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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애플 인텔리전스' 韓출시 언제?…팀쿡에 직접 물어보니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일(현지시간) 고급 쇼핑가가 몰려 있는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 오전 7시에 도착해보니 이날 출시되는 아이폰16을 받기 위한 ‘오픈런’ 대기줄이 애플스토어를 둘러싸고 꽤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미 출시행사를 진행한 한국과 중국에도 대기줄이 꽤 길었죠. 하지만 이곳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출시 때마다 찾는 곳이죠. ‘애플매니아’들은 새로운 아이폰을 가장 빨리 받는 동시에 팀 쿡을 만나 아이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는 일종의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애플 성지’로 불리죠.아이폰16이 출시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 취재진과 사전구매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전날 밤 팀 쿡은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내일은 애플 5번가에서 아이폰16 라인업이 공개되는 날”이라는 글과 함께 애플스토어로 들어가는 유리 입구 사진을 올렸습니다. 애플은 음성비서인 ‘시리’(siri)가 활성화될 때 화면 가장자리가 빛나도록 했는데, 그 모습을 구현한 겁니다. 팀 쿡이 올 것이라고 직감할 수 있는 트윗이었죠.오전 7시50분이 되자 애플 직원들이 환호성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 16’을 외치며 박수를 유도하고, 전날부터 밤새 줄을 섰던 기다린 ‘애플빠’들의 기운을 돋우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자들도 이제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16이 출시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 취재진과 사전구매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쓰리, 투, 원!”…흰머리 검은 안경테 팀쿡 등장그리고 오전 8시. “쓰리, 투, 원!” 환호성과 함께 흰색 머리에 나이키 검은 테의 안경을 쓴 팀 쿡이 손을 흔들고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오른쪽에 함께 섰는데 이번에는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브라이언은 뒤쪽에는 이들의 모습을 찍으며 등장했습니다.1호 대기자가 재빨리 팀 쿡에 다가와 포옹하고 팀 쿡과 셀카 촬영을 하고 간단한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아이폰16을 수령하러 재빨리 뛰어 내려갔죠. 2호, 3호 대기자 모두 셀카를 찍고 축제를 즐겼습니다. 팀 쿡도 10여 분간 차분히 이들과 악수하며 일일이 소통한 뒤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는 CEO들이 고객들과 소통하는 장면을 거의 볼 수가 없는데요, 아이폰16을 수령한 뒤 다시 입구로 돌아와 미디어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는 3호 대기자 (사진=김상윤 특파원)3호 대기자는 미디어의 특성을 잘 아는 분인가 봅니다. 매장으로 들어가 아이폰16, 애플워치10 등을 일괄 수령한 그는 재빨리 다시 입구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순식간에 포토라인에서 플래시가 터지며 그는 이날의 주인공이 됐죠. 현지 언론을 찾아보니 역시나 3호 대기자는 기사의 주요 사진으로 뽑혔습니다.어느 정도 오픈런 행사가 진행된 후 애플 직원을 따라 매장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팀 쿡은 현지 미디어 등과 인터뷰를 하고 아이폰16을 구매한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폰16 구매자 (사진=김상윤 특파원)◇팀쿡에 애플인텔리전스 말 던지자…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가 무엇일까. 바로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언제쯤 한국어 지원을 할지 였죠. 아이폰16은 오랜 기간 아이폰을 사용한 사용자들에게 기기를 변경할 수 있는 주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16 공개 행사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 미국에서 영어만 가능한 베타버전이 출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12월까지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영어 등으로 확대되고요.