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김범수 카카오 위원장 끝내 구속…경영공백 우려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035720)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끝내 구속됐다. 김 의장 구속으로 카카오가 작년말부터 추진하는 ‘내실 경영’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가 인공지능(AI)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총수가 발이 묶임에 따라 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 어쩌다 구속까지…주가 조작 혐의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년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041510)(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보다 높이도록 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하이브는 에스엠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고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가져가게 됐다. 에스엠 주가는 작년 3월초에 16만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7만원 초반 수준까지 떨어져 반토막 이하로 낮아졌다. 관건은 에스엠 주가 조작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 여부인데, 김 위원장은 구속됐고, 에스엠 시세조정 혐의로 기소됐던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0월 구속됐다가 올 3월 보석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도 구속중이지만 22일 보석 신청이 인용됐다. 김 위원장의 에스엠 주가 조작 혐의 등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카카오가 급성장하면서 이에 맞는 적절한 경영 방식과 기업 문화를 갖추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출시하고 2014년 다음과 합병·상장한 후 택시·페이·뱅크·게임·엔터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연결 종속회사는 2020년말 115개에서 작년말 무려 175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급성장 과정에서 에스엠 주가 조작 뿐 아니라 상장을 위한 카카오 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 카카오뱅크·페이·게임즈의 쪼개기 상장 논란, 상장 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등 숱한 논란에 직면했다. 또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베임 의혹 혐의까지 받고 있다. ◇ 경영전략 대변신했으나 “아직 사업 성과 없어”몸집은 커졌지만 그에 맞는 옷을 입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카카오는 경영전략을 대폭 개편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12월 경영 쇄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확장 경영을 내실 경영으로 바꿨다.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어 계열사의 자율 경영보다 김 위원장이 그룹에 주도권을 갖고 경영을 진두지휘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계열사 수장들도 교체했다. 올 상반기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는 등 벤처스, 엔터, 페이증권, 게임즈 대표 등을 신규 선임했다. 준법과신뢰위원회를 발족했고 계열사도 대폭 줄였다. 작년 5월까지만 해도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가 147개였으나 18일 현재 124개로 23개사를 축소했다. 그러나 사업 측면에서의 성과는 아직 없다. 실제로 카카오 주가는 경영 전략 대변신에도 올 들어 24%나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는 올해 플랫폼 광고·쇼핑 등 본업을 강화하면서도 성장성이 약한 계열사를 정리해 그룹 전반의 이익이 지속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SM의 컬처앤콘텐츠(C&C)·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에 대해 매각 의사를 표시했다. 계열사 매각 등 중요한 결정을 최대주주인 김 위원장 없이 제대로 결정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제기된다. AI 등 신사업 서비스 출시도 차질 없이 수행돼야 한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카카오브레인의 테크 역량과 카카오의 서비스 강점을 결합해 연내 새로운 AI서비스를 선보이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선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 판사 수급난 해법 찾을까…野김승원·김용민, 임용 개선안 토론회
-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대법원장이 신임 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25년 1월부터 법관(판사)의 최소 임용 법조 경력이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확대되며 신규 판사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올바른 판사 임용 자격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승원·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재판을 위한 바람직한 법관임용자격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홍기태 전 사법정책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에선 배용준 고법판사(지방법원 부장판사급)가 발표자로 나선다. 토론자로는 △어영강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기원 한국법조인협회장 △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교수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한다.김승원·김용민 의원 측은 이번 토론회 내용을 토대로 ‘법관 임용자격 개선’을 위한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본격화된 법조일원화 정책으로 판사는 일정 정도의 법조경력이 있는 법조인 중에서만 선발된다. 당초 이를 규정한 법원조직법에 따라 판사로 임용되기 위해선 일정 정도의 법조 경력이 요구됐다. 당초 법 시행 당시 판사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경력은 2013년 ‘3년’을 시작으로 2018년 5년, 2022년 7년, 2026년 10년으로 순차 확대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법조일원화 정책 시행 이후 최소 경력이 확대가 현실화되면서, 우수 인재의 지원 감소와 그에 따른 판사 충원의 어려움이 현실화됐다.