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신년사]서정학 IBK證 대표 “디지털 혁신·ESG경영 확대 통한 밸류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디지털 혁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IBK투자증권)3일 서정학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에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이슈가 더해져 2025년은 더욱 어려운 금융환경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를 떠나가고 있으며 증권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서 대표는 “올해 격화되는 경쟁구도 속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해야만 한다”며 “올해 경영 목표를 ‘디지털·ESG경영 확대를 통한 밸류업(Value-Up) IBKS’로 선포하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한 핵심과제로 △디지털 혁신, △스케일업, △체질개선, △ESG경영 등 네가지를 꼽았다. 서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더욱 더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IBKS Wings’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등 비대면 채널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영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생성형 AI 내재화로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오퍼레이션 리스크는 제거하는 등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서 대표는 또 “스케일업을 통해 기존의 중소기업 정책금융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협약(MOU) 기관들과의 시너지 성과는 더욱 확대하는 한편, 부실채권(NPL) 등 신규 사업을 캐시 카우(Cash Cow)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관리와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출시,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와 IBK 조직문화에 특성화된 맞춤형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특히 “기업승계,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인수금융 및 자문 업무에 적극 참여하고, 기업금융 리빌딩을 통해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관리와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출시,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와 IBK 조직문화에 특성화된 맞춤형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탄소배출권 거래 확대 등 ESG 관련 펀드와 친환경 투자상품 공급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 대표는 “환경, 조직문화, 교육 등과 연계한 ‘ESG 융합형’ 활동을 통해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전 사회계층에 온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IBK투자증권이 되겠다”고 전했다. 또 “단계적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ESG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 관리종목 지정 피한 카이노스메드, 대규모 추가 투자유치 자신하는 이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먹는(경구용) 파킨슨병 근원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카이노스메드(284620)가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털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기존에 없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시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제공= 카이노스메드)◇관리종목 리스크 털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노스메드의 2024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은 40%대를 기록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갈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 기관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다. 아직 4분기 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한 자본금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회사 측은 연말 기준 자본금이 255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의 2024년 3분기 누적 법차손은 약 8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00억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단순 계산 시 법차손 비율은 5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된다. 카이노스메드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고 있다. 2021년 111.13%, 2022년 53.19%, 2023년 96.62%이다. 한국거래소는 법차손 발생 요건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해당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카이노스메드는 2022년 법차손 유예 기간이 끝났다. 법차손 요건은 유예기간 종료 후 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한다면 2024년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관련해 회사는 지난해 11월 투자설명회를 열고 미국 내 4~5곳 투자기관과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며, 총 규모는 5000만 달러(약 700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회사 목표는 2024년 1500만~2000만 달러를 먼저 투자받고, 올해 상반기까지 3000만 달러를 조달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회사는 UN 산하 기관의 자본을 활용해 투자하는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167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024년 목표했던 규모보다는 적지만, 회사는 올해 추가 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단 구상이다.◇“추가 조달… 국내·미국 임상 속도”카이노스메드가 추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자신하는 배경 중 하나는 파킨슨병 근원 치료제의 일부 임상 결과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PET 이미징 분석과 행동평가지표 분석 결과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KM-819’가 MSA(다계통 위축증)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쉬론 글로벌 그룹 역시 투자 배경에 대해 “카이노스메드가 보유한 비즈니스적 가치와 향후 독보적인 전망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이노스메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 투자 유치를 마치겠단 계획이다. 총 목표액 50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까지 받은 규모는 약 20%에 불과한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초 국내 MSA 2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미국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 대규모 임상 2b상 돌입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2024년 8월 MSA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다가 자진철회한 바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서 간 이상반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간 효소 염증 수치가 정상치보다 3배 이상 높을 경우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물 투약을 중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카이노스메드는 환자들 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한 후 임상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상 중단 기간이 7개월 이상 지체되면서 제대로 된 유효성 분석이 어렵다고 판단, 결국 자진철회했다. 회사는 현재 임상 2상 재개를 계획 중이다.다만 회사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에서 약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약물투여군과 비교대조군의 이중맹검을 해제하고, 미국에서 제3의 통계 분석 기관과 글로벌 CRO의 통계분석팀을 통해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맹검 해제 결과 PET 이미징 분석과 일상생활 활동기능 검사와 운동기능 장애수준을 검사하는 점수를 종합화한 UMSARS 검사 결과가 모두 도파민 세포 감소를 낮추고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경향성을 가리켰다는 설명이다. 카이노스메드의 KM-819는 파킨슨병 주범으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 조절에 관여하는, 한 단계 상위 조절 물질 ‘FAF1’을 타깃한다. FAF1은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방지라는 이중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현재 알파-시누클레인을 타깃으로 한 근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파킨슨병 처방 약물 대부분은 증상 완화제이며, 병의 진전을 억제하고 정지시키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알파-시누클레인을 상위에서 조절하는 단백질 FAF1을 타깃하면 근원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KM-819 최초 개발자인 김은희 카이노스메드 부사장은 이데일리에 “현재까지 빅파마들이 알파-시누클레인을 타깃한 치료제 개발에 대부분 실패했는데, 우리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약물로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전 세계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2019년 35억달러(4조8000억원)에서 2026년 61억달러(8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극장가 구원투수' 봉준호·박찬욱·송혜교 출격
