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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따내려 조합원에 뇌물 건넨 건설사·홍보업체 무더기 검거
  • 재건축 따내려 조합원에 뇌물 건넨 건설사·홍보업체 무더기 검거
  • 경찰이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들. (사진=조해영 기자)[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울 강남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건설사 임직원과 중간에서 금품을 전달한 홍보대행업체 직원 3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조합원에게 명품과 현금, 호텔 숙박 등을 제공하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독려한 3개 건설사 임직원 22명과 홍보대행업체 임직원 293명 등 총 334명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 3곳은 지난해 9월과 10월 반포·잠실 소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 경찰은 이들 건설사가 조합원에 제공했거나 제공을 시도한 금액이 총 43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금품 제공은 각 건설사의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건설사가 계약 과정에서 홍보용역비를 실제보다 높여 책정하면 홍보대행업체는 이 금액을 현금과 명품 등의 형태로 조합원에게 뿌리는 식이었다.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건설사는 나중에 비리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홍보대행업체가 알아서 한 것’이라며 일종의 꼬리 자르기가 가능하다”며 “홍보대행업체 역시 꼬리 자르기의 대가로 추후 용역계약을 따낼 때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건설사에서 식사 대접 요청이 왔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사진=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번에 붙잡힌 건설사 임직원들은 “홍보활동비를 줬을 뿐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건설사들은 홍보대행업체로부터 조합원의 투표 성향이나 금품 지급 여부 등을 매일 보고받았고 홍보대행업체 직원들 역시 건설사 직원 명함을 들고 다니며 조합원에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건설사 임직원들은 홍보대행업체로부터 뇌물을 챙기기도 했다. A건설사 부장 등 2명은 홍보대행업체로부터 현금 수천만원을 받았고 B건설사 임직원 역시 홍보대행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골프장과 유흥주점 등에서 3억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불법적인 홍보를 감시해야 하는 조합총회 대행업체 역시 특정 건설사의 홍보를 도왔다. 경찰에 따르면 A건설사는 조합총회 대행업체가 조합원 접촉이 쉽다고 판단하고 조합총회 대행업체 대표에게 5억 5000만 원을 주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불법자금이 모두 사업비로 책정돼 있어 결국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건설사에 대해서도 내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12.11 I 조해영 기자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서 수억원대 뒷돈 챙긴 브로커 덜미
  •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서 수억원대 뒷돈 챙긴 브로커 덜미
  •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서울 강남구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사업에 관여해 수억원대의 뒷돈을 건네게 한 40대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문모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문씨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관여해 협력업체들이 당시 조합장에게 수십억원대 뒷돈을 건네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과 관련해 용역 등을 수주하고 싶은 협력업체들을 전임 조합장 김모(53)씨에게 불법 알선하고 김씨에게 뒷돈을 건네도록 했다. 문씨도 이 과정에서 계약금의 10%를 수수하는 등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김씨는 2011~2012년 조합 대의원을 하면서 뒷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경찰 관계자는 “문씨가 챙긴 뒷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김씨와 문씨가 범행을 저지르던 당시 현직 임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기존 504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헐고 아파트 144개동에 총 6642가구를 짓는 강남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2018.12.10 I 최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폴더블폰·AI…인사 보면 기업 미래 보인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폴더블폰·AI…인사 보면 기업 미래 보인다-‘북적북적’ 스크린-집에서도, 직장서도…엄마는 늘 죄인입니다-野3 빼고…민주·한국당 내년예산 합의-[사설]과학 풍토 잠식하는 외부 압력 멈춰야-[사설]제주 영리병원 후폭풍을 경계한다△줌인&-치킨으로 치킨게임-국공립유치원 내년 3월 692학급 신설-“1년간 잘된 건 한반도 평화…소득분배 악화는 뼈 아파”△좌초 위기 ‘광주형 일자리’ 해법은-한계 드러낸 지자체 주도…‘노·사·민·정 대타협’ 모델-‘광주 아니어도 원하는 곳 많아’…떠오르는 군산-협상 무산에도 불법파업 강행…‘회생 불씨 남기지 않겠다’는 勞△삼성 임원 인사-최대 실적 DS부문장 부회장 승진…부사장 13명, 차기 CEO군 넓혀-삼성SDS 첫 여성 부사장…다양성 확대-이서현 사장, 패션 손 떼고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맡는다△SK그룹 임원인사-50대 초중반 ‘젊은 CEO’ 대거 발탁…컨트롤타워 수펙스는 소폭 개편-5G 체제 발맞춰…SKT 사상 최대폭 임원 물갈이△소설 품은 영화大戰-韓소설 스토리 ‘탄탄’ 할리우드서도 탐내-베스트셀러≠흥행대박△신재생에너지로 노다지를 캐자-한화 태양광 셀, 日 220만장 ‘뚝딱’…LG 태양광 모듈, 고효율 ‘자랑’-국내 태양광 발전단가, 해외의 9배…입지 규제 완화해 내수 활성화해야△정치-거대 양당 ‘그들만의’ 예산안 합의…야3당 “기득권 동맹” 규탄-김정은 서울답방 초읽기 남산타워·한라산 오를까-靑 특감반 ‘공직사회 저승사자’로 거듭나기…文 대통령 특명 어쩌나-‘경제 쓴소리’ 김광두 부의장 사의△경제-소재·부품·장비 중기·중견 R&D 밀어…제조업 혁신해야-8개 그룹 총수家 이사 등재 ‘0’ 책임경영 뒷짐-“많은 선진국 탈원전·원전수출 병립”→미국·프랑스 사례 뿐△금융-‘M&A 로드맵’ 완성…‘우리금융지주’ 조기 안착 힘쓰겠다-[애드버토리얼]BC카드 ‘고객 만족도’ 업계 최초 11년째 1위-금융기관장 인사 ‘큰 장’에…고개드는 ‘낙하산’-시중銀 ‘중기 대출’ 도전에…기업銀, 차별화로 ‘텃밭’ 지키기△워킹맘 일하는 엄마가 행복한 세상-10명 중 3명 ‘자살 충동’ 느끼는데…맘카페에 고민글 올리고 셀프처방-“모유수유·자연분만 안하면 모진 엄마 취급”-육아는 단거리 아닌 마라톤 엄마도 지칠 수 있어요-‘혹시 나도 산후우울증?’…이런 당신, 도와드립니다△산업&기업-한화, 베트남 항공엔진 부품 공장 가동…김승연 ‘新남방’ 속도-1g 더 줄여라…초경량 토느북 시장 ‘후끈’-구글 자율주행 상용택시, 세계 최초 서비스-푸조 “내년 한국시장 1만대 클럽 목표”-김상철 한컴 회장 “신성장동력 스마트시티 사업에 올인”△소비자생황-‘맛있는’ 숙취해소제, 세계인 ‘쓰린 속’ 달랜다-‘돈의문’ 104년 만에 AR로 복원한다-‘전기차 초급속 충전’ 이마트로 오세요-‘왕좌이 게임’ 입은 조니워커 위스키△중소기업·벤처-“총리님, 기업가들이 나라 돕게 해주십시오”-반찬통 사러 왔다가 전기솥까지…“어머, 여기 락앤락 매장 맞아요?”-LG하우시스 단열재, 국제 화재 안전성 입증△증권&마켓-미·중 무역분쟁 ‘휴전’ 들어갔는데…화웨이發 악재에 亞증시 동반급락-올 배당수익률 10년來 최대지만 기업들 이익에 비해선 신통찮네-조선株 반등 움직임에도…기자재업계는 ‘와르르’△증권-“인력 이탈 막아라”…회계 ‘빅4’ 앞다퉈 연봉인상-삼바 논란 후 회계법인 CEO 만나 윤석현 “기업가치 평가에 유의해야”-‘입사<퇴사’…국민연금 기금운용역 ‘엑소더스’ 심각-전직 연기금 CIO들이 직업 운용사 설립…시장 주목받는 까닭-NH투자증권 감사위원회 금융사고 예방 ‘현장 점검’△여행-반란과 진압…그 처절함은 간데없고 古成만이 제자리에-우리동네 관광 문제, 주민이 직접 해결…‘2019 관광두레PD’ 모집△스포츠-손흥민, 이젠 차붐 121골 넘본다-무서운 신인 조아연 데뷔전 우승 정조준-21개월 ‘그린 공백’ 걱정되지만…체력은 더 좋아졌어요-내년 프레지던츠컵 미국 단장 우즈 “출전 자격 확보 땐 선수로도 뛸 것”△사람&나눔-팔만대장경 디지털로 전산화한 종림스님 ‘은관훈장’-동서식품, 미래 ‘國手’ 찾는다-이우진, 부동산학박사회 회장에-신한은행, 미혼모가구에 ‘방한·생활용품’ 전달-과학기술법학회·식품연구원 오늘 강남서 학술대회 개최-하나금융 ‘대학생 스마트 홍보대사’ 발대식-[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허영섭 칼럼] ‘반쪽 간담회’의 불통 조짐-[기고]기상레이더가 필요한 이유-[기자수첩]정쟁에 표류하는 ‘소방관 국가직 전환’△부동산-지식산업센터 올 121개 승인 일년새 30%↑…해마다 늘어-‘용도지구’ 폐지로…서울 신월·세곡지구 개발 기대감 ‘쑥’-재건축 속도내는 이촌동 ‘한강삼익’ 한강 조망 ‘스카이 브릿지’ 승인날까-‘래미안 리더스원’ 잔여분 26가구 경쟁률 ‘893개1’△사회-“10년간 사고 14번 낸 물속 지뢰” “철거땐 습지 줄어 생태계 훼손”-“한유총, 불법행위 걸리면 법인 설립 허가 취소할 것”-‘기승전 페미니즘, 지친다 지쳐’ 탈코르셋 거부할 권리 없나요-‘돈봉투 만찬’ 이영렬, 면칙 취소소송도 승소-‘갑질 공무원’ 은폐해도 징계 받는다
2018.12.06 I 송주오 기자
‘래미안 리더스원’ 잔여분 26가구…893대 1 경쟁률
  • ‘래미안 리더스원’ 잔여분 26가구…893대 1 경쟁률
