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367건
- "뭐라도 해야지" 혼인공제·자녀공제 혜택 확대…법 개정 이뤄지나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저출생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각종 공제제도 혜택 확대 방안에 ‘실효성’ 부족 비판이 제기됐다. 공제혜택 확대에 필수적인 법 개정이 연말 국회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9일에도 조세소위원회를 가동,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 등을 심사 중이다. 세계 꼴찌 수준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연말정산 때 세제혜택을 늘리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다수 포함돼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먼저 정부는 종합소득이 있는 이의 8세 이상 자녀ㆍ손자녀 1명당 10만원씩 세액공제액을 늘리는 안을 냈다. 자녀·손자녀가 1명인 경우 현행 연 15만원에서 25만원, 2명이면 연 35만원에서 55만원, 3명이라면 65만원에서 95만원까지 공제 혜택을 늘리는 내용이다. 자녀세액공제를 정부안보다 더 크게 늘리는 법안도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녀 1명에 50만원, 2명에 100만원, 3명이면 200만원을 공제토록 했다. 현행제도 하에서도 자녀세액공제 조세지출 규모는 올해 8245억원에 이어 내년엔 934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법 개정시 지출 규모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조세소위는 자녀세액공제액의 상향조정이 양육부담 경감과 저출생 해소라는 정책목표 달성 효과가 불확실하고, 공제액 상향으로 과세기반만 약화할 수 있단 점을 꼬집었다. 조세소위 관계자는 “영유아 연간 양육비용은 2018년 1339만원에서 2022년 1527만원까지 느는 등 나날이 심화하는데 세제지원을 일부 늘린대도 양육부담의 경감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저소득 근로자는 제도 밖에 있단 점도 지적했다. 2022년 귀속소득 기준 전체 근로소득자의 33.6%에 이르는 면세점 이하의 저소득 근로소득자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니기에 공제 혜택을 늘려도 누리지 못한다. 이 때문에 조세소위는 자녀세액공제보단 자녀장려금 확대 등 대체적인 정책수단을 강화해야 한단 입장이다.(사진=연합뉴스)정부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결혼세액공제 신설방안에도 국회는 부정적이다.정부는 생애 한 번, 혼인신고를 한 해에 5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단 계획이다. 정부 추산으론 향후 5년간 3855억원,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으로는 같은 기간 2481억원 비용이 드는 대책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또는 직계비속 결혼에 1000만원 소득공제,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연봉 8800만원 이하인 이가 결혼하면 300만원 세액공제해주는 법안을 발의했다.조세소위는 결혼세액공제 신설도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결혼정보업체의 조사상 올해 평균 결혼비용이 2억9748만원에 달해 세금을 공제해줘도 ‘새 발의 피’ 수준의 도움밖에 되지 않아서다. 2004년부터 총급여액 25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에 100만원의 혼인 특별소득공제 혜택을 줬지만 실효성이 없단 이유로 2008년 세법개정 때 폐지했단 점도 상기시켰다.그러나 여야는 국가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공제혜택 강화 법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단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결혼·출산을 장려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단 믿음을 줘야 한다”며 “효과가 얼마가 되든 뭐라도 해야지, 손놓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결혼식 원본사진·드레스 피팅 비용이 웬 말?"…'스드메 갑질' 단속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 등 일명 ‘스드메’ 업체의 갑질행태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는 18개 결혼준비대행업체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사진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를 따로 받는 등 불공정 약관조항을 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업체는 다이렉트컴즈, 아이니웨딩네트웍스, 베리굿웨딩컴퍼니, 제이웨딩, 케이앤엠코퍼레이션, 블랑드봄, 마주디렉티드, 하우투웨딩그룹, 와이즈웨딩, 위네트워크, 웨딩쿨, 아이패밀리에스씨, 조앤힐, 웨덱스웨딩, 헬렌조, 한나웨딩, 365라이프앤아쌈, 여행채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이원화된 요금체계를 두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드·메 패키지 서비스에는 사진 ‘촬영,’ 드레스 ‘대여’ 및 메이크업 서비스 자체 정도만 포함되도록 해놓고, 별도로 2~30개의 옵션을 둬 이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사진 