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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반포’ 이어 고덕지구도 다리 옆 부촌!
- 서울 대교 옆 인근 아파트 밀집지역 부촌인 곳 많아암사대교 개통으로 강동구 고덕동 부촌 입지 굳힐 듯[e-비즈니스팀] 서울 중랑과 강동지역을 바로 연결하는 도로인 ‘용마터널’과 ‘구리암사대교’가 21일 개통하며 동부권 교통지도를 바꾸고 있다. 이전까지 아차산과 한강으로 단절되어 있어 주변 천호대교와 강동대교로 우회해야하는 불편이 해소되면서 강동권 아파트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한강의 30번째 다리인 구리 암사대교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둔촌로와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사이를 잇는 대교로 총길이는 2.74㎞, 왕복 4~6차로로 최대 너비는 27.5m에 달한다.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강동대교 등에 집중되던 교통량이 분산되고 구리, 하남 등 동부권의 이동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이 다리와 사가정길을 연결하는 용마터널이 건설되어 서울 중랑구와 노원구 지역이 강동구의 고덕동·암사동 지역과 직접 연결된다. 다리와 터널로 강남북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잇기 때문에 집값 상승이 전망된다.실제로 한강다리 인근 지역들은 풍부한 유동인구와 쾌적한 생활환경으로 지역의 부촌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반포, 청담, 압구정, 잠실, 용산, 공덕, 합정 등 서울 강남북의 주요 부촌들은 대부분 한강 다리와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암사대교 개통으로 강동구 고덕동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개통으로 지하철 5호선으로 이동할 때보다 직선으로 시청·광화문 등의 도심권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려는 도심권 출퇴근자들이 유입될 수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한강을 잇는 대교가 개통되면 인근의 유동인구가 풍부해져 상권이 좋아지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교통 편의 증진은 물론 다양한 경제적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암사대교 개통을 전후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모델하우스에는 분양문의가 급증했다. 이 아파트는 고덕동 초입에 위치해 구리암사대교의 연결도로와 단지가 바로 붙어 있어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이로 인해 기존 올림픽대로와 한남대교를 이용하는 노선보다 거리가 약 20% 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분양 관계자는 “서울 동부권과 도심 중심부가 더욱 가까워짐에 따라 기존 지역과 거리가 크게 단축된 중랑구나 동대문권역의 주택 수요자들에게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들 지역에서 상담을 받은 고객들의 대부분이 기존 거주지역의 부족한 녹지공간 대비 고덕동의 쾌적한 자연환경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3658가구의 랜드마크 단지다.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 3658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 59~192㎡로 구성된다.고덕동의 초입에 위치해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잠실, 종로, 여의도 등 서울 주요지역 접근이 용이하다. 또한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 등 주요 도로도 가까워 차량 이용시 강남 주요지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고덕산, 고덕천, 한강 시민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고덕산림욕장, 까치공원, 두레공원, 동자공원 등 근린공원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강동구 내 전통적인 학군 선호지역으로 학모부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주변에 명덕초교, 묘곡초교, 명일중, 광문고 등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배재고, 명일여고, 한영외고 등 명문고교가 가깝다. 인근에 유흥업소나 유해시설이 없으며 사설 학원가도 잘 형성돼 있다.이밖에 반경 1km 내 이마트 명일점, 강동경희대학병원, 강동아트센터 등이 있고, 주변으로 현대백화점(천호점), 롯데백화점(잠실점) 등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현장홍보관은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길동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홍보관 주소는 서울 강동구 길동 454-1 일성빌딩 1층에 마련되며, 모델하우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4층에 있다. 입주는 2017년 2월 예정이다. 02)554 5574
- '위례·동탄2·미사' 효과..경기 1순위 청약마감 '최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기도가 위례·동탄2·하남미사 등의 인기 분양지역에 힘입어 올해 아파트 청약 1순위 단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올해 전 주택형이 1순위로 마감된 단지는 총 128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구가 각각 18곳, 서울이 12곳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는 1순위 마감단지 21곳 중 19곳이 신도시와 택지개발 지구에서 나왔다. 위례신도시가 5곳으로 가장 많았고 동탄2신도시(4곳), 미사 강변도시(3곳), 광명역세권(2곳), 부천 옥길지구(2곳), 수원 세류·시흥 목감·의정부 민락2지구(1곳) 등이 뒤를 이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남시(5곳), 화성시(4곳), 성남시(3곳), 광명시(2곳), 부천시(2곳), 광주시(2곳) 순이었다.서울은 강남 재건축 단지가 3곳 포함된 가운데 위례신도시와 내곡2지구가 각각 2곳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은 6곳이 재개발, 대구는 2곳이 혁신도시에서 1순위 마감해 구도심 재개발과 혁신도시의 인기가 높았다.1순위 마감 단지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부산이 총 36만 58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장전(14만63명), 이달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12만 7129명)의 영향이 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수도권은 재건축·신도시·택지지구, 지방도 재개발·재건축·혁신도시 등에 청약자 쏠림 현상 있었다”며 “개발 호재가 있거나 입지가 뛰어나지 않은 곳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조경, 평면 특화, 가격 경쟁력 등의 차별화가 있어야 미분양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4년 시도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수 [자료제공=부동산써브]