  • 지난달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모델하우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 하반기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옛 서초 우성1차 아파트)의 잔여가구 26가구 모집에 2만3229명이 몰렸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물량 추가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26가구 모집에 2만3229명이 청약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만 893.41대 1에 달한다.이번에 청약 신청을 받은 미계약분은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당첨 인원의 80%)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로 △83㎡A 5가구 △84㎡A 17가구 △84㎡B 3가구 △84㎡C 1가구 등이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당첨되면 최소 4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489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낮아서다. 특히 무주택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는 새 청약제도가 도입되기 전 마지막 강남권 분양단지여서 유주택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6일 1순위 청약 당시 232가구 모집에 9761명이 신청해 평균 41.6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8명이 부적격 판정으로 받아 당첨이 취소됐고, 지난 3일 예비당첨자(당첨인원의 80%)를 대상으로 한 차례 더 계약을 진행했지만 끝내 26가구가 팔리지 못해 이번에 잔여 물량으로 나왔다. 분양대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계약분은 세대주가 아니어도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고, 청약 통장도 필요 없어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당첨자 26명을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계약금 5000만원을 우선 납부해야 하며 중도금 3회 미납 시 계약이 해지된다. 이후에도 남는 물량은 추가로 선정한 예비당첨자 100명에게 번호 순서대로 기회가 돌아간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8.12.06 I 박민 기자
따로 노는 용산 집값..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
  • 따로 노는 용산 집값..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초대형 개발 호재인 서울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예정지 주변 부동산시장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정비사업 추진이 활발한 용산역 바로 옆 한강로 일대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강남 ‘큰 손’들의 입질이 끊이지 않는 등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정비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동부이촌동은 용산 최고 부촌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주택시장이 잠잠하기만 하다. 내년 중 발표될 용산 통합개발 계획(마스터플랜)이 용산구 최고 왕좌 자리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거리다. 이남수 신한은행 도곡PWM센터 PB팀장은 “기반시설을 잘 갖췄지만 정비사업이 늦어지는 동부이촌동과 주거 환경이 확 바뀌며 환골탈태하고 있는 용산역 주변 지역의 변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지역 내에서 지각변동 만큼의 집값 순위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동부이촌동, 리모델링 사업 잇단 좌초용산구 이촌동은 한강대교 북단을 기준으로 좌측 동부이촌동(이촌1동), 우측 서부이촌동(이촌2동)으로 나뉜다.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동부이촌동은 한강 조망권에다 쾌적한 주거환경, 도심과의 편리한 접근성 등 탁월한 입지를 갖춰 한남동과 함께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로 유명하다. 거대 아파트촌을 형성한 동부이촌동은 노후 단지가 많아 올 들어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올해 초 5개 단지, 총 5000가구가 대규모로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이촌우성·이촌코오롱 등 2개 아파트 단지가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했으며 나머지 한가람·강촌·한강대우아파트 내부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한 주민은 “이미 1000가구가 사업에서 빠지는 과정에서 통합 설계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했고, 추진위 선거를 앞두고 일부 단지에서 불법 금품 수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이촌동 끝 쪽에 위치한 현대맨숀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초 올 4월 이주가 목표였지만 서울시 보류 판정 등으로 늦어진데다, 일부 주민은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촌동 S공인 관계자는 “동부이촌동 내 한강변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대부분은 중층 이상으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 비율)이 높고 대지지분도 적은 편”이라며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개별 분담금도 상당한 데다 각 단지별 복잡한 이해관계로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올 들어 매매 거래도 한산하고 다른 동네에 비해 집값도 크게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 착착 진행되는 한강로 일대, 투자 열기 후끈동부이촌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이나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오래된 저층 주택이 많은 서부이촌동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촌1특별계획구역(이촌1구역)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서울시에 정비구역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은 준공 후 20~40년이 넘은 건축물(110개동)을 헐고 공동주택 859가구(8개동)와 복합커뮤니티 시설 등을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이촌1구역 전용 13㎡짜리(4평) 이하 소형 평형대 대지지분값이 3.3㎡당 1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라며 “다만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연기와 9·13 부동산 대책 등 잇단 악재로 매매 거래는 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개발 기대감이 가장 무르익는 곳은 용산역 주변 한강로 1~3가 일대다. 용산역 전면에 있는 한강로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일대 용산국제빌딩5구역은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 위원회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국제빌딩4구역에서 공급했던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는 2020년 8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한강로3가 일대 노후주택이 밀집한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최근 추진위 구성을 마치고, 8만여㎡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에 힘입어 한강로3가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 9·13 대책 이후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한달 간 0.37%나 올라 용산구 평균 상승률(0.05%)을 크게 웃돌았다. 용산구 S공인 관계자는 “용산역 주변은 국가공원 조성,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매머드급 대형 호재 외에도 서울역~용산역 철로 지화화, 역 앞 지하광장 지화하 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쏟아지면서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8.12.05 I 김기덕 기자
9.13 대출 규제 직격탄 맞은 재건축 조합원..탁상 행정에 '분통' 폭발