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죠. ‘반쪽 아이폰16’이 된 데다 특히 한국어는 빠져 있어 국내 ‘아이폰 매니아’들은 실망이 컸었죠.다만 전날 애플은 내년에 일본어와 한국어도 추가로 지원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상반기가 될지 하반기가 될지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었죠.어렵사리 팀 쿡에게 다가가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팀 쿡은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하려는 순간… 아쉽게도 홍보직원들이 곧바로 “안돼(No)”를 외쳤고 강하게 저지를 당했습니다. 이날 다른 미디어도 애플 인텔리전스 질문을 던졌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팀 쿡의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애플인텔리전스 출시 지연으로 ‘반쪽 아이폰’이 됐다는 비평에 예민한 분위기였습니다.◇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 “열나게 노력하고 있다”아쉬움을 달래며 매장을 둘러보던 찰나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아이폰16 판매를 총괄하는 만큼 그를 통해 어느 정도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행히 그는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 답변을 했습니다.“애플은 한국 시장의 중요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한국 고객에게 애플인텔리전스 기능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열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We‘re working feverishly hard to get it there).”아이폰16이 애플스토어에 전시돼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내침 김에 중국내 판매 상황도 물어봤습니다. 최근 애플은 중국 내 경쟁 격화로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고 있죠. 중국의 화웨이가 메이트XT 등 최신 기종 폰을 대거 내놓으면서 아이폰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아주 좋았습니다. 중국에서도 줄이 엄청 길었죠. 태풍이 불어오긴 했지만, 중국에서도 엄청난 에너지가 있었고 줄이 이어졌습니다. 좋은 점은 작년보다 줄이 더 길어졌다는 겁니다. 매우 흥분됩니다.”구체적인 데이터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지만, 아이폰16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전작보다 더 높다는 게 조스윅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이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과 셀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애플전문가, 첫주말 판매량 감소 분석…내달 상황 지켜봐야글쎄요. 아이폰16 판매는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 전문가인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인 궈밍치는 지난 16일 고객에 보내는 메모를 통해 아이폰 16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낮고 지난해 아이폰 15의 첫 주말 판매량보다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6의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은 아이폰16출시와 함께 애플의 AI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공하지 않는 점을 짚었죠. 또 중국시장에서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선전도 아이폰 수요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일단 오늘 공식 출시가 됐으니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듯합니다. 특히 내달 애플인텔리전스 베타버전이 출시된 이후 사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아이폰16 판매량은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의 주가는 이날 0.29% 하락한 주당 228.2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그래도 아이폰16이 공개된 지난 9일 종가(220.91달러)에 비하면 3.3% 오른 상황입니다.
