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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나도 중고차 사업 확대…"내년 기업형 중고차 시장 재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업형 중고차 시장 규모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중고차 매매업 생계형 적함 업종 제외 이후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가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타이어, 렌터카 업체들까지 중고차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중고차시장. (사진=연합뉴스)13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인수한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은 내년 1월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 7월 IR 데이에서 중고차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지 6개월 만이다. 지배주주가 당초 롯데그룹에서 어피니티로 바뀌면서 당초 계획 보다 사업 진출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등을 상대로 테스트 오픈한 상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소재 차고지로 활용하던 가양센터를 중고차 쇼룸으로 바꿔 차량 전시부터 판매까지 전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중고차 사업을 그랜드 오픈하는 시기는 1월 중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임직원과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범 판매에 들어갔고, 소비자들 대상의 그랜드 오픈은 1월 중으로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온라인 중심의 직영 사업자 모델로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13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렌터카로 활용하다가 경매로 처리하는 연간 3만대의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전환될 수 있고, 고객 데이터 등을 활용해 렌터카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업 진출 첫 해인 내년 중고차 B2C 판매 목표치는 2만대다. 어피니티가 인수한 SK렌터카와의 합병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이미 SK렌터카도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어피니티의 시장 점유율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어피니티 측은 롯데렌탈, SK렌터카를 인수한 뒤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키워가겠단 목표를 밝혔다. 이미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업체들과 최근 진출한 기업들은 많지만, 예상되는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사업성은 충분하단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등록현황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를 매입해 등록한 대수는 약 380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 대비 두 배나 많다. 삼성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중고차 시장 추정 규모는 35조원 수준이다. 이런 확정성에 이미 현대차그룹,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계도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고, KG모빌리티(KGM)는 올해 5월부터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완성차 업체는 연식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을 자체 품질 테스트를 거쳐 판매하는 ‘기업 인증중고차’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현재 경남 양산, 경기 용인, 전북 군산에 중고차 센터를 마련해 최대 1500여 대의 중고차를 보유하고 있다. 입고점검, 정밀진단, 품질개선 등을 거쳐 중고차를 판매하며,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기아 역시 차량 출고부터 사후 관리까지 인증중고차 고객에게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첨단 커넥티드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도 1년간 무상 제공하고 있다. KGM은 국내 첫 제조사 직영서비스센터인 ‘KGM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에서 280여가지 항목의 진단검사를 통해 중고차를 상품화하고, 구입 차량 3일 내 환불해주는 ‘책임 환불제’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기존 수입차 판매 사업 외에도 인증중고차 판매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완성차 업계가 프리미엄 서비스로 승부를 본다면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등은 기업인증 중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케이카의 지난해 유효시장 점유율은 11.5%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중고차 사업을 키우고 있다”면서 “현대차·기아도 중기부 권고안에 따라 시장 진출 2년 동안 점유율이 2.9~4.1%까지 제한돼 있는데 이 제한이 풀리는 2025년 이후 중고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켓인]SK렌터카 이어 롯데렌탈에도…어피니티 ‘프리미엄’ 전략 성공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렌터카 1·2위 업체를 모두 품는다. 올해 8월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한 지 4개월 만에 롯데렌탈(08986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되면서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 인수전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파격 프리미엄으로 매각 측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무기로 볼트온 전략을 노리고 있지만, 대기업 집단 이탈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과 조달 비용 증가 등은 어피니티의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주요 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56.2%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6일 선정됐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 후 지분 5%(181만5469주)를 보유한다. 매각 가격은 주당 7만7115원으로 총 1조5729억원 규모다.매각가를 기준으로 한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지난 6일 시총(1조2217억원)의 129%가 넘는 가격이다. 