  • 9.13 대출 규제 직격탄 맞은 재건축 조합원..탁상 행정에 '분통' 폭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 정책을 따르고도 불이익을 당하는, 억울한 피해자가 나온 셈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 모임인 주거환경연합 김구철 조합경영지원단장은 이주비 대출에 발목잡힌 조합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올해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려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연달아 신청했다”며 “이들 단지가 한꺼번에 이주하면 전세대란이 일어나니 서울시는 인가 시기를 조정했고, 9·13 대책 이후로 인가를 받으면서 불이익을 받는 조합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서울에서만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재건축 조합은 26곳에 달했다. 서울 내 재건축조합 설립부터 관리처분계획 단계까지 밟은 재건축 단지가 올해 8월 말 기준 50여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얻은 조합원이 이익이 가구당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액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내야 하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개발이익이 더 남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일수록 불리한 구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주대란’을 우려한 서울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강남·송파·서초구 7개 단지의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기를 조정했다. 9·13 대책 발표일을 기점으로 이전에 인가받은 조합은 그나마 한시름 놨지만 이후에 인가받은 조합은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8·2 대책으로 이주비 대출 한도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종전 60%에서 40%에서 축소된 점은 같았지만 올해 9·13 대책으로 △조합원의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고 △이주비 대출도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에 포함시켰을 뿐 아니라 △1주택자만 이주비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같은 송파구지만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는 올해 7월, 잠실 진주아파트는 10월 각각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서초구에서도 방배13구역은 9월 3일 인가를 받으며 아슬아슬하게 9·13 대책을 비껴났지만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신반포(한신)4지구 통합은 지난 3일 인가받으며 9·13 적용 대상이 됐다. 더욱이 신반포4지구와 반포주공1단지, 진주아파트는 재건축 후 입주할 때 중대형 한 채를 받는 대신 중소형 두 채를 받는 ‘1+1’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한 주택은 한 채인데 입주권이 2개란 이유로 이주비 대출이 안된다. 1+1 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려 1+1 제도를 도입했고, 이에 호응해 조합이 1+1 분양을 추진했는데 이제 와서 대출을 막아두면 어쩌란 말이냐”라며 “1+1 재건축을 제외하고자 관리처분계획을 바꿔도 이미 이주한 다음이거나 계획 변경에 1년 이상 소요돼 대안이 마땅찮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노후 준비를 위해 다세대주택을 지은 조합원도 꽤 있는데 다주택자여서 이주비 대출도 못받고, 월세도 못받아 이중으로 고통받는다”고 지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재건축 조합원은 최소 3년 이후를 보고 사업에 동의하는데 중간에 갑자기 정책이 바뀌어서 계획이 어그러진다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정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토록 하는 이주비·중도금 대출을 가계부채 관리라는 목적에 맞춰 제약하는 것 자체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료: 서울시
2018.12.05 I 경계영 기자
이주비 대출 규제에 재건축 차질.. ‘공급난→집값 불안’ 부메랑 맞나
  • 이주비 대출 규제에 재건축 차질.. ‘공급난→집값 불안’ 부메랑 맞나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경.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경계영 기자] 정부의 재건축 이주비 대출 규제가 향후 2~3년 뒤 서울의 ‘공급 부족론’의 새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의 새 아파트 주요 공급원으로 꼽히는 재건축 사업장마다 이주비 대출이 막히면서 후속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연이은 주택시장 옥죄기에 올해 서울의 주택 인·허가 물량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 쪼그라들어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집값 불안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 2~3년간 분양시장 호황 덕분에 당장 내년과 후년까지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여 가구에 달해 공급 부족 체감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2021년부터는 재건축 족쇄 후폭풍으로 공급 부족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주비 대출 옥죄자 재건축 후속 절차 지연 속출그래픽= 이동훈 기자업계에 따르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관리처분계획(착공 전 최종 재건축 계획안) 인가를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예정인 재건축 단지마다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가 이주비 대출도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로 간주해 두 채 이상을 보유한 조합원은 이주비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과 달리 건물 등 실체가 없는 입주권·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하기로 함에 따라 ‘1+1 재건축’ 방식을 통해 기존 한 채에서 입주권 두 채로 받는 1주택자도 이주비를 한 푼도 대출받을 수 없게 됐다.이주비 대출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 공사 기간 동안 다른 집에 세들어 살기 위해 필요한 전·월세 자금 등을 지원하는 집단대출이다. 일반적으로 조합 주선 아래 조합원 개개인이 아파트 대지지분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집단대출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같은 이주비 대출이 막히면 ‘이주 및 철거→분양 및 착공→준공 및 입주’ 등의 후속 절차가 모조리 멈추게 된다. 사실상 신규 주택 공급이 막히게 되는 셈이다.9·13 대책 이후인 지난 10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자금 계획이 틀어져 내년 초 예정한 이주 시기가 마냥 늦춰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기존 1507가구를 허물고 2636가구로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성용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전체 1507가구 가운데 약 40% 정도는 전·월세 가구”라며 “이들 가구 집주인의 절반 이상이 2주택 이상 소유자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이주비 대출이 막히면 자칫 사업마저 중단될 극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1+1 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서초구에서도 이주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단지가 적지 않다. 기존 2120가구에서 5400여 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재건축할 예정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2300여명 중에서 1+1 재건축을 택한 조합원이 1300명으로 절반 정도”라면서 “이제 와서 1+1 재건축을 취소하고 주택형이나 총 가구수 등의 설계 변경을 하려면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애초 12월에 관리처분 인가를 받으면 내년 6월께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3686가구로 탈바꿈하는 잠원동 신반포(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은 “행정 당국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통해 이주 승인을 내주고선, 정작 이주비 대출을 막아 이주를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내년 초 관리처분계획 제출을 계획하고 있는 송파구 문정동 136 단독주택 재건축조합은 1+1 분양 신청 대상을 하향 조정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문정 136 조합 관계자는 “1+1로 분양 신청하려던 조합원이 사전 조사에서는 100가구 정도에 달했는데 이달 초 20가구로 확 줄었다”며 “일부 조합원을 탈퇴하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주가 미뤄지면 강남권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어 주택 수급(수요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기고, 이는 결국 집값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 주택 인·허가 ‘반토막’…“2~3년 뒤 집값 불안”재건축 사업 추진 난항에 더해 주택 공급 사전지표인 주택 인허가 물량도 올해 들어 급감해 향후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기준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8066채로 지난해 동기(8만9283채)보다 46.2% 줄었다. 이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만8417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통상 인허가를 받은 뒤 입주까지 아파트는 3년,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은 1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인허가 감소는 2~3년 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을 이달 중순쯤 발표할 계획이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올해 주택 인허가 급감은 몇 년 뒤 공급 부족을 불러오고, 이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강남이나 도심권 주택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고 도심 역세권 개발사업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8.12.05 I 박민 기자
