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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 미술 르네상스 이끈 '중인층의 향유욕'
- 중국 청나라 화가 서양(1712~1779)이 3년간의 작업 끝에 1759년 완성한 ‘고소번화도’의 일부. 폭 36.5㎝, 길이 1241㎝의 화폭에 가옥건축 2100여동, 교량 40여개, 배 300척, 인물 4800여명을 세밀하게 담았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리들 사는 곳이 제상집 같아, 도서와 애완물이 방안에 가득, 어찌하여 취미로 풍속 옮기리. 모두가 유행 탓에 풍속 버렸다.” 조선 후기의 사대부 신위(1769~1845)는 말단 관리인 서리의 집마저 마치 재상의 저택처럼 각종 책과 골동품·서화가 가득차 있는 모습이 못마땅해 이를 꼬집는 글을 자신의 문집 ‘경수당전집’에 남겼다. 영조와 정조를 거치면서 조선 후기는 이른바 조선의 ‘르네상스’라 불리며 사회 전체가 전환의 시기를 맞이했다. 특히 ‘사농공상’을 국가의 기틀로 삼았던 조선의 경제·사회구조가 상품경제의 발달과 도시화를 통해 흔들리면서 사대부를 중심으로 ‘절제와 검박의 미학’을 추구하던 조선의 미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고관대작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한 중인계층까지 예술품을 향유하려는 욕구가 커졌고 실제로 주요 수요층으로 부상했다. ◇ 한국·일본·중국 등서 204건 373점 모여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는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전은 조선 후기부터 1930년대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도시의 발달, 이에 맞물린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뿐만 아니라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해 독일의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일본의 국립역사민속박물관, 도쿄예술대 대학미술관, 중국의 랴오닝성박물관 등 국내외 약 25개 기관의 협조로 총 204건 373점을 내놨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19세기 작자미상의 ‘한성도’와 ‘수선전도’를 비롯해 겸재 정선이 소의문에서 바라본 한양을 그린 ‘소의문망도성’과 보물 제1394호인 ‘경기감영’ 등 한양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구의 증가와 상업의 발달이 도시의 성장을 가져왔고 이에 따른 변화가 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전시기획 의도를 알리는 작품들이다. 작자미상의 ‘태평성시도’ 세부. 18세기 조선에서 그려진 작품으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도시모습이 특징이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18세기 후반 작품으로 추정하는 ‘연행도’나 표암 강세황이 그린 ‘영대기관첩’, 이성린이 18세기 중반에 그린 ‘사로승구도’는 당시 청나라로 연행사와 일본에 통신사로 다녀왔던 이들이 그린 작품으로 조선 후기의 미술변화에 일어난 단초를 설명한다. 연행사와 통신사를 수행하며 통역과 기록화 등을 담당했던 중인 신분의 수행관원들은 이국 땅을 밟으며 견문을 넓혔고 귀국할 때 가져온 외래문물을 국내에 유통해 부를 축적했다. 덕분에 수행관원을 중심으로 한 중인계층은 조선 후기 문화세력으로 급부상하며 예술가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이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전시에 나온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과 김홍도의 ‘포의풍류’, 조희룡과 장승업의 ‘홍백매도’ 등 조선 후기 명작들은 사대부에 이어 미술애호가로 부상한 부유한 중인들의 소장 욕구가 없었더라면 후대에 온전히 전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 한다. ◇ 중국 1급 문화재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 눈길 이번 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은 중국 랴오닝성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16세기 ‘청명상하도’와 18세기 ‘고소번화도’, 17세기 일본에서 완성한 ‘낙중낙외도’, 또한 18세기 조선의 ‘태평성시도’ 등이다. 네 작품은 도시를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대형회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는 한국의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의 1급 문화재로 두 작품 자체를 동시에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것 자체가 드문 일. 국립중앙박물관이 2년여간 조율 끝에 대여해 왔다는 후문이다. 중국 1급 문화재 ‘고소번화도’의 한 부분을 확대한 모습(사진=국립중앙박물관).명나라 중기 중국 강남의 번화한 도시풍경을 세밀하고 화려하게 담은 ‘청명상하도’와 청나라 건륭제 당시 항저우의 모습을 그린 ‘고소번화도’는 모두 길이 약 10m에 달하는 대작으로, 멀리서 봐도 놀랍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더욱 놀라운 작품이다. 청나라 화가 서양이 3년간 그렸다는 ‘고소번화도’ 안에는 약 4800명이 등장한다. 이들이 가옥건축 2100여동, 교량 40여개, 배 300여척, 상가 50여동 사이사이에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어 마치 기록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사실적이다. 작품 속에 보이는 도시의 활기차고 풍요로운 일상은 예술의 변화와 발달이 결국 인간생활사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미술을 제작하고 후원하는 이들이 중간층으로 확대되고 그들에 의해 더욱 풍요로운 문화가 꽃피웠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했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도시라는 공간이 미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미술가들은 도시의 문화를 어떻게 바꿔놨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는 이번 달 23일까지 진품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모사품을 전시한다. 성인 5000원. ‘혜원전신첩’ 중 ‘주사거배’(사진=국립중앙박물관).
