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韓 첫 원정 16강 `56년 도전사`

  • 등록 2010-06-23 오후 1:06:36

    수정 2010-06-23 오후 1:06:36

▲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축구 국가대표팀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한국이 월드컵 도전 56년 만에 첫 원정 16강이라는 의미 있는 업적을 달성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진출한 후 7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다. 한국은 2002년 우리가 개최했던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으나 원정 경기에서는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954년 첫 출전은 사실상 참가에 의의를 둔 대회였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에 참가했고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국은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참패했다. 헝가리에 당한 0-9 패배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역대 최다골 차 패배 타이 기록이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월드컵 단골 손님으로 세계 축구 축제에 참가했다. 이 때부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7회 연속 진출이라는 아시아 최고 기록도 세웠다.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만이 한국보다 많은 연속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월드컵 첫 골과 더불어 첫 승점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박창선이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지만 1-3으로 패했고, 불가리아 전에서 김종부의 골로 1-1을 기록, 첫 승점을 올렸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하며 1무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올린 2무1패였다. 당시 한국은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2-2로 무승부를 이루며 16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독일에 2-3으로 석패, 볼리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꿈을 접어야 했다.

어느 때보다 아시아 지역 예선 성적이 좋았던 1998년 프랑스 대회 역시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느껴야 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10경기 연속 무패 하는 등 총 9승2무1패의 성적으로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한국은 본선에서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는 등 1무2패의 초라한 성적만을 거뒀다.

한국 축구가 자신감을 얻게 된 데는 2002년 홈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의 힘이 컸다. 한국은 4강 신화를 이룩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래켰다. 조별리그 2승1무의 성적을 거둬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이후 이탈리아와 16강에서 2-1 승리, 스페인과 8강에서 승부차기 승을 거두며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독일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은 좌절됐으나 한국 축구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탄력을 받은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 토고에 0-1로 끌려가다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어진 프랑스 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했지만 스위스에 0-2 패배를 당하며 16강 문턱에서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4년 후 남아공 월드컵은 드디어 한국에게 16강을 허락했다. 4년 전과 같은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월드컵의 여신이 한국의 편을 들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했지만 그리스에 2-0 승, 나이지리아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원정 첫 16강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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