‘4억 로또’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26가구 미계약…5일 재분양
  • ‘4억 로또’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26가구 미계약…5일 재분양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로또 분양’ 단지로 불린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옛 우성1차 아파트)에서 총 26가구의 미계약분이 발생했다.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오는 5일 미계약 물량 26가구에 대한 추가 분양 신청을 받는다. 전용면적별로 △83㎡A 5가구 △84㎡A 17가구 △84㎡B 3가구 △84㎡C 1가구 등이다.삼성물산 관계자는 “5일 래미안 홈페이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계약분에 대한 추가 분양 신청을 받는다”며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가려진 당첨자는 6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4489만원으로 가장 작은 면적형인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도 12억원을 웃돈다. 전용 83~84㎡는 분양가가 16억~17억원에 이른다.이처럼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6일 1순위 청약 당시 232가구 모집에 9761명이 신청해 평균 41.6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수억원 낮아 큰 시세 차익이 가능한 ‘로또 분양’ 단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실제 래미안 리더스원 바로 옆에 있는 올해 1월 입주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서초우성2차 재건축 아파트)의 전용 84.80㎡짜리가 지난 8월 20억원에 팔렸고 지금은 22억원을 호가한다. 이와 단순 비교하면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84㎡는 최소 4억~4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다만 전 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서는 단지여서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았던 데다 잔금 전 치러야 하는 계약금과 중도금이 분양가의 80% 수준이어서 ‘현금 부자들을 위한 강남 로또 아파트’라는 지적도 일었다.그러나 높은 청약경쟁률과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반분양 가구(232가구) 가운데 10% 이상이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지난 3일 예비당첨자(당첨 인원의 80%)를 대상으로 한 차례 더 계약을 진행했지만, 26가구는 끝내 팔리지 않았다. 업계에선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더욱 강력해진 금융 규제와 청약 가점 오계산 등이 이번 미계약분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순위 청약 당첨자 가운데 38명이 부적격 판정으로 받아 당첨이 취소됐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부 당첨자 가운데 계약금과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고 신청했다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겨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번 미계약분 신청은 1인이 1개 주택형만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신청은 불가능하다. 세대주가 아니어도 19세 이상 성인이면 청약할 수 있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청약 재당첨 제한도 없고, 거주지가 서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2018.12.04 I 박민 기자
'3.3㎡=6800만원'.. 개포동, 재건축 순항에 '강남 위에 강남' 우뚝
  • '3.3㎡=6800만원'.. 개포동, 재건축 순항에 '강남 위에 강남' 우뚝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 1980년대 초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한 서울 개포택지개발지구. 이 일대에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당시 강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주거 단지이자 서민아파트의 전형으로 불리던 개포 주공아파트(1~9단지) 1만6000여가구가 들어섰다. 규모면에서는 강남권 제일의 아파트숲을 이뤘지만, 교통·교육 등 강남 생활권 최중심지에 속하지 않은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저층 아파트가 밀집해 주거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졌다. 그랬던 이 곳이 최근 들어 확 바뀌고 있다. ◇개포주공 1~4단지 재건축 박차… 분양권 시세 껑충 변화의 불씨를 당긴 것은 재건축이다. 지난 11월 말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 입주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신규 아파트 물량이 2만여 가구 가까이 쏟아지면서 강남 속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미 올 들어 압구정동과 반포동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부촌 1번지’로 등극한 개포동 일대는 명품 새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앞으로 강남권에서도 입지나 가격·주거 환경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금싸라기 땅’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개포지구에는 재건축을 통해 2022년까지 1만8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강남구 전체 아파트(12만가구) 10채 중 1채 이상이 새 아파트로 바뀌는 셈이다.가장 먼저 지난달 입주에 나선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옛 개포주공아파트들의 입주가 줄줄이 이어진다. 내년 2월과 8월에는 ‘래미안 블래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1957가구)’와 ‘디에이치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1320가구)가 차례로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이어 2020년 9월 ‘개포래미안포레스트’(옛 개포시영아파트·2296가구)’, 2021년 7월에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옛 개포주공8단지·1996가구)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개포주공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큰 주공1단지는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며, 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는 내년 4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이처럼 개포주공아파트 중 5층 이하 소형(전용면적 35~60㎡)으로 지어진 개포 1~4단지가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 비율)이 낮은 저층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사업성도 가장 좋은 편이다. 내년에 가장 빨리 입주를 하는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와 전용 126㎡짜리 분양권은 지난 8월 16억39000만원, 27억7900만원에 팔려나가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각각 5억원, 4억원 가량 올랐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1억4400만원에 거래되며 1년여 만에 5억원이 껑충 뛰었다. 현재 호가는 23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지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 부담 등으로 매수세가 예전 같이 않지만, 거래가 한두건만 이뤄져도 호가가 2억~3억원 이상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1년만에 최고 부촌 등극… 중층 단지 재건축 기대감 높아 재건축 아파트 몸값이 뛰면서 개포동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비싼 동네로 올라섰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값(3.3㎡당 5438만원)이 가장 비쌌다. 그 뒤를 서초구 반포동(3.3㎡당 5271만원)과 강남구 개포동(3.3㎡당 5226만원)이 바짝 뒤쫓으며 부촌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하지만 거의 1년이 지난 11월 말 현재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6799만원으로 훌쩍 뛰며 1위로 올라섰다. 그 사이 반포동(6144만원)과 압구정동(5839만원)은 소폭 오르는데 그쳐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동과 반포동 한강변 단지들은 최근 1~2년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의 직격탄을 받아 사업에 속도를 못내고 있는 반면 개포동은 이미 분양을 마무리하고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곳이 많아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이 일대에서는 재건축 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추진위 구성을 늦추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15층 남짓한 중층으로 구성된 개포주공 5~7단지는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올해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올해 부활한 재건축 부담금은 사업 완료시점 주택 준공가액에서 추진위원회 설립일 당시 주택 가액을 뺀 금액에 일정 비율을 곱해 계산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개포주공 5~7단지는 중층 단지에 속하지만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지지분이 넓은 데다 주변 저층 단지의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8.12.03 I 김기덕 기자
