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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야지" 혼인공제·자녀공제 혜택 확대…법 개정 이뤄지나
  • "뭐라도 해야지" 혼인공제·자녀공제 혜택 확대…법 개정 이뤄지나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저출생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각종 공제제도 혜택 확대 방안에 ‘실효성’ 부족 비판이 제기됐다. 공제혜택 확대에 필수적인 법 개정이 연말 국회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9일에도 조세소위원회를 가동,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 등을 심사 중이다. 세계 꼴찌 수준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연말정산 때 세제혜택을 늘리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다수 포함돼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먼저 정부는 종합소득이 있는 이의 8세 이상 자녀ㆍ손자녀 1명당 10만원씩 세액공제액을 늘리는 안을 냈다. 자녀·손자녀가 1명인 경우 현행 연 15만원에서 25만원, 2명이면 연 35만원에서 55만원, 3명이라면 65만원에서 95만원까지 공제 혜택을 늘리는 내용이다. 자녀세액공제를 정부안보다 더 크게 늘리는 법안도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녀 1명에 50만원, 2명에 100만원, 3명이면 200만원을 공제토록 했다. 현행제도 하에서도 자녀세액공제 조세지출 규모는 올해 8245억원에 이어 내년엔 934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법 개정시 지출 규모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조세소위는 자녀세액공제액의 상향조정이 양육부담 경감과 저출생 해소라는 정책목표 달성 효과가 불확실하고, 공제액 상향으로 과세기반만 약화할 수 있단 점을 꼬집었다. 조세소위 관계자는 “영유아 연간 양육비용은 2018년 1339만원에서 2022년 1527만원까지 느는 등 나날이 심화하는데 세제지원을 일부 늘린대도 양육부담의 경감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저소득 근로자는 제도 밖에 있단 점도 지적했다. 2022년 귀속소득 기준 전체 근로소득자의 33.6%에 이르는 면세점 이하의 저소득 근로소득자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니기에 공제 혜택을 늘려도 누리지 못한다. 이 때문에 조세소위는 자녀세액공제보단 자녀장려금 확대 등 대체적인 정책수단을 강화해야 한단 입장이다.(사진=연합뉴스)정부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결혼세액공제 신설방안에도 국회는 부정적이다.정부는 생애 한 번, 혼인신고를 한 해에 5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단 계획이다. 정부 추산으론 향후 5년간 3855억원,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으로는 같은 기간 2481억원 비용이 드는 대책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또는 직계비속 결혼에 1000만원 소득공제,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연봉 8800만원 이하인 이가 결혼하면 300만원 세액공제해주는 법안을 발의했다.조세소위는 결혼세액공제 신설도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결혼정보업체의 조사상 올해 평균 결혼비용이 2억9748만원에 달해 세금을 공제해줘도 ‘새 발의 피’ 수준의 도움밖에 되지 않아서다. 2004년부터 총급여액 25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에 100만원의 혼인 특별소득공제 혜택을 줬지만 실효성이 없단 이유로 2008년 세법개정 때 폐지했단 점도 상기시켰다.그러나 여야는 국가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공제혜택 강화 법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단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결혼·출산을 장려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단 믿음을 줘야 한다”며 “효과가 얼마가 되든 뭐라도 해야지, 손놓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024.11.20 I 김미영 기자
예비부부들 울린 깜깜이 ‘대관료·스드메’ 가격 공개된다
  • 예비부부들 울린 깜깜이 ‘대관료·스드메’ 가격 공개된다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깜깜이로 운영돼 오던 결혼서비스 가격 공개를 의무화한다. 올해 안에 ‘결혼서비스법’ 제정을 추진해, 결혼식장·준비대행업체 등 가격 공개를 할 업종 관리체계를 만든다. 법 제정 전에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자율적으로 세부가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게티이미지)14일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등 결혼 서비스는 지출 규모가 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구체적인 가격을 알기 어려워 그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또 결혼준비대행업체가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추가금을 계약 체결 이후 부과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사진=기재부)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결혼서비스 가격 공개 의무화를 추진한다. 결혼식장·결혼준비대행업체가 주요 서비스 품목에 대해 세부가격을 공개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다만 현재는 결혼 관련 업체들이 자유업으로 분류돼, 별도의 신고·등록없이 운영이 되고 있어서 의무화를 할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연내 ‘결혼서비스업’ 제정을 추진해 업종관리체계를 마련한다. 