- 2대 서울총괄건축가에 김영준씨 위촉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는 6일 김영준(사진) 김영준도시건축 대표를 제2대 서울총괄건축가로 위촉했다.김 신임 총괄건축가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0∼1994년 이로재에서 부소장을 지냈다.파주출판도시 조성을 총괄했고 서울 스케이프전시회 큐레이터(2008∼2009년), 제주 델픽대회 건축 분야 감독(2009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2011년), 김수근 베를린전시회 큐레이터(2011년) 등을 지냈다.건축가협회상(2002·2005년)과 김수근건축상(2005년)을 비롯해 ‘분당차병원’으로 2008년 미국건축협회(AIA) 건축상을 받았고 ‘루프하우스’로 경기도 건축상 금상(2008년)을 받았다. 2010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2기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2013년부터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4년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전’ 총괄 큐레이터를 맡는 등 서울의 건축·도시 디자인 등과도 인연을 이어왔다.서울시는 “내년 시에서 처음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김영준 건축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총괄건축가는 서울시의 공간정책이나 전략수립에 대한 자문, 주요사업에 대한 총괄·조정 등 건축·도시 디자인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는 민간전문가이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도시 건축물의 역사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유럽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는 제도이지만, 국내에서는 서울시에서 2014년 9월 최초로 도입했고 올해 시행 3년째로 접어들었다. 시장 직속 비상근직으로 주 2일 근무한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제1대 총괄건축가인 승효상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대표는 지난달 13일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관련기사 ◀☞ 제12회 건축의 날 행사 개최..이장백 건축사 등 45명 표창☞ 도시첨단물류단지에 ‘주택·공장’ 복합건축 가능해진다☞ 서울 강북권 재건축·재개발 1.6만가구 쏟아진다☞ 희림, 아제르바이잔 '소카타워'로 ‘대한민국 스마트건축도시 대상’ 수상☞ 건국대 학생들, 해상호텔 건축설계로 건축구조대회 대상☞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 '고덕 그라시움' 청약 흥행 할까☞ 스틸플라워 "내진 건축용 파이프 생산…수혜 기대"☞ 철강協, 건축설계업체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우수성 홍보☞ 강남구 한티역 일대, 건축 높이 완화한다☞ 희림, 158억원 규모 은마아파트 재건축 설계용역 계약☞ 세종대, 건축학전공 학술제 '매듭' 성료
- '불붙은 서울·부산'…전국 아파트값 17주 연속 올랐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을 이사철과 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일 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도 부산지역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전국 최고 오름폭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8% 올랐다. 17주 연속 오름세다. 상승폭은 한 주 전(0.06%)보다 커졌다. 서울은 0.21% 오르며 전주(0.16%)보다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0.22%)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재건축 단지에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서초구가 한 주 새 0.51% 오르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오름폭도 전주(0.28%)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강동·강남구(0.49%), 양천구(0.21%)도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강서·은평구(0.19%), 성북구(0.1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 아파트값(0.04%)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전주와 같았다. 3주 연속 오름세는 지난해 12월 둘째 주(0.02%) 이후 42주 만이다. 부산지역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부산지역 아파트값은 0.25% 상승하며 올해 최고 상승폭인 한 주 전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어 전남·강원(0.11%), 경기(0.08%) 등이 올랐다. 반면 경북(-0.07%), 충남(-0.05%), 대구(-0.04%), 충북(-0.03%)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한 주 전과 같았다. 서울은 0.08% 오르며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 은평구(0.19%), 서대문구(0.18%), 종로·용산구(0.16%), 중랑구(0.15%), 성북·마포구(0.14%) 등이 올랐다. 지방(0.05%)은 부산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보다 0.19% 뛰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 압구정 50층 아파트 꿈 무산.."집값 떨어질라" 주민들 분통