- [주간시황]서울 아파트값, 넉달 만에 제자리 걸음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행진이 멈췄다. 4개월 만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보합(0%)을 기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7월 16일) 이후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각종 규제가 대거 풀리며 16주 연속 이어졌던 매매가격 오름세가 끝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0.09% 떨어지면서 2주 연속 하락했다. 가격 내림 폭이 전주(-0.02%)보다 가팔라졌다. 25개 자치구 중 9곳이 하락했다. 관악구(-0.17%), 강남·마포구(-0.05%), 금천구(-0.04%), 송파구(-0.02%), 강동·서대문·용산·중랑구(-0.01%)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서울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주공1단지가 500만~2250만원, 2단지가 250만~900만원, 3단지가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추석 이후 아파트값이 주춤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천구(0.09%) 등 13개 구는 가격이 소폭 올랐고, 강북구 등 3곳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보합(0%)이었고, 그 외 경기·인천지역은 0.0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시장은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7% 올랐다. 상승률이 전주(0.1%)보다 확대됐다. 종로구(0.42%)와 강남구(0.24%) 등이 주로 강세를 보였다. 1·2기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지역은 0.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서울 주요 지역 매매가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 [전문가시각]저금리 시대 현명한 투자방법
- [장길훈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로 낮추는 등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이미 저성장 경제 국면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미국, 유럽, 일본처럼 사실상 ‘제로(0) 금리’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현명한 투자 선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은행 예·적금은 자산 증식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회사채, 기업어음(CP)은 위험을 감수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할 수 있지만 우량기업 회사채 A등급 이상은 수익률이 낮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높은 BBB급 이하 기업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상위권 대부업체의 기업어음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데다 물건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부동산은 어떨까?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9·1 부동산대책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은 부의 효과를 통한 투자촉진, 소비증대, 고용창출로 연결되는 경기부양의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개발 분위기를 틈타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점진적으로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게다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다고 하기에는 다양한 제약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분양가가 높은 서울 강남 3구에서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착한 분양가로 입지조건이 좋은 곳은 로또로 불릴 정도로 당첨이 어렵다.그나마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고 수익을 볼 수 있는 영역은 주식투자다. 주식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주식투자는 다른 투자방식보다 위험, 수익, 시간 등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거시적·미시적 위험요소, 투자기간, 수익률, 투입비용 등을 꼼꼼히 분석하는 노력이 있어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슈, 수치에 의존하기보다 기업의 성장성, 글로벌 시장성, 비즈니스 모델 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즉 미래에 성장성 있는 기업의 모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수요가 있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수요에 발맞춰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서면 중장기적으로 주식가격에 반영한다. 특히 정부에서도 성장잠재력과 혁신성을 갖춘 중소, 중견기업을 발굴해 2020년까지 300개의 세계적 기업 육성을 목표로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요컨대 단기 이슈,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국내외 경쟁력, 기술력, 잠재력 등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하는 것이 저금리 시대의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장길훈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 국제영업본부 본부장과 CJ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 100년전 골목길로 시간여행…낭만에 추억은 덤