-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간판 스타들의 컴백, 봉준호·박찬욱 등 한국 영화 거장의 귀환, ‘오징어 게임3’, ‘흑백요리사2’ 등 K콘텐츠 대작들의 공개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4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영화계가 새해에는 거장들의 귀환과 톱배우들의 스크린 복귀로 활짝 꽃피울 전망이다. ‘아바타’, ‘미션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들까지 출격을 앞둬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왼쪽부터)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 포스터, 박찬욱 감독. (사진=워너브러더스, 뉴스1)봉준호와 박찬욱, 세계가 주목한 두 거장의 신작이 올해 베일을 벗는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미키 17’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국제영화제 등 수상을 휩쓴 ‘기생충’(2019) 이후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북미에서 3월 7일 개봉하며, 이보다 앞선 3월초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칸 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2022) 이후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다. 배우 이병헌이 주인공 만수 역으로 캐스팅돼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 이후 20여 년 만에 박 감독과 재회했다.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 CJ ENM이 기획 및 개발에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부고니아’도 세계적 관심을 받는 화제작이다. ‘부고니아’는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 2003)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를 휩쓴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등이 출연한다. 영화 ‘검은 수녀들’ 송혜교 스틸컷. (사진=NEW)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티저 포스터.한류스타들의 스크린 복귀작도 쏟아진다. 송혜교가 출연한 오컬트 미스터리물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이 대표적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1년 만에 택한 스크린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호도 웹툰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강남 1970’(2015)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 신작이다. 할리우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미션 임파서블8’), ‘아바타’ 시리즈 3편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 뮤지컬 영화 ‘위키드2’,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 등이 올해 개봉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영화의 제작편수가 급감해 보릿고개가 예상된다”면서도 “뛰어난 감독, 배우들로 내실에 집중한 한국 영화와 블록버스터 속편에 사활을 건 외화 간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웨어러블 로봇, 과학 넘어 일상으로…재활의 미래를 열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주인공 ‘아이언맨’은 ‘로봇 슈트’를 입고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거나 하늘을 비행하며 영웅적 활동을 한다. 마법과 같은 ‘아이언맨 슈트’가 더이상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고령자나 환자 또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입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 힘차게 걸을 수 있도록 신체 기능을 강화 또는 보조하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일상화 시대가 다가왔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F1’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승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에게 다가가 착용(도킹)되는 모습.(사진=카이스트)1일 로봇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은 1960년대 중반 미국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근로자의 근력을 증강하기 위해 개발한 ‘하디맨(Hardi-man)’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보다 20여년 먼저 서비스를 목적으로 연구·개발돼 왔다. 2010년대 들면서 웨어러블 로봇에 적합한 고출력 전기모터들이 개발되고,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프로세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 연구와 상용화가 본격화됐다.웨어러블 로봇에는 외골격 본체 외에도 인체의 심장에 해당하는 ‘전기모터’, 감각 신경에 해당하는 ‘센서’, 에너지에 해당하는 ‘배터리’, 근육과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등 구동 장치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적합한 구동력을 제공하는 ‘고토크·고출력 전기모터’ △사용자에게 저항력을 가하지 않고 정밀한 토크 제어가 가능한 기술인 ‘무저항 정밀구동장치’ △사용자의 관절과 전기모터 사이에 선형성이 높은 탄성체를 설치해 정밀한 보조력을 생성하는 ‘직렬 탄성 메커니즘’ 등이 필수적이다.하드웨어적 요소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학습하고 최적화해 적응 시간을 단축시키는 ‘인공지능(AI) 기술’, 비전 카메라를 통한 ‘영상정보 분석’, 빠른 반응과 정확한 제어를 위한 ‘실시간 제어 프로세서’, 개인별 신체 특성에 맞는 보행 패턴을 생성하는 ‘궤적 생성’ 기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도 융·복합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 밖에 로봇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과, 유연한 재료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하는 ‘소프트 로봇’ 기술도 주요 요소다.이러한 여러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웨어러블 로봇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조하고, 편의성과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AI 에이전트 기술 발달과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Multimodal Model)을 기반으로 음성·영상·이미지·텍스트 등 다양한 정보와 관계성을 학습하거나, 뇌과학과 연계해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의 생각을 읽거나 대화하듯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웨어러블 로봇의 탄생도 머지않은 이야기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 컨설팅(Str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이 2024년 6월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연간 약 17억9000만달러(약 2조6345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44.4%를 기록하면서 약 162억3000만달러(약 23조8873억원)로 커질 전망이다.