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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달라졌다' KB손보, 우리카드 꺾고 파죽의 3연승...3위 도약
  • '팀이 달라졌다' KB손보, 우리카드 꺾고 파죽의 3연승...3위 도약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손해보험이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KB손해보험은 26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 4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23 25-20 12-25 25-14)로 눌렀다KB손해보험 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이로써 KB손해보험은 지난 19일 삼성화재전 3-1 승리 이후 3연승을 달렸다. 특히 22일 한국전력전 3-0 승리에 이어 경민대 체육관으로 홈구장을 옮긴 뒤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8승 9패 승점 24를 기록한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6승 11패 승점 23), 우리카드(8승 9패 승점 21)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2위 대한항공(11승 6패 승점 35)과는 승점 11점 차다.황택의 효과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11월 7일 전역했다. 황택의가 공식적으로 복귀한 11월 9일 이후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1위 현대캐피탈에게 2패, 2위 대한항공에 1패를 당했을 뿐 나머지 팀 상대로는 모두 이겼다.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에나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에나는 황택의의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잘 받아 공격으로 연결했다. 양 팀 최다 25득점에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했다. 승부처마다 해결사 노릇을 완벽히 해냈다.나경복, 황겨민도 나란히 10점씩 책임졌다. 특히 황경민은 1세트 막판 상대 외국인공격수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며 1세트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미들블로커 나영석은 8득점 가운데 블로킹으로만 5점을 책임졌다. KB손해보험은 팀 블로킹에서 13대9, 서브득점 4대3으로 우리카드에 앞섰다. 우리카드는 니콜리치가 17점,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라파스트가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정관장이 페퍼저축은행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25-18 21-25 19-25 25-19 15-7)로 꺾었다.이로써 7연승을 질주한 정관장은 11승 6패 승점 31을 기록했다. 4위 IBK기업은행(10승 6패 승점 28)과 격차를 승점 3 차이로 벌렸다. 반면 3연패를 당한 5위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정관장은 ‘쌍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맹활약을 펼쳤다. 메가는 33점, 부키리치는 25점을 기록했다.특히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이후 두 선수가 공격을 거의 책임지다시피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2024.12.26 I 이석무 기자
"먹어서 없애자" 이탈리아 골칫덩이 '푸른 꽃게' 대변신
  • "먹어서 없애자" 이탈리아 골칫덩이 '푸른 꽃게' 대변신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탈리아에 등장한 외래종 ‘푸른 꽃게(블루크랩)’로 토착 수생물이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푸른 꽃게를 식재료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푸른 꽃게. (사진=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항구도시 베네치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수석요리사 다니엘레 첸나로는 최근 푸른 꽃게를 이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푸른 꽃게 요리는 꽃게살을 갈아 생선 모양으로 튀기고, 해조류 우린 물로 만든 감자 퓌레에 올려 생선알과 해초 튀김을 곁들인 것이다. 첸나로는 “사람들이 외래종인 푸른 꽃게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더 친숙한 생선 모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첸나로는 “푸른 꽃게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풍미가 부족하고 단조로웠지만, 지금은 더 간이 배고 풍부해졌다”고 덧붙였다.첸나로 외에도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샐러드부터 파스타까지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을 개발해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요리사는 “약 1년 전부터 레스토랑에서 푸른 꽃게 붐이 일었다”며 “이제 사람들은 수산업자에게 직접 푸른 꽃게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하기도 한다”고 했다.베네치아 인근 마초르보 섬에 위치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베니사’ 관계자도 “우리 요리사들은 외래 침입종을 이용하는 것이 환경적 관점에서 낫다고 결론 내렸다”며 “우리는 푸른 꽃게가 마늘, 오일, 칠리로 요리한 스파게티와 사프란에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했다.이탈리아는 최근 몇년 새 해역에 유입된 외래종 푸른 꽃게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조개, 홍합, 새우 등 해산물을 즐기는데 푸른 꽃게가 이런 수생물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이탈리아인들이 전통적인 수산물 대신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농업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푸른 꽃게로 인한 이탈리아 어업의 피해 규모는 1억 유로(약 1천500억원)에 이른다.푸른 꽃게의 등장 이후 이탈리아는 한국과 미국, 스리랑카 등 꽃게 요리를 잘 먹는 나라로 수출에 나섰지만 개체수 감소 효과는 미미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이탈리아의 푸른 꽃게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운송비 등으로 생각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없어 금세 인기가 식었다.베네치아가 포함된 베네토 지역에서 어업정책에 관여하는 정치인 크리스티아노 코라차리는 “어민들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는 푸른 꽃게와 함께 살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해산물을 지켜야 한다. 이는 우리의 전통이고, 경제만이 아닌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김혜선 기자