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 등 사실상 스드메에 있어서 필수적인 서비스인데도 옵션으로 선택하게끔해 따로 요금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같은 이중적인 요금체계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가되고 계약에 앞서 전체 스드메 서비스 비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 결혼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앞둔 소비자의 거래상 지위가 취약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에 사진 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를 별도 항목에서 제외해 기본제공 서비스에 포함하는 것으로 약관을 시정했다. (자료=공정위)또한 옵션 가격의 범위와 평균적인 위약금 기준을 명시하고, 고객이 특정 스드메 업체를 선택하면 구체적인 옵션 가격과 위약금 기준을 확정적으로 다시 고지하도록 약관을 고쳤다. 위약금 관련 불공정 약관 조항은 없앴다. 스드메 패키지 전체 가격의 20%를 계약금으로 받고 해지 시 서비스 개시여부나 귀책사유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계약금을 일체 반환하지 않은 조항은 무효로 보고 위약금 기준을 합리화하고 청약철회 기간도 법에 부합하도록 약관을 시정했다. 아울러 △고객과 개별 스드메 업체 간 거래에 대한 모든 책임에서 결혼준비대행업체를 배제하는 부당한 면책조항 △결혼준비대행계약의 당사자 지위를 양도하지 못하도록 한 부당한 양도금지조항 △재판관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정한 부당한 재판관할조항 등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결혼준비대행업체들은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여 불공정성을 해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혼준비대행업계와 소통을 통해 시정된 약관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표준약관 제정, 가격정보 공개 강화 등 결혼준비대행업 전반의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0명 중 9명 탈세…부처 칸막이에 과세 구멍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10명 중 9명 탈세…부처 칸막이에 과세 구멍-美 천문학적 반도체 보조금 푼다…韓기업 ‘워싱턴 게임’ 뛰어들어야 -분계선 10m 앞 경의·동해선 폭파…남북 육로 완전히 끊겼다-5개 거점 국립대 의대 출신 인턴 단 3명뿐 -[사설]세무조사 거부해도 속수무책, 빅테크가 성역인가-[사설]반가운 젊은이들의 결혼·출산 인식 긍정 변화△종합-“AI통제불능 세상 올 수도”…선구자들, 한목소리로 경고-상법개정안, 다수결원칙 경시…주식회사 제도 근간 흔들 것△신한증권 1300억 운용손실-내부시스템 강화 큰소리 치더니…신한증권 두 달 지나서야 사고 알았다-은폐 더 있을라…금감원, 26개 증권사 전수조사-윤 대통령 “내년 3월 말 공매도 재개…1400만 개인투자자 보호”△종합-주택임대소득 ‘세금 사각지대’로 방치…탈루 통로 악용까지-정부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지원”…무탄소 도시로 육성-고려아연, 자사주신탁 카드 만지작…‘캐스팅보터’ 국민연금 참여 핵심변수-“美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기술경쟁력 확보 중요”△철옹성 갇힌 대한민국예술원-평생 연금 받는데 선출과정은 불투명…외부 심사 도입엔 “정치 개입 우려”-日, 예술원상 수상자중 선출…美·유럽선 수당 없는 명예직△정치-“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해달라” 김 여사와 카톡 공개한 명태균-텃밭 금정·영광 사수하라…한·이, 마지막까지 총력전-가림막 세우고 도로 폭파쇼…北, 남북협력 상징 모두 부쉈다-전쟁국가에 포탄 수출하겠다는 풍산…방사청 “승인 검토 안해” 제동 △경제-140조 시장 열린다…수산 기자재 업체 육성 속도내야-환율 1360원대 진입…“견고한 美경기 영향”-필리핀 가사관리사 업체에 ‘육아 비전문’ 선정-수확기 쌀값 지킨다…정부, 20만t 시장격리 확정△금융-은행·보험 “국민연금, 퇴직연금시장 진입 안돼”-“가계대출 풍선효과 막아라”…2금융권 소집한 금융당국-굴릴 곳 못 찾은 돈, 한달 새 6조 불어나-주담대 변동금리 다시 오른다…영끌족 ‘한숨’△글로벌-‘트럼프 승리’에 베팅…TMTG 주가 150% 쑥-한시간이면 中서 홍콩으로…마카오 입출국 수속 단 15초-美 전기차 성장 주춤하지만 판매 늘어…‘점유율 10%’ 눈앞-‘사망설’ 이란 사령권, 2주 만에 등장-춤추고 음료 따른 테슬라 로봇, 사람이 원격조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전세계가 반도체 보조금 쏟아붓는 중…韓도 선택지 없을 것-천문학적 보조금 잡아라…불황에도 美 대관비용 늘리는 재계△산업-전기차 포비아 넘자…‘배터리 인증제’ 속도낸다-현대차 인도 IPO에 ‘큰손’ 잇단 참여-LG엔솔, 13조원 ‘잭팟’…포드와 배터리 공급계약-미·중 업체 추격에…K낸드 긴장모드-“삼성, 변화 필요한 시점…컨트롤타워 재건해야”-삼성전기, 폐기물 활용해 만든 근무복 국내 첫 도입△ICT-어도비 “저작권 문제없는 AI콘텐츠는 우리 뿐”-‘파두 컨트롤러’ 장착한 SSD…엔비디아 인증 획득 희소식-차기 개인정보위 위원장에 고려대 교수 3인 물망-갤럭시 S24 울트라, 美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 1위 △소비자생활-화장품에 꽂힌 패션업계…“특화 파트너 찾아라”-10살된 허니버터칩…국민 1인당 7봉 바삭-“장원영 렌즈로 美까지 사로잡을 것”-제지업계 ‘한강 특수’…50만부 추가때 매출 5억 쑥△증권-엔비디아 훈풍 불자 반도체 소부장 ‘활짝’-고려아연·영풍 회계심사…금감원 “의혹들 사실확인”-삼성전자 부진에…주가 방어력 좋은 ‘동일가중 ETF’ 부각△증권-“서학개미 생큐”…3분기 실적 눈높이 올라가는 증권株-한투운용, ‘크레딧포커스ESG’ 펀드 설정액 1.5조원 돌파-대출 옥죄자…금리인하에도 힘 못 쓰는 건설株-‘5조 대어’ 케이뱅크 IPO 재도전…고평가 딛고 흥행하나 △부동산-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 만에 ‘UP’-둔촌주공 풀리는데…집값 상승에 ‘입주장’ 없다-한달 뒤 민간 집값 통계 따라간 정부…“늦은 통계 아냐”-서울 아파트 분양가 또 최고가 경신…평당 4424만1000원△건강-“수술기법 고도화·항압치료제 발전으로 낭공불락 췌장암 극복 가능”-물체 두 개로 보이면…안과 가야하나, 신경과 가야하나-중장년층 찌릿찌릿한 손발 저림, 척추질환 의심해야△BOOK-노벨상 특수 한강만?