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주요 결혼식장 및 대행업체를 중심으로 세부가격 자율공개를 추진한다. 기본품목과 주요 선택가격을 업체별 여건에 따라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상담·계약을 할 때 소비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달 중 한국예식업중앙회·주요 결혼준비대행업체 등과 MOU를 맺으면, 내년부터 자율 공개를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공개 항목으로 결혼식장은 △대관료 △장식비용 △식음료 비용 등의 필수 품목과 △추가 장식비 △추가 식음료 비용 △행사 진행 비용 △사진·영상 촬영비용 등 주요 선택품목이 포함된다. 대행업체는 스드메 기본금에 △앨범 사진 추가 △야외·야간촬영 △고품질 드레스 추가금 △헬퍼 비용 등이다.기재부 관계자는 “가격 공개가 의무화가 제도적으로 자리잡기 전에 시장에서 먼저 자정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반응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편법 가격 추가가 발행한다면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결혼 서비스 관련 플랫폼도 구축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현황과 지역별 가격분포를 시범 제공한다. 결혼서비스법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지역별 가격분포에 더해 업체별 가격정보도 플랫폼에 공개하도록 한다.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공정위는 내년 3월까지 결혼준비대행서비스 계약 표준약관을 마련한다. 결혼준비대행서비스 사업자가 패키지에 포함된 서비스의 세부가격, 스드메 업체별 환불·위약금 규정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규정한다.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추가비용 요구는 제한하고, 플래너 교체시 통지 등 의무조항도 신설한다.이밖에도 공공 예식공간 활용도 높인다. 공공 예식공간을 한 곳에서 검색해서 예약할 수 있도록 ‘공유누리’를 통한 통합서비스 제공을 강화한다. 또 서울시가 개방하는 50여개 예식공간에 대한 정보를 테마지도서비스에 추가 등록한다.
2024.11.14 I 김은비 기자
"결혼식 원본사진·드레스 피팅 비용이 웬 말?"…'스드메 갑질' 단속
  • "결혼식 원본사진·드레스 피팅 비용이 웬 말?"…'스드메 갑질' 단속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 등 일명 ‘스드메’ 업체의 갑질행태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는 18개 결혼준비대행업체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사진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를 따로 받는 등 불공정 약관조항을 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업체는 다이렉트컴즈, 아이니웨딩네트웍스, 베리굿웨딩컴퍼니, 제이웨딩, 케이앤엠코퍼레이션, 블랑드봄, 마주디렉티드, 하우투웨딩그룹, 와이즈웨딩, 위네트워크, 웨딩쿨, 아이패밀리에스씨, 조앤힐, 웨덱스웨딩, 헬렌조, 한나웨딩, 365라이프앤아쌈, 여행채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이원화된 요금체계를 두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드·메 패키지 서비스에는 사진 ‘촬영,’ 드레스 ‘대여’ 및 메이크업 서비스 자체 정도만 포함되도록 해놓고, 별도로 2~30개의 옵션을 둬 이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사진 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 등 사실상 스드메에 있어서 필수적인 서비스인데도 옵션으로 선택하게끔해 따로 요금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같은 이중적인 요금체계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가되고 계약에 앞서 전체 스드메 서비스 비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 결혼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앞둔 소비자의 거래상 지위가 취약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에 사진 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를 별도 항목에서 제외해 기본제공 서비스에 포함하는 것으로 약관을 시정했다. (자료=공정위)또한 옵션 가격의 범위와 평균적인 위약금 기준을 명시하고, 고객이 특정 스드메 업체를 선택하면 구체적인 옵션 가격과 위약금 기준을 확정적으로 다시 고지하도록 약관을 고쳤다. 위약금 관련 불공정 약관 조항은 없앴다. 스드메 패키지 전체 가격의 20%를 계약금으로 받고 해지 시 서비스 개시여부나 귀책사유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계약금을 일체 반환하지 않은 조항은 무효로 보고 위약금 기준을 합리화하고 청약철회 기간도 법에 부합하도록 약관을 시정했다. 아울러 △고객과 개별 스드메 업체 간 거래에 대한 모든 책임에서 결혼준비대행업체를 배제하는 부당한 면책조항 △결혼준비대행계약의 당사자 지위를 양도하지 못하도록 한 부당한 양도금지조항 △재판관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정한 부당한 재판관할조항 등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결혼준비대행업체들은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여 불공정성을 해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혼준비대행업계와 소통을 통해 시정된 약관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표준약관 제정, 가격정보 공개 강화 등 결혼준비대행업 전반의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2024.11.12 I 강신우 기자
女, 교제 진도 저해 요인 ‘건조한 말투’…남성은?
