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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로 트럼프 옷을 입은 테디베어 어때요?"
  • "크리스마스 선물로 트럼프 옷을 입은 테디베어 어때요?"
  • 성탄절 선물은 여기에서 사라는 트럼프 스토어 대문 이미지 (사진 =트럼프 스토어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스웨터를 입은 38달러의 테디베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라’라고 새겨진 55달러의 모자, 산타가 미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긴 28달러짜리 트럼프 앞치마.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이름을 딴 굿즈(기념품) 판매에 나서면서 대통령직을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스토어라는 이름을 단 온라인 쇼핑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 수익은 정치나 자선활동에 쓰이지 않고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트럼그 그룹(Trump Organization)에 귀속된다.웹사이트에는 어떻게 하면 트럼프 굿즈로 연휴 선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올해는 트럼프 홈 앤드 홀리데이 컬렉션의 필수품으로 휴일을 더욱 즐겁게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골프웨어부터 술, 팝콘과 사탕, 신발과 촛불, 개 목걸이와 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45대 미국 대통령과 47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상징을 가진 45-47 시리즈도 런칭했다. 또 이런 선물은 트럼프 포장지(28달트럼프 당선인이 21일 소셜트루스에 올린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신의 사인을 넣은 성경을 권유하는 게시글.러)로 사거나 트럼프 종이가방(2개에 14달러)에 주도록 권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사진을 박은 ‘트럼프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라는 이름의 NFT 컬렉션과 비싼 운동화 시계, 자신의 이름을 사인한 성경 등 온갖 굿즈를 판매해왔다. 그러나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이러한 판매활동을 확대하면서 대통령직과 그의 개인적 사업 이익과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이달 트루스소셜에 시리아 내전과 정부 예산안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올리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계속 크리스마스 제품을 홍보했으며 곧 퍼스트레이디가 될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목걸이를 홍보했다.정치인들이 캠페인이나 정치행동 위원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굿즈를 팔거나 퇴임 후 연설이나 회고록으로 돈을 파는 경우는 많지만, 트럼프 당선인처럼 아예 ‘대놓고’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WP는 지적했다. 워싱턴DC의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은 “트럼프 제품을 팔기 위해 도대체 대통령직을 얼마나 이용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굿즈는 대통령 당선자의 광범위한 사업 네트워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지위를 통해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긴 이후, 트럼프 그룹에서 일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또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모든 주식을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넣고 있다.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해당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게시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상장된 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WP는 TMTG 지분은 트럼프 당선인의 순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윤리전문가들은 외국정부와 관련된 부유한 개인이나 회사 및 기금이 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며 2021년 포브스 집계하는 미국 최대 부자 400명 명단에 25년만에 처음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가 TMTG 주가 상승으로 올해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트럼프 일가는 가상자산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를 운영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 회사 고문이었던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다.대통령 당선인은 다른 행정부 직원과 동일한 윤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대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전 이해상충을 제한한다는 윤리지침을 채택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윤리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보위츠 부회장은 “대통령이 사회보장청의 회계사보다 훨씬 낮은 윤리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건 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런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당선인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캐롤라인 레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수십억달러 부동산 제국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 월급도 포기하면서 재임 기간 순자산 가치가 실제 감소한 첫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그룹의 전무 부사장을 맡고 있는 에릭 트럼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윤리문제에 매우 민감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사업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12.26 I 정다슬 기자
제주 카지노 게임기구 직접 검사로 2.2억 비용 절감
  • 제주 카지노 게임기구 직접 검사로 2.2억 비용 절감
