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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외국인 관광객의 해외 선불카드로 원화 선불카드 구매 허용키로
  • 금융위, 외국인 관광객의 해외 선불카드로 원화 선불카드 구매 허용키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융위원회는 15일 방한 외국인이 국내 계좌 없이 외국 선불전자지급수단(해외 선불카드 등)을 통해 원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충전하고 환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 총 45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로 지정했다.이날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된 ‘방한외국인의 간편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용 및 환급 서비스’는 국내 계좌가 없는 방한 외국인이 해외에서 발급받은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국내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외국에서 발급받은 선불전자지급수단은 다른 전자지급수단을 구매할 수 없고 재화·용역 구입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한정됐다. 그러나 이번 규제특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 한하여 원화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구매)·환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원화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충전은 100만원 한도로 허용하고, 선불충전금 잔액을 당초 교환했던 외화표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환급하는 것은 출국시점 잔액 이내에서 허용된다. 이를 통해 방한 외국인의 국내여행을 위한 자금을 보다 쉽고 빠르게 비대면으로 충전하고 환급할 수 있게 해 출입국 시 외화 휴대 부담이나 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어 외국인관광객의 편의가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기존에는 금융사 내부의 고정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제공 서비스(SaaS, Software-as-a-Service)에 SaaS 기반 솔루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에는 내부 업무용 단말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SaaS서비스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외 25개사는 협업 솔루션인 M365와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인 Copilot 을 사용할 수 있고, 2개사는 각각 보안 솔루션(MIDE), 협업 솔루션(Zoom Phone), 음성전환 솔루션(Clova Speech)를 사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 외 13개사는 고객 대상 대화용 상담기능(HyperClovaX)와 맞춤형 콘텐츠 제공 기능(AWS Bedrock) 등을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의 내부관리 업무 혁신과 고객 대상 서비스질 향상 등을 통해 기업 전반의 업무 효율성 증진과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또 노무라금융투자 등은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른 규제 개선으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한 SaaS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모바일 단말기 이용을 위해 변경을 신청했고, 금융위원회는 모바일 단말기 허용 시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보안대책 수립·이행 등의 부가조건을 전제로 지정내용 변경을 수용했다.
2025.01.15 I 이수빈 기자
역대 최대 혜택 쏟아진다…‘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
  • 역대 최대 혜택 쏟아진다…‘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인 168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 축제인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5)이 15일 막을 올렸다. 2011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8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2월 28일까지 48일간 계속된다.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항공, 숙박, 쇼핑 관련 민간기업들이 참여해 겨울철 외래 관광객들의 방한을 촉진하는 행사다.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먼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항공 프로모션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10개 항공사가 참여해 방한 항공권 214개 노선에 대해 최대 94% 할인한다. 또 수하물 추가 무료 위탁 서비스, 기내 와이파이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또한 세계적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 코네스트와 함께 외국 항공사의 중국·홍콩·일본발 방한 항공권에 대해 최대 31% 할인 판촉에 나선다. 숙박 업계에서는 기획전을 운영해 최대 19%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스파 이용권, 선불카드 등을 담은 숙박 패키지 혜택을 선보인다.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이 참여하는 쇼핑 기획전도 열린다.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점에서는 구매 금액별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쇼핑지원금, ‘쿠폰북’ 등을 제공한다. 더불어 멤버십 업그레이드를 통한 최대 15% 할인 혜택과 기념품 증정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전국 19개 매장에서 10% 할인 혜택을, 올리브영은 명동 지역 5개 매장에서 15만 원 이상 구매 시 20% 할인권을 제공한다. 외국인의 한국 여행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교통·식음·결제 등 서비스 플랫폼과 정보 제공 응용프로그램(앱)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지난해 6월에 출시한 외국인 전용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K-Ride)’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3000원 할인 코드를 제공한다.캐치테이블 글로벌과 제휴한 전국 400여 개의 식음 업장을 예약 후 방문하면 할인, 음료(웰컴드링크)·디저트 등의 전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렌지스퀘어의 선불카드인 와우패스를 이용해 올리브영, 다이소,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 결제 시 최대 5% 적립금 환급(캐시백)을, 유니온페이를 사용해 주요 가맹점 1000여 곳에서 결제 시 10% 상당의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네이버 지도를 이용하면 명동 등 주요 상권에 있는 행사 참여 매장의 위치, 경로, 혜택 등의 정보를 다국어(영·일·중)로 안내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 즐겨 찾는 명동을 비롯한 홍대, 성수, 강남 등 주요 쇼핑 거점에서는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를 운영한다. 참여 기업의 혜택을 담은 ‘쿠폰북’을 제공하고 주변 상권 내 구매 영수증 소지자와 즉시 환급을 인증한 소비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촉진을 유도한다. 풍성한 체험행사도 운영한다. 해외에서 사랑받는 K팝, 음식, 미용(뷰티), 문화유산, 지역문화 등 매력적인 K콘텐츠를 주제로 한 체험행사도 지난해 대비 확대(종류 12개→17개, 지역 1곳→5곳)해 운영한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풍성한 할인 혜택과 다채로운 K-컬처의 매력을 만끽하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방한 관광 시장과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업계가 올해 힘차게 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01.15 I 강경록 기자