- 알고보면 세계 어디서나 먹었던 시간의 맛, 젓갈[이우석의 ‘식사’(食史)]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젓갈. 재래시장에 가면 ‘젖’이라고 잘못 쓴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맞춤법은 틀렸지만 아예 그른 말은 아니다. 젓은 바다의 젖(乳)이라 설명해도 손색이 없다. 소금(함미료), 설탕(감미료), 식초(산미료) 등 3대 조미료에는 들지 못하지만, 젓갈은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가공 조미료 중 하나다. 음식에 맛을 내고 영양을 보충한다.세계적으로 젓갈은 동아시아의 것이 가장 잘 알려졌다. 중국과 동남아 피시소스의 역사는 그만큼 오래됐다. 하지만 사실 젓갈의 역사는 아시아의 식문화만은 아니었다. 유럽에서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경모네강경젓갈백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동서고금 막론하고 즐겨먹은 ‘젓갈’기원전 500 년대 고대 그리스에선 생선으로 담근 젓갈 가론(Garon)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로마 제국에선 그대로 가룸(Garum)으로 이어졌다. 많은 문헌에 가룸이 등장한다. 철학자 세네카의 편지에도 등장할 만큼 식생활에 뿌리내린 음식이다. 이탈리아의 고대국가 폼페이 유적에서도 가룸 항아리가 발견됐다.가룸은 소금에다 등푸른생선을 통째로 층층이 쌓아 발효시킨 후 생겨난 액젓이다. 로마인의 주요 교역 물품이었으며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고 한다. 원리로 보나 위치로 따져도 지금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안초비는 가룸의 진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악취로 유명한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Surstromming) 역시 청어를 식초에 절여 발효(사실은 삭힘)시켜 먹는 젓갈로 볼 수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젓갈에는 어장(魚醬)이 보편적이다. 생선이나 갑각류까지 두루 쓴다. 동아시아 피시 소스(fish sauce)의 원류는 동남아시아 메콩강 유역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베트남 느억맘, 태국 남쁠라 등이 가장 널리 알려진 종류다. 라오스식 생선 식해인 빠솜과 캄보디아의 프라훅 또한 이들 피시 소스와는 살짝 다른 결의 생선 젓갈로 볼 수 있다.보존이 어렵던 시절 상온에 두면 상하기 쉬운 생선을 저장하기도 쉽고 요모조모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까닭에 젓갈은 순식간에 각국 식문화를 점령했다. 특히 피시 소스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통해 널리 전파됐는데 동남아의 케첩(ketchup)도 어장 소스를 뜻하던 말이다.생선을 발효한 젓갈을 중국 푸젠성 지역의 민남어로 ‘꿰짭’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말레이시아로 건너갔다가 다시 영국인이 본국으로 들여가는 과정에서 케첩(ketchup)이 됐다. 서양으로 건너간 이후 생선이 버섯으로 대체됐고 19세기 미국에서 토마토로 만든 케첩이 유행하면서 지금의 토마토케첩으로 자리 잡았다.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경모네강경젓갈백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젓갈, 한식에서 빠져선 안될 특급 조미료가 되다젓갈은 우리 한식 문화에 없어선 안 될 조미료다. 다양한 요리에 젓갈을 쓸 뿐만 아니라 그대로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젓갈이란 원래 동식물성 단백질 식재료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이다. 지금은 젓갈하면 우선 생선젓을 떠올리지만 사실 고기를 발효시킨 육젓과 콩을 발효시킨 두장(豆醬) 역시 넓은 의미로 젓갈이라 볼 수 있다. 간장, 된장 할 때 쓰는 ‘장(醬)’은 옥편에서 ‘젓갈 장’ 자로 정의한다.단백질이 발효를 거치면서 감칠맛(savory taste)을 내는 원리를 이용한 이런 젓갈류가 자연 발생적으로 세계 곳곳에 생겨났던 것이다. 화학적으로도 발효과정에서 단백질이 맛을 내는 성분인 아미노산염, 핵산염, 유기산염 등으로 변화하니, 철저히 경험에만 의존해 이런 맛의 과학적 원리를 찾아낸 인류의 지혜가 놀랍다.동남아의 어장 문화는 우리나라 액젓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리적으로 동남아와 가까운 전남에선 다양한 액젓이 김치 담글 때 필수 재료다.다만 액젓 형태가 아니고 먹을 수 있는 건더기가 든 ‘진젓’ 종류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 훨씬 많다. 생선과 그 다채로운 부속 내장, 낙지와 오징어 등 연체동물, 새우나 게 등 갑각류, 조개 패류 등 거의 모든 해산물로 젓갈을 담가 먹는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젓을 담글 수 있다.우리가 즐겨 먹는 간장게장 역시 진젓의 한 종류다. 