…비문학도 대박 행진-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성공 비결-맛있는 ‘초가공식품’이 몸에 미치는 영향△MICE-‘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싼야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홍콩 이어 마카오 직항 노선 곧 재개-디지털 세상서 재탄생한 국가유산…사흘간 3만명 ‘북적’-강원특별자치도, 中 마이스 시장 공략 시동△오피니언-[목멱칼럼]안전을 위한 등불-[전문기자 칼럼]선 넘은 야당의 ‘체코원전 시비’-[기자수첩]미·중 반도체 보조금 전쟁, 여론 눈치만 보는 정부-[e갤러리]손정민 ‘초상화’△피플-1년 준비한 10만개 불꽃…빛나는 추억도 쏘아올렸죠-금호석화, 시각장애인에 ‘가벼운 눈’ 선물-조현준 회장, 베트남 총리와 미래 30년 머리 맞대-초등학생도 고립·은둔…마음의 문 열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사회-”동맹휴학“ vs ”일방적 의료개혁 탓“…유홍림 총장 ”의대 학장 결정 존중“-글 못읽는데 직원 없이 기계만…키오스크가 무서운 노인들-”비트코인 조달은 유사수신 아냐“…아도인터 모집책 4명 중 3명 무죄 -법관들 인식 변화…중처법 위반 처벌강화 추세-교사 93% ”졸업앨범 딥페이크 악용 우려“
- 길가의 맨홀뚜껑이 무서워…퇴근길 '괴물'을 떠올리게 된 사연[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가끔 어두운 곳을 홀로 거닐 때면 등골이 오싹한 순간들이 있다. 웹툰이나 영화에서 봤던, 세상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괴물이나 귀신들의 모습이 순간 머리를 스쳐서다. 머리로는 단지 콘텐츠적 상상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되뇌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거나 주차된 차량 사이를 살피게 된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가 고역이다.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는 상관없지만 한번 이미지가 떠오르고 나면 눈을 감기가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머리를 감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눈을 질끈 감고 순식간에 비눗물을 휩쓸어내곤 한다.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완료된 디디 작가의 최신작 ‘열 손가락’(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 ‘아귀’로 데뷔한 디디 작가는 이처럼 일상과 이어지는 공포·스릴러 웹툰으로 ‘대가’ 반열에 올랐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홀 속 하수구에 괴물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해 △관찰인간 △생존인간 △저택의 주인 △멸종인간 △열 손가락 등 독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했다.어린 시절 1층이 비디오 가게였던 집에 산 디디 작가는 여러 영화들을 섭렵했다. 초반에는 액션이나 코믹물을 좋아했지만 점차 호러나 공포·스릴러로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어린 디디 작가의 최애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였다. 시간이 지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디디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아들을 보며 떠올렸다고 한다. ‘그냥 DNA가 공포·스릴러구나.’공포·스릴러 외길을 걷고 있는 디디 작가를 지난 11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첫 작품인 ‘아귀’부터 최근 ‘열 손가락’까지 공포·호러물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린 시절 2층집에 살았었는데 1층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습니다. 맞벌이하시던 부모님께서 비디오를 빌려보는 걸 허락하셨고 그 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꾸준히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액션물이나 코믹물도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호러물이나 ‘공포 스릴러’ 쪽으로 관심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 당시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와 같은 작품들에 열광했고 그때의 영향으로 작화나 스토리 성향이 치우쳐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결혼하고 아이도 키워보니 아들 녀석의 작품 고르는 성향이 저와 매우 흡사하다는 걸 알고 ‘그냥 DNA가 공포 스릴러구나.’