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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건

김선욱의 '脫베토벤' 선언…"음악가로 시작, 바로 지금"
  • 김선욱의 '脫베토벤' 선언…"음악가로 시작, 바로 지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 공연의 첫 번째 목표는 ‘베’와 ‘브’로 시작하는 작곡가(베토벤·브람스)는 일단 빼는 것이었어요.”피아니스트 김선욱(34)이 ‘탈(脫) 베토벤·브람스’를 선언했다. 그는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브람스 대신 슈베르트·리스트·알베니즈 등으로 프로그램을 꾸려 색다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피아니스트 김선욱이 12일 서울 서초구 빈체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빈체로)12일 서울 서초구 빈체로 사무실에서 만난 김선욱은 베토벤, 브람스를 선곡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이번 공연을 관통하는 주제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나도 살고 싶어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대부터 꾸준히 파고들었던 베토벤, 브람스 대신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곡으로 관객과 만나겠다는 뜻이다.“피아노를 잘 치고 싶어서 베토벤과 브람스의 곡을 자주 연주했는데, 사실 이들의 곡이 심신을 편하게 만드는 곡은 아니에요(웃음). 연주자인 저도 숨이 막히고, 관객도 이들이 작곡가로 도달한 경지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죠. 올해 들어 더 자유롭고 편안하고 싶어서 그동안 연주를 많이 안 한 곡을 많이 연주하고 있어요.”김선욱이 이번 공연에선 연주할 곡은 슈베르트 ‘네 개의 즉흥곡’,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알베니즈 ‘이베리아’ 모음곡 2권이다. 슈베르트와 리스트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대표하는 곡이다. 김선욱은 “‘네 개의 즉흥곡’은 여섯 살 때 ‘음악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를 알게 해준 곡이자 부모님께 악보를 사달라고 졸랐던 첫 번째 곡이고,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10대 때 콩쿠르에서 자신 있게 연주했던 곡이었다”고 설명했다.‘이베리아’ 모음곡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알베니즈가 슈베르트, 리스트의 음악적 명맥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선곡에 포함했다. 김선욱은 “알베니즈는 몇 년 전 스페인 여행을 하다 악보를 사서 쳐봤는데 너무 어려워 (악보를 다시) 넣어뒀던 곡”이라며 “얼마 전 다시 한 번 쳐보고 싶어 악보를 꺼내 보니 관객도 좀 더 대중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곡 이유를 말했다.피아니스트 김선욱. (사진=빈체로)만 3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김선욱은 만 18세 나이로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 기록을 세운 뒤 16년간 전 세계 무대를 활발하게 누벼왔다. 어린 시절부터 지휘자를 꿈꿨던 그는 지난해 KBS교향악단 공연에서 지휘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며 꿈을 이루기도 했다. 그는 “제 직업은 음악애호가가 첫 번째이고, 피아니스트가 두 번째, 지휘자가 세 번째”라며 “음악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선 셋 다 똑같다”고 웃으며 말했다.김선욱의 이번 피아노 리사이틀은 오는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19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로 이어진다. 오는 7월에는 부산시향 정기연주회의 지휘자로 나선다. 스페인·폴란드·영국 등에서도 지휘자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너무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저를 중견 연주자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베토벤과 브람스를 주로 연주했던 때가 음악가로서의 유년시절이었다면, 이제는 음악을 제가 생각하는 해석이나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의 음악가로서의 시작은 바로 지금입니다.”