“주말에 상하이 갈까?” 中 찾은 무비자 여행객 2천만명
  • “주말에 상하이 갈까?” 中 찾은 무비자 여행객 2천만명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2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확대된 영향으로 중국의 내수 활성화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사다.중국 상하이 내부 야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국은 지난해 중국의 출입국은 총 6억1000만건으로 전년대비 43.9% 증가했으며 이중 외국인은 6488만명으로 82.9% 늘었다.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사실상 2023년까지 봉쇄 조치를 지속했다. 지난해부터 봉쇄 여파가 풀리면서 중국 자체 해외 출입국은 물론 중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많이 늘어난 것이다.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2011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12.3% 증가했다며 중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은 내수 소비 진작 등을 위해 2023년부터 비자 면제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12월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 6개국에 대해 비자를 면제했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현재 38개국에 무비자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을 경유할 경우 240시간까지 비자를 면제하는 조치도 시행 중이다.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일방적인 비자 면제를 시행했다. 이에 사업·관광·친지 방문 등 목적으로 중국을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비자 없이도 최장 30일까지 머물 수 있게 됐다.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은 국제도시인 상하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에서 출입국한 외국인은 456만명이며 이중 무비자 여행객은 167만명으로 전년대비 4.7배 급증했다.일본인 관광객 마사시 쿠보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한 달 반 전에 중국 비자를 신청해야 했는데 요즘에는 주말이나 짧은 여행에 가는 것이 매우 편리해졌다”고 말했다.한국인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한국인 비자 면제가 시작한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180% 이상 증가했다.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상하이에 살고 있는 부유층 자제들이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우캉로 등에 슈퍼카를 몰고 가서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는 이도 일어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중국이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면제를 확대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유럽연합(EU) 같은 국가들과 교류를 넓혀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시각이다. 또 소비력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에 방문함으로써 침체에 빠진 내수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이미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의 중국 방문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 이달 28일부터 시작하는 춘절(음력 설) 황금 연휴 때도 상당수 외국인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홍타오 베이징기술상대 상무경제연구소장은 GT와 인터뷰에서 “비자 면제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외국인을 위한 간편결제 등 조치가 더욱 강화되면서 올해 중국 내 유입여행은 긍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가올 춘절에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 문화를 체험하고 인바운드 관광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1.15 I 이명철 기자
올해 설 연휴 해외 여행객 73% 증가, 예약 1위 여전히 '일본'
  • 올해 설 연휴 해외 여행객 73% 증가, 예약 1위 여전히 '일본'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전년 대비 길어진 올해 설 연휴에 출국하는 국내 여행객과 입국하는 해외 여행객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지난 음력 설 대비(2024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올해 설 연휴 기간(2025년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동안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은 73.15%, 해외 여행객의 국내 여행은 18.1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6일까지 설연휴기간 여행을 위해 예약된 항공, 숙소, 액티비티 예약률을 합한 수치다. (사진=트립닷컴)올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5일과 지난해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8일에 각각 예약된 상품 건수를 비교해 봤을 때는 84.2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날은 연휴가 시작되는 25일이었고 해외 여행객은 26일이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지에서의 평균 체류일자도 늘어난 모습이다. 국내 여행자의 해외 여행 평균 체류 일은 8.1일이었고 해외 여행객의 한국 체류 일도 평균 7.6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이 연휴 기간 가장 많이 예약한 지역은 역시 일본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본 여행 강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가장 많이 예약됐으며 방콕과 상하이, 홍콩이 뒤를 이었다. 이어 삿포로와 나트랑, 호치민, 다낭이 순위에 올라 일본과 베트남의 인기가 여전히 견고했다. (사진=트립닷컴)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한국 지역은 서울시, 제주시, 부산시, 인천시, 서귀포시 순이며 뒤를 이어 평창군, 홍천군, 춘천시, 정선군, 강릉시 등이 올라 한국의 대표적 겨울 여행지인 강원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해외 여행객들의 국내 투어·티켓 예약 순위를 살펴보면, 우도에 이어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남이섬, 명동 난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이어 비발디파크가 톱 5에 포함됐다. 와일드 와일드 ‘애프터 파티’와 레고랜드를 이어 엘리시안강촌스키장, 에덴밸리 리조트스키장도 순위권에 들어갔다.