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작화, 항상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일상의 모든 부분이 소재로 다가오고 별 것 아닌 경험도 작품 구성에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다만 새로운 소재와 연출에 집착하는 성격이 대중적인 면을 벗어날까 봐 그것들을 조율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 것 같습니다.또 일관된 장르를 이어간다는 건 그만큼 틀에 갇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 요즘에는 와이프인 ‘최호진’ 작가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열 손가락’이라는 작품은 원래 최호진 작가가 데릴사위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 시작 부분을 활용해 저의 스타일로 바꿔 재해석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작화나 연출이 나오게 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작품에 ‘반전’을 넣는 부분은 어느 장르에나 해당하며 그 반전을 넣음으로써 이야기가 풍성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필수적으로 넣는 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반전 구성을 매우 좋아하기도 합니다.)△평소에도 공포물을 즐겨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예 정반대의 장르인 로맨스 같은 것들도 보시는지요.예전에는 세상에 나오는 모든 공포, 호러, 스릴러를 다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DC나 마블 같은 히어로물도 좋아하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또는 ‘범죄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로맨스나 드라마적인 부분을 작품에 녹이기 위해 보는 경우는 있지만 살아오며 순수 취미로 본 것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연애의 온도’나 ‘소공녀’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도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포·스릴러 장르는 제 취미이자 일로서도 자신있는 편이기에 그 장르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그림체나 잔혹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지만 사석에서는 말도 많고 상대를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데뷔작인 ‘아귀’가 탄생하게 된 일화가 궁금합니다. 영화화 논의도 있으신지 귀띔 부탁드립니다.‘아귀’라는 만화는 제 데뷔작이자 처음으로 끝을 내어봤던 작품입니다. 만화 소재를 찾던 중 하수구에 있는 꽁초를 보며 ‘하수구에 괴물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만화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만화 초보인 저는 시간에 쫓기며 살았고 그때의 쫓기는 마음가짐이 독특한 작화와 내용에도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고 운이 좋게 여러 업체에서 판권을 산다는 연락이 왔고 ‘영상화’도 무탈하게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그 당시 아귀라는 만화가 영화로 나올 충분한 가능성으로 독자님들에게 확답도 드릴 정도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영상화라는 건 변수가 너무 많았고 특히 극장에 걸리는 작품을 하나 만들어 낸다는 게 거의 하늘의 뜻과 같다는 걸 나중에 영화인들과의 교류로 인지하게 됐습니다. 현재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귀의 판권은 여전히 팔린 상태이고 좋은 감독님께서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되더라도 빠른시간에 나오는 것보다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저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작품들을 보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가 많다.실제 어딘가에서 일어났을지도, 또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쓰는 편입니다. 몰입감을 위해서든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서든 일상과 연결돼 있다는 건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평생 겪기 힘든 판타지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게 매력 있다고 느껴 조금 더 잔혹한 쪽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저택의 주인’을 보면 과거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설정을 채택하신 이유는처음 ‘저택의 주인’을 구상했을 때 그저 순수한 아이들의 스릴러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풍성함을 위해 시대를 바꾸고 인물들의 상황을 ‘전쟁’이라는 소재로 가둬 놓고 보니 가볍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름의 전화 인터뷰나 서적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갔고 저에게도 전쟁의 실태나 역사에 대한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화 안에 다 녹이지 못 한 부분이 있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득과 실을 따지기 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약자들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소위 ‘인간’ 시리즈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상 계기와 다음 시리즈 계획은?