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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이틀째 조정..시리아 관망속 차익매물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째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시리아를 둘러싼 외교 해법에 대한 이견으로 미국과 러시아간 회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부 차익매물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5.96포인트, 0.17% 하락한 1만5300.6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5.71포인트, 0.34% 떨어진 1683.42를 기록하며 8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9.04포인트, 0.24% 낮은 3715.97을 기록했다.유로존에서는 7월 산업생산이 1.5%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시리아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관망심리가 우세해졌다. 다만 유럽 의회가 금융동맹의 첫 걸음이 될 유럽중앙은행(ECB)의 단일 은행 감독체계를 승인한 것이 힘이 됐다. 또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년 5개월만에 30만건 아래로 내려가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지수 낙폭을 줄였다. 다만 일부 주에서 컴퓨터 업그레이드로 집계를 완료하지 못한 영향이 있는 만큼 큰 호재가 되진 못했다. 또 미국 소매업체들의 엇갈린 실적은 소매경기 회복 기대를 낮췄다. 이날 오전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반면 룰루레몬과 멘스웨어하우스 등 의류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고 연간 이익 전망도 함께 하향 조정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와 금융주가 부진했던 반면 통신주는 다소 강했다. 디즈니는 제이 라술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60억~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3% 가까이 급등하며 대형주 강세를 주도했다. 판도라도 마이크로소프트(MS)사 출신인 브라이언 맥앤드류스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다.아울러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2분기 실적 호조와 연간 동일점포 매출 전망 상향 덕에 3% 가까이 올랐다. 또 크루즈 업체인 로열 캐리비언도 주당 12센트인 배당을 25센트로 2배 이상 상향 조정한다는 발표로 주가가 0.59% 상승했다. 반면 델은 창업주인 마이클 델의 248억달러 규모 지분 인수를 주주들이 승인한 이후 향후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또한 부진한 2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룰루레몬 애쓸레티카와 멘스웨어하우스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美 재정적자, 개선..실업수당은 7년 5개월 최저지난달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줄어들면서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 누적으로 재정적자 규모는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음달 마감되는 회계연도 누적적자는 1조달러를 밑돌며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지난 8월중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147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50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년동월의 1905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시작된 올 회계연도 11개월간 누적 재정수지 적자규모는 총 7553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1640억달러보다 35%나 줄었다. 또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3만1000건 급감한 29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2만3000건은 물론 33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크게 밑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무려 7년 5개월만에 30만건 아래로 내려간 최저치였다. 다만 이에 대해 노동부는 “이처럼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두 곳의 주(州)에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는 탓에 청구건수를 완전하게 집계하지 못한 탓도 있다”며 일시적인 변동 요인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청구건수는 다음주에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종전 수준인 32만5000건 언저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공화당 “오바마케어 늦춘다”..부채증액 협상 난항예고공화당이 임박한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 협상과정에서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오바마케어 시행을 얻어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채증액 협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에릭 캔터(버지니아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서 공화당의 최우선 과제는 오바마케어 시행을 늦추는데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같은 공화당의 전략은, 오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의 새 회계연도 재정지출을 위해 60~90일간 한시적으로 자금 조달을 허용하자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당초 이번주에서 연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캔터 대표는 오는 23일부터 1주일간 예정된 의회 임시 휴회를 취소하고 월말까지 집중적으로 민주당과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화당의 전략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현 정부 회계연도가 이달 30일이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도 하원은 연방정부 폐쇄를 향해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화당이 부채증액 협상과 오바마케어 시행 연기를 엮으려고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 공화당은 이같은 유치한 정치게임을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른 어떤 정책 변화도 없이 정부 부채한도 상한만을 증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델, 창업주 지분인수 승인..상장폐지 수순 밟는다7개월간을 끌어온 지분 인수전 끝에 델 주주들이 마이클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을 결국 수용했다. 249억달러(27조원)에 창업주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 델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델은 이날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라운드락에서 회의를 열고 주주 표결을 통해 델 창업주와 사모투자펀드(PEF)인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가 제안한 총 249억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안을 공식 승인했다. 이같은 주주들의 승인은 지난주 델 창업주와 인수 다툼을 벌여온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전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시 아이칸은 델 창업주의 인수에 반대해 주식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델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델 창업주는 기업 차입매수(바이아웃)를 통해 주당 13.88달러에 주식을 인수하고 이를 수용한 델의 주주들에게 주당 13센트의 특별배당을 추가로 제공하고 다음 분기에도 주당 8센트씩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세계 3위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의 지분 매각은 지난 2007년 블랙스톤그룹이 힐튼월드와이드를 인수한 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되게 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부상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델은 이제 지분 매각 이후 델 창업주 등이 보유한 사적 회사로 전환되고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머나먼 실적 회생의 과정을 걷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의 길도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을 통한 인수로 인해 델의 부채규모는 엄청나게 불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 드라기 “유로존 회복세 미약..