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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케이블TV방송업체인 씨앤앰의 신임 대표로 취임한 전용주 사장이 23일 기자들과 만나 씨앤앰의 향후 전략을 밝혔다. 재무회계·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인터뷰 내내 “M&A를 위해 온 게 아니다. 나는 성장전문 CEO”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SK와 CJ딜이 되면서 씨앤앰 M&A가 단기간에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자꾸 ‘사주세요’ 한다고 해서 팔리는 게 아니다. 회사 가치가 살아나면 저절로 관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방송 업체가 아닌 홈 서비스컴퍼니로 기업의 비전을 바꿔 몸값을 올리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조5000 억원 대의 가격을 부른 반면 시장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원해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케이블방송 NO..홈서비스컴퍼니가 비전…현장 영업조직 세분화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Cable & More, 씨앤앰, 케이블보다 더’라는 의미의 사명도 홈서비스플랫폼(Media & Lifestyle Platform)이란 새로운 정체성에 맞게 바꿀 예정이다.
전 사장은 “얼마전 CFO, 가입자 서비스 부문, 미디어 서비스 부문으로 간소화하는 조직개편을 했고, 영업과 기술부문을 합쳐 4만~5만 명의 고객 풀 단위로 분할하고 현장책임제를 도입했다”면서 “강남과 강북, 경기 북동부 등의 가구 수는 480만 명인데 우리 가입자는 현재 230여만이니 절반의 시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 수준인 디지털케이블가입자 수를 내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면서 “8VSB(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아날로그방송을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해주는 주파수 전송방식) 도입 등에 50억 원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SK인수조건은 규제기관 몫…선의의 서비스 경쟁 필요
2016년 방송통신 분야의 최대 화두인 SK텔레콤(017670)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대해선 어떤 입장일까.
전 사장은 “디지털 미디어 사업이 고도화되면서 통신이 미디어 인수는 이해가는 일”이라면서도 “딜에 대한 판단과 승인여부는 규제기관이 담당할 몫이어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IPTV와 통신과 싸우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경쟁 관계를 인정하고 좀 더 원만한 타협을 추구하거나 선의의 경쟁, 적극적인 서비스 우위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초 태광 티브로드가 IPO를 하고 나면 (유치된 자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용주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공인회계사다. 이후 김앤장을 거쳐 2000년 플래니스엔터테인먼트 전략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사이더스HQ 사외이사 및 부사장을 거쳐 YTN미디어와 CU미디어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감사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진흥기금 운영위원으로도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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