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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엔날레 연계 '문화예술 제주 관광상품' 개발 시동
  • 제주도, 비엔날레 연계 '문화예술 제주 관광상품' 개발 시동
  • (사진=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 홈페이지 캡처)[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제주도가 지역 문화·예술 축제인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와 연계한 문화콘텐츠 상품 발굴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달 27일까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제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제주 문화콘텐츠 상품 홍보사업을 진행할 사업체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제주비엔날레’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주제로 오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83일간 열리는 문화·예술 축제다. 제주 지역 9명 포함 국내 작가 17명(팀) 외에 미국, 영국, 대만, 일본, 싱가가포르 등 13개 국가에서 22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공모는 이달 27일까지 제주비엔날레 전시장 1곳 이상 포함된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판매 계획을 정해진 양식에 맞춰 제출하면 된다. 제주비엔날레 전시장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아트플랫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등 모두 5곳이다. 신청서와 관련 서류 접수는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받는다. 서류와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3개 사업체에는 각 10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선정 결과 발표 예정일은 다음달 8일, 문화콘텐츠 연계 관광상품 홍보와 판매 기간은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역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활용한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제주비엔날레 기간 제주여행의 가치와 매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예술 콘텐츠와 연계한 지속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관광 수요는 물론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9.09 I 이선우 기자
티웨이항공, 국내 LCC 최초 인천~싱가포르 하루 2회 운항
  • 티웨이항공, 국내 LCC 최초 인천~싱가포르 하루 2회 운항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한다고 9일 밝혔다. 증편 시기는 오는 11월 21일부터다.티웨이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3시 30분 출발해 싱가포르에 현지 시각 오후 9시 25분 도착하는 항공편을 추가했다. 귀국 편은 싱가포르에서 오후 11시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3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인천~싱가포르 노선은 올해 기준 평균 탑승률 90%에 달하는 인기 노선이다.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하는 A330-300 항공기는 347석 규모로 넉넉한 레그룸을 보유한 이코노미 클래스와 165도까지 눕혀지는 프리미엄 플랫베드 좌석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를 제공하는 대형 비행기다.티웨이항공은 이번 증편을 기념해 이달 9일 오전 10시부터 22일까지 ‘인천-싱가포르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착순 한정 초특가로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12만3500원부터 판매한다. 탑승 기간은 9월 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다.초특가를 놓쳤더라도 할인 코드 ‘싱가포르’를 입력하면 편도 및 왕복 항공권에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코노미 좌석에는 2만원 쿠폰 할인,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에는 5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LCC 최초로 하루 2회 운항하게 돼 더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맞춰 편리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티웨이항공은 앞으로도 고객 만족과 안전 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사진=티웨이항공)
2024.09.09 I 이다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내년 매출 5조, CDMO 사업도 추진”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내년 매출 5조, CDMO 사업도 추진”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사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068270)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400여 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렸으며, 기업별 좌담회와 주제 발표가 3일간 진행됐다. 서진석 대표가 ‘From Pioneer to Innovator(선구자에서 혁신자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 및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다수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 동일 기전 치료제중 최고 효과 약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항체 명가’의 입지를 더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올해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또한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다니엘 코헨(Daniel Cohen)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구체적인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짐펜트라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한 데다 이달에는 TV, SNS 등 미디어 광고 캠페인까지 론칭될 예정이어서 올해 목표매출 2500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매출 3조5000억원은 무난히 달성 가능하고 짐펜트라가 계획대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년에는 5조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신규 사업 관련해서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먼저 밝히면서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규 제조소를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급 규모의 생산 캐파를 구축한 뒤, 셀트리온이 그동안 개발-임상-생산-허가-판매 등 전체 의약품 공급 사이클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각 단계별 노하우를 수요 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한다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역량을 마련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9.09 I 송영두 기자
"결혼 2주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 노래방서 붙잡히자 한 말이..."
  • "결혼 2주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 노래방서 붙잡히자 한 말이..."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국에 온 지 2주 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가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다 붙잡혔다는 한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투우부부’ 영상 캡처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 올라온 ‘10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결국 노래방에서 잡아버림!’이란 제목의 영상이 9일 오전 현재 조회 수 154만 회를 넘어섰다.이 영상은 40대 한국 남성 A씨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20대 베트남 여성 B씨를 만나 2년간 장거리 연애 끝에 올해 5월 혼인신고를 마쳤다.그러나 B씨는 한국에 온 지 약 열흘 만에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며 “가능하다면 2주 동안 가고 싶다. 너랑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처음 왔을 때 익숙하지 않아서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집을 떠났다.B씨는 2주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지난달 중순 비자 만료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해당 유튜브 채널은 B씨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하며 “수배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지난달 말 “B씨를 울산 한 노래 주점에서 몇 번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에 첨부된 사진 속 여성과 B씨의 문신 등이 일치했고, A씨는 유튜브 운영자 등과 함께 해당 노래방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경찰을 불러 B씨가 있는 방을 급습했고, B씨는 그대로 연행됐다.B씨는 가출 이유에 대해 “집에 빚이 있다. 빚을 갚아야 한다. 베트남으로 못 돌아간다”고 주장했다.해당 유튜브 운영자는 “B씨는 출입국으로 인계돼 절차에 따라 강제 출국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사진=유튜브 ‘투우부부’ 영상 캡처앞서 이 유튜브 채널에선 또 다른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입국 6일 만에 가출해 ‘공개 수배’에 나섰으나, 결혼중개업체 측이 “남편의 변태 성욕이 결혼 파탄의 원인”이라며 반박했다.지난달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선 이 여성을 찾아 달라는 남편 의뢰에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베트남 아내 찾기’를 그만두기도 했다.베트남 여성과 결혼은 한국에서 국제결혼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결혼 중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7.6%로 가장 많았다.하지만 이혼, 사별, 별거 등으로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돌아간 다문화 가족 10명 중 3명이 한 달에 10만 원도 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베트남 근로자 월평균 소득인 710만동(38만5530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지난달 여성가족부의 ‘2023년 베트남 국외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이주여성의 평균 연령은 37세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이주여성 161명과 그 자녀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이들의 절반 이상인 64.7%(102명)이 부양해야 할 자녀가 있음에도 월평균 수입은 22.4%(36명)이 ‘없다’고 답했다. 또 200만동(10만8200원) 미만이라고 답한 이들은 11.2%(18명)이다. 200만~500만동(27만500원)이 43.5%로 가장 많았다. 자녀는 한국 국적이 52.3%(67명), 베트남 국적 27.3%(35명), 이중국적이 20.3%(26명)이었다. 귀환 여성 본인이 직접 키운다고 응답한 비율은 82.4%(103명)이었다.
2024.09.09 I 박지혜 기자
KIA 김도영, 역대 세 번째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
  • KIA 김도영, 역대 세 번째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
  •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3루타를 때리고 3루에 안착하자 전광판에 기록 달성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김도영은 이 타점 추가로 역대 3번째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3루타를 때리고 기뻐하고 있다. 김도영은 이 타점 추가로 역대 3번째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젊은 호랑이’ 김도영(20·KIA타이거즈)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김도영은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KIA타이거즈의 5-2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경기 활약으로 올 시즌 타율 0.345, 35홈런 38도루 100타점 128타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과 2015년 에릭 테임즈(NC다이노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 시즌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올 시즌 최연소 ‘30홈런-30도루’, 월간 최초 ‘10-10’, 사이클링 히트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도영은 남은 12경기에서 5홈런과 2도루를 추가하면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 고지에 오르게 된다.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1회말 2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선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KIA는 1-2로 뒤진 8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좌전안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3-2 역전에 성공한 KIA는 나성범의 희생플라이와 김선빈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더해 5-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거둔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80승(50패 2무) 고지에 올랐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도 ‘6’으로 줄였다.KIA 선발 양현종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빼앗으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구원 선두인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30세이브(2승 3패)째를 달성했다.