- [이데일리 이승현 원다연 기자] 서울 최고 부촌(富村)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지구’ 개발 밑그림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하고 최고 층수를 한강변 기본관리계획에 따라 35층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지역 주민들은 이로 인해 재건축 사업 시기가 늘어나고 사업성이 떨어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재건축 기대감을 타고 최고 4억원까지 올랐던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값 역시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24개 아파트 단지, 6개 구역으로 나눠 통합 재건축된다서울시는 압구정동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 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다고 6일 밝혔다. 개별 단지별 정비가 아닌,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일대에 보다 광역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시는 압구정동 아파트지구에 있는 현대·신현대·미성·한양아파트 등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통합 재건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상업시설도 압구정로 길가에 자리잡도록 계획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폐쇄형이 아닌 가로친화형 단지로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통합 재건축을 기본으로 추진하되 단지별 이해관계에 따라 별도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구역 내에서만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 SM엔터테인먼트 본사 건물 등도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다. 구현대아파트 뒤편 한강변에는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압구정역 5거리는 4거리로 바꾸고 랜드마크존으로 만든다. 이곳에는 준주거지역 용도지역으로 종 상향을 해 눈에 띄는 디자인의 40층 주상복합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압구정초등학교는 성수대교 옆으로 옮기고 성수대교 아래로는 지하도로가 건설된다. 교통이 압구정로로 집중되지 않도록 이면부 순환 교통체계를 갖추고 성수대교 옆쪽으로 한강으로 건너가는 입체보행시설도 추가로 들어선다. 일부 구역 안에는 조망이나 바람길을 고려한 통경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아파트 최고 층수 제한과 관련해서는 한강변 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 계획의 기준에 따라 35층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 결정’을 13일 공람공고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층수 규제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격 상승세 꺾일 것”서울시의 이번 계획 발표에 대해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시장과 지역 주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우선 서울시가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압구정동 아파트 주민들은 꾸준히 최고 층수를 50층까지 완화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해 왔다. 압구정동 G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소유자들이 재건축 사업성 개선을 위해 꾸준히 층수 규제 완화를 요구했는데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며 “추후 주민공람 기간이 있긴 하지만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 동안에는 변할 게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서울시 단독으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된 것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되면 교통 시설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기존 개발기본계획에 따른 재건축 사업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지구단위계획의 구속력이 강해 한번 세워진 계획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재건축 사업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올해 들어 큰폭의 오름세를 타던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값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최근 몇 달새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던 터에 최대 관심사였던 아파트 최고 층수마저 35층 이하로 묶이게 됐으니 당분간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강남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데도 지구단위계획 전환을 강행하는 것은 서울시 주도의 개발로 상업시설 변경에 다른 공공기여금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은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35층 이상 개발을 통해 한강복합 랜드마크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계획 발표로 인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층수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사업 탄력도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줄고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구단위계획이란 =일정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축물의 용도, 건폐율, 용적률, 높이 등 건축 규모와 건축물 배치, 건축선, 기반시설, 교통 처리 등을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주거 시설에 집중한 개발기본계획에 비해 상업시설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포괄적이다.