'가짜 상관관계' 제거..서울대 공대 이정우 교수팀, AI 편향 줄여
  • '가짜 상관관계' 제거..서울대 공대 이정우 교수팀, AI 편향 줄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이정우 교수팀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성(Bias)을 감소시키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정우 교수가 창업한 AI 자동학습 플랫폼 기업인 ‘호두에이아이(HodooAI)’는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AI 이론 분야의 국제학술대회 ‘NeurIPS 2024’에서 해당 기술을 소개한 논문을 발표했다.이번 발표는 서울대 CML(Cognitive Machine Learning Lab) 연구실과 호두에이아이의 첨단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실용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AI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정우 교수(왼쪽), 한형근 연구원(오른쪽)어떤 원리인데?…‘가짜 상관관계’ 제거AI 학습 데이터 내 편향성은 AI 모델의 판단에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 신청자 평가 시 AI가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특정 그룹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정우 교수팀은 AI가 데이터 내 ‘가짜 상관관계(spurious correlations)’를 제거하고 핵심적인 특징을 기반으로 예측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이 기술은 AI 모델의 일반화 능력을 향상시켜, 기존 AI 모델보다 약 21% 향상된 정확도를 기록하며 성능과 신뢰도를 입증했다.연구팀은 ‘가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을 확률’을 계산하여 학습 데이터를 재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 방법을 통해 AI 모델은 지엽적인 특징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핵심적인 요소에 집중하여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AI 편향성 경감 기술 알고리즘의 주요 단계를 나타낸 의사코드(Pseudocode)의료 분야 진단 정확성 기여이번 기술은 영상, 의료, 법률, 수치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두에이아이의 AI 플랫폼에서 ‘편향성 제거 AI 엔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한형근 연구원(제1저자)은 “이번 기술이 AI 편향성 제거 분야에서 국내 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모델과 데이터 유형에 관계없이 신뢰도 높은 AI 모델이 세계 각지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정우 교수는 “NeurIPS 2024에서 논문이 채택되어 기쁘다”며, “이 기술이 한국 AI 스타트업의 기술 수준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정우 교수는 2017년, 연구실 제자들과 함께 AI 자동학습 플랫폼 기업 ‘호두에이아이’를 설립한 이후,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4.12.26 I 김현아 기자
"웹3.0 가치, 커뮤니티로 확대…밈코인 수퍼사이클 왔다"
  • "웹3.0 가치, 커뮤니티로 확대…밈코인 수퍼사이클 왔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웹3.0의 가치는 커뮤니티로 인해 확대된다. 밈코인을 투자하기 전 해당 밈코인의 SNS 팔로워가 몇명인지 확인하고 투자하라.”26일 장민 포스텍 크립토 블록체인 연구센터 부센터장은 저서 ‘WEB 3.0 시대 밈코인 투자 전략’ 출판기념회에서 밈코인 투자전략으로 이같이 밝혔다.그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밈코인의 핵심요소”라며 “밈의 수퍼사이클이 왔다고 한다. 알트코인의 수익률 부진으로 인한 대체 수요가 밈코인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밈코인이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유행, 농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밈코인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도지코인은 2013년 최초 발행된 뒤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누구나 밈코인 발행 플랫폼인 펌프펀에서 만들 수 있다.장민 부센터장은 “내가 찍어온 사진으로 밈코인을 만들 수 있다. 창의력이 있으면 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라며 “밈코인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고 커뮤니티 선택을 받을 수 있으면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EB 3.0 시대 밈코인 투자 전략’ 책은 웹 3.0 시대의 특징과 그에 맞는 투자 방법론을 소개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최신 기술과 금융 혁신의 융합을 통해 가상자산의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관리할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한국디지털애셋(KODA) 조진석 대표의 ‘2025년 가상자산 전망’ 주제의 강연도 진행됐다. 조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1등 국가가 되겠다며 발표한 7개 공약 중 2개가 벌써 완료됐다.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 하원 모두 다수당이 됐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며 제도권에 준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정책을 추진 하진 않기 때문에 혼란의 시대에서 어려울 전망이지만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ETF 등 시장이 열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4.12.26 I 김아름 기자