2024.09.08 I 이석무 기자
뜨거운 日여행 열풍…"무덥고 태풍 잦은 한여름 비수기도 뚫었다"
  • 뜨거운 日여행 열풍…"무덥고 태풍 잦은 한여름 비수기도 뚫었다"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7월과 8월 여름 휴가철 국내에서 국제 항공편을 이용해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지는 ‘초엔저’가 7월과 8월 비수기에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에서 통상 한국보다 무덥고 태풍이 잦은 계절적 특성을 보이는 7월과 8월 일본여행은 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수요가 낮은 비수기에 속한다.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과 8월 국내 공항에서 국제선 노선 이용 승객(출입국 합산)은 1569만 9000여명(7월 770만·9월 799만)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09만 명보다 19.9%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 이전(2019년)의 97%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일본 노선이 416만 5000여 명(비중 26.5%)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8.5%로 전체 평균(19.9%)에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25%가 급증, ‘일본여행은 7월과 8월이 비수기’라는 이전 공식을 깼다.같은 기간 동남아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424만 8000명으로 일본의 뒤를 이었다. 최근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노선은 278만 8000여 명으로 5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선 동남아는 95.4%, 중국은 82.3%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미주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에 비해 16.3% 늘어난 122만 9000여 명, 유럽은 0.2% 줄어든 87만 9000여 명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코로나 이전 대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항공 편수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66.6% 회복에 그쳤다. 공항별로는 인천국제공항이 1241만 9000명으로 전체 80%에 가까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김포공항을 비롯한 6개 지방 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327만 9000여 명으로 20%를 약간 웃돌았다.항공사는 같은 기간 전체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풀서비스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301만 9000여 명)과 아시아나항공(207만 9000여 명), 제주항공(147만 명)은 올 7~8월 국제선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7~14% 줄었다. 반면 진에어(144만 4000여 명), 티웨이항공(117만 5000여 명), 에어부산(76만6000여 명)은 2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9.08 I 이선우 기자
일본 신흥 강자 겐세이, 한국에서 통산 5승 찍고 3개 투어 시드 받아
  • 일본 신흥 강자 겐세이, 한국에서 통산 5승 찍고 3개 투어 시드 받아
  • 히라타 겐세이가 8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에서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40회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날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히라타 겐세이(일본)이 한국(KPGA)과 일본(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역대 최소 언더파 타이 기록으로 통산 5승에 성공했다.히라타는 8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2언더파는 신한동해오픈 역대 최소 언더파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박상현이 기록한 22언더파 262타다.2018년 JGTO에 데뷔한 히라타는 지난해 5월 미즈노 오픈에서 일본 골프의 대표주자인 동갑내기 나카지마 케이타(일본)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이어 7월에는 JGTO의 메이저 대회인 일본 PGA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6위를 기록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는 시게오 나가시마 인비테이셔널 세가 사미 컵과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신한동해오픈 타이틀을 거머쥐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시즌 3승과 함께 통산 5승을 달성했다.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히라타는 한국(5년)과 아시안투어(2년) 시드까지 받아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KPGA와 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우승자는 3개 투어 출전권을 모두 받는다. 또 이날 우승상금 2억5200만 원을 획득해 JGTO 상금랭킹 1위를 예약했다.히라타는 170cm의 크지 않은 체구로 장타자(평균거리 290.6야드·41위)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JGTO에서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11위(62%), 그린적중률 4위(72%), 홀당 평균 퍼트 수 4위(1.71개) 등 정교함으로 앞세워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히라타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동 4위로 출발한 트레비스 스마이스(호주)가 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잠시 1위 자리를 내줬다. 5번홀(파5)에서 206야드를 남기고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 뒤 7번(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선두로 나섰다.후반 들어선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11번홀(파4)에서 약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3번(파5) 그리고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겨 3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이날 처음 보기를 적어냈지만, 그 뒤 남은 2개 홀에서 파와 보기를 기록해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신한동해오픈에서 외국 선수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22년 히가 카즈키에 이어 2년 만이다. 당시는 일본 나라현 코마CC에서 열렸다. 외국 국적 선수(교포 포함) 우승은 역대 12번째다.일본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히라타가 4번째다. 1984년(S.에비하라), 1989년(요이치 야마모토), 2022년 히가가 한 번씩 우승했다.이날 전반에만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 우승 경쟁에 불을 지핀 스마이스는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쳐 2위에 올랐고, 스즈키 고스케(일본)가 3위로 대회를 마쳤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민규가 합계 17언더파 272타를 쳐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정환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8위로 톱10에 들었다.김민규, (사진=KPGA)
2024.09.08 I 주영로 기자
관리재정수지 -3% 이내 재정준칙 법제화…3차 장기재정전망 추진
  • 관리재정수지 -3% 이내 재정준칙 법제화…3차 장기재정전망 추진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국내총생산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3% 이내로 관리하는 재정준칙을 22대 국회에서 법제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40년 이상 기간에 대한 재정지표를 추계하는 3차 장기재정전망을 추진하기 위해 이달 중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3차 재정운용전략위원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지난 6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3차 재정운용전략위원회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재정준칙 법제화, 장기재정전망 등 건전재정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개최됐다. 안건은 △재정준칙 법제화 추진계획 △2025년도 장기재정전망 추진계획 △해외 주요국 재정동향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운영 개편 방안 등이었다.김 차관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한국과 튀르키예만 재정 준칙 도입 경험이 없다”면서 “최근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국가 채무가 증가한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구조적 재정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준칙은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를 -3% 이내로 관리하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다. 고령화, 저성장 등 구조적 위험에 대비해 재정 여력과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의원 입법으로 이같은 재정준칙의 내용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결국 폐기됐다. 관련 소위에서 축조심사(법률안을 한 조항씩 차례대로 낭독하며 심사하는 방식)까지 거치며 입법 절차를 밟았으나, 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법안의 시급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건이 후순위로 밀렸다.또 김 차관은 내년도 3차 장기재정전망을 추진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최근 인구 상황 및 경제·재정여건 변화를 장기재정전망에 전문적·객관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 재정 위험을 점검하고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5년마다 장기재정전망을 수립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참석한 민간전문가들은 해외 재정준칙 입법 사례, 국가채무 증가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재정준칙의 구속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아울러 장기재정전망을 통해 미래 재정위험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장기 재정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할 것을 주문했다.김 차관은 “내년부터 계획 기간 동안 재정준칙을 준수하도록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에 수립했다”면서 “재정준칙 법제화, 장기재정전망을 통해 미래세대에 지속 가능한 재정을 넘겨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8 I 이지은 기자