  • 女, 교제 진도 저해 요인 ‘건조한 말투’…남성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여성들이 가장 큰 교제 진도 저해 요인으로 ‘건조한 말투’를 꼽은 가운데 남성은 ‘천연기념물(이성 경험 없는 순박한 사람)형 성향’을 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11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재혼(황혼) 희망 돌싱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재혼 상대에게 어떤 선천적 특성이 있을 때 진도를 나가는 데 방해가 될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질문에 여성 31.2%는 ‘건조한 말투’를 꼽았다. 이어 △천연기념물형 성향(29.0%) △무매력 외모(21.2%) △술 알레르기(18.6%)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천연기념물형 성향(33.5%) △무매력 외모(28.6%) △술 알레르기(22.3%) △건조한 말투(15.6%) 순으로 꼽았다. 또 ‘재혼 상대의 생활환경 중 교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사항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여성 30.5%가 ‘원거리 거주’를 택했다. △운전 안함(26.8%) △일중독(18.5%) △자녀와 동거(17.1%)는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 32%는 ‘부모 돌봄’을 택했다. 이어 △원거리 거주(26.7%) △일중독(18.2%) △자녀와 동거(16.4%) 순으로 꼽았다. 아울러 ‘재혼 상대의 사람 자체가 아니라 생활환경 때문에 교제가 중단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여성 77.3%, 남성 75.8%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없다’는 남성 24.2%, 여성 22.7%로 나타났다. 생활환경 때문에 교제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횟수를 묻는 질문에 △한두 명 있다(남 46.1%, 여 47.2%) △3명 이상 있다(남 29.7%, 여 30.1%)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만남을 거듭하는 남녀는 만남의 의미와 내용 등에서도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여성은 상대 남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해 일정한 거리를 둘 때, 남자는 대화를 나눌 때 너무 퉁명스럽고 정감이 없으면 교제가 진척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교제 중인 여성이 부모 병간호 등에 메여서 만남 제의를 자주 거절하게 되면 남성은 소외감으로 마음이 떠나게 된다”며 “여성은 상대와 거주지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못 만나게 되면 교제가 흐지부지 끝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2024.11.11 I 김형일 기자
남성 ‘콩깍지 씌었을 때’ 재혼 결심…여성은?
  • 남성 ‘콩깍지 씌었을 때’ 재혼 결심…여성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남성이 교제 중인 이성과 재혼을 결심하는 시기는 ‘콩깍지 씌었을 때’로 조사된 가운데 여성은 ‘상대의 (중대) 단점 파악한 후’를 적기로 판단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28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지난 21~26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4명(남녀 각 257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교제 중인 이성과의 재혼은 어떤 상황에서 결심을 굳히는 것이 바람직할까요?’라는 질문에 남성 33.1%는 콩깍지 씌었을 때로 답했다. 이어 △상대의 단점 파악 후(29.2%) △1년 이상 교제 후(21.0%) △갈등 상황을 몇 번 겪어본 후(16.7%)를 꼽았다. 반면 여성 34.2%는 상대의 단점 파악 후를 택했다. 또 △1년 이상 교제 후(27.2%) △갈등 상황을 몇 번 겪어본 후(21.1%) △콩깍지가 씌었을 때(17.5%)가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라 재혼 상대의 단점에 대한 인식, 해결 방식도 차이를 보였다. ‘재혼을 전제로 1년 이상 교제 중인 이성에게서 간과할 수 없는 단점이 발견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남성은 △재발 여부 주시(35.4%) △교제 중단(31.5%) △무시하고 재혼(19.5%) △개선 다짐을 받는다(13.6%)로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성은 △교제 중단(33.5%) △개선 다짐을 받는다(27.6%) △재발 여부 주시(24.5%) △무시하고 재혼(14.4%) 등의 순서로 답했다. 아울러 ‘재혼 상대의 단점은 어떤 상황에서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라는 질문에 남성은 △술기운에(32.3%) △다툴 때(30.8%) △일상 대화 중(20.6%) △기분 좋을 때(16.3%) 순으로 꼽았다. 반면 여성은 △다툴 때(35.4%) △술기운에(29.6%) △일상 대화 중(19%) △기분 좋을 때(16%) 등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들은 교제 초기 콩깍지가 씌었을 때 재혼을 결행하려니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 들고, 교제가 길어지면 단점이 나타나 재혼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등으로 재혼 결심 시기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재혼 결심에 있어서 남성은 다소 서두르는 감이 있는 반면 여성은 신중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을 전제로 1년 이상 교류 하면 진도가 상당히 진전되기 때문에 상대에게 단점이 포착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며 “남성들은 긴 호흡으로 상대의 단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여성들은 이전 결혼 파탄의 악몽을 떠올리며 교제에 종지부를 찍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2024.10.28 I 김형일 기자