  •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 내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게임기구를 직접 검사하는 제도를 도입해 2억원이 넘는 세외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4년간 도내 카지노 게임기구 총 1975대에 대한 직접 검사를 통해 검사 수수료를 절감, 약 2억 2000만원의 세외 수입을 올렸다. 직접 검사 제도를 통해 도내 카지노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 있는 기관을 통해 위탁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장비 등이 줄면서 약 1억 원 안팎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21년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역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시설의 게임기구를 직접 검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대상은 도내 8개 카지노에서 운영 중인 전자게임기구 334대, 전자테이블 게임기구 147대 등 모두 481대다.도와 업계는 직접 검사 제도가 게임기구의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카지노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에 들이는 시간, 인력 등이 줄면서 업무 효율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희찬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교류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지노에 대한 직접 관리·감독 체계 구축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제공하게 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4.12.25 I 이선우 기자
뉴스에서 홍삼 제품 광고… KBS-2TV  경고
  • 뉴스에서 홍삼 제품 광고… KBS-2TV 경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KBS-2TV 을 포함한 12건에 대해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특히 KBS-2TV 는 홍삼오일 제품을 과도하게 부각하며 효능을 과장한 내용이 방송되어 ‘경고’ 처분을 받았다. 방송에서는 홍삼오일이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며 특정 업체의 홍삼오일 제품을 노출시키고, 해당 제품의 장점과 희소성을 강조했다. 이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제42조(의료행위 등)제1항제2호, 제46조(광고효과)제3항제2호 위반이다.또한, MBC-TV 는 초중 여학생들이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자극적인 장면을 일부 흐림 처리하고 음성·음향 자막을 사용해 ‘주의’ 처분을 받았다. CJB-TV 는 1년 4개월 전에 사용된 영상을 재사용하면서 보관자료임을 명시하지 않아 혼란을 일으킨 점으로 제재를 받았다.MBC-AM(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관한 인터뷰에서 전례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 ‘주의’를 받았다. MBC-TV 는 학교폭력 사건 보도에서 가해 여성을 남성 이미지로 표현한 점으로 혼란을 일으켜 제재를 받았다. 또한, 채널S <다시 갈 지도>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외국인 오토바이 대여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방송해 ‘권고’ 조치를 받았다.이 외에도 KBS-2TV <동물은 훌륭하다>에서는 반려견 도축 사건을 미화한 표현이 불쾌감을 유발했으며, MBC-TV <지금 거신 전화는>은 수어를 희화화하는 장면을 방송해 문제를 일으켰다. MBC-TV 는 다른 방송사의 보도를 잘못 언급해 시청자를 혼동하게 한 점으로 ‘주의’ 처분을 받았다.안동MBC-TV <전국시대>는 지역 뮤지컬 정보 자막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송출해 시청 흐름을 방해했고, TBN강원-FM <홍천강 꽁꽁 축제 캠페인>은 이미 종료된 축제 일정을 반복 방송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제재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tvN <알쓸범잡 2>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진위 확인 없이 무고한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한 내용을 방송해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4.12.23 I 김현아 기자
'보고타' 이희준 "현장 전체 아우르는 송중기, 톰 크루즈 같아"②
  • '보고타' 이희준 "현장 전체 아우르는 송중기, 톰 크루즈 같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희준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 현장에서 지켜본 송중기의 섬세한 리더십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이희준은 영화 ‘보고타’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타’는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보고타’는 국내 영화 중 처음으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상업 대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희준은 ‘보고타’에서 명문대 출신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속옷 밀수업계에 뛰어든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 역을 맡아 송중기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이희준과 송중기의 호흡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이희준은 송중기와의 호흡을 묻자 “송중기 배우가 현장에서 프로듀서처럼 분위기 전체를 엄청 많이 신경 쓰며 세심히 챙겨준다. 외국인 단역 배우들까지 신경 쓰고 현장에 그들이 앉아 있으면 찾아가 이야기 나누며 달래주기도 하고 그러더라”며 “감독님께도 ‘배우분들에게 조금 더 편안히 대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의견도 주는 등 디테일 하나하나를 섬세히 신경 쓰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오지랖 같기도 하지만, 나로선 송중기가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톰 크루즈도 현장에서 자신의 연기 뿐만이 아닌 영화 전체를 책임지고 잘 완성될 수 있게 애쓰고 끌고 가는 배우이지 않나. 그런 면에서 중기도 톰 크루즈와 비슷한 특성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희준은 “나는 감히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다. 내 것 신경쓰기도 바쁠 것”이라며 “송중기와 수영장에서 파티를 여는 장면을 찍었을 때가 생각나는데 그때 내가 갑자기 몸살이 걸려 열이 엄청 많이 났었다. 식은땀까지 나서 힘든 상황이었다. 보통 그런 파티 장면의 경우 재미있게 노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촬영 들어가기 전 배우들이 서로 인사 나누고 통성명도 하며 친해져야 하는데 내가 그럴 수 없는 몸상태였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을 위치인데 송중기가 편안하고 친하게 어우러질 수 있게 먼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고마움도 표현했다.최근 둘째를 출산한 송중기와 같은 아버지로서 육아 이야기도 종종 나눴다고도 전했다. 이희준은 “육아 이야기도 물론 많이 나눈다. 예컨대 아빠로서 자식한테 ‘이런 이벤트는 절대 놓치면 안된다’ 이런 조언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라며 “예컨대 아이들이 네 발 자전거를 타다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순간 같은 것 말이다. 우리 아이를 제가 네 살 때부터 여섯 살이 될 때까지 네발자전거를 함께 타며 훈련시켰는데 중간에 잠깐 작품 촬영을 하러 간 사이 아내가 내 대신 아이에게 두 발 자전거를 가르쳐버렸다. 아이가 크고 나중에 생각했을 때 내가 아무리 열심히 네 발 자전거를 가르쳤다 해도 결국 두 발 자전거를 가르쳐준 사람이 엄마인 셈이다. 송중기에게도 아빠로서 그런 중요한 추억들은 절대 사수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자식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이희준은 “애가 지금 6살인데 두 발 자전거를 지금 정말 잘 탄다. 다 제가 네발 자전거 때부터 교육을 잘 시킨 덕”이라며 “아이 운동신경이 정말 좋아. 운동을 엄청 잘하더라”고 뿌듯해 했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2024.12.23 I 김보영 기자