롯데렌탈은 2021년 8월 2조332억원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는데, 당시 달성한 최고 시총보다도 높다. 통상 인수합병(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30% 수준임을 고려하면 롯데그룹 측에 파격적인 프리미엄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 인수전에서도 8500억원을 써내 경쟁자를 제치고 우협 지위를 따낸 바 있다. 실사 이후 최종 인수 가격은 82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인수가(5200억원)을 대비 프리미엄은 상당했다. 당시에도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어피니티가 매각 측인 SK네트웍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적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제시한 가격은 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수준이었다”라며 “이전 인수 가격을 훨씬 웃도는데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넉넉하게 적용한 만큼 SK와 롯데 입장에서도 만족할 만한 거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15년 KT렌탈 인수 고배…칼 갈아온 어피니티과거 어피니티는 렌터카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2015년 KT렌탈 인수전에선 롯데그룹에 밀려 석패했는데, 당시 어피니티는 9000억원을, 롯데그룹은 1조500억원을 제안하며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롯데그룹에 패한 또 다른 경쟁자였던 SK그룹은 2019년 AJ렌터카를 인수하며 SK렌터카를 업계 2위로 키웠다. 어피니티는 올해 넉넉한 펀드 자금을 무기로 내세웠다. 어피니티가 2018년 결성한 5호 펀드(Affinity Asia Pacific Fund V) 자금 60억달러에서 잡코리아, 요기요, SSG닷컴, SK렌터카 투자금을 제외한 자금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자금을 내세워 공격적인 인수에 나설 수 있었다는 평가다. 향후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볼트온 전략으로 업계 장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볼트온 전략이란 동종 업계 기업을 연이어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M&A 전략이다. 작년 말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21%), SK렌터카(15%) 등 양사 합산 36%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제한하는 독과점 비율(50%)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대기업 집단을 떠난 두 회사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SK렌터카는 어피니티에 편입된 후 지난 10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만기물 미매각을 기록했다. 편입 직후인 8월엔 나이스신용평가가 SK렌터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Stable’로,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사모펀드는 설립 목적상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최대주주 변동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조달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덕여대요? 인터뷰 안 할래요..." 소외된 학생들의 목소리
- [이데일리 박수인 기자] “동덕여대요? 인터뷰 안 할래요…”길거리에서 학생들에게 ‘동덕여대 시위’를 주제로 인터뷰를 요청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개 부정적이다. 이데일리 1318 뉴스 채널 하이니티는 11일부터 18일까지 총 16명의 고등학생과 인터뷰했다. 하지만 촬영물을 게재할 수 없었다. 학생들이 영상 공개를 뒤늦게 거절했기 때문이다. 왜 이 학생들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영상 게재는 거부했을까?PD가 받은 학생의 문자 캡쳐(사진=하이니티)채널 ‘하이니티’가 12일 게시한 동덕여대 재학생 인터뷰 영상에서 “공학 전환은 삼성에 입사했는데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같은 충격”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 표현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고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수 언론에서 이를 인용한 보도를 잇달아 발행했다.JTBC와 채널A에서 인용한 동덕여대생 인터뷰(사진=하이니티)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려던 원본 영상의 취지와는 달리, 한 문장만이 부각되어 확산되어 결과적으로 인터뷰이가 수많은 조롱과 비난을 받게 됐다. 학생들이 인터뷰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다. 지난 16일 하이니티 제작진이 만난 동덕여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도 “말이 잘못 나갈까 걱정돼 개별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갈등 속에서 소외되는 10대 학생들이렇듯 논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이제는 이 문제를 ‘갈등’으로만 보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대 시위는 ‘젠더 갈등’만의 문제도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동덕여대 내부 사람들만의 ‘학내 갈등’ 문제라고만 볼 수도 없다. 중요한 당사자의 목소리가 묻혔다. 바로 입시를 준비하는 10대 학생들이다. 여대의 공학 전환은 이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이니티’는 여대 공학 전환에 대한 10대 학생들의 이야기부터, 현 상황에 대한 동덕여대, 서울여대 학생들의 복잡한 속내까지 아래 영상에 담았다.“여대는 ‘재외국민 전형’ 같은 느낌이에요”막 재수를 끝낸 남성 A씨(19세)는 역차별에 대해 논할 때 흔히 언급되는 ‘약대, 로스쿨 등 전문 분야의 여대 TO’ 문제보다, 여학생들만 갈 수 있는 서울권 대학이 더 많은 것에 차별을 느꼈다고 한다. “재외국민 전형으로 대학을 간 친구는 공부를 적게 하고도 더 상향인 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다”라며 “여대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인서울’ 대학을 둘러싼 학벌주의와 지역 격차라고 할지라도, 당장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여대의 존재 자체가 역차별’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다. A군에게 여대가 공학으로 전환되면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A군은 “저처럼 성적이 애매하다면 서울권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여자끼리 편하게 다니고 싶을 수 있잖아요”이 말을 한 사람은 뜻밖에도 남학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인 B군은 “여중, 여고를 나온 사람들은 남자와 얘기하거나 생활하는 게 불편해서 여대를 가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자 대학도 생기는 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A양(17세)이 “이제 와서 남대가 생기는 건 아무 목적 없이 여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니티는 ‘왜 여학생들만이 여대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이니티가 만난 동덕여대 재학생 B씨는 “여대는 여성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목소리 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여전히 존재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논하고, 교육청이 성평등 도서를 폐기하는 시점에서, 이들에게 여대는 자유롭게 여성학을 공부하고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한다. ‘여대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하에 동덕여대부터 다른 여대로까지 연대가 이어지는 이유이다.