‘관찰인간’이라는 만화를 만들 당시에는 시리즈가 아니었으나 완결이 날 때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생존인간’과 ‘멸종인간’까지 3부작을 만들게 됐습니다. 첫 작품부터 크리처라는 소재를 쓰다 보니 같은 연출이 반복되는 것을 느꼈고 다른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지금은 ‘크리처’물을 멀리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만화에서 표현되는 악인이나 욕망의 인물들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최근 연재해셨던 ‘열 손가락’도 궁금합니다.열 손가락의 주요 소재는 무속과 범죄에 초점을 두고 구상했습니다. 모든 일이 결국엔 금전적인 일로 돌아가는 세상에 코인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딱 맞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부러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려는 의도보다는 그 흐름에 제가 물드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영화나 만화뿐만 아니라 뉴스와 이슈 거리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영향이 가는 것 같습니다.△현재 구상 중이신 차기작은현재 만들고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소재가 들어가 있고 세이브 원고를 쌓는 중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 보여드릴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주 독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스토리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어 준비기간이 한해를 넘기는 것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독자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전달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제 만화를 보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디디스러운 괴상한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저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예전에 만화가 끝나고 후기에 썼던 말이긴 합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뭔가를 시도해서 행복한 것보다 문득 “어, 별 탈 없으니 좋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저는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독자님들의 일상에 제 만화가 행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고(故)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04년 3월 대한민국 군산에서 열린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기념식에서 대우의 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이다.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호텔, 식음료, 보험 등 인도인의 생활 전반을 거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국민기업이다. 상장기업만 20개가 넘는다. 2024년 3월말 기준 매출은 1650억달러(221조 7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타타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로서 1991년부터 21년간 타타 회장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싱가포르의 냇스틸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코커스 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 소유이며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존속하고 있다.특히 2008년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의 탄생 비화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타타 명예회장은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한 스쿠터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20034년 전 국민 앞에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8년 나노를 출시했는데, 그는 출시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4년 전과 비교해 철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은 10만루피이다. 왜냐면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타타 명예회장은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75세 나이로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은퇴했다. 