“코스피, 내년 상반기 어려워…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 “코스피, 내년 상반기 어려워…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떨어지고 있고 정치 불확실성 또한 부담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글로벌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면, 하반기부터는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25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방이 제한된 박스권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좋아지는 하반기부터 박스권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키움증권)◇ “내년 ‘상고하저’…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이 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키워드를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트럼프 △삼성전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AI에 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한 증시가 랠리를 펼치다 하반기 들어서 이 같은 기대감이 꺼졌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삼성전자의 위기,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상반기 상승 폭을 되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까지 코스피는 5.37%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서 지난 19일까지 12.93% 빠졌다. 무엇보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하락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의 위기’를 짚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부진하면서 코스피 역시 추세 전환을 못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로는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손꼽았다. 게다가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대해 시장에서 의구심과 우려가 생겨났고, 낮은 가격 수준임에도,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장중 8만 8800원 고점을 찍은 후 추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11월 14일 4만 9900원까지 떨어졌다. 5만원선이 붕괴된 적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위기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각 기업의 이익 체력이 낮아지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 벌어질 여러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리스크를 섣불리 예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 있다. ◇ “하반기부터는 韓 증시 기지개…전력기기 주목” 국내외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자에 무리하게 접근하거나, 패닉셀에 동참하기보다는 증시의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해 담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국내 증시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유동성이 늘어나니 경기에 반영되는 하반기쯤 기업의 이익 체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반도체 업황도 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와 낮은 주주 환원율을 개선해 외국인 투자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부연했다.내년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이 센터장은 AI와 관련된 전력기기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일어나고 있고, 전력 이슈도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AI 전력망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AI의 수혜를 이어받을 산업이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2024.12.22 I 이용성 기자
중대재해법 사건 '무죄' 나왔다…"예측불가 사고까진 처벌 못해"
  • 중대재해법 사건 '무죄' 나왔다…"예측불가 사고까진 처벌 못해"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보기 드문 무죄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기업이 사업장 특성에 따른 안전관리 체계를 갖췄다면 예측하기 어려운 사고까지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향후 중대재해법 적용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5형사단독 김희영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대표 A씨(64)와 회사 법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하청업체 대표와 외국인 근로자도 함께 무죄 판결을 받았다.사건은 2022년 2월 9일 대구 달성군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발생했다.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53·여)가 압축성형기에서 튕겨나온 플라스틱 공구(일명 지그)에 머리를 부딪혔고, 한 달여 간의 치료 끝에 외상성 뇌출혈로 사망했다. 검찰은 원청 업체가 안전보건 전담조직 설치,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업무절차 마련 등의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대표이사와 법인을 기소했다.