GS건설·현대산업개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공사 수주
  • GS건설·현대산업개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공사 수주
  •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자이아이파크’ 아파트 투시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GS건설(006360)·HDC현대산업개발(294870) 컨소시엄이 대우건설(047040)을 따돌리고 올해 수도권 재건축 사업 최대어인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은행주공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됐다.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2일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어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984표를 얻어 877표를 획득한 대우건설을 107표 차이로 따돌렸다. 무효표는 79표였다.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위례신도시 바로 남측에 붙어 있어 입지가 좋은데다 현재 총 2020가구 대단지를 재건축을 하고 나면 3400여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입지나 규모 면에서 올해 수도권 재건축 사업 중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2일 1차 합동설명회를 마친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대우건설은 은행주공아파트 단지 내에 모델하우스 못지않은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린 바 있다.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단지 이름을 ‘자이아이파크’로 정하고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상향 조정해 승부를 걸었다. 은행주공 재건축은 지난해 성남시 경관 심의에서 최고 30층 이하로 한다는 정비계획이 고시됐다. 하지만 컨소시엄은 35층으로 설계해도 총 높이가 인근 검단산의 조망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35층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인근 성남 중1구역·도환중1구역이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지난 9월 21층에서 38층으로 층수를 올린 바 있다는 사실도 층수 상향 조정 가능 근거로 들고 있다. 컨소시엄은 또 아울러 층간소음 완화를 위해 완충재 두께를 늘리고 택배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주차장 층고를 높이는 한편 전기차 충전소 설치나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등도 설치하는 안도 제시해 조합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컨소시엄 관계자는 “자이아이파크의 혁신 설계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아파트를 강남에 못지 않은 성남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12.02 I 정병묵 기자
부동산 시장 ‘한기’…폭등 前 가격하락에 거래도 ‘뚝’
  • 부동산 시장 ‘한기’…폭등 前 가격하락에 거래도 ‘뚝’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 한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8~9월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뚝 떨어지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거래까지 자취를 감췄다.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11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다. 전주(-0.02%) 대비 낙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급등지역이었던 강남권에서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25개 구 중 강남구(-0.16%)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서초(-0.15%)·송파(-0.14%)·강동구(-0.07%)가 뒤를 이었다. 강남권에서는 9월 고점보다 무려 5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단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6.25㎡(4층)은 3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5층)의 거래액(38억원)보다 5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5억원을 더 낮춘 매물이 나왔다가 계약 직전에 매도자가 보류하면서 무산됐다”면서 “이 정도 급매가 아니면 손님이 안붙는다”고 전했다.강북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마포 대장주’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급매물이 13억원대에 나와 있다. 지난 9월보다 2억원 하락한 것이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9월 15억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가 13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께 수도권 3기 신도시 부지를 확정,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2기 신도시에서는 3기 신도시 개발과 조성에 따른 주택 공급 물량 증가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토부는 공급 계획을 내놓으면서 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위례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오르고 수도권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 발표가 지연되면서 분양시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2월 전국 분양 예정물량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분양을 미뤘던 11월 물량 1만3000여가구까지 포함 6만여가구가 넘는다. 그러나 국토부가 무주택자의 청약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시행을 11월 말에서 12월로 연기하면서 이달에도 분양이 대거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그러나 실수요자들은 최근 집값 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7월 이후 폭등세를 감안하면 현재 하락폭이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초구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선 최근 두달 새 매도 호가가 수억원씩 떨어진다지만 투자 목적 재건축 단지들이 많아서 실제 거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12.02 I 정병묵 기자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택한 서초구 잠원훼미리 아파트
  • [주목! 이 아파트]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택한 서초구 잠원훼미리 아파트
  •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훼미리’ 아파트 위치도. 네이버 지도 캡쳐.[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훼미리’ 아파트가 그간 강남권 정비사업 방식의 주를 이뤘던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199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상 15층~18층에 3개동, 총 28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이뤄졌다. 이 아파트 소유자들은 단지의 기존 높이와 용적률(274%)을 고려할 때 재건축은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 리모델링을 택했다. 수직증축을 통해 최고 20층에 3개동, 331가구로 신축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조합 관계자는 “현재 18층 높이여서 3개층까지 수직증축이 가능하며 일반분양 가구 수도 30가구 넘게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조합은 내년 2월 25일까지 입찰 마감을 목표로 이달 8일에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이어 19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신동아건설 등 총 6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중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리모델링 사업 기대감에 아파트 값은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0억~11억원에 팔렸던 전용 84.9㎡짜리가 올해 8월 13억9500만원까지 팔리며 1년새 3억원이 뛰었다. 현재는 15억~17억원을 호가한다. 단지 가까이에 잠원한강공원이 있고, 신동초·신동중이 도보권이다.
2018.12.01 I 박민 기자
혼조세 보이는 서울 주택시장… 내년은?