단기금리 상승 정당화안돼”유로존 경제 회복세는 아직 미약한 초기 단계인 만큼 최근 단기금리 상승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재확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리투아니아 리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현 시점에서의 단기자금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내년 8월 ECB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유로존 단기자금 조달 금리인 Eonia 선도계약금리는 0.25%로, 지난 7월8일의 0.09% 수준에서 두 달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나마 지난달 0.30%를 넘었던 금리는 드라기 총재의 지속적인 부양 발언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그는 “유로존에서의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아주, 아주 초기단계일 뿐이며 일부 경기심리지표 등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어떠한 열광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드라기 총재는 “ECB는 앞으로도 현재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며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그는 “ECB 기준금리는 앞으로 상당 기간 현재 수준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될 것이며 통화정책은 필요로 하는 한 오랫동안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이같은 포워드 가이던스는 시장 변동성을 통제하는데 매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고 단기자금시장 금리를 낮추는데도 다소 성공적이었다“며 ”특히 자금조달 시장에서의 어려움도 거의 해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측면에서 보면 조달시장에서의 이같은 진전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룰루레몬-멘스웨어하우스 실적부진..크로거는 호조미국 최대 요가용품 소매업체인 룰루레몬 애쓸레티카의 올 2분기(6~8월) 순이익이 565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572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은 39센트로,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이는 주당 3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또 이 기간중 순매출은 3억445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억826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는 3억44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일점포 매출은 8% 증가했다.남성의류 소매점과 무어스, K&G 등 소매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멘스 웨어하우스의 올 2분기(6~8월) 순이익이 4290만달러, 주당 8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5940만달러, 주당 1.15달러에 비해 28%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종전 주당 2.40~2.50달러로 제시했던 올 회계연도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2.10~2.20달러로 30센트씩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내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의 올 2분기(6~8월) 순이익이 3억1700만달러, 주당 6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억7900만달러, 주당 51센트보다 14% 증가한 것이다. 또 주당 60센트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이에 따라 크로거는 올 회계연도 연간으로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순수 동일점포 매출이 3~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종전 2.5~3.5% 전망치의 하단을 높여 잡았다. 또 연간 이익 전망치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 '직원 월급 떼먹은 사장님' 234명 개인정보 공개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정부가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 234명의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401명에 대해서는 신용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3년 내에 임금체불로 2회 이상 유죄가 확정되고, 최근 1년 내에 체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또한, 최근 1년 이내 체불 총액이 2000만원 이상인 모든 사업주에 대해서는 신용제재에 나섰다. 다만, 체불사업주가 ▲사망했거나 실종선고를 받은 경우 ▲체불임금 등을 전액 청산한 경우 ▲회생절차개시 결정 및 파산선고를 받은 경우 ▲도산인정 등 법령상 공개나 제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제외했다. 고용부는 명단공개 대상자 234명의 성명, 나이, 주소, 사업장명, 소재지 등 개인정보와 3년간 임금 등의 체불액을 관보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지방고용 노동관서 게시판 등에 3년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신용제재 대상자 401명의 성명, 상호, 주소, 사업자등록번호·법인등록번호 등 인적사항과 체불액을 전국은행연합회에 제공, 7년간 신용관리 대상자로 등재토록 할 방침이다.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습 체불사업주에 대한 명단공개 및 신용제재 제도 시행이 임금체불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달 중 종합적인 임금체불 예방·개선대책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임금체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부에 따르면 이번 명단공개 대상자의 3년간 평균 체불금액은 약 7475만원(신용제재 5782만원)이며, 명단공개 대상자 중 33명(신용제재 39명)은 1억원 이상 체불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업장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대부분(명단공개 199명, 신용제재 348명)을 차지했고, 명단 공개 대상자 중 8명(신용제재 9명)은 100인 이상 사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 [굿모닝 이데일리]무너지는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회장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나는 생각을 행동에 옮겼을 뿐이다. 전진하는 배는 침몰하지 않는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추앙받던 강덕수 STX회장이 마지막 궁지까지 몰렸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함께 채권단에 회사의 운명을 맡겨야하는 위기를 맞았고, 이제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도 내몰릴 처지다.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강 회장에게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STX조선해양 뿐 아니라 STX중공업, STX엔진에서도 대표이사직 사임을 요구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그룹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인 셈이다.