2022.05.12 I 장병호 기자
절망시대 견딘 끈끈한 '브로맨스'…화가가 문인을 만났을 때
  • 절망시대 견딘 끈끈한 '브로맨스'…화가가 문인을 만났을 때
  • 시인 이상이 차린 까치다방에 걸렸던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1935·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문예지 ‘여성’에 실릴 때 정현웅이 배경그림을 그렸던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938), 시인 김광균의 사무실에 걸렸던 김환기의 ‘달밤’(1951), 시인 구상의 집에 얹혀 살 때 이중섭이 그린 ‘시인 구상의 가족’(1955).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관에 연 기획전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가 소개한, 화가와 문인들이 끈끈하게 교류한 흔적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1934년 시인 이상(1910∼1937)은 경성 종로통에 다방을 연다. 이름 하여 ‘제비다방’. “특별한 장식 없이 희멀쑥한 벽”에는 누런색을 띤 우울해 보이기 그지없는 자신의 자화상을 걸었고, 프랑스 영화감독 장 콕토의 경구를 옮겨 적은 액자를 붙였다. 그중 특별히 눈에 띄는 그림이 있었으니, 화가 구본웅(1906∼1953)의 야수파풍 유화. 한번은 정물화, 한번은 인물화, 대부분은 여인화였는데, 단연 압도적인 작품은 ‘친구의 초상’(1935)이란 그림. 이상을 그린 거였다. #2. 1941년 문인 조풍연(1914∼1991)의 결혼식. 1934년 ‘삼사문학’을 창립한 그는 1939∼1941년 인기를 끈 문예지 ‘문장’의 편집에도 열중했다. 시·소설 등 글도 글이지만 표지화와 삽화가 특히 유명했던 잡지. 그러던 그가 결혼을 한다고 하자 진풍경은 다른 데서 나왔다. 화가 길진섭·김용준·김규택·정현웅·윤희순·김환기·이승만 등이 한 토막씩 그림을 그려 그에게 선물을 한 거다. 238㎝ 길이의 ‘조풍연 결혼 축하 화첩’(1941)은 그렇게 나왔다. 결혼하는 문인 조풍연에게 화가들이 선물한 ‘결혼 축하 화첩’(1941). 길진섭·김용준·김규택·정현웅·윤희순·김환기·이승만 등이 한 토막씩 그림을 그려 238㎝ 길이의 화첩을 만들었다. 바로 위에 보이는 그림은 김용준이 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3. 1951년 한국전쟁 중 부산 피란지. 둥그런 달이 뜬 밤바다에 배 한 척이 고즈넉이 솟았다. 노란 모래사장이어야 할 육지는 달빛인지 물빛인지, 꽃을 피운 듯 화사하기만 하다. 전쟁통이란 게 믿기지 않는 그림은 김환기(1913∼1974)의 ‘달밤’(1951). 그 빛나는 서정성을 먼저 알아본 이는 시인 김광균(1914∼1993)이다. 자신의 부산 사무실 뒷벽에 그림을 걸어뒀다고 했다. #4. 1954년 시인 김상옥(1920∼2004)의 출판기념회. 우리에겐 참으로 애틋한 한 화가의 그림 이야기가 시로 읊어나왔다. ‘어디선가 게가 한 마리 기어나온다/ 눈을 부라리고 옆걸음질로 기어나온다/ 게는 거품 뿜는다 뿜은 거품은 공중에서 꽃이 된다/ …/ 이때 뜻밖에도 봉같이 생긴 수탉이 찾아와서/ 꽃으로 울리는 음악을 듣는다…’(김상옥 시 ‘꽃으로 그린 악보’). 시가 노래하는 그림은 바로 이중섭(1916∼1956)의 ‘닭과 게’(1954). 시가 화답인지, 그림이 화답인지. 그림은 그 출판기념회에 꺼내놨던 방명록에 그려졌다. 이중섭의 ‘닭과 게’(1954). 시인 김상옥의 출판기념회 방명록에 그린 작품이다. 김상옥은 이 그림에 대한 화답으로 시 ‘꽃으로 그린 악보’를 썼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5. 1955년 경북 왜관. 웃는 얼굴들이 보인다. 뭔가 즐거운 일이 있는 건가. 자전거를 탄 꼬마는 좋아서 고개가 뒤로 넘어갈 정도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그런 아이를 막고 있지만 희색의 얼굴빛은 감추질 못한다. 경직된 표정은 한 사람뿐. 오른쪽 옆 얼굴이 낯이 익기도 한 그이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이다. 그즈음 이중섭은 친구 시인 구상(1919∼2004)의 집에 얹혀 있었다. 극심한 절망감에 빠져 있던 시기다. 그해 1월 연 개인전이 돈으로 연결되지 못하자 가족과 재회할 거란 기대감이 절망으로 바뀌었던 터. 그림 ‘시인 구상의 가족’(1955)은 누런색을 띤 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이중섭의 속마음을 그린 거다. 