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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태양전지만 수출 확대, 美 비중 90%
7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태양전지 수출은 1억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태양광 시장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실제 상반기 태양전지를 제외한 폴리실리콘(-77%), 잉곳(-70%), 웨이퍼(-31%), 모듈(-16%) 등 다른 태양광 제품들은 일제히 수출이 감소했다. 태양광 관련 제품 단계 중 태양전지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 하반기에도 태양광 사업을 이끌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건 태양전지의 미국시장 수출 확대 추이다. 올 상반기 태양전지 수출액 1억5900만 달러 중 무려 1억4300만 달러가 미국으로 향했다. 비중으로 보면 약 90%에 달한다.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대비 42%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다. 2017년만 해도 32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시장 태양전지 수출은 2018년 1억300만 달러, 2019년 3억 달러를 찍으며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42%나 증가한 셈이어서 하반기 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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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현지생산 등 영향, 모듈은 수출다변화
국내 태양광 산업의 또 하나의 축인 모듈은 올 상반기 수출액 5억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 줄었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분야여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하면서다. 제품 단가가 하락하며 자연스레 수출액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모듈의 경우 최근 수출지역 다변화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여전히 미국 수출(3억3000만 달러)이 가장 비중이 컸지만 네덜란드(9600만 달러), 호주(4200만 달러), 독일(800만 달러) 등의 미국 외 지역의 수출도 늘고 있다. 다른 태양광 제품들에 비해 수출 다변화가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국내 태양광 산업의 주력인 태양전지와 모듈이 수출시장에서 선전 중이지만 내수에선 중국산 잠식 흐름이 더 거세지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 상반기 중국산 모듈 수입액은 1억6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태양광이지만 산업적으로 보면 어려운 시국에도 수출을 확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처럼 일부 붕괴 돼버린 태양광 산업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태양전지·모듈 등 완제품 부문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