알리바바와 손잡은 정용진,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알리바바와 손잡은 정용진,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한전진 기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동맹으로 내년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격변이 예상된다. 정용진 회장의 ‘깜짝 승부수’로 신세계그룹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던 ‘1인자’ 쿠팡의 독주를 제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양측의 결합에 대해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감이 큰데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 등 불안요소가 산재하고 있어 기대만큼의 시너지가 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다른 한편에선 기존 ‘이커머스 2강’ 쿠팡·네이버에 이은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세계 “새로운 유통생태계 조성해 차별화”신세계는 이번 이마트(139480)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간 합작 계약으로 G마켓에 입점한 60여만 판매자(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으리라고 봤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진출한 세계 200여개국에 함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G마켓은 판매자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더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축적한 IT 기술을 활용해 G마켓의 IT 기술도 세계적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신세계는 전망했다. G마켓이 쌓은 품질관리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에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선도적 기술이 더해지면 고객 경험(UX)도 혁신될 수 있으리란 얘기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개선된다면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과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이커머스 업계는 전망 엇갈려…국내 ‘3강 체제’ 구축하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밀려 이커머스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신세계는 지속적으로 외부와의 협력에 시선을 돌려왔다. 정 회장이 올 상반기에 이끌었던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이다. 이번 알리바바 그룹과의 합작사 설립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사 설립은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일부 나돌던 건이다. 하지만 당시 업계는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과 네이버 외엔 장기 흑자 구조를 가져가지 못한 이커머스 업계엔 긴장감이 감돈다. 다만 향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돌았던 소문이 사실로 돌아와 업계도 충격이 크다”며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는 현재 국내 물류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 때문에 신세계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감이 큰 만큼 당장 시너지가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양측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얼마나 키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시너지만 키운다면 쿠팡, 네이버에 이어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이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오픈마켓 플랫폼 G마켓의 노하우와 알리의 대규모 자본간 시너지가 얼마만큼 나올지가 중요하다”며 “알리가 한국 유통시장을 잘 모르지만 G마켓은 국내 시장의 풍파를 다 겪었던 곳으로 경험과 ‘머니 파워’가 결합되면 무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쿠팡, 네이버에 이은 3강 체제까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신세계가 적자만 지속해왔던 ‘아픈손가락’ G마켓과의 연을 끊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G마켓을 인수해서 쓱닷컴에 내재화시키려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며 “G마켓은 결론적으로 중국 품에 던져준 꼴”이라고 언급했다.성공 유무를 차치하더라도 당장 내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해외 업체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세운 적이 없었던 만큼 첫 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간 합작법인 설립은 상당히 의외의 사건”이라며 “신세계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알리바바의 저가 이미지를 어떻게 조화롭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정유 기자
‘외국인 제도’ 확대에... “흐름 따라가되 스카우트 시스템 갖춰야”