이 사건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어낸 법무법인 율촌의 이승호(사진·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는 지난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하청업체 직원이 작업표준에 없는 수공구를 사용하다가 발생한 사고였다”며 “법원은 원청 회사가 이러한 수공구 사용 사실을 알았는지, 그리고 수공구가 튕겨나와 사망에 이르는 이례적인 사고를 예견할 수 있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이 변호사는 이번 판결이 중대재해법 적용에 있어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책임자가 사업장별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절차를 마련했다면,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사고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라고 판결의 의미를 짚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법원이 형사법의 일반 원칙을 엄격히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산업현장의 사망사고에 대해 제도적 지원이나 민사·행정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며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고의나 예견가능성, 인과관계가 엄격하게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변호사는 기업들의 안전관리 실무와 관련해 “기업들은 사업장 특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범위의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확인 및 개선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향후 항소심에서도 수공구 사용에 대한 원청의 인식과 사고에 대한 예견가능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변호사는 중대재해법 개선 방향에 대해 “경영책임자가 합당한 경영상 조치를 다했음에도 발생하는 현장에서의 구체적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면책되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4.12.22 I 성주원 기자
“내년 코스피 상단 3000…밸류에이션 회복이 관건"
  • “내년 코스피 상단 3000…밸류에이션 회복이 관건"[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상장 기업들의 이익 레벨은 그대로인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내려온 상황입니다. 내년에 시장에서 이익 레벨을 인정한다면 코스피 적정가치 상단인 3000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보입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메리츠증권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메리츠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극단적으로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이익이 120조원 수준이었고 코스피는 2600선까지도 갔다. 올해는 우리 기업들의 체력이 연간 180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나 코스피는 오히려 떨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123조 8332억원으로 코스피는 연초 2220선에서 연말 2660선까지 올랐다. 올해 3분기 누적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155조 6465억원으로 전년 동기(94조 6453억원) 대비 64% 넘게 증가해 역대 최대치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에도 적어도 180조원 이상의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레벨의 신뢰를 주는 시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구조적인 디스카운트를 더 반영해 줄 것이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다. 시장의 이익 체계를 인정한다면 내년 코스피 적정 가치 상단을 3000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년 국내 증시 흐름은 ‘상고하저’로 예측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시장 키워드는 복원”이라며 “기업들 이익은 그대로인데 밸류에이션이 내려온 상황이라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복원되는 형태로 회복의 속도나 강도는 상반기에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미국 정책의 어떤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크고 우리나라도 결을 비슷하게 따라갈 공산도 크다”며 “내년 상반기에 시장이 회복한다면 오히려 탄력이 더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산업의 지형이나 증시 내부를 보게 되면 이미 추세 전환이 진행 중”이라며 “없던 게 새롭게 생기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게 강화되는 흐름이며, 모든 산업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는 국면”이라고 짚었다. 예컨대 반도체 내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나, 레거시(구형) 반도체 분야는 정체될 가능성이 커 품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같이 수출 대장주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왔는데 내년에는 체질적 변화로 기존 주도주에서 탈피하는 모습이 본격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산업재 섹터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공급망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산업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산업재 섹터 또는 조선, 기계, 전력기기 업종들이 메인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전보다 배당 또는 주주 환원에 대한 프리미엄을 더 높게 쳐주고 있다”며 “주주 환원을 확실하게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격차도 더 벌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 등 고착화됐던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실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보면 기본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싼 게 아니라 어쩌면 우리나라 내부의 문제 때문에 디스카운트가 자연스럽게 고착화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24.12.18 I 박정수 기자
“나는 좌파·우파 아닌 데이터파…AI크려면 공공데이터 개방해야”
  • “나는 좌파·우파 아닌 데이터파…AI크려면 공공데이터 개방해야”
