후엔 성과공유회 및 시상식(7~8월)을 개최해 참여자들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성과물을 온·오프라인 홍보, 정책자료, 작품 전시회(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 다양하게 활용해 모아타운에 대한 시민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지난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신 대학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기대된다”면서,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모아타운과 관련한 정비사업 실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많이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24 I 오희나 기자
서천특화시장 내 화재 탐지 설비 작동 늦어지면서 피해 커
  • 서천특화시장 내 화재 탐지 설비 작동 늦어지면서 피해 커
  • [서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2일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점포 상당수가 전소된 가운데 화재 탐지·속보 설비가 뒤늦게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22일 오후 11시 8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227개가 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시장 건물 내부에는 스프링클러와 자동 화재탐지·속보기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난 뒤 20여분간 화재 상황을 감지하지 못해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서천특화시장 건물 내부에는 스프링클러, 화재탐지·속보설비, 옥내소화전, 방화셔터 등이 설치됐다. 지난해 2월과 8월 2차례에 걸친 민간 관리업체 점검 결과, 이상은 없었다. 지난 1일에는 국무총리 지시사항으로 소방 당국이 직접 이 건물을 점검했지만 당시에도 방화셔터 수동기동 불량 외 화재탐지·속보설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화재 발생 초기 스프링클러가 연기와 열을 감지하면 작동과 동시에 탐지·속보 설비로 전달돼 즉각 119종합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는 방식이다.당시 소방당국은 자동 화재 속보기로부터 신고를 받은 시점은 오후 11시 8분으로 선착대는 3분 만인 11시 11분경 도착했다. 그러나 불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되면서 화재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발생 직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추후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소방시설 작동 여부 파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상인들 사이에서는 새롭게 설치된 특화시장 입구 조형물 등으로 펌프차 등 대형 소방 장비 진입이 어려워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상인은 “시장 주차장을 새로 만들면서 진입로가 비좁아졌다”며 “불 나고서 바로 물을 뿌려야 하는데 큰 소방차들이 못 들어오니까 대처가 늦어진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진입하고 초기 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시장 시설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화재 직후 소방설비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감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일부 연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24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서천특화시장 내 292개 점포 중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2004년 9월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은 연면적 7018㎡ 규모의 2층 건물에 수산물, 농산물, 생활잡화, 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2024.01.23 I 박진환 기자
"이를 어쩔꼬"…'손실 눈덩이' 해외 빌딩 처리 딜레마
  • "이를 어쩔꼬"…'손실 눈덩이' 해외 빌딩 처리 딜레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만기가 도래한 해외 부동산 투자 건에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및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LP)들도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추가 출자 등으로 자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오피스빌딩 시장 회복을 기다릴 것인가, 자금 회수를 일찌감치 포기할 것인가를 두고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 시점이나 투자한 자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다 보니 국내 기관투자자와 금융사 간 갈등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원폴트리’ 빌딩 투자 건이 대표적이다. ◇ “망가질 건물 투자금, 포기가 최선” vs “보수적 LP들 리스크 대응 부족해”22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영국 런던 오피스 ‘원폴트리(1 Poultry)’ 우선주 투자액을 전액 손실 반영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8년 삼성화재(000810), 하나생명보험, 대신증권(003540), NH투자증권(005940) 등과 함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대체운용)이 설정한 에쿼티 펀드를 통해 원폴트리 투자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금을 재매각했고, 기존 투자자들은 청산 실패로 자금이 묶인 상태다. 전손 처리한 메리츠화재 외에 다른 일부 기관에서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영국 런던 소재 원폴트리(사진=위워크)투자금 포기 배경은 원폴트리 관련 위험 수위가 계속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대체운용은 원폴트리 오피스를 5년 전 아일랜드 상업은행에서 선순위 대출 1700억원을 받고 국내 기관 에쿼티 자금 1300억원을 투입해 총 3000억원 수준에 매입했다. 그러나 공실 리스크 증가에 임차인 파산 문제가 겹치면서 건물가액이 2000억원 안팎으로 폭락했다. 담보인정비율(LTV)이 과하게 하락해 해외 선순위 대출 만기 연장도, 리파이낸싱도 쉽지 않은 처지였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손실 반영 대신 자금을 추가 투입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여지가 있었다. 당초 운용사 측은 수차례 기존 LP에게 추가 출자를 제안했으나,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LTV 조정에 따른 추가 납부 및 기타 협상이 원만하지 않자 선순위 채권자인 아일랜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500억원 수준(장부 평가액 기준)의 선순위 대출 매각을 진행했다. 선순위 대출 채권은 추가 출자를 택한 대신금융그룹 측으로 넘어왔다. 대신증권의 100% 자회사인 부실채권(NPL) 투자사 대신에프앤아이(F&I)가 선순위 대출 채권 전액을 매입한 상태다. 대신F&I 역시 중도 매입을 통해 원폴트리 관련 지분투자금을 일부 보유한 상태로, 대신금융그룹 차원에서 투자금 회수 여지를 늘리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별 대응 방법을 두고는 IB업계 평가가 엇갈린다. 적절한 추가 출자 대응을 못 하는 LP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가치가 하락한 자산을 ‘적기’에 놓는 것이 합리적이란 의견도 상당해 양측 시각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한 IB업계 관계자는 “과도하게 보수적인 LP들이 리스크 대응 기회를 차버리고 멀쩡한 건물을 경공매로 넘어가게 방치하고 있다”며 “곧 금리가 내리고 시장이 진정되면 과도한 하락분은 다시 회복될 텐데 추가 출자를 꺼려 기회를 차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메리츠화재 측은 손실 확정 배경에 대해 “사실상 가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건물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 맞다”며 “(추가 출자를 피한)다른 투자자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고객사 공격”...대응 투자 나서고도 난감해진 대신금융그룹끝내 단독으로 선순위 채권자 지위를 쥔 대신금융그룹도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처지다. 선순위 채권 매입으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등 국내 기관과 신경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선순위 채권자 지위에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LTV 하락분에 대한 상환을 요구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처럼 손실 반영한 측에서는 대응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 기관 대응이 없으면 유력한 투자금 회수 대안은 담보 건물인 원폴트리 경·공매 처분 뿐이다. 이 경우 현재 원폴트리의 시장가를 감안하면 에쿼티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이 확정될 수밖에 없다.대신금융그룹 측은 “일단 투자금 회수가 우선이라 채무자(에쿼티 투자자)들에게 상환을 요구했으나 대응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문제는 즉시 손실이 최종 확정될 두 보험사가 국내에서 소위 ‘큰손’이라는 점이다. 경공매 처분은 우선순위 채권자 지위에 선 대신금융그룹 측의 ‘당연한’ 권리지만, 주요 LP들에 손실을 안기는 그림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대체투자본부 고위 임원은 “사실상 추가 출자가 원만하게 이뤄졌으면 이런 상황까진 안 왔을 텐데 누가 더 내는가를 두고 다투다가 한 기관이 자금을 풀어서 미온적이었던 다른 투자자들을 채권 추심하는 그림이 됐으니 얼마나 불편한 상황이겠나“라며 “해외 은행에게 일방적으로 손실 확정 당하는 사례는 왕왕 있지만, 국내까지 들여와서 2차전을 하게 됐으니 감정싸움이 없을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한 LP고위 관계자는 “시장 조정 시기에 협의 여지도 없이 손실 확정을 안기면 향후 그 금융사 딜에 출자하는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2024.01.23 I 지영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