티머니 앱 먹통에 주말 고속버스 이용객 대혼란…"서비스 개선하라"
  • 티머니 앱 먹통에 주말 고속버스 이용객 대혼란…"서비스 개선하라"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지난 주말 대중교통 결제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 오류 발생으로 고속·시외버스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티머니 오류가 최근 몇년간 수차례 반복되자 이용자들은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과거 티머니 오류 발생 사례(표·그래픽=문승용 기자)27일 티머니에 따르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좌석 예매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 ‘티머니고(Go)’는 이날 오후 1시6분부터 2시41분까지 서비스 차질을 빚었다. 이번 오류로 영향을 받은 전국 버스 터미널은 140여곳으로, 각 터미널에서는 비상 발권 시스템을 가동해 현장 예매로 전환했다. 버스 출발 시각이 임박한 경우에는 승객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승차를 허용했고, 티머니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에서도 요금 수납 등에 불편을 겪었다.티머니고는 이달 기준 누적 가입자가 1100만 명인 대국민 서비스로 꼽히는데, 최근 수년간 오류는 반복됐다. 지난 2021년 10월30일에는 오전 11시15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티머니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해 온·오프라인에서 발권 업무가 중단됐고, 같은 해 11월에도 약 한 시간 동안 택시 카드결제가 불가했던 사례가 있었다. 이듬해인 2022년 4월12일에는 오후 12시35분부터 1시간 가량 전국의 고속버스 매표소 카드결제 발권이 중단됐다.티머니는 이번 오류와 관련해 네트워크 장비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머니는 이번 서비스 장애로 이용자와 서비스 관계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데 사과하고, 피해 보상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티머니고 애플리케이션(앱) 화면 캡처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높다. 이날 고속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한 30대 남성은 “서울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대전으로 돌아가려는데 티켓을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며 “주말은 특히나 바쁠 때인데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시켰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터넷 게시판상에도 분노한 이용자들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앱 서비스의 오류를 미리 알거나 막을 수는 없지만, 차후 통신장비 업체와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맺을 때 좀더 세심하게 조항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LA 조항에 ‘몇 분 간의 서비스 장애시 어떤 보상안을 제시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데 지금은 이 부분이 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티머니 같은 국민 생활 밀접 서비스는 장애에 대비해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장비 등의 이원화 또는 이중화를 실시, 서비스의 가용성을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SLA을 통해 본 회사가 약속한 가용률 목표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장애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에 대비한 보상 정책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0.27 I 최연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0명 중 9명 탈세…부처 칸막이에 과세 구멍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10명 중 9명 탈세…부처 칸막이에 과세 구멍-美 천문학적 반도체 보조금 푼다…韓기업 ‘워싱턴 게임’ 뛰어들어야 -분계선 10m 앞 경의·동해선 폭파…남북 육로 완전히 끊겼다-5개 거점 국립대 의대 출신 인턴 단 3명뿐 -[사설]세무조사 거부해도 속수무책, 빅테크가 성역인가-[사설]반가운 젊은이들의 결혼·출산 인식 긍정 변화△종합-“AI통제불능 세상 올 수도”…선구자들, 한목소리로 경고-상법개정안, 다수결원칙 경시…주식회사 제도 근간 흔들 것△신한증권 1300억 운용손실-내부시스템 강화 큰소리 치더니…신한증권 두 달 지나서야 사고 알았다-은폐 더 있을라…금감원, 26개 증권사 전수조사-윤 대통령 “내년 3월 말 공매도 재개…1400만 개인투자자 보호”△종합-주택임대소득 ‘세금 사각지대’로 방치…탈루 통로 악용까지-정부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지원”…무탄소 도시로 육성-고려아연, 자사주신탁 카드 만지작…‘캐스팅보터’ 국민연금 참여 핵심변수-“美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기술경쟁력 확보 중요”△철옹성 갇힌 대한민국예술원-평생 연금 받는데 선출과정은 불투명…외부 심사 도입엔 “정치 개입 우려”-日, 예술원상 수상자중 선출…美·유럽선 수당 없는 명예직△정치-“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해달라” 김 여사와 카톡 공개한 명태균-텃밭 금정·영광 사수하라…한·이, 마지막까지 총력전-가림막 세우고 도로 폭파쇼…北, 남북협력 상징 모두 부쉈다-전쟁국가에 포탄 수출하겠다는 풍산…방사청 “승인 검토 안해” 제동 △경제-140조 시장 열린다…수산 기자재 업체 육성 속도내야-환율 1360원대 진입…“견고한 美경기 영향”-필리핀 가사관리사 업체에 ‘육아 비전문’ 선정-수확기 쌀값 지킨다…정부, 20만t 시장격리 확정△금융-은행·보험 “국민연금, 퇴직연금시장 진입 안돼”-“가계대출 풍선효과 막아라”…2금융권 소집한 금융당국-굴릴 곳 못 찾은 돈, 한달 새 6조 불어나-주담대 변동금리 다시 오른다…영끌족 ‘한숨’△글로벌-‘트럼프 승리’에 베팅…TMTG 주가 150% 쑥-한시간이면 中서 홍콩으로…마카오 입출국 수속 단 15초-美 전기차 성장 주춤하지만 판매 늘어…‘점유율 10%’ 눈앞-‘사망설’ 이란 사령권, 2주 만에 등장-춤추고 음료 따른 테슬라 로봇, 사람이 원격조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전세계가 반도체 보조금 쏟아붓는 중…韓도 선택지 없을 것-천문학적 보조금 잡아라…불황에도 美 대관비용 늘리는 재계△산업-전기차 포비아 넘자…‘배터리 인증제’ 속도낸다-현대차 인도 IPO에 ‘큰손’ 잇단 참여-LG엔솔, 13조원 ‘잭팟’…포드와 배터리 공급계약-미·중 업체 추격에…K낸드 긴장모드-“삼성, 변화 필요한 시점…컨트롤타워 재건해야”-삼성전기, 폐기물 활용해 만든 근무복 국내 첫 도입△ICT-어도비 “저작권 문제없는 AI콘텐츠는 우리 뿐”-‘파두 컨트롤러’ 장착한 SSD…엔비디아 인증 획득 희소식-차기 개인정보위 위원장에 고려대 교수 3인 물망-갤럭시 S24 울트라, 美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 1위 △소비자생활-화장품에 꽂힌 패션업계…“특화 파트너 찾아라”-10살된 허니버터칩…국민 1인당 7봉 바삭-“장원영 렌즈로 美까지 사로잡을 것”-제지업계 ‘한강 특수’…50만부 추가때 매출 5억 쑥△증권-엔비디아 훈풍 불자 반도체 소부장 ‘활짝’-고려아연·영풍 회계심사…금감원 “의혹들 사실확인”-삼성전자 부진에…주가 방어력 좋은 ‘동일가중 ETF’ 부각△증권-“서학개미 생큐”…3분기 실적 눈높이 올라가는 증권株-한투운용, ‘크레딧포커스ESG’ 펀드 설정액 1.5조원 돌파-대출 옥죄자…금리인하에도 힘 못 쓰는 건설株-‘5조 대어’ 케이뱅크 IPO 재도전…고평가 딛고 흥행하나 △부동산-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 만에 ‘UP’-둔촌주공 풀리는데…집값 상승에 ‘입주장’ 없다-한달 뒤 민간 집값 통계 따라간 정부…“늦은 통계 아냐”-서울 아파트 분양가 또 최고가 경신…평당 4424만1000원△건강-“수술기법 고도화·항압치료제 발전으로 낭공불락 췌장암 극복 가능”-물체 두 개로 보이면…안과 가야하나, 신경과 가야하나-중장년층 찌릿찌릿한 손발 저림, 척추질환 의심해야△BOOK-노벨상 특수 한강만?…비문학도 대박 행진-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성공 비결-맛있는 ‘초가공식품’이 몸에 미치는 영향△MICE-‘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싼야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홍콩 이어 마카오 직항 노선 곧 재개-디지털 세상서 재탄생한 국가유산…사흘간 3만명 ‘북적’-강원특별자치도, 中 마이스 시장 공략 시동△오피니언-[목멱칼럼]안전을 위한 등불-[전문기자 칼럼]선 넘은 야당의 ‘체코원전 시비’-[기자수첩]미·중 반도체 보조금 전쟁, 여론 눈치만 보는 정부-[e갤러리]손정민 ‘초상화’△피플-1년 준비한 10만개 불꽃…빛나는 추억도 쏘아올렸죠-금호석화, 시각장애인에 ‘가벼운 눈’ 선물-조현준 회장, 베트남 총리와 미래 30년 머리 맞대-초등학생도 고립·은둔…마음의 문 열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사회-”동맹휴학“ vs ”일방적 의료개혁 탓“…유홍림 총장 ”의대 학장 결정 존중“-글 못읽는데 직원 없이 기계만…키오스크가 무서운 노인들-”비트코인 조달은 유사수신 아냐“…아도인터 모집책 4명 중 3명 무죄 -법관들 인식 변화…중처법 위반 처벌강화 추세-교사 93% ”졸업앨범 딥페이크 악용 우려“
2024.10.15 I 양지윤 기자
길가의 맨홀뚜껑이 무서워…퇴근길 '괴물'을 떠올리게 된 사연
  • 길가의 맨홀뚜껑이 무서워…퇴근길 '괴물'을 떠올리게 된 사연[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가끔 어두운 곳을 홀로 거닐 때면 등골이 오싹한 순간들이 있다. 웹툰이나 영화에서 봤던, 세상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괴물이나 귀신들의 모습이 순간 머리를 스쳐서다. 머리로는 단지 콘텐츠적 상상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되뇌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거나 주차된 차량 사이를 살피게 된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가 고역이다.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는 상관없지만 한번 이미지가 떠오르고 나면 눈을 감기가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머리를 감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눈을 질끈 감고 순식간에 비눗물을 휩쓸어내곤 한다.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완료된 디디 작가의 최신작 ‘열 손가락’(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 ‘아귀’로 데뷔한 디디 작가는 이처럼 일상과 이어지는 공포·스릴러 웹툰으로 ‘대가’ 반열에 올랐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홀 속 하수구에 괴물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해 △관찰인간 △생존인간 △저택의 주인 △멸종인간 △열 손가락 등 독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했다.어린 시절 1층이 비디오 가게였던 집에 산 디디 작가는 여러 영화들을 섭렵했다. 초반에는 액션이나 코믹물을 좋아했지만 점차 호러나 공포·스릴러로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어린 디디 작가의 최애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였다. 시간이 지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디디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아들을 보며 떠올렸다고 한다. ‘그냥 DNA가 공포·스릴러구나.’공포·스릴러 외길을 걷고 있는 디디 작가를 지난 11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첫 작품인 ‘아귀’부터 최근 ‘열 손가락’까지 공포·호러물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린 시절 2층집에 살았었는데 1층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습니다. 