  • [주간건설이슈]혼조세 보이는 서울 주택시장… 내년은?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 (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들어 아파트값이 5억원이나 올랐다가 이제 5000만원 시세가 떨어졌는데 대세 하락기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집주인과 매수자들 간 눈치보기 장세가 치열한 상황이라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마포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최근 서울 주택시장 흐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고강도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는 9·13 대책 이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가 1~2억원 가량 떨어졌지만, 비강남권 신축 단지나 각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들은 시세가 꿈쩍도 않고 있습니다. 간혹 1~2건 거래가 이뤄지면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 서울 주택시장은 집값 상승과 하락이 혼조된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수치상으로는 서울 주택시장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떨어지며 3주째 낙폭을 키웠습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가격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강북 14개구도 지난해 8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첫 하락 전환했습니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9·13 대책의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 급등한 서울 집값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은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는 아직 멀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4.69% 상승한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는 무려 9.18%나 급등했습니다. 정부가 거의 두달에 한번 꼴로 대책을 내 놓으면서 활활타는 집값 불씨 자체를 꺼버리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앞으로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 지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대체로 내년 주택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강남권 아파트 갭 메우기 상승, 규제를 피한 단지와 분양시장으로 쏠림 현상 등이 나타나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은 0.4% 하락하지만, 서울 주택가격은 잠재된 상승압력 요인으로 1.1%(아파트 1.6%)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여기서 잠재된 상승 압력 요인은 각종 규제로 아파트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등이 주된 이유입니다. 실제 주택 공급 사전지표인 주택 인허가·분양이 올해 들어 급감해 향후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올해 1~10월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8066가구로 지난해 동기(8만9283가구)보다 46.2% 줄었다. 같은 기간 분양 물량도 48.5% 급감했습니다. 당장 거래 절벽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단행한데 이어 수도권 추가 공급 대책 발표, 내년 종부세 인상 등이 추가 변수가 상당히 남아 있어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물론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여전하고 증여 및 임대사업자 전환 등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과연 내년 서울 주택시장이 일시 조정과 장기 침체, 상승 중 어떠한 모습을 보일 지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2018.12.01 I 김기덕 기자
서울 매매거래지수 ‘최악’...주택 빙하기 2013년으로 회귀
  • 서울 매매거래지수 ‘최악’...주택 빙하기 2013년으로 회귀
  •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매매거래지수가 ‘주택 빙하기’ 시절인 2013년 초반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매매거래량도 2013년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주택 하락기 시대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1.8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월 7일(1.5) 이후 약 5년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전국 매매거래지수인 6.0보다 4.2p 낮은 수준이다.매매거래지수는 주택 거래의 활발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어설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한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상 거래절벽인 상태를 의미한다.서울 매매거래지수가 1~9를 기록하며 한자릿수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때는 집값 하락기라 꼽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부터 2013년까지였다.올해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9월 10일에는 55.0였으나 10월 8일 9.8로 한자릿수로 ‘뚝’ 떨어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난달 아파트 거래량도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01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451건에 그쳤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8월(3149건) 이후 최저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잇단 정부 규제로 서울 지역의 매수 관망에 따른 가격 조정이 현실화된 상태에서 기준금리까지 높아져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거래량과 가격 움직임이 한동안 둔화할 확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매매거래가 끊기다시피 하면서 아파트값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지며 3주째 하락세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하락폭이 더 커졌고, 강북 14개구도 작년 8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감정원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부담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재건축 및 그간 급등 단지 위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여전히 한산하다”고 말했다.
2018.12.01 I 박민 기자
해외 수주 줄고,국내 미착공 늘고.. 건설사 '일감 보릿고개'
  • 해외 수주 줄고,국내 미착공 늘고.. 건설사 '일감 보릿고개'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일감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 기간으로 보면 아직 수년치 일감이 남아 있어 위기를 논할 정도는 아니지만 업체별로 온도 차는 분명하다. 향후 신규 수주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업계에 따르면 2018년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위 건설사들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77조3680억원이다. 1년 전(290조6701억원)과 비교하면 4.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기준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순으로 수주잔고 감소폭이 컸다. 매년 업계 1~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 역시 1년 전보다 수주잔고가 줄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별로 조금씩 상황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건설사 수주잔고는 플랜트부문에서 급감했고 주택부문은 늘었다”며 “건설업을 영위하는 게 가능할 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감이 줄어든 업체도 있는데 그만큼 향후 건설·주택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상위 5대 건설사 모두 일감 줄어… 해외 신규 수주 부진 대림산업은 작년 3분기 말 24조718억원이던 수주잔고가 올해 3분기 말에는 16조5757억원으로 7조4961억원(31.1%) 줄었다. 특히 해외 공사 수주잔고는 1조429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존에 따냈던 공사는 상당수 마무리가 된 반면 해외 신규 수주는 올 들어 3분기까지 1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해외건설 프로젝트 참여 전 사업성 분석을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4분기 들어 비로소 약 50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 공사를 따내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GS건설도 수주잔고가 2017년 3분기 말 40조4870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34조597억원으로 6조4273억원 빠졌고,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33조105억원에서 4조3122억원 줄어 28조6983억원 어치 일감이 남았다. GS건설이나 대우건설 모두 연매출액보다 3배 정도 되는 수주잔고가 있지만 감소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GS건설이 현재 수행 중인 해외 공사 규모는 총 41조3828억원(계약금액 기준)으로 이 가운데 88.6%(36조6487억원)가 이미 진행됐고 10% 정도만 남아있다. 해외 수주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더라도 국내 일감이 20조원어치 이상 쌓여있는 건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국내 공사의 경우 계약 후 수년이 지나도록 첫삽도 뜨지 못한 사업장이 수두룩하다는 것이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주택공사는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사업인데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는 강화된 부동산 규제 여파로, 비규제지역인 지방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 확산으로 사업 진행이 더디다. 서부내륙 고속도로, 신안산선 복선전철 등 일부 관급공사도 계획보다 더딘 진척에 착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감축하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신규 수주 감소로도 이어진다”며 “해외 발주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내 SOC공사 발주마저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분양가 통제나 분양원가 공개 확대 등의 정책들도 건설업계의 신규 수주 영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서울 재건축 현장들에서 이주비 대출 등이 묶여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전했다.◇수년째 미착공 수두룩… 사업 정상화 노력업체별로 보면 수주잔고 감소폭이 큰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국내 미착공 사업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9년에 계약한 7528억원 규모 인천 부평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고 계약금액 7689억원 규모의 경기 성남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 역시 아직 첫삽을 뜨지 못했다. 5275억원 규모의 부산 우암2구역 우암e편한세상 현장도 마찬가지다.