◇의사 표출 단계 넘어 미래를 위한 논의 필요17일 오후 인터뷰로 만난 동덕여대와 연대하고 있다고 밝힌 서울여대 재학생 C씨는 새내기 대학생에게 양해를 구했다. C씨는 “저희가 지금 하는 일은 나중에 들어올 후배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여대 위기론’에 관해 묻자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의사 표출 단계에만 머무르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전문가들은 동덕여대 사태를 계기로 여대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양정환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여대가 스스로 어떤 가치를 지키고 어떤 형태로 특성화할 수 있을지 결론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하이니티에 ‘현재 여대들이 대부분 각자의 학내 상황으로 경황이 없어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대 관련 관계자들이 오는 12월에나 어렵게 회의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회의에서 논의할 안건에 대해서는 “각 학교 내 상황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갖고 논의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논의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단독인터뷰] 수험생들의 홍길동? '역대 최대 규모' 불법 교재 공유방 대표
- [이데일리 박수인 기자] “이건 제가 공개해 드릴게요. 채널 이용자 지역 분포표에요”대표가 공개한 ‘채널 이용자 지역 분포 표’(왼쪽)와 ‘텔레그램 채널 공지사항’(오른쪽) (사진=하이니티)텔레그램에서 대입 일타 강사들의 자료를 공유하는 ‘피뎁방’,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유빈 아카이브’ 채널의 대표가 PD에게 건넨 말입니다. 이날 대표는 채널 이용자의 지역 분포표를 이데일리의 1318 뉴스채널 ‘하이니티’에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지역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의적 ‘홍길동’을 떠오르게 합니다.유빈 아카이브를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사교육 업체에 금전을 요구했던, 과거 피뎁방의 반복으로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를 받고 폐쇄된 채널들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용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면서도, 관리자 모두가 일체의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대표는 “일반적인 불법 사이트들처럼 광고 수익을 내지도 않으며, 자료 습득 방식 역시 해킹이나 협박이 아닌 학생들의 자발적인 공유로만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운영 원칙에도 나름의 기준이 있어서 개인정보가 담긴 내용, 시중에 배포되지 않은 모의고사, 인터넷 강의 등은 공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러나 이는 당연히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하이니티가 찾은 한 사교육 업체에서는 “강의를 신청한 사람들만 교재를 살 수 있는 경우도 많은데, 자료가 무료로 풀리면 강의 수강률도 떨어진다”며, 피해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치동 강사 A씨는 학생들에게 “작가의 책을 사주는 이유는, 그래야 다음에 더 좋은 책을 내줄 거라는 생각”이라며, 불법 다운로드가 창작자들의 의욕을 꺾는 행위임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유빈 아카이브 대표는 “교재를 구하려면 강의까지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 달에 150만 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 셈”이라며 수험생들이 음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사교육 시장 과열,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학습 격차 심화 등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단시간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하에 어쩔 수 없이 편법을 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이유야 어찌 됐든, 불법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백병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은 우리나라의 과열된 입시 경쟁구조”라면서도, “학생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불법 교재 공유는 더더욱 교육격차의 제도적인 해결을 요원하게 만들고 오히려 문제를 고착화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그럼에도 대표가 채널 운영을 계속 하는 이유는 대표의 성장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학군지와 거리가 먼 지역의 수험생으로서, 공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교육의 격차를 여실히 느꼈다고 밝히며, “지금 현실에서는 이 방이 없어지더라도 분명 다른 방이 생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유빈 아카이브의 저작권법 위반뿐 아니라 이것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도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피뎁방을 보다 깊이 취재하기 위해 하이니티는 9월 22일, 유빈 아카이브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대표는 어쩌다 이런 피뎁방을 만들었고,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왜 유빈아카이브를 없애도 제2, 제3의 유빈아카이브가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하이니티가 담아온 이야기,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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