고용 불확실성 떨쳐낸 시장…FOMC까지 환율 ‘레인지 장’
  • 고용 불확실성 떨쳐낸 시장…FOMC까지 환율 ‘레인지 장’[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 고용 냉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9월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논란도 일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주 환율은 1330원대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지표와 주요국 통화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환율은 전주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 초반까지는 고용을 대기하면서 외국인 증시 순매도세에 환율은 1340원대로 올라서며 상방 압력이 우세했다. 주 중반 이후부터는 미국 JOLTs 구인율과 ADP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빠른 고용 둔화가 확인되며 환율은 1320원대로 내려왔다.◇고용 소화 후 ‘환율 반등’사진=AFP이번주 주 초반에는 미 고용을 소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요일 야간 장중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 증가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8만6000명 하향 수정됐다.반면 최근 시장 주목도가 큰 실업률은 4.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뛰어오르자 경기침체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은 바 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필요하다면’ 50bp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달 회의에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시사했다.8월 고용 발표 이후 시장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45%까지 높아진 바 있다. 이에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됐고, 지난 7일 야간 장에서 환율은 1339.9원까지 반등했다. 전날 오후 마감가(1327.6원) 보다 12.3원 급등한 것이다.◇‘물가 둔화’ 경로 재확인사진=AFP이번주 미 8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안정 속도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전에 비해 물가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지긴 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 둔화 경로가 유효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는 헤드라인 기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6%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달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2%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3.2%에 대한 주거비 기여도가 2.3%포인트(전체의 71%)를 기록 중인데, 8월 모기지 30년물 고정금리 급락을 통한 주거비 물가 완화가 기대된다.고용 냉각 신호에 따른 임금 둔화 또한 가계 소비 여력의 위축을 의미하기에 물가 둔화 기조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미 대선 토론과 ECB 회의 주목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0일 저녁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이 진행된다. 박빙 양상인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최근 트럼프 지지율이 반등 추세인데 만약 토론에서 우세를 강화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6월 바이든-트럼프 1차 토론과 7월 트럼프 피격 이후 트럼프 당선 확률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달러 약세가 전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2021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ECB가 6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만약 유럽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화는 강세가 지지될 수 있다. 다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 물가 압력으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함을 드러내는 등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상존한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미국 물가와 ECB 회의 등 이벤트가 많지만 다음주 FOMC와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까지 앞두고 있어, 당장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정상화 차원에서 연속적으로 이뤄질 것임이 확인 돼야 달러 가치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이번주 이벤트의 영향은 단기 등락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초중반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가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달러 약세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다만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공존하고, 10월로 미뤄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회의적 시각이 득세하는 점은 원화에 약세 요인”이라고 꼬집었다.사진=NH투자증권
2024.09.08 I 이정윤 기자
김진표 전 국회의장 "국회 불신, 정치권 '싸움 위한 싸움' 탓"
  • 김진표 전 국회의장 "국회 불신, 정치권 '싸움 위한 싸움' 탓"[이슈메이커]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회에 불신이 이렇게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 정치권이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는데 남는 것이 있겠나.”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지난 4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부총리, 장·차관, 5선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김 전 의장은 “정치권 갈등이 목적 없이 격화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와 ‘타협’이란 원론적 방법이 더 큰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정치권이 발전적 논의를 이룰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표현대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정치’는 종결할 수 있을까. 김 전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제도화해야 한다. 이를 이루려면 현재 국회를 구성하는 룰부터 바꿔야 한다”며 “선거제와 정당법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전 의장은 “승자독식 소선거구제가 갖고 있는 치명적 단점이 우리 정치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며 “중대선거구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구조라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한 표만 이기면 된다. 없는 갈등도 만들어내고 작은 갈등도 키우고 말이 되든 안 되든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정치를 하니 후진적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정당법 개정과 관련해선 “지난 선거를 지켜보니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등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당대표 중심으로 당이 좌지우지되는 구조는 맞지 않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원내 중심’ 정당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원내대표가 실질 대표 역할을 하며, 정책위 의장 등 원내 구성원이 숨김없이 토론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당대표는 선출권을 갖지 않아야 하고 오픈 프라이머리(후보자를 결정할 때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로 모두 경선으로 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의장 재임 때부터 강조해온 개헌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초기 단계에 진입했을 때 만들어진 헌법이 38년 간 한번도 고쳐지지 않았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이전 옷을 억지로 입으려 하니 새로운 갈등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 투표를 2027년 대통령선거에 동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김 전 의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저출생 등 정책 지속성을 담보해야 하는 의제를 헌법개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통령 5년 단임제 하에서 저출생은 위기 상황까지 왔다. 저출생대응기획부 사회부총리 만들어졌다. 다만 차기 대통령도 안 지킬 수 없도록 헌법에 ‘지속가능한 인구 대책’이라는 장을 만들어 의무를 정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나 장관이 이를 고의로 이행하지 않으면 탄핵의 책임까지 묻게끔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전 의장은 지난 6월 국가적 과제 연구기관 ‘글로벌혁신연구원’을 개원했다. 연구원 개원은 50여 년의 경륜을 그대로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그의 의지이기도 하다. 김 전 의장은 “나라 발전에 기여해온 시니어 시티즌의 역할을 독려하고 후배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바름을 행한다는 확신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한국이 G10 국가 위상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신율의 이슈메이커’는 100회 특집으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녹화일 : 2024년 9월 4일(수)○방영일 : 2024년 9월 7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김진표 전 국회의장※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 옛날에는 아기들 백일 되면 백일잔치하고 돌 되면 돌잔치 했는데요. 