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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기존 산업 구조는 뒤집혔다.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인텔마저도 고꾸라질 만큼 AI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타느냐 여부가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월가에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AI 기업이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델은 이제 단순한 개인용 컴퓨터(PC) 공급자가 아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등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구축하는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델의 주가는 올 들어 50%가량 뛰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은 1990년대 중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PC 제조업체에서 180개국에 진출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AI 서버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마이클 델 창업자가 40년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AI 열풍에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90년대 PC 기업에서 ‘AI 서버’ 기업으로 변신델의 AI 기업으로 변화는 창업자 마이클 델(59) CEO의 비전과 리더십 덕분이다. 의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텍사스대에서 의예과 공부를 했던 그는 1984년 19세 때 기숙사에서 업그레이드된 PC를 판매하면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4년 뒤 델을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후 27세 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인에 최연소 CEO로 등극했다. 또 그는 36년째 델의 CEO로 재직하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이어 미국 대기업에서 두 번째로 오래 재직한 CEO로도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는 창업 이후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업 초기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 델을 단순한 PC 제조업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서버 인프라, AI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델의 변신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PC 시장을 지배하던 델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 PC 확산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델 CEO는 창업 20년 만인 2004년 CEO직에서 물러났고 3년 뒤 복귀했지만, 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델 CEO는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에서다. 2013년 당시 그의 개인 자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총 249억 달러 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장기적 비전을 설득했고, ‘기업사냥꾼’으로 불린 칼 아이칸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또 다른 승부수는 2015년 스토리지 세계 1위 업체인 EMC ‘빅딜’이다. 인수를 위해 약 67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당시 기술기업 간 최대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델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관련 기술을 강화하며 AI 기업으로 변신할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월가에선 그의 성공 가능성에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지만, 델을 주식 시장에 5년 만에 재상장시켜 그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AI 초기 도입 단계, 폭발적 성장할 것”현재 델 CEO는 델 지분을 약 47%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산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델 CEO는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개인 자산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기준 델 CEO는 약 1210억 달러의 자산으로 젠슨 황(1180억 달러)엔비디아 CEO보다 앞선 세계 부호 순위 12위에 올랐다.델 CEO가 리더로서 헌신과 강인한 정신으로 조직을 이끈 결과다. 그의 친구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는 “마이클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델을 아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겉으로 온화해보이지만 속엔 레슬러와 같은 투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또 기업가로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이 두드러져 오로지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뚝심’도 높이 평가된다. 델 CEO는 최근 인텔의 몰락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언급을 피했으며, 조만간 들어설 트럼프 2기의 친기업 규제 환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 이슈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미소로 대신했다.델 CEO의 분신과도 같은 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델의 서버 관련 매출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 2분기엔 80% 증가했다. 오픈AI가 챗GPT-4o를 훈련할 때 쓴 데이터양이 1만페타바이트인데, 델은 지난 2년간 총 12만 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델의 AI 서버 고객은 30~40개 수준에서 현재 2000개로 늘었고, 델 CEO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4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델은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창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콜로서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델 CEO는 “AI 도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본격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하키스틱’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도 1조 6000억 사회 환원한 워렌 버핏 “내가 죽으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에도 연례 기부를 통해 1조 6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사망한 뒤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 기존보다 상세한 계획을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25일(현지시간) CNN방송, ABC방송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간의 아버지는 항상 승리한다. 하지만 그는 변덕스러울 수도 있고, 실제로는 불공평하고 잔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은) 때로는 태어나자마자 또는 그 직후에 생명을 마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죽음이) 방문하기 전에 1세기 정도를 기다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는 매우 운이 좋았지만, 머지않아 그는 나에게 다가올 것”이라며 “그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나의 행운에도 나쁜 점이 있다. 2006년 (기부) 서약 이후로 내 자녀들의 기대 수명이 상당히 줄었다. 현재 자녀들은 71세, 69세, 66세다”라고 말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6월 유언장을 수정해 사후 재산 대부분을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녀들이 자신이 남긴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 버핏 회장이 사망하면 그의 세 자녀인 수지 버핏, 하워드 버핏, 피터 버핏은 그의 재산을 어떤 재단에 어떻게 기부할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고 CNN은 부연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기대 수명이 짧아지면서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그 이후의 계획까지 마련하게 됐다는 게 버핏 회장의 설명이다. 버핏 회장은 “나는 왕조를 만들거나 자녀들의 세대를 넘어서는 계획을 추구하고 싶었던 적이 없다”며 “한때는 첫 번째 아내가 나보다 오래 살아서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결정해주길 바랬다”고 토로했다. 버핏 회장은 사망 후 자녀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지만, 모두 기부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잠재적인 후임 수탁자 3명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수탁자들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들을 완전히 신뢰한다. 자녀들도 모두 그들을 알고 있으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2004년 사별한 첫 번째 아내 수전 톰슨 버핏의 사망에 따라 30억달러 규모의 재산을 분배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부를 시작했다. 2006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 이름을 딴 재단에 정기적으로 재산을 기부해왔다. 버핏 회장은 이날도 11억 5000만달러(약 1조 6000억원)어치의 버크셔 주식을 가족 소유 재단 4곳에 기부한다며 추수감사절 전통을 이어갔다. 버크셔 A주 1600주를 B주 240만주로 전환한 뒤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150만주,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에 각각 30만주를 기부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도 총 550억달러어치 버크셔 주식을 기부했으나, 지난해부터 기부를 중단했다.그렇다고 자녀들이 버핏 회장으로부터 한푼도 물려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버핏 회장은 2006년 기부 서약 당시 재산의 ‘대부분’(99%)을 기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으며, 오랫 동안 “엄청나게 부유한 부모는 자녀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재산을) 남겨줘야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게 남겨줘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버핏 회장의 재산은 총 1500억달러(약 210조 4500억원)로 추산된다. 한편 버핏 회장은 이날 서한에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부모들은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들에게 유언장을 읽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그는 “재산을 어떻게 분배하기로 결정했는지 자녀들에게 설명하고 그들의 질문에 답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1년 전 세상을 떠난 오랜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의 가족들이 유언장의 사후 지시 때문에 때론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를 내며 헤어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 이재용 회장, 美 포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85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00인’에 포함됐다. 국내 총수 중에서 이 회장이 유일했다.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포천이 최근 발표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은 중단기 매출과 이익성장률 등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건전성, 혁신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40개 산업 분야에서 리더 100인을 선정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포천은 이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회장이자 한국 최고 갑부로, 할아버지가 창업한 삼성에서 아버지 이건희 선대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오랜 기간 교육받고 훈련 받았다”면서 “2014년부터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동해왔다”고 소개했다.삼성에 대해서는 “삼성은 전세계 최고의 메모리칩 제조업체이지만 가장 핫한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경쟁사인 TSMC에 자리를 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이래로 2배 상승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조사에서 1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뽑혔다. 인공지능(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위에 올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3위), 팀 쿡 애플 CEO(6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7위), 샘 올트먼 오픈AI CEO(8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10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4위), 제이미 다이몬 JP모건 체이스 회장(5위),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9위) 등도 10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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