아들에게 자전거를 사준 구상의 부자가 못내 부러워서. △1930∼50년대 교류한 화가·문인 50여명 총출동이 모든 장면은 고스란히 어느 한 시기를 가리킨다. 일제강점기, 그것도 식민정책이 패악을 일삼던 1930년대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암흑시대 혹은 절망시대다. 모두가 숨죽이고 음지로 스며들 거라 생각했던 막연한 추측은 와장창 깨진다. 꿈틀거리기를 멈추지 않은 수많은 화가와 문인의 흔적이 쏟아져 나온 덕이다. 그것도 그림과 글의 엄중한 경계를 넘나드는 끈적한 교류의 자취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경 일부. 1920∼40년대 ‘인쇄미술’의 성과를 한데 모았다. 신문소설의 삽화, 근대기 시집의 원본 등 시인과 화가가 만나 이룬 ‘화문’의 세계를 빼곡하게 구현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국립현대미술관이 새해 첫 기획전으로 내놓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바로 그 시절 문화예술계의 풍경을 ‘예술인의 교감·교류’란 서정적인 키워드로 묶어낸다.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관에 펼친 전시는 풍성한 볼거리로 그간 갇혀 있던 시선을 틔워 주는데. 회화 140여점, 시집·잡지 등 서지자료 200여점, 편지·사진·디지털문헌 등 시각자료 300여점을 망라했다. 600여점을 훌쩍 넘긴 규모와는 별개로 ‘희귀성’으로 관심을 끄는 작품이 즐비하다. 아직도 ‘최초’가 남아 있나 싶은 김환기의 ‘자화상’(연도미상)이 처음 공개됐고, 한묵의 ‘검은 생선’(1958), 최재덕의 ‘한강의 포플라 나무’(1940s)도 미술관 조명 아래 드물게 걸렸다. 문학에선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1936) 초판본이 유리관 안에 들어 전시장에 나왔고, 박종화의 연재소설 ‘금삼의 피’(1936)에 그린 이승만의 삽화 원본도 대중과 첫 눈맞춤한다.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 원본. 100부만 자비출판했던 시집은 딱히 표지그림이 없는 ‘무장정의 장정’이 특징이다. 현재 10여권만 남아, 수집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소장본 1호’로 등극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무엇보다 전시는 그간 아름아름 친밀함이 전해진 화가와 문인의 관계를 집대성한 의미가 있다. 화가 구본웅·김용준·최재덕·이중섭·김환기, 시인 정지용·이상·김기림·김광균과 소설가 이태준·박태원 등이 그들이다. 그 끈끈한 ‘브로맨스’는 ‘이인행각’이란 부제를 걸고 전시장에 도드라지게 묶여 있는데. ‘가톨릭’을 매개로 정신성을 같이 추구했던 시인 정지용(1902∼1950?)과 화가 장발(1901∼2001), 1930년대 중반 한 신문사에서 함께 근무하며 시인과 삽화가로 우정을 과시했던 시인 백석(1912∼1996)과 화가 정현웅(1910∼1976), 일본 유학시절 품었던 낭만적 예술관을 조선의 옛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으로 번져 낸 문인 이태준(1904∼1970)과 화가 김용준(1904∼1967) 등. 그중 그나마 대중에게 익숙한 결합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보인다. 1938년 문예지 ‘여성’에 시가 발표될 당시 배경그림을 그린 이가 정현웅이다. 우두커니 앉은 나타샤 앞으로 눈 덮인 밤길을 걷는 흰 당나귀를 그려넣었다. 정현웅은 한 신문사에서 늘 눈앞에 왔다갔다했을 백석의 얼굴을 그린 ‘미스터 백석’(1939)을 잡지 ‘문장’에 발표하기도 했다. 정현웅의 ‘미스터 백석’(1939). 문예지 ‘문장’ 제7집(임시증간호)에 실렸다. “이것은 청년 시인이고 잡지 ‘여성’ 편집자 미스터 백석의 프로필이다. 미스터 백석은 바로 내 오른쪽 옆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사진을 오리기도 하고 와리쓰게(레이아웃)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밤낮 미스터 백석의 심각한 프로필만 보게 된다…”란 문구도 직접 쓰고 넣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시를 그림같이 그림을 시같이…경계 허문 예술인 교감그렇다고 이들이 무 자르듯 단 한 커플의 화우·문우로 살았던 건 아니었다. “시를 그림과 같이, 그림을 시와 같이”(김광균이 쓴 “1930년대의 시는 음악보다 회화이고자 하였다…”에서 끌어낸 대목. ‘30년대의 화가와 시인들’ 1982) 쓰고 그렸던 인물들이 ‘따로 또 같이’ 헤쳐 모인 복합적 관계망을 보이는데, 시인 김광균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김만형·오장환·이중섭·구상·이쾌대·진환·서정주·김환기·이봉구·조병화 등이 또 그들이다. 