맞벌이하시던 부모님께서 비디오를 빌려보는 걸 허락하셨고 그 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꾸준히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액션물이나 코믹물도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호러물이나 ‘공포 스릴러’ 쪽으로 관심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 당시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와 같은 작품들에 열광했고 그때의 영향으로 작화나 스토리 성향이 치우쳐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결혼하고 아이도 키워보니 아들 녀석의 작품 고르는 성향이 저와 매우 흡사하다는 걸 알고 ‘그냥 DNA가 공포 스릴러구나.’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작화, 항상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일상의 모든 부분이 소재로 다가오고 별 것 아닌 경험도 작품 구성에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다만 새로운 소재와 연출에 집착하는 성격이 대중적인 면을 벗어날까 봐 그것들을 조율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 것 같습니다.또 일관된 장르를 이어간다는 건 그만큼 틀에 갇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 요즘에는 와이프인 ‘최호진’ 작가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열 손가락’이라는 작품은 원래 최호진 작가가 데릴사위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 시작 부분을 활용해 저의 스타일로 바꿔 재해석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작화나 연출이 나오게 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작품에 ‘반전’을 넣는 부분은 어느 장르에나 해당하며 그 반전을 넣음으로써 이야기가 풍성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필수적으로 넣는 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반전 구성을 매우 좋아하기도 합니다.)△평소에도 공포물을 즐겨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예 정반대의 장르인 로맨스 같은 것들도 보시는지요.예전에는 세상에 나오는 모든 공포, 호러, 스릴러를 다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DC나 마블 같은 히어로물도 좋아하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또는 ‘범죄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로맨스나 드라마적인 부분을 작품에 녹이기 위해 보는 경우는 있지만 살아오며 순수 취미로 본 것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연애의 온도’나 ‘소공녀’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도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포·스릴러 장르는 제 취미이자 일로서도 자신있는 편이기에 그 장르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그림체나 잔혹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지만 사석에서는 말도 많고 상대를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데뷔작인 ‘아귀’가 탄생하게 된 일화가 궁금합니다. 영화화 논의도 있으신지 귀띔 부탁드립니다.‘아귀’라는 만화는 제 데뷔작이자 처음으로 끝을 내어봤던 작품입니다. 만화 소재를 찾던 중 하수구에 있는 꽁초를 보며 ‘하수구에 괴물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만화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만화 초보인 저는 시간에 쫓기며 살았고 그때의 쫓기는 마음가짐이 독특한 작화와 내용에도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고 운이 좋게 여러 업체에서 판권을 산다는 연락이 왔고 ‘영상화’도 무탈하게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그 당시 아귀라는 만화가 영화로 나올 충분한 가능성으로 독자님들에게 확답도 드릴 정도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영상화라는 건 변수가 너무 많았고 특히 극장에 걸리는 작품을 하나 만들어 낸다는 게 거의 하늘의 뜻과 같다는 걸 나중에 영화인들과의 교류로 인지하게 됐습니다. 현재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귀의 판권은 여전히 팔린 상태이고 좋은 감독님께서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되더라도 빠른시간에 나오는 것보다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저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작품들을 보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가 많다.실제 어딘가에서 일어났을지도, 또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쓰는 편입니다. 