이는 그가 1991년 그룹 회장직 취임 시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타타스틸에서 벌어진 경영진간 싸움 당시 했던 약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75세 경영자와 젊은 경영진간 경영권 싸움이 있자 타타 명예회장이 75세가 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며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이후, 그는 몇 달 동안 임시 대표로 돌아왔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은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물론 타타 명예회장이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결말로 끝난 것은 아니다. 코커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오면서 타타그룹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나노 역시 안전 문제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공개 10년 만에 생산을 종료했다.토마스 슈미트하이니 가족 기업센터의 전무이사인 카빌 라마찬드란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라탄 타타는 큰 것을 상상하고 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했다”면서도 “이것들은 성급한 이니셔티브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은 인도 전체를 애도하게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를 애도했다. 드루파티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엑스에서 “인도는 기업 성장과 국가 건설, 우수성과 윤리를 결합한 아이콘을 잃었다”고 애도했다.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나 굿펠로우즈 등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타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린다. 타타선즈의 약 66%를 소유하는 대주주인 타타 트러스트는 전통적으로 타타 가문 구성원이 이끌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으로 타타 명예회장의 이복형인 노엘 타타를 거론했다.
- 돌싱이 재혼을 원하는 이유…여성 ‘경제력 보완’, 남성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성별에 따라 재혼을 원하는 이유가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은 ‘경제력 보완’을 선택한 반면 남성은 ‘생동감 증진’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7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재혼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사항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질문에 여성 35.4%는 ‘경제력 보완’을 택했다. 아울러 ‘안정감 제고(25.4%)’, ‘생동감 증진(17.8%)’, ‘지위 향상(15.5%)’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생동감 증진(29.5%)’, ‘경제력 보완(25.6%)’, ‘안정감 제고(22.8%)’, ‘일상사 부담 경감(15.5%)’ 순이었다. 돌싱 남녀는 ‘재혼하는 것이 돌싱으로 사는 것보다 낫기 위해 전제돼야 할 사항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도 답이 엇갈렸다. 여성 32.6%는 ‘대등한 지위’를 꼽았으나 남성 35.7%는 ‘친밀성’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상호 신뢰(여 29.0%, 남 28.3%)’를 꼽았다. 하지만 3위 이하의 경우 여성은 ‘친밀성(23.3%)’, ‘독립성 보장(15.1%)’ 등을 들었으며 남성은 ‘독립성 보장(21.3%)’, ‘대등한 지위(14.7%)’를 골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통해 남성은 무미건조한 생활을 탈피해 좀 더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삶을 추구하는 반면, 여성은 경제적으로 좀 더 안정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희구한다”며 “여성은 ‘삶의 근본적인 면을 충족’하기 위해 재혼을 추진한다면, 남성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혼을 추진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만한 결혼생활은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이나 희생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재혼을 통해 본인이 얻고 싶은 것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도 기대하는 것이 있으므로 쌍방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해야 재혼의 긍정적인 효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은 나이를 떠나 아내로부터 애인과 같은 따뜻함과 엄마 품과 같은 푸근함을 원한다”며 “남편의 가부장적인 자세를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여성들은 부부간의 평등이야말로 원만한 결혼생활의 출발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