  • ‘외국인 제도’ 확대에... “흐름 따라가되 스카우트 시스템 갖춰야”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에서 더 많은 외국인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공청회를 개최했다.이날 공청회에는 강원FC 양훈제 팀장, 포항스틸러스 이영훈 과장, 경남FC 김진택 팀장, 신의손 천안시티 코치, 현영민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김용일 스포츠서울 기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외국인 선수 제도 확대 흐름과 확대 시 국내 구단에 끼칠 재정 건전성 문제, 외국인 골키퍼 제한 규정 폐지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K리그1은 2025년부터 국적과 무관하게 필드 선수 최대 6명 등록·4명 동시 출전, K리그2는 최대 5명 등록·4명 동시 출장할 수 있다. 외국인 골키퍼는 1999년부터 영입이 금지돼 있다.최근 아시아 주요 리그 흐름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비롯해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아시아 쿼터를 폐지하고 외국인 선수 쿼터를 늘리고 있다.이에 따라 클럽대항전에 나서는 K리그 팀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면 외국인 제도를 확대하면 국내 선수의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이날 공청회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되 스카우트 시스템 등 환경적인 요소가 구비돼야 한다고 말했다.양 팀장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와 출전 선수 숫자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국내 선수든 외국인 선수든 출전으로 가치를 높이고 이적료가 오르기에 수입이 증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김 기자도 “팬들은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리그 운영을 갈망한다”라면서도 “외국인 보유 제한을 풀었을 때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구단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한두 명이 스카우트 업무를 보는 구단이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가 실패하면 정리하는 과정이 복잡하기에 구단 스카우트 시스템이 내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신의손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또 신 코치는 K리그의 외국인 골키퍼 영입 금지 조항도 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출신의 신 코치는 현역 시절이던 1992년 외국인 선수로 K리그에 입성했다. 그가 엄청난 활약을 보이자 1995시즌에는 프로 8개 팀 중 외국인 골키퍼만 6명에 달하게 됐다.결국 연맹은 국내 골키퍼 육성을 위해 외국인 골키퍼 출전 제안 규정을 뒀고 1999년부터는 아예 영입이 금지됐다. 신 코치는 2000년 귀화해 계속해서 K리그 무대를 누볐다.신 코치는 1995년과 현재는 아주 다르다며 “(외국인 골키퍼 영입 제한을 푼다면) 아마 K리그1 12개 팀 중 8개 팀 정도는 국내 선수를 쓰고 4개 팀 정도는 위험해 보인다. K리그2도 괜찮아 보인다”라고 말했다.현재 지도자로 활동하는 신 코치는 “과거엔 프로팀에 8개밖에 없어서 유소년 선수들에게 기회가 부족했으나 지금은 프로팀이 25개나 된다”라며 오히려 골키퍼를 꿈꾸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신 코치는 “한국 골키퍼 수준은 매우 높고 미래엔 더 기량이 좋아질 것”이라며 “난 한국 골키퍼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2024.12.26 I 허윤수 기자
원자력의 날 기념식…전 美 에너지부 부장관 동탑산업훈장
  • 원자력의 날 기념식…전 美 에너지부 부장관 동탑산업훈장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원자력의 날 기념식을 열고 다니엘 브루스 포네만 전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다니엘 브루스 포네만 전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 (사진=애틀란틱 카운슬)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6일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제14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2009년 아랍에미리트(UAE)로의 한국형 원전 첫 해외수출을 기념해 매년 12월27일을 전후해 여는 행사다. 올해 기념식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 최원호 원안위원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함께 했다.주요 참석자들은 어수선한 정세 속에서도 원자력발전(원전) 산업 확대와 관련 기술개발, 원전 안전에 힘쓴 업계 관계자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한수원은 최근 국내적으로 신한울 1·2호기 준공과 3·4호기 착공을 연이어 진행했고, 이집트, 루마니아에서의 해외원전 건설·설비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올 들어 체코 신규 원전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내년 3월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안덕근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무탄소 전력원인 원전을 재생에너지 등 타 발전원과 함께 조화롭게 활용할 것”이라며 “원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개발도 흔들림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4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창윤 차관은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원자로 등 차세대 원자력 투자를 강화하고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호 위원장 역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안전규제 체계를 차질없이 마련하는 등 우리 원전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기 위한 안전 규제 체계를 계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올해 최초로 외국인에 포상을 수여했다. 다니엘 브루스 포네만 전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한·미 핵연료 공급망 구축 등 양국 원자력 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1996년까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에 근무하다가 2009~2014년 에너지부 부장관을 거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핵연료 공급기업 센트루스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그밖에 총 87명에 정부 포상 및 기관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과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이 과학기술포장을, 김무환 SK㈜ 사업단장과 이대성 한국원자력연구원 팀장, 신동훈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센터장 등 6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이날 기념식을 계기로 2024년 원자력 기술 및 채용 박람회를 진행했다.