청천2구역 재개발 현장의 경우 재개발 조합과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시공사 선정 철회 및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둔 조합이 다행히 최근 이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합과 대림산업은 철거작업에 속도를 내서 내년 초에는 첫삽을 뜬다는 계획이다.GS건설의 미착공 사업장들은 대부분 작년에 계약한 서울 및 수도권 재정비사업들이다. 계약금액이 가장 큰 현장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아파트(9089억원)다. 지난 8월 이주가 완료됐고 내년 중 분양을 목표로 철거가 진행 중이다. 그밖에 5772억원 규모 장위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4789억원 규모 경기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현장, 4692억원 규모 수원 정자지구(111-1구역) 재개발 현장 등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수주잔고가 1년 전보다 늘어난 업체도 있다. 시공능력 평가 7위 포스코건설은 작년 3분기말 31조5051억원이던 수주잔고가 1년 새 36조8309억원까지 불어났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도 같은 기간 수주잔고가 2조7038억원, 2조8783억원 증가해 각각 29조7065억원, 17조7704억원을 기록했다.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칠레 등 동남아와 남미의 기진출 지역을 거점으로 해외 철강 및 에너지 발전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산업 선진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수종 사업 개발과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화공·에너지 플랜트 및 신재생 에너지 등의 신사업분야 진출을 통한 수주 확대 및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T301’ 건설 현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직접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GS건설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취임 이후 최초로 해외건설현장을 방문을 위해 GS건설 등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11.30 I 성문재 기자
서울 집값 3주째 하락..낙폭 0.02%→0.05%로 확대
  • 서울 집값 3주째 하락..낙폭 0.02%→0.05%로 확대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집값이 3주째 떨어진 가운데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구도 작년 8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11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다. 전주(-0.02%) 대비 낙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서울 25개 구별로 보면 강남구(-0.16%)가 가장 많이 내렸다. 이어 서초(-0.15%)·송파(-0.14%)·용산(-0.07%)·서대문(-0.06%)·은평(-0.04%)·영등포구(-0.03%) 등 총 15개구가 하락했다. 중랑·성북·도봉·마포·구로·금천·관악구 등 7개구는 제자리걸음(0.00%)했고, 종로(0.07%)·중(0.07%)·강북구(0.03%) 등 3개구만이 상승했다.감정원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부담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재건축 및 그간 급등 단지 위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여전히 한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인천(0.09%)·대전(0.07%)·전남(0.07%)·대구(0.06%)·광주(0.04%)·세종(0.02%) 등 6곳이 올랐고 경기(0.00%)는 보합, 나머지 10개 지역은 하락했다. 울산은 -0.29%로 낙폭이 가장 컸고 경북과 경남이 각각 -0.18%로 뒤를 이었다.11월 4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2018.11.29 I 성문재 기자
GS건설, 안양 ‘비산자이아이파크’ 내달 분양
  • GS건설, 안양 ‘비산자이아이파크’ 내달 분양
  • 경기도 안양 임곡3지구 ‘비산자이아이파크’ 이미지.(GS건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GS건설은 다음달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경기도 안양시 임곡3지구를 재개발하는 비산자이아이파크를 분양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성남시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컨소시엄으로 함께 협업하고 있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안양에 최고급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일대 임곡3지구를 재개발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최고 29층, 21개동 총 2637가구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39~102㎡ 10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전체 분양물량의 99% 이상이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1~2인가구 및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49㎡ 이하 초소형아파트도 496가구나 된다.단지가 들어서는 비산사거리 일대는 교통과 생활편의 시설, 교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안양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인프라가 풍부해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안양시 아파트 분양물량은 많지 않았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7년 안양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구수는 총 2086가구가 전부다. 이렇다 보니 올해 분양한 단지 4곳은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지 여건이 뛰어난 비산자이아이파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단지 앞에는 안양시 전체를 아우르는 1번 국도와 관악대로가 있다. 광역버스, 간선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돼 있으며, 1번 국도를 이용하면 서울 구로구까지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강남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수도권 내?외곽으로의 광역교통망이 우수하다. 또 단지에서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 이용도 쉽고, 비산자이아이파크 인근에는 11월 초 확정 고시된 월곶~판교선 복선전철이 들어선다. 월곶~판교선은 총 연장 40.3km로 시흥시 월곶에서 안양, 과천을 거쳐 성남(판교)를 연결하는 사업이며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박희석 GS건설 비산자이아이파크 분양소장은 “주변 지역에 내로라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많지만, 비산자이아이파크는 특화 평면 설계와 단지 내 다양하고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에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쾌적함까지 더해져 입주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일대에 다음달 중 마련된다. 입주 예정일은 2021년 12월이다.
2018.11.28 I 김기덕 기자
내달 입주 앞둔 서울 아파트, 평균 웃돈만 5억원대
  • 내달 입주 앞둔 서울 아파트, 평균 웃돈만 5억원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에서 다음달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가 전용면적 84㎡짜리를 기준해 분양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이 평균 5억원이나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분양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까지 입주를 진행하는 7개 단지(전용 84㎡ 기준)의 평균 웃돈은 4억9980만원에 달했다. 분양 당시 이들 7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7억3450만원이었지만 올 하반기 12억3430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7개 단지는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 동작구 흑석동 ‘롯데캐슬 에듀포레’·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 베라힐즈’,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홍제동 ‘홍제원 아이파크’,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등이다.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곳은 송파 헬리오시티다. 2015년 11월에 분양한 이 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8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상반기에 9억2000만원까지 올랐고 올 하반기에는 16억원에 팔렸다. 무려 7억6000만원이나 몸값이 급등했다.래미안 루체하임도 웃돈만 7억원에 달했다. 2016년 6월에 전용 84㎡짜리 아파트가 평균 12억6650만원에 분양했지만 반년이 지난 작년 상반기 13억 2600억원에 팔렸고, 올해 하반기에 19억5000만원의 매매값을 기록했다. 분양가 대비 6억8350만원이나 웃돈이 붙은 상태다.동작구에서도 웃돈 상승세가 가팔랐다. 상도동의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는 2016년 6월에 분양 당시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7억1000만원이었지만 올 하반기 13억원에 팔리며 5억 9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같은 달 분양한 흑석동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전용 84㎡ 역시 분양가(평균 7억 1000만원)대비 웃돈이 4억9900만원이나 붙으며 12억원에 팔렸다.지난 2016년 4월에 분양한 서대문구 ‘홍제원 아이파크’도 웃돈이 4억3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5억7000만원이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10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이처럼 새 아파트에 수억원의 웃돈이 붙은 이유는 신규 아파트 준공 물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재건축 추진 단지는 정부 규제로 투자 매력을 잃으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경제만랩측은 분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재건축 단지가 각종 규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향후 서울에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며 “여기에 재건축 단지가 각종 규제로 투자 매력이 많이 없어지고 불확실성도 커지자 투자 수요가 새 아파트로 몰리며 웃돈이 급등한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주택건설실적통계(준공)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준공실적은 2011년 3만8482가구에서 2014년 3만9325가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2만9833가구로 줄어들었다.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택 정책 기조가 재건축·재개발을 규제하고 도시재생을 강조하다 보니 향후 공급 물량 감소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이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한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올해 9월까지 683개 정비구역 중에 393개 구역이 해제된 상태다.자료_국토교통부