강 회장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당시 “경영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며 경영권 행사와 관련해 채권단 결정사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내긴 했지만, 그동안 경영권은 유지해왔다. 산업은행은 퇴진 요구 배경에 관해 원활한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회장에게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그동안 구조조정 방안 등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심각한 도덕적 해이나 배임·횡령 등의 법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채권단은 대주주의 경영권을 인정해 왔다. 앞서 자율협약을 맺었던 금호아시아나나 팬택 등은 경영안정과 지속성을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강 회장은 자율협약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 수차례 부딪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이 대대적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종용했지만, 최소한의 인적 구조조정만 단행했고, 헐값 자산 매각엔 강하게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홍기택 KDB금융 회장(산업은행장 겸임)이 이명박 정부와 거리를 두고, 강만수 전 회장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강 회장에게 퇴진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 회장은 홍 회장 취임 이후 최근까지 네번에 걸쳐 면담을 요청했지만 홍 회장은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에 호의적인 편이 아니었던 강 회장이 사재출연 같은 개인적인 회생 의지가 부족했던 점도 괘씸죄에 한몫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은 채권단의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출근, 경영권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SXT그룹 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STX가 일궈낸 경영성과가 전면 부정되어선 안된다”면서 “샐러리맨 신화(창업기업가 정신)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기업 환경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채권단이 기존 경영진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자율협약 체결시 관례로 제출한 불평등 확약서를 바탕으로 기존 경영진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을 압박, 자율협약 체결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산업은행과 강 회장이 극적으로 타협하지 않는 한 퇴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차기 경영진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강 회장은 불과 10여년 만에 STX를 건설,조선업,중공업 등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1위 그룹으로 키웠다. 부도난 기업의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성공한 그룹 회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그를 두고 과거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과감하게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가 부실의 무거운 책임을 져야하는 처지가 너무나 닮은 꼴이다. 하지만 아직도 김 회장의 축적된 경험과 도전정신을 재평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것을 보면 강 회장을 무조건 내칠 일만은 아닌 듯 하다.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보면 더 그렇다. 또 한가지, 월급쟁이 신화는 신기루인지. 윤석금 웅진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가 처참히 무너진지 1년도 되지 않아 강 회장을 보고 있자니 안타깝다.▶ 관련기사 ◀☞ STX그룹 "강덕수 회장 사퇴요구, 채권단 월권행위"☞ 채권단, STX조선해양 강덕수 회장 사임 요청☞ 강덕수 STX 회장, 92만주 장내매도
- 금융당국 뒷짐에 2금융권 저신용자 대출 '구멍'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과 달리 저신용자들이 많이 찾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 2금융권의 리스크 관리에는 손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정교한 평가모형이 갖춰지지 않으면 제 2의 저축은행 사태도 방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권 이용자중 저신용자(7등급 이하) 비중은 6.7%에 그쳤다. 반면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21%였고, 카드, 캐피탈 등 여전사도 27% 수준이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이용자중 절반 이상(64%)이 저신용자였고, 대부업체는 83%수준으로 은행에 비해 3~12배이상 높았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저신용자 대상 은행 신용평가모형 개선 추진상황’ 자료를 통해 은행별 상황에 맞는 개별 평가모형을 9월말까지 도입한다고 밝혔을 뿐 저축은행, 상호금융, 캐피탈 등 2금융권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2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무관심과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의 안이한 대응에 또 다른 리스크가 묻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고 싶어도 툴이 제대로 존재하지 않거나 업계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시장에서조차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실질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2금융권 뿐 아니라 외환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일부 은행도 별도의 모형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대출규모가 적거나 분석 표본이 부족한 일부 은행들에 대해 별도 모형개발 대신 여신승인과 금리체계를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일부 은행과 대부분의 2금융권은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2곳의 개인신용정보회사가 제공하는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을 근거로 저신용자의 리스크를 파악해 대출 여부와 규모를 판단해야 한다. 문제는 개인신용정보회사들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과점체제로 모형개발 업그레이드 및 타당성 검증에 소극적이라는 데 있다. 여기에 금융위가 추진했던 대부업 CB정보 공유, 은행연합회의 긍정적 신용정보 반영 등은 업권의 이해관계 대립과 부처간 조율이 되지 않아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부업을 비롯한 2금융권의 문제는 가계부채의 뇌관인 다중채무자와 연결돼 있기도 하다.금융권 관계자는 “미소금융, 햇살론에 이어 국민행복기금까지 서민금융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일부 채무자에게서 모럴해저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CB사의 정교한 평가모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금융권 관계자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2금융권 이용자가운데 개인회생, 파산 등으로 넘어가며 사회적인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은 1금융권이 히트(과열)되지 않으면 무감각하다”고 지적했다.한 캐피탈업체 관계자는 “신용정보회사들이 만든 저신용자 평가모형은 대부업,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대출 유무와 상관없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스코어가 계산된다”며 “저축은행중앙회, 대부업협회, 여신협회 등의 데이터를 받아 각각 스코어를 개발하면 업권에 맞는 리스크 관리에 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신한銀, 저신용자 대상 신용평가모형 첫 구축☞ 금감원 “저신용자 신용 세분화”..은행에 대출확대 압박☞ 금융당국 "개인신용등급 결과 불만 받습니다"☞ 저신용자 카드론 이용 급증..연초부터 카드대란 오나☞ 서브프라임 신용등급 새로 만든다..450만 저신용자 대상☞ 권혁세 "금융피해자기금 만들어 저신용자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