- 근근대문화골목의 둘째구간인 3·1만세운동길. 3·1만세운동길은 제일교회 신관 왼편의 90계단으로부터 이어진 오르막길로 당시엔 소나무 숲이 울창해 ‘대구의 몽마르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웠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는 근대 건축물이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낙동강 남쪽에 위치한 덕에 한국전쟁의 피해를 크게 보지 않았던 때문이다. 고층빌딩의 뒷편, 무심히 길을 꺾어 들어선 대구의 골목에선 ‘툭’ 지나간 시간과 마주치게 된다. 낡고 비좁은 거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애잔한 추억과 삶의 기쁨, 또 슬픔이 깊이 서려 있는 곳. “너무 낙후돼 개발의 삽날이 비켜가서” 살아남은 거리 구석구석에는 온전히 또는 마구 덧칠된 선인들 발자취가 널려 있다. 최근 대구의 옛 거리가 새삼 빛을 발하고 있다. 문화유산이 돼가는 삶의 흔적이 낡은 거리 골목에서 걸어나와 여행자들에게 굳은살과 속살을 거침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근대문화골목 투어’가 바로 그런 여행이다. 골목길 곳곳에는 1800년대 말부터 한국전쟁까지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구석구석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과 역사적 사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국내 고딕양식의 성당 중 대구의 계산성당(위사진)은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 번째다. 100년 넘은 성당은 그 자체가 오롯한 ‘대구의 역사’다. 멀리 왼쪽으로 제일교회가 보인다.△근대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 ‘대구 근대문화골목’‘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출발점은 동무생각 작곡가 박태준의 짝사랑이 시작된 곳, 청라언덕이다. 청라는 ‘푸를 청(靑)’에 ‘소나무이끼 라(蘿)’ 자를 쓰는데, 언덕 위 제일교회 주변에 서 있는 3채의 선교사 사택 담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넝쿨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대구 근대문화골목는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90계단을 거쳐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제일교회, 약전골목, 염매시장, 진골목에 이르는 약 1.5㎞의 골목길이다. 비록 고층아파트와 아스팔트 도로가 곳곳에 생채기를 냈지만 그곳에는 옛 정취와 애환이 조각처럼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나무전봇대 가로등을 지나 계산성당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9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골목길이 나온다. 옛 신명여학교 담장과 이웃한 90계단은 3·1운동이 일어났던 진원지.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대구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보인다. 길은 다시 아스팔트 대로를 건너 계산성당으로 진입한다. 1902년 적색과 흑색 벽돌로 건축한 계산성당은 영남 최초의 고딕양식 성당이다. 김수환 추기경과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물론 안중근 의사의 체취가 묻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박정희 양과 육영수 군의 결혼 주례사’ 일화도 이곳 계산성당에서 탄생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로 잘 알려진 이상화 시인의 고택은 검은색 외투에 검은색 중절모를 쓰고 뒷짐을 진 시인의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1939년부터 임종할 때까지 4년 동안 거주했던 고택은 아담한 한옥으로 마당에는 석류나무 한 그루와 우물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상화 시인 고택 맞은편의 한옥은 국채보상운동으로 유명한 서상돈 선생의 고택. 서 선생은 1907년 국권회복운동 차원에서 일본에 빌린 국채를 국민모금으로 갚자는 운동을 주도한 인물. ‘남자는 금연을 하고 여자는 은비녀를 뽑아 국채를 갚자’는 서 선생의 외침은 90년이 흐른 뒤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한다. 서상돈 고택을 돌아 나가면 계산성당의 검은색 쌍둥이 종탑과 청라언덕에 위치한 제일교회의 하얀색 쌍둥이 종탑이 나란히 보이는 성밖 골목이 보인다. 골목은 분명 한국의 골목인데 담장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유럽의 도시를 닮았다. 길은 다시 200여개 한약방과 한의원이 모여 있는 약전골목을 지나 염매시장까지 이어진다. 약전골목 일대는 소설가 김원일의 자전적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마당 깊은 집’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마당이 넓은 솟을대문 집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 소설로 골목 곳곳에는 정소아과 등 소설에 등장하는 집들이 몇채 남아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후미진 골목길 옹벽에 그려진 김광석△골목길 환히 비추는 김광석의 얼굴, 김광석길‘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가수 김광석이 부른 ‘일어나’ 중 일부다. 그는 이 노래로 사랑에 다친 연인들의 마음과 시대에 짓눌린 가슴들을 만져주었다. 그가 떠난 지 어느덧 18년.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허름한 골목길을 환히 비추고 있다. 사람이 사라진 거리에 머무는 노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하 김광석길)이다. 김광석길은 대구 중구 대봉동의 신천대로 둑길 아래 방천시장이 끝나는 지점에 있다. 방천시장과 둑길 사이의 폭 3m 남짓의 길이 300여m가 전부다. 