2025.01.15 I 이민하 기자
해외 전시회 수요 줄며 '울상'…방한 전시·포상관광 늘며 '화색'
  • 해외 전시회 수요 줄며 '울상'…방한 전시·포상관광 늘며 '화색' [MICE]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반도체 패키징 회사 A사는 올해 해마다 참가하던 중국 반도체 산업 박람회 참가를 고민 중이다. 지난해 180원대를 유지하던 원·위안 환율이 올해 들어 200원까지 치솟으면서 참가비는 물론 부스 시공, 인건비, 숙박비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가 신청이 늦어질 경우 부스 배정에서 불이익이 예상되지만, 워낙 부담이 늘어 당분간은 환율 변동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기계설비 전문 박람회는 올해 고환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참가 비중이 높은 행사 특성상 달러로 결제하는 참가비의 환차익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참가비는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이 늘어났다”며 “최적의 달러 매도(환전) 시점을 잡기 위해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역대급 고환율에 마이스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행사를 여는 아웃바운드 수요는 고환율 탓에 시장이 갈수록 경색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마의 1500원’ 선을 넘어설 경우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기업회의, 포상관광 등 인바운드 시장은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 덕분에 수익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시컨벤션 기획사 관계자는 “당장은 비수기라 영향이 크지 않은 상태”라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를 고려해서 예상되는 피해 등 대비책을 마련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1년간 월별 원·달러 환율 추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환율 여파 해외 전시·박람회 참가 취소고환율로 갈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분야는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들이다. 전시장 임대료와 장치비 등을 달러로 지불할 때 전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물가 상승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질 경우 비용 증가 폭은 전년 대비 최소 15~20%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전시컨벤션센터 해외 전시기획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서 전시장 임차료와 장치비 부담이 커졌다”며 “현지에 대금을 내는 시점을 조정해 환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제반 개최 비용을 현지 화폐로 지급해도 타격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참가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출품업체가 늘어난 비용 부담에 참가 신청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전체 행사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출품업체 참가비가 급감할 경우 주최사는 수지상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한 해외 전시기획팀 관계자는 “환율 급등 이후 박람회 참가 취소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예정대로 참가하더라도 가용 예산이 줄어 부스 규모와 파견 인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박람회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품업체가 늘어난 물류비 부담으로 전시품 종류와 양을 줄이면 행사 만족도 등 품질은 이전보다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 전시 물류 전문회사 대표는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류비를 줄이려는 곳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행사 현장에서 보여주는 전시품이 줄어드는 만큼 성과와 만족도도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해외에서 연사를 초청하는 컨벤션 업계도 고환율 여파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컨벤션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연사는 원래도 초청비가 비쌌지만, 달러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며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수준까지 부담이 커져 결국 해외 연사를 국내 연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털어놨다.◇고환율 득보다 실 커…“피해 최소화 지원책 필요”(사진=게티이미지뱅크)고환율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야도 있다.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여는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분야가 대표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전히 고환율로 인한 영향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 기업의 포상관광단 방한 문의와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이 이전보다 저렴한 포상관광 목적지가 됐다”며 “해외 파트너는 한국이 갑자기 ‘타임 세일’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상관광단의 경우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참가자들이 더 많은 쇼핑에 나서는 등 이전보다 씀씀이가 커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출품기업 중 해외 비중이 높은 국내 전시·박람회 역시 고환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 참가 시 수반되는 숙박, 교통 등 이전보다 줄어든 비용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해외 출품기업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민간 전시 주최사 관계자는 “그동안 참가를 망설이던 해외 기업은 가성비 측면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 참여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해외 기업과 바이어 대상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고환율 여파가 마이스 업계에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화가 덜 된 국내 행사와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환차익보다는 환차손이 더 클 것으로 봐서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는 “1~2월은 전통적인 업계 비수기라 업계 피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 이후까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피해가 불 번지듯 커질 수 있다”며 “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선제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5 I 이민하 기자
'코리아둘레길' 뿌리를 찾는 여정
  • [기고]'코리아둘레길' 뿌리를 찾는 여정