이 때문에 법원을 중심으로 판사 수급난 심화 등을 이유로 최소 경력이 7년으로 확대되는 2022년을 앞두고 최소 경력 ‘5년 유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국회는 2021년 8월 최소 법조경력을 5년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논의돼 법사위 소위와 전체회의를 통과시켰다. 본회의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의원의 반대로 예상을 깨고 부결됐다. ◇“최소 법조경력 확대 시 판사수 수년 내 200여명 감소”개정안 부결로 법조계의 우려가 깊어지자 국회는 같은 해 12월 판사 최소 법조경력 점진적 확대를 3년 간 유예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최소 법조경력 7년’ 확대는 2025년 1월로, 10년 확대는 2029년 10월로 미뤄졌다.올해 연말 3년 유예 기간 만기를 앞두고 법조계에선 또다시 판사 인력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법원 소속 한 부장판사는 “지방 순환근무, 과도한 업무 등의 영향으로 이미 우수 인력 지원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최소 경력이 더 높아질 경우 인력 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실제 대법원은 최소 법조경력이 7년으로 확대될 경우 신규 판사 임용자 수가 대폭 줄어들며 퇴직자 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판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수년 내에 판사 수가 현원 대비 200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기준 3105명인 판사 수가 수년 내에 2900명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대법원은 현재 합의부 중심인 재판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와 달리 재판을 받는 국민들의 합의부 재판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황에서 최소 법조경력이 7년으로 확대될 경우 배석판사에 적합한 30대 판사의 수급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조희대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대법원장 “‘배석판사 3~5년, 재판장 10년’ 법조경력 이원화해야”아울러 능력을 갖춘 법조인의 경우 7년 이상의 경력을 쌓을 경우 소속된 조직 내에서 막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경우가 많아 조직 내 위상과 보수를 포기하고 판사 이묭에 도전할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사법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판사직에 기존처럼 최우수 법조인이 지원하는 대신, 기존 조직에서 탈락한 법조인이 법관에 지원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법조경력 7년 이상이 될 경우 임용되는 판사의 연령이 최소 40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통상 자녀들의 진학 등에 신경 써야 하는 이들이 5년 이상이 될 배석판사 업무와 지방순환 근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이처럼 7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우수 법조인들의 지원이 저조할 경우 상대적으로 오히려 우수한 고령 법조인들의 판사 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판사직이 ‘전관’ 타이틀을 위한 고령 법조인의 경력 쌓기를 위한 경유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1대 국회에서 판사 정원 확대 법안이 논의됐지만 최종적으로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판사 정원 확대 법안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검사 정원 확대 법안과 연계돼 있어 국회 다수당인 야당이 쉽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더욱이 법조일원화 이후 우수 인력 지원 감소 등으로 법원은 판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도 판사 수는 정원 대비 100명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석판사는 3∼5년, 재판장은 10년으로 최소 법조경력을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법원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판사 급여의 인상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로펌 급여의 3분의 1만 받고 누가 판사를 하려 하겠나”라며 “판사 급여가 동년배 로펌 변호사의 70% 정도라도 돼야 한다. 사명감으로만 판사를 하라고 하면 제도 운영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세계 3위 쇼플리, 디오픈 제패 '메이저 2승'..파리 올림픽 2연패도 '청신호'
- 잰더 쇼플리가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클라렛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파리올림픽 2연패 청신호.’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2회 디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파리올림픽 2연패 청신호도 밝혔다.쇼플리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저스틴 로즈, 빌리 호셸(이상 7언더파 277타)을 2타 차로 제치며 ‘클라레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쇼플리는 올해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첫 우승은 지난 5월 열린 PGA 챔피언십. 2개월 만에 다시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이났다. 1타 차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쇼플리는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선두 그룹과 격차를 벌였다. 11번(파4)과 13번(파4), 14번홀(파3)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며 3타차로 앞섰다. 이어 16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올해 열린 4대 메이저 대회는모두 미국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4월 마스터스 대회는 스코티 셰플러, 6월 US오픈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 이어 쇼필리가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 선수가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쇼플리는 이날 우승으로 한 해 2회 이상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1974년 마스터스와 디오픈을 제패한 뒤 잭 니클라우스(1975년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1980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타이거 우즈(2000년 US오픈, 디오픈, PGA 챔피언십 등 2002년, 2005년, 2006년 등 총 4회), 로리 매킬로이(2014년 디오픈, PGA 챔피언십), 조던 스피스(2015년 마스터스, US오픈), 브룩스 켑카(2018년 US오픈, PGA 챔피언십) 등이 기록했다.