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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로또, 저주됐다…8년 만에 빈털터리 된 女 사연은
  • 31억 로또, 저주됐다…8년 만에 빈털터리 된 女 사연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31억 원의 로또 당첨금을 받은 여성의 8년간의 삶이 공개됐다. 많은 돈을 가지면 완벽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남편과 이혼 후 현재 빈털터리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8년 전 31억 원의 당첨금을 받은 라라 그리피스. 현재는 이혼 후 두 딸과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타 캡처)1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라 그리피스(54)는 지난 2005년 10월 180만 파운드(한화 약 31억 원)의 복권에 당첨됐다. 라라는 공연 예술 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대학교에서 만난 남편 로저는 IT 매니저로 재직 중이었다. 두 사람은 1997년 결혼해 큰딸 루비를 얻었다. 이들은 영국 최초로 온라인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라라는 당시에 대해 “새벽 2시 30분쯤 로저가 컴퓨터 화면을 보여줬는데 당첨금이 180만 파운드로 표시돼 있었다”며 “믿기지 않고 장난 같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복권 운영사 카멜롯에 당첨 사실을 확인한 뒤 당첨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렸다.거액을 얻게 된 이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호화 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플로리다, 프랑스 등 해외여행을 다니고 15만 파운드(약 2억 6500만 원)를 들여 투자 목적으로 미용실을 구입했다. 또 45만 파운드(7억 9400만 원)을 들여 헛간을 개조한 큰 집으로 이사했다.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꿈같은 삶은 2010년 12월 무너지기 시작했다. 새로 마련한 고급 주택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3일 동안 집 안의 있던 모든 것들을 앗아갔다. 화재는 세탁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 후 라라의 가족은 8개월 동안 호텔과 라라의 어머니 집을 전전했다. 2011년 7월 집을 수리해 다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젠 부부 사이가 멀어져 돌이킬 수 없었다. 결국 부부는 이혼을 결정했고 2013년 12월 이혼 절차가 마무리될 무렵 그 많던 재산은 바닥이 났다. 라라는 “집과 사업체를 비롯해 제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팔아야 했다”고 떠올렸다. 설상가상 라라가 크론병에 걸리며 건강 문제까지 생겼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라라는 한동안 어머니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야 했다.현재 라라는 딸 루비(20)와 키티(17),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복권 당첨 후 오히려 많은 불행을 겪었지만 그는 아직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라라는 “힘든 순간을 겪었지만 복권은 내 인생을 망치지 않았다”면서 “돈을 모두 잃은 것은 후회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는 “저는 지금의 제 삶을 사랑한다”며 “꼭 재기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2024.11.19 I 강소영 기자
“무작위 추첨은 거짓말”…머스크 '100만달러 트럼프 복권' 또 피소
  • “무작위 추첨은 거짓말”…머스크 '100만달러 트럼프 복권' 또 피소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월 27일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00만달러(13억 7600만원)를 받을 가능성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난 서명하지 않았을 것”미국 대선일인 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이 고소당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 유권자인 재클린 맥애퍼티는 이날 이와 같은 소송을 텍사스 오스틴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100만달러를 받을 가능성이 없었다면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지지하지도 주소나 핸드폰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제공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앞서 머스크 CEO와 아메리카 팩은 지난달 19일부터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리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 중 청원에 서명한 이를 무작위로 뽑아 매일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필라델피아 검찰이 이를 불법 복권라고 판단하고 제기한 소송에서 무작위 추첨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 CEO의 변호사인 크리스 고버는 아메리카 팩이 직접 당첨자를 선정한다며 “100만달러는 상금이 아니라 아메리카 팩의 대변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카 팩에 따르면, 이 사실은 비밀유지계약이 걸려있어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펜실베이니아주 법원은 필라델리피아 검사가 제기한 민사소송을 기각하고 복권 이벤트를 진행하라고 판결했다. 머스크와 아메리카 팩은 선거일인 이날까지 진행돼 경합주 18명 등록유권자에게 1800만달러를 지급했다.