한꺼번에 많이 잡힌 어패류를 오래 먹기 위해 보관하다 보니 젓이란 음식이 됐다. 결국 처음엔 보존을 위해 소금에 절이던 것이 오히려 맛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능동적으로 젓을 담가 먹게 된 유래다.어장은 두장에도 영향을 줬다. 된장과 간장이 어장의 대체품으로 나왔다는 이야기. 단백질 분해란 원리는 같지만 만주 등 내륙 지방에선 생선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 단백질이 많은 콩으로 대체해 두장을 만들었다. 이후 동남아의 어장과 동북아의 두장 문화는 각각 따로 발달하게 된다.전국 전통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젓갈◇해산물이 아닌 육고기로 만든 젓갈이 있다해산물이 아닌 가축 고기로 만든 젓갈도 있다. 마찬가지로 고깃덩어리를 잘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는 원리다. 육장(肉醬) 또는 아예 해(해)자를 써서 표기했다. 가자미 식해(食해)할 때 그 ‘해’자다. 지금이야 가자미나 명태에만 식해란 말을 붙이지만, 예전엔 꿩고기나 소고기, 사슴고기 등으로 식해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북한 음식 중에는 김장할 때 돼지고기를 같이 항아리에 썰어 넣어 맛이 들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어장 대신 육장을 쓰는 셈이다.일본에서도 젓갈을 많이 먹긴 하지만 진젓만큼은 우리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젓갈은 보통 장아찌를 이르는 즈케나 시오카라로 표기한다.특히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건너간 명란젓은 멘타이코라고 해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후쿠오카에는 명란젓 박물관도 있는데 명란을 넣은 사탕, 센베이, 쿠키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젓갈은 어획의 집산지에서 발달하는 게 이치상 맞겠지만 숙성과 유통을 위해 수운이나 육상 교통편이 좋은 지역에서 일찌감치 그 명성을 가져갔다. 소금도 많이 써야 하니 주로 서해안에 많다. 조선 시대 충남 논산 강경, 홍성 광천, 전남 영광 법성, 전북 부안 곰소 등이 젓갈 장(場)으로 이름을 떨쳤다.이들 지역에는 염전이나 토굴 등이 있어 젓갈을 담그고 보관하기에 용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만 발달한 젓갈은 그 산지가 명소로 이어지고 있다. 민물새우를 쓰는 토하젓은 전남 강진군 옴천면이 유명하고, 명태나 가자미 식해는 함경도 원산과 함흥의 향토 음식으로서 널리 알려졌다.우리 삶 속에서 젓갈의 비중이 크다 보니 젓갈에서 유래한 말도 많다. 무엇을 살 때 좀 더 얹어 주는 ‘덤(bonus)’은 젓국 장수가 따로 들고 다니던 덤통(반대말은 알통)에서 유래했다.쓸모없고 변변찮은 사람을 이르는 ‘덤거리’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눈치가 있으면 절간에 가도 백하 젓국을 얻어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 식생활에 젓갈이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강경젓갈은 국내 최대 젓갈 산지로 유명하다.◇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귀중한 식재료로 사랑받다봄, 이제부터 슬슬 젓갈을 담는 시기다. 돗떼기(정월에 잡은 새우)나 곤쟁이(2∼3월 이른 봄에 잡은 작은 새우)부터 오월 오젓, 유월 육젓, 칠월 차젓 순으로 담는다. 가을에는 추젓으로 김장을 대비한다. 육젓을 으뜸으로 치는데 젓새우 살이 가장 투실하게 오르는 반면 껍질은 아직 얇아 젓을 담그기가 좋을 시기라 그렇다.젓갈은 조리할 때 조미료로 쓰거나 고기를 찍어 먹는 장(소스)으로 내오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반찬이 된다. 국물을 내거나 반찬을 조리할 때 조미료가 되는 장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 액젓류를 주로 쓰는데 새우젓은 그대로 김치 양념에 넣거나 국밥에 넣어 먹는 등 쓸모가 많다.찍어 먹는 장으로는 새우젓, 멜(멸치)젓, 조개젓 등을 쓴다. 특히 제주도에선 삼겹살을 구울 때 멜젓을 끓여 장으로 쓰는데 고기에 감칠맛이 더해져 아주 조화롭다. 요즘 이런 방식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서양 젓갈인 안초비를 메뉴로 내는 삼겹살 집도 있는데 이 또한 퍽 어울린다.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젓갈은 명란젓, 창난젓, 바지락젓, 호래기(꼴뚜기)젓, 어리굴젓, 오징어젓, 낙지젓, 황석어젓, 갈치속젓, 전어밤젓(돔배젓), 서거리(명태아가미)젓 등을 꼽는다.요리의 범주에 드는 간장게장이나 간장새우장 등도 엄밀히 따지자면 젓갈에 속하니 이도 포함시키면 한국인은 상당히다양한 진젓을 먹고 있는 셈이다.이중 전복젓이나 게웃젓(전복내장), 멍게젓, 성게알(구살)젓 등은 그 재료 자체가 귀하니 가장 값비싼 젓갈 축에 든다.젓갈은 자체로 감칠맛 덩어리라 할 수 있어 두루 쓰이지만 많이 먹으면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니 주의해야 한다. 