요새는 백일이나 돌 성대하게 온 동네 사람들 모아놓고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의료 수준이 발달하다 보니까 지금 100세 시대라고 얘기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백일, 돌의 의미가 좀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인 것 같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신율의 이슈메이커’가 백일이 아니라 100회가 됐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서 100회까지 왔는데요. 100회를 저희가 그냥 넘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한민국에서 의전 서열 2위,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원로 정치인을 모시고 여러 가지 직접 경험했던 얘기라든지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이혜라: 맞습니다. 보통의 나날들도 좋지만 저는 이렇게 특별한 것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 특별함이라는 것은 시간과 역사를 담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지만 이슈메이커 역사의 한 페이지, 오늘 이분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김진표: 안녕하십니까.▷신율: 21대 국회를 의장으로서 이끄셔는데요. 일단 이거 여쭤보고 싶어요. 의장님께서는 경제부총리도 하시고 관료 생활도 하시고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까지 하시고 국회의원 하시고 그러셨는데요. 여기서 뭐가 제일 그래도 할 만하던가요?▶김진표: 다 일장일단이 있어요. 장관은 힘들고 어렵지만 바쁘고 사생활이라는 게 없죠.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한 결과가 오고 자기가 책임지고 하니까 손에 쥐어줘요. 결과가 남죠. 그리고 그만두고 난 후에도 어느 장관 때 무슨 일을 했다, 무슨 법을 통과시키고 무슨 정책을 펴서 어떤 성과가 있었다 이런 보람이 있죠.국회는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이 어울려서 하는데 매일 바쁘게 돌아다니는데. 이게 요즘처럼 특히 정치가 서로 치고받고 서로 싸우는 데 몰입하다 보면 몇 년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뭐를 위해서 살았지 하고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 해놓은 게 없어요. 그런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국회의원은 모든 일정을 자기가 선택해서 만들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자율성이 있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내기는 더 편하죠. 그런데 항상 저는 후배 국회의원들한테 얘기하는데. ‘당신이 4년 뒤에 종합평가했을 때 어떤 결과가 만들어져야 될 거 아니냐. 무엇인가 만들려고 노력을 해봐라. 그래서 항상 그런 걸 목표로 해봐라’고 했는데요. 그런 게 (요즘)우리 정치의 아쉬움 중 하나입니다.▷이혜라: 아쉬움이라고 언급을 주셨으니까요. 의장님께서 퇴임하시면서 지금 정치가 매우 후진적이라고 말씀하신 걸로 제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22대 국회가 시작됐는데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일단 여쭙고 싶습니다.▶김진표: 후진적이라는 말을 제가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우리 정치가 국민들이 볼 때 엄청나게 불신이 높아요. 국회와 정치에 대한 불신이 공적기관 한 사오십 개 중 가장 높아요. 이게 문제가 있는 거죠. 국민들이 뽑은 대표들로 구성된 게 국회인데 어떻게 이렇게 불신이 높냐는 거죠.그래서 이 원인이 뭘까. 정치라는 게 대립과 갈등이 사회의 변화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있거든요. 대부분은 법과 제도 행정의 틀로 해결되지만 상당수는 그걸로 해결 안 되는 게 있어요. 법과 행정의 틀을 뛰어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정치가 특히 선거라는 걸 통해서 한 번 판을 뒤집으니까 그때마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특징이 있죠. 정치가 선진화되고 잘 되면 많은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선거를 통해서 또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그런 묘미가 있고. 그것이 나라 발전에 큰 희망이 되고 비전이 되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근데 우리 정치는 지금 하는 행태를 보면 맨날 치고받고 싸우는데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 그리고 또 많은 경우에 보면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해요. 그러니까 없는 갈등도 만들어내서 자기 정당과 자기 개인에 유리하도록, 또 작은 갈등도 증폭시키는 쪽으로만 작용을 해요. 그리고 남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러니까 국민들의 불신을 받죠.그래서 대화와 타협을 제도화해야 되고 그러려면 근본적으로 국회를 구성하는 룰이 잘못됐다. 즉 선거제가 잘못됐다. 우리 정당법과 선거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제가 가지고 그런 말을 했었죠.▷신율: 선거제라고 말씀하시면 소선거구제보다는 중대선거구제죠?▶김진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소선거구제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우리 정치에 그대로 묻어나는데요. 한 표라도 더 얻으면 승자독식으로 모든 걸 다 갖고 한 표라도 진 사람은 모든 걸 다 잃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한 표만 이기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없는 갈등도 만들어내고 작은 것도 키우고 무조건 말이 되든 안 되든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그러니까 파트너로 같이 정치 무대에서 같이 활동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정치를 하니까 그러면 상대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상대도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후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건 한 몇십 년 전에나 그런 정치를 해야 되는데.우리 정치는 거꾸로 보면 과거 제헌국회 때나 군정에서 민정으로 옮겨갈 때나 보면 상당히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았어요. 대의명분, 나라와 국가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인 이권을 내려놓고 대화하고 타협할 줄 알았거든요. 제일 대표적인 것이 5공청산이죠. 광주의 비극을 해결하는 데에 재판, 수사 이런 것들이 있기 전 먼저 정치적으로 교통정리를 안 하면 재판,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쿠데타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갈등이 증폭되니까. 그래서 그때 제 기억에 김윤환 여당 원내대표와 김원기 야당 원내대표 간의 협상을 통해서 5공청산을 했거든요. 물론 노태우 대통령의 중간평가를 안 하는 조건으로 당시 최대 실력자라고 했었던 정호영과 금융황제라고 불리던 이원조를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은퇴를 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그런 합의를 해냈거든요. 저는 이게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근데 지금은 갈등은 계속 커져가는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이 갈등을 줄이고 완화하려는 노력을 안 해요. 그래서 우리 신율 교수님이 그런 제안을 좀 해 주셔야 돼요.▷신율: 의장님 한 가지만 더요. 정당법 바꿔야 된다.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김진표: 최근 국회의원 선거를 제가 한 네댓 번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이 과연 정당이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금 정당의 민주성이라고 하는 것은 경선 과정을 잘 관리하고 공정한 룰로 좋은 후보자를 국민들이 뽑도록 해줘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지금 우리 정당이 그런가. 여당은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좌지우지하고 마음대로 해서 그것 때문에 친이 친박 싸움이 수십 년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야당은 괜찮다고 그랬는데 야당도 지난번 선거 때 보니까 이게 말이 아닌 공천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이건 근본 문제가 제도 위에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당대표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이런 정당을 운영하고 그 정당 운영비가 막대하게 들어가는데 거의 99% 국민 세금으로 운영비를 냅니다. 이런 정당에 이런 비민주적인 활동을 하는 정당에다가 왜 국민의 세금으로 그 운영비를 냅니까? 저는 그런 점에서 정당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 어떻게 고치냐. 이미 제가 보기에는 미국에서 시험해 본 원내정당으로 바꾸는 게 옳다.▷신율: 중앙당을 최소화한다는 뜻이죠?▶김진표: 미국에는 중앙당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원내정당 중심으로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당대표고. 정책위 의장과 원내의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모두 숨김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하고, 거기에 모든 후보자는 당대표의 선출권이 없고 모두 경선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대통령 등의 공직 후보를 선발할 때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출하는 방식)로 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것이 대화 타협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 오히려 더 필요하지 않을까. 원내에서는 그나마 협의가 되거든요.▷이혜라: 지금 말씀해 주신 것도 그렇고 결국 대화와 타협 다른 이름으로 양보라고도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의장님께서 보시기에는 지금 예를 들면 탄핵 카드를 남발하고 있는 야권 그리고 여당, 정부, 귀를 좀 열었으면 좋겠다고 요구를 받는 대통령. 어느 쪽의 양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세요?▶김진표: 둘 다 문제가 있죠. 왜냐하면 지금 야당이 하는 것도 벼랑 끝 정치거든요.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서 막판에 뭘 얻어내려고 하는 그런 방법이지요. 근데 대통령이나 여당이 하는 것도 보면 야당을 향하여 벼랑 끝 정치를 하고 있어요. 야당을 이끄는 사람을 끝까지 몰아서 결국 감옥에 집어넣겠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국민이 느끼게 만드는 정치를 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대화와 타협이 있을 수 없죠. 조금만 잘못하면 저 사람한테 내가 죽는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극한 투쟁의 아이디어를 모두 찾아내서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중에 희생되는 건 국민이 희생되는 거예요. 그 엄청난 운영비를 다 국민 세금에서 내면서 정치를 운영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하고 하는데 해결은 안 되고 그 권력다툼. 싸움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 문제는 지금 정치를 하는 플레이어들이 정치의 본질, 근본에 관해서 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이혜라: 가는 길 중 하나가 영수회담, 2차 영수회담이 될 수 있을까요? 