쇼플리는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라며 “지난 첫 메이저 우승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가장 어려운 후반 9홀을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올해만 2개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수집한 쇼플리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도 의지도 엿보였다. 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남자 골프 역사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까지 5명이다.디오픈 우승으로 절정의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쇼플리는 오는 8월 1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2연패의 기대도 부풀렸다.쇼플리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그의 아버지 슈테판은 독일 10종 경기 대표로 활약했으나 교통사고로 올림픽 무대엔 서지 못했다. 금메달을 획득해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뤘다.쇼플리는 파리올림픽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윈덤 클라그, 콜린 모리카와와 함께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올림픽 골프 경기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아직 없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임성재가 마지막 날 이글 1개에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앞서 열린 이번 시즌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씻어냈다. 임성재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한 것은 2022년 마스터스 공동 8위 이후 2년 만이다. 디오픈에서는 처음 톱10에 들었다.안병훈은 공동 13위(1오버파 285타), 김민규 공동 31위(6오버파 290타)에 올랐고, 3라운드에서 디오픈 역사상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을 세운 김시우는 공동 43위(8오버파 292타), 왕정훈은 공동 60위(11오버파 295타), 송영한은 공동 72위(14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쳤다.잰더 쇼플리가 디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뱃속 둘째와 함께 뛴다…박인비 “엄마의 힘으로 선거 완주할 것”(종합)
- 박인비가 2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영종도=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채 없이 출국하려니 조금 낯설어요. 한국 대표로, IOC 선수위원 후보로 가는 것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36)가 결전지인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박인비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평소 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골프웨어를 착용하는 것과 달리 이날 만큼은 ‘팀 코리아’(Team Korea)가 적힌 국가대표 단체복을 입고 있었다. 박인비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후원사 옷을 입지 않은 건 리우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파리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하는 건 아니지만 ‘반 국가대표’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둘째 임신해 부른 배로 선거 활동…“의미 더 크다”최근 둘째 임신이라는 경사를 맞은 박인비는 뱃속의 둘째와 함께 선거 레이스를 펼친다. 지난해 4월 낳은 첫째 딸 인서 양은 한국에서 엄마를 응원한다.박인비는 “둘째가 더 컸을 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함께 선거 운동을 한 사실을 알려준다면, 아이도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는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며 “혼자일 때보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몸도 무겁겠지만 그만큼 의미 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둘째와 최선을 다해 선거 활동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파리 현지에서 17일간 직접 발로 뛰며 일일이 선수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박인비는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 쓰면서 효율적으로 선거 유세 동선을 짰다.선수들에게 부각하고 싶은 점은 ‘선수들의 권리·권익 보호’다. 특히 박인비는 자신이 여성, 엄마 선수인 점을 앞세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박인비는 “여성, 엄마 등 소수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 이 선수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22일 오전 남편 남기협 씨, 매니지먼트사 임원과 함께 출국한 박인비는 12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현지 시간으로 22일 저녁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다음날 바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박인비는 “1차 목표는 건강하게 선거 운동을 완주하는 것이다. 결과는 열어봐야 알고 운도 따라야 한다. 여러 부분이 다 맞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완주를 목표로 하겠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내달 7일 IOC 선수위원 당선 여부 발표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오는 8월 7일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 발표와 기자회견이 진행된다.이번 파리올림픽 기간에 2016 리우 대회 때 당선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위원들의 후임 4명이 선수 투표로 선출된다.후보자들은 선수촌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거나 소셜 미디어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선수위원은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며,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며, 임기는 8년이다.