  • [고계성 한국관광학회장·경남대 교수]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조상, 혈족 관계를 칭하는 성씨에 대한 궁금증을 한 번쯤은 품는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엔 더욱 그렇다.고계성 한국관광학회장·경남대 교수한국의 성씨(姓氏)는 김·이·박 3개가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지만 한자 표기가 가능한 성씨는 총 1507개에 달한다. 성씨는 시조의 고향인 본관(本貫)에 따라 구분하는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 이상인 본관은 858개로 전체 인구의 98%를 차지한다.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시조의 고향이 그저 성스러움만 남은 영역이거나 이제는 잊힌 유산 정도로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핵가족화를 지나 초개인화로 바뀐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좁게는 가족, 넓게는 사회 구성원 간 헐거워진 유대감과 동질성을 강화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어서다. 보이지 않는 벽으로 단절된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높이는 매개체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다.지난해 9월 총연장 4500㎞ 걷기 여행길 ‘코리아둘레길’이 개통했다.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을 목표로 2009년 조성을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코리아둘레길은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 그리고 접경지역까지 한반도 가장자리를 중단없이 잇는 걷기 여행길이다. 국토 종주 자전거길부터 지리산 둘레길, 남도 이순신길 등 사시사철 각기 다른 매력의 가장 한국적인 길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동서남북으로 이어지는 코리아둘레길을 걷다 보면 일부러 계획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유명 관광지는 물론 지역 명소를 만날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조상의 발자취가 깃든 장소도 마주할 수 있다. 둘레길 곳곳에 시조의 고향을 비롯해 씨족이 모여 사는 마을인 집성촌, 묘소 등 다양한 성씨 가문의 흔적이 깃든 곳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를 휘감고 있는 코리아둘레길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2025년 청사(靑蛇)의 해, 코리아둘레길을 따라 조상의 발자취를 찾는 여정에 나서면 어떨까. 길을 걸으며 자기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정체성은 물론 삶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혜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뿌리 찾기’의 여정은 과거와의 교감을 통해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시간여행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이동 행위’가 연구 대상인 관광학에선 이를 ‘뿌리 관광’이라 부른다. 뿌리 관광은 조상의 행적을 따라 가족의 역사를 찾는 여행이다. 학문적, 정책적으로 아직 국내에선 이론적 근거뿐만 아니라 존재감이 미약한 분야에 속한다.관광의 가장 중요한 사회문화적 역할은 특정 공간과 지역의 인문학적 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 코리아둘레길을 활용한 ‘뿌리 관광’은 해외여행에 비해 선호도에서 밀리는 국내여행의 매력과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민간의 창의력과 둘레길 길목에 놓인 88개 지역의 다양성을 대중적인 스토리와 콘텐츠로 엮어낼 실행계획만 마련한다면 말이다. 15년 공들여 완성한 코리아둘레길이 뿌리 찾기를 통해 세계 여느 유명 걷기 여행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이자 K관광의 대표 자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계엄 후폭풍에 '확' 꺾였던 경제심리 최악 지났나
  • 계엄 후폭풍에 '확' 꺾였던 경제심리 최악 지났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 등 예기치 못한 사태로 급강하했던 소비 심리가 단기적으로나마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저점을 통과 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자료= 한국은행)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를 통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7일 101.21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장기평균인 100을 넘어섰다. 이후 가장 최신 지수인 12일까지 100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NSI는 한은이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각 문장 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넘으면 과거 평균(2005~2024년)보다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NSI는 한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공식 통계에 유의미하게 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속보성과 일별 심리지수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 반면 일별 지수가 집계되는 만큼 당시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1월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NSI는 급상승하며 장기평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정부의 설 명절 기간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줄탄핵’ 리스크가 없어진 점도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와 관련된 실물 데이터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통계청 실시간 소비지표 ‘나우캐스트’를 보면 가계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2월 둘째 주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나 마지막 주엔 -1.5%로 낙폭을 줄였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등으로 소프트 데이터인 소비자 심리지수는 급락했으나 하드 데이터인 카드 지출액은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우려했던 것보단 실제 소비 데이터가 버텨주면서 심리도 위쪽으로 올라오는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됐는데 연휴에 임박해서 결정이 이뤄진데다 최근 항공기 사고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보다는 내수 경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연합뉴스)
2025.01.15 I 장영은 기자
설 임시공휴일 27일 확정…"내수 회복 뒷받침"
  • 설 임시공휴일 27일 확정…"내수 회복 뒷받침"
  •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상정·의결했다.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은 설 연휴를 맞아 국민 휴식을 지원하고, 소비 활성화를 통한 내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정부는 밝혔다.27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인사혁신처는 임시공휴일 확정을 위해 관보 공고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인사처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공서 민원실, 어린이집 운영 등에 대해 관계 부처가 사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25일(토요일)부터 30일(목요일)까지 6일간 쉴 수 있게 됐다. 31일(금요일)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다.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당정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해외여행만 늘어 소비 진작 효과가 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개천절까지 황금연휴가 생기자 해외여행 출국자가 10월 기준 역대 최다인 238만명으로 늘었고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줄었다.