성사 가능하다고 보십니까?▶김진표: 영수회담 했잖아요. 회담을 10번 해도 별 의미가 없고 마음이 바뀌어야죠. 상대를 인정하고. 영수회담을 한다는 의미는 상대와 대화를 통해서 뭔가 맺혔던 갈등을 풀어내고 국민을 위해서 서로 양보를 받아서 나도 양보하고 상대도 양보를 하게 해서 한 가지라도 맺힐 문제를 풀어나가야죠. 하다못해 연금개혁이라도 하고. 그런데 영수회담 전에 잘 됐던 연금 개혁을 영수회담에서 깨버렸잖아요.그런 식의 정치를 하면 안 돼요. 정치라는 것은 영수회담 이전에도 여와 야가 원내에서 깊이 대화하고 만나서 토론해 가면서 우리가 서로 합의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럼 합의할 수 있는 거 먼저 합의하고, 합의 못하는 것도 국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거면 네 주장하고 내 주장이 다른 게 서로 5개씩 있다 그러면 각각 2개씩 양보하자. 그래서 일단 1단계 합의는 이 5개 중에 3개는 합의해서 실행하고 나머지 2개는 더 토론해 나가자. 이렇게 점진적으로 해나가는 정치가 선진정치 아니겠습니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점진적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하는 기술이나 능력이 또 의지가 전혀 없다 보니까.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이에요. 5개 안 들어주면 절대로 하나도 들어줄 수 없어.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정치에. 자기도 양보할 줄 알아야 하죠. 여든 야든. 그래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건 합의하고 그다음에 서로 양보해서 합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건 만들고 이런 단계적으로 스텝 바이 스텝의 정치를 하는 것을 정치의 미덕으로 생각하고. 그리고 유권자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 정치인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좋은 정치인이니까 그런 정치인을 뽑으셔야 돼요. 그런데 극한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그런 정치인은 이거는 20년, 30년 전에나 독재국가 시절에나 필요했지, 지금은 그런 나라가 아니잖아요.▷신율: 아까 정당법. 물론 이거는 해당은 안 됩니다만. 선거구제. 개헌 얘기가 지금 우원식 현 국회의장께서 자꾸 말씀하시는데. 그리고 김진표 의장님도 바로 직전 국회의장 하시면서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개헌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은 유효하시죠?▶김진표: 그렇죠. 개헌이 꼭 필요한 것은 우리 현행 헌법이 198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1987년에 만들어지고 38년째 한 번도 못 고쳤거든요. 그런데 1987년에 대한민국은 어땠나요? 개도국의 초기 단계였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G10의 입장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왔다고 하지 않습니까. 엄청난 사회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37년 전에 만든 옷을 억지로 입고 이거 입고 살려고 그러니까 맞질 않아서 그 헌법 때문에 새로운 갈등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그래서 저는 이걸 고쳐야 되는데 그동안 개헌은 제 이전 국회의장 여섯 분이 개헌특위를 만들고 해보려고 했는데 다 실패했고. 저까지 실패했고요. 근데 지금 우원식 의장도 하는데.개헌은 뭐로 할 거냐가 중요한데. 하나는 권력을 배분하는 것.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에다 나눠주자는 그런 권력을 배분하는 논의가 중심을 이루었죠. 또 다른 한편에서 제가 주장하는 것은 여태까지 해봤지만 안 됐으니까 이번에는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저출산 극복 대책을 개헌의 대상으로 삼자. 왜 제가 그걸 주장하냐면요. 저출생 정책이 우리나라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5년 단임제 때문에 그렇거든요. 왜냐하면 5년 단임제 하에서 대통령은 5년 동안의 효과가 나오는 것만 하지, 자기 뒤에 효과를 위해서 미리 투자하는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정책과 달리 저출생 정책은 최소 10년, 20년 일관되게 같은 정책으로 해야만 하고요. 성공한 것이 프랑스나 스웨덴이나 모든 나라의 공통된 경험인데 우리는 5년 단임제를 37년간이나 하는 동안에 저출생이 이런 위기 상황까지 왔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지금 3년 동안은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주창한 이 저출산 극복 대책을 거의 대부분 받아들여서 열심히 하니까 지금은 걱정이 없는데. 다음 대통령이 또 지킨다는 보장이 없으니.다음 대통령도 안 지킬 수 없도록 헌법에 지속가능한 인구대책이라는 장을 만들어서 꼭 해야 할 의무를 정하고 구체적으로. 그걸 안 하면 정치적 책임만 묻는 게 아니라 해당 장관이나 해당 대통령이 고의로 안 했을 때는 탄핵의 책임까지 묻게끔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은 90% 이상의 국민이 다 동의하니까 이것을 고쳐서, 헌법이라는 걸 고치는 것이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하게 하자. 왜냐하면 제가 그동안 개헌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좌절된 이유가 개헌(을 하려면) 200명 이상의 국회의원 동의를 받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러기 위해선 국민의 80~90%가 개헌 안 하면 다음에 저 국회의원 떨어뜨려. 이렇게 이 정도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개헌에 관한 여론조사를 하면 대충 지지 비율이 한 60%대에 머물러 있어요. 이유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일반 국민들 한 30~40%는 개헌의 주된 논의가 대통령의 권한을 줄여서 국회에 갖다 주자는 거니까 국회에 대한 불신이 워낙 높다 보니 ‘국회에 있는 그 사람들은 더 문제가 많은데 그나마 대통령과 공무원들이 열심히 해서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데. 국회에다 잘못 넘기면 나라 망해. 안 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를 가지고 어떤 걸로 갈까 하고 여론조사하면 월등히 대통령제가 높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식의 개헌은 지금 현실에서는 안 되니 모두가 공감하는 개헌을 3년 뒤 대선 때 한번 해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신율: 지금 저출생 문제 말씀하셔서요 한 가지만 더요. 당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민 받는 거 동의하세요?▶김진표: 그럼요. 아주 시급합니다. 왜냐하면 올해 우리나라 저출생으로 인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 분야에 훈련된 전문 인력이 무려 53만 명이 부족하다는 게 통계청의 공식 발표입니다. 이 상태로 계속 몇 년 가면 대한민국 G10에서 밀려날 수 있습니다, G20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경제력을 버티는 거는 제조업이 강해서 버티는 건데 훈련된 전문 인력이 없는 제조업이 얼마나 지탱하겠습니까. 그래서 호주나 캐나다나 일본, 옛날에 이민에 대해서 소극적인 나라들이 지금 가장 앞장서서 전 세계에서 고등교육받은 사람을 수입해다가 쓰려고 하거든요.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ODA 공적개발원조 사업 올해 예산이 6조3000억원이나 되죠. 최근 4년 사이에 두 배가 늘었습니다. 이 예산을 그냥 놔두면 한 3~4년 사이에 10조 될 거 아닙니까? 이 돈으로 개도국의 고등교육 받은 사람. 고등학교, 대학교 나온 사람을 대상으로 우리가 필요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엔지니어로 키워서 그 사람들을 데려다가 한국어를 가르쳐서 한국에서 쓰자, 이게 제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지금 가장 보수적인 집단인 법무부에서 이걸 맡아서 해서. 제가 저출생을 전담하는 부처를 만들자고 강의를, 그걸 사회부총리로 하자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하겠다고 그랬거든요. 저는 이민법도 그 부처로 옮겨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은 더 이상 법무부가 범죄수사 영역으로 다룰 일이 아니고 대한민국 경제의 성패에 직결되는 일이거든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니까요.▷신율: 지금 우리가 이념적 갈등이 굉장히 심한데 이걸 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김진표: 그것도 사실은 실제로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언론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어요. 괴리가. 예를 들면 요새 이재명 대표가 먹사니즘이다 뭐 어쩌고 하는데. 전통적인 진보 정당에서 하던 얘기하고 전혀 다른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민생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다 보면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말씀하신 실사구시의 정책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실질적으로 민생에 맞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는 사실 이념은 이미 몇십 년 전에 선진국에서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하는 정치, 그게 후진 정치입니다.▷이혜라: 의장님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 후배 정치인들 그리고 우리 사회에 꼭 이것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계획하고 계신 일이 있다면요?▶김진표: 제가 글로벌혁신연구원이라는 걸 만들어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목적은 저는 정치 일선에서 떠났으니까 우리 후배 정치인이나 후배 관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그리고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몰입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된다. 우리는 그 힘으로 지탱까지 왔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 후배들이 관료든 정치인이든 옛날에 저희가 했었던 그런 열정과 확신이 없어요. 내 일이 옳은 길이라는 열정과 확신이 있어야 열심히 할 텐데 그게 지금 부족한 것 같아서 그걸 하기 위한 여건을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소위 시니어 시티즌이라고 하죠. 이제 노년에 든 60세 이상 되신 분들, 그분들 노력으로 우리가 G10이 됐거든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던 나라가 7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나라가 됐단 말이죠. 어떻게 어렵게 만든 나라인데 이게 G20, G30로 다시 밀려나면 어떡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분들한테 제가 호소합니다. 더 이상 입을 닫고 뒷방으로 물러나 있지 말고 여러분들이 우리 조국이 더 계속 G7, G5로 발전해 가야 되지 않나. 그러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데일리TV든 어디든 자기 의사 발표를 해가지고 결집해서 하나의 에너지를 만들자. 지금 60세 이상의 인구가 가장 비중이 높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치적 발언권을 확실히 얻어서 그런 발언권으로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자. 그런 일을 제가 글로벌혁신연구원을 통해서 하려고 합니다.