해외에서는 2010년대부터 미국 ‘엑소바이오닉스’(옛 버클리바이오닉스), 일본 ‘사이버다인’, 프랑스 ‘원더크래프트’, 스위스 ‘호코마’, 이스라엘 ‘리워크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하며 본격 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의료 및 재활 △산업 현장 △근골격계 보호 및 근력 증강 △일상생활 및 헬스케어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현실(VR)과 결합한 메타버스 및 게임 분야로도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듯 관련 수요가 늘고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엔젤로보틱스 ‘엔젤렉스’와 카이스트 ‘워크온슈트’2024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455900)의 주력 제품은 2022년 의료기기 3등급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의료보험 수가 적용을 받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 LEGS) M20’이다. AI를 통한 ‘보행의도 인식’ 기술을 통해 보행 의지와 습관을 읽어내 하반신 불완전마비 환자의 최적화된 재활을 돕는다. 2020년 출시 이후 120여 대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증 보행장애 환자를 위한 병원 및 가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ANGEL SUIT) H10’ 제품도 선보였다.엔젤로보틱스는 공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7년 창업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 공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하반신 마비 ASIA-A(완전마비)레벨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 시리즈를 지속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에서 선보인 ‘워크온슈트 F1’는 스마트폰 등 원격으로 호출하면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 등 앉은 자리에서 착용까지 이뤄진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스스로 로봇을 입고 일어나 양손 스틱 등 보조도구 없이 실시간으로 균형을 맞추며 정상 보행속도(시속 3.2㎞)로 걸을 수 있다.이를 위해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12개로 늘었고, 모터 출력도 2배 이상 강화됐다. 양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한다. 약 50㎏ 무게 로봇이 이용자의 체중 약 100㎏까지 견디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지형과 장애물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내장했고, 인공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했다. 공 교수는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제어·모듈 기술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 65세 고령자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착용하고 북한산을 오르는 모습.(사진=KIST)◇KIST 일상보조 ‘문워크-옴니’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부설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을 중심으로 고령자의 홈 재활 및 일상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개발했다. 2.9㎏(배터리 포함) 중량 및 4 능동 자유도를 통해 휴대 및 착용 시 부담 없는 무게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1회 완충으로 연속 보행 시 약 3시간, 일상생활의 경우 반나절까지 사용 가능하다. 장치가 복잡하지 않아 혼자서도 10초 안에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문워크-옴니는 초소형 모터와 액추에이터로 구동기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고출력 등 기능은 강화한 게 핵심 기술이다. 고관절 근력을 평균 20~30% 보조함으로써 보행 대사 에너지를 평균 16~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각도와 자세, 족좌 등 다양한 복합 센서 이용해 사용자 일상 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으로 보행기능을 평가해 개인별 맞춤으로 보행 근력 및 밸런스와 운동을 보조하고 근골격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KIST는 2024년 2월 로봇 중견기업 삼익THK(004380)에 AI 기반 웨어러블 고관절 복합체 근력 보조 로봇 기술을 이전했다. 양측은 향후 2년간 공동으로 고령자의 재활과 일상 활동 지원을 위한 웨어러블 기술 상용화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삼익THK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산업용 ‘엑스블 숄더’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처음 공개하고 국내 판매 시작과 함께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이 2018년부터 연구에 착수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회전력) 생성 구조로,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하고 보조력을 구현한다. 때문에 별도의 전력선 연결이나 충전이 필요 없고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해 노동 부담을 덜 수 있다.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약 3.3배 내구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경감했다. 멀티링크 구조로 길이와 결합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엑스블 숄더 대당 가격은 수백만원대로 검토 중이다.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을 중심으로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하고, 올해부터 27개 계열사로 공급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19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리산 등반객이 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한 모습.(사진=위로보틱스)◇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윔’한국기술교육대 창업벤처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작업자용 무동력 허리보조 웨어러블 로봇 ‘윕스(WIBS)’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CES 2024’에선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공개하고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특히 윔은 1.6㎏ 초경량으로, 구동기 혁신을 통해 단일 모터만으로 대칭 보조 프레임 구조를 최적화해 안정적인 보행 지원을 돕는다. △보행보조 △운동 △등산(오르막·내리막) △저속보행 4가지 모드를 각각 1~3단계 강도로 제공한다. 평지 이용 시 대사 에너지가 평균 약 20% 절감되며, 20㎏ 배낭을 맨 상태로 평지를 걸을 때 12㎏의 체감 무게 감소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연동하면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보행데이터를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한다. 가격은 319만원으로 현재까지 약 500대가 판매됐다.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보행 보조와 근력 강화 등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누구나 헬스케어 및 모빌리티로써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사용할 수 있는 ‘1인1로봇’ 시대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전망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 홍보대사 클로이 앵거스가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일어나는 모습.(사진=베노티앤알)◇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엑소모션’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206400)은 2016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에서 창업한 로봇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의 최대 지분을 2023년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최신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R(XoMotion-R)’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된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합한 ‘셀프밸런싱(자체 균형)’ 기술이 특징이다. 스틱 등 양팔에 보조기구 없이 휴대용 조이스틱을 통해 로봇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리당 6개씩 총 12개 전동 관절로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형 기기로 고안해, 착용자 스스로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하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보조한다.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R을 글로벌 재활병원 및 재활센터에 공급한 이후, 개인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P’를 출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인체의 복잡한 하반신 움직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해 사용자가 독립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