  • [이데일리 김현아·임유경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이해민 의원(51, 조국혁신당)은 초선 의원임에도 22대 첫 국정감사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과방위원 중 절반 이상이 언론인 출신인 가운데, 그는 박충권(국민의힘),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몇 안 되는 과학·ICT 전문가로 꼽힌다. 박 의원이 탈북 과학자 출신이고, 황 의원이 한국천문연구원 출신인 반면, 이해민 의원은 구글과 오픈서베이에서 활동했다.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 주의자라고 했다. 선입견이나 극단적인 이념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인공지능(AI) 기본법(위원회 대안)’의 초석을 다졌고, 한 대학교수와 현 정부 유력 인사 간의 연구개발(R&D) 카르텔 논란을 다룰 때도 ‘데이터 분석’의 힘을 활용했다.이해민 의원은 “이념의 스펙트럼을 한 줄로 세울 수는 없지 않느냐?”라면서 “가능하다면 행복과 고통의 공감 범위가 넓어지기를 바랐고,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자그마한 체구에 차분한 목소리, 맑은 눈을 가진 이해민 의원과 정치, 과학, 그리고 인공지능(AI)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ICT와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사회적 변화 이끌고 싶었다 -정치인이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왜 조국혁신당에 입당하셨나요?△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사실 선결정을 한 뒤 수습하는 스타일이라서(웃음), 특별한 계기라고 할 것은 없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도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 있을 때, 선거가 있을 때마다 1인 시위를 하며 온라인으로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죠. 정치가 내 삶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 정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 것 같습니다.평소에 행복과 고통, 아픔을 느끼는 범위가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봉사나 기부를 많이 했는데, 그러던 중 조국 대표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처음 비디오 컨퍼런스를 하면서 대표님께서 “잘 됐다. 차라리 그 영역을 대한민국 국가로 넓히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하셨죠. 정치권에 들어가 철학을 실제로 구현해 나가는 일은 큰 도전이지만,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전문가로서, 정치가 이들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 성(잘못된 사회구조)를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비례대표 의원님이 되신 분들은 얌전한 편인데, 의원님은 다른 것 같습니다.△ 2002년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습니다. 재외국민 투표가 불가능했던 일이죠. (2007년 6월 28일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2009년 2월 12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재외선거제도가 공식적으로 도입됐다.) 그때 거의 울 뻔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때였죠. 저는 매우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부모님은 매일 아침 조중동 신문을 펼쳐 놓고 읽으셨습니다. 그런데 2002년, 미국에서 본 한국 대선 관련 기사가 국내 언론과 너무 달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기성 언론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고, 부모님께 ‘조중동을 더이상 보지 마셔야 한다. 거의 다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서 경력을 쌓아온 분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죠.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예산 정상화 기여…AI 원료인 공공데이터 공개법 주목-국정감사 스타이십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이후 예산 정상화에도 기여하셨죠.△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번 정부의 예산 삭감이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나눠먹기식 R&D는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올해 R&D 예산은 전년 대비 4조 6000억 원(14.7%) 삭감됐다.) 그런데 삭감 과정에서 복원된 진짜 R&D 카르텔 예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형숙 한양대 교수와 관련된 예산이었죠. 내년 예산에서 깎인 금액을 모두 합치면 84억 원입니다.(국회 과방위는 중복 및 부실 투자와 정치권 연루를 이유로 김형숙 한양대 교수가 참여하는 초거대 AI 심리케어 돌봄지원 사업을 포함한 마음 건강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국정감사 전날 거의 밤을 새우며 이 분이 교육위원회에서 한 발언 동영상을 봤는데, 의원님들이 밀리시더라고요. 아무 말 대잔치를 해서 그랬죠. 그래서 김 교수님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하셨을 때, 제가 “API, 애자일, 플랫폼,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말을 한다면 다시 묻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어요.-인상 깊었습니다. 전문성 있는 의원님들이 계셔야 꼼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예결소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올린 문서가 9000 페이지나 됐어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봐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기도 했죠. 잘못하면 수백억 원이 오가는 순간이잖아요. ICT에 대해 더 잘 아는 의원님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법안도 많이 내셨습니다. 공공데이터공개법, 망 무임승차방지법 등은 의미 있죠. 초선이신데 놀랐습니다.△ 제1호 법안은 ‘판결문 공개 확대 3법’이었습니다. (이 법은 민사소송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액 사건, 심리불속행 기각 사건, 형사소송의 미확정 판결 등 헌법상 공개 원칙에도 불구하고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판결문들을 공개 대상으로 포함하는 법이다. 이 의원은 판결 공개가 확대되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불필요한 소송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작권 문제가 없는 공공데이터를 인공지능(AI) 학습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사실 AI를 이야기하지만,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AI를 잘 하려면 데이터센터나 그래픽 처리 장치(GPU)도 중요하지만, GPU를 확보했다고 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학습 데이터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판결문뿐만 아니라 공공데이터의 공개가 필요합니다. 