동료의식과 시대정신은 공유하되 뚜렷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굳이 김광균이 중심인 이유는 따로 있다. 김환기의 ‘달밤’이 그랬듯 김광균은 가난한 후배 화가들의 작품을 한두 점씩 사주며 생계를 도왔던 거다. 이번 전시가 찾아낸 최대 성과 중 하나인 월북작가 최재덕(1916∼?)이 그린 ‘한강의 포플라 나무’도 한때 김광균이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재덕의 ‘한강 포플라 나무’(1940s). 한국전쟁 중 월북한 작가의 국내에 몇 점 남아 있지 않은 작품 중 하나다. 시인 김광균은 1982년 ‘계간미술’에 발표한 ‘30년대의 화가와 시인들’이란 글에서 “독창적이고 부드러운 형상에 서려 있는 서정은 이중섭과 맞먹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썼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현실주의자가 꼬투리를 잡는다면 ‘총·칼 앞에 펜과 붓만 들이댄 나약한 무리’들일 수도 있다. 술집과 다방을 전전하며 부조리한 세상을 탄식하고 새 시대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이들이 지킨 글과 그림, 지적 연대감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척박한 시절을 견뎌낼 창구까지 잃었을지도 모를 일. 자칫 탁월한 예술가들의 개인기 잔치처럼 보일 수 있는 대목을 애써 잘 눌러냈다. 튀지 않은 호흡으로 50여명 예술가에게 고르게 할애한 수고가 읽힌다. 다만 전시 말미 대거 배치한 김환기의 1970년대 ‘전면 점화’는 과욕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덕분에 숨어 있는 귀한 장면을 찾아내는 건 전적으로 관람객의 ‘즐거운’ 몫이 됐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미술과 문학이 가장 자연스럽게 만난 지점인 문예지. 그중 1955년 1월 창간호부터 1987년 7월호까지 ‘현대문학’의 표지화를 한 데 모았다. 화가 한묵·박고석·장욱진·천경자·김환기 등이 번갈아 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1.02.08 I 오현주 기자
'음악서비스, 선택적으로 보고 들으세요'…SKT, 뮤직멀티뷰
  • '음악서비스, 선택적으로 보고 들으세요'…SKT, 뮤직멀티뷰
  • KBS1 TV 음악프로그램 올댓뮤직 녹화공연에서 뮤직 멀티뷰를 시연하는 모습(사진=KBS 올댓뮤직)[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옥수수(Oksusu) 5GX멀티뷰관에 5G 음악서비스 ‘뮤직 멀티뷰’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뮤직 멀티뷰는 음악공연을 시청하며 본인이 원하는 내용만 별도로 선택해 보고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뮤직 콘텐츠 서비스이다. 가령 옥수수 5GX관에서 5인조 밴드의 음악방송 공연을 시청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드러머, 보컬 등의 연주와 공연영상만 개별적으로 선택해 보고 들을 수 있다.이용자가 기타를 배우고 싶다면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별도로 선택해 기타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뮤지션의 손모양과 악보를 보면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돌 그룹의 공연도 개인이 선호하는 멤버의 댄스와 노래 등을 취향에 맞게 선택해 감상하거나 따라 배울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18일부터 KBS 음악방송 ‘올댓뮤직’을 시작으로 KBS ‘뮤직뱅크’, MBC에브리원‘주간아이돌’ 등 음악·예능 프로그램 콘텐츠를 생방송과 VOD 형태로 모바일 OTT 옥수수 5GX 멀티뷰관에서 독점 제공한다.