2024.09.07 I 이혜라 기자
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 침체우려 더 커져…나스닥 2.55%↓
  • 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 침체우려 더 커져…나스닥 2.55%↓[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도 힘이 실리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하루였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4만345.41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3% 떨어진 540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5% 떨어진 1만6690.8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이틀연속 1.5% 이상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1% 떨어진 2091.41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2.46% 오른 22.38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S&P500지수 추이 (그래픽=CNBC)◇애매한 고용보고서...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장초만 해도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분석하며 시장은 혼조 출발했다. 경기침체 논쟁을 종식시켜줄 8월 고용보고서가 애매하게 나온 게 원인이었다.일단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미국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미국 실업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하지만 일자리 보고서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데 약간의 무게가 더 실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하지만 월러가 오전 11시 ‘빅컷’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월러 발언은 일단 9월 25bp인하를 시작하되, 고용리스크가 증가하면 11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분명한 신호로 보인다. 월러 발언 이후 페드워치에서 9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다시 70%로 상향됐다. 하지만 11월 현재보다 75bp 이상 인하될 확률은 73%까지 치솟았고, 12월 현재보다 125bp 인하될 가능성도 54.4%까지 올라갔다. 6일(현지시간) 2년물 국채금리 추이. 이날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그래픽=CNBC)◇국채금리 다시 급락..2년물 9.8bp 뚝·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날 발언은 9월 금리인하를 넘어 향후 빠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스탠스를 상당히 바꾼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이 모를 수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이날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8bp 급락한 3.654%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무려 175bp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떨어진 3.716%에 장을 마쳤다.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 역전현상은 이날 종가기준으로도 해소됐다.◇엔비디아 4.1%, 테슬라 8.5% 급락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09% 떨어져 102.83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로드컴은 10.36% 급락했고, 퀄컴(-3.37%), AMD(-3.65%)도 3% 이상 빠지며 반도체주들이 부진했다. 전날 4.9%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8.45% 급락했다.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3.65%), 메타(-3.21%), 알파벳A(-4.02%), 마이크로소프트(-1.64%), 애플(-0.7%)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국제유가 또 급락..WTI 67.7달러까지 떨어져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3년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3달러(2.24%) 급락한 배럴당 71.06달러에 마감했다.달러가치는 장초반 뚝 떨어지다 보합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101.19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9% 덜어지며 142.31엔까지 뚝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73%, 독일 다우지수는 1.48%, 프랑스 CAC40지수도 1.07% 빠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2024.09.07 I 김상윤 기자
22대 국회 개원 100일…'파열음'으로 시작해 '협치' 분위기로
  • 22대 국회 개원 100일…'파열음'으로 시작해 '협치' 분위기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제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100일을 맞은 6일, 극심한 갈등을 이어오던 여야가 ‘협치’의 물꼬를 텄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의료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설치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동의하면서다. 역대 최장 지각 개원식을 열며 ‘반쪽’으로 출발한 국회가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으며 협치 순풍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개원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원 구성 협상부터 파열음…‘탄핵’까지 오갔던 개원 초기제22대 국회는 5월 30일 문을 열었다. 야당이 제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특별법’(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처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거부권(재의요구)을 행사하며 여야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새 국회를 시작했다.여야는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자당이 맡아야 한다고 선전포고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법사위와 운영위를 나눠 갖는 방안, 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는 방안 등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상임위원장 선출 기한을 더 늦출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고 결국 원 구성은 민주당의 초안대로 결정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당내 요구에 따라 대표직에 복귀했다.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법사위를 차지한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발의 청원 청문회’를 열자 대통령실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며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우 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식 겸 개원식을 지난 2일 개원식을 열었지만 윤 대통령이 끝내 불참하며 1987년 체제 이후 최초로 대통령이 불참한 ‘반쪽’ 개원식으로 기록됐다.◇野 단독 통과에 尹 거부권 도돌이표…2개월 만에 민생법안 처리여야는 지난 2개월간 민생 법안보다는 이견이 큰 ‘정쟁’ 법안을 두고 소모전을 벌였다. 야당은 제22대 국회서 가장 먼저 ‘채해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표결까지 거쳐 법안이 최종 부결되자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10번이고 100번이고 두드리겠다”(박찬대 원내대표)고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이어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워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전국민 25만원 지원법’(2024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 등이 야당 단독으로 상정됐다. 이때마다 여당은 법안마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신청해 지연 전략을 펼쳐왔다.8월 국회에 들어서서 간신히 여야가 “쟁점 없는 여야 합의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겠다”(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고 뜻을 모았다. 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 △전세사기특별법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등이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與野 협치 첫 시험대는 의료대란 해결11년 만에 이뤄진 여야 수장의 회동도 이번 협치 분위기에 기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만나 18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대부분의 과제를 추가 논의 대상으로 남겨두기는 했으나 공통 민생 공약 추진 기구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고 반도체, 인공지능(AI), 전력망 확충 지원 방안 등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했다. 의료대란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개원 100일째를 맞는 6일 양당이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구성하기로 하며 빛을 보게 되었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제안했다.그는 “응급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예정에 없던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수용했다. 그는 “여·야·의·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현장의 진료서비스를 정상화하면서 의료개혁이 국민에 도움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의대 정원 증원에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우원식 국회의장도 즉각 입장문을 내 “여야의 해결방향이 일치하고 있다. 당장 만나자. 다음 주도 좋다”며 “국민의 불안부터 해소하자. 국회의장도 함께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양당 대표는 앞서 의정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협치 시험대가 된 여·야·의·정 협의체 성공 여부가 22대 국회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06 I 이수빈 기자
코리아현대무용콩쿠르 22일 개막…국제 오디션·워크숍 진행
  • 코리아현대무용콩쿠르 22일 개막…국제 오디션·워크숍 진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무용협회와 천안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신진무용예술가육성프로젝트-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하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가 오는 22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막한다.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국제 오디션. (사진=대한무용협회)‘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올해 15회째를 맞이하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 경연대회다.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연계해 매년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래밍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국내 및 해외 예선 등을 통해 선발한 참가자들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선 및 폐막식(24일까지), 국제 오디션 및 워크숍(25~26일), 수상자 월드 갈라(26일) 등에 참여한다.각 예선전을 통해 진출한 204명이 본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해외 참가 국가는 아시아 8개국(대한민국·중국·일본·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태국), 유럽 8개국(체코·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우크라이나·영국), 북아메리카 1개국(멕시코), 아프리카 2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오세아니아 1개국(호주) 등이다.‘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댄스플래너와 협업해 국제 오디션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 우수 현대 무용수를 발굴하고 트레이닝에서 캐스팅까지 한자리에서 이뤄진다.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현실적·경제적 한계를 느끼는 무용수들에게 무용 활동의 영역을 넓혀주고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경연은 프리주니어(만12~14세 남녀구분 없음), 주니어(만15~18세 남·여), 시니어(만19~34세 남·여)로 부문을 나눠 경연 기간 중 준결선과 결선을 치른다. 대상 수상자 1인(남자일 경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하고 병무청이 인정한 예술 요원으로 지정돼 복무기회를 제공받는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조직위원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9.06 I 장병호 기자
에이럭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상장 절차 돌입
  • 에이럭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드론 및 로봇 에듀테크 전문기업 에이럭스(대표이사 이치헌, 이다인)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에이럭스는 상장 준비를 마치는대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2015년에 설립된 에이럭스는 드론 및 교육용 로봇 등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사업 초기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교육용 로봇 개발에 성공했으며, 전국 2500여개 학교 등 국내 교육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고 2025년부터 코딩 공교육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에이럭스는 교육용 로봇 개발과 생산, 관련 콘텐츠 제작 등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 진입에 성공한 후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에이럭스는 기존 사업 외에도 드론 신사업의 본격적인 확장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 드론 생산업체인 바이로봇의 지상기 대표를 드론사업부 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7월부터 경량 드론 제작에 돌입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드론 디바이스 판매량이 11만대를 넘어섰다.에이럭스가 단기간 드론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요인은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량 드론 시장을 공략한 점과 자체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00g 미만의 경량 드론을 교육용으로 사용하는데, 해당 드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제품 구매 주기가 짧아 지속 공급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과 생산이 가능해 시장의 변화에 맞춰 속도감 있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에이럭스만의 강점이다.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드론 신사업의 성장과 함께 에이럭스는 설립 이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드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에 드론을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48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9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이치헌 에이럭스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럭스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했다”며, “상장 후 드론의 생산 능력 확중과 해외 판매망 확대에 주력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9.06 I 이정현 기자
25bp냐 50bp냐, 그것이 문제로다…8월 고용보고서에 쏠린 눈
  • 25bp냐 50bp냐, 그것이 문제로다…8월 고용보고서에 쏠린 눈
  • US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월 31일(현지시간)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 폭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지표가 엇갈리며 나오며 미국경제가 어느 경로에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8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폭 두고 월가 논란 ‘분분’5일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25bp 인하를 점치는 이들이 59%, 50bp 인하를 예상하는 이들이 41%이다. 9월 금 인하는 100% 확신하지만 그 폭을 두고서는 시장의 전망이 6대 4 정도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된다”라며 연준의 ‘빅컷’(50bp, 1bp=0.01%포인트)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중립금리 상단을 현재보다 150bp 낮은 4.00%로 보며 “우리는 선제적 금리 인하가 경제에 좋았던 사례를 많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는 현 상황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약간 높고, 실업률은 완전고용 상태일 때보다 약간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물가와 실업이라는 양 방향 위험에 노출된 만큼, 어느 한 쪽 위험이 커졌을 때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씨티와 JP모건 역시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줄곧 9월과 11월 50bp, 12월 25bp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포비스 마자르의 수석 경제학자 조지 라가리드는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연준의 선제대응이 미국경제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50bp 인하가 시급하다는 신호는 보지 못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연준이 50bp 인하를 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침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유럽 수석 재무 이코노미스트인 모히트 쿠마르 역시 지난달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50bp 필요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데일리 “7월 보고서 고용악화 의미안해…선제대응은 필요”이런 상황에서 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기준 6일 오후 9시 30분)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는 금리 인하 폭을 좌우할 주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부터 금리 결정이 이뤄질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침묵 기간’이기 때문에 이번 자료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다.로이터통신 조사에서는 비농업 고용이 16만명 정도 증가하고 실업률은 최근 3년 사이 최고였던 7월 4.3%보다 낮은 4.2%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우존스는 비농업 고용 16만 1000명 증가 및 실업률 4.2%를 전망하고 있다.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침체 속도를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보고서는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1만 4000만명 증가에 그쳐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실업률 역시 4.3%로 2023년 4월(3.4%)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날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 9000명 증가한다고 밝혀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8월 증가 폭은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여전히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고, 해고된 사람들도 ‘영구 해고’가 아닌 ‘일시적 해고’가 많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8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2만 7000건이었는데 이는 다우존스 예측치(22만 5000건)는 물론 전주 신청 건수보다 5000건 적었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5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팟캐스트에서 “7월 보고서는 약화의 신호가 아니었다”며 “일시적 요인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여전히 건강한 위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경제가 변곡점에 있다면 데이터가 발표된 후 대응하는 것은 너무 늦다. 데이터는 ‘과거’의 자료이기 때문이다”라고도 말했다.