2024.11.06 I 정다슬 기자
이창용, '로또' 된 부동산 일침…"극복 못하면 나라 흔들려"
  • 이창용, '로또' 된 부동산 일침…"극복 못하면 나라 흔들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 ‘레버리지’(부채)를 통한 가격 상승을 이어온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복권’으로 비유하며 현 부동산 관련 금융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택금융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부에 ‘한국형 뉴(New) 리츠(REITs)’ 도입을 촉구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 패널 토론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패널 토론이 끝난 뒤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주택금융이 도입돼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형 뉴 리츠’(뉴 리츠)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뉴 리츠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에 해당하는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이 총재는 “한은이 왜 이걸(뉴 리츠) 강조하느냐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금융은 완전히 은행 대출(에 기반한다)”이라며 “대출도 미국처럼 30년 고정금리 등 안전하게 주는 것도 아니고 리스크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이익금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분양 제도 이런 것도 전부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로터리(lottery·복권)’로 만들고 있다”며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뉴 리츠에 대해 “거시적으로 볼 때 부채로만 부동산을 구입하던 것이 민간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얻는 외부성 요인이 크다”며 “수요 우려가 있지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지금은 없으니까 수요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쫓겨날 생각 없이 주택을 임대하면서도 약간의 투자이익도 얻는다고 하면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총재는 사회초년생들이 부모 도움 없이 집을 구하기 어려운 현 부동산 시장 상황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전세라도 집을 구하려고 하면 부모가 몇 억원을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며 “어느 정도 부모 덕을 볼 수 있는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고려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성공 사례를 한 두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정부에서 서울 서초동을 시작해 좋은 지역의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 중 몇 개를 리츠 제도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정책이 수요 지원이 아닌, 공급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정부 지원이 신혼부부 등 수요자가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지원하는 것인데, 수요가 지원되면 주택 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또 수요를 늘리는 악순환이 된다”며 “반대로 리츠 등 공급 지원을 늘리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증도 수요 보증을 하는 게 아니라, 공급 보증으로 깔아주면 수요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한은이 제안한 뉴 리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과장은 “중장기 임대주택에서 세입자에게 리츠의 매입 우선권을 주면서 세입자이지만 집주인의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머스크 '14억 트럼프 복권' 선거일까지 추첨 가능…美법원 허용
  • 머스크 '14억 트럼프 복권' 선거일까지 추첨 가능…美법원 허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가 미 대선일인 5일(현지시간)까지 당첨자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에서 테슬라 CEO 겸 X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무대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 지방법원의 안젤로 포글리에타 판사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머스크 CEO의 상금 이벤트를 중단해달라는 소송과 관련해 추첨 마지막날인 5일까지 행사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머스크 측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100만 달러 당첨자가 복권처럼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의 크리스 영 국장도 이날 법정에서 수상자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자신들의 단체와 일치하는 가치를 가진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상자들이 사전 심사를 받았다고 언급했다.지난달 28일 머스크와 아메리카 팩을 상대로 상금 지급 중단을 요청하는 민사 소송을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제기한 래리 크래즈너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 측 대리인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안된 사기라고 주장했다.앞서 소송을 제기할 당시에도 크래즈너 지검장은 성명에서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불법 복권을 포함해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또한 검찰은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방해 행위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을 진다”라고 밝혔다.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의 이 같은 소송 제기는 지난달 23일 경합주 유권자를 상대로 추첨해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하는 아메리카 팩의 행위가 연방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미 법무부의 경고가 나온 뒤 이뤄진 것이다.앞서 머스크는 경합주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주민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청원에 서명할 자격은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 유권자로 등록한 사람으로 한정했다.
2024.11.05 I 이소현 기자
머스크 '14억 트럼프 복권' 계속 뿌린다…법원, 재판 보류
  • 머스크 '14억 트럼프 복권' 계속 뿌린다…법원, 재판 보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가 대선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됐다.FILE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폴섬에서 열린 아메리카 팩 타운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로이터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 지방법원의 안젤로 포글리에타 판사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머스크 CEO의 상금 이벤트를 중단해달라는 소송과 관련해 연방법원이 이 사건을 맡을지를 결정할 때까지 재판 진행을 보류하기로 이날 결정했다.로이터는 미 대선이 끝날 때까지 소송 제기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거액의 상금을 내건 경품 지급은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원고인 필라델피아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이 상금 제공 관련한 명확한 규칙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유권자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해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반면 머스크는 긴급 법원 청문회에 출석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머스크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연방법원 관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면서 “필라델피아 검찰이 서커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머스크를 피고로 지명했다”며 “머스크는 홍보용으로 피고인으로 지명됐다”고 아메리카 팩이 유일한 피고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머스크는 청문회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 사법 정의의 승리(American Justice FTW)”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28일 래리 크래즈너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은 머스크와 아메리카 팩을 상대로 상금 지급 중단을 요청하는 민사 소송 제기했다. 머스크가 경합주 유권자를 추첨해 100만달러(약 14억원) 상금을 지급하는 게 불법 복권에 해당해 펜실베이니아주 소비자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크래즈너 지검장은 성명에서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불법 복권을 포함해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또한 검찰은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방해 행위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을 진다”라고 밝혔다.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의 이 같은 소송 제기는 지난 23일 경합주 유권자를 상대로 추첨해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하는 아메리카 팩의 행위가 연방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미 법무부의 경고가 나온 뒤 이뤄진 것이다.앞서 머스크는 경합주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주민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청원에 서명할 자격은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 유권자로 등록한 사람으로 한정했다.