몰입감을 위해서든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서든 일상과 연결돼 있다는 건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평생 겪기 힘든 판타지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게 매력 있다고 느껴 조금 더 잔혹한 쪽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저택의 주인’을 보면 과거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설정을 채택하신 이유는처음 ‘저택의 주인’을 구상했을 때 그저 순수한 아이들의 스릴러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풍성함을 위해 시대를 바꾸고 인물들의 상황을 ‘전쟁’이라는 소재로 가둬 놓고 보니 가볍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름의 전화 인터뷰나 서적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갔고 저에게도 전쟁의 실태나 역사에 대한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화 안에 다 녹이지 못 한 부분이 있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득과 실을 따지기 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약자들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소위 ‘인간’ 시리즈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상 계기와 다음 시리즈 계획은?‘관찰인간’이라는 만화를 만들 당시에는 시리즈가 아니었으나 완결이 날 때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생존인간’과 ‘멸종인간’까지 3부작을 만들게 됐습니다. 첫 작품부터 크리처라는 소재를 쓰다 보니 같은 연출이 반복되는 것을 느꼈고 다른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지금은 ‘크리처’물을 멀리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만화에서 표현되는 악인이나 욕망의 인물들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최근 연재해셨던 ‘열 손가락’도 궁금합니다.열 손가락의 주요 소재는 무속과 범죄에 초점을 두고 구상했습니다. 모든 일이 결국엔 금전적인 일로 돌아가는 세상에 코인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딱 맞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부러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려는 의도보다는 그 흐름에 제가 물드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영화나 만화뿐만 아니라 뉴스와 이슈 거리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영향이 가는 것 같습니다.△현재 구상 중이신 차기작은현재 만들고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소재가 들어가 있고 세이브 원고를 쌓는 중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 보여드릴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주 독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스토리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어 준비기간이 한해를 넘기는 것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독자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전달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제 만화를 보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디디스러운 괴상한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저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예전에 만화가 끝나고 후기에 썼던 말이긴 합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뭔가를 시도해서 행복한 것보다 문득 “어, 별 탈 없으니 좋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저는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독자님들의 일상에 제 만화가 행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4.10.13 I 김가은 기자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고(故)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04년 3월 대한민국 군산에서 열린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기념식에서 대우의 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이다.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호텔, 식음료, 보험 등 인도인의 생활 전반을 거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국민기업이다. 상장기업만 20개가 넘는다. 2024년 3월말 기준 매출은 1650억달러(221조 7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타타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로서 1991년부터 21년간 타타 회장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싱가포르의 냇스틸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코커스 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 소유이며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존속하고 있다.특히 2008년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의 탄생 비화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타타 명예회장은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한 스쿠터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20034년 전 국민 앞에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8년 나노를 출시했는데, 그는 출시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4년 전과 비교해 철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은 10만루피이다. 