괜히 밥도둑이라 하지 않는다. 밥도둑은 굴비, 게장, 젓갈 등 주로 짠 염장 음식에 붙는 표현이다.예로부터 우리 밥상에서 젓갈은 기초 단백질원이자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귀중한 식자재로 사랑 받아왔다. 물에 만 밥이나 맨밥에도 젓갈 한 젓가락이면 메이지 않고 넘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식탁의 보배가 아닌가.강원도 속초에서 흔히 밥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젓갈맛집▶우럭젓국 = 토담집. 태안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대표적인 향토 요리다. 우럭을 꾸덕꾸덕 말렸다가 뽀얗게 국물을 우려낸 요리로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고 ‘젓국’이라 부른다. 뽀얀 국물이 삼계탕처럼 진하면서도 시원하다.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 넣자면 칼칼한 뒷맛이 깔끔하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161.▶명란젓구이 = 심야식당 세솔리.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한식 이자카야(居酒屋)다. 명란을 버터에 살짝 구워내 미나리 무침과 함께 곁들여 내는데 미나리 향과 식감, 그리고 부드러운 명란젓의 궁합이 딱이다. 구우면 짜지는 까닭에 애초 저염 명란과 무염 버터를 사용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도길 19 2층.▶멍게젓비빔밥 = 원조밀물식당. 멍게를 그대로 쓰지 않고 멍게젓을 만들어 쓴다. 젓갈로 담그면 멍게 특유의 아린 맛이 사라진다. 짭조름한 멍게젓을 잔뜩 얹고 김과 참깨, 해조류를 쓱쓱 비벼 먹으면 고추장 베이스 비빔밥과는 또 다른 미각의 세계가 열린다. 우렁쉥이(멍게)의 주산지 거제, 통영의 향토음식이다.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1길 8-42.
- "한강 맨션 1호 입주자"…'청담동 부자' 강부자, 재산 목록 솔직 공개
- ‘회장님네 사람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강부자가 데뷔 초 이뤄낸 ‘부자 되기 프로젝트’를 털어놓는다.18일 방송되는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75화에서는 강부자와 함께하는 두 번째 이야기와 더불어 강부자의 절친 백일섭이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라면으로 간식거리를 만들며 전원 패밀리와 강부자는 그 시절 추억여행을 떠난다. 한 브랜드의 라면 광고만 13년 연속으로 모델을 한 강부자는 ‘원조 완판녀’ 타이틀을 얻으며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놓는다. 또한 라이벌 라면 회사의 회장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가 강부자를 보며 “어! 내 웬수! 제발 우리 것 좀 광고해 주세요”라고 하소연했다며 당시 폭발적 인기를 전한다.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회장님네에 자전거 운전이 서툰 세탁소 배달원이 찾아온다. 배달을 완수한 후 자전거를 패대기치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부자 누나 어디 계세요!”, “묵원이 형”을 외치며 아는 체를 하는 남성에 출연진 모두 당황한다. 정체를 확인하려 가까이 접근한 김용건은 단박에 “일섭이 형?”하며 알아채고 ‘회장님네 사람들’에 두 번째 방문한 그를 모두 반갑게 맞는다.김수현 작가의 K 본부 인기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 강부자 백일섭 김용건이 한데 모인 만큼, 명품 배우들이 모여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강부자는 팀 회식이 있던 날, 백일섭이 제조한 고진감래주(폭탄주)를 받아 마신 다음 날 급성 황달이 와버렸던 사연을 폭로한다. 또한 실제로는 강부자가 누나지만 백일섭의 쌍둥이 동생 역할을 맡게 돼 치사한 마음에 일부러 오빠가 아닌 ‘어빠’로 발음을 흘린 것 등 웃픈 사연들을 대방출한다.이어 청담동 부자라고 일컫는 강부자가 재산목록을 가감 없이 공개하여 눈길을 끈다. 강부자는 결혼 당시 ‘5개년 부자 되기 프로젝트’를 설정해 목표한 바를 전부 달성했다고. 강부자는 데뷔 초창기 출연료가 “설렁탕이 35원일 때, 30분 방송에 600원, 1시간 외화 더빙 450원”이었다고 회상하며 어떤 활동이든 가리지 않고 쉰 적 없이 ‘디졸브’로 했음을 밝힌다. 그렇게 1년 차에 백색전화, 3년 차에 한강 맨션 1호 계약자이자 1호 입주자로, 5년 차에는 자가용을 구입하며 ‘부자 되기 프로젝트’를 화려하게 이뤘다는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에 김수미는 “그렇다고 언니가 사치 안 하는 것도 아니야” 하며 강부자의 큰 배포에 대해서 운을 뗀다. 강부자가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샀던 것은 바로 앤티크 가방. 