2024.11.01 I 이소현 기자
매일 14억 '트럼프 복권' 뿌렸더니…머스크, 결국 법정 출두하나
  • 매일 14억 '트럼프 복권' 뿌렸더니…머스크, 결국 법정 출두하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내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내걸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폴섬에서 열린 아메리카 팩 타운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로이터)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 대선의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시 지방검찰이 상금 지급을 중단시켜 달라고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긴급 법원 청문회 참석 명령을 받았다.긴급 법원 청문회는 법원이 신속하게 개입해야 하는 경우에 열리는 특별한 법원 심리다. 이러한 청문회는 보통 선거 개입 등과 같은 민감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열리며, 판사는 해당 사건의 긴급성과 필요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게 된다.이에 따라 머스크는 오는 31일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긴급 청문회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과 함께 상금 지급에 나서게 된 경위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고 CNBC는 전했다.앞서 지난 28일 래리 크래즈너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은 머스크와 아메리카 팩을 상대로 상금 지급 중단을 요청하는 민사 소송 제기했다. 머스크가 경합주 유권자를 추첨해 100만달러(약 14억원) 상금을 지급하는 게 불법 복권에 해당해 펜실베이니아주 소비자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크래즈너 지검장은 성명에서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불법 복권을 포함해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또한 검찰은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방해 행위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을 진다”라고 밝혔다.이 소송이 제기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크래즈너 지검장은 머스크의 팔로워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즈너 지검장의 변호인단은 법원 제출서에서 “머스크와 아메리카 팩을 상대로 한 소송이 머스크의 팔로워들로부터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폭주를 촉발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반유대주의적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변호인단에 따르면 크래즈너 지검장이 소송을 제기한 후, 머스크가 X(엑스·옛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의 주장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사용자는 “지방검사는 100만 달러의 일일 경품이 불법이 아니지만, 선거일 전에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좌파 성향의 판사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크래즈너 지검장의 신상도 SNS 상에서 털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즈너 지검장의 변호인단은 한 X 계정이 지검장의 자택 주소를 공개하며 ‘크래즈너는 방문객을 좋아한다. 마스크를 쓰고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와라’고 게시물을 올린 것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긴급 청문회의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또 크래즈너 지검장의 변호인단은 판사에게 크래즈너 지검장, 아메리카 팩 대표, 머스크 등 모든 당사자의 참석을 요구하는 명령을 요청했다. CNBC는 해당 요청서가 접수된 몇 시간 후 사건을 맡은 판사는 긴급 법원 청문회를 31일 오전으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판사는 법원 명령을 통해 “청문회 시간에 모든 당사자가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10.31 I 이소현 기자
“14억원 ‘불법복권’ 살포 중단하라” 소송당한 머스크
  • “14억원 ‘불법복권’ 살포 중단하라” 소송당한 머스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내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명씩 100만 달러(약 14억원) 규모의 거액의 상금을 내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소송에 휘말렸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폴섬에서 열린 아메리카 팩 타운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시 지방검찰이 상금 지급을 중단시켜 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래리 크래즈너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은 이날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과 머스크를 상대로 상금 지급 중단을 요청하는 민사 소송을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냈다.경합주 유권자를 추첨해 100만달러 상금을 지급하는 게 불법 복권에 해당해 펜실베이니아주 소비자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크래즈너 지검장은 성명에서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불법 복권을 포함해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또한 검찰은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방해 행위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을 진다”라고 밝혔다.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23일 경합주 유권자를 상대로 추첨해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하는 아메리카 팩의 행위가 연방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머스크는 경합주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주민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청원에 서명할 자격은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 유권자로 등록한 사람으로 한정했다.아메리카 팩은 법무부 경고 이후에도 상금 당첨자 발표를 지속해왔으며, 이날 필라델피아 검찰의 소 제기가 있고 난 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00만 달러 당첨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아메리카 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9일 첫 추첨을 시작으로 지난 22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주민 4명이 100만달러에 당첨됐으며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에서도 1명씩 당첨자가 나왔다.