기존의 음악방송 서비스가 카메라별 혹은 뮤지션별 영상보기와 360도 가상현실(VR) 시청 수준에 머물렀다면 뮤직 멀티뷰는 영상과 연주 뿐만 아니라 가수와 악기별 시청취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악보 보기, 음원 다운로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SK텔레콤은 멀티뷰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5G미디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 중계에 사용중인 ‘에스타일(S-Tile)’ 기술은 10여 개의 영상을 0.01초의 오차도 없이 분리하고 조합해 정확한 타이밍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OTT서비스 시청자는 이 기술로 인해 영상 또는 음악의 전환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지연 없는 화면과 오디오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뮤직 멀티뷰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이와 함께 공연영상 속의 특정 뮤지션을 추출해 별도로 보여주는 기술, 음원을 듣고 자동으로 악보를 생성해 주는 기술, 음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리하는 등의 5G 미디어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SK텔레콤은 KBS 음악프로그램 제작진과 공동으로 5G시대에 적합한 음악방송 서비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목표로 7개월 동안 뮤직 멀티뷰를 개발해 왔다. 음악공연을 영상, 음원, 정보 등의 개별 콘텐츠로 분리해 모바일 OTT 플랫폼 등에서 제공하는 것은 음악 애호가는 물론, 일반 음악팬에게도 획기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S 올댓뮤직 이민배 PD는 “각 뮤지션의 음원과 영상을 하나하나 분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음악팬의 취향이 각기 다르고, 시청자가 본인이 원하는 방식과 내용으로 음악공연을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5G 초시대에 가장 적합한 음악공연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SK텔레콤 김혁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뮤직 멀티뷰를 플로(Flo)와 푹(Pooq)에 연동해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몰과 연계해 악보 및 음원 판매는 물론, 영상광고 및 파생상품 개발 등 다양한 수익모델도 지속적으로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07.16 I 한광범 기자
박진영·강성훈, '싸늘한' 세밑..내년 1월 갈림길
  • 박진영·강성훈, '싸늘한' 세밑..내년 1월 갈림길
  • 박진영(왼쪽)과 강성훈[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지루한 법적 공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내년 1월 갈림길에 선다. 박진영은 ‘표절 작곡가’란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사느냐 창작의 날개를 펴느냐, 강성훈은 사기꾼으로 몰리느냐 아니냐를 두고서다. 두 사람은 아직까진 불리한 처지다. 재판부가 이들의 일부 혐의를 한 차례 인정했거나 피의 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억울함을 항변해 온 두 사람의 세밑이 싸늘하다.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4부(부장판사 이기택)는 박진영과 김신일의 ‘표절 시비’ 항소심에 대한 선고를 내년 1월3일 오후 2시 10분 하겠다고 12일 밝혔다.이날과 앞서 두 차례 항소심에서 양측은 입장 차만 확인했다. 박진영 측은 ‘섬데이’에 사용된 화성과 가락, 리듬 등은 이미 기존 곡에서 수차례례 써 왔다“고 반박했다. 박진영 측은 그 증거로 ‘섬데이’ 이전에 발표된 곡들인 ‘무브 온(Move on)’, ‘귀향’, ‘노바디(Nobody)’ 등의 악보를 제시했다. 이들 곡에서는 모두 동일한 화성과 후렴구의 배치·구성, 리듬이 나온다. 