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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총 모집 주식 수 8287만2900주 가운데 97.44%인 8074만7701주가 청약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발생한 실권주 212만5199주는 일반에 공모한다. 발행가액은 1주당 1만3850원으로이날 종가보다 낮다.
이날 두산중공업의 주가 급락은 청약미달 여파가 크다. 일반적으로 청약미달은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적신호로 여겨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사주조합 청약물량은 1074만3000여주에 그쳐 배정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앞서 두 차례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이미 대출한도를 채우거나 거의 소진하면서 청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5월 4700억원(1차), 2020년 12월 1조2000원(2차) 등 2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1~2차 유상증자에 직원들 대부분이 참여했다”면서 “기존 유상증자로 개인 대출한도가 차게 돼 3차 유상증자 청약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사주 청약률을 제외한 구주주 청약률만 놓고 보면 미달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청약 미달과는 별개로 두산중공업은 실적 개선을 이루며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1조8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4% 늘고 영업이익은 8908억원, 순이익은 6458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중공업 관리 기준(해외 자회사 포함)으로 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33.0% 증가한 7조3239억원,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5조5289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사우디 얀부4 해수담수화 7800억원 △당진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6100억원 등 서비스·기자재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수주 계획은 8조9000억원으로 이 중 우선협상대상자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온-핸드 프로젝트(사우디 주단조 공장, 괌 복합화력, 한림해상풍력 등)가 4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통상적인 기자재, 서비스 수주 약 3조원, 풍력 등 신재생 8000억원, 소형모듈원전(SMR) 2000억원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중장기 성장사업의 수주와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매출 계획은 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849억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