강부자는 출연하는 작품에 들고 나가는 가방은 협찬을 일체 받지 않으며 직접 준비했기에, 어느새 300개에 달하는 가방을 갖게 된 일화를 털어놓는다.지난 24화 출연에서 조하나의 두루치기를 먹으며 ‘방귀에 초친맛’이라는 충격적인 혹평을 한 백일섭에게 조하나가 이번에는 오이 탕탕이로 분노의 설욕전을 하고, 백일섭의 반응에 주목된다. 김수미 표 복국과 백일섭이 직접 만든 짜장면으로 저녁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김수미가 백일섭이 어린 시절 자신의 동기 故 김영애만 예뻐했다며 서운함을 표해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매회 복길이를 애타게 찾던 일용네에 특별한 선물이 찾아온다. 복길이 역 김지영의 양촌리 방문과 감격의 상봉이 예고되어, 안방극장을 감동의 물결로 물들일 예정이다.‘회장님네 사람들’ 75화는 3월 18일 월요일 오후 8시 20분 tvN STORY에서 방영된다.
- 매킬로이, 스피스와 드롭 위치로 논쟁…“난 늘 규칙에 따라 경기해”
- 로리 매킬로이가 15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스타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31·미국)가 매킬로이의 드롭 위치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후반 7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문제는 1벌타를 받은 뒤의 드롭 위치. 매킬로이의 공이 워터 해저드를 뜻하는 빨간색 선 위에 떨어졌느냐, 밑에 떨어졌느냐가 쟁점이었다. 매킬로이의 공이 이 선을 넘어 떨어진 뒤 물 속으로 들어갔다면 매킬로이는 그 근처에서 드롭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 선을 넘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면 매킬로이는 티잉 에어리어로 다시 돌아가 세 번째 샷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거리에서 손해를 본다.AP통신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동반 플레이어였던 스피스는 “매킬로이의 공이 빨간색 선을 넘었는지 확실히 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매킬로이는 “빨간 선을 넘어간 걸 내가 봤다”고 항변했다.AP통신은 “한때는 스피스, 매킬로이, 매킬로이의 캐디 해리 다이아몬드의 대화가 날이 선 것처럼 짜증이 일었다”고도 전했다.스피스는 “내가 듣기로는 모두가 공이 100% 선을 넘지 못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그러자 매킬로이의 캐디인 다이아몬드가 “다들이라니 누가 그래, 조던?”이라고 되물었고, 매킬로이도 “누구를 말하는 거야?”라고 덧붙였다.경기위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경기위원 역시 샷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었고, 중계 카메라도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했다.결국 매킬로이는 티잉 에어리어로 돌아가지 않고 공이 떨어진 곳 근처에서 세 번째 샷을 했다. 그의 세 번째 샷은 그린에 도달하지 못했고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AP통신은 매킬로이가 7번홀을 마치는 데 30분이나 소요됐다고 덧붙였다.경기 후 호블란은 당시 상황 언급을 거부했고, 스피스는 클럽 하우스로 바로 들어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매킬로이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스피스와의 논쟁이) 불필요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던은 일어난 일이 옳은지 확인하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내 공이 라인을 넘어 떨어졌다는 것을 거의 확신했다. TV에 증거가 남지는 않았지만 확신했다. 조던은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또 매킬로이는 “나는 업보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코스에서 잘못된 일을 하려고 하지 않고 규칙에 따라 늘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매킬로이는 이날 7번홀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버디 10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기록해,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그는 “62타를 치고 물에 두 번 공이 빠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티샷을 준비하는 매킬로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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