왜냐면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타타 명예회장은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75세 나이로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은퇴했다. 이는 그가 1991년 그룹 회장직 취임 시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타타스틸에서 벌어진 경영진간 싸움 당시 했던 약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75세 경영자와 젊은 경영진간 경영권 싸움이 있자 타타 명예회장이 75세가 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며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이후, 그는 몇 달 동안 임시 대표로 돌아왔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은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물론 타타 명예회장이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결말로 끝난 것은 아니다. 코커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오면서 타타그룹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나노 역시 안전 문제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공개 10년 만에 생산을 종료했다.토마스 슈미트하이니 가족 기업센터의 전무이사인 카빌 라마찬드란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라탄 타타는 큰 것을 상상하고 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했다”면서도 “이것들은 성급한 이니셔티브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은 인도 전체를 애도하게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를 애도했다. 드루파티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엑스에서 “인도는 기업 성장과 국가 건설, 우수성과 윤리를 결합한 아이콘을 잃었다”고 애도했다.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나 굿펠로우즈 등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타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린다. 타타선즈의 약 66%를 소유하는 대주주인 타타 트러스트는 전통적으로 타타 가문 구성원이 이끌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으로 타타 명예회장의 이복형인 노엘 타타를 거론했다.
2024.10.10 I 정다슬 기자
돌싱이 재혼을 원하는 이유…여성 ‘경제력 보완’, 남성은?
  • 돌싱이 재혼을 원하는 이유…여성 ‘경제력 보완’, 남성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성별에 따라 재혼을 원하는 이유가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은 ‘경제력 보완’을 선택한 반면 남성은 ‘생동감 증진’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7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재혼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사항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질문에 여성 35.4%는 ‘경제력 보완’을 택했다. 아울러 ‘안정감 제고(25.4%)’, ‘생동감 증진(17.8%)’, ‘지위 향상(15.5%)’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생동감 증진(29.5%)’, ‘경제력 보완(25.6%)’, ‘안정감 제고(22.8%)’, ‘일상사 부담 경감(15.5%)’ 순이었다. 돌싱 남녀는 ‘재혼하는 것이 돌싱으로 사는 것보다 낫기 위해 전제돼야 할 사항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도 답이 엇갈렸다. 여성 32.6%는 ‘대등한 지위’를 꼽았으나 남성 35.7%는 ‘친밀성’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상호 신뢰(여 29.0%, 남 28.3%)’를 꼽았다. 하지만 3위 이하의 경우 여성은 ‘친밀성(23.3%)’, ‘독립성 보장(15.1%)’ 등을 들었으며 남성은 ‘독립성 보장(21.3%)’, ‘대등한 지위(14.7%)’를 골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통해 남성은 무미건조한 생활을 탈피해 좀 더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삶을 추구하는 반면, 여성은 경제적으로 좀 더 안정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희구한다”며 “여성은 ‘삶의 근본적인 면을 충족’하기 위해 재혼을 추진한다면, 남성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혼을 추진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만한 결혼생활은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이나 희생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재혼을 통해 본인이 얻고 싶은 것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도 기대하는 것이 있으므로 쌍방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해야 재혼의 긍정적인 효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은 나이를 떠나 아내로부터 애인과 같은 따뜻함과 엄마 품과 같은 푸근함을 원한다”며 “남편의 가부장적인 자세를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여성들은 부부간의 평등이야말로 원만한 결혼생활의 출발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10.07 I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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