2024.12.26 I 김형욱 기자
美의 中 관세 부과 기정사실화에 K반도체는 왜 어려워질까
  • 美의 中 관세 부과 기정사실화에 K반도체는 왜 어려워질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국에 60%의 고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은 결국 반도체 산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K반도체의 우려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트럼프 취임 첫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할 것”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중국산 범용 반도체를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의 반도체 지배를 위한 행위, 정책, 관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했다. 조사는 수개월간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산 반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는 셈이 된다.다음 달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산 제품의 고관세 부과는 기정사실로 되는 모양새다. 폴 공 루거센터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중국에 60%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취임 첫날 중국에 선전포고를 함과 동시에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속도감 있게 고관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1기에서 라이트하이저 USTR 전 대표가 해왔던 무역 정책을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정부의 USTR 대표로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데 관여한 제이미슨 그리어를 지명했다. 그리어 내정자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미국은 관세 압박을 도구로 활용하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빠르게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미중 무역 갈등 끝에 중국이 미국산 제품·서비스를 2000억달러 구매하기로 하는 미중 무역협정을 맺었다. 공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2000억 달러 이상 수입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은 60%만 지켜졌다”며 “미국은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본보기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시장 수요 둔화…K반도체 수출 ‘비상등’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중심으로 한미 무역구조에 대한 조정 압력도 심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를 20%까지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보편관세 시 반도체 수입시장 축소로 인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 규모가 최소 4.7%에서 최대 8.3%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고관세 정책이 K반도체에 부정적인 이유는 반도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더라도 결국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 세계 PC와 스마트폰 생산 절반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IT 기기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할수록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져 중국 내에서 IT 세트 수요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까지도 IT 세트 수요 부진이 계속되며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국내 메모리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범용 D램 생산 공정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D램 수출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둔화가 심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는 결국 대중 수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선 우려 요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소연 기자
세계 두 번째로 AI 기본법 마련·10년 만에 단통법 폐지
  • 세계 두 번째로 AI 기본법 마련·10년 만에 단통법 폐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 기반 조성을 위한 ‘AI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또, 전 국민이 휴대폰을 비싸게 구입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온 지원금 공시제도와 추가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하고, 통신 요금의 25%를 할인하는 제도는 전기통신사업법에 이관해 유지하는 단통법 폐지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26일 국회 본회의에서 AI 기본법, 단통법 폐지안이 통과됐다.(사진=연합뉴스)◇세계 두 번째로 AI법제 마련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 제정안을 재석의원 264인 중 찬성 260인, 반대 1인 기권3인으로 가결했다.AI 기본법 제정안은 AI에 관한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고, AI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AI 기본법 제정 추진은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AI 기본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가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과기정통부장관은 관계부처 및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AI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기관으로 인공지능안전연구소의 운영 근거를 뒀다. 아울러 AI 산업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 표준화, 학습용데이터 시책 수립, AI 도입·활용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의 근거도 마련했다.AI의 기술적 한계, 오남용 등으로 인해 발생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고영향AI와 생성형AI를 정의하고, 투명성 확보 의무, 안전성 확보 의무, 사업자 책무를 규정했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AI 안전성·신뢰성 검인증, AI 영향평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 근거도 함께 마련했다.AI기본법은 국무회의 의결 및 공포를 거친 후 1년의 경과 기간을 둔 뒤 2026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기본법 국회 통과에 대해 “AI를 둘러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AI기본법 제정을 통해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민관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는 등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하게 AI G3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하위법령 제정과 각종 산업 지원 시책의 수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도입 10년 만에 단통법 폐지이날 본회의에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폐지 법안과 그 후속대책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통과됐다.