원래 이 길은 해가 지면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상인들이 버린 쓰레기만 쌓여 있던 어둡고 냄새나는 그런 뒷골목이었다. 변화가 시작된 건 2012년 이후.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전통시장을 문화를 통해 살려보자는 시도가 문전성시 프로젝트였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가운데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른 곳이 바로 이곳, 김광석길이었다. 길은 골목 초입에 있는 기타 치는 김광석 조각상에서부터 시작한다. 기타를 치고 있는 김광석 동상은 초입과 골목길 중간에 하나씩 설치됐다. 조각가 손영복의 작품이다.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담벼락에는 대형만화가 그려져 있다. 김광석이 이루지 못한 꿈은 그림으로 이뤄졌다. 기타를 메고 미소를 지으며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있는 김광석은 화가 이슬기의 작품이다. 시인 정훈교는 ‘골목은 사내가 빠져나간 것과 상관없이 낡아갈 것이고 점점 무덤의 곡선을 닮아갈 것’이라는 시 ‘벽화에 세들어 사는 남자’로 발길을 붙잡는다. 사람들은 그렇게 세상에 없는 가수 김광석과 대화를 나눈다. 김광석길은 요즘 ‘새옷’ 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광석을 그린 수많은 벽화들이 시간의 흔적을 벗고 낙서의 때도 지우는 작업 중에 있다. 벽화 단장은 아직 진행 중이다. 통기타를 치면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김광석과 사진을 찍고 추억에 잠겨보기에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게다가 군데군데 아름다운 집과 가게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어 걷고 보는 즐거움을 한층 북돋우고 있다. 이달 말쯤이면 그 길 중간쯤 작은 야외 공연장도 들어선다. 대구 이월드 83타워에서 바라본 대구 전경의 모습◇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IC로 빠지면 된다. KTX를 이용한다면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볼거리=근대문화골목 말고도 경상감영달성길(1코스), 패션한방길(3코스), 삼덕봉산문화길(4코스), 남산100년 향수길(5코스), 야경투어, 맛투어 등 다양한 골목투어가 있다. 달성군에 있는 도동서원은 퇴계가 ‘우리나라의 도학의 큰바탕’이라 칭송한 김광필(1454~1504)를 모신 서원. 대니산 고개를 넘어 찾아가는 길과 누각에서 바라본 낙동강 풍경, 묵은 한옥 고가의 정취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다. 수성못이 확 달라졌다. 수성구는 지난해 65억원을 들여 ‘수성못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했다.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기존 콘크리트 호안을 갈대나 붓꽃 등 수변 식물로 단장했다. 수중에는 연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고 산책로 주변 녹지에는 맥문동, 수호초 등 20여만 포기의 화초류를 심었다. 산책로도 새로 마련했다. 못 동편에 마사토 산책로를 만들어 기존 산책로와 연결했고 수변과 접한 부분에는 데크로드 180m, 전망데크 5곳, 관찰데크 1곳, 수변 무대 1곳 등을 설치했다. 여기에 조명등도 있어 밤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야경이 연출된다. 오후 8시와 9시 두 차례 펼쳐지는 영상음악분수쇼도 볼만하다. △잠잘곳= 최근 대구서 가장 핫한 숙박업소는 게스트하우스인 ‘더 스타일’(053-214-6116)이다. 중구 서성로에 위치해 있다. 보유하고 있는 침대 수만 56개로 대구 도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렇다 보니 단체 배낭여행객이 선호한다.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침대는 벙커 형식으로 돼 있고, 커튼과 LED 등도 있어 사생활보호도 가능하다. 건물 1층은 카페와 놀이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함께 대구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최근에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더 한옥&스파’도 오픈해 운영 중이다. 2인실 5만원, 4인실 3만원, 도미토리 2만 5000원. 서성로 14길 26번지(서내동). △먹을곳=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 내의 현대식당(010-3822-4634)의 수구레국밥(5000원)이 별미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에서 떼어낸 지방육. 걸죽하고 매콤하다. 남구의 진흥반점(053-474-1738)은 전국 5대 짬뽕집으로 유명한 곳. 이곳 짬뽕(6000원)은 직접 돼지고기를 삶아 진한 맛을 낸 육수가 일품이다. 특이한 점은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 보통 오후 3~4시면 문을 닫는다. 1957년 문을 연 대구의 삼송베이커리(053-254-4064)는 대구 제빵업계의 원조 빵집 중의 하나. 구운고로케, 소보로단팥빵, 크림치즈찰떡빵, 마약빵(통옥수수빵) 등 단 4종의 특화된 빵만 내놓고 있다. 특히 마약빵은 먹을수록 그 맛에 중독된다는 뜻으로 손님들이 ‘마약 빵’이란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전통 소구레 전문점 ‘현대식당’의 소구레 국밥전통소구레국밥전문점 ‘현대식당’의 소구레국밥전통소구레국밥전문접인 ‘현대식당’의 소구레국밥다람재에서 바라본 달성군 도동서원의 전경도동서원 앞을 400년간 지켜온 은행나무.대구 이월드대구 이월드 83타워대구 이월드 83타워에서 바라본 이월드 전경대구 이월드 83타워에서 바라본 대구 전경의 모습대구 달서구의 성당못의 해질녘 전경삼송베이커리에서는 즉석에서 빵을 반죽해 구워낸다.삼송베이커리에서는 갓 구운 ‘빵’을 즉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대구 수성못의 아침 전경전국 5대 짬뽕 중 하나인 진흥반점의 ‘짬뽕’전국 5대 짬뽕 중 하나인 진흥반점의 ‘짬뽕’근대문화골목 출발지인 청라언덕에 있는 선교사 챔니스의 주택. 콘크리트 기초 위에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2층 집이다. 현재는 의료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계산성당.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김광석 다시 그리기길김광석 다시 그리기길김광석 다시그리기길김광석 다시그리기길김광석 다시 그리기길김광석 다시그리기길김광석 다시그리기길김광석 다시그리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