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수도권까지 확산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와 재건축 등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에 비해 0.35% 오르며 주간 상승률로는 2006년 12월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최근 2주간의 상승률(0.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90% 올랐다. 지난해 서초 반포, 잠원 일대 중고층 아파트를 시작으로 불이 붙은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개포동→ 잠실동→둔촌동→목동·과천→압구정→여의도 등으로 확산됐다. 강남구는 개포 주공 1단지의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상승폭이 2주 전 0.54%에서 지난주 0.48%로 다소 둔화됐지만 송파(0.51%)·강동(0.48%)·양천구(0.46%) 등 다른 재건축 호재 지역은 오름폭이 커졌다. 이러한 상승세는 강북 등 비강남권으로도 확산됐다. 강서구는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폭이 0.47%로 2주 전(0.23%)에 비해 2배 이상 커졌고 도봉(0.35%)·노원(0.3%)·은평(0.28%)·성북구(0.23%)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으로까지 번졌다. 지난주 신도시 아파트값은 0.12% 올라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경기·인천 아파트값 역시 0.10%에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신도시 가운데에는 위례신도시의 오름폭이 지난주 0.24%로 2주 전(0.18%)보다 확대됐고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 운정(0.14%), 산본(0.11%) 등도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도에서는 그동안 오름세가 가팔랐던 성남(0.36%), 과천(0.07%)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안양(0.36%), 광명(0.24%), 인천(0.12%), 김포(0.11%), 시흥(0.09%), 하남(0.07%) 등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하면서 성수기에 접어든 지난달에는 오히려 전달보다 거래량이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949건으로 전달(1만 2192건)에 비해 10% 감소했다.
- 펄펄끓는 서울·부산…전국 집값 여섯달 연속 올랐다
- △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자료=한국감정원][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과 부산 집값이 올해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며 전국 집값이 여섯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강남뿐 아니라 강북지역 재건축 단지에도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방도 부산 집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치를 보인데다 제주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승 전환했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다. 오름폭은 한 달 전(0.07%)보다 커졌다. 전국 178개 시·군·구 중에서는 전달 대비 상승(118→124개) 지역은 늘고 보합(10→8개)과 하락(48→44개) 지역은 줄었다. 서울도 0.2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0.02% 올라 전달(-0.01%)보다 0.03%포인트 뛰며 상승 전환했다. 부산이 0.35%로 전국에서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어 제주(0.13%), 강원(0.10%), 인천(0.08%), 경기(0.08%), 전남(0.05%)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북(-0.15%), 대구(-0.12%), 경남(-0.07%) 등은 하락폭이 커졌다. 주택형별로 아파트값은 0.10%, 연립·단독주택은 각각 0.05% 올랐다.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0.04%로 전달과 같았다. 서울·수도권이 전달 대비 0.02% 포인트 낮아진 0.0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방은 보합(0%)을 기록해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마감했다. 시·도별로 부산시가 0.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0.23%), 인천(0.15%), 충북(0.13%), 경기(0.11%), 강원(0.09%)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형별로 아파트가 0.11%, 연립·단독주택이 각각 0.05%, 0.02% 상승했다.전국 주택 월세(0.02%)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유형별로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준전세(전세에 가까운 월세)가 0.04% 상승했다. 보증금이 1년 치 월세 미만인 일반 월세와 준전세 사이에 있는 준월세도 각각 0.05%, 0.03% 하락했다.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 4716만원, 전세는 1억 6418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월세도 전달보다 약간 내린 보증금 4689만원에 월 55만 9000만원이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전세가율)은 전달보다 오른 66.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