특히 저작권이 해결된 정제된 학습 데이터가 중요하죠.-법원에서는 왜 판결문 공개를 꺼리는 걸까요? 보수적이어서일까요?△ 법원의 보수성도 한 이유일 수 있겠죠. 저는 데이터를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자체가 힘이 되기 때문에, 그 정보를 공유하는 순간 그 힘을 잃는 세력들이 생기게 됩니다. 정부에서 AI 시대에 대해 얘기할 때, 제가 바로 “그래서 공공데이터, 예를 들어 판결문은 공개하시나요?”라고 묻곤 합니다. 그러면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죠. 이런 자세 자체가 기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AI기본법은 뼈대일 뿐…학습데이터, 기본법 포함 반대-문화부에서 AI 기업에 학습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AI기본법에 담으려 한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AI 모델 개발에 사용된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는 많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등이 학습 데이터 공개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관련 소송이 많았습니다. 타임즈는 오픈AI에 “우리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도록 권한을 줄 테니 협상하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내용이 AI 기본법에 포함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도 각 회사 간의 계약으로 처리되고 있죠.AI 기본법에서 다뤄야 할 내용은 데이터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 검색에서 특정 인종이나 사회적 계층이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에 대한 계약이나 저작권 문제는 기본법에 포함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각 회사 간의 계약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문화부와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추세를 따라, 학습 데이터의 트랙을 남기고 설명 가능한 AI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기정통부는 그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계약 문제는 사후적으로 언론사와 AI 모델 계약 간에 다뤄야 할 부분입니다. 언론사의 저작권은 보호돼야 하죠. 하지만 회사간 계약과 사후 규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AI기본법의 고위험AI에 대한 정의가 광범위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후속 과제가 있을까요?△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뼈대가 될 뿐이죠.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다른 상임위에서 계속 개정안이 나올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모여야 합니다. AI는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스테이크홀더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초기 법안은 단순한 구조였지만, 모델 개발자와 사용자, 그리고 그로인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규정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나 AI 모델을 사용하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민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입니다.법에서 위험 요소를 정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AI가 항상 위험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법안은 가치 중립적인 단어와 정의를 사용하고, 규제는 실질적이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규제를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개정해 나가야 합니다.소프트웨어에물들다(소물)는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 전국 도서관에서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진행되는 자원봉사 강연 프로젝트다. 주최, 강연, 진행 모두 자원봉사로 이뤄지며, 도서관 강의실도 무상 임대되어 수강료는 무료다. 강연은 초등학생을 주 대상으로 하지만,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할 수 있다. 출처=소물 네이버 블로그AI 활용능력 키워야…이념에 대한 다면적인 접근-하지만 AI 기본법에 리터러시(literacy·읽고 쓰는 능력)부분이 빠진 것은 아쉬워요.△그렇습니다. AI 리터러시는 중요한데, 키오스크와 달리 AI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프트웨어가 전 세상을 삼키듯이 AI도 소프트웨어의 한 영역이어서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지요. 그래서 리터러시 교육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평생교육원 등을 중심으로 사회운동처럼 확산해야 합니다.예전에 제가 ‘소프트웨어에물들다(소물)’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요, ICT하는 사람들이 한 날 한시에 전국 도서관에서 동시에 디지털 리터러시 영향을 못 받고 있었던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 강연을 했습니다. 남해도서관에 가서 했을 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깨달은 경험이 있습니다.-이념의 시대는 끝난걸까요? 조국혁신당은 어떤 곳입니까? 반시장적이진 않나요?△정치인으로 활동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가장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정치적 입장을 한 줄로 구분하려는 경향입니다. 우파, 좌파, 보수, 진보처럼 단순히 구분하는 방식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미 많이 발전했고, 다양성이 커졌으며, 이념에 대한 접근도 다면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그래서 조국혁신당이 내놓는 당론을 보면, 한 줄로 정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면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는 당의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각각 영역에서 전문가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런 특징이 생긴 것 같습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1973년생 △서강대 전자계산학과 학사 △서강대 컴퓨터공학 석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원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 △(現)제22대 국회의원(조국혁신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2024.12.17 I 김현아 기자