2018.11.28 I 박민 기자
수도권 이어 서울도 ‘입주 폭탄’..전셋값 두달새 1억~2억원 ‘뚝’
  • 수도권 이어 서울도 ‘입주 폭탄’..전셋값 두달새 1억~2억원 ‘뚝’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쏟아지는 입주 물량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셋값은 한강 이남과 이북을 가리지 않고 뚝뚝 떨어지고 있다. 마포·서초구 등 주요 지역 아파트는 두 달 새 최대 1억원이나 내렸다. 불과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강력한 대출·세제 규제로 당분간 집을 사기보다 전세로 남으려는 수요가 많아 ‘전셋값 우상향’ 전망이 우세했지만 수요보다 훨씬 많은 공급 물량 탓에 결국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금 서울 전세시장은 ‘물량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들어맞는 분위기”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4만2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전셋값 하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강남4구·마포 등 전셋값 1억~2억씩 뚝뚝 떨어져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내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앞서 지난달 말 (29일)에 전주 대비 0.01% 떨어지며 19주 만에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한 이후 4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과장은 “겨울철 학군 수요가 몰리는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지의 일부 단지가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곳은 지난주 0.28%나 전셋값이 떨어진 마포구다. 전세 물건이 많아진 게 주요 원인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총 3885가구,이하 마래푸)가 지난 9월부터 2년 단위 전세 만기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접한 염리동에서 새 아파트인 마포자이3차(총 927가구)도 같은 달 입주를 진행하면서 ‘세입자 구하기’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이 여파로 마래푸의 전용면적 84㎡짜리 전세가격은 이달 초에 비해 5000만원이 내려 현재 7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급전세는 아예 6억원대 초반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8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전세금이 빠진 셈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도 이달에만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 내려 5억5000만~6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경쟁 단지인 마포자이3차 역시 세입자를 찾는데 애를 먹으면서 전용 59㎡짜리 급전세는 5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아현동 A공인 관계자는 “하루 바삐 세입자를 구하려고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값을 낮추다 보니 1억원 정도 전셋값이 낮아졌다”며 “특히 이들 두 단지뿐 아니라 마래푸 북쪽에 있는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총 1910가구)도 12월 전세 만기 시기를 앞두고 세입자 구하기 경쟁에 가세하면서 공덕오거리 주변 단지들에서 도미노식 전셋값 하락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내년 초 2만여채 입주… 올해보다 5배 많아 ‘수급 미스매칭’ 우려서초구와 강남구에서도 입주 폭탄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초구 반포동에선 반포래미안 아이파크(총 829가구·올해 8월 입주), 반포 써밋(총 764가구·올해 9월 입주)이 한 달 차이로 입주하면서 일대 전셋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총 2444가구) 전용 84㎡는 지난 9월까지만해도 전셋값이 15억원에 달했지만 이달 현재 13억~1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인근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 역시 15억원에서 1억~2억원 정도 전세금이 빠졌고, 급전세는 12억원에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이달 입주에 나서는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총 850가구)이 선제적으로 전세 세입자 구하기에 나서면서 지난달 8억원에 나오던 전용 59㎡짜리 매물이 7억원까지 가격이 낮아졌다.여기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낡은 단지들도 전셋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총 2102가구)와 한신4지구(2898가구)를 비롯해 강남구 일원동 주공아파트들이 대표적이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 사업 절차와 이주 시점 등이 불확실해지면서 거주에 불안을 느끼는 세입자가 많아졌다”며 “이주 시점을 알 수 없다 보니 소유주들이 임차인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대한 세입자의 요구에 맞춰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내년에는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많아 전셋값 하락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한해 3만6504가구 입주한 서울은 내년에는 16% 더 많은 4만2445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분기(1~3월)에만 절반이 넘는 2만1594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1분기(4847가구)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올 하반기부터 촉발된 전셋값 하락세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전셋값이 많이 떨어지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발생할 공산도 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0.3%로 201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보증금 반환을 놓고 집주인과 세입자간 분쟁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서울 송파구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서울시 제공.
2018.11.27 I 박민 기자
내달 판교대장지구·위례신도시 등 10대 건설사 2만여 가구 ‘봇물’
  • 내달 판교대장지구·위례신도시 등 10대 건설사 2만여 가구 ‘봇물’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다음달 경기권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2만1300여가구를 공급한다.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로 서울 재건축·재개발과 지방 분양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경기권 알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업계에 따르면 12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 대형 건설사들이 경기권에서 2만1291가구(일반분양 1만5064가구)를 공급한다.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는 판교 대장지구를 비롯해 3년 만에 분양을 재개하는 위례신도시까지 실수요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분양 단지가 많아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우수한 입지 선점은 물론 맞춤형 혁신설계를 적용해 예비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올해 1월~11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민간 분양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5개가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일 정도로 신규 분양에서 10대 건설사들 브랜드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다음달 청약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은 바뀌는 청약 제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기도 내에 거주하더라도 조정대상지역 여부, 지역별 물량 배분 등에 따라 1순위 청약 여부가 갈린다. 특히 9·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추첨제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신혼기간 중 주택 소유 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제외한다. 또 만 60세 이상 직계존속의 주택 소유시 부양가족 산정에서 빠진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정부 정책 여파로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초로 일정을 미루는 추세이지만 경기권 알짜 택지지구에서는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예비청약자들은 부적격 판정으로 인한 당첨 취소 등을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바뀐 청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포스코건설은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 A11블록·A12블록에서 ‘판교 더샵 포레스트’(총 990가구)를 분양한다. 대장지구 A11블록(448가구)과 A12블록(542가구)에 들어서며 전 타입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이뤄졌다. A11블록과 A12블록은 대장지구 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숲세권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약 1순위 당해지역 자격 요건은 성남시 1년 이상 거주자다.대우건설도 대장지구 A1블록(529가구)과 A2블록(445가구)에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전용 84㎡짜리 총 974가구로 이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하남 위례신도시에서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내놓는다. 지상 최고 25층에 14개동 규모로 총 1078가구(전용 92~102㎡)로 지어진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이용해 잠실과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다.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우선 공급된다. 전매 제한 기한은 최대 8년이다.GS건설은 고양시 식사2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서 ‘일산자이3차’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상 32층짜리 10개동 규모에 총 1333가구(전용 59~100㎡)로 조성된다. 경의중앙선 백마역, 풍산역과 지하철 3호선 마두역이 가깝다.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도시개발구역 3·4·5블록에서 ‘영통 아이파크캐슬 2차’(전용 59~214㎡ 1822가구)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가 가까이 있고 단지 주변으로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지구에서 분양할 예정인 ‘판교 더샵 포레스트’ 아파트(A11블록) 투시도.
2018.11.26 I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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