2024.09.06 I 정다슬 기자
강도형 해수장관 "수산분야 기후변화 대응 TF 구성…R&D로 기초체력 확충"
  • 강도형 해수장관 "수산분야 기후변화 대응 TF 구성…R&D로 기초체력 확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고수온과 폭염으로 느껴지는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 문제다. 수산분야 기후변화 대응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확충된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우리 해양수산의 기초체력을 키우겠다.”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기후위기로 인한 수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양식산업 개편, 수급 안정화와 재해피해 대응 등 종합대책을 만들어 결과가 나오는대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안 중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과 바다생활권 조성 등에 총 8759억원을 편성했고, 연구개발 관련 예산으로는 올해 대비 9.5% 늘어난 8233억원을 배정했다. 강 장관은 “수산·어촌 분야의 예산 증가율은 2.2%인데, 농림수산식품분야 증가율(1.9%)을 웃돌았으며, 해운·항만 분야 역시 소폭 증액돼 해수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성이 잘 강조된 결과 같다”고 말했다. 내년 해수부의 총지출 증가율은 1.4% 늘어난 6조7837억원으로, 정부 전체(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중점적으로 필요한 부분들과 민생, 해양수산 체질개선이 필요한 사업들에 드는 예산은 다 담겼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촌 활성화와 연구개발 등에서도 필요한 예산을 확충했고, 마지막까지 국회의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수부는 후쿠시마 관련 예산으로 내년 올해 대비 8.2%(601억원) 줄어든 6718억원을 편성했다. 그간 ‘괴담으로 인해 불필요한 낭비였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자 강 장관은 “그동안 투입된 1조6000억원은 오롯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로 볼 수 없다”며 “산적한 해양수산·민생 분야 현안이 많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과 어선 감척, 여성 어업인들을 위한 건강검진 등 복지 사업에는 향후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봤다. 강 장관은 “어선의 노후화가 심하고, 어족자원 감소를 고려하면 더 많은 감척이 필요하다”며 “어민들의 생활을 위한 수산직불금 확대, 해녀와 같이 어업 영향력이 큰 여성 어업인들을 위한 건강검진이나 복지 등 지원은 앞으로 더욱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강 장관은 연초 가격이 급등했던 김,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 물가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햇김 생산이 시작되고, 오징어의 경우 원양산 물량을 통해 수급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장관은 “김은 수온뿐만이 아닌 광합성 조건 등 종합적으로 살펴야 작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모든 지자체에서 양식장 개발위치를 확정했고 면허 처분이 진행되고 있어 이달 김 채묘가 시작된 이후 10월부터는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여전히 많은 수산 분야 현안이 산적돼 있는 만큼 국회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하반기에는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법 등 법안은 물론이고, 톤세제 일몰연장 등이 포함된 세법 개정안, 내년도 예산안 등 국회 협조가 필요한 사안들이 많다”며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9.06 I 권효중 기자
SKT-카카오뱅크, AI콜 활용해 금융범죄 예방 교육 본격 추진
  • SKT-카카오뱅크, AI콜 활용해 금융범죄 예방 교육 본격 추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CEO 유영상)이 ‘AI콜’을 활용한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T는 카카오뱅크, 밀알복지재단, 경기남부경찰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협약식에는 엄종환 SKT ESG혁신 담당, 윤정백 카카오뱅크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이동권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령자 대상 금융범죄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협력을 다짐했다.(왼쪽부터) 엄종환 SK텔레콤 ESG혁신 담당, 윤정백 카카오뱅크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이동권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장이 ‘AI콜 금융범죄 예방 교육지원’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번 협약은 최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예방 교육 확대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 7126건, 피해 금액은 1조 6645억 원에 달하며,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이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SNS, MMS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금융범죄 인지도 제고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AI콜을 활용한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추가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금융범죄 인식을 강화하고 고령자의 금융사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I콜 금융범죄 예방 교육’은 SK텔레콤이 카카오뱅크, 밀알복지재단, 경기남부경찰청과 협력하여 2000명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SKT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1회씩 총 12회에 걸쳐 보이스피싱 등 실제 금융범죄 사례를 중심으로 AI콜을 발신할 예정이다. 교육 과정에서 AI상담사와의 대화 내용을 분석하여 위험도를 파악하고, 고위험군에 대해 별도의 사후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또한, SKT는 교육 완료 후 대상자 및 담당 기관 실무자들 대상으로 만족도 및 효과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AI콜 예방교육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고령자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엄종환 SKT ESG혁신 담당은 “이번 사업협약을 통해 AI콜이 금융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ESG 경영활동에 접목하는 AI-driven ESG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6 I 김현아 기자
김진표 "저출생 문제, 헌법에 넣어야 해결할 수 있어"①
  • 김진표 "저출생 문제, 헌법에 넣어야 해결할 수 있어"[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유성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끝으로 5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던 김진표 전 의장은 지난 4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개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발도상국 시절에 만들어진 헌법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지금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런 괴리로 사회적 갈등과 정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추정했다. 김 전 의장은 한국의 저출생 상황을 국가 위기로 규정하고 헌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저출생 극복 노력을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들의 의무로 지우고 이를 헌법에 수록하자는 주장이다. 지난 6월 출범한 22대 국회에 대해서 그는 ‘대화와 타협’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회 ‘룰’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당법과 선거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 ‘다수의 민의’가 반영될 수 있는 국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이다. 이 중 하나가 ‘중대선거구제’ 도입이다. 승자 독식 선거구제로는 다수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또 당대표나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정당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원내 정치인을 중심이 돼 상대 당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4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개헌 등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화면캡처)다음은 김 전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2대 국회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는 대립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상당수는 법과 제도 등 행정의 틀로 해결된다. 그럼에도 타협이 안되는 게 있다면 정치가 나서 풀어야 한다. 정치가 잘되면 이 나라 발전에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한다. 남는 게 없다. 없는 갈등도 만들어 낸다. 자기 정당, 자기 개인에 유리하도록 갈등을 증폭시킨다. 그러니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한다. 그래서 대화와 타협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회를 구성하는 ‘룰’을 바꿔야 한다. 정당법과 선거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제 개혁은 중대선거구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렇다. 소선거구제의 치명적 단점이 우리 정치에 그대로 묻어 나오고 있다. 한 표라도 이기면 승자가 되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말이 되든 안되든 상대방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정치 무대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다. 몇 십년 전에는 국가와 사회, 미래를 위해 자기 개인적 욕심을 내려 놓을 줄 알았다. 대화와 타협이 됐다. 대표적인 게 5공 청산 청문회다. 그때는 광주의 비극에 대해 정치적으로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수사·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쿠데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이 때 여야가 협상을 해 5공 청산에 대한 합의를 했다. 그 결과 당대 최대 실력자인 정호영과 금융 황제 이원조를 정계 은퇴 시켰다. 이런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당법 개혁은 무슨 의미인지? △정당은 공정한 ‘룰’로 좋은 후보자를 가려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정당은 그렇게 하지 못하다. 여당은 대통령 혹은 당대표가 좌지우지 해왔다. 그나마 야당은 괜찮다고 했는데 지난 번 선거를 보니 ‘말이 안되는 공천 결과’가 나왔다. 이런 정당의 운영비는 전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비민주적 활동을 하는 정당에 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어야 하나. 