박인비가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더불어 IOC 위원 3명을 유지할 수 있다.박인비는 “IOC 선수위원이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것, 선수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적합한 위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가서 한번 부딪혀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결과 발표일인 8월 7일은 공교롭게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가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진영(29), 양희영(35), 김효주(29)가 박인비 이후 8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박인비는 “3명 다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에 첫 출전 때와는 다르게 긴장감이 덜하고 경험도 풍부할 걸로 생각한다”며 “경험이 쌓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 '퍼펙트 데이즈' 누적 5만 돌파…15년 만의 내한 야쿠쇼 코지, 송강호와 성공적 만남
- 배우 야쿠쇼 코지.[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만장일치 극찬 속에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올해의 마스터피스 ‘퍼펙트 데이즈’(감독 빔 벤더스)가 누적 관객수 5만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지난 21일(일)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주연배우 야쿠쇼 코지가 15년 만의 내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 분)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을 담은 영화다. 지난 3일 개봉 이후 연일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극장 필람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퍼펙트 데이즈’는 5만 527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5만명을 넘어섰다. 연일 쏟아지는 극찬과 강력 추천 입소문에 흥행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20일(토)~21일(일)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 역으로 제76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일본의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가 15년 만에 내한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날 내한 행사는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객들이 현장을 찾아 ‘퍼펙트 데이즈’와 야쿠쇼 코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체감하게 했다.야쿠쇼 코지는 지난 21(일) 씨네큐브에서 오전 10시 10분 상영에 앞서 진행된 무대인사에도 참석해 한국 관객들과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퍼펙트 데이즈’ 무대인사에는 야쿠쇼 코지 뿐 아니라 공동 각본가이자 프로듀서인 타카사키 타쿠마, 프로듀서이자 ‘퍼펙트 데이즈’의 시작을 연 ‘THE TOKYO TOILET PROJECT’(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야나이 코지도 참석했다. 먼저 야쿠쇼 코지는 “15년 만에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며 “‘퍼펙트 데이즈’와 만나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았는데 한국에서 그 여정의 끝을 맞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히라야마처럼 주위의 소리와 풍경을 잘 느끼시길, 영화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라는 내한 소감을 전했다. 또 ‘퍼펙트 데이즈’를 향해 쏟아지는 관심과 애정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현장에 있는 모두를 사로잡았다. 공동각본가 겸 프로듀서 타카사키 타쿠마 역시 “한국 영화에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퍼펙트 데이즈’를 어떻게 봐 주실지 정말 두근두근하다”에 덧붙여 “영화의 엔딩 크레딧 뒤에 빔 벤더스 감독이 꼭 넣고 싶어 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하기도 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심었다. 프로듀서 야나이 코지 역시 “‘퍼펙트 데이즈’를 본 후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거리의 경치들이 달라 보였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면 푸근한 마음, 다정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마음을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국내 관객들의 열띤 환영에 화답했다.(왼쪽부터)야나이 코지 프로듀서, 야쿠쇼 코지 배우, 타카사키 타쿠마 공동각본가 겸 프로듀서.같은 날, 씨네큐브에서 오후 1시 10분 상영이 끝난 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지난 2022년에 개최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와의 씨네토크를 진행했다. 역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들인데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인 만큼 ‘가히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국내 관객들에게 완벽한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오랫동안 서로를 존경하며 만남의 기회를 기다려온 두 배우인 만큼 서로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와 함께 유머와 재치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한편 야쿠쇼 코지는 무대인사 및 송강호와 함께한 씨네토크 외에도 유튜브 ‘B tv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도 출연해 이동진 평론가와 흥미로운 인터뷰를 가졌다. ‘퍼펙트 데이즈’의 다채로운 비하인드는 물론, 40여 년간 지속해 온 그의 배우 생활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줘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한국 관객들과의 뜻깊은 만남을 가진 야쿠쇼 코지의 열연이 빛나는 ‘퍼펙트 데이즈’는 ‘기생충’, ‘티탄’, ‘슬픔의 삼각형’, ‘추락의 해부’에 이어 올해 ‘아노라’까지 5회 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배출한 미국 배급사 NEON이 선택한 올해의 마스터피스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