표절이 아닌, 대중음악에서 두 마디(2마디 반복 총 4마디)가 유사할 가능성은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러나 고소인(김신일) 측은 “음악의 3요소인 화성·가락·리듬 중 하나 또는 두 가지 요소가 비슷할 수는 있어도 ‘섬데이’와 ‘내 남자에게’서처럼 화성과 가락, 리듬, 장르, 템포, 여성 보컬의 사용까지 유사하기는 힘들다”고 그의 표절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1심 재판부는 ”원고 김신일의 곡과 피고 박진영 곡의 후렴구 4마디가 현저히 유사하다”며 “저작권에 대해서는 고의성과 관계없이 과실에 대해서도 일부 손해배상이 인정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박진영 측은 이에 불복, 항소했다.사기 혐의로 기소된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에 대한 재판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강영훈 재판장)은 같은 날 오전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강성훈)이 사건을 해결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내년 1월 최종변론을 끝으로 선고기일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간 고소인 측 주장에 완강히 맞서고 있는 강성훈인 데다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여러 복잡한 사연과 고충을 토로한 그인 만큼 재판부의 판결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상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개인의 속사정과 사건의 본안을 놓고 보는 재판부의 시선은 객관적이고 단호한 상태다.강성훈 측은 “배상명령 신청을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중이다. “이미 한 차례 합의서를 작성했고 고소인인 오 모 씨와 제 3자인 고 모 씨가 (빚을 대신 갚기로) 합의·이행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강성훈이 오씨에게 변제할 의무는 없다”는 게 강성훈 측 설명이다.과거 사채업자이기도 한 고씨는 한때 강성훈이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이자를 포함 수억 원을 편취했고, 이로 인해 강성훈은 다른 투자자들과 약정이 어긋나면서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미 이로 인해 법적 처분을 받은 고씨는 반성하는 의미에서 일종의 ‘양심고백’을 하며 강성훈의 편을 들고 있다. 강성훈은 또 다른 채권자로 알려진 한 모 씨가 자신에게 명의만 빌려줬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인감증명서 뒷면에 작성한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뒤에는 고씨와 비슷한 수법의 이면 계약 및 불량 거래가 난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오씨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오씨는 “고씨와 합의한 적 없다”며 “지금까지도 캐피탈사와 (대출받아 사 강성훈에게 빌려준) 차량 문제로 고통스럽다”고 재판부에 하소연했다.재판부는 일단 강성훈 측 증거를 채택한 후 “다음 기일에 심리를 종결하겠다”며 양측의 조속한 합의를 권고했다. 재판부는 “(어쨌든 강성훈이 고소인에게) 변제하지 않았다면 합의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강성훈은 오씨와 한씨, 황 모 씨 등 3명에게 약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해 사기 혐의로 3월19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강성훈의 꾸준히 변제 의지를 보인 점을 참작해 지난 9월 그를 보석금 없이 석방했다. 강성훈은 침묵을 지켜온 것과 달리 지난달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돈을) 사용할 당시 편취의 목적이 아니었다”며 “왜곡된 부분은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12.12.12 I 조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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