트럼프 대변인 "시진핑, 취임식 초청 사실…참석 여부 추후 결정"
  • 트럼프 대변인 "시진핑, 취임식 초청 사실…참석 여부 추후 결정"
  •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당선자와 시진핑 중국 주석(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주석을 초대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한 캐롤라인 레빗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이같은 보도에 “이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레빗은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국일 뿐만 아니라 적대국이자 경쟁국인 국가의 지도자와도 열린 대화를 만들어낸 사례”라며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런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전 세계의 평화로 이어졌다”며 “그는 누구와도 이야기할 의향이 있으며 항상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레빗은 시 주석이 초청에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 세계 지도자를 초대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전례”에 따라 초대됐다고 밝혔다. 대사와 외교관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되지만, 1874년 이후 미 국무부 기록에 따르면 다른 나라의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적은 없다. 시 주석 등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초청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초대했고 그들은 모두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도 수락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관계”라고 대답을 회피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중국과 많은 대화를 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난 (중국과) 놀라운 관계를 갖고 있다. 코로나19가 유입됐을 때 나는 그 관계를 어느 정도 단절했다. 그건 너무 나간 조치였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우리는 시 주석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어떤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논의해왔고, 난 우리가 전반적으로 매우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중국 분석센터에서 중국 정치를 닐 토마스는 abc뉴스에 “시 주석이 트럼프 취임식에 가면 트럼프에게 간청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트럼프를 기리는 의식이고 모든 행사 내용은 미국 우선주의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것이 민족주의적 지도적으로 보이고 싶은 시진핑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토마스는 대등한 두 정상간 대화라는 미중 정상회담을 중국이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신 중국은 호의로서 중국 내사보다 직위가 높은 고위 공무원을 취임식에 참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로이터 통신에 “이건 외교 쇼일 뿐이다. 시 주석은 물론이며 다른 나라 정상들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대받지 않았다고 밝혔다.트럼프와 가까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현재로서는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그의 비서실장이 AP통신에 밝혔다. 트럼프 취임식 준비위원회 당국자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모든 국가의 주미대사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AP에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시 주석에 대한 초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취임식에서 누가 그와 함께 앉을 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3 I 정다슬 기자
최상목, 日언론에 “韓시장 정상 작동, IMF위기 가능성 없어”
  • 최상목, 日언론에 “韓시장 정상 작동, IMF위기 가능성 없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일본 언론에 한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같은 “유사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그는 이날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 경제는 기본적인 체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증시와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최 부총리는 “시장이 큰 충격에서 벗어나 지금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라면서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최 부총리는 계엄 선포 전개와 관련된 질문에 “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그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양국 간 양호한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있어 “일본과의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면서 “한국은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반도체 장비와 소재는 일본이 뛰어난 만큼 양국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 “(역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던)2019년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일본과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양국의 협력은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말에 최 부총리는 “한국에서의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니 걱정 없이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최 부총리는 전날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간담회(F4회의)에서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에 이어 주요 신평사, 기관투자자 등 대외소통으로 최근의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주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12.12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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