2024.10.29 I 이소현 기자
"매일 1명씩 100만달러"…머스크 파격에 '불법 선거' 우려
  • "매일 1명씩 100만달러"…머스크 파격에 '불법 선거'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면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졌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폴섬에서 열린 아메리카 팩 타운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로이터)20일(현지시간) CNN은 머스크가 최근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내놓은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 원) 당첨 기회 제안에 선거법 전문가들이 불법 소지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행사에서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펜실베이니아 주민 한 명씩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해당 청원 등록을 위한 웹사이트에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의 등록 유권자에게만 열려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머스크는 100만 달러 당첨 기회를 발표한 직후에 “단 한 번만 부탁하는 것”이라며 “그냥 나가서 친구와 가족, 지인,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투표를 하도록 설득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유권자 등록을 해야하고, 유권자 등록이 돼 있는지 확인하고 투표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미국 연방법은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를 이유로 금품을 지급하거나 지급 제안에 대해 수락하는 행위를 매표행위로 보고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위반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이처럼 미 선거법 전문가들은 돈과 물건뿐 아니라 머스크처럼 추첨 기회를 주는 것도 불법행위로 규정했으며, 청원에 서명하기 위한 자격으로 ‘유권자 등록’을 내걸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별다른 조건을 걸지 않고 청원 서명자 전체에게 추첨 기회를 줬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조건을 내걸었기에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주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민주당 소속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날 NBC ‘미트 더 프레스’에서 머스크의 100만 달러 제안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법 집행 기관이 살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 현장에서 두 손을 번쩍들어 보이고 있다.(사진=AFP)노트르담 로스쿨에서 강의하는 데릭 뮬러 선거법 전문가는 “등록 유권자 또는 투표한 사람에게만 경품을 제한하기 시작하면 뇌물 수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품을 등록 유권자로만 제한하면 유권자 등록을 위해 현금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금이 발표되기 전 이미 등록한 사람들에게 돈을 제공하는 것은 연방법 위반이며, 신규 등록을 유도하는 것은 훨씬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투표권 사건을 담당했던 전 법무부 관리인 데이비드 베커 선거혁신 연구센터 설립자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7개 경합주 중 한 곳의 등록 유권자에게만 제공된다는 사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머스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제안은 일부 등록 마감일을 앞둔 마지막 날에 이뤄졌다”며 “상금 제안이 유권자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UCLA법학대학의 선거법 전문가인 릭 하센은 블로그 게시물에 머스크의 경품 행사와 관련 “명백히 불법적인 표 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무부의 선거 범죄 매뉴얼을 언급하며, ‘유권자 등록과 같은 행동을 유도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복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선 머스크의 제안은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법이 금지하는 것은 유권자 등록에 대가를 주고받는 행위일 뿐, 청원에 서명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연방선거위원회(FEC) 위원장을 지낸 브래드 스미스는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법률의 회색지대에 놓였다”면서도 “법 위반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는 청원에 서명하면 돈을 주겠다고 했고, 유권자로 등록한 사람만 서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머스크는 100만 달러 추첨 이외에도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 주 7곳에서 청원 동참에 권유한 사람에게 서명자 1명당 47달러(약 6만3000원)를 지급해왔다. 최근에는 보상금을 100달러(약 13만7000원)로 올리고, 권유자와 함께 서명자에게도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4.10.21 I 이소현 기자
英 모리슨스 인수 3년…'승자의 저주' 스멀스멀
  • [EU있는 경제]英 모리슨스 인수 3년…'승자의 저주' 스멀스멀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승자의 저주로 끝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 인수·합병(M&A) 사례를 두고 현지 자본시장이 내리는 평가다.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클레이톤듀블리에앤라이스(CD&R)는 약 3년 전 치열한 경쟁 끝에 영국계 홈플러스로 통하는 모리슨스를 품었으나, 인수 당시 발생한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모리슨스가 지난해 본격적인 인재 영입과 계열사 매각, 소비자 경험 개선 등으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는 모양새다.20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모리슨스의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는 10억9000만파운드(약 1조 9254억원)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손실 폭이 늘었다. 모리슨스의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2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CD&R은 지난 2021년 레버리지바이아웃(LBO·차입매수) 전략을 통해 모리슨스를 약 11조원에 품었다. 레버리지바이아웃이란 (운용사 등이)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를 인수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수 후에는 피인수 회사의 자산이나 현금 흐름을 사용해 부채를 상환한다.팬데믹 기간 동안 식료품 부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리슨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 누구나 군침을 흘리던 매물이다. 브렉시트로 미국 슈퍼마켓 체인 대비 몸값이 저렴했던데다, 산하에 주유소와 편의점 등 알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운용사들은 너도 나도 인수전에 참전해 매력적인 인수가를 불러댔다. 그 결과 CD&R은 당시 주당 1펜스 차이로 경쟁 운용사를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그러나 새 주인을 맞이한 모리슨스는 날개도 달아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모리슨스의 재무 안정성이 무너져내리면서다. 그 사이 모리슨스의 경쟁사인 테스코와 세인스버리 등은 물류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렸고, 모리슨스보다 뒤처져 있던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와 리들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모리슨스의 자리를 위협했다. 실제 알디는 지난 2022년 영국 내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며 모리슨스를 끌어내렸다. CD&R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모리슨스 산하 주유소를 지난 1월 25억파운드에 매각했으나, 자본시장에선 막대한 부채 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CD&R은 인재 영입과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모리슨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D&R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까르푸 대표를 지낸 인물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고, 최근에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와 영국 복권 운영사 올윈에서 리테일 부문 이사를 지낸 인물을 신규사업 책임자로 앉혔다. 모리슨스는 기존에 운영하던 웹사이트를 정리하고 새로운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시간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앱을 통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자본시장에선 모리슨스 딜이 승자의 저주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보는 눈치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모리슨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신임 대표를 앉힌 뒤로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며 “고객에 집중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교과서적인 전략을 택한 덕”이라고 전했다.