2025.01.14 I 서대웅 기자
설 임시공휴일 오늘 확정…자영업자들은 ‘불만’
  • 설 임시공휴일 오늘 확정…자영업자들은 ‘불만’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을 확정한다.정부는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지정할 예정이지만 일각에선 연휴 후인 오는 31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다소 논란이 인 상황이다. 내수 회복의 불씨가 되길 기대하는 정부 바람과 달리 자영업자를 중심으로는 ‘해외여행만 늘 뿐 효과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스1)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임시공휴일 지정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최 대행은 특히 내수 경기 진작, 국내 관광 활성화, 교통량 분산 등 긍정적 효과를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25일 토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 6일간 쉴 수 있게 된다. 31일 금요일 휴가를 쓴다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다.그러나 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27일 아닌 3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 명절 후 가족 휴식 보장 등을 이유로 ‘31일’ 주장을 펴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힘을 실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날짜를 바꾸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 심리로 이어질지 여부엔 의견이 더욱 극명히 갈린다. 당정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 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영향보고서를 통해 경제 전체의 생산유발액 4조 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 6300억원 등의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실제로 통계청 실시간 소비지표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2023년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개천절(9월 28일~10월 3일)까지 6일간 쉬자 해당 주간(9월 30일~10월 6일) 전국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전주에 비해 급감했던 소비가 공휴일 지정으로 반등했단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결과의 경제지표도 있다. 그 해 10월 국내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2.3%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엔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개천절까지 황금연휴가 생기자 해외여행 출국자가 10월 기준 역대 최다인 238만명으로 늘어났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숙박 및 음식점업은 1.9% 줄었다. 자영업·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연휴가 늘어 해외여행만 늘어날 뿐, 소비 진작 효과는 적을 것”이란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일용직 노동자 등에게도 임시공휴일 지정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임시공휴일로 연휴가 길어지면 사람들은 국내 소비를 하지 않고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자영업자가 오히려 어려워지고 생산 조업일수가 줄면서 기업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1.14 I 김미영 기자
‘27일 vs 31일’ 설 임시공휴일 논란 속 내일 확정
  • ‘27일 vs 31일’ 설 임시공휴일 논란 속 내일 확정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의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정부는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지정할 예정이지만 일각에선 연휴 후인 오는 31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다소 논란이 인 상황이다. 내수 회복의 불씨가 되길 기대하는 정부 바람과 달리 자영업자를 중심으로는 ‘해외여행만 늘 뿐 효과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스1)13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임시공휴일 지정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최 대행은 특히 내수 경기 진작, 국내 관광 활성화, 교통량 분산 등 긍정적 효과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25일 토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 6일간 쉴 수 있게 된다. 31일 금요일 휴가를 쓴다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다.그러나 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27일 아닌 3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 명절 후 가족 휴식 보장 등을 이유로 ‘31일’ 주장을 펴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힘을 실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날짜를 바꾸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 심리로 이어질지 여부엔 의견이 더욱 극명히 갈린다. 당정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 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영향보고서를 통해 경제 전체의 생산유발액 4조 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 6300억원 등의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실제로 통계청 실시간 소비지표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2023년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개천절(9월 28일~10월 3일)까지 6일간 쉬자 해당 주간(9월 30일~10월 6일) 전국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전주에 비해 급감했던 소비가 공휴일 지정으로 반등했단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 해 10월 국내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2.3%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엔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개천절까지 황금연휴가 생기자 해외여행 출국자가 10월 기준 역대 최다인 238만명으로 늘어났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숙박 및 음식점업은 1.9% 줄었다. 자영업·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연휴가 늘어 해외여행만 늘어날 뿐, 소비 진작 효과는 적을 것”이란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일용직 노동자 등에게도 임시공휴일 지정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임시공휴일로 연휴가 길어지면 사람들은 국내 소비를 하지 않고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자영업자가 오히려 어려워지고 생산 조업일수가 줄면서 기업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1.13 I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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