이런 점에서 정당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 제가 보기에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꾸는 게 맞다. -중앙당을 최소화하자는 의미인지? △미국 정치에는 중앙당이 없다. 원내 정당 중심으로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당 대표 역할을 한다. 원내 정치인들은 국민 앞에서 숨김없이 대화하고 토론한다. 모든 후보자는 경선으로 뽑는다. 이를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개방형 예비선거 제도)라고 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게 우리 정치에 필요하다. -21대 국회 말미에 개헌을 호소했다. △우리 헌법은 1987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대한민국은 어땠나? 개도국 초기 단계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 문턱까지 왔다. 엄청난 사회 변화가 있었다. 그런데도 37년 전 만든 옷을 억지로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갈등이 만들어지곤 했다. 국회의장 때 이를 고쳐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 봤을 때,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저출산 정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5년 단임제’에 있다고 본다. 5년 단임 대통령은 5년 동안 효과가 나오는 것만 하려고 한다. 효과가 뒤에 나올 것에 관심 갖는 대통령은 없었다. 저출산 정책은 최소 10~20년 일관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인구 대책’이라는 장을 (헌법에) 만들고 그걸 안 하면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헌 시도가 계속 무산됐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개헌을 하려면 200명 이상 국회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게 힘들다. 이렇게 되려면 국민 80~90%가 개헌을 지지해야 한다. ‘개헌을 안 하면 다음에 국회의원 하기 어렵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개헌에 대한 지지율은 60% 대에 머물러 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일반 국민 30~50%는 국회에 대한 불신이 높다. 국회에 (권한을) 잘못 넘기면 나라가 망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4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개헌 등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화면캡처)-이민 정책은 어떻게 보나? △당장 시급하다. 저출산에 따라 우리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 훈련된 전문 인력 53만명이 부족하다고 통계청이 공식 발표가 있을 정도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G10에서 밀려난다. 전문 인력 없이 제조업이 얼마나 지탱하겠는가. 그래서 호주나 캐나다는 물론 일본처럼 이민에 소극적이었던 나라들도 ‘고등교육 받은 사람’을 수입해 쓰려고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 개발원조사업(ODA) 규모가 올해 6조3000억원 정도 된다. 3~4년 사이 10조원이 될 것이다. 이 돈으로 개도국 사람들을 교육하고 우리가 필요한 제조업·서비스 분야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지금 글로벌혁신연구원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후배 정치인·관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확신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2024.09.06 I 김유성 기자
경기도 내년 생활임금 '1만2152원'..올해보다 262원 올라
  • 경기도 내년 생활임금 '1만2152원'..올해보다 262원 올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내년도 경기도 생활임금이 올해보다 262원 오른 1만2152원으로 확정됐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생활임금위원회 심의에서 결정된 2025년도 경기도 생활임금이 이날 고시됐다.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이번 생활임금은 경기연구원이 최저임금 수준, 인상률, 근로자 평균 임금상승률, 가계지출 등을 고려해 수립한 ‘2025년도 생활임금 산정기준’을 중심으로 생활임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경기도의 2025년 생활임금 1만2152원은 2024년 생활임금 1만1890원보다 2.2% 오른 수준이며, 2025년 최저임금 1만30원보다 2122원이 더 많다. 월(209시간 기준) 급여는 올해 248만10원보다 5만4758원이 오른 253만9768원이다.경기도는 기존 최저임금 제도를 보완해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 도모를 위해 2014년 광역지자체 최초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하고 생활임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임금 적용대상은 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 직접고용 노동자, 도 민간위탁사업 등 간접고용 노동자이다. 2025년 1월 1일부터는 월(209시간 기준) 최소 253만9768원 이상을 받게 된다. 금철완 경기도 노동국장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계지출 증가, 실질소득 감소 등 노동자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했다”며 “생활임금제 운영이 앞으로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도는 생활임금제도 민간확산을 위해 생활임금 지급 기업이 경기도 시행 기업 인증이나 공공계약에 참여할 때 가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4.09.05 I 황영민 기자
"집값 보면 한숨" "빚 갚느라 허덕"…체감경기 나쁜 이유
  • "집값 보면 한숨" "빚 갚느라 허덕"…체감경기 나쁜 이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반면,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는 괴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 자산 불평등이 심화된 데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집 유무로 자산 불평등 정도 커져이종웅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 등은 5일 한은 블로그에 올린 ‘경제 지표의 그늘, 체감되지 않는 숫자’라는 글에서 “경제성장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주체들이 소득, 체감물가, 타인과의 자산 격차 등을 감안해 평가한 주관적 경기는 이러한 지표경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한은은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체감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한 근거와 일맥상통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블로그 글에서 한은은 팬데믹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자산 불평등이 심화된 것이 체감경기 부진에 일조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경기주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자신의 소득이나 자산변동뿐 아니라 다른 주체와의 상대적 격차 등 심리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볼 수 있는 상위 10% 소득 비중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여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지만,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는 여타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한은은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불평등 정도가 단기간에 급격히 심화되면서 계층 간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고 봤다. 팬데믹 초기 나타난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작년 상반기 이후 서울 등 주요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차별화가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것이다.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오름세를 보였던 2018~2020년 사이 부동산을 소유한 가계와 소유하지 않은 가계의 자산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두 집단의 자산 차이는 2017년 4억1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엔 약 4억4500만원으로 뛰었다.더욱이 부동산을 보유한 가계 사이 자산 격차도 확대됐다. 수도권에 있는 부동산을 소유한 가계가 비수도권에 부동산을 소유한 가계보다 자산 증가폭이 더 큰 모습을 보인 것이다. 두 집단 자산 차이는 2017년 약 1억6500만원 상당에서 2020년 2억4000만원 정도로 커졌다.한은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도 체감경기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30~40대 가구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른 연령대보다 더 위축됐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30~40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높은 가계부채에 고금리가 더해지면서 해당 연령층을 중심으로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30~40대 가구는 단기 금융부채가 단기 금융자산보다 많은 이른바 ‘금리상승 손해층’의 주된 연령층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출처=한국은행◇수출 중심 경기회복…가계 온기 체감 어려워한은은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가계가 그 온기를 체감하기 어렵다고도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내수는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수출과 내수 간 회복 속도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업종 종사자가 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체감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컸을 것으로 판단됐다.높은 생활물가 수준이 저소득층, 고령층 등의 체감경기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지목됐다. 물가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에도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높은 생활물가는 의식주 소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가구,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평가됐다.이 차장은 “체감경기 부진에는 경기적 원인 외에도 구조적 요인 영향도 있는 만큼 체감경기는 점진적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며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선 단기적 경기 대응책뿐 아니라 수출·내수 산업 균형발전,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한 물가수준 안정,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등과 같은 구조개혁 정책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4.09.05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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