2024.09.20 I 김연지 기자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 정부의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 계획이 국민 80%의 지지를 얻으면서 좌초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박 합법화를 추진한 스레타 타비신 전 총리 중도 해임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지 한 달여 만이다. 최대 20조원 대규모 투자의 전제 조건인 도박 합법화가 최대 고비인 ‘국민 여론’ 문턱을 넘으면서 신임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내각의 복합리조트(IR)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시에 싱가포르, 마카오가 10년 넘게 주도해온 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태국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사진=연합뉴스)◇국민 80%가 오픈 카지노 합법화 지지태국 재무부는 최근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과 관련해 실시한 대국민 공청회에서 국민 80%가 지지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국 정부는 도박 합법화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재무부, 법무부 등 16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가 의회가 의결한 계획을 토대로 마련한 실행방안을 공개하는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줄라푼 아모른비밧 재무부 차관은 “공청회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을 곧 국가 평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평의회가 검토한 법안을 의회(하원)가 승인하면 연내 도박 합법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태국 정부가 조성하려는 엔터테인먼트 단지는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을 복합 개발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외형상 엔터테인먼트 단지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사실상 도박 합법화를 전제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 월드 센토사 등과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IR)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90% 넘는 국민이 불교도인 태국은 그동안 정부가 통제하는 경마와 복권을 제외한 일체의 도박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왔다.도박 합법화를 추진 중인 태국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카지노 전경 (사진=라스베이거스 샌즈)주목할 점은 복합리조트 개발 후발주자인 태국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내건 파격 조건이다. 계획에 따르면 개발 사업자는 등록 자본금 최소 4000억원 이상에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복합리조트(약 10조원)의 20~40%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카지노 사업권 보장기간과 시설 규모, 카지노세 등도 문턱을 낮눴다. 당초 20년이 유력하던 카지노 사업권은 보장기간을 10년 추가해 30년으로 늘리고 10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지노 사업권 최초 취득 시 부담하는 수수료 200억원 외에 연간 400억원을 카지노세로 추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태국 정부는 게임 총수입과 연동해 부과하는 카지노세를 마카오(40%), 일본(30%), 필리핀(25%)보다 낮은 17%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체 시설의 5% 미만으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던 카지노 시설 비중도 싱가포르와 같은 10% 미만으로 확대했다.◇샌즈·엠지엠 등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 선언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은 수도인 방콕을 비롯해 전역에 최대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 더네이션 등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방콕에 최대 투자 규모 4조원의 복합단지 3개, 치앙마이와 파타야, 푸껫 등 주요 관광지에 2조원 규모 4개 등 모두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도박 합법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눈길과 발길도 일제히 태국을 향하고 있다. 1990년대 방콕과 푸껫, 파타야에 진출한 ‘하드락’,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떠난 ‘샌즈 그룹’,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발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뗀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이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엔 미국 윈 리조트 외에 말레이시아 카지노 기업 겐팅, 갤럭시 등도 공개적으로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 로버트 골드스타인 샌즈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태국은 인구 규모와 접근성, 관광 수요 등에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태국 정부의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혼버클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대표도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엠지엠 차이나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태국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가 연간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안겨줘 연평균 1.2%포인트의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의회는 카지노 합법화로 외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50% 넘게 늘면서 연간 최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관광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9.17 I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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