단통법 폐지법안은 재석 261인 중, 찬성 242인, 반대 6인, 기권 13인으로 가결됐고,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재석 263인 중 찬성 255인, 반대 4인, 기권 4인으로 가결됐다.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현행 단말기 유통법에서 사업자 간 경쟁을 위축시키는 규정은 삭제하고 이용자 권익 보호와 건전한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규정은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업자 간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 활성화 여건이 조성되어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단말기 유통법은 보조금 대란 등 극심한 이용자 차별을 방지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2014년 도입되었으나, 사업자 간 지원금 경쟁이 위축되어 이용자가 단말기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고 소비자 후생이 전반적으로 감소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단통법이 폐지되면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의무와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 이내) 규제가 없어져, 사업자 간 지원금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가입유형·요금제에 따른 부당한 지원금 차별을 금지하는 규정이 사라져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질 수 있다.지원금을 받지 않는 이용자에 대해서도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택약정할인 제도는 유지되며, 정부는 현행 수준의 요금할인(25%) 혜택이 소비자에게 제공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단말기 유통법 폐지로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가계통신비가 경감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시장 혼란과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후속조치를 충실하게 추진하고, 단말기 유통시장이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디지털포용법·KBS 수신료 통합징수법도 통과이날 국회는 모든 국민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디지털포용법 제정안도 의결했다. 디지털포용법은 디지털포용의 개념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차별이나 배제 없이 지능정보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는 환경’으로 정의하고, 디지털포용 정책의 효과적인 수립·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한편, 디지털포용 기술과 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해 사회 구성원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에 이바지하기 위한 법이다.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재원이 되는 TV 수신료를 통합 징수해야 한다고 명시한 ‘방송법 일부개정안’도 재석 261인 중 찬성 161인, 반대 94인, 기권 6인으로 가결됐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박충권 의원은 토론 신청을 통해 “모든 구민에게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것은 국민에 부당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면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 6개월 밖에 않된 상황에서 통합징수 법안 통과는 국민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반대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징수제도는 수신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징수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소액의 수신료를 납부하기 위해 별도의 고지서를 납부받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윤석열 정부가 KBS를 장악하기 위해서 임기가 보장된 이사장, 사장을 해임시킬 때 든 이유가 경영손실 아니냐”면서 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4.12.26 I 임유경 기자
'연말 효과' 없는 환율… 수급 대책도 무용지물
  • '연말 효과' 없는 환율… 수급 대책도 무용지물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외환시장에서는 ‘산타 랠리’와 같은 연말 효과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까지 발의되며 정국이 불안을 더해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외환 당국이 전례 없는 수급 개선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 대책조차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며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화대응 정책뿐만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전 1400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환율은 이후 탄핵정국을 거치며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환율을 더 밀어올 렸다. 또한 국내 정치적 불안이 잠잠해지지 않고 불안을 키워가는 것이 역시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에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환율은 1460원대까지 올랐다.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수준도 높아 우려를 키우는 모양새다. 문제는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대책들도 외환 시장의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치솟자 외환 당국은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스트레스테스트 도입 연기,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증액 및 연장 등 꺼낼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에도 ‘달러 매수’가 이어지며 환율이 하락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내년 경기 위기 등을 고려해 기준 금리를 더 낮추겠다고 예고하며 원화에 대한 투자심리(투심)은 더 위축했다. 문제는 내년까지 환율을 끌어 내릴 이렇다 할 재료가 없다는 점이다. 외환 당국이 쓸 수 있다는 카드는 모두 사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당국의 미세조정이 계속되면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유례없는 정책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가 무너지면 심리적으로 위험하다”며 “통화정책보다 추경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 없이는 고환율 문제는 누